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후 마지막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A4나 (곧 페이스리프트가 된다고 하는) 티구안 등으로 다시 한번 갈등을 때리기도 했지만... 앞서 얘기한 이유로 패스하고.

뜬금없게도 최종적으로 고민한 후보는 두개였습니다.

X1 vs 신형 SM7!

당시 SM7는 신차가 막 출시되서 동호회에 시승기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 타이밍이었는데..
비록 쇼카만큼은 아니어도 디자인도 꽤 괜찮아뵈고.
동력 성능은 약간 떨어져도 뭐 기본에는 충실한 것 같고 (후에 오토뷰 시승기를 통해 아니었음이 드러남)
브레이크도 괜찮은 것 같고 (후에 오토뷰 시승기를 통해... 브레이크는 좋은데 타이어가 별로라 제동 거리가 그리 짧이 않음이 드러남 ㅠㅠ) 에어백도 괜찮은 것 같고
국산차라 속도 편하고 X1보다 싼 가격에 옵션도 빵빵하게 넣을 수 있고
원하던 사륜구동은 아니지만 후륜도 아니니 겨울에도 살살 끌고 다닐 수는 있겠고
2.5 RE 정도로 사서 슬슬 끌고 다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but... 부모님의 반대로 SM7는 좌절! 이유는 '니 나이에 SM7는 아빠차 끌고 나온 것 같아보인다'
음 그래 작은 차 타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지! 하고 과감하게 X1으로 결정했습니다.

사륜이라는 뚜렷한 기준이 없었다면 더 많이 고뇌했겠지만 사륜으로 좁혀놓고 생각하니 고민이 그리 길지 않더군요.


그럼 이제 고민거리는 색상!

원래 원하던 색은 마라케쉬 브라운이었습니다.
 


요 색이죠. X1을 런칭할 때 이미지 컬러로 밀었던 색이기도 합니다. 당시 여러 메이커에서 유행했던 핫 컬러기도 하고... 요즘은 기아에서도 요 색깔 차가 나와서 예뻐보이더군요.

아무튼 너무 확 튀지 않으면서도 고루하지도 않은, 마치 슬림하게 차려입은 정장같은 색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문의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너무 없어서 인디오더(개인 주문을 넣는 것)를 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인디오더 하면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서너달!
사실 기다리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진짜 문제는 할인 조건이 계약 당시가 아니라 출고시의 기준을 따라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디오더 넣고 네달 기다려서 받았는데 할인이 없어졌으면.. 인디오더라 취소도 못하고 완전 피박 쓰는거죠.

그정도의 리스크를 감안할 정도로 이 색이 땡기는건 아니었던지라 인디오더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색을 알아봤습니다.

너무 흔한 은색/검은색은 쳐내고.. 회색은 원래 좋아하는 색인데 X1에는 잘 어울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단 후보는 두가지

약간 여성적인 느낌도 나지만 깔끔하고 예쁜 알파인 화이트


브라운처럼... 흔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확 튀지도 않는 딥 씨 블루!

관리의 용의성 등도 감안하고 여친님과 상의 끝에 딥 씨 블루로 결정!

딜러님께 최종 통보를 하고 물량을 알아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계속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