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영화/전시/여행 등등을 종합한 티켓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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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데이비드 라샤펠 한국 특별전
여친님께서 재밌는 사진 전시가 있다고 하셔서 어떤것인가 보니 얼마 전 잡지에서 보고 '오 정말 특이하네' 생각했던 전시였다.
이분의 특징은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구도나 질감 모두 그림같다는 것. CG는 사용하지 않고 특수분장과 무대장치로 연출한다던데... 정말 하나 하나까지 세세하게 조절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 규모가 꽤 커서 한시간 반 이상 봤고, 질리는 것 없이 재미있었다.
제일 재밌던건 스타들(패리스 힐튼이라던가 투팍이라던가..)을 데려다가 그들의 이미지에 맞게 연출한건데...
왠지 사진 모델과 대화를 많이 한다던 유르겐텔러와 달리 이 사람은 모델을 만나기도 전에 어떻게 찍을건지 머리 속에 다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다 보고 나오니 메이킹 필름같은걸 볼 수 있었는데 사진을 찍기 전에 종이에 스케치를 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하는 생각이 들었다

01/21 뮤지컬 영웅
여친님의 생일 기념으로 관람. 어쩌다보니 여친님 생일에는 뮤지컬을 보는게 전통이 됐다.. (지금까지 : 아이 러브 유 / 뮤직 인 마이 하트 / 영웅)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팬이 된 정성화님 공연. 역시나 기대대로 정성화님은 최고였다. 돈키호테와 안중근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직하고, 의지력 강한 인물 역에는 정말 딱인듯.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하시는 것도 보고싶긴 하지만. 
뮤지컬은... 부분 부분의 연출은 참 좋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좀 아쉬웠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짜임새있게 엮여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좀 빈약하다보니 이것 저것 살을 붙인 느낌이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였겠다 싶기도 하고. 특히 설희와 링링 캐릭터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한 도입이었던 것 같은데 얼마나 성공적이었나.. 싶다.
가장 인상적인건 무대 연출. 벽돌무늬 벽 위에 영상을 프로젝션해서 여러가지 용도로 쓰는것도 기발하니 좋았고, 많이 들어왔던 열차 연출도 좋았다. 돈만 때려박아서 거창하게만 만든 느낌이 아니라 고심한 흔적이 보여서 더 좋았음.
아... 그리고 원래 이 스토리는 당연히 한국인에게 더 와닿아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보면서 '어디까지가 뮤지컬 자체로서의 감동이고 어디부터가 나의 배경지식과 교육에 의한 감동일까'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등등을 생각하느라 순수하게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 ㅠㅠ 일종의 역차별을 당한 셈

01/26~29 후쿠오카 여행
티몬에 저렴한 항공권이 떴길래 후다닥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
간만의 여행이라 즐겁긴 했지만 쇼핑여행은 취향에 잘 안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음 ㅠㅠ
그래도 의미있었던 시간

02/22 언더월드4
회사 회식에서 보러간 영화. 팽이를 돌려서 승자가 보고싶은 영화로 보러간거라 빼도박도 못하고.. 근데 이거 외에도 딱히 재밌어보이는 영화가 없던 시점이긴 했다.
딱히 대단할건 없었지만 생각만큼 엉망도 아니었고, 흐름이 빠르니 지루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요즘 영화 답지 않게 짧아서 좋았음.

03/11 N서울타워
2010년 여친님 생일 이후로 처음인 N서울타워. 생각보다 바람이 차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준비해간 점심도 맛있었고..
내려올때는 남대문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왔음.

03/18 재팬 페스티벌
광화문역 안의 전시장같은 곳에서 무료로 열린 재팬 페스티벌. 생활권(?)이기도 하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봤는데, 대개는 그냥 관광 안내일 뿐이라서 특별할건 없었으나... 마지막에 있던 유카타 체험이 꽤 괜찮았다. 입고서 전시장 안을 한바퀴 돌 수도 있었고, 때마침 기타로 인형탈을 쓴 분이 홍보를 하고 계셔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우리가 나올때는 기타로가 입구에서 홍보를 하고 계셨는데, 아주 어린 꼬마애한테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애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려서 곤란해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04/06 교향악 축제
여친님께서 좋아하시는 곡이 있어서 같이 갔던 교향악 축제.
예습도 꽤 열심히 하고 갔는데도... 꽤 피곤해서 두번째 곡은 열심히 졸았다 ㅠㅠ
평소같으면 걍 자버리는데 자리가 너무 앞쪽 좋은 자리라 민망해서 자기도 좀 그랬음 흑흑.
4월인데도 꽤 추워서 집으로 올때는 좀 고생했다

04/29 테마동물원 쥬쥬
원래는 걍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좋은게 억울해서 여친님을 불러내서 후다닥 간 곳.
우리 사귀기 전에 놀러갔던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동물원 자체는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는데... 그새 명성이 높아진건지 날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많았다. 그 큰 주차장이 꽉 찰 정도.. 으아아
그래도 뭐 동물원이니까... 그리고 이미 한번 봤던데니까. 욕심 내지 않고 느긋하게 보기엔 나쁘지 않았다.

05/01 어벤저스

상당히 우려했던 것과 달리 호평 일색이던 어벤저스.

실제로 보니 작품 자체로서 대단한건 아니지만 (난 아이언맨이 더 좋았다) 올스타전이라는 포맷 안에서는 정말 솜씨있게 잘 만들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1. 공기같은 존재감의 캐릭터 없이 캐릭터성을 각각 잘 살렸다는 점

2. 그 작업을 캐릭터간 파워 밸런스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도 별 위화감 없이 잘 했다는 점.

특히 '대체 토르랑 아이언맨이랑 헐크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할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라고 우려했던 상황이었던지라 더욱 그랬다. (명색이 신인 토르가 헐크보다 약한게 맞는 설정인지는 토르를 안봐서 잘 모르겠긴 하지만..)

3. 클리셰를 뒤트는 방식의 깨알같은 유머들

이런 유머가 워낙 취향이라서 즐겁게 봤다.

반면 악역이 너무 카리스마가 없고, 중간까지의 진행이 좀 지지부진하다는 점 (악당의 숨겨진 의도가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뭐래는건지 잘 모르겠는 느낌. 와닿지가 않는다)은 아쉬웠다.

다음은 어벤저스2가 나올려나? 바램으로는 아이언맨3가 나왔으면 좋겠긴 한데. (아이언맨은 영화화 되기 전에는 존재감 0인 캐릭터였는데 어쩌다 이리...)


06/02 컴퍼니 카피그 - 코레리아 / 아그와

컴퍼니 카피그라는 프랑스 댄스 그룹의 내한공연. 근데 안무가만 프랑스인이고 댄서들은 다 브라질 출신.

아무튼.. 힙합 댄스 공연을 표방하긴 했는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같은 공연처럼 걍 신나는 스트리트 힙합 댄스 공연은 아니고 철저하게 짜여진 안무의... 반쯤은 모던 댄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춤의 기법에서 힙합을 차용했을 뿐. (그래도 신나는 부분은 신나긴 했다)

아무튼 난 댄스 공연은 걍 신나는 춤이거나 아니면 발레처럼 스토리+신체와 기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연만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는 테마를 표현하는 춤인데도 재밌었다는 면에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첫번째 레파토리인 '코레리아'는 '달린다'는 이름의 뜻 답게 정말.. 달리는 것이 테마였는데. 아하 여기는 이런 식으로 이런걸 얘기하고 싶은 거구나~ 하는 식으로 머리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보고 있자니 '으아아 당장 나가서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드는 공연이었다. 특별한 목적이나 경쟁때문이 아니라 그냥 몸이 지칠 때까지 달리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구! 심지어 공연장에 앉아있는게 대단히 억압된 상황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달린다는 행위에 내제된 에너지를 잘 보여줬다는 느낌.


두번째 레파토리인 '아그와' 는 '물'이라는 뜻. 대량의 플라스틱 컵과 물을 통해서 그걸 표현하는데... 이 또한 정말 멋졌다.

중간에 기우재를 상징하는 듯한 춤들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피날레가 정말... 앞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시원한 물 한잔 들이키고 싶은 기분이 확 들었다. 대량의 컵 때문에 춤추기 상당히 어렵고 위험할 수도 있는 환경이었는데도 사고 없이 능숙하게 소화하는 댄서분들에게 새삼 감탄도 들었고.


더 놀라운건 공연에 늦을 뻔해서 급하게 들어가느라 공연의 테마가 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봤다는 것. 그런데도 보는 와중에 어느샌가 '아 이건 달리기를 표현하는 거구나' '아 이건 물이 핵심이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고, 아는걸 넘어서서 뭔가 욕구를 자극받기까지 했다는 면에서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이것이 예술의 빠워!


06/15 프로메테우스

회사에서 단체 관람.

호오가 많이 갈렸는데... 나는 반반. 단 대체적으로 그저 그렇다가 아니라 좋은 부분은 아주 좋았고 별로인 부분은 아주 별로였다

이야기의 스케일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 아트웍 등은 아주 좋았고, 얘기 진행이 허술하다던가 떡밥 회수가 안되는 부분은 별로.

그래도 뭐 기대를 크게 안해서 그런지 대체로 괜찮았음.


07/01~09 몰디브 포시즌 란다 기라바루

신혼여행!

실로 꿈만같은 곳이었음... 지루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갔지만 할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꼭 지루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함

음식도 맛있었다.. 아아...


07/14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엔. 국립 발레단이 공연한 것 과는 버전이 다르다고...

아무튼 장점과 단점이 같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는데

장점 : 안무와 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 표현이 좋음

단점 : 딱 이거다 싶은 화려한 안무가 좀 부족함. 특히 이야기 전개상 피날레에서 남여 주인공이 같이 춤추는 신이 없어서.. (아니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안무 면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체로 재밌게 잘 보고 왔다


07/20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인터파크 하트 소진 이벤트에 당첨되서 다녀옴.

전혀 아무 정보도 없는 연극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연기도 좋았고, 처음부터 치밀한 복선으로 슬금슬금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연출도 좋았다


07/21 꽃무지 풀무지

미연씨와 사귀기 전에 다녀왔던 자연 중심적인 수목원. 왠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9시 반쯤 출발했는데... 약간 출발이 늦기도 했고 길도 잘못 들어서 갈때는 오래 걸렸다.

그치만 후다닥 보고 왔더니 점심시간쯤이라 돌아올때는 한시간도 안걸렸음... 강변에 살다보니 서울 동쪽으로 나갈땐 참 좋다

거의 3년만에 간거지만 여전히 한산하니 조용하고,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는 곳이라 반가웠고...

사귀기 전에 왔던 곳을 결혼하고 와서 다시 오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07/28 도둑들

요즘은 영화를 자주 안보지만...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라 챙겨봤다.

범죄의 재구성만큼 꽉 짜인 느낌은 아니고 몇가지 의문점도 남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도 특색 있어 재밌었고.

극장이 집 근처에 있어 저녁 집에서 먹고 손잡고 털레털레 걸어가서 영화보고 들어오는 경험이 참 재밌고 좋았다.


08/05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

나들이를 다녀와보자~ 하고 어디가 좋을까 보다가 발견한 연꽃 테마파크. 마침 한창때라 가보기로 했다.

더울 것으로 예상해서 아침 일찍... 9시쯤 도착했으나 그때도 엄청나게 찔러대는 태양! 그래서인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긴 했지만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연꽃은 정말 다양하고, 실컷 볼 수 있어 좋았다.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듯.

아무튼 그래서 더 뜨거워지기 전에 후다닥 보고 점심에 복귀.


08/10~15 칭따오 여행

미연씨 친구분께서 파견교사(비슷한 것)으로 가 계신 덕분에 편하게 다녀온 칭따오 여행. 잠자리와 식사 일부도 공짜로 해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영어도 전혀 안통하는 이 동네에서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셔서... ㅠㅠ 정말 이때 아니면 못올 곳이었겠구나 싶었다.

특별히 딱 임팩트 있는 구경거리가 있었다기 보다는 중국이란 나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게 좋은 경험이었고, 마트에 과일과 처음 보는 음식들이 다양하고 싸서 마트 구경하는게 아주 재밌었다. 마트 쇼핑도 많이 했음.


09/01~02 W서울 워커힐 패키지

지학이형께서 결혼 선물로 예약해주신 호텔 패키지! (감사감사!)

방도 예쁘고 포함된 음식도 맛있어서 완전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가까워서 부담도 적고... 도시에서 살짝 떨어진 느낌도 좋고.

보니까 W호텔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서비스 등등이 다 트렌디하고 세련됨에 맞춰진 듯. 그만큼 품격있다는 느낌은 덜 했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구나 싶었다. 어떤 면에서는 호텔 분위기 익숙해지기 전에 주눅들어버리는 그런 느낌이 없다는 것도 좋았고.


09/15 봉평 메밀 축제

위메프에서 산 여행상품으로 다녀온 봉평 메밀 축제. 차로 다녀와도 되지만 몇시간 운전하기는 좀 피곤할 것 같아서...

여행상품은 걍 버스로 실어다주고 실어오고 끝. 가이드같은 것 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메밀 축제를 보다 오면 되는 간단한 상품이었다.

일단 출발/도착지인 잠실이 가까워서 좋았고, 여러군데를 후다닥 겉핥기식으로 도는 패키지 여행의 번잡함이 없어서 좋았다. 메밀 축제만 보다보니 아주 느긋하게 보기 좋았음.

당연히 메밀꽃이 많았고, 관련 상품 판매나, 장터처럼 먹거리 들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조금만 걸어서 사람 많은 곳을 벗어나면 고즈넉한 산길 같은 곳을 산책하기도 괜찮았고.

그치만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냥 서울에서 멀리 떠나서 한숨 돌린다는 느낌만으로도 괜찮은 시간이었다.


10/06 불꽃 축제

재작년에는 63빌딩 패키지로 봤던 불꽃 축제. 그치만 생각보다 불꽃 좌석에서도 시야가 많이 가려서...

올해는 그냥 시간 딱 맞춰 가서 서서 보고 돌아오기로 했다.

근데... 생각보다 이 시간에 가는 사람도 많고, 서서 보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왠지 재작년보다 훨씬 더 많아진 것 같은데, 착각인지 아니면 올해가 따뜻해서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조금 고생스럽긴 했지만 다행히 자리는 잘 잡은 편이라 잘 봤...는데.

돌아오는 길이... 9호선이 개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 이상으로 지옥! 다행히 지하철을 딱 타니 거기서부터는 한산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인파 지옥이었다. 아마 재작년에는 불꽃을 보고 63빌딩 전망대를 들렀다 와서 못느꼈던듯.

불꽃축제 볼때마다 감탄할 정도로 멋있긴 하지만 반복학습 덕분인지 감동의 크기는 야금야금 매년 줄어들고 있고

(정말 20대 중반에 처음 봤을 때는 지금보다 더 멀리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보다가 눈물이 날 정도였는데... 그 나이때만의 감수성 때문이었겠지만) 내년에도 이 고생을 한번 더 할 생각하니 좀 아찔해서... 또 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10/20~21 가평 여행

가평쪽에 펜션을 하나 잡고 1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펜션은 '강 마을 하늘'이라는 곳이었는데 (왜 강 하늘 마을이 아니냐고! 헷갈리게) 펜션 시설은 걍 소박하니 별거 없었지만... 어차피 거의 잠만 잘 거였고 방이 따뜻했으므로 별 불만은 없었다. 무엇보다 마당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놀고 있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이 주고 싶다... 다들 사람도 잘 따르고 귀여웠음 ㅠㅠ


일정은 대충

첫날 오전 남이섬 도착 -> 관광하면서 점심먹고 -> 나와서 펜션으로 -> 짐 놓고 다시 나와서 저녁 먹으러 다녀오기

둘째날 아침 펜션에서 먹고 -> 제이드 가든 (수목원) 도착 -> 돌아오는 길에 점심먹고 -> 귀가


남이섬...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주차장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서행... 그래도 뭐 남이섬이 넓다 보니 광관 자체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중앙에서 살짝 빠진 외각쪽 길은 한산하게 산책하기 좋았다. 실로 산책과 산책과 산책을 위한 여행이었다 할 수 있다. 둘다 산책을 좋아해서.

말로만 듣던 메타세콰이어 길은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멋있엇다. 옛날에 미국 요세미티 공원 갔을 때 나무들이 너무 커서 허걱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만한 나무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

그 외에는... 마침 무슨 인디음악 페스티벌 같은걸 해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딱히 관람객이 많지 않은 걸로 보아 이것때문에 사람이 많은 것 같진 않았고. (그냥 다들 단풍구경 생각이 나는 주말이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점심은 화쟈이웬이란 중식집..에서 먹진 않았고 그 앞에 출장 가판에서 파는 왕만두를 간단하게 먹었다. 비싸긴 햇지만 맛있었음... 츄릅 -ㅠ-


펜션이 완전 가까웠으므로 짐 내려놓고, 저녁은 가평에 처음으로 생긴 닭갈비 집이라는 닭갈비 가든이란 곳에 찾아가봤다. 근데 사람 별로 없음... 맛은... 맛있었지만 특별히 다른 닭갈비 집에 비해 대단하단 느낌은 아니었고, 푸짐하긴 했다.


제이드 가든은 깔끔하게 잘 꾸며놓았는데, 중앙쪽에 잘 꾸며진 정원 느낌과 사이드 길쪽의 산길 느낌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사람도 너무 많지 않았음. 역시나 산책, 산책.


그리고 귀가.. 하는데... 차가 막혀서.. 힘이 빠진다... 정말 2km 가는데 30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차가 막혀댓다. T맵에서도 파악 못하고 있는 정체인듯... 원래는 (길이 막히지 않을 경우)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추어탕을 먹으려 했는데, 이미 막히는 길에서 30분을 쓴 상황. 옆으로 빠질 수 있는 길이 나오자마자 일단 탈출해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송원막국수라는 집에서 먹었는데, 동치미 물 막국수도 비빔막국수도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근처 가면 또 찾아가보게 될듯. 다만 관광객 대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식당 느낌이라 주차 시설은 별로.

아무튼 그렇게 다시 서울 가는 길로 가다보니... 오잉 길이 안막히네? 근데 이번엔 반대편 길이 막혀있네?

추측해보니 남이섬 들어가는 길을 향한 양쪽 길이 막혀있는 것인듯. 그래서 남이섬 들어가는 길을 지나치자 마자 길이 뚫리고 반대편이 막힌 것이다... 어제와는 비교도 안되는 남이섬 인파 지옥. 어제 가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아무튼 그래서 길도 안막혀서 한시간만에 도착하고 점심도 맛있게 먹었으니 해피했다는 좋은 결말.


10/26 루퍼

회사 회식으로 본 루퍼.

2시간짜리 영화인데 처음 50분정도는 정말 재밌다.

근데 점점.. 어.. 이 전개는 뭐지? 싶다가 끝난다. 아...

이 좋은 설정과 캐릭터를 갖고 이것밖에 못하다니.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엄청나게 아깝다는 느낌이 더 크다.

근데 의외로 인터넷 찾아보니 그리 악평이 없어서 깜짝 놀람. 우리 회사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악평이었음.


일단 초반부를 보면서 생긴 기대감을 접어두고서라도 문제점을 찾아 보자면...

초반부의 빡신 설정과 진행에 비해 후반부 진행이 너무 늘어지고, 또 갑자기 감성적으로 변한다. 이게 먹히려면 주인공의 감정에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전혀 감정이입 안돼! 난데없는 러브신도 사람들이 '헐?'할 정도로 뜬금포. 차라리 처음에 나왔던 여자 캐릭터를 살려서 후반까지 끌고같다면 감정이입이 훨씬 잘 됐을텐데 왜 난데없는 신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그 캐릭터는 아무것도 없이 버린건지 이해가 안되고.

잘 쓸 수 있는 악역 캐릭터도 많았는데 무의미하게 죽어버리고. 아...

'과거의 내가 한 행동이 미래의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도 뭔가 막 써먹으려는 것 처럼 보여주더니 전혀 써먹히지 않았음.

그 와중에 염동력 설정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아무튼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꽉 짜여진 맛이 없이 너무나도 느슨한 영화였다.


11/07 염쟁이 유씨

인터파크의 하트 (일종의 포인트)를 모아서 보러 간 연극.

오랫동안 하시던 배우분이 아니라 다른 분이시라 조금 걱정했는데 충분히 좋았고, 진정한 관객 참여형 연극을 본 느낌이었다.

중간부터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결말이 짠했고... 아무튼 좋은 연극이었다. 부모님하고 봐도 좋겠다 싶었다.


11/17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

벌써 4년째 매년 챙겨보고 있는 수상작 상영회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지 늦게까지 예매 안했다가 못볼 뻔 했다.

올해는 영상물은 상당히 좋았는데... 인쇄물들은 그저 그랬고

왜인지 모르지만 판매하는 카탈로그가 다이어리 형태로 바뀌어서... 올해는 안샀다. 아쉬웠음.


11/19 EBS Space 공감 : Jazzhop

EBS Space 공연 리스트에 가을방학과 Jazzhop이 있길래 둘다 신청했다가 이쪽만 당첨되서 다녀왔다.

가리온의 MC Meta님이 참여하고 계신 Jazz + Hiphop 프로젝트 그룹이라 간거였는데... 모든 곡에 MC Meta님이 랩을 하는건 아니라서 (체력적으로도 무리일 것 같긴 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냥 연주곡들도 충분히 좋았다. 물론 랩과 함께 하는 곡들은 더 좋았고.

좀 짧은게 아쉬웠던 공연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