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직을 하면서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기도 했다.
여기저기 이력서 던지거나 지인들에게 사람 구하는지 물어본 정도는 아니고, 고맙게도 휴직 전에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주신 분이 계셔서 휴직중에 그분과 몇번 만나면서 일하는 이야기도 하면서 많이 고민을 했다.
예상되는 대우는 원래 다니던 곳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좀 더 안정적인 곳이라 고민을 했지만, 원래 다니던 곳에서 내 생각보다 나를 더 믿어주고 자율성도 보장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남기로 결정.
복직하고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다시 나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일지 찾아나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회사에서 나에게 원하는 것,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될 것, 내가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 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조율해나가고 있다. 일단 던져주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은 꽤 높은 상태.
복직하고서야 AI를 제대로 써보고 있다. 앞으로 AI가 얼마나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밥그릇을 뺏기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AI를 도구로 활용해서 내 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쪽도 계속 연구 중.
그리고 2025년 1월 현재 나의 상태를 관심사 위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육아 : 힘든 시기는 많이 지나간 느낌이다. 교육쪽은 아내에게 많이 의지중이고, 2년 정도만 더 키우면 많이 수월해지...려는 참에 아마 사춘기가 오겠지?
- 요리 : 취미로서는 관심사는 많이 줄었고 그냥 실전 요리 중심으로는 많이 늘었다. 요리로 자아 실현할 생각은 없고 그냥 최단시간에 먹을만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을 준비하는게 목표. 조미료는 많이 쓴다.
- 자동차 : 예전에 비하면 관심이 많이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4년(벌써!) 전에 산 차가 너무 취향이라 다음에 차를 뭘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는 것. 두번째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회사들의 자동차 라인업이 뒤죽박죽이 되고, 차가 덜 매력적이 되어간다는 것... 그냥 내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을 뿐일 가능성도 높겠지만.
- 마술 : 원래부터 조금씩 관심이 있던 분야인데 요즘은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나의 관심사는 불가능한 현상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사람의 심리적/인지적인 헛점에 쪽이지 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관련 자료만 종종 사서 보고 마술을 전혀 하지는 않는다. 설령 마술을 하고 싶다 한들 보여줄 사람도 없고...
- UMPC : 스팀덱부터 시작된 취미로, 스팀덱은 처분했고 현재는 GPD Win Max2와 아야네오2를 운용중이다. 둘다 6800u로 최신 칩셋은 아니지만 Lossless Scaling의 힘으로 잘 쓰는 중.
그리고 레트로 게임기로 Retroid Pocket 4 Pro도 쓰고 있다.
최신 칩셋 기기는 너무 비싸서 2년쯤 뒤에나 중고로 들일 것 같고 그 전까지는 6800u로 존버할 것 같은데... GPD Win Mini나 아야네오 에어처럼 가벼운 윈도우 기기를 하나쯤 마련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중고 매물은 항시 주시 중.
- 운동 : 2023년 초부터 시작했던 필라테스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냥... 몸을 안아프게 유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되어서 꾸준히 하고 있고, PT를 해야 되서 돈이 많이 든다는게 단점이지만 나중에 병원비로 나갈 돈 미리 써서 막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AI : 업무에 많이 써보는 중. 아이들에게 언제쯤부터 접하게 해야 되나가 좀 고민스럽다.
- 독서 : 작년에는 휴직 덕분에 평소보다 많이 읽었다. 세어보니 72권이네. 종이책 사는 건 많이 줄었고, 밀리의 서재와 크레마 클럽을 이용해 폰으로 많이 본다. 종이책으로만 볼 수 있는 책은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에 책이 서서히 쌓이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