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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6.29 엉뚱한 상상 : 수동 전기차는 만들어질까?

일단 미리 알려두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전기차에는 변속기가 없다는 사실도 모르고 쓰는 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종의 사고실험인데...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 되어서 전기차의 무게 문제도 많이 해결되고, 충전 인프라도 좋아져서 운전 재미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능가하게 되고,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는 운행이 금지되는 시점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얼마나 걸릴까? 20년? 30년? 그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날이 오더라도 누군가는 내연기관차의 감성에 대해 향수를 갖고 있을 것이고, 많은 펀카들이 내연기관의 소리나 감성을 흉내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아이디어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면 어떻게 될까? 원칙적으로는 전기차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수동 변속기'를 모사하는 전기차를 누군가가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 멍청한 짓을 왜 하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오닉5N은 이미 내연기관의 감성을 흉내내기 위해 일부러 가상의 기어 단수에 맞춰 RPM을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 그게 실제 성능에는 마이너스만 됨에도 불구하고.

 

사실 전기차 이전에도 CVT가 이미 했던 짓이기도 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FWdfLUerVEQ

 

결국 '재미'라는 명분 앞에서는 비효율이 허용된다는 것인데, 그게 과연 수동 변속기의 모사까지 이루어질까?

 

수동 변속기를 넘어서 극단적으로 '내연기관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모사한 전기차'를 상상해보면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 키를 꽂아서 돌리는 방법으로 시동을 건다

- 시동을 걸 때 부르릉 소리를 스피커로 내면서, 진동 모터로 차에 진동을 준다. (햅틱 피드백과 비슷한 방식)

- 가상의 기어 단수 개념으로 동작하고 수동 변속 기어봉이 있다.

- 클러치를 밟았을 때만 변속을 허용한다.

- 클러치를 잘못 떼면 시동을 끈다 (!!)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런 미친짓을 큰 기업이 하지는 않을 것 같고, 운행이 금지된 내연기관 올드카를 그 감성을 그대로 살려서 전기차로 개조하는 소규모 업체에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전기차로 수동 변속기를 모사하는 것이 그러기엔 너무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일 것 같아서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