이번에 당근에서 쿨매를 발견해서 무선 이어폰을 QC 이어버드2로 변경했다.

 

원래 음질에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어폰은 디지털 귀마개라는 역할이 있고 기능적으로도 특색이 있어서 재미가 있다보니 꽤나 많이 바꿔댔는데, 왠지 기억이 휘발되는게 아쉬워서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볼까 한다.

 

대충 시간 순으로 쓰려고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을듯 하다.

 

메인 이어폰

  • QCY T1
    • 나의 첫번째 TWS. 당시 2만원대 초반에 구매했는데, 지금은 더 싸면서 성능 좋은 이어폰이 많지만 당시에는 2만원 초반도 정말 말도 안되게 놀라운 가성비였다.
      TWS에 막연히 불신이 있으면서도 값이 싸니 한번 시험삼아 써봤는데 이렇게 편할수가! 너무 감동해서 주변에도 많이 권했던 기억. 무엇보다 설거지 같은 것 하면서 노래 들을때 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주변에 팽개쳐놔도 되는 것이 너무 편했다.
      케이스에 뚜껑도 없고 통화품질은 망이었지만 그래도 음질도 들어줄만 했던 기억.

 

  • 소니 WF-1000XM3
    •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에 비싼 가격에도 과감하게 질러봤던 이어폰.
      노캔 성능도 음질도 꽤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QC 이어버드를 사고서도 한참 방치하다가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헐값에 매각했다.  (2021년 9월)

 

  • 보스 QC 이어버드
    • WF-1000XM3를 쓰던 중 노캔이 더 강하다는 에어팟 프로가 나와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노캔이 더 센 이어폰이 나왔다! 라고 해서 질렀던 이어폰.
      케이스나 이어버드가 너무 투박하게 생겼고 기능도 별게 없었지만 과연 노캔 성능만은 명불허전! 매우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판매했다. (2021년 9월)

 

  • 소니 WF-1000XM4
    • 노캔과 음질 모두 기존 TWS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라고 호들갑 떨던 제품
      가격도 비싸고 QC 이어버드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터라 사지 말아야지.. 했는데, 방치해뒀던 WF-1000XM3를 들어보니 음질은 QC이어버드보다 WF-1000XM3가 더 내 취향인 것이 아닌가..!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구입.
      음질은 정말 기존 무선 이어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이 있달까? 정말 마음에 들었고
      노캔은 좋긴 했지만 QC이어버드만은 못한 느낌이었다. QC 이어버드는 그냥 기술력으로 다 캔슬시키는데, WF-1000XM4는 특수 개발한 이어팁으로 틀어막아야 QC 이어버드하고 비슷하게 막아준다는 느낌?
      그런데 착용감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귀가 아픔) 겨우 세달만에 방출했다. (2021년 12월)
      이 경험을 계기로 무선 이어폰은 음질보다는 착용감, 노캔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됨.

 

  • 젠하이저 CX Plus
    • WF-1000XM4가 귀를 너무 아프게 해서 힘들던 와중에, 공구로 싸게 떠서 질렀던 이어폰.
      MTWS2의 염가 버전이라는 느낌으로, 음질은 거의 동일하다는 평가였던 모델인데.. 음질은 WF-1000XM4처럼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고, 다만 디자인이 너무 투박함 + 길에서 쓰기엔 노캔이 좀 별로여서 아쉬웠다.
      리버티 3 프로를 사면서 팔아버릴까 했으나, 중고가가 너무 떨어져서 그냥 회사에서 PC에 연결해두고 업무용으로 쓰는 중.
      이 이후로 이어폰은 새것이 아니라 중고로만 사려고 하는 중.

  • 앤커 리버티3 프로
    • 가성비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관심이 있던 이어폰이었는데, 정말 당근에서 말도 안되는 쿨매물을 발견해서 질러버렸다. 너무 쿨매여서 사고 나서도 이거 사기 아닌가 반쯤 의심할 정도였는데.. 결론적으로 완벽한 상태의 박스셋을 정가의 1/3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이 분은 신발같은걸 엄청나게 많이 파시는 업자같은 분이었는데 왜 이것만 이렇게 싸게 파고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
      이어폰은 노캔과 음질은 최상은 아니어도 수준급이었고, 만듦새는 최상급이었다.
      반년쯤 잘 쓰긴 했었는데, 이어폰이 케이스에 넣을때 한번에 잘 안들어간다던가 이어가드 고무가 자꾸 돌아간다던가 하는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반년쯤 쓰고 링크버즈s를 사면서 팔았는데 케이스에 기스까지 났었는데도 샀던 가격 그대로 팔 수 있었다.

 

  • 소니 링크버즈s
    • WF-1000XM4의 염가버전인데 성능 무난하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음! 이라고 해서 관심 가졌는데 당근에 완전 쿨매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은 가격에 올라와서 질러봄.
      노캔, 음질은 무난했고 무엇보다 착용감은 진짜 썼던 이어폰 중 최상이었다. 가볍고 오래 끼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음.
      그래서 이걸로 정착하..려고 했었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진짜 무자비하게 끊겼다. 도저히 출퇴근길에 쓸 수가 없을 정도...
      결국 반년쯤 쓰다가 버즈2 프로를 사면서 회사 동료에게 산 가격의 절반정도에 팔았다.

 

  •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 링크버즈s의 연결성에 질려서, 그래 삼성 이어폰이니 삼성 폰하고는 잘 붙겠지! 하고 번개장터에서 쿨매를 찾아서 샀다.
      착용감은 링크버즈s에 비해 떨어지지만 끊김이 없어서 좋았고, 음질 노캔 다 무난히 만족스러웠으나...
      오래 쓰다보니 왜인지 노캔 성능이 점점 안좋아지는듯한 느낌이?
      길 가다가 어 노캔 꺼졌나? 하고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점점 늘었다. 그냥 착각인지 이어팁 같은데 노화가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문제점으로 케이스가 매트한 우레탄 코팅 같은거였는데 그립감은 좋았으나 내구성이 최악이었다. 때가 타는 걸 넘어서 반년도 안되서 무슨 풍화된 것처럼 마모됐음.
      원래 이어폰 케이스를 절대 안쓰는데 이건 결국 사서 낄 수밖에 없었다.
      QC 이어버드 2로 넘어가서 조만간 처분할 듯 하다.

 

  • 보스 QC 이어버드 2
    • 버즈2 프로의 노캔에 불만이 느껴져서, 다시 현존 TWS 중 노캔 최강이라는 QC 이어버드2를 찾게 됐다.
      당근에 알림 걸어두고 관찰한 끝에 쿨매 발견! 바로 구매해서 들었는데
      오... 역시 노캔은 차원이 다르다. 귀를 틀어막는 느낌이 아닌데도 노캔을 켜는 순간 소음이 슈웅 하고 사라지는..
      음질도 불만 없는 수준이고, 단점이라면 케이스와 이어버드가 큰 것과 (그래도 QC 이어버드 1에 비하면 양반임) 처음 착용시 착용음이 크게 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좀 괴로울 수 있을 듯.
      찾아봤더니 이 착용음이 무의미한건 아니고 반향을 측정해서 귀에 맞춰주는 장치인듯 한데.. 꼭 장착할때마다 해야 되나 싶긴 하다.
      아무튼 장착 편하고 노캔도 잘 되니.. 출퇴근길에 끊김만 없으면 오래 쓰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서브 이어폰

  • QCY T3
    • T1에 감동해서 T3도 질러봤는데, 터치 컨트롤로 볼륨 조절이 되는 등의 기능 강화가 있어서 첫 인상은 좋았지만 쓸수록 T1에 비해 뭔가 별로...
      착용감도 별로고 음질도 먼가 좀 별로고.
      서브 용도로 좀 쓰다가 팽개쳐뒀었고 나중에 t1과 함께 매각했다.

 

  • VAKNYO X200
    •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중국 브랜드인데, 모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을 보고 관심이 동해서 구입.
      2만원대 초반이었는데, 특이한 점으로 케이스에 액정으로 배터리 퍼센트가 표시되고, 배터리 용량이 엄청 크다. 게다가 젠더 연결하면 보조 배터리 용도로도 쓸 수 있음.
      노캔 같은건 당연히 안되고 음질은 그냥 가격만큼... 배터리가 오래가고 배터리 용량이 표시되는 장점 때문에 TV에 연결시켜놓고 넷플릭스 볼 때 잘 썼었다. 요즘은 넷플릭스를 안봐서 방전 상태로 방치중...
      QCY보다 지명도가 더 낮으니 팔기도 애매하다.

 

  • 앤커 리버티 에어 2 프로
    • 원래 별로 관심이 없던 브랜드였는데, 원래 지원 안되던 LDAC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적용해줬다더라! 하는게 궁금하던 차, 당근에 쿨매가 떠서 구매.
      LDAC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질이 매우 극적으로 좋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설정하면서 갖고 놀기엔 괜찮았따.
      집에서 반년쯤 잘 쓰다가 당근으로 다시 팔았는데, 쿨매를 구한 덕분에 산 가격의 90%로 팔았다.

 

  • 샤오미 레드미 버즈3 프로
    • 저렴한 가격에 노캔과 멀티 포인트가 되서 궁금했던 제품인데, 국내 정발되고 나서도 후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궁금했던 물건. 모 리퍼브 샵에서 중고 상품이 싸게 떠서 질러봤다.
      멀티포인트 연결은 잘 쓰면 편하긴 하지만, 두 기기에 동시에 연결하기 때문에 두 기기에서 동시에 소리가 날 때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가 기기에 따라 복불복인데, 이 기기는 전환도 빠르고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음감용으로는 음질이 좀 아쉽고, 가끔씩 한쪽 이어버드 한쪽이 소리가 안나온다던가 하는 식의 멍청함이 있음.
      현재는 갤럭시 탭에 연결해서 서브로 사용 중. 사용 빈도는 매우 낮은데 지금 팔기엔 중고가도 바닥이라 그냥 써야 될듯...

 

  • QCY T13
    • 알리에서 이벤트로 8500원 정도에 팔길래 무지성으로 질렀음.
      현재는 노트북에 연결해두고 가끔 쓰고 있다. 성능 기대할건 없고 게임모드가 있는게 장점?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정말 놀라울 따름..

 

이렇게 정리해두니 대충 반년에 한번 정도씩 이어폰을 바꿔댄듯 한데, 새걸로 샀던 WF-1000XM3 - QC이어버즈 - WF-1000XM4 - CX Plus 구간에서는 지출이 꽤 컸고 그 이후에 중고로 쿨매 기다려서 산 이후로는 별로 지출이 없는 느낌이다.
존버해서 쿨매를 건지는 것이 최고다... 라는 결론.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끌고 있는 E84 x1의 휀더 몰딩 교체를 DIY로 진행해서 후기를 남깁니다.

 

당연하지만 링크된 업체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이렇게 차를 긁었습니다. 어차피 비싸게 수리해봤자 또 긁을지도 모르니...

 

본체는 색 까진 건 붓펜 발라서 커버하고, 휠은 원래 기스 투성이었으니 넘어가고, 휀더 몰딩만 셀프로 교체해서 싸게 처리해볼 수 없을까? 생각을 했죠.

수리하러 가느라 평일에 연차 쓰기도 아까웠구요..

 

1. DIY 로 교체 가능한가?

 

유튜브를 열심히 뒤져보니 X5용 영상 두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더군요.

 

https://youtu.be/iNP1k2lIW9M

https://youtu.be/4wy41l_T7_4

 

 

2. 부품을 어디서 사지?

 

이게 사실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자를 한명 찾았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3464170710.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후기가 하나밖에 없는게 좀 걸렀지만 그래도 별5개라서..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리벳 제거를 위해

https://ko.aliexpress.com/item/4000694137801.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이것과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리벳을

https://ko.aliexpress.com/item/4000070026004.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구매했습니다. 제거용 툴과 같은 판매자라서 배송료를 조금 아낄 수 있었구요.

 

몰딩 + 도구까지 대략 95,000원 정도 들었네요

 

도착까지 약 15일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는 양호했네요.

 

휀더 몰딩 퀄리티를 걱정했는데 겉보기에는 순정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설마 순정인건 아니겠죠?)

 

참고로 리벳은 BMW 순정 타입인 것은 전용 툴이 필요하거나 (2만원 정도) 첫번째 영상처럼 펜치로 막대를 당긴 뒤 커팅하는 작업이 필요해서 그냥 편해보이는 걸로 샀습니다.

 

 

3. 교체!

 

드디어 교체 작업입니다.

 

일단 기존 리벳을 제거해야 되는데요. 아래 그림처럼 툴을 넣어서 힙껏 누르면.. 이런 도구가 힘이 없어서 안빠지네요.

 

알고보니 제가 쓰는 멀티툴에 훨씬 훌륭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역시 트림에 흠집 나는게 걱정되는 상황이 아니면 금속 도구가 짱이군요.. 이걸로 제끼면 리벳 머리가 뜯겨져 나옵니다.

 

기존 몰딩을 제거했습니다.

 

리벳은 머리만 뜯어낸 거기 때문에 이렇게 심지가 남는데요, 부직포를 살짝 들어내고 안쪽으로 손을 넣으니 빼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개 정도는 놓쳐서 안쪽에 떨어져버렸는데... 이것때문에 잡소리가 나진 않겠죠?

 

이제 새 몰딩을 장착하고

 

리벳을 꽂아줍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리벳 심지를 꾹 눌러서 넣어주면 됩니다. 심지가 툭 튀어나오는게 미관상은 약간 아쉽지만 뭐 누가 보는 부위도 아니니...

 

그렇게 셀프로 교체 완료!

 

이렇게 교체 완료!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출고 전 딜러분께서 보내주신 것

 

새 차 M340i 투어링을 산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이 다 될때까지 블로그에 글을 한번도 안쓰다니 블로그에서 멀어진 탓인지 차덕에서 멀어지고 있는건지...

 

아무튼 이전 이전 포스팅에서 남겼듯이 오랜만에 반한 차였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출시 기사가 나온 2020년 7월에 계약했지만, 2020년 내내 M340i 투어링은 온라인 한정판으로만 풀고 출시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몇번 지를뻔도 했는데... 색이 마음에 안들거나 (시멘트색) 옵션이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빠진 버전) 안사고 버티다가 일반판 출고되자마자 1월 말에 사게 됐습니다.

 

 

사실 계약은 충동적으로 했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은 있었습니다. 바로.. '쏘렌토 + 428i 컨버터블 중고'조합과의 고민이요. 이 조합으로 사나 M340i 투어링을 사나 가격 차이는 별로 없거든요. 근데 쏘렌토 + 428i 컨버 조합이 패밀리카와 컨버터블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는 더 전문성이 있으니.. 게다가 큰 SUV와 컨버터블이라는, 기존 차 (x1)에는 없는 기능성도 충족할 수 있구요.

 

그러나 결국 M340i로 마음을 굳혔는데, 과연 내가 쏘렌토를 타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 다시 428i 컨버를 타고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갈게 될까? 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은 아니다가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나만의 드라이빙보다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었고, 그렇다면 가족들과 타면서도 저도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타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간 탄 후기는? 간단히 요약하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생각보다 덜 자극적이다. 입니다.

승차감은 x1보다 좋고, 컴포트 모드로 놓고 타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우렁찬 시동 소리 정도가 이 차의 정체를 잠시 보여줄 뿐이죠. 그냥 원하는대로 빠르게 가는 편한 세단을 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G80이나 그랜저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것 대비입니다)

같이 타는 가족들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2열 열선, 선쉐이드 2열 송풍구 등 옵션도 괜찮고 2열 헤드룸도 넉넉하구요.

스포츠 모드로 놓고 타면? 차는 무섭게 잘 나가지만, 운전자를 달려보라고 막 다그치거나 머리 끝까지 흥분되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배기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구요. (퍼포배기 안한 순정상태)

 

제가 보기에 이 차의 최대 가치는 '펀카와 패밀리카 사이에서의 절묘한 밸런스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정가가 8천만원 초반, 할인받으면 7천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한데, 이보다 싸면서 이보다 빠른 차는 몇몇 있습니다. A45AMG나 CLA45AMG, 카마로, 머스탱...

그렇지만 이 가격에 빠르면서 패밀리카로 쓸 수 있고, 짐까지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는? 없는 것 같네요. 아.. 적어도 내연기관 차 중에서는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펀카나 패밀리카 중 하나만 필요하다면 실 필요가 없는 차라고도 할 수 있죠. 모든 면에서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포지션입니다.

 

 

저는 이 차의 컨셉 디자인 성능 옵션 다 너무 저한테 딱인 느낌이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타고 서킷이나 와인딩을 가지 않아도, 그냥 가족들과 함께 타고 다녀도 그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가족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차는 온전히 제 취향대로 골랐다는 것에서 어떤 차덕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지고... 아무튼 좋습니다.

 

메인카로서는 마지막 내연기관 자동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4~5년쯤 뒤에 컨버터블 중고로 한대 들여보고 싶네요)

 

 

이후는 덧붙여서 잡담들

 

- 옵션이 빵빵한게 장점입니다만 없어서 아쉬운 옵션은 딱 두가지. 통풍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 전동 조절입니다.

- 의외의 완소 옵션은 유리만 열리는 트렁크. 정말 편합니다. 트렁크를 작은 짐을 넣고 뺄때는 세단처럼 빠르게, 큰 짐을 넣고 뺄 때는 SUV처럼 넓게 열리게 쓸 수 있죠.

- 후진을 한번 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노래가 끊기는 버그가 있는데 고쳐지질 않네요..

- 제가 출고하고 2~3개월 뒤에 할인폭이 커져서 배가 아팠는데, 요즘은 반도체 문제로 출고도 잘 안되고 옵션도 빠져서 아.. 그냥 그때 출고하길 잘했다 생각중입니다.

- 처음에는 포르티마오 블루로 계약했다가 미네랄 그레이로 변경했습니다. 제 취향보다 파란색이 좀 밝았던 것도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포르티마오 블루 M340i 세단이 있어서... 투어링은 미네랄 그레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기묘하게도 출고 후 M340i 미네랄 그레이를 길에서 서너번이나 마주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색상은 마주친 적이 없고, M340i가 아닌 일반 3투어링도 거의 마주친 적이 없는데 유독 M340i 미네랄 그레이만... 무슨 도플갱어라도 만난 기분이에요.

Posted by 백승민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얼마 전 새 차를 사면서 기존 메인카이던 x1이 세컨카로 내려가고, i30는 서드카로 내..려갔으나 서드카는 좀 오버라는 결론이 나서 팔게 됐다. (새 차에 대한 포스팅은 조만간...)

 

개인 매매할 기력은 없고, 비교견적&매각 서비스를 통해서 팔기로 했는데 찾아보니 AJ셀카, 헤이딜러, K카 정도의 선택지가 있는듯.

 

후기들을 찾아보니 가격은 어느때는 이쪽에서, 어느때는 저쪽에서 더 높게 나와서 특별히 어디가 좋다는 없는 것 같지만, 나는 비싼 차가 아니라서 말고 안되는 가격이 나오지만 않으면 한군데 찍어서 팔기로 결심. (시간이 소중하다..)

 

가장 스트레스가 적고 간편한 서비스가 뭘까 알아봐서 AJ셀카로 결정했다. 헤이딜러는 내가 사진을 올려서 경매를 한 뒤에 파는데, 딜러가 실물을 보고는 가격을 깎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함. 반면 AJ셀카는 요청하면 평가사님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이라, 뒤늦게 트집 잡혀서 가격 깎일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리트였다.

 

판매를 신청하면 평가사님 오시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마감된 날은 선택불가) 내 경우에는 일주일쯤 뒤로 선택. 토요일도 선택 가능한 점이 좋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 날짜만 잡고 시간은 전날 조율하는 거라서 하루종일 비워두지 않으면 시간이 안맞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내 경우에는 잘 맞았고, 오전 10시쯤 방문하셔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는 30분쯤 걸리고 상당히 꼼꼼히 체크하시는게 인상적이었다. 도어쪽 고무패킹 같은것도 빼서 볼 정도. 크게 수리한 부위 같은게 있다면 이때 미리 얘기하는게 차후 트러블이 없을듯.

 

그 다음 월요일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조금 기묘한게 11시 반~2시 경매 일정이지만 11시 반 전에 이미 일부 입찰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모르겠음... 아무튼 주행거리가 워낙 짧아서 (15,000km 미만이었음) 7년 반쯤 된 차지만 신차가의 50% 안팍에 해당하는 888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수료 5.5만원 제하고 입금됨)

생각한 가격 범위 중 상위권에 해당했기에 판매하기로 결정. 이 결정은 오후 5시까지 해야 되서 조금 촉박하긴 하다.

다른 서비스하고 가격을 비교해보려면 AJ셀카를 마지막으로 하는게 좋을듯.

 

낙찰하면 그 다음날 혹은 다다음날 차를 보내야 되는데 이것도 직장인으로서 조금 빡빡하게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탁송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시간 단위로 지정 가능해서 이건 좋았음.

 

탁송 전에 주민센터에서 서류 몇개 떼야 되고 (자세히 안내해주심) 탁송은 15분 정도로 금방 완료. 차 가져가기 전에 입금이 진행된다.

 

몇가지 조금 더 개선됐음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깔끔하고 편해서, 그리고 가격도 원하는 만큼 받아서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마지막으로 보내기 직전 마지막 모습... 많이 못달리게 해서 미안하고 다음에는 좋은 주인 만나서 신나게 달리길!

Posted by 백승민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6GT, X3, GV80, G80, A7, A6, Q5 등의 차들을 매장에 가서 실제로 구경해봤지만 음 괜찮네~ 좋네~ 정도의 느낌은 있어도 이상하게도 갖고싶다! 는 느낌이 확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6GT와 A7이 그런 느낌이 가장 많이 들긴 했습니다만)

 

게다가 올해나 내년쯤 차를 바꿔야지 생각하면서도 지금 차 (E84 X1)에 대한 애정이 줄지를 않는 상황. 뭐가 문제일까? 했는데 역시 아직은 실용성이나 가성비가 아니라 로망으로 차를 고를때라는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차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G21 3시리즈 투어링입니다.

 

디자인이 정말 저의 취향을 직격으로 후려 갈기는군요...

너무 예쁩니다.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유니크함은 당연히 갖고 갈 수 있는 옵션이구요.

 

얼마 전에 제가 차를 통해서 드러내고 싶은 이미지는 뭘까? 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멋을 알지만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번 A7도 그런 이미지에 잘 맞지만 (1세대에 비해 2열 공간이 넓어져서 실용성이 좋아졌더군요) 3 투어링이 더 그 조건에 맞는 차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끌리는 건 M340i 투어링인데요. 기본 가격 8000만원에 퍼포먼스 옵션을 더하면 8200만원!

 

이미 5시리즈를 넘어 6GT까지 넘보는 가격에 A7하고도 130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안나는 가격이지만, 어쨌거나 투자만 한다면 구성 면에서 아쉬울게 하나도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통풍시트 정도?)

 

특히 이번 M340i 투어링과 M340i 세단을 비교해보면 BMW코리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요.

 

M340i 세단은 후륜구동에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빼고 7500만원대로 출시가 됐습니다. 반면 M340i 투어링은 xDrive이 기본으로 8000만원, 거기에 어댑티브 서스펜션+경량휠 옵션을 200만원으로 선택 가능하게 했고, 덤으로 뒷좌석 창에 선쉐이드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즉 값은 더 비싸지만, 세단에서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 xDrive, 어댑티브 서스펜션, 선쉐이드인 것이죠. 거기에 투어링 모델의 짐 공간 + 2열 머리 위 까지 오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하면?

그렇습니다... BMW는 이 차를 평소에는 실용적이고 (짐공간) 안전하고 (xDrive) 편안한 (어댑티브 서스펜션) 패밀리카 (선쉐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로 쓰다가 달리고 싶을 때는 달릴 수 있는 이중적인 차로 팔고 싶은게 아닐까요?

이 또한 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의도라고 밖는... (물론 실제로 달릴 기회가 얼마나 되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로망이 중요한 거니까요!)

 

 

이제 관건은 3시리즈의 2열 공간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시트가 좀 불편하다던데 실제로는 어떤지, 그리고 할인이 얼마나 가능할지 (M340i 세단도 할인이 많이는 안되서 그렇게 많은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만... 4~5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가 관건이겠습니다만 이정도로 콩깍지 씌워진 차는 X1 사고 거의 9년만에 처음이라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다음 차 후보가 되겠네요.

 

그런데 색상 옵션이 너무 부족한건 아쉽! ㅠㅠ (블루 / 그레이 / 화이트 / 그레이 4종)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전부 공식 홈에서 퍼왔습니다)

 

GV80이 여러번 미뤄진 끝에 드디어 런칭을 했습니다.

 

저도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 정도에 차를 바꿀 예정이라 관심 있게 보던 차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정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실물도 한번 구경하러 가 볼 예정이지만 일단 인터넷으로 찾아본 첫인상 느낌을 적어봅니다.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많이 들어간 옵션만큼 비싸고, 독일차에 비해 브랜드 가치만큼 싸다는 느낌이랄까요.

기본 가격을 보면 와 들어간거 많고 이대로도 충분히 타겠는데? 싶은데 넣고싶은 옵션 좀 넣다 보면 가격이 산으로 올라가있는... 가격표 매직...

 

외관은 처음에는 좀 불호였는데 볼수록 익숙해지긴 하고, 대개 실물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앞모습은 마음에 들고 뒷모습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네요. 리어 램프를 약간만 더 가늘게 뺐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뒷모습은 좀 투박해 보입니다.

 

인테리어는 처음에는 썰렁한 센터페시아나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마음에 안들었는데 볼수록 심플한 것이 나름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신형 그랜저 인테리어는 처음 봤을때는 오? 했지만 볼수록 뭔가 좀 아쉬웠는데 GV80은 반대인 느낌입니다.

 

 

일단 처음 찾아본 정보 기준으로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았던 점]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린 컬러!

  브라운과 그린 컬러의 차에 대해 로망이 있는데, 그린은 선택할 수 있는 차도 별로 없고 어울리기도 힘들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GV80이 그린 컬러를 이미지 컬러로 들고 나왔네요.

  그것도 유광 무광 2종이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붕 뜬 연두색 같은 느낌이 아니라 진한 녹색이라 더 좋습니다.

  제게는 그린 컬러가 외관에 대해 약간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 다양한 인테리어 컬러, 등급. 특히 우드 그레인들이 다 올드한 느낌 없이 제 취향으로 예쁘네요. 우드 그레인을 넣으려면 돈을 많이 써야 되는게 문제지만... ㅠㅠ

 

- 등급 없이 원하는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 것도 좋았습니다.

 

- BMW, 아우디에서 볼 수 있던 3D 시점의 어라운드뷰 기능! 이거 왜 현대가 아직까지 안하고 있나 했는데 드디어 들어갔군요.

 

- 역시나 엄청난 옵션!

  후석 대화 기능, 디지털 키, 자연의 소리 등 현대 기아차에 들어갔던 기능들은 당연하게 넣어두고도 별 말 없이 시침 뚝 떼고 있고, 거기에 새로운 기능들이 들어갔으니 뭐... 당연 빵빵하네요.

 

 

[아쉬운 점]

 

- 외관에 브라운 컬러가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린 컬러 덕분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반면, 왜인지 인테리어에서도 브라운 컬러가 배척당한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블랙을 제외하면 온통 화이트나 베이지... 너무 밝은 색 일색이네요.

  저는 브라운 시트가 적당히 멋지면서도 관리하기 편해서 선택하고 싶은 색인데 선택할 수가 없군요.

  브라운은 투톤 컬러로 대시보드 같은 곳에만 넣을 수가 있군요.

 

- GV80만의 신기술로 광고한 것들이 대개 기대에 못미치는 평이네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HDA-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 가솔린 트림을 같이 출시하는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2.5T는 가격 면에서, 3.5T는 성능 면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텐데 3.0D는 신형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특별한게 없다는 반응이네요.

 

- 옵션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패키지 단위로 엮여있다보니 여전히 원하지 않는 옵션을 넣을 수밖에 없는 경우는 생기더군요. 정말 하나 하나 따로 선택하게 하면 그만큼 비싸질테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 18방향 시트는 요즘은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22방향 정도까지 올라가는 와중에 18방향이 옵션이고, 고스트 도어 클로징 같은 사치 옵션과 묶은건 좀 짜다는 느낌.

   - 3존 공조 역시 마찬가지. 이건 2열 전동시트 / 통풍시트와 묶기보다는 2열 열선시트급으로 생각해야 되는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는 4존 공조까지도 흔히 올라가는지라.

   - 프리미엄이면 러기지 스크린 정도는 기본으로 좀 주지...

 

- SUV라 쇼퍼드리븐으로 쓸 일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2열 옵션을 넣어도 팔걸이에 컨트롤러가 전혀 없는 것도 약간 아쉽네요.

 

- G70에는 브렘보 옵션이 있는데 더 크고 무거운 GV80에는 왜!? 3.5T와 함께 넣어주려나요

 

- 너무 뒤로 물러난 터치 스크린. 팔 안닿겠어요... 컨트롤 패드 있다고 해도 터치 스크린이 짱인데.

 

 

[그 앞으로 궁금한 점들]

 

- 실물 봤을 때의 느낌, 공간감

 

- 오토뷰 리뷰 평가 (놀랍도록 좋거나 나쁜 평가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 자동주차 기능 과연 쓸만할지? 차가 너무 커서 주차 후 아이들 내리기 힘들텐데 원격 자동주차 기능이 그걸 보완해줄 수 있을까 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 2.5T, 3.5T의 가격/성능/연비

 

 

 

뜬금 없지만 기아에서도 K9급으로 후륜 기반 고급 SUV 하나 내면 어떨까 싶네요. 국내에서 K9 파는 만큼은 팔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모하비 말구요 물론 그것도 후륜 기반이긴 하지만 ㅠㅠ

 

 

 

사실 다음 차로 선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크기입니다 아내도 운전해야 되고 아이들도 아직은 직접 태우고 내려줘야 되다 보니 보니 너무 큰 차는 시내에서 좀 부담이라 ㅠㅠ

 

그렇다고 X3급은 실내 공간이 (실질적으로 쓰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지금 차보다 확 커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아쉽고,

싼타페 정도가 딱 적당한 크기와 실내 공간인데 프리미엄급에서는 이정도 포지션에 해당하는 차가 없어서...

 

암튼 관심이 가는 GV80이었습니다 조만간 실물로 보고 와서 또 후기 남길 수 있길!

Posted by 백승민

예전에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잠깐 시승한 적이 있던 그랜저 IG 가솔린 3.0 모델을, 의도하지 않게 제주도에서 3박 4일간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왜 의도하지 않은 것인가 하면, 원래는 롯데 렌터카에서 쏘울 부스터를 렌트했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204마력 셋팅의 현대 1.6T 엔진도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차를 빌리려고 가보니, 이전 반납자가 차를 사고내서 차가 없다면서, 혹시 코나는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코나는 쏘울과 같은 렌트 가격)

 

사실 같은 급의 K3 GT 같은 차량이었으면 OK! 하고 흔쾌히 받았겠으나 코나는 선뜻 수락하기에는 좀 문제가.. 현재 어머니께서 끄시는 차라서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타볼 수 있거든요. 여기까지 와서 또 코나를? 싶어서 혹시 다른 차는 없냐고 물어보니, 잠시 후에 나타나서는 그랜저 3.0을 추가 금액 없이 렌트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횡제가! 당연히 OK!

 

해서 그랜저 IG 3.0을 3박 4일간 몰게 되었습니다. 주행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기간 시승보다는 느낀바가 좀 있어 글로 남겨봅니다.

 

 

일단 저는 현재 2011년식 x1 23d를 끌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한급정도 큰 SUV로 갈 계획을 하던 차였습니다.

세컨카로는 i30 PD 1.6을 잠시 몰았구요.

그래서

1. 현재보다 훨씬 큰 준대형에

2. 세단이면서

3. V6 가솔린 엔진인 차는 어떨까?

에 중점을 두고 봤습니다.

 

가격표를 대충 보니 프리미엄 등급에 컨비니언스 패키지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차 값은 대략 3600만원 정도 되겠군요. 렌트카 치고는 훌륭합니다.

 

전 IG 디자인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래는 소감입니다.

 

 

- 차가 커진 것에 비해서는 별로 운전/주차하는데 위화감이나 불편함은 못느꼈습니다.

  제가 운전 경력이 좀 늘어서 대충 적응을 잘 하는 것인지, 제주 주차 환경이 서울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차 크기는 커졌지만 회전반경은 지금 차하고 비슷해서 그런지 (지금 차가 회전 반경이 좀 큽니다. xDrive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탑승 공간은 광활합니다. 2열을 배려해서 의자를 앞으로 당겨야 되는 현재 차에 비해, 발공간도 등받이 각도도 여유가 있어서 조수석에 앉은 아내의 만족감이 컸네요.

  그 상태에서도 2열 발공간이 많이 남아있고, 가운데 센터터널 높이가 낮은것도 좋습니다.

  혹시 어떨까 싶어 2열 양쪽에 카시트가 있는 상태에서 가운데 자리에 타봤는데, 일단 몸을 어떻게 우겨넣는게 가능은 했습니다. 지금 차는 아예 그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뭐 실질적으로 누구를 태우기 힘든건 마찬가지지만요.

 

- 세단이라서 불편함도 있었는데, 일단 애들을 카시트에 태울때 몸을 많이 숙여야 되고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됐습니다. 반면 저보다 키가 작은 아내는 별로 그런 불편함 못느꼈고, 오히려 애들이 좀 도와주면 알아서 올라가서 편했다고. (제 키가 엄청 큰 것도 아니니 익숙함 문제일거라 봅니다)

   트렁크는 넓긴 한데 높이가 낮아서 역시 SUV보다 활용성은 떨어지네요. 접은 유모차를 옆으로 넣는데, 세워서 못넣고 바닥에 넓게 눕혀서 넣어야 되는 거라던가, 안쪽 깊숙하게 넣은 짐은 바깥 짐을 빼지 않으면 꺼내기 불편하다던가...

전 역시 트렁크는 SUV나 왜건쪽이 더 좋습니다.

 

- 아이들 상태에서 특히나 조용하고 진동도 없다는게 크게 와닿습니다. 애들을 차에서 시동 걸고 재워야 되는 상황이 있어서 하이브리드가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이정도면 시동 걸고 있어도 전혀 불편 없는 느낌.

 

- 주행중의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좋기는 한데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승차감은 은근히 바닥의 요철들이 느껴져서 조금 의외였을 정도. IG가 준대형 세단 치고는 좀 단단하다는 평이었는데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단 실수로 좀 높은 속도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는 훨씬 동승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 하게 넘어가주네요.

 

- 엔진 힘은 좋긴 한데, 엑셀을 밟고 -> RPM이 올라가고 -> 속도가 붙는 과정에서의 딜레이가 좀 느껴집니다. 지금 차가 더 내 맘대로 직결감 있게 움직여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단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두니 한결 낳아졌습니다.

 

-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 은 평소에는 음 뭐 다른가? 싶었는데, 100km 이상 올라가니 오... 뭔가 거친 느낌 없이 매끈하게 돈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속 주행이 많으면 확실히 매리트가 있을 것 같고, 저는 쫄보라 속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저속에서 여유있게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저배기량 터보가 더 잘 맞으려나 싶기도 합니다.

 

- 오토 홀드! 편하긴 한데 의외로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1. 정차 후 출발할 때 부드럽게 출발하기가 힘들어요. 아무래도 브레이크 -> 엑셀로 옮기는 동안의 클리핑이 없으니 어쩔 수 없겠죠. 정말 엑셀을 살살~ 밟고 출발하면 부드럽게 출발 가능한데 그만큼 느린 출발이 되서 좀 답답.

  2. 익숙함의 문제가 크겠지만 오토홀드의 존재를 까먹고, 브레이크에서 발 떼고 어 왜 안가지? 할때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멈추고 나서 브레이크를 어느정도 이상의 깊이로 밟아야 활성화되는 방식이던데, 이 활성화되는 경계가 좀 애매해서 의도대로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 차가 땡볕에 달궈졌을 때가 있어서 통풍시트를 써봤는데, 확실히 빨리 시원해지는 효과는 좋더군요. 그런데 어느정도 지나니 1단으로 둬도 엉덩이가 너무 시려운게 부담스러워서 껐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 한여름에는 조금 더 쓸 일이 있긴 하겠지만 저에게는 필수 옵션 까지는 아닌듯.

그보다는 블루링크로 차 전체를 에어컨으로 미리 식혀두는 기능이 더 유용할 듯 하네요.

 

- 시트는 허벅지 부분 익스텐션이 되는건 좋은데 그 외에는 soso. 대단히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메모리 시트 기능이 기어를 파킹으로 넣은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것 같던데 이건 왜??? 싶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 조작한 것인지.. (현재 차는 아무때나 사용 가능)

 

- 중간에 뭘 잘못 밟았는지 한쪽 타이어가 펑크나서 긴급출동을 불렀습니다. (완전 면책 보험을 들어서인지, 긴급출동비 만원은 렌터카 업체에서 환불해줬습니다) 타이어별로 공기압 표시되는 TPMS가 있어서 금방 알아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정도네요. 전체적인 소감이라면, 패밀리카 용도로 무난하게 타고다니기 좋은 세단. 특별히 모난 곳도 흠 잡을 곳도 없는 차. 라는 느낌.

그러나 '이 차 정말 갖고싶다!'는 소유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감성적인 부분까지 자극해주면 좋을것 같은데... 이제 이런 부분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기대해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운이 좋아서 덕분에 3박 4일 잘 타고 다녔습니다! 고마워요 롯데렌터카!

Posted by 백승민

모처럼 처가댁에서 아이 둘을 봐주셔서 아내와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요즘 관심이 좀 가던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이하 C5)를 구경하러 갔다.

 

지금 차보다 5cm밖에 크지 않아 애매한 사이즈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워낙 강조하길래 대체 어느정도길래? 싶기도 했고. 2열 공간과 트렁크가 차 크기에 비해 넉넉한 편이라길래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푸조/시트로엥 강남 전시장에 갔는데, 들어가니 첫눈에 508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예쁘군... 그렇지만 잘 달리는 것도 편한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라 일단 패스. 딜러분께 C5를 보러 왔다고 하니 구경시켜주신다.

 

중간 등급이라고... 하는데 겉 디자인은 괜찮지만, 인테리어는 직물시트에 너무 노골적인 플라스틱 도배로 썩 인상이 좋지 않다. 2열 공간도 기대보다는 별로. 지금 차에 비해서도 크게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음...

메모리폼 시트라고 해서 앉아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좀 독특하긴 하다. 몸을 감싸주는 느낌? 근데 이게 오랜 주행에서 실제로 얼마나 편하게 느껴질지는 타봐야 알 것 같긴 했음.

3만 2열 시트가 3개 독립식인건 인상적이었는데, 시트 하나 하나의 크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세명이 탈 때 가운데 자리도 고통스럽지 않다는 건 장점. 다만 좌우 시트에 앉았을 때 머리를 조금만 좌우로 움직이면 벽에 부딛힐 정도로 머리가 가장자리에 가는건 좀 아쉽긴 했다.

트렁크는 차 크기를 생각하면 꽤 넓긴 했다.

암튼 2열 시트 레그룸에서 실망이 컸고, 이정도면 지금 차에서 넘어가기엔 애매한 크기라는 생각.

 

보고 나니 딜러분께서 이쪽도 같이 보라면서 푸조 5008을 추천. 팔릴만한 / 팔고싶은 차로 몰아가는 느낌이라 썩 인상이 좋지는 않았으나, 구경해보니 실제로 5008의 상품성이 더 좋아보이기도 했고 이후에도 C5를 배제하지 않고 계속 같이 소개를 해주셔서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5008 역시 전시된건 중간 트림인지 직물시트인데, 대체적으로 공간이 더 여유롭다는 느낌이 좋았다.

다만 (역시 3개가 독립식으로 있는) 2열 시트는 디자인 때문인지 몰라도 C5에 비해 시트 하나 하나의 좌우 폭이 좀 좁게 느껴졌고, 시트의 앞뒤 길이가 좀 짧고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도 낮아서 간이 의자에 앉은듯한 자세가 나오는 것이 편하진 않았다. (이래서 C5가 2열의 높이를 높여놨나 싶었다)

대체로 2열 시트는 C5가 약간 더 편한 것 같았지만 레그룸에서 5008이 훨씬 나았다. 자리가 불편한건 어차피 카시트 태-우는 동안에는 별로 상관 없는 문제고, 3시트가 독립식이라 좌우에 카시트 하고 가운데 어른이 앉기 괜찮은 건 장점.

3열도 앉아봤는데, 딱 올란도나 C4 피카소 (지금은 스페이스 투어러)의 3열 정도.

173cm인 내가 정자세로 앉았을 때 머리 위에 1cm 정도 여유가 생긴다.

근데 뭐 싼타페 TM은 머리가 닿았으니... 차 크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2열 폴딩시 거의 풀플랫이 되는 것이나, 3열 시트를 분리해서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인상적.

나중에 찾아보니 떼어낸 3열 시트를 캠핑장에서 의자로 쓸 수도 있다고..

 

 

딜러분께서 권해주셔서 차 2종을 다 시승하게 됐다. 아내와 함께 단둘이 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 권해주시는 대로 해보기로.

 

일단 시승차는 둘다 최고 등급에 2.0디젤 + 8단 변속기 사양. 시승 코스는 영동대교를 타고 강변북로로 가서, 테크노마트에서 돌아올지 암사대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올지 선택하는 코스였는데, 코스가 길고 실제적으로 차의 느낌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모 브랜드에서는 딜러가 시승을 먼저 권하길래 타봤더니, 도산대로에서 유턴 두번하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을 시키길래 대체 이럴거면 시승은 왜 권한거냐... 싶었는데, 그에 비하면 좋은 인상이었다.

 

 

C5에어크로스는 최고 등급이 되니 인테리어가 좀 더 나아지긴 했다. 아주 좋은 느낌은 아니고.

제일 궁금한 건 승차감이었는데, 과속 방지턱을 좀 넘어본 바로는 확실히 부드럽긴 하지만 음... 뭐 그렇게 자랑할 정도인가? 싶었다. 자잘한 충격이 계속 오는 비포장도로에서는 좀 다른 느낌일지도?

 

그냥 운전하기는 편했고, 최고출력이 180마력으로 대단하진 않지만 엑셀 꾹 밟아주니 시원하게 나가서 뭐 일반적으로는 부족함 못느끼겠구나 싶었다. 다만 뭐 특별히 끌리는 점도 느끼기 힘든 차였음.

풀 LCD인 액정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건 좋지만, 운전하면서 시선을 자주 내려서 보기는 쉽지 않아서 좀 아쉽.

 

두 차 모두 앞뒤에 카메라를 하나씩 달아서 찍은 영상을 합성해서 어라운드뷰 비슷하게 보여주는 모드가 있었는데, 인상적이긴 했지만... 카메라 화질이 정말 절망적으로 안좋았다. 화질에 민감한 편이 아닌데 이정도면 차라리 화질 좋은 후방카메라 하나가 낫겠다 싶을 정도... 15년 전 폰카로 찍은 동영상 화질 느낌.

 

그리고 이 차만 그랬는지 뭔가 설정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차가 땡볕에 서있어서 좀 더운 상태였는데 한참을 달려도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나오더라.. 뭐였을까.

 

 

다음은 5008. 최고 등급이라 알칸타라와 가죽이 섞인 시트 느낌이 좋다. 인테리어에도 알칸타라가 적용된 부분은 좋은데, 플라스틱이 많고 플라스틱은 너무 정직한 플라스틱이라 질감이 썩 좋지 않은건 아쉬운 점.

인테리어 디자인은 미래적이고 버튼 인터페이스도 독특한데 직관성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 난 사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걸 좋아해서 딱 취향은 아니지만...

 

암튼 딜러분께서 안마시트 기능을 켜주셨는데 오... 허리가 썩 좋지 않은 나에게는 꽤 좋게 다가왔다. 실제로 안마를 해줘서 뭘 풀어준다기 보다는,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계속 바꿔줘서 부담이 덜해진다는 느낌? 아내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내리기가 싫었다고.

 

승차감은 C5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게 사실이지만 지금 타는 X1에 비하면 양반이고, 출렁거리는 느낌이 없어 괜찮았다.

코너를 돌 때도 롤링이 많이 안느껴져서 (물론 와인딩 아니고 일상 주행..) 괜찮은 느낌이었고.

다만 토션빔으로 알고 있는데 2열 승차감은 어떨지 모르겠다.

 

푸조의 i-콕핏 시스템으로 계기판이 스티어링 휠 위로 올라오는데 이게 꽤 좋았다. 시선 이동을 적게 해도 정보가 잘 보이는 느낌. HUD가 없이도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좋았고, 비슷하게 핸들쪽에 공조장치 구멍을 만들어놔서 열선핸들이 필요 없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써봤는데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이 좀 허둥대는 것 제외하면 잘 작동해서 편했고, 다만 차선 유지 장치가 없는 것(이탈 방지만 가능)은 좀 아쉬웠다.

 

정말 인상적인 것은 디젤 엔진이었는데, 정지해있을 때 ISG가 작동 안했는데도 핸들로 전해지는 진동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시동 켜진거 맞나? 했을 정도.

설마 요즘 디젤은 다 이런가!? 8년 전 디젤차를 타고 있다보니... ㅠㅠ

다음 차는 꼭 가솔린 가야지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디젤차 다시 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80km 정도 정속 주행시 연비는 거의 24 정도가 찍혔고, 딜러분께서도 연비 중심 타이어라 타이어 소음이 크다는 점을 말씀하시면서 타이어 교체를 권하셨다.

 

 

결론적으로 C5는 별 인상이 없어서 패스, 5008 할인도 좀 있어서 잠정적인 후보 중 하나로 올려놨다.

딜러분은 브랜드 자랑이 좀 많긴 하셨는데 뭐 마이너 브랜드라 그래셨던 것 같고... 대체로 친절하고 좋았음.

 

 

 

[5008 장단점 요약]

장점

- 도시에서 몰기에 부담 안되는 적당한 크기(4.64미터)에 넉넉한 공간, 7인승

- 마사지 시트, 포칼 오디오 옵션

- i-콕핏 + 감각적인 디자인 인테리어

- 독립 슬라이딩이 되는 2열 시트 + 1열 뒤 테이블 옵션으로 아이들에게 적합한 2열

- 가끔씩 쓸만한 3열 시트

- 넓은 트렁크 + 풀플랫 + 3열 시트 분리로 캠핑등 다양한 활용도 높을듯

- 좋은 연비 + 조용하고 진동 없는 디젤

- 적당한 승차감 + 안전적인 주행느낌

 

단점

- (송풍구로 대체한다지만 어쨌거나) 핸들 열선 없음. 통풍시트 없음, 2열 열선 없음.

- 어른이 타기엔 편하지 않은 2열 시트

- 2열 컵홀더, 팔걸이 없음

- 차선 이탈방지까지만 되는 반자율 주행

- 암튼 디젤... 요소수 넣기도 번거롭고

- 싼티나는 실내 플라스틱

- 썩 좋지 않은 소문의 푸조 A/S

- 절망적인 화질의 전후방 카메라

- AWD 옵션 없음

 

기타

- 디자인이 나쁘진 않지만 딱 취향은 아님.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9. 1. 11. 00:26

마찬가지로 트위터에 정리했던걸 퍼옵니다


67권을 봤고 그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 몸의 일기

- 봉고차 월든

- 가능한 꿈의 공간들

입니다.



[모든 요일의 기록]

카피라이터인 작가가 무언가를 창작하기 위해서 어디에서 어떤 영향들을 받았는지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수필집.

내용은 괜찮았는데, 작가의 직업 때문일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매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촌스럽게 대놓고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정말 수수해보이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그런 인스타그램 페이지처럼 본인의 단점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단점까지 매끈하게 다듬어서 노출시키는 느낌이랄까.

매끈하게 다듬은 것이 나쁜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인스타그램보단 트위터라서.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곽재식님 소설답게,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 소설.

가장 독특한 부분은 각 장의 소제목이었는데, (무려) 57개의 장의 제목이 전부 '어떻게 ~는가?'형태로 되어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쓸데없이 거창한데 예를 들면

1장의 제목은 '어떻게 북회귀선을 통과한 태양의 고도가 기이한 이야기의 채록과 전파에 도움이 되었는가?'

2장의 제목은 '어떻게 제목이 뜯겨져 나간 고문서가 깊은 밤의 암흑 속에서도 관찰자의 관심을 끌었는가?'

이런 식인데, 제목을 읽고 실제 내용을 읽고 다시 제목을 보면서 맞춰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음.

가끔 만화책에 보면 분명히 다음 권의 컷들을 붙여놓은거긴 한데 실제 내용과는 딴판으로 보이게 해서 낚시성 예고편을 올리는 작가가 있는데 그거랑 이 책의 소제목들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자동차]

같은 시리즈의 50가지 신발을 보고 차덕으로서 궁금해서 사보게 된 책.

대체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50가지 자동차를 선정하는 기준에 좀 의문이 많이 감.

책을 펴낸 곳이 영국이라서 그런지 영국과 이탈리아 차는 많이 나오고 독일차는 너무 많이 안나온 느낌..

정말 변곡점을 찍은 차나 디자인이 아름다운 차들도 있긴 한데 걍 성공하지도 못하고 망한 차도 있어서 이건 대체 왜 넣은거야 싶을때가 꽤 있었음.

벤츠 SL300이 빠지는게 말이 되냐? 싶기도 하고... 그래서 소장은 안하는걸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님의 첫 소설집. 괜찮게 보긴 했지만, 이기호님의 더 뒤쪽에 쓰여진 책들을 먼저 보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덜 숙성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졸업]

윤이형님의 소설. 환경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임이 되고, 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 주기적인 검사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청소년들을 가려내 아이를 낳으면 많은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결국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라 씁쓸한 느낌으로 봤다. 청소년 문학으로 출간되었는데 청소년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지 궁금하다.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돼?]

작가가 늙은 부모님을 떠나보낸 과정에 대해서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카툰.

몇 년전 아버지를 보내 드릴 때 한번 겪었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더 겪을 일이라 남일 같지 않게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이지만 어떤 형태로 다가오는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싶고...

그저 너무 힘든 형태가 아니길 바랄 뿐.

책 자체는 재밌게 봤다 소장중.


[인간증발]

사회적 억압이나 실패를 이기지 못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실종자들에 대해, 프랑스인 작가가 일본에서 취재해서 쓴 르포.

주제 자체는 흥미롭긴 한데, 한국인으로서 취재자인 프랑스인보다는 취재 대상인 일본인에게 좀 더 감정 이입이 되다보니 조금 편치 않은 감정이 많이 든다.

내용도 잘 정리된것이 아니라 취재한 내용이 좀 산발적으로 나열된 느낌인데다가, 중간에 주제와 조금 거리가 있는듯한 오타쿠나 야쿠자, 일본 원전같은 곳으로도 좀 빠지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이 프랑스인에게는 생소할 일본에 대해 알려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실종자들을 깊게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 일본'이라는 피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프랑스인 작가가 프랑스인 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보다보면 자꾸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당신네 나라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모든걸 버리고 숨어버리는 사람들이 없습니까?'


[라이프 오어 데스]

10년동안 복역한 죄수가 석방 전날 탈옥했다. 왜 그랬을까?

라는 흥미로운 떡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550페이지라는 긴 내용 중 4/5 정도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질문 하나를 미끼로 독자들의 멱살을 잡고 끌고간다.

그래서 알게 된 진실은 '으잉 이런 단순한 사건이었어?'라고 약간 실망하게 되는 감이 없지 않은데, 거기서 또 나머지 1/5을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될건데'라는 질문으로 멱살잡고 끌고 간다.

너무 길어서 지치기도 하면서도 계속 끌려가게 되는 필력이 돋보이는 소설.

작가 (마이클 로보텀)의 다른 소설도 한번쯤 더 보고 싶기 한데 분량이나 내용이나 정신적으로 좀 지치는 면이 있어서 나중에 도전해봐야 될듯.


[숨결이 바람 될 때]

국내에서 꽤 히트친 것 같은데... 암튼. 이제 인턴 끝내고 창창한 앞길 남은 의사가 암선고받고 자신의 과거 + 투병기를 남긴 책.

내 경우엔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아쉬웠다. 죽음을 앞둔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생각과 감정들이 좀 더 날것으로 담겨있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잘 정제된데다가 병을 알게 되기 이전 자전적인 내용 비중이 너무 커서..

의미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렇게 화제가 될만한 정도인가에는 조금 의문.


[모두가 부서진]

단편 소설집. 오래되서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첫 작품인 '유리'가 선뜩한 느낌으로 좋았던 기억.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느낌이면 좋았겠지만 좀 이질적인 것들도 섞여있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유리 기린]

'일곱 가지 이야기'로 좋은 인상이 남았던 가노 도모코의 소설..이지만 아쉽게도 다른 소설들은 그에 일곱 가지 이야기에는 못미치는 듯 하다.

일곱가지 이야기처럼 이번에도 연작소설집인데,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들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음.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단편소설집.

다 읽고 나서는 소장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표제작인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가 준 여운이 좋아서 소장하기로 했다. '된장이 된'도 좋았고, '불타는 작품'은 결말은 좀 별로였지만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


[생존의 법칙]

제목대로 다양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법들을 그림으로 알려주는 책인데, 좋아하는 스타일의 편집이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얄팍했다. 장난스러운 내용도 있고, 피상적인 지시들만 알려줄 뿐 '왜'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머리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비추.


[몸의 일기]

80대에 사망한 아버지가, 평생동안 자신의 몸에 대해 관찰하며 쓴 일기장을 딸에게 유품으로 남긴다. 그래서 딸의 손에 의해 그 일기가 이렇게 출판되었다...는 설정으로 쓰여진 소설.

아주 어렸을때부터 사망할때까지, 몸에 관해 쓴 일기라는 형식이다보니 아무래도 성장과 노화에 대한 내용이 주가 아닐까? 정도로 기대하면서 본 책.

기대대로의 내용이 맞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인생'에 관한 내용이라고 느껴졌다. (당연할 것이 결국 인생이란건 몸이라는 탈것에 의해 운반되는 거니까)

사람들과 함께 늙어가고, 그 자리를 젊은이들이 채우고, 젊을때는 몰랐던 것들을 느끼게 되고,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과거를 돌아보고 결국 자신을 떠나보내게 되는 과정들. 스펙터클한 내용이 없지만 다 보면 조용하게 마음이 일렁이게 된다.

2018년에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을 찾을 수 있을까. 당연히 소장을 위해 책장으로.

아이들이 나에게서 육체적으로 독립했을 20년쯤 뒤에 (맙소사 20년 뒤면 환갑이 눈앞이겠군) 조용히 한번 더 읽고 싶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화되는 걸 보고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됐는데 (영화는 안봤다) 생각보다 짧고 (150페이지 가량)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흥미로운 소재에 술술 잘 읽히는 흥미로운 소설이..긴 했는데, 설정과 전개에 비해 결말은 좀 식상해서 아쉽. 그래도 재밌게 잘 봤음.


[프레스티지]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그 영화의 원작. 다크나이트로 확 뜨기 전 작품이라 그런지 놀란 영화중에서는 지명도가 좀 낮은거 같은데 재밌게 봤던 영화라.. 원작도 찾아 읽게 됐다.

원작과 기본 내용은 동일하지만, 알프레드 보든의 회고록과 루퍼트 앤지어의 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거기에 각각의 후손들이 현시대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교차되서 나타나는게 특징.

영화를 본지 오래되서 '어 이런 내용은 영화하고 다르네?' 하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검색해보니 착각이었고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소설에만 후손들의 훗일담이 있다 정도)


[에고라는 적]

흥미로운 제목 + 리디북스에서 싸게 볼 수 있는 찬스로 보게 된 책.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자의식 과잉을 경계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보다 대단해보이기 위해,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는 자아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인데...

보면서 같은 주제로 좀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기본 논지에는 공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무엇보다 자존감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시대에 반대로 그걸 경계하는 책이라는데에 점수를 주고 싶다.


[봉고차 월든]

오지에서 알바를 하며 대학교 학자금 대출을 갚은 뒤, 빚 없이 대학원을 졸업하자는 목표를 위해 졸업때까지 봉고차에서 사는 삶을 택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크게 오지에서의 알바생활과 봉고차에서의 삶 두가지로 내용이 나뉘는데 둘다 (월든처럼)  무소유에 가까운 미니멀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봉고차에서의 삶이란게 예상처럼 낭만적이지가 않다. 봉고차가 세워진 장소가 대학 주차장이고 들키면 쫒겨날까봐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게 살기 때문...

그런 냉혹한 현실성까지 포함해서 흥미롭게 본 책. 추천.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것들]

돈을 잘 버는게 아니라 잘 쓰는법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컨셉의 실용서

별로 내용이 깊진 않고 목차만 봐도 핵심 내용들이 제목에 잘 나타나있으니 목차를 먼저 보고 세부 내용이 궁금해지면 한번쯤 봐도 나쁘진 않겠다

목차는

1장 체험을 구매하라 

2장 특별하게 만들어라 

3장 시간을 구매하라 

4장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5장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대체로 알던 내용이지만 1장 3장에 대해서는 마음에 한번 더 새기긴 했다


[천사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아내가 주변에서 추천받아서 보게 된 책. 둘째가 태어나고 해서 이제 남얘기가 아닌지라...

아직은 둘째가 어려서 좀 이르지만 애들이 커가면서 여러번 다시 보게 될 책일듯.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아이들을 '똑같이 평등하게' 대하는게 아니라 '각각을 특별한 존재로' 대해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아이들이 원하는건 자신과 형제에게 똑같이 해주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더 잘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똑같이 해줘봤자 해결이 안된다는 것이다

형제 키우면 볼만한 책. 근데 품절이라 중고로 구함.


[이와 손톱]

처음 출시때 결말 부분을 봉인해놓고 뜯지 않은채로 가져오면 환불해주는 마케팅을 했다는 책. 국내 출간본에도 그 봉인을 재현해놨다.

그런데 이런 반전물들이 트렌드를 많이 따르는 편인지라 아무래도 지금 보면 좀 예측가능한 부분이 많았음. 재미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빈티지 팩토리]

다양한 종류의 빈티지 수집을 하는 저자가 자신이 아끼는 수집품들에 대한 썰을 풀어놓은 책.

아무래도 나는 빈티지 수집과는 취미가 맞지 않을것 같지만 그 세계를 엿볼 수 있는건 재밌었다.

이렇게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취미가 있으면 여행의 재미가 한층 더해지겠다 싶기도 하고.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R.O.D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들이 책에 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책.

R.O.D와 비블리아 모두 책을 소재로 한 책이니만큼 둘다 엄청난 책덕후라서 떠드는걸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나도 미약하나마 책덕후 기질이 좀 있어 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렇게 덕력 높은 덕후들이 대담을 나누는 내용은 잘 모르는 장르라도 꽤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뭐 다른 괜찮은 책 없으려나?

아무튼 이 책의 내용은 뭐 딱히 건설적인 내용은 없고 그 책 보셨어요 야 그거 참 재밌죠 그 책에는 이러이러한 뒷얘기가 있는데... 같은 시덥잖은 내용들인데 그래서 재밌게 봤다는. 자칫하면 서로 지식자랑하는 느낌이 되기도 쉬울것 같은데 순수한 덕후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신나게 얘기하는 분위기라 그런 느낌으로 안빠진 것도 좋았음.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마치 야구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주인공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

아주 재밌다고 하긴 힘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좀 우화적이기도 하고 운명론적으로 흘러가는 고대 희곡같은 느낌도 드는 독특한 맛이 있긴 했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말썽꾸러기는 없다]

대체 왜 아이들은 어른들을 미치게 만드는가! 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

사실 본다고 해서 뭐 엄청나게 달라지는건 없는데 그냥 아 애들이 이런식으로 나를 괴롭히는게 이런 이유구나 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효과는 있는듯


[시간망명자]

PC통신 시절에 재밌게 봤던 나호 시리즈 작가분의 SF라고 해서 사봤는데, 으음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다.

시간망명자라는 제목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초반 전개까진 좋았는데, 결국 중간부터는 불사판매주식회사와 비슷한 설정이 되어버렸다는 느낌...


[종의 기원]

정유정님 소설은 처음 봤는데, 고정팬이 많은 작가이신 알고 있어 기대를 많이 했으나... 아쉽게도 매우 별로였다! ㅠㅠ

1인칭 시점으로, 심리묘사 중심으로 이끌어가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이런 구조에서는 주인공이 궁금해하는걸 나도 궁금해해야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생기는데

이 소설에서는 나는 이미 짐작하는걸 주인공만 모르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고,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고 미적거리기만 한다는 인상밖에 받질 못했다.

내용을 절반에서 2/3정도로 쳐냈으면 훨씬 깔끔했을거 같은데.

그리고 해진이라는 캐릭터에게는 왜 이렇게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거의 자아가 없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평면적인 인물로 느껴지는데...

'7년의 밤'도 이미 사둔게 있어 이걸 읽어야되나 말아야되나 난감했는데 일단 지인분께서도 7년의 밤은 좋았는데 종의 기원은 별로였다는 평을 해주셔서 7년의 밤까지는 보려고 생각중.


[토끼의 아리아]

두달 무료에 낚여서 신청한 리디셀렉트에 떴길래 냉큼 본 곽재식님 단편집.

(항상 궁금한건데 이런식으로 본거는 작가님께 인세가 얼마나 가게 되는걸까?)

곽재식님의 이야기꾼다운 단편집이 많아서 재밌게 보긴 했는데, 표제작 토끼의 아리아는 너무 분통만 터지고 개운함은 없는 이야기라 좀 힘들긴 했다. '숲 속의 컴퓨터'는 능청스러운 AI와의 대화가 재밌었고, '4차원 얼굴'도 좋았다. 반면 '박흥보 특급'은 좀 너무 싱거운 농담으로 끝나버리는게 좀 아쉬웠고... 가장 좋았던건 초 우주적인 스케일의 찌질함을 보여주는 '박승휴 망해라'

아참 그런데 이 책 표지는 진짜 누가 제안하고 누가 승인한걸까.. 매우 궁금하다


[노후파산]

내용 자체는 예측한 대로 (+다른 책에서 많이 본) 내용.

쥐꼬리만해도 국민연금이라는게 있으니 그나마 조금 완충장치가 된다는 생각도 들고..

내 노후때는 이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나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거 같아서 좀 우울하기도 하다.


[예테보리 쌍쌍바]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풀길래 본 책. 걍 가볍게 보기 나쁘진 않았지만, 얄팍한건 어쩔 수 없었다. (작가가 이 평가를 별로 기분 나쁘지 않게 생각할것 같진 않지만서도)

'나의 토익만점 수기'가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대조적으로 좀 아쉽긴 함.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왜 이렇게 다들 빡세게 사는데 시궁창이죠?'를 현실적으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책. 원인은 잘 알겠지만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할만한 대안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하하하


[오리지널스]

쉽게 말하자면 말콤 글래드웰 스타일의 책인데, 제목이나 어필하는 바로는 독창성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지만 하고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하다.

주제에 맞는 내용만 잘 추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정도.


[시가 뭐고?]

뒤늦게 글을 배운 칠곡군의 할머니들이 쓴 시들을 엮어서 낸 책.

맞춤법도 잘 안맞는 시들이지만 거기에서 오는 생생함에서 더 호소력이 느껴진다.

(가끔 너무 잘 다듬어진 시들도 끼어있는데 이 시들은 뭔가 맛이 안난다..)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배우지 못한 설움, 젊어서부터 한 고생담, 그래도 자식들 키운 보람, 뒤늦게라도 배우는 즐거움...

타이핑해서 옮기지 말고 그냥 원고를 스캔해서 실으면 더 생생함이 강했을것 같은데 음.. 너무 읽기 힘들었을라나.


[가능한 꿈의 공간들]

YES24에서도 리디 셀렉트같은 서비스를 베타로 런칭한다길래, 공짜에 혹해서 신청해봤다가 보게 된 책.

(이제는 그 정체가 토끼라는걸 다들 아는) 듀나의 에세이집.. 이라고 소개는 되어있는데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영화 칼럼 모음집이 더 적절한 소개일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의 정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게다가 나는 영화평론가보다 SF작가로서의 듀나가 더 익숙해서) 시큰둥하게 보다가 아 영화에 대한 책이구나 하고 느낌이 오면서부터 점점 재미가 붙어서 마지막엔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운 마음으로 봤다. 책으로도 소장할까 싶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리디 셀렉트로 본 책.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표제작의 우울한 내용과 게임화되었다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다.

드디어 보게 된 책은 기대보다는 좀 아쉬웠는데, 오락성이 강한 '마노로 깎은 메피스토'와 드디어 보게 된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역시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 좋았지만 그 외에는 썩 와닿지가 않았다. '크로아토안'과 '푹신한 원숭이 인형'은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랬고 나머지 세 작품은 너무 난해했음.


[아르테미스]

전작 마션을 워낙 재밌게 봐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차에 리디 셀렉트에 있길래 바로 봤는데.

나쁘지 않았고 재밌게 봤지만 마션에 비하면 좀 아쉬웠다.

작가는 과학적으로 (아마도 완벽할리는 없지만) 꽤 그럴듯한 달의 도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모든걸 다 너무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작가가 자신이 만든 세계를 너무 자랑스러워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렇게 수다스럽게 설명하는게 마션의 매력이기도 했다는걸 생각하면 이 인상은 나 스스로도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긴 한데 왜 마션과 느낌이 다른지까지 알아내려면 마션을 다시 보거나 해야 될 듯.

캐릭터의 매력이나 결말도 마션에 비하면 내 취향과 좀 거리가 있었고.

아무튼 그래도 다음 한 작품 정도는 더 보지 않을까..? 싶긴 함.


[여왕마저도]

이름은 들어서 많이 알고 있던 작가 코니 윌리스의 단편 소설집인데 리디 셀렉트에 떴길래 봤...는데

으윽 . 끝까지 다 보긴 했지만 의외로 취향이 아니었다.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는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쓰여진 이야기라는 느낌이었고,

'마블아치에 부는 바람'과 '마지막 위네바고'는 뭔가 이야기가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 (혹시 번역에게도 원인이 일부 있었을까? 모르겠다.)

리디북스에 예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은 코니 윌리스의 책이 두권 더 있는데 이걸 어쩐다. 으음.


[안자이 미즈마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에 그린 일러스트로 유명한 (아마도)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사후에 나온 책.

사실 나는 미즈마루씨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는 작품집 같은걸 기대했는데, 생전의 인터뷰나 작품 소개 등등을 망라한 일종의 음.. 기념책자? 같은 책이었다.

기대와는 좀 달랐지만 미즈마루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는 괜찮은 책일듯.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제목에 '팁'이나 '~방법'이 아닌 '아이디어'라는 완곡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특정 개인에게만 유효할만한 내용이 많다. 비추.


[스토너]

무언가 빛나는 것이 손에 들어오는가 싶으면 그걸 확 빼앗겨버리는, 그런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보고 나서는 누구의 인생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남이 평가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장의 살인]

좀비물 + 연쇄살인 추리물이라는 대담한 구성!

좀비물쪽은 그야말로 추리 상황을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고 실제로는 추리물이라고 봐야 되는데, 대단히 감명깊진 않아도 재밌게 봤다.

초반에 소년탐정물의 클리셰를 끌어오는것 같이 보이게 하다가 중간에 그걸 박살내는 건 좋았음.


[최고의 휴식]

복잡한 뇌를 쉬게 하기 위해서는 몸을 쉬게 하거나 자거나 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비우는 마인드풀니스 (일종의 명상)을 해야 한다는것이 주 내용인데,

걍 방법론만 간단히 설명하면 좋았을텐데 책이 너무 얇아지는걸 경계했는지 내가 싫어하는 자기계발서의 상황극 연출이 들어가서 꼼꼼히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대충 봤음.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씨의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

여행은 이래야된다던가 여행에서 자아를 발견한다던가 이런 꼰대느낌 없이 이다혜씨답게 담백해서 좋았다.

비록 내게 있어 여행이란 '아이를 낳기 전에 더 많이 다니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한들 많이 할지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 공감대 형성이 많이 되진 않았지만 여행 많이 다니는 사람의 취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노후파산류의 책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핵심은, 너는 정말 오래 살 가능성이 높고 것이고 은퇴하고 그냥 놀기엔 시간은 너무 많고 돈은 별로 없어서 힘들 것이므로 결국 다시 직업을 얻어야 할것이다

미리 준비하되 왕년에 잘나갔던거 생각하지 마시고 눈을 낮추고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라~

정도가 될텐데... (그 외에도 내용은 많지만 좀 뻔한 것들이고..)

정말 현재 직업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 뒤엔 뭐 해야 될까.. 이런 생각 해보게 된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예전에 장강명씨가 기획한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책에서 추천사를 읽었던 책인데, 리디 셀렉트에 있길래 호기심에 읽어봤다.

네개의 단편(혹은 연작소설?)이 실려있는데, 소설 안에서 다른 소설의 내용들이 비슷한듯 다르게 엮여있는 식으로 메타픽션적인 재미를 담은 소설집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을 본 사람이라면 대충 어떤 느김인지 예상하실 수 있을듯.


[우리가 추방된 세계]

역시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보게 된 책.

그럭저럭 재밌게 보긴 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 SF작가'라는 수식어에는 '으음 하드 SF란게 이런걸 가리키는 표현이었나?'하고 좀 갸우뚱하게 되는 느낌.


[버리니 참 좋다]

흔히 볼 수 있는 미니멀리즘 책. 일러스트는 예쁘지만 특출난건 없는 내용.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갑자기 실직한 비정규직 4명이 도보여행을 가는 내용의 소설

SNS를 통해서 유명해진다던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던가 하는 묘하게 리얼한 부분이 있긴 한데 좀 구태의연한 느낌의 진행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soso.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나이든 사람에게 물어본 인생의 지혜를 모아서 정리한 책인데, 아무래도 좀 진부한 내용들이 많다. 가벼운 자기계발서 느낌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겠지만 추천까진 아닌.


[뤼미에르 피플]

신촌의 뤼미에르 빌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

현실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 '마술적 리얼리즘'같은 수식어가 어울리려나?

단편이면서도 약간씩 겹치는 나름의 세계관이 흥미로웠다. 재미있게 본 소설.


[선량한 시민]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풀렸던가 해서 본 소설.

평범한 가정주부가 살인을 한다..는 시작이 흥미로워서 보기 시작했는데 대체로 기대에는 못미쳤던 기억.


[밥 이야기]

음식에 관한 에세이. 음식에 관한 에세이는 대체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딱히 나쁘진 않게 봤음에도 그닥 기억에 남는 얘기가 없다.


[토요일은 회색 말]

온다 리쿠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만화, 영화에 대해 쓴 수필을 모은 글.

문제는 '이런 재밌는게 있는데 내가 소개해줄게!'라기 보다는 '너도 이거 알지?'라는 전제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는거다보니, 게다가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작품들도 많다보니 별로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라 기대했는데 좀 실망스러웠음.


[열한 계단]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이 자신이 탐구해온 가치관들에 대해 쓴, 반쯤은 인문교양서고 반쯤은 자전적인 책.

분량에 비해 다루는 내용이 많다보니 내용이 깊지 못하고 너무 개인사적인 내용도 많은데, 별로 관심 없던 분야를 한번 옅보게 해주는 정도의 가치는 있었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장강명, 배명훈, 김보영, 듀나 네 작가가 서로 다른 태양계 행성을 배경으로 쓴 책.

앤솔로지는 아무래도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네분 다 좋아하는 작가이다보니 재밌게 봤다.

그런데 제목은 잘 와닿지 않는데, 어떤 뜻으로 지은 제목일까?


[살해하는 운명 카드]

부자가 사람들 초대해서 게임 시키는 구조의 소설. 리디에서 공짜로 풀려서 봤던듯.

대단히 감명깊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게 잘 봤다. 그런데 보고 나니 마사님이 스토리 쓴 '도박사의 유산'이라는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만화가 연재되서 이것도 재밌었음.


[아무튼, 쇼핑]

특정 분야의 덕후들이 자기가 좋아한는 분야에 대해 에세이를 쓰는 '아무튼' 시리즈 중 하나.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제목에서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긴 했다. 내가 '아무튼 쇼핑'이라는 제목에서 생각한건 뭔가 쇼핑몰이나 백화점 탐방을 다니거나, 인터넷에서 쿠폰 구하고 직구하고 이런쪽의 내용이었는데... 실제로는 좀 더 고상하고 매니악한 본인의 취향 소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비유하자면 '편의점 이것저것'을 기대하고 봤는데 '백년식당'이 나온 셈이랄까... 뭐 어느쪽이든 재밌지만.


[진도구적 발상]

인터넷으로 많이 돌던, 라면 식혀주는 선풍기라던가 지하철에서 안넘어지게 벽에 머리를 붙여주는 흡판같은 짤방의 원 출처인 책.

기묘한 발명품들인 '진도구'를 소개하는 책인데, 헛 이건 진짜 은근 쓸만한데? 싶은 것부터 걍 너무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것까지 은근 스펙트럼이 넓은 느낌. 설명에는 이 발명품이 왜 망한 것인지도 설명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괜찮은것 같은데 써있는 설명을 보면 아 맞다 이래서 안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것도 재미 중 하나였다.

단 옛날 책이라 편집 센스가 좀 구식이고 한번 보고 웃기엔 괜찮지만 소장까진 좀...


[쇼코의 미소]

여기저기서 좋은 평을 받아서 궁금하던 책.

제목이나 표지나 책의 서두를 보면 왠지 잔잔한 감동물일거 같은데... 으어 읽다보면 이거 은근히 맛이 씁쓸하다..!

담담하게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상실이란 것이 누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아도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기조의 이야기라 보다보면 맘이 착 가라앉는데 그게 또 매력인 그런 책이었다.

내 경우엔 취향에 맞아 소장하기로.


[풍선인간]

13.67의 작가 찬호께이의 소설. 초능력을 가진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집인데, 13.67에 비하면 훨씬 가볍고 유머러스하지만, 반전 구조의 미스터리라는 특징은 비슷해서 보면 같은 작가의 소설이라는 티가 났다. 단 너무 가벼워서 13.67에 비하면 그다지...


[보통 씨의 일생]

통계를 기반으로 우리가 하는 각종 행위들의 위험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흥미로운 주제의 책인데.

역시나 현실과 이상은 달라 '정확히 확률을 어떻게 정의하기 힘든다'인 경우도 많고, 그 외에도 글이 필요 이상으로 좀 장황한 편이라 아쉽게 본 책.


[코끼리뼈]

작가 세명이 모여서, 본인들이 재미있게 본 작품들에 대한 수다를 떨고 마지막에는 셋중 한명이 해당 작품에 대한 오마쥬 만화를 짧게 그리는 구성의 책.

나름 독특한 취지가 괜찮긴 했는데, 셋중 한 작가는 작품을 너무 성의없이 그리는게 아닌가 싶어 좀 아쉬웠다. 꼬마비 작가의 만화가 제일 괜찮은게 많았던 기억.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소설 시리즈 은근 계속 보게 되는데.. 이번에도 리디셀렉트였나에 떠서 보게됐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유머코드가 잘 맞아서 재밌게 본 책.


[요괴 렉스]

절판된 클라이브 바커 책들을 중고로 좀 구해봤다.

이미 갖고있던 '피의 책'보다 더 예전에 나온 책인데, 이 버전은 상권 '피의 책'과 하권 '요괴 렉스' 두권으로 구성되어 나온 것 중 2권이다.

이 버전 중 상권은 내가 갖고있는 피의 책과 내용이 다 겹치고, 하권 '요괴 렉스'에는 겹치지 않는 작품이 몇개 있어서 사보게 됐다.

원래 피의 책 시리즈는 6권에 30편의 단편집이라는데 풀버전으로도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

역시나 재밌게 보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스믹 호러스러운 작품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음.


[보기왕이 온다]

은근히 접할일이 별로 없는 장르인 호러소설. 아는분께서 꽤 무섭다고 추천해주셔서 보게 된 책인데.

3부 구성의 책인데 1 / 2 / 3부 각각 화자도 다르고 공포 포인트도 좀 다르다.

1부의 경우에는 보기왕이 무섭고, 2부의 경우 화자가 바뀌면서 1부에서 상상할 수 없던 이면의 이야기들이 나오는게 무섭고, 3분의 경우 보기왕이란 괴물을 탄생시킨 인간들의 뒷이야기가 무섭고.

다만 마지막이 너무 갑자기 강력한 힘에 의해 확 해결되어 버리는게 좀.. 공포소설답지 않은 마무리였달까. 좀 더 찝찝하게 끝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


[라이프 트렌드 2019]

트렌드를 몸으로 따라가지는 못해도 머리로는 알아야 될것 같다는 마음으로 보게 된 책.

시대 흐름을 잘 짚어주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매년 사보게 될 것 같다. 추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가상 소프트 세계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애완동물을 소재로 진행되는 테드창의 소설.

현재 기술로는 실현될 수 없는 기술에 바탕을 둔 이야기면서도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놓치지 않고 끌고가는 점이 인상깊었다.

내가 게임 개발자라서 더 그렇게 느꼈을것 같기도 하고..

다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좀 설명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것과, 마무리가 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은게 아쉬운 점.

이정도로 마무리할거면 좀 더 축약해서 짧은 작품으로 만드는게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Etc2018. 7. 23. 23:13

예전부터 회사에 턱걸이 머신 하나 있으면 일하다가 가끔씩 허리도 좀 펴고 몸도 단련하고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회사에 이렇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개인 물품을 두는건 좀... 이라고 생각되서, 혹시 회사 사람들하고 돈을 모아 사면 어떨까? 하고 운을 던져봤습니다. 그 결과 17명이나 되는 분들께서 호응을 해주셔서 십시일반으로 ㄱㄱ~


좀 검색해본 결과 10만원 이하 제품도 있다지만 그건 흔들린다는 얘기도 있어서 10만원대 초반 물건으로... 멜킨 포스 치닝디핑으로 선택했습니다.


위메프에서 쿠폰으로 조금 더 싸게 샀고, 오전에 주문했는데 다음날 아침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점심시간에 두분의 도움을 받아서 셋이서 조립~


사진은 안찍었지만 큰 상자에 담겨오고, 엄청 무겁고, 설명서와 함께 스패너 3개가 포함되서 와서 별도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조립 과정은 생략하고... 3명이서 30~40분간 힘을 쓴 끝에



이렇게 완성! (뒤의 덤벨은 원래 있던겁니다)


설명서를 잘 읽으면서 하면 조립에 특별히 어려운 과정은 없지만 비슷한 크기의 볼트들이 여러종류라서 잘 구별해야 되는게 좀 신경쓰이긴 합니다. 무게도 무게고 조여야 될 너트도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구요.. 혼자 조립하려면 땀 좀 흘릴듯.


처음 매달릴때 흔들림이 0은 아니지만 반동 주면서 턱걸이 할거 아니면 문제 없습니다. 튼튼하구요... 가격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퀄리티입니다.


턱걸이, 레그레이즈, 디핑, 푸쉬업 등의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것도 좋구요.


높이 조절도 여러 단계로 되고, 발판이 있어서 처음 매달릴때 점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도 장점입니다. 점프해서 잡는건 아무래도 불안하고, 내려올때도 털썩 떨어져야 되면 다칠수도 있으니까요.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강성 때문인지 양쪽 손잡이가 일자 봉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때문에 턱걸이를 하다가 턱을 부딛힌 적이 있습니다. 익숙해져야 될듯.



암튼 간만에 하는 턱걸이라 영 안되지만 최소 하루에 한번씩은 매달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건 저는 아니고 회사에 매우 장신이신 모님께서 매달리신걸 찍어봤습니다 ㅎㅎ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