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사다가 떡만두국을 끓여먹고 많이 남아버린 비비고 왕교자.
이걸 어떻게 맛있게 먹나 하다가 예전에 딘타이펑에서 맛있게 먹은 매운 완탕이 생각났다. 완탕에 고추기름 베이스의 소스를 올린 거였는데..
소스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봤지만 한글 레서피는 검색 실패. 구글링해서 비슷한걸 찾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이것 : http://www.seriouseats.com/recipes/2015/03/sichuan-wonton-chili-oil-suanla-chaoshou-recipe.html
오늘 이걸 기반으로 약간 야매스럽게 만든 간단버전 소스 레서피를 올려본다. 맛은 기대보다 더 괜찮았다.
여기에서는 칠리와 사천후추를 갈아서 끓인 기름을 얹으라고 되어있는데.. 사천후추도 없을 뿐더러 비슷하게 흉내내다가 고추가 와장창 타버렸으므로 (기름을 너무 끓였나?) 버리고 그냥 대충 고추 기름을 만들어 썼다. 참고하시길..
대충 2인분 기준 소스임
1. 고추 기름이 있으면 그냥 그거 적당히 쓰고. 없으면 식용유에 고추가루 한큰술, 다진마늘 1.5큰술 넣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 30초 순서대로 돌려서 고추 기름을 만들자. 딱히 건더기를 거를 필요는 없을듯. 나는 고추가루에 말린 땡초도 하나 부서서 넣었음.
참고로 고추기름 레서피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세득 셰프가 한거니까 궁금하면 검색하세요
고추 기름이 조금 식으면 참기름 1큰술 섞는다
2. 흑식초 3큰술..이 있으면 좋겠지만 집에 흑식초가 있을 리 없으므로 그냥 식초 2큰술과 발사믹 식초 1큰술을 섞는다. (내가 창작한거 아니고 레서피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있음)
여기에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은 위에 고추기름에 넣었으면 생략해도 될지도. 나는 마늘 좋아해서 걍 넣음), 참깨 1큰술을 넣고 섞은 뒤에 1번하고 섞는다.
라서 레서피대로 했는데 그냥 1번에다가 다 넣고 섞어도 별 상관 없지 않을까 싶다
3. 만두를 찜기에 찌고
4. 잘게 부순 땅콩 (+ 내키면 다른 견과류)과 고수...가 없으므로 땜빵으로 잘게 썬 대파를 올리고, 소스를 얹는다.
소스를 많이 올리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비비고 왕교자가 달달한 편이라 중화되서 괜찮았다. 조금 올렸을 때 보다는 왕창 올린게 더 맛있었음.
혹시 남는 소스는 두부 부침 같은데 올려도 맛있을 것 같다.
아래는 사진
P.S 딱히 비비고 왕교자에게 뭐 받은건 아니니 걍 아무 만두로 만드시길.. 비비고 왕교자에 대한 소감은 고향만두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판만두스러운 달달함이 좀 과해서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이 요리법은 매운맛이 단맛을 좀 눌러줘서 더 나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