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차를 선택하기 전에도 '그래 이걸로 가자!'하고 결심한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결심했던 차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니 컨버터블
차를 새로 사고 한 1년 정도는 창문 열고 바람 맞아가면서 달리는게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해질녘에!
아니면 겨울에 쌀쌀할 때 히터는 세게 틀고 창문 열고 달리는 것도 참 좋았더랬죠.
그래서 컨버터블을 많이 동경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변신로봇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하드탑 컨버터블에 꽂혀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결국 (소프트탑이지만)가격도 괜찮고 개방감도 좋은 미니 컨버터블을 진지하게 고민했었죠.
근데 왜인지 그 이후로 차차 창문을 잘 안 열게 되서... 자연히 사그러들었습니다. 여친님과 탔을 때 아무래도 창문을 열면 시끄러워서 대화를 하기 힘들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나날이 강렬해지는 여름의 햇살에는 선루프도 잘 안열게 되더라구요.
- 폭스바겐 골프 GTD / GTI
그래 어차피 앞으로 몇년동안 큰 차도 필요없고, 똘똘한 놈 사서 제대로 달려보는거야! 하고 생각하며 고려했던 차.
그땐 GTD밖에 없었는데 얼마 후 GTI가 나온다는 말에 어느게 더 좋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네요
but 잔고장과 폭스바겐 A/S, DSG한번 나가면 수리비 천만원같은 얘기를 듣고 깨갱 했습니다.
지금 차와 너무 크기나 형태가 비슷한 것도 감점이었고..
- G25
주변에 인피니티 유저가 좀 있어서 이미지가 좋았는데, 너무 고출력인 G37은 부담스러웠던 차에 G25가 나와서, 게다가 바로 직전에 골프를 포기했던터라 적절히 스포티하면서도 편안하고, 잔고장도 적은 G25로 가자! 하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무난한 만큼 'G에서 폭발적인 출력을 빼면 어떤 매력이 남지..?'라는 딜레마에 빠지는 문제점이... 대체로 지금 차보다 다 조금씩 좋긴 한데 뭔가 이거다 싶은 한방이 없다보니 실행에는 안옮겨지더라구요. 결국 흐지부지
- 미니 컨트리맨
4륜인데, 공간도 나쁘지 않고, 예쁘고, 유니크하다! 는 생각으로 출시 전부터 기다렸던 모델.
과연 가격과 옵션이 얼마나 나올것인가... 하고 두근두근 기다렸는데 실제 옵션이 너무 절망적으로 없어서 김이 팍 새버렸습니다.
무엇보다 그때 딜러들에게 체험행사 했을때는 쿠퍼S에 가죽시트, ALL4에 하만카돈 오디오였는데 실제는 다 빠졌죠.
4천만원대 중반의 차에 인조가죽도 아니고 직물시트를 넣는 대범함이라니!
그리고 생김새 역시 볼수록 그냥 미니를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좀 어정쩡하달까? 운전재미역시 좋은 편이지만 그냥 미니는 못따라간다는 얘기가 지배적.
이렇게 정리해보니 대개는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에 고마력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달리고, 4000~5000만원 사이의 차였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아마 너무 큰 차나 고출력 차는 부담스럽고 필요도 없다보니 그렇게 된듯...
담에는 실제 차 구입한 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