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결혼을 마치고 쓰는 결혼 준비 후기 10
갑자기 열심히 쓰는 이유는 곧 결혼 준비에 돌입하실 지인 모님께서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해주셔서... 입니다
딴소리지만 티로즈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청첩장은 결혼 한달인가 뒤에 삭제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아직도 잘 들어가지네? 허허허
원칙적으로 한달이지만 귀찮아서 안지우나보다
웨딩 촬영 (데이트 스냅)
우리는 원래 스튜디오 촬영은 안하기로 했었다. 컨베이어벨트식으로 돌아가면서 똑같은 사진 찍는게 별 의미 없는 것 같다는게 아내님의 의견이었고, 나야 뭐 뭐든지 안하면 편하고 좋으니 OK! 였는데.
중간에 아내님 맘이 변하셔서... 스튜디오는 여전히 싫지만 가볍게 찍는 데이트 스냅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가 되었다. 나는 뭐 아내님이 준비한다면야 OK. 해서 아내님께서 이리저리 알아보신 결과.
사진 업체 : 원래 결혼식 당일 사진 맡기기로 한 허밍 스튜디오에서 하는걸로.
메이크업 : 강남역의 보네르데뷔라는 업체. 아내님께서 예전에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시기 & 위치 : 5월 초 평일 오후.. 3시부터였나? 그정도였던듯. 장소는 올림픽 공원
복장은 청바지에 블레이져, 아내님은 원피스 정도의 옷을 기본으로 하되 나는 정장, 미연씨는 웨딩 플래너님께 빌린 미니 드레스를 가져가서 갈아입으면서 찍기로. 그리고 장모님께서 오셔서 도와주기로 하셨다.
그리고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예물 맞춘 업체에 연락하면 촬영용 장신구들을 빌릴 수 있다는 팁을 플래너님께 듣고 촬영 며칠 전에 부랴부랴 안나로니에 연락해봤다. 결과는 OK! 촬영 전날 찾아가서 빌린 다음에 다음날 촬영 후 반납하는 일정으로. 장신구들이 케이스까지 꽤 무거워서 정말 이런건 차 없으면 고생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당일에 오후 반차를 쓰고 퇴근해서 메이크업 업체로! 메이크업 하는 곳에는 주차장이 없지만 다행히 매장 앞쪽에 조금 가니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었다. 메이크업 상태로 대중교통 타고 이동하기는 힘드니... 짐도 많고.
아무튼 기다려서 메이크업 완료! 메이크업은 잘 볼 줄은 모르지만 자칫하면 너무 딴사람같이 어색하고 이상한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여기는 자연스럽게 원래 느낌을 잘 살려서 예쁘게 해주는 것 같다. 만족!
예정 시간대로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사진사 세분과 접선!
하기 전에 사건 발생! 안나로니에서 빌린 아이템중에 티아라(왕관같이 생긴 머리띠?)가 있었는데, 이걸 메이크업할 때 미리 착용하고 있다가 차에서 급하게 내리는 바람에 문 천정에 부딪혀서 티아라가 휘어지고 만 것! 다행히 사진 찍을때는 그리 거슬리지 않을 것 같은 정도의 찌그러짐이라... 패닉을 장모님께서 수습하고 일단 촬영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진사 분들과 만나고, 올림픽 공원을 돌면서 세시간에 걸친 촬영을 했다.
사진사분들께서 워낙에 지시를 잘 해주셨고, 아내님도 실전화기 같은 소품을 준비하기도 해서 촬영은 재밌었다. 다만 우리가 평소에 데이트때 서로 사진 찍어주는 습관을 꾸준히 들여서 사진 찍히는 데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도 같고, 아마 사진 찍히는거 어색해하시는 분들께는 꽤 정신적으로 힘들지도... 평소에 미리미리 사진을 꾸준히 찍어서 연습합시다.
중간에 웨딩 드레스 입고 제대로 촬영하는 커플이 있는데 파란 풍선을 들고 있길래 아내님께서 빌려다가 우리도 한장 찍었다던가, 원래 못 들어가게 되어있는 잔디밭에 들어가서 ㅡ.ㅡ;; 촬영하다가 쫓겨나온다던가 (그래도 찍을건 다 찍었다...)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다만 넓은 올림픽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찍다보니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힘들기도 했다. 시간도 세시간이니.. 길었고. 찍을 때는 재밌어서 잘 몰랐는데 찍고 나니 힘이 쫙 빠지는 느낌? 장모님께서 짐을 담은 캐리어를 계속 옮겨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장모님께서도 많이 힘드셨을듯...
촬영을 끝내고 바로 안나로니로 직행, 오영옥 대리님께 장신구를 반납하면서 티아라 파손에 대해 사과를 드렸는데... 조금 난감해하시는 것 같았지만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ㅠㅠ
장신구까지 반납하고 나니 시간은 7시를 훌쩍 넘겼고... 몸은 녹초상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려다가 장모님 제안으로 아내님 댁으로 일단 ㄱㄱ, 장모님께서 차려주시는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해서 일정 완료!
그리고 약 한달하고 조금 더 뒤에 사진을 받았다. 엄선된 사진을 JPG로 받고, 그중에 40장..이던가 50장이던가를 추려서 알려주면 원본 DVD와 함께 출력된 사진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방식. 스냅 사진은 딱히 따로 앨범은 안 만들었다.
그래서 사진을 받아보니... 오 마이갓. 대체로 기대 이상으로 좋았을 뿐더러 헐퀴 이게 정말 그날 찍은 사진이란 말인가!? 싶은 사진들이 몇장 있었다. 그중 한장을 올려보자면...
이 왠 예술사진... 정말 이래서 프로구나 싶었다. 이게 올림픽공원입니다 여러분...
아무튼 사진이 맘에 쏙 들게 나와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구나 싶었고,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 데이트 스냅으로 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사진은 허밍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로 올라왔는데, 아직도 그대로 올라와있다 흐흐
쑥스럽지만 일단 링크를 걸어본다. http://hummingstudio.co.kr/cou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