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Game & Play2012. 11. 11. 18:14

장고 끝에 사귄지 3주년 선물로 아내님께 받은 nike+ kinect training 첫번째 주를 완료한 소감.


일단 나는... 딱히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고 (단 수영처럼 즐기는 운동은 있다) 엄청 마른 체형.

최근에 하는 운동이라고는 댄스 센트럴 3밖에 없는 상태였고 예전에 wii fit을 해봤다가 별로 효과를 못보고 좌절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nike+ kinect training의 발매 소식을 보고... 왠지 모르게 꽂혀서 도전!


일단 뭔지 전혀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XBOX 360의 kinect 호환 소프트웨어로.. 나이키에서 만든 운동 프로그램인다. Wii Fit, Your Shape와 맥락은 같지만 보다 좀 더 진보된 (아마도) 소프트웨어라고 보면 되겠다.


일단 트레일러 첨부.



트레일러는 영어지만 국내 출시된건 음성과 자막 모두 완벽 한글화!


기본적인 진행은 이렇다


로그인 ->신체정보 (출생년도 키 몸무게 성별) 입력 -> 목표 설정 (강인하게 or 근육 or 다이어트) -> 현재 체력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 (약 30분?) -> 무슨무슨 요일에 운동할 것인지 설정 (ex : 화 목 토)


요정도로 첫날이 끝나고 그 다음부터는 해당되는 요일에 접속해서 시키는대로 운동(현재는 30분 정도. 앞으로 더 늘어날지 어떨지?)을 하면 되는 방식.


Your Shape는 안해봤고 Wii Fit과 비교해서 나은 장점을 써보자면


1. 일단 Kinect에 의해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이것에 비하면 Wii Fit은 장난감..) 나의 실루엣이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직접 보면서 자세 고정이 가능하다는 것. 한마디로 거울 보면서 운동하는 효과


2. kinect의 장점을 살려서 자세 교정도 빡세게 해줌. 이를테면 '무릎을 더 높게 올려라'라던가


3. 장기적인 스케쥴도 짜 준다는 점. 좀 더 유동적으로 (이를테면 운동을 빼먹으면 이후 스케쥴이 동적으로 조절된다던가..) 조절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무튼 오늘 해야된다는 압박감을 주는 것 만으로도 훌륭하다


4.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 or 선택할 필요 없이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

Wii Fit의 경우 무슨 운동을 할지, 얼만큼 할지를 전부 유저의 선택에게 맡기기 때문에, 그만큼 비계획적으로 내키는 만큼 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나이키+의 경우 오늘의 코스를 시작하기만 하면 그 뒤로는 거의 선택 없이 끝까지 다음 코스로 계속 넘어가면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선택할 것은 오늘의 코스가 끝난 뒤 코스를 한번 더 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 정도? 심지어 쉬는 시간까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운동 중간 중간에 (운동 종류에 따라) 30초~1분 정도씩 쉬고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간다. 힘들다고 궁시렁대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정말 혼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받고 있는 느낌.

하루의 운동 코스에도 준비 운동 - 본 운동 - 정리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무리가 안가는 느낌이라 좋다.


5. 트레이너의 존재

위의 장점도 그냥 무미건조하게 '다음 코스' '다음 코스' 이런식으로 표현됐다면 몰입이 잘 안됐을텐데, 처음부터 (실존 인물을 그대로 모델링한) 트레이너 둘중 한명을 골라서 그 사람에게 훈련을 받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새로 시작하는 운동은 트레이너가 시범도 보이고, 운동이 끝나가면 잘 했다고 격려도 해주는 등등 실제 피트니트 센터에 와서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이 있다.


확실히 한단계 진보된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실감하며 하고 있는 중.


반면 아쉬운 점도 없진 않은데


1. 여자 트레이너의 성우 목소리가 너무 어색함.

예전에 문명5 한글판 나왔을 때 세종대왕 목소리가 너무 묘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좀 느낌이 비슷하다. 전문 성우가 한게 아니라는 느낌...? (전달력은 나쁘지 않지만) 반면 남자 성우는 아주 자연스러워서 왜 여자 성우만 이렇게 됐을까 의문이 든다. 뭐 아내님께서는 막상 해보니 그리 거슬리진 않는다 하셨지만... 들어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


2. 키넥트 인식 문제

우리집 환경 문제일 수도 있긴 한데 땅에 닿는 부분의 인식력이 떨어져서, 누워서 하는운동중에 잘 인식이 안되는 동작이 있다. 문제는 동작을 인식해서 카운트를 올리는 운동의 경우 인식 문제가 생기면 넘길 수가 없다...! 다행히도 옵션에서 이 운동만 동작 인식을 끄고 시간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긴 한데, 이 설정이 저장되는게 아니라서 다음에 또 이 운동을 만나면 옵션을 불러내서 꺼줘야 되는 귀찮음이 있다. 그래도 전환 가능한게 어디냐 싶긴 함


3. 공간 & 진동 문제

공간이 많이 필요한 거야 키넥트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긴 하지만 이건 댄스 센트럴보다도 조금 더 많이 필요한 느낌.

그리고 막 뛰는 동작 (ex : 제자리 뛰기, 팔벌려 뛰기, 서전트 점프 등)이 꽤 많아서 아파트에서 하기엔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 스포츠용 바닥매트 (요가매트처럼 얇은 것 아니고 3cm짜리..)를 구입해서 해결했음. 덕분에 소프트웨어보다 매트 사는데 돈이 더 많이 들어가버린 상황이... ㅠㅠ

아무튼 매트 밀림 문제등 추가로 해결할 사항도 있고 해서 쉬운 문제는 아니다. 꾸준히만 하면야 산 보람이야 충분히 있다고 보지만



일단 첫주의 소감은 이정도! 앞으로 내가 운동에 익숙해짐에 따라서 코스가 어떻게 바뀔지 등도 궁금하다. 꾸준히 해보고 소감 한번 다시 올리겠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