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어서 쓰는 주행기. 이번에는 옵션 중심으로.

(만약에 옵션 각각을 넣을 것인지 여부를 따로 선택할 수 있다면) 돈 내고 선택할만한 옵션인지도 생각해봤음.



사이드 미러


i30는 양쪽 사이드미러가 다 광각.. 즉 오목거울이었는데 (요즘 국산차들 다 이런 걸로 알고있다) 이상하게 BMW 차들은 왼쪽 미러가 평면이다! 듣자하니 벤츠도 이렇다는거 같던데.. 대체 무슨 철학을 담아서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설마하니 원가절감은 아닐테고..


(후첨 : 어디에서 본 바로는 평면 미러여야 왼쪽에서 오는 차의 속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서라고. 고속도로에서 왼쪽 차선에 나보다 더 빠른 차가 오는데 끼어들면 사고나서 그렇다고 한다)


아무래도 평면이다보니 광각보다 사각이 많아서 꼭 고개를 직접 옆으로 돌려서 차가 없는지 체크해야 된다. (숄더체크)

5시리즈처럼 메이저한 차종은 센터에서 돈을 내면 광각으로 교체도 가능하다는데 X1은 마이너하다보니 그것도 불가능하고.. 결국 사제 광각 미러로 위에 한겹 더 씌우거나 (열선/ECM기능이 불가능해짐), 보조 미러를 달거나, 익숙해지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

난 처음에는 보조 미러로 어찌 해봤으나... 결국 그것도 나름의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해서 그냥 적응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직도 아주 가끔씩 사각에서 나타나는 차 때문에 시껍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차선 바꾸는 순간에만 사이드 미러를 보는게 아니라 미리미리 사이드미러랑 룸미러를 통해서 근처 차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보니 그리 큰 불편함은 없다. 초보때였으면 정말 적응에 시간 오래 걸렸을 듯.


그치만 돈 더 내고 광각 사이드미러로 출고하라면 역시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블루투스


무려 23d에서만 되는 고급옵션(국산차는 모닝에서도 될텐데 ㅠㅠ)인 블루투스. 통화도 가능하고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그런데 스트리밍은 한 1~2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다. 이거 다른 차들도 이런가? 전파 받아서 디코딩하는데 2초나 걸리지는 않을텐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잘 안됨. 평소에 크게 불편한건 못 느끼지만 은근 답답하긴 하고, 뮤직비디오 같은걸 틀면 화면과 싱크가 어긋난다.
아 그러고보니 의식 못했는데 T map 음성도 약간 늦게 나오고 있겠구나...


전화번호부가 싱크되서 핸드폰 건들지 않고 전화할 수 있는건 정말 맘에 든다. 특히 단축키로 특정 인물을 설정해두면 그것만 눌러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음.


암튼 편하다! 돈내고 선택할만할듯.
근데 어차피 T map쓰려면 전원선은 꼽아야 되서... 만약에 선 하나 꼽아서 충전+스트리밍+통화가 다 연결 가능하다면 (왠지 아이폰은 될 것 같다) 그리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르간 페달


발 전체를 이용해서 엑셀을 누르다 보니 발목이 편하다! 특히 X1 살 때 발목이 아프던 터라 체감이 많이 됐음.

그런데 꽤 깊숙한 곳에 있는 엑셀 페달과 달리 브레이크는 좀 더 발을 당겨서 눌러야되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다보면 발목에 부담이 오긴 했음.

브레이크도 같은 깊이에 오르간으로 만들어주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역시 헷갈리는 문제 때문일려나.


그리고 여담이지만 티구안에는 있는 브레이크 오토홀드 기능이 없는건 많이 아쉬웠다 시내 운전할 때 발목이 참 편했을텐데...


좋은 옵션이지만 돈 내고 선택하라면 조금 망설여질듯. (가격에 따라서지만) 오토홀드는 돈 내고서라도 선택하고 싶다.



i-Drive / 내비게이션


중앙 컨트롤러인 i-Drive. 조작 자체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확실히 운전중에 조작할 일이 있을때도 손을 스크린까지 옮길 필요가 없으니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고.


순정 내비..는 나름 고군분투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TPEG도 된다지만... 역시 구리다 ㅠㅠ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1. 고가도로처럼 미묘한 갈림길에서 안내를 명확하게 안해줘서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다
2. 맵 업데이트가 늦다. 예전에 T-map으로 경기도에 가다보니 순정내비상으로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3. 게다가 그 늦은 업데이트마저도 유료
4. TPEG이 좀 요상하다. 아무리 길이 막혀도 이렇게 돌아가는게 빠를리 없는데? 싶은 길로 안내할 때가 있음.
5.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안내의 마무리가 상세하지 못하다. 대충 근처까지 왔으니 이제부터 니가 알아서 찾아보셈~ 하고 안내를 끝내는 식이다. 아는 길로 갈때야 문제가 없지만 서울처럼 길 복잡한 곳에서 처음 가는 길로 갈 때 이러면 정말 난감하다.. 드넓은 미국땅에서야 괜찮겠지만.


그러다보니 점점 T-map에 의존하고 있다. 순정 내비는 가끔 폰 배터리가 없거나 T-map이 GPS를 못잡아서 삽질할 때의 비상시 대비용 정도..


그리고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있어서 CD나 mp3를 저장해서 들을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
그래봤자 벅스뮤직 스트리밍의 편리함에는 택도 없다보니 이 역시 잘 쓰지 않는다.


결론 = i-Drive 별로 쓸일 없다 스마트폰이 갑이다


다른 회사 순정 내비 퀄리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해결되는 세상 아닌가 싶다.

보통 후방 카메라 옵션과 엮이곤 하니 그럼 또 어떨지 고민하게 되겠지만



후방 카메라


사실 차 사기 전에는 '있으면 좋겠지만 뭐 굳이 필요한가?' 라고 생각했던 옵션. 물론 후방 감지기야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면 됐지 카메라까지야.. 없는 i30로도 잘 다녔고.
게다가 후방 카메라 있는 지인의 차를 잠깐 몰아봤을때도 별로 좋다는 느낌을 못 받았던지라 (이유는 '카메라상에 보이긴 하는데 저게 얼마나 떨어진건지 감이 안옴') 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막상 달아보니... 아.. 편하다. 편해! 인간이 얼마나 편리함에 쉽게 길들여지는 동물인지 새삼 실감했다.

얼마나 편하냐하면 그렇게 잘 타고 다니던 i30도 간만에 주차하려면 왠지 모를 막막함과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 흑흑 퇴화했어! ㅠㅠ


아무튼 결정적인 편리함의 핵심은 핸들을 꺾을 때 이렇게 꺾으면 차가 어디로 간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기능이다. 꺾어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 정말 편함! (물론 100%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편함)

이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 후방 카메라의 활용도가 두배 정도는 차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


돈 내고 선택하라면? 가이드라인 기능 없으면 선택 안함.
기능이 있다면? 소형차 이하에서는 선택 안함. 중형차 이상에서는 선택함. 준중형은 잘 모르겠음. 이정도가 아닐까.



천연 가죽 시트


20d의 인조가죽 시트와 달리 천연가죽 시트가 달린 23d. 근데... 시승때 느껴본 20d와 별 차이를 모르겠음 하하하.


예전에 잠깐 뒷자리에 앉아봤던 K7의 나파가죽 시트는 정말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워서 인상적이었다. 근데 23d의 가죽시트는 천연이라도 특별히 그런 느낌이 아니다. 좀 거칠고 단단한 느낌? 물론 잘 늘어나지 않을 것 같고, 관리도 쉬울 것 같긴 하지만.


특별히 천연가죽으로 할 필요 있나 뭐 이런 생각은 든다. 사실 직물 시트도 푸근하니 느낌 좋았는데... 직물은 아무래도 음료수같은거 흘리면 좀 곤란하다는 현실적 문제는 있으니.


선택하라면? 소형 이하에서는 직물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위에서는.. 나파가죽 정도 되면 선택할 만 할 것 같고, 그게 아니면 인조가죽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전동식 시트


높이가 앞뒤 따로 조절되고 럼버 서포트까지 전동인 12way방식. (조수석도 동일. 호화롭다) 시트 메모리는 운전석만 되는데, 일단 2개의 슬롯이 있고 2개의 키 별로 따로 저장된다. 그런데 럼버 서포트의 위치는 메모리에서 빠지는듯.


체험 결과 전동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운전중에도 조절이 가능함.
허리가 안좋다보니 처음 운전때 좋은 포지션을 찾으려고 운전중에도 이리저리 조금씩 조절했었다. 수동식도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2. 미세한 조절이 가능함.
당연한거고
3. 여성분들도 쉽게 조절이 가능함.
물론 운전 좀 해서 요령 생기면 괜찮겠지만 여친님의 경우 수동식 시트에서는 의자 위치를 앞뒤로 조절하는걸 잘 못했었다. 전동식은 당연히 편리.
4. 메모리가 가능
이게 사실 가장 큰 장점같다. 운전자가 두명 이상일 경우 상당히 편리. 메모리 기능 빠진 전동식은 반쪽짜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

반면 단점은... 느리다! 의자를 앞뒤로 크게 움직이거나 등받이를 눕히는데 한세월이 걸려서 답답함. 수동식이면 한방인데..


돈내고 고르라면? 메모리 기능이 있으면 고르고 아니라면 안고를 것 같다. 단 조수석에는 굳이 안고르거나.. 있더라도 12way는 좀 과한 것 같다.


사족이지만 수동식이라도 럼버 서포트는 꼭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BMW의 꽤 많은 차종에서 빠져 있다는데 i30에도 수동식 럼버 서포트가 있는데 수동식도 없다는건 좀 심하다.



오디오


BMW의 기본 오디오는 상당히 구리기로 유명하고, 23d에는 스피커가 2개 더 들어가지만 여전히 구리다는 평이고, 심지어 상위 오디오를 달아도 타사에 비해 구리다는 평이 많다.


근데 뭐... 막귀라 그리 신경 안쓰고 다니고 있다 하하하


어차피 도로란 곳이 그리 조용한 환경도 아니고. (조용한 차야 조용하겠지만 이 차는 조용한 편도 아니고)

BOSE오디오 같은거 제대로 달린 차 한번 타보면 생각이 좀 달라지려나. 일단 지금은 그냥 적당히 만족중.


비싼 오디오 옵션 있으면.. 잘 모르겠다 아주 조용한하고 편안한 특성의 차라면 달아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그 전에 체험은 한번 해봐야겠지만.

근데 이미 블루투스 스트리밍에서 음질은 포기하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기도.



계속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