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0. 10. 21:48

오늘 강남쪽에서 일을 보고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관심 있던 레니게이드나 구경하자 싶어서 지프 청담 매장에 가봤습니다. 내비를 찍어도 안나오길래 피아트로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매장이 같이 있습니다)



레니게이드는 론지튜드 가솔린 2.4 전륜 (3,280만원), 론지튜드 디젤 2.0 4WD (3,790만원), 리미티드 디젤 2.0 4WD (4,190만원)으로 등급이 나뉘는데요 (개소세 인하 200만원 혜택 적용 가격)


매장에는 주황색 가솔린 모델이, 매장 앞에는 흰색 리미티드 모델이 있었습니다.



일단 외관은 실물로 봐도 예쁩니다. 가솔린 모델은 3천만원이 넘는데도 할로겐 램프라는게 조금 깨긴 하지만, 지프의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봐줄 만 하구요. 각진 디자인인데다가 폭이 넓어서 그런지 제원상의 크기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얼핏 봤을때는 스포티지R 정도의 크기로 느껴지네요. (실제로는 더 작습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오프로더 감성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좋네요. 다만 가솔린 모델은 직물 시트인게 단점.


앞 / 옆 유리창으로 느껴지는 개방감은 기대만큼 좋지 않지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생각보다 앞쪽까지 나와있어서 (앞 유리창이 서있는 디자인이라 가능한 거겠죠) 고개를 살짝만 위로 올려도 선루프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고 뒷좌석에서도 거의 머리 위까지 선루프가 나 있습니다. 제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점이라 인상적이었네요.

탈착 가능한 플라스틱 선루프(?)인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가 리미티드에만 적용이라길래, 아래급에는 아예 선루프가 없는 줄 알았더니 평범한 유리 파노라마 루프라 좀 놀랐습니다. 다만 차양막이 존재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기본 선루프 색이 선팅된 것처럼 어두운 걸로 봐서 따로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체감 공간은 준중형급으로 납득할 만 합니다. 박스형 디자인이니 당연히 헤드룸은 넉넉하고, 트렁크도 500리터급이라던데 앞뒤로도 꽤 넓고 바닥도 깊어서 꽤 넉넉하게 느껴지네요.



바깥으로 가서 디젤 리미티드 모델도 구경했습니다.


일단 가죽 시트인게 좋고, 셀렉 터레인 시스템도 눈에 띄네요. 계기판 가운데 액정이 있어서 현재 선택한 것이 표시됩니다.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는 음... 미묘하네요. 닫은 상태에서는 개방감이 전혀 없는게 역시 약점입니다. 물론 수동으로 떼어내면 개방감이야 좋겠지만.. 결국 개방감이 모 아니면 도라는 뜻이죠.

딜러분도 역시나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보다 일반 선루프를 선호해서 론지튜드로 간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선루프를 열기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헐퀴. 이건 요즘 시대의 디젤 느낌이 아니네요. 정직한 탈탈탈 사운드야 뭐 문 열어놓은 상태라 그렇다 쳐도 진동이 너무 정직하게 들어옵니다.

제 x1도 결코 NVH가 훌륭한 차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너무 나네요. x1은 처음 경험했을 때 음 뭐 이정도면 듣던 것보단 괜찮은데? 라는 느낌이었는데 레니게이드 디젤은 적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오프라인 탈 일은 거의 없으니 패션카 느낌으로 가솔린 모델도 괜찮겠다 싶긴 한데, 역시나 지프라서 좀 아쉬움이 있는데다가 직물시트고 후방 카메라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단순히 패션카로 타기에는 가격이 좀 되는데다가 대안도 많이 있는게 사실이구요.


디자인이 나중에도 눈에 밟히면 나중에 2.4 중고를 저렴하게 구해보거나, 아니면 4WD 모델로 정말 캠핑이나 오프라인을 가거나... 시승 없이 구경만 했지만 장점과 단점이 같이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개성만은 확실하다는 면은 좋았구요.


기사로도 많이 나왔지만, 입고 물량이 많지 않아서 등급에 따라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체감 가격이 비싸서 싸늘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의 힘인지 매니아 브랜드의 힘인지... 아니면 정말 입고 물량이 적은 것 뿐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레니게이드 체감은 비싸긴 하지만 오프로드 탈 수 있는 차 중에서는 비싸지 않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피아트 500도 구경했는데, 아내님이 디자인을 보고 확 빠졌네요.


전 조수석하고 2열에만 앉아봤는데, 조수석은 시트 포지션이 너무 높다는게 단점으로 느껴졌고...


2열은 (운전석 뒤가 아니면) 시트를 조금 앞으로 밀면 앉을 수는 있다..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무리 긴급 보조석 개념이어도 쿠션이 1%도 없는 정말 생 플라스틱으로 헤드레스트를 만든건 좀 심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디자인은 실물로 보니 역시 좋고, 시트가 브라운-화이트 투톤이었는데 브라운 차체와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가격은 2천만원대 초반이니 조금 무리한다 싶으면 패션카로 못 끌건 아닌데 역시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엔 무리겠고...

나아아중에 상태 좋은 중고 구해서 발발거리고 다니면 뿌듯할 것 같긴 합니다.




둘 다 매력도 단점도 명확한 차들이라 재밌는 구경이었습니다. 일단 둘다 엄청 예쁘긴 하다는거!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