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Game & Play2014. 11. 28. 22:56

얼마전에 구글 카드보드 (Google Cardboard)를 구입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골판지와 플라스틱 렌즈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을 꽂아서 쓰는 가상현실(?) 기기입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오큘러스를 한대 사서 체험해보긴 했지만, 가격이 워낙 싸길래 어느정도 되나 궁금하기도 했구요.

또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처럼 평소에 이런 기술을 접해보기 힘드신 분들께 체험시켜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샀습니다.

쇼핑몰을 잘 찾으니 배송비 포함 8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더군요. 오픈소스의 힘이죠.. 허허


일단 간단한 소감은, 핸드폰의 성능에 많이 좌우되긴 하겠지만 (저는 넥서스5) 생각보다 좋다! 입니다

오큘러스에 비해서는 밀폐성이 문제인지 시야각이 문제인지 몰입도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오큘러스 1세대에 비하면 화면 품질은 오히려 좋습니다. 생각보다 안경 쓰고도 별 불편한이 없구요.


회사에도 들고가서 몇분께 시켜드렸는데, 외형 보고 비웃으시던 분들도 써보고는 '헐 생각보다 제대론데!?' 하고 깜짝 놀라시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각도 회전 + 버튼 하나 + 음성 정도밖에 조작을 못하고, 앱을 교체할 때 스마트폰을 뺐다 끼웠다 해야 한다는 점.

스팀 빅픽쳐 모드처럼 앱 시작 종료 조작까지 고개 회전으로 할 수 있는 모드가 있음 좋을텐데.. 개선되리라 기대해봅니다.



카드보드용 앱은 생각보다 많긴 한데, 평균 퀄리티는 높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괜찮은 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플레이 구글에서의 추천 검색어는 Cardboard 혹은 VR 입니다.)


그래서 제가 깔아보고 걸러내고 남긴 앱들의 목록을 올려봅니다



1. Polygonal RollerCoaster VR (999원)


롤러코스터 앱입니다. 오큘러스에서 제일 감명받은게 롤러코스터라서 이번에도 롤러코스터 앱부터 찾아봤는데, 많이 나오긴 하지만 쓸만한건 별로 없습니다. 그래픽은 좋은데 속도감이 없거나, 속도감은 있지만 가감속이 리얼하지 않아서 몰입도가 떨어지거나..

근데 이 앱은 그래픽은 단순하지만 롤러코스터의 높이올라가는/낙하하는/속도감 있게 이동하는 느낌이 가장 잘 살아있습니다.

유료이고, 코스가 좀 짧은게 아쉽지만 999원의 가치는 한다고 봅니다.



2. Roller Coaster VR (무료)


속도감은 위의 앱에 비해서 약간 약하지만, 무료이고 그래픽도 좋은, 골고루 빠지는 데가 없는 롤러코스터 앱입니다.



3. Crazy Swing VR (무료)


바로 위의 앱과 같은데서 만든건데, 크게 붕붕 돌아가는 놀이기구 체험입니다. Roller Coaster VR에 비해서 속도감도 좋고 신납니다 강추!



4. Vanguard V Google Cardboard (무료)


시선 이동만으로 하는 게임인데 상당히 고퀄리티입니다. 팬저 드라군과 비슷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게임으로서 엄청난 재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VR로 하는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1스테이지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정식 버전이 유료료 나오면 사주고 싶네요



5. DebrisDefrag for Cardboard (무료)


시선으로 조준한 뒤, 버튼을 눌러서 운석을 파괴하는 게임입니다.

오래 즐길만한건 아니지만 워낙 직관적이고, 입체감이 괜찮기 때문에 처음 접해보는 사람에게 체험용으로 시켜주기 좋습니다.



6. Piloto 360 (무료)


지도 프로그램의 스트릿뷰 처럼 360도로 (정확히는 바로 아래쪽 제외) 찍은 짧은 영상입니다.

오토바이 시합 한바퀴 도는 것 체험이구요, 길지 않기 때문에 한번 볼만합니다.



7. Glitcher VR (무료)


카드보드를 다른 앱들과는 좀 다른 방법으로 활용한 참신한 앱입니다.

스마트폰 뒤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뒤 거기에 필터를 먹여서 바로 화면으로 보여주는 앱입니다.

카메라 화각이 시야와 같을수는 없으니 당연히 맨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아무튼 한번 체험해보기에는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현재 찾은 것들 중에는 이정도가 괜찮은 것들이네요


아직은 오래 즐기기보다는 잠깐씩 체험해보기 좋은 것들밖에 없는게 한계점 같습니다.


더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