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사의 오디오가 최초로 탑재되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링컨 MKX를 구경해 봤습니다. 오디오 체험이 주 목적이라 일부러 CD도 들고 갔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마에스트로 CD를..
일단 외관. 링컨의 날개 그릴도 이제 세련되게 다듬어졌고, LED 헤드램프와 데이라이트가 예쁩니다. 디자인을 잘 뽑아서 그런지, 제원상으로는 쏘렌토보다 큰 차이지만 그렇게 거대해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특히 큰 SUV는 뒷바퀴 뒤쪽이 너무 길게 툭 튀어나온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5인승이라 그런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네요.
다만 이번 MKZ의 F/L 발표된 걸 볼 때 이 날개 그릴도 이제 끝물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찝찝하긴 합니다. 새 얼굴보다 날개 그릴이 더 맘에 들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나간 패밀리룩이 된다면 으음 좀...
인테리어는 딱 봤을때 우와 고급스럽다! 하는 인상까지는 아니고, 깔끔하고, 자세히 보면 은근히 고급스럽다는 느낌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첫인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던 차로는 제네시스, 맥시마, C클래스 등이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소재가 고급스럽지 못하다기 보다는 첫인상을 고급스럽게 보이는 테크닉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 소재는 맥시마보다는 더 고급스러울 것 같구요.
실내는 널럴하게 펼쳐진 공간이라기보다는 잘 감싸주는 아늑한 공간이라느 느낌. 밖에서 느끼던 것 처럼, 실내에 들어와도 차가 크다는 실감은 잘 나지 않습니다. 5인승으로 실질적인 공간에 부족함이 있는건 아니구요. 헤드룸 레그룸 다 넉넉합니다. 왠지 2열 레그룸이 쏘렌토보다는 좁을 것 같지만, 이 급까지 올라오면 쇼퍼 드리븐으로 쓸게 아니면 어차피 몇cm 차이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트렁크도 제원상으로는 1,000L가 넘는 대용량인데, 인상으로는 그렇게 엄청 크다는 느낌은 잘 못받았습니다. 바닥 판이 좀 높아서 그런가 싶은데, 아래 판을 들춰보니 스페어 타이어가 있더군요.
아무튼 제원에 비해서 큰 차라는 느낌은 안들지만, 어쨌거나 급이 있으니 패밀리카로 쓰기에 공간은 남아돌겠지. 라는 느낌.
7인승 옵션이 없는 것 정도가 좀 아쉬움이려나요.
이번 MKX는 가격대비 상당히 잘 나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옵션에서 (값 차이가 2000만원 정도 나는) 싼타페 풀옵션은 물론이고 비슷한 가격의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꿀리지가 않습니다. (가격이 비슷한 제 x1 23d와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차이가 나네요. ㅠㅠ) 7인승 옵션, 2열 창문 커튼이나, (제네시스의) 소프트 클로징 도어처럼 싼타페/제네시스가 더 나은 몇가지가 있긴 하지만, 반면에 MKX가 더 우세한 부분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뽑아보면
1. 풀 LED 헤드램프
제네시스가 의외로 LED 헤드램프를 달고 나오지 않았죠. EQ900에는 탑제되었고, 제네시스도 F/L 때는 달고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무튼 동 가격대에서 돋보이는 옵션입니다.
2. 22way 시트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22way 시트입니다. 가격이 비슷한 제 x1은 12way고, 이번에 EQ900에서 자랑하는 에르고 시트가 22way입니다. (단 EQ900은 운전석만 22way고 조수석은 14way)
22way 구성은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조절인 시트 앞뒤, 상하조절이 앞뒤로 각각 (4way), 등받이 각도 조절. 여기까지 8way 입니다. (제 차는 여기에 럼버 서포트 상하+앞뒤로 더해서 12way입니다만.. BMW는 럼버 서포트에 인색해서 여기로 끝인 것도 많죠)
허벅지 익스텐션 2way + 헤드레스트 앞뒤로 2way. 여기까지 해서 12way
나머지 10개는 뭔가 했더니, 등받이 좌우 볼스터가 2way, 엉덩이 부분의 좌우 볼스터도 2way, 그리고 럼버서포트가 상하앞뒤 4way방식이 아니라 상중하 세 부분을 각각 앞뒤로 조절 가능해서 6way입니다.
허리가 좀 안좋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럼버 서포트 3부분 각각 조절은 정말 탐나더군요.
3. REVEL 오디오
하만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라는 REVEL.. 저는 사실 그렇게 음질에 예민한 귀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CD를 넣고 들으니 엄청 좋다는건 알겠습니다. 이거 듣고 돌아오면서 제 차 스피커로 들으니 밋밋한 소리가.. 흑흑 ㅠㅠ
다른 하이엔드 카 오디오를 체험 못해봐서 비교는 힘들지만, 이보다 더 좋아도 제 귀에 유의미한 차이는 아닐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엄청 억제시켜놔서, 시동 건 아이들 상태로 음악을 들어도 엔진소리나 진동으로 불편한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차 세워놓고 음악 감상해도 (환경에는 좀 미안하지만) 좋겠다 싶을 정도더군요.
제네시스의 렉시콘도 이름값은 꽤 있는 편이지만, 왠지 이번 세대로 들어와서 원가절감이 빡시게 되었는지 BH때의 렉시콘 옵션보다도 소리가 별로라는 소문이 들려서 말이죠.. 으음.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자면 두가지가 있는데요
1. 복합 7.6km/l라는 절망적인 연비. EQ900 5.0리터 엔진 단 모델의 연비가 7.3입니다. 2.7리터 터보 엔진의 연비가 5리터 엔진과 비슷하다니 대체 무얼 위한 다운사이징이란 말인가 싶네요...
8단 기어라도 좀 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연료통이라도 100L 정도로 크면 좋겠는데, 70L로 제 x1과 동일해서 주유소 가기가 꽤나 귀찮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고급유 권장이긴 하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것 같네요.
2. 링컨 종특인 폭풍 감가...
2번은 중고로 살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 관심을 갖고 좀 지켜보려고 합니다.
지켜보다 보면 맥시마처럼 탐이 났다가도 무슨 이슈가 터져서 급짜식할지도 모르고 말이죠...
아무튼 꽤나 탐나는 차 MKX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