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1. 20. 23:24

붕붕이 (BMW x1 23d)의 타이어와 사이드 미러를 교체했다.


붕붕이를 탄지 이제 만 4년하고도 2개월 가량, 차를 산 뒤부터의 숙원 사업이었는데 이제야 해결한 셈이다.



사연이 긴데, 일단 타이어 교체는 수명이 다 되어서라는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주행거리는 이제 겨우 2만킬로를 넘겨 아직 트레드는 많이 남았지만, 고무의 경화 때문에 시간에 의한 수명도 존재하고 일반적으로 4~5년으로 본다.

주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서 1년 정도는 더 버틸 수도 있지만 사용하던 순정 타이어에 불만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바꾸기로 했다. (사실 2년쯤 전에 타이어 교체를 한번 알아봤다가 순정 타이어가 생각 이상으로 비싼거라 (짝당 40만원대 정도?) 넘어갔던 적이 있다)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 신투라토 P7 (전륜 225/45/18, 후륜 255/40/18)으로, 섬머 런플랫 타이어다. 하이 퍼포먼스쪽은 아니고 연비 위주의 타이어로 알고있다. 런플랫이라는 부분은 장점이지만, 4년동안 타면서 이런 불만이 있었다.


1. 소음, 승차감

런플랫의 종특으로 노면 소음이 크고, 승차감이 좋지 않은 편이다.

1열 승차감은 그나마 좀 나은데 2열은 더 좋지 않아서 뒤에 누굴 태울때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2. 섬머 타이어

왜 사륜구동 SUV에 섬머 타이어를 순정으로 넣을까... 겨울에 좀 더 안심하고 타려고 사륜 구동을 골랐는데 이래서는 보람이 없다 싶은 부분이다.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도심만 다니기 때문에 윈터 타이어 없이도 별 불편 없이 지내긴 했지만, 이 참에 내 성향에 좀 더 맞는 사계절 타이어로 바꾸고 싶었다.


3. 노면을 너무 탐

승차감까지는 그래도 감수하겠는데 노면 타는건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자주 다니는 강변북로가 노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더 체감이 많이 됐고, 장거리 주행을 할 때면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되서 피로도 큰 편이었다.

독일차 고속 안정성이 좋다고 하는데, 아우토반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처럼 길 상태가 안좋은데서 이렇게 노면을 타면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타이어는 어느 정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은 사계절 타이어.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휘청대는 느낌 정도는 아니고 드라이브 성능도 어느 정도는 받쳐주는 쪽으로.


제일 잘 맞는다 싶은건 컨티넨탈 DWS였지만 국내 정식 수입이 안되서 패스.

나머지는 미쉐린 MXM4, 한타 s1 noble2 plus,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넥센 엔페라 AU5 정도가 있었는데, 금호와 넥센은 너무 컴포트 계열이라 패스.

s1 noble2 plus와 MXM4는 어차피 둘다 255/40/18에 맞는 사이즈는 없어서 호환 사이즈로 끼워야 되고, 가격은 4짝 합쳐서 22만원 정도가 차이났는데... 고민하다가 MXM4로 갔다. s1 noble2 plus는 245/45/18이고 MXM4는 245/40/18인데 내가 알기로는 후자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그런데 전륜도 똑같이 245/45/18로 해도 되고 그게 관리상 편하다길래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되나..? =_=

모르겠다 차를 맡기는 (타이어 교환도 대행해준) 엠플러스에서 된다 하니 일단 믿고 바꿈.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는듯.


바꾸고 아직 주행을 많이는 못해봤는데, 조금 다녀본 정도로도 노면 소음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저속에서도 확 느껴진다) 승차감은 차가 휘청일 정도는 아니고 반 단계 (애매한 표현이지만) 정도 부드러워져서 취향에 딱 맞는다. (16인치 끼운 i30보다 약-간 단단한 정도)

노면 타는 증상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스포츠성은 조금 약해졌을 거고, 런플랫도 아니게 됐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한 듯.

고속 장거리 주행도 한번 해보고 싶다.



사이드미러는 이때의 BMW가 그랬듯이 거의 평면이었다. 처음 시승했을때는 허걱 이게 뭐여!? 했는데 사람이 참 적응이 빠른게 지금은 i30랑 교대로 타도 차이를 잘 체감 못하겠으니...

그러나 사각지대는 확실히 존재해서, 아무리 숄더 체크를 생활화해도 방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지라... 사각지대의 차를 못보고 차선 변경하려다 빵빵을 당하고 시껍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1년에 두번 정도?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사고가 안났지만 역시 위험한 건 사실. 늦었지만 이제야 광각으로 바꾸게 됐다.

문의해본 결과 (차 구입때와 마찬가지로) 정품은 없음. 싸제는 ECM은 못살리고 열선은 사용 가능.

어차피 썬팅하고 다니는데 ECM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다 싶어서 이정도로 OK.


교체된 사이드미러는 순정과 달리 외곽 플라스틱 마감이 없는게 조금 싸보이긴 했고 (그 부분도 거울이니 좀 더 넓게 보이려나) 끝부분에 점선이 있어 거기서부터는 좀 더 왜곡이 심한 광각이 되는 형식이었다. 지금은 좀 생소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듯.




아무튼 돈은 많이 들었지만 현재 만족도는 매우 높다.


바꾸면서 생긴 부수적인 장점이 두개 있는데 (이것 때문에 바꾼 걸 서두르기도 했다)


첫번째는 최근 장거리를 몇번 뛰면서 스물스물 올라왔던 차 기변 욕심이 사그라들었다는 것. 애초 예정처럼 패밀리카로도 활약시키면서 3~6년은 더 타줄 예정이다.


두번째는 이제 아내님에게도 핸들을 넘길 준비가 되었다는 것. 사실 i30와 x1이라는 용도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은 차를 운영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x1을 아내가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워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이제는 초보운전도 탈출해서 x1을 몰려면 몰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i30 대신 좀 더 시내바리용으로, 작고 재밌는 차를 고려해볼 수도 있었고.


그런데 x1의 핸들을 넘기기에는 노면 타는 증세와 사이드미러 사각이 너무 위험한 느낌인지라... 내키지 않았는데 이제는 훨씬 부드럽고 쉬운 차가 된 느낌이다.

아직은 조금 일러도 조만간 핸들을 넘겨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MXM4에 대한 소감은 나중에 오래 타보고 다시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