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계속.


출력 / 가속력

X1 23d의 출력은 204마력, 토크는 40.8kg.m, 제로백은 7.3초.

일단 스펙면에서는 꽤 좋은 편이다. 동급의 비교 대상이... 골프 GTD나 스포티지 디젤보다는 빠르고, 골프 GTI나 스포티지 TGDI보다는 약간 느린 정도. (근데 이건 메이커 발표상이고 오토뷰 측정으로는 스포티지 TGDI보다 빠르다)

토크가 빵빵하니 저속에서도 부족함은 없고.. 엑셀 꾹 밟아주면 한템포 힘을 모았다가 부앙 뛰쳐나감.

그렇다고 가볍게 튕겨나가는 느낌은 아니고 묵직하게 쭈욱 밀어주는 느낌이랄까. 기어를 DS 모드로 두면 평균 rpm이 높게 유지되면서 더 스포티해지는데, 나는 차가 가벼워진 느낌이 드는게 그리 취향이 아니라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묵직하게 밀어주는게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서 좋은 느낌. (경량 스포츠카 취향은 아닌 모양이다.. 간이 작아서 그런가)

(후첨 : 나중에 차에 익숙해지고 나서 약간 와인딩 코스 비슷한 곳에서 스포츠 모드 켜고 달려보니 완전 신세계... 부릉부릉 튀어나가려는 것이 차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

진정한 고출력 차를 경험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선 이정도 출력이면 충분... 약간은 과분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어차피 200km에 가까울 정도의 고속 주행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신호등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잘 나가는 기분 내고 추월 가속 답답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한듯.

여담으로 i30를 몰던 감각으로 주차장 경사를 올라갈 때 차가 한번에 못올라가고 중간에 빌빌댐이 느껴져서 이거 왜 이러지.. 하고 생각했는데 기어 단수의 차이였다. i30는 4단 기어라 주차장에서 1단으로 물려있다보니 살살 밟아도 최대의 힘을 내는데, X1은 6단 기어다보니 주차장에서는 2단이 기본이라 (=힘을 아껴놓아서) 1단으로 변속하지 않으면 잘 올라가지 못했던 것.
패들 시프트로 한단 내려주거나 DS모드로 두면 잘 올라가...지만 요즘은 걍 귀찮아서 주차장 경사 올라가기 전에 엑셀을 꾹 밟아서 탄력있게 올라가는 쪽으로 하고 있다.


수납공간

원래는 실내공간 얘기할 때 같이 얘기했어야 되는데 깜빡해서..
자잘한 수납공간은 결코 훌륭한 편이 못된다. i30보다 적고, 작다! 그나마 이것도 1990년대의 BMW에 비하면 엄청 좋아진거라던데.. ㅡ.ㅡ;
아무래도 후륜 기반이라 동력축이 공간을 차지하다보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부(이걸 뭐라 그러지?)가 높게 되어있고, 센터콘솔도 작은 편이다. (i30보다도) 또 센터콘솔의 자잘한 수납공간도 i30보다 적고, i30는 기본 컵홀더가 2개인데 반해 X1은 한개만 기본, 하나는 탈착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탈착식 컵홀더를 꽂으면 조수석 다리에 약간 걸리적거린다.) 이건 아무래도 컵홀더가 들어갈 부분에 i-Drive 컨트롤러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문 아래쪽에는 수납공간이 달려있긴 하지만 팔 올려놓는 부분에는 수납공간이 없다. 이게 있어야 자잘한 것도 넣고 문 닫을 때 손잡이처럼 쓸 수 있어서 편한데..
어차피 난 차에 이것저것 쌓아두는 타입이 아니라서 큰 불편은 없지만 역시 조금 아쉽기도 하다.
트렁크 공간은.. 역시 이것저것 싸들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부족함 없고, 동급에서 작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여전히 세단의 깊은 트렁크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큰 짐을 실을때가 아니라면 세단의 넓직한 적재력이 더 좋긴 한듯.


(후첨 : 나중에 아내님 학교 옮길 때 2열 시트 하나만 접고 엄청남 짐들을 다 쌓아서 넣었다. SUV 구입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



인테리어 품질

차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 소재가 딱히 고급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느낌 자체는 싼티 안나고 그럭저럭 괜찮은 편.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마감인데.. 딱히 사이가 뜨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두 플라스틱 패널이 만나는 부분에서

(그림판으로 그림)

이음매의 마감이 상단과 같아야 될 것 같은데, 하단과 같은 느낌인 부분이 있다. (물론 좀 과장해서 그린 것) 평소에 손이 닿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부분.

트림으로는 우드 패널이 쓰였는데... 우드는 노티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적절한 우드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차가운 느낌의 알루미늄보다는 나은듯. (물론 최악은 알루미늄 흉내낸 플라스틱)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무엇보다 감탄한 부분은 바로... 새 차 냄새가 안난다는 것! i30에서 세달 정도동안 가시지 않던 새차냄새! 코를 공격하는 온갓 화학물질의 냄새가 x1에는 없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이런거구나 하는 실감을 했다. 현기차는 아직도... 에쿠스를 사도 새차 냄새가 심하다던데 ㅠㅠ 말로만 프리미엄 하지 말고 눈에 안보이 / 제원표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도 좀 신경쓰길.




위에서 '적절한 우드'란 표현을 썼는데 무슨 우드가 적절한 우드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부연 (개인 취향입니다) (사진 출처 모두 rpm9)



[우드의 적절한 예]

BMW x1. 이정도면 적절하지



[우드의 매우 적절한 예]
 

BMW GT

아우디 Q5. 둘다 고급 원목가구를 보는듯한 고급스러움


[우드류 갑]

인피니티 M의 실버 파우더 우드트림. 장인이 손수 은가루를 뿌려가면서 만든... 국내에 왜 안들어오나 궁금해서 인피니티 미국 사이트를 들어가니 이 트림 가격만 7,000달러였던가... 근데 지금 보니 걍 BMW GT의 심플한 우드가 더 좋은 듯 하기도


 [우드의 부적절한 예]

스바루 레거시. 묵념 (...) 게다가 위에서 최악이라고 했던 '알루미늄 흉내낸 플라스틱'도 듬뿍 쓰였다 ㅠㅠ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