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후면 2009년이, 그리고 내 20대가 끝난다. (만으로 20대 이런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나의 20대는 대충 다음과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학교
회사
연애
대학에 들어와 정체성의 혼란을 1년간 겪으면서 시작된 20대는 스무살의 마지막에 회사라는 급류에 발을 담그자마자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비록 눈 앞에 계속 떨어지는 내 역량 이상의 과제들을 힘겹게 해치우느라 항상 버거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해낸 셈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몇몇 부분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해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그저 30대에는 30대에 맞는 지혜와 경험과 실력을 지닐 수 있길 바랄 뿐...
그리고 그 20대의 마지막인 29세였던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려는지 많은 일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마치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2009년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보 후퇴 2보 전진' 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익숙하고 정들었던 것들을 놓아야 했다. 추스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많은 마음 고생을 해야 했지만 결국 그 덕분에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사실은 진작에 버렸어야 했던 것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전환의 시기를 잘 넘겼으니, 내년부터는 더 정진이다.
30대에도 지금처럼 즐겁게 해나가야지.
일상과 잡담/일기2009. 12. 3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