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째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차 개방성에 관심이 많다. 아무리 한국 기후에는 컨버터블(오픈카)이 쓸모가 없고 어쩌고 해도 로망을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 또 컨버터블 타는 사람들을 1년에 몇번만 열어도 제값을 한다고 말하니.

그래도 겨울에 춥고 여름에 비오고 하는 나라에서 소프트탑은 좀 힘들어 보이는게 사실이고, 탈려면 역시 하드탑.. 해서 관심 갖고 알아본 하드탑 컨버터블들. 값이 싼 것부터 정렬함.

이미지 출처는 주로 네이버 자동차. 가격은 완전 정확하진 않은듯.


푸조 207CC - 3650만원


국내에서 가장 싼 하드탑 컨버터블. 사이즈는 클릭과 i30의 중간쯤 되는 소형차에 배기량은 1.6.

좌석은 4개 있긴 한데 뒷좌석이 너무 좁아 국내에서는 4인승 허가를 못받았다고 한다. 뒷좌석에 누구 앉았다가 사고나면 보험 처리가 안된다고... 허가가 안났다는 말인 즉슨 SUV의 3열보다 더 좁다는 이야기니 정말 긴급상황이 아니면 2인승이라 봐야할듯.


뚜껑을 수납할 공간 때문인지 뒤쪽이 너무 높아서 그리 밸런스가 좋아 보이는 모양새는 아니다. 특히 뚜껑을 닫으면 다소 어색한 느낌.

매력이라면 싼 가격에 하드탑 컨버터블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아쉬운 점은 하드탑 때문에 무거워지면서 그냥 207보다도 열악해진 달리기 성능. 그치만 뚜껑 열고 여유롭게 달리기에는 그냥그냥 괜찮을듯도.

2인승이니 만큼 메인카로는 무리겠지만 가벼운 시내 주행 + 날씨 좋을때 오픈 에어링 전용 목적의 서브카로는 적절할듯. 올해 나올듯한 208CC도 기대중.

그치만 i30보다 작은 차에 그랜저 값을 줘야 한다니, 아... 하드탑의 대가는 정말 크다! (물론 수입차여서 비싸기도 하지만)


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컨버터블 - 3980만원


무식한 미국차는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특히나 파산크리까지 맞은 크라이슬러라면 더더욱 그렇지만!

이 세브링 컨버터블의 무시무시한 점은 바로 가격.

그랜저보다 큰 중형차의 하드탑 컨버터블이 4000만원도 안하다니.. 정말 뭐든지 크게 만드는 미국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랄까. 아마 현대나 기아에서 하드탑 컨버터블을 만들어도 이 사이즈를 이 가격에 팔 수는 없을 것 같다.

디자인은 아름답진 않지만 그냥 봐줄만은 하고 (적어도 무식하게 생긴 크라이슬러 대형 세단이 비하면 아주 준수하다) 리뷰를 보면 조립 품질은 좀 허접해도 성능은 그럭저럭인듯.

워낙 싸다보니 크라이슬러 파산 크리로 중고차 값 팍팍 떨어지거나 하면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싶기도..

그렇지만 서브카로 쓰기엔 너무 비대하고, 메인카로 쓰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다는 점에서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푸조 307CC - 5000만원


207CC의 상위급. 4인승이지만 뒷좌석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듯. 쿠페 정도일까.


뚜껑을 닫았을 때 뒤쪽 곡선이 어색한 건 207CC와 마찬가지.

크라이슬러처럼 극단적인 타협을 하지 않고서 탈 수 있는 비교적 현실적 가격의 4인승 하드탑이랄까..

그렇지만 외모나 주행 성능이나 다소 어정쩡한 것이 사실. 앞유리 각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도 개방감에는 다소 마이너스 요소가 될 듯 싶다.


폭스바겐 EOS - 5540만원


폭스바겐의 4인승 컨버터블.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균형미 있게 깔끔하다.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느낌이랄까


뚜껑을 닫아도 어색함 없는 밸런스가 장점.


위 사진처럼 컨버터블임에도 선루프 기능이 있는 것과 (한국 기후에서 돋보이는 장점인듯) 골프를 베이스로 해서 주행 성능이 (차 무게상 골프에는 못미치지만) 출중하다는 것이 장점.

반면 가격은 역시나 부담스럽고.. 차는 골프 베이스이니만큼 생각보다 작다. 아반떼보다 작다! ㅠ_ㅠ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 7280만원


인피니티 G37의 쿠페버전.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뭐 G37 기반이니 추진력 사이즈 다 별 불만 없을게 뻔하고... 디자인도 아름답고.. 후..


가격이 7천만원대라는 것만 빼면 참 훌륭한 차다 ㅠㅠ


이럴바엔 이럴바엔 하다 보면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지만 이쯤 올라오면 (아무리 현실성 별로 생각 안한 드림카라고 해도) 차라는게 과연 얼마나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고.. 후..

생각하다 보면 결국 답은..

현대 기아.. 하드탑 컨버터블 안만들어줄라나? ㅠㅠ 투스카니급 자동차에 컨버터블로 3000만원에 팔아주면 내가 살 의향 있는데~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