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Book & Text2025. 10. 31. 19:22

'대체 메이저 데뷔는 언제 하는거지?'하고 몇년을 기다렸는데 메이저 데뷔보다 부고가 먼저 들려서 망연자실했던 고랭순대님...

 

작품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두권 모두 구매했다. 전체 몇 권일지는 미정이라는데 부디 대표작들은 다 수록될때까지 출간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무튼 1, 2권 모두 미공개작이 하나씩 실려있는데, 둘 모두 완성도가 높아서 대체 왜 공개를 안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작품들이었다.

 

그 중 2권에 실린 '인간 장난감'은 내용은 엄청 강렬하지만 (고랭순대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다 봐도 풀리지 않는 떡밥이 많이 남는데, 검색해봐도 해석을 원하는 글만 있고 해석은 없어서 나답지 않게 본문에 나오는 단서들로 진상을 추리해봤다.

 

물론 많은 부분이 상상으로 채워진 추리라서 그냥 하나의 해석일 뿐 신빙성은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해석을 원하시는 분들께 하나의 힌트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정리해본다.

 

이하 내용은 책을 읽은 사람만 이해할 수 있고 안읽은 사람에게는 스포일러밖에 안되니
작품을 보기 전에는 보지 마시길 권함.

 

 

인간 장난감을 다 보고서도 여전히 남았던 의문들의 목록

  1. 의뢰자는 왜 자살했으며 죽기 전에 남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2. 왜 할아버지는 자신을 죽이라고 한 것인가?
  3. 남편은 무슨 계약을 했으며 '장난감 만드는 법'은 무엇인가?
  4. 남편은 왜 상자를 태우라고 했으며 왜 상자는 비어있었는가?
  5. 풍선과 곰인형의 정체는 무엇이며 남편의 마지막 대사는 무슨 의미인가?

 

질문에 대한 내 나름의 해석들

  1. 의뢰자는 왜 자살했으며 죽기 전에 남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기 전에 남긴 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나는 할머니를 좋아했다' '(가게) 주인은 약속을 지킬 것이다'
    • 즉 자신의 죽음은 가게 주인에게 지불하는 대가이며, 그 보상은 할머니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결론적으로 할머니를 장난감에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의 대가로 의뢰자는 자살했다는 것이 내 가설이다.
    • 할머니만 되돌리기를 원한 이유는? 의뢰인이 의뢰 전에 상자를 열어봤으며 (형사의 반응으로 추정할 수 있듯이)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2. 왜 할아버지는 자신을 죽이라고 한 것인가?
    • 단서가 많지 않지만 내가 생각한 가설은 장난감이 행복을 느끼다는 가게 주인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 장난감이 된 인간의 실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표현될 뿐이며, 의뢰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어져서 할아버지의 본심이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3. 남편은 무슨 계약을 했으며 '장난감 만드는 법'은 무엇인가?
    • 계약 자체는 남편이 말한 그대로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들을 돌려받고 장난감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 '장난감 만드는 법'이라는 것은 257페이지에 나오는 '정확한 가공법은 가게 주인밖에 모르지만'에 나오는 그 '가공법'을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 가공법이 뭔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맥락을 봤을 때 장난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장난감이 인간을 먹으면, 그 인간은 장난감이 된다' 같은 것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
  4. 남편은 왜 상자를 태우라고 했으며 왜 상자는 비어있었는가?
    • 남편이 장난감 만드는 법을 들었을 때 남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상자 안에 있는 장난감에 의해 아내도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상자를 태우라고 했다.
    • 상자가 비어있었던 이유는 1번 질문에서 말했듯이, 의뢰자의 자살을 대가로 할머니는 (살았던 죽었던 간에) 장난감에서 인간으로 되돌아갔기 때문.
  5. 풍선과 곰인형의 정체는 무엇이며 남편의 마지막 대사는 무슨 의미인가?
    • 풍선은 (풍선 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둘째, 곰인형은 첫째. 그것이 아닐 가능성도 생각해봤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은 듯.
    • 둘째를 풍선으로 만든 것은 첫째이다. 첫째가 동생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것을 복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남편이 마지막에 '상자... 비어있었다고...?' 라고 되묻는 것은, 상자 안의 장난감이 가족을 해치는 것을 걱정해서 달려왔는데 자신이 데려온 첫째가 가족을 해쳤다는 것을 깨닫고 망연자실해하는 의미이다.
    • 즉 지불할 것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계약이 가게 주인의 함정이었다는 것이 이 만화의 결말.

 

P.S 해당 글 작성 이후 마사토끼님께서도 리뷰와 함께 해석을 내놓으셨는데
아~ 이게 맞네! 싶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래도 (부끄럽지만) 열심히 고민한 결과이므로 이 글은 지우지는 않고 남겨둠...

해당 리뷰 만화 링크. 특정 기간 외에는 유료이니 주의

https://www.postype.com/@masatokki/post/20907601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