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1. 10. 20. 20:38

얼마 전에 차를 바꾸게 됐습니다.


요래 생긴 녀석으로...


하여 이번 차를 선택하게 된 긴 과정에 대해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2009년 4월에 첫 차를 구입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2개월만이었는데... 면허는 2005년에 땄었지만 실질적인 운전 연습은 2008년 12월부터 아버지 차로 간간히 했었죠.
사실 어느정도 값이 나가는 차를 구입할 여력은 됐었고 (당시 9년차 프로그래머였고 일단 히트작도 있고 하다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또 외형이나 어줍잖게 찾아본 몇몇 시승기로 끌렸던 차도 몇개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고민이 담긴 로그가 여기에 있군요)
그러나 문제는 운전 경력이 전무하다보니 나에게 맞는 차가 어떤건지 알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초보운전이라 여기저기 긁고 다닐 것이 뻔하다는 압박. 결국 무난하고 평도 괜찮은 i30으로 골랐었습니다.
i30은 정말 여러 용도로 무난하고 스트레스도 없는 차였죠. 승차감이 좀 안좋았지만 동급 국산차 중에서는 괜찮은 편이었던 고속 안정감으로 보상받았고, 그 승차감도 차후 타이어를 s1 noble로 교체하면서 많이 개선됐습니다.
준중형 해치백이라 거주성이나 트렁크 공간이 대단히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기에 불편을 느낀 적도 없었습니다. 2.0이라 경쾌하게 나가면서도 연비도 나쁘진 않았구요. 한마디로 딱히 특출난 점이 없지만 특별히 아쉬운 점도 없는 차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예상대로 크게 긁은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문짝 페인트가 나가도록 긁어서 25만원으로 덴트한 것과 사이드미러를 날려먹어서 11.5만원인가 주고 갈았던게 대표적.)


but... 역시 적당한 절충안의 한계로... 애정이 가는데는 한계는 있더군요. 남들은 첫 차를 뽑으면 차에서 잠도 자고 차를 막 끌고 나가고 싶어서 좀도 쑤신다고 하는데 그정도의 애정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성격 문제겠지만) 게다가 사실 시내에서 차를 끌고 다니는건 편리함만큼이나 귀찮음과 불편함도 생기는 일이다보니... 주행거리가 잘 늘질 않았어요.

그러나.. 혹은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운전은 잘 안하면서도 저의 차덕질은 계속돼갔습니다. 온갖 자동차 관련 웹진들을 수시로 들어가고, 커뮤니티 몇개를 눈팅하고, 자동차 블로그는 RSS에 가득... 사실 그렇게 질리지도 않고 관심을 가졌던 건 자동차라는 상품과 그 산업이 흥미로워서기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내 다음 차는 뭐가 될까'하는 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실질적으로 내가 이 차를 살 가능성이 1%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 약간의 가능성 때문에 관심이 가는거죠. (그래서 오히려 수억대를 호가하는 고급차 관련 뉴스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즉 저는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차를 고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간 열심히 갔던 사이트들 중 대표적인 것만 적어보자면

[웹진]
http://autoview.co.kr/ - 시승기에 신뢰가 갈 뿐 아니라 게시판의 차 구입 상담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
http://www.rpm9.com/
http://www.global-autonews.com/
http://www.hankyung.com/autoplus/

[커뮤니티]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cm_car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list.asp?major=ME&minor=E1&master_id=185
http://ppomppu.co.kr/zboard/zboard.php?id=car

[블로그]
http://blog.naver.com/joyrde
http://motorblog.kr
http://humandrama.tistory.com
http://valley.egloos.com/theme/auto

요정도가 될 듯 하네요

(담에 계속)

p.s 붕붕이라는건 여친님이 붙여주신 애칭인데 이전 i30의 애칭도 붕붕이였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초대 붕붕이 / 2대 붕붕이 이래 될려나요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