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아하는 것들. 도 남겨두면 나중에 봤을때 이 시기에 어떻게 살았구나 하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남겨봅니다


일단 첫번째는 식당.



아무래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데이트라는 - 반드시 밥을 밖에서 먹어야 되는 - 의식이 없어지고, 밥도 집에서 해먹다보니 외식에 대한 기준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메뉴는 밖에서 잘 먹지 않게 되는 부분도 있구요.


반면 계속 외식 자체의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식당에 도전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괜찮은 곳이 있으면 반복적으로 가게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맛, 가성비, 지리적인 접근성 등등을 따졌을 때 좋아하는 곳들입니다. 외식 자체를 예전보다 덜 하다보니 아끼는 식당이지만 몇년에 한번씩 가는 곳도 있습니다.



1.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 정말 비싸서 몇년에 한번씩 가지만 어쨌거나 우와 정말 맛있는거 잘 먹었다! 하는 - 열심히 일하길 잘했어 싶은 보람도 - 느낌은 확실히 주는 곳. 비록 전문가들의 평 중에는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시선도 많은건 알고 있지만요.

아무튼 프로포즈도 여기서 했기 때문에 일종의 상징성만으로도 아끼고 싶은 곳입니다.



2. 라 룬 비올렛

- 와인 + 프렌치가 메인인 곳인데 정말 가성비 최고... 크흑! 요리만으로는 1인당 2만원 정도 하는 곳인데.. 분위기는 조촐하지만 다른 허세력 좀 들어간 식당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음식 내려면 최소 2배의 가격은 필요할듯.

주말 런치 코스는 더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홍대라서 접근성이 조금 안좋은 바람에 자주 못가는게 아쉬울 뿐.



3. 라 그릴리아

- 코엑스 입구에 있는 이탈리안 + 스테이크 집인데...

예전에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작년 재개장부터 가성비가 괜찮게 느껴지더니 이번에 값을 한번 인하하면서 상당히 괜찮아졌습니다. 스테이크가 푸짐하진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고기 질이 인상적이네요.



4. 치폴라 로쏘

- 여긴 반대로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서 가성비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맛있는 곳. 정통 이탈리안이라기엔 조금 그렇고 매콤하고 얼큰한(?) 계열의 파스타같은게 있는데 그게 또 다른데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봉골레 파스타 추천합니다.

역시 삼성동쪽의 매장을 가는데, 평일에는 좀 북적거리고 주말에는 한산. 발렛파킹 2,000원 입니다



5. 죠티 인도 레스토랑

- 충무로에 있는 인도 음식점. 몇달 전 딱 한번 가봤는데, 가격대비 너무 푸짐하게 나오는데다가 다른데서는 그닥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던 사모사가 엄청 푸짐하고 맛도 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만 주차도 힘들고 평소에 갈 일이 거의 없는 동네라 ㅠㅠ 언제 또 다음에 가게 될런지



6. 아로이

- 광화문쪽에 있는 태국 음식점. 사무실촌이라 주말에는 그 주변 자체가 한산한데다가 주차도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아서 그쪽 갈 일 있을 때마다 들르는 곳입니다.

재료는 많이 현지화된 느낌이 나지만 맛은 정통파라 좋아하는 곳입니다.



7. 바오차이

- 예전에 삼성역 근처에 있던 얌차이나라는 딤섬 중심의 식당을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딤섬 메뉴를 안하더니 없어졌죠. 그래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몇년 뒤에 을지로점을 만나서 가봤더니 딤섬 메뉴가 그대로! 해서 참 맛있게 먹었는데 그 얌차이나가 이름만 바꾼것이 바오차이입니다... 쓸데없이 히스토리가 복잡하군요.

아무튼 딤섬이 다양하고 맛있는 집이라 좋아하는 곳입니다. 가끔 소셜에도 뜨더군요. 주차도 가능합니다.

딤섬은 몽중헌도 맛있긴 했지만 여기가 조금 더 값이 착해서 좋아합니다.



8. 딘타이펑

- 걍 무난한 체인이지만 아직 샤오롱바오는 여기보다 입에 맛는곳을 못찾은 것 같아요. 국내에 처음 생겼을 때부터 꾸준히 좋아합니다. 일단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을지로점.



9. 메콩타이

- 체인이고, 백화점에 위치하고, 태국음식과 베트남음식을 동시에 한다는 컨셉.

여기까지 들으면 '여긴 맛없음' 센서가 켜질만한 조건인데,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던 곳입니다.

대체로 음식이 다 맛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장점은 집에서 가까운 건대, 주차도 편한 롯데백화점에 위치한다는 입지 조건입니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똠얌꿍에 새우는 푸짐한데 그 외의 재료는 너무 박하게 들어있다는 것. 새우가 푸짐하니 이해해야 되려나요.



10. 스시텐

- 강변역에 있는 작은 초밥집. 집 근처에서 맛있는걸 먹고싶어서 검색해서 찾아간 곳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인당 만원~만오천원 정도의 가격에 초밥 + 우동 + 양갱 후식이 제대로 나옵니다. 오오 집 근처에 이런 보배로운 곳이..

멀리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올 일 있으면 강추.



11. 미나미


교대쪽에 있는 메밀소바집인데, 뭐랄까 상당히 일본 전통 소바의 느낌이랄까..?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데 맛있습니다. 단 취향에 따라서는 걍 밍숭맹숭하구만.. 이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제게는 강렬하진 않은데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집. 값은 좀 비쌉니다. 온 소바 하나가 만원에서 만오천원 사이



12. 권이네 부엌


건대쪽에 있는 소박한 식당입니다. 메뉴는 스파게티와 돈부리... 좀 뜬금없는 조합이죠? 왠지 홍대 느낌.

값은 만원 안팍으로 돈부리 치고는 조금 세긴 한데, 맛이 있는데다가 매일 바뀌는 애피타이저가 제공되기 때문에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크림 리조또 종류도 먹어봤는데 농후한데도 느끼하지 않은 것이 맛있었습니다.

단 매장의 천장이 좀 낮아서인지 상황에 따라서는 좀 어수선하거나 시끄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긴 하네요



----- 혹시 생각나면 보충합니다 -----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