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Etc2016. 9. 27. 12:23

2013년 막바지에 넥서스5를 구입해서 잘 쓰고 있었다. 벌써 2년 9개월.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이 조금 아쉬운 걸 제외하면, 레퍼런스 폰이라 깔끔하고, 엄하게 성능 잡아먹는 것 없고.

안드로이드 6까지 꾸준히 OS 업데이트도 해주고 해서 불만 없던 폰.

중간에 배터리 수명이 다 되서 한번 교체한 것 말고는 문제도 없었다.


원래는 갤럭시 S8 나올때쯤까지 버텼다가 한번에 좋은걸로 갈까? 싶기도 했는데, 배터리 수명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었다. 이제 와서 4만원 남짓 주고 배터리를 교체하기엔 리스크가 크기 때문. 그 다음에 다른데가 고장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 상황에서 회사 동료가 산지는 오래 됐지만 실 사용 기간은 한달 남짓인 넥서스5X 중고를 13만원에 판다고 해서 구입. 바로 셀프로 유심 커팅해서 나노유심으로 만들고 옮겨탔다.

넥서스는 언락폰이라 이렇게 바로 갈아탈 수 있는게 편리함.. 저렴한 헬로 모바일 유심 요금제도 계속 쓸 수 있어 좋고.



요즘 생각한게 어떤 물건을 살 때


1. 반해버린 것 (=애착이 가는 것)

2.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는 것

3. 가성비 좋은 것


이정도 순위로 사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핸드폰에서는 아직 1번도 2번도 못 찾았다. 성능이 너무 상향 평준화 되어있어서 뭘 사도 근본적인 체험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서 극단적인 3번으로 선택한 것.


앞으로 한 2년 더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튼 초기 셋팅은 금방 되었는데, 넥서스5->넥서스5X라 디자인도 비슷하고 UI도 그대로라 거의 폰을 바꾼 느낌이 잘 안나긴 한다. 싼 값에 수명 연장시켰다는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바꾸면서 생긴 장단점을 꼽아보면



[좋아진 점]


- 지문인식 기능 생김. 이전에는 락을 아예 안썼기 때문에 체험적으로는 더 불편하지만, 보안면에서는 좋아졌겠지.

- 배터리 향상. 스펙상으로도 조금 더 낫고, 이전 모델은 노후화 중이었어서. + 급속 충전 기능

- 핸드폰을 들었을 때 전원을 안눌러도 시간을 화면에 띄워주는 앰비언트 디스플레이 기능. 자다가 시간 확인할 때 의외로 편리.

- 성능 약간 좋아짐. 큰 차이는 아니고 약간 더 쾌적해졌다는 느낌 정도.

- 카메라도 좋아짐. 아직까지는 엄청난 차이까진 모르겠지만

- 화면이 커지면서, 기본 아이콘 배열이 4x4 -> 5x5로 바뀜. 사용하는 페이지가 하나 줄어들었음.

- 화면이 커지면서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거 볼 때 조금 더 낫긴 할듯.

- 안드로이드7 (누가) 올라감. V20에 넣었다고 그렇게 광고하던데 태연하게 올라가 있는거 보면 레퍼런스가 좋긴 좋다. 화면 분할 정도가 눈에 띄는 기능인데...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하고 다른거 같이 띄워놓는 정도로 쓰기 괜찮을 듯



[나빠진 점]


- 화면이 커지면서 한손 사용이 불편. 역시 크기는 기존 넥서스5 정도가 딱 좋았음.

- 무선 충전 빠짐. 회사에 무선 충전기 하나 갖다놓고 잘 쓰고 있었는데 아쉽.

- 카메라 손떨림 방지 모듈이 빠졌다..고 하는데 아직은 체감 못함. 쓰다보면 다를라나

- 케이블이 USB-C로 바뀌면서 충전기를 바꾸거나 커넥터를 사야 하는 귀찮음. 뭐 이건 요즘은 무슨 폰으로 바꿔도 마찬가지긴 하니.

- 햅틱 반응대 모터 진동 소리가 너무 크고 거슬림. 야외에서는 잘 안들리긴 하지만..



이정도인가 싶다. 앞으로 2년정도 또 잘 부탁!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