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일기2010. 4. 11. 17:45

2주 쯤 전인가. 작은누나가 (한번도 쓰지 않은) 폴스미스 가방을 쓰라고 줬다. 예뻐서 사긴 했는데 너무 커서 못쓰겠다고...

이렇게 생긴 것 (폰카라 화질은 별로입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하면서 넙죽 받긴 했는데 (아주 작지만 사례도 했음)

이 가방... 먹어주게 불편하다..!

- 바깥에 포켓이 하나도 없고 안쪽에도 단 2개
- 지퍼가 옆쪽까지 약간 내려오면서 닫히고 가방이 흐물흐물해서 여닫기가 쉽잖음
- 손잡이가 접히는 타입이 아니라서 메고 다닐때 약간 걸리적

정도가 문제인데, 다른건 어찌 익숙해져보겠지만 안팍으로 포켓4개에 카드 (or 핸드폰)용 포켓도 따로 있던 지난 가방에서 포켓 2개짜리 가방으로 옮기려니... 물건이 이것저것 섞여서 완전 가방 안이 카오스 상태. 이것저것 잡다하니 많이 들고 다니는데다가 바로바로 버리기 껄끄러운 신용카드 영수증 같은 것도 문제고...


그래서 가방 처음 메고 나간 데이트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방 안에 넣고 다니거나 바깥에 달고 다닐만한 파우치가 있음 사야겠다 하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10x10을 무심히 보다가 발견한 상품...! 그것은 바로
bag in bag
이었다.
오오 이렇게 용도적절한 아이템이 시기적절하게 나와주다니.. 실로 적절하도다.

해서 바로 구입할까 하다가 귀찮음이 살짝 생겨서 주말에 주문하자 하고 보류, 그 다음날 메신저에서 여친님께 이런걸 발견했어요 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허걱! 하시는 여친님.. 여친님도 그걸 발견하고 깜짝 선물하려 주문해 놓으셨다는 것...! -ㅁ-!
이... 이것은 바로 텔레파시!? 내가 보자마자 주문하지 않은 것도, 주문하기 전에 여친님께 보여드린 것도 다 타이밍이 맞으려고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아무튼 뭔가 기념일 같은게 있어서 뭘 줘야될까 고민하면서 고르는 선물보다, 어디서 뭔가를 지나치다가 발견해서 '엇 이게 xx에게 필요하겠다'하면서 사주는 그런 선물이라 더 기뻤다. 그만큼 평소에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선물받아 사용중인 bag in bag의 사진

포켓이 많이서 자주 쓰는 포인트카드와 자주 안쓰는 포인트카드도 나눠넣을 수 있음

안쪽은 이렇게... 신용카드 영수증 다발과 (회사 문서파쇄기 수리 좀 제발..) 열쇠 등등

그래서 가방이 요렇게 깔끔하게 정리된단 말씀


실제로 써보니 생각보다 더 깔끔한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항상 들고 다니는 잡다한 물건이 여기에 다 저장되니 이 외의 포켓에는 그날그날 들고다니는 거나, 사원증처럼 자주 꺼내는 거나, 책 같은 것만 넣고 다니면 되고. 그날 기분 따라 가방도 다른걸로 들고갈 수 있겠고...


암튼 너무 만족&감격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D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