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Book & Text2015. 2. 23. 22:14

2014목록을 뒤늦게 정리했네요 80권! 생각보단 많이 봤군요


1.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가볍게 읽고 싶어서 다시 한번 꺼내봤다.


2. 크림슨의 미궁

아내님이 헝거게임을 재밌게 보시길래 비슷한 장르(?)의 책으로 추천해준 김에 나도 다시 한번.

다시 봐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3. 테스트 주도 개발

올해는 코딩 공부를 좀 열심히 하기로 해서 추천받아 본 책.


4. 화성의 마술사

리디북스에서 저렴하게 팔길래. 20세기 초 일본의 SF단편집인데 뭔가 옛스러운 느낌도 느껴지고 해서 흥미로웠다.


5. 소울푸드

스타 쉐프라는 샘킴(K팝 스타가 생각나네)씨의 에세이. 그닥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닌 느낌.

같은 쉐프가 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팬이라면 볼만할듯.


6. 박찬욱의 몽타주

무명 시절부터 쓴 글들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영화광답게 다른 영화의 이야기도 재밌었다.


7. 보통의 존재

그냥 제목이 끌려서 봤는데... 책 중간쯤 볼때 까지도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어? 연예인이 쓴 책이었어? 하고 찾아보니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던데...

평소에 이 사람이 하던 음악과 아우라와 연관지으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생판 모르던 사람이 쓴 책으로서의 매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8. 로봇머신X

리디북스에서 직지 프로젝트 책들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길래 받아본 책. 어쨌거나 아시모프답게 볼만했다.


9. 강철도시

역시 직지 프로젝트.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던 느낌.


10. 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의 음식에 관한 에세이. 예전에 도서관에서 보고 다시 한번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알라딘 헌책방에서 찾아서 기쁘게 사왔다.


11. 불사판매 주식회사

역시나 직지 프로젝트. 제목은 많이 들어봤었고, 앞에 내용을 보다보니 어라 이 내용 낯이 익은데...?

하고 생각했더니 고유성님께서 그리신 만화 버전이 웹에 올라온걸 봤던듯.

아무튼 내용은 설정은 참신하지만 내용은 그걸 못따라가는 느낌.


12.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나이들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충고같은 책인데...

작년에 아버지께서 건강에 안좋은 일을 겪으셔서 지금 필요하신 책이 아닐까 싶어 보게 됐다. 봤더니 괜찮길래 갖다드렸는데 어떻게 보셨을런지.


13. 헤드헌터

리디북스에서 할인하길래 질러본 서스펜스 소설.

작가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인물 설정도 독특했고, 복선을 깔고 그걸 잘 활용하는 점이 취향에 잘 맞았다. 다른 책들도 보고 싶다.


14. Effective C++

역시 코딩 공부용으로. 이걸 이제야 봤으면 안되는건데 하하하


15. 게르마늄의 밤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사온 책인데.. 선정성과 폭력성이 어쩌고 그런 얘기가 써있길래 궁금해서 사왔던건데 기대랑은 좀 달랐다. 작가가 약간 중2병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6. 개를 그리다

올드독님의 애견생활에 대한 사진&에세이집.

따뜻하고 좋은 내용이지만 블로그에서 솔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먼저 알게 된 뒤에 책을 봤더니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좀 힘들었다 ㅠㅠ


17. 종료되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평이 좋길래, 또 리디북스에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아주 저렴하길래 질러본 책.

신인 작가의 소설이라는데 음... 설정과 도입은 독특하니 괜찮았던데 반해 후반 진행은 좀 허술하고 결말은 더더욱 허술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그냥 판타지적인 설정을 무책임하게 남겨두는 것보다는 낫긴 했겠지만...


18. 1001초 살인사건

알라딘 서점에서 업어온 온다리쿠 단편집. 괜찮은 것도 있고 별로인 것도 있지만 온다리쿠의 테이스트는 강하게 묻어났다.


19.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드디어 구입한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의 첫권.

사실 내용은 예전에 봤던 것들이긴 한데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을 제대로 살려서 출간한 데에 의의가 있겠다.


20. 누군가

미미여사님 책이었는데, 뭔가 완전 하드&리얼한 쪽도 아니고 훈훈한 쪽도 아니고 추리라기에도 좀 그렇고 약간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사실 내용도 벌써 거의 기억이 안남..


21. 외식의 품격

내용의 대부분은 '양식의 xxx한 부분은 yyy한 이유(혹은 유래)로 zzz해야 제대로인데, 우리나라는 aaa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그렇게 잘났나?'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저렇게 정석 따지면서 살면 좀 피곤하겠다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어떤게 정석인지를 알고서 변주하는 것과 어떤게 정석인지도 모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책도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요리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요리에 도움되는 바탕 지식도 많았다. 재밌게 봤다.


22. 도미노

역시 헌책방에서 집어온 온라 리쿠. 사건과 사건이 연결되고 연결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연결되는 사건을 따라간다는 요소를 빼면 너무 허술한 느낌. (마치 메멘토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간다는 요소를 빼면 남는게 없는 것처럼)

약간 비슷한 구성인 무라카미 류의 라인이 훨씬 좋았던 기억이다


23. 번역에 살고 죽고

리디북스에서 뭐 볼만한거 없나 보다가 충동구매. 일본 소설 번역가이신 권남희씨의 자전적 수필인데, 궁금했던 번역가로서의 생활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나도 이분께서 번역하신 소설을 많이 보기도 했고, 번역 경력이 길어서 국내 저작권법이 허술하던 시절의 얘기도 있어서 더 재밌었다.


24. 25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하루키 수필집 두번째권. 사실 둘다 예전 판본으로 본적이 있는 내용들이긴 했다. 그때는 삽화가 많이 빠지고 지금의 두권이 한권으로 압축되어 있긴 했었지만.

아무튼 다시 봐도 재밌었다. 기분 전환 하고 싶을 때 딱.


26. 70년대 잡지 광고

제목처럼 70년대의 잡지 광고를 모은 책. 81년생인 내가 태어나기 전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다.

생각보다 더 촌스러운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는 더 세련된 부분도 있고 (의외로 후자가 더 많았다) 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 보고 부모님 갖다 드렸는데 재밌게 보실런지


27. 1일 20분 똑똑한 운동

역시 리디북스에서. 제목이 약간 낚시성인데, 마치 '이 책에 나온 운동만 하루에 20분씩 따라하시면 당신도 근육질!' 이런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갖고 있던 운동 상식중에 어떤게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지식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낚였지만 기대보다 더 맘에 드는 내용이라 기분 좋게 낚였던 책.


28. 생존체력 :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몸짱을 위해서가 아닌 그야말로 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책.

무엇보다 '몸짱'이란 것이 '일반적인 사회인'이 '하루에 한두시간씩' 투자할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실적인 느낌.

현재 따라하고 있다


29. 미녀와 야구

릴리 프랑키라는 배우겸 화가겸 작가가 쓴 수필집인데 (싸서 샀다), 음... 만화 음주가무 연구소를 봤을때의 느낌..?

이렇게 막가게 사는 인생도 있구나.. 하고.. 황당하지만 재밌게 봤다. 취향은 좀 탈 듯.


30. 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의 자서전. 이야기로서도 볼만했고, 중간중간 그 시절의 그림같은게 있어서 한번 보기 괜찮았다. 사실 싸길래 이 기회다 싶어서 샀음


31.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인데 음... 잘 모르겠다 그냥 흥미로 볼만은 한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잘.


32. 컬트 오브 레고

다양하게 레고를 즐기는 방법들을 소개한 책. 그냥 레고가 좋다면 한번 볼 만 하다 정도? 추천까진 아님


33.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아내님이 갖고 있던 책을 봤다. 드문드문 조금씩 봐서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재밌게 봤음. 부담없이 보기 좋은 책


34. 온라인 게임을 지탱하는 기술

회사에 있길래 공부삼아 본 책. 대충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한번 훑을 수 있어 좋았고, 서버단의 구조를 알 수 있어서 그건 좋았다. 온라인게임 입문자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듯


35. 어떤 이의 악몽

호시 신이치의 책을 교보문고에서 많이 할인해서 팔길래 와장창 질러봤다.

쇼트쇼트 스토리라고 3~5페이지 정도의 초단편 소설들이 묶인 책들인데, 트위터 140자 소설 느낌도 나고 아이디어가 기발한 것이 아무튼 가볍게 읽기에 이만한게 없다. 각 책들의 개별 소감은 쓰지 않겠지만, 의외로 책을 묶은데에 어떤 테마가 있는지 책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달랐다. SF스러운 느낌 위주의 책도 있고 약간 괴담에 가까운 것도 있고 이런 방식.


36. 절대강좌! 유니티4

유니티를 좀 리서치하려고 읽은 책. 따라하기 위주의 강의인데, 직접 따라해보진 않았지만 유니티를 어떤 식으로 쓰는지 잘 알 수 있어서 괜찮았다.


37/38/39. 의뢰한 일, 안전카드, 희망의 결말

역시 호시 신이치


40.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일본의 유명한 니트족인 사람이 책으로 쓴 글인데, 솔직하게 '나는 일하는게 적성에 안맞는다 빈둥거리며 살고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용이 한심하냐 하면 딱히 그렇지 않고 한번 볼만함. 본인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 그걸 잘 정리해놓았는데, 나야 일이 그리 싫지는 않으니 동조까지는 아니지만 공감하는 부분은 많이 있었다.

최근 화두가 되는 공유 경제와도 많이 닿아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어쨌거나 늙어서 은퇴하면 누구든 니트족이 되니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리디북스 TTS 기능으로 출퇴근하며 들었다.


41. 민감한 동물

호시 신이치


42.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정치적인 책인데... 엄청나게 짧다. 게다가 E-Book으로는 엄청나게 싸다. 해서 한번 사서 읽어볼만한 내용.


43 /44. 최후의 지구인, 흉몽

호시 신이치


45. 해가 저문 이후

스티븐 킹의 단편집. 상당히 괜찮았다.. 나는 스티븐 킹은 역시 장편보다 단편이 좋다.

역시 리디북스에서 사서 TTS로 들었는데, 장르가 공포다보니 TTS로 들으면 맛이 잘 안느껴질까.. 하고 걱정했으나 그리 나쁘지 않았다.


46. 참견쟁이 신들

호시 신이치


47. GOTH

문득 생각나서 다시 읽어봤다. 다시 읽어도 기묘한 뒷맛이 있어 좋았다.


48.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역시 간만에 생각나서 다시. 사람이 사람에게 끌린다는건 뭘까. 같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49. 셰이더 프로그래밍 입문

그래픽스쪽 기초를 좀 다져볼려고 추천받아 읽은 책. 분량이 작아서 훑어보면 순식간이지만 그러기보다는 실제로 따라서 해보는게 좋은듯. 셰이더란게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로군, 하고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50. 마이국가

호시 신이치


51. 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리디북스에서 대폭 할인하길래 차덕으로서 한번 사봄.

저자 본인도 중고차 딜러면서 이렇게 까발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고차 시장의 수익 구조와 꽁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실용적으로도 도움되는 책이고, 다른 직업 세계를 엿보는 재미로도 나쁘지 않았다.

역시 TTS로 들었음


52.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 전략'이 부제인데... 여러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들을 모은 책이긴 하다.

그러나 그냥 재미로 읽을만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읽기는 힘든 책. 전략적으로 참고하기에는 이야기의 깊이가 얕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드는 얘기도 많다.


53. 도시형 수렵채집생활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에서 언급된 책이었는데 국내에도 출간되었다 해서 찾아본 책. 절판 상태였지만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구할 수 있었다.

마치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듯이 도시에서 집 없이 살아가는 법(말하자면 노숙)에 대해서 쓴 독특한 책인데, 그 자체로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거리가 있고.. 아무튼 재밌는 책이었다.


54. 카네기 인간 관계론

그냥 쿨타임이 돌아왔다 싶어서 다시 읽은 책. 가끔씩 이렇게 되새겨줘야 할만한 책들이 있다.


55.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특이하게도 시인이 운전의 즐거움에 대해서 쓴 책인데, 그냥 so so. 볼땐 나쁘진 않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건 없다


56.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하루키 수필집중 한권


57. 정신기생체

집에 있길래 호기심에 보게 된 책. SF인데, 좀 사변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러브크래프트를 먼저 읽고 봤으면 좀 느낌이 달랐으까 싶긴 하다. 독특한 경험이었지만, 딱 취향은 아니었다.


58. 완전한 수장룡의 날

그냥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소설. 말고는 왠지 딱히 평하기가 힘들다...

영화도 있는데 영화는 평이 영 안좋은듯.


59. 밤의 이야기꾼들

e-book이 실제 책에 비해 완전 싸길래 리디북스에서 사서 본 책

호러 소설인데, 이미 알려져있는 괴담들을 리얼하게 각색해서 액자 형식으로 넣었다.

각 이야기들도 괜찮았고,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큰 틀의 이야기도 연출이 좋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60. 음식 칼럼니스트 임동준의 '당신이 몰랐던 음식 이야기'

e-book 전용으로 나온 책인듯.

여성조선에 나온 내용을 편집한 것이라는데, 그냥 가볍게 읽기 괜찮다 정도.

유기농에 대해서,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환경을 위한다는 쪽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61. 이상한 놈들이 온다

퍼플카우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책. 내용은 많지 않지만, 대중의 종말에 대한 예견이 흥미로웠다.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것도 재밌는 일.


62. 체스 이야기 · 낯선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작가의 단편 두개를 묶은 책.

둘 다 흡입력이 굉장한 이야기였다. 특히 체스 이야기는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튀어나갈까 하는 호기심을 계속 끌고가는 이야기로서의 힘이 있었다.


63. 독고다이

소설가 이기호씨의 에세이 모음.

짤막한 글들이지만 발상의 엉뚱함과 유쾌함, 그리고 그 안에서 은근한 풍자 등이 독특한 맛을 내고 있어서, 즐거움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64.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셔터 아일랜드 작가의 단편. 영화 '더 드롭'의 원작이라고 되어있는데, 영화 개봉에 맞춰 일단 이 한편만 e-book으로 따로 출간한 모양. 이 단편이 포함된 단편집도 늦게 따로 출간된 것 같다.

내용이 짧아서 영화화하려면 각색을 많이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소셜은 그냥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한데, 개라는 장치를 통해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솜씨가 좋았다.


65. 춘정 문어발

음식을 소재로 한 연애담 단편집? 정도의 느낌인데.. .귀여운 표지에 속았다!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귀엽고 간질간질한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실제 내용은 대부분 결혼 후, 혹은 결혼 적령기를 지난 나이대의 남녀들이 주인공인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긴 하지만 또 나름 독특한 맛이 있어서 재밋었다. 왠지 연애와 결혼을 어느정도 겪어본 뒤에 (=환상이 사라진 뒤에?)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듯한 책.


66.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특이하게도 경영학적인 케이스들을 먼저 든 뒤 거기에서 인생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독특한 전개방식이 흥미로웠고.. 귀담아 들을 부분도 꽤 있었던 책.


67. 작은 차 예찬

제목 그대로인 책. 작은 차의 미학과 실용성을 이야기하고, 또 과거/현재에 있던 멋진 작은 차들을 소개한다.

차덕으로서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책. 큰 차로 바꾸고 싶은 욕심이 든다면 한번 보는 것도 마음을 다잡는데 (& 돈을 아끼는데) 도움이 될지도...


68.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일본 여 작가 4명이 유럽 시골로 식도락 여행을 다녀와서 쓴 단편소설을 엮은 책.

아무래도 서로 다른 작가의 콜라보다보니 이야기에 따라 취향이 많이 갈릴 수밖에 없는데, 역시나. 4편중 2개는 상당히 괜찮았고, 하나는 so so. 하나는 그저 그랬다.


69. 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 트위터에서 여기에 실린 소설 '언덕에, 두 도시'에 대한 내용을 보고 꼭 읽고 싶어져서 찾아봤는데, 품절이라.. 결국 중고서적에서 구했다.

언덕에, 두 도시는 기대한 것 만큼 강렬한 소설이었고. 영화화도 됐던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도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단순한 호러 소설이라기 보다는 (러브크래프트적으로?)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존재에 대한 공포와 경외심이 드러나있는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작품이 그랬던건 아니지만)


70.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해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책.

픽업 아티스트 어쩌고 하는 등신같은 책들보다야..

결혼한 부부에게 더 필요한 책인 것 같다.


71. 메이드 인 공장

소설가 김중혁씨가 공장들을 '구경'하고 쓴 에세이. 그야말로 탐방기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각 공장들의 형태와 특징에 대한 세세한 묘사같은걸 기대했으면 실망할지도.. 작가 본인은 공장 '산책기'라고 부르고 있다.

적당한 호기심 충족도 되면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살아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72.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일본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쓴 음식에 대한 수필집. 음식 혹은 재료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나씩을 쓰는 구성.

특이한게 이 작가는 어렸을때 엄청나게 편식을 하다가 서른살 너머서를 기점으로 갑자기 모든 음식에 대한 도전욕구로 똘똘 뭉치게 된 사람이라, 대개는 이 음식은 싫어했는데 어떤 어떤 계기를 거쳐서 그 진가를 알게 됐다. 하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이게 나름 독특한 맛이 있어서, 원래부터 좋아했다는 것보다 그 좋아함에 대한 것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 재밌게 봤다.


73.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카페에서 가볍게 볼 책이 필요해서 들고간 하루키 수필집. 이럴때 정말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렇게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또 마냥 가볍지도 않은 것이 딱 적당하다.


74. 누워서 읽는 퍼즐북

한빛미디어에서 파격 세일을 하길래 이런 책도 간만이군 싶어서 산 책. 어렸을 때는 많이 읽었는데.

말 그대로 퍼즐과 해석에 대한 책인데,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퍼즐/퀴즈 종류의 책 치고는 저자가 자기 자신을 상당히 많이 드러내는 편이다.

나는 좀 너무 말이 많은데? 싶은 느낌이긴 했다. 특히 교묘하게 독자를 속이는 종류의 퍼즐 해설에서 우리 사회에도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려는 무리들이.. 이런식으로 설교조를 늘어놓는건 좀 너무 오버가 아닌가 싶은 느낌.

그래도 전체적으로 퍼즐의 난이도 선정이 적절해서, 정말 한번에 딱 알거나 도전도 못하고 포기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많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75. 놀이의 품격

펀샵에서 눈여겨봤던 책이라 도서정가제 전에 한번 사봤는데, 음 이걸 뭐라 해야될까..

보그의 중년 아저씨판? 한마디로 멋지게 인생을 즐기는 법 이런거에 대한 책인데 허세기가 꽤 있긴 했다.

그래도 뭐 새겨볼만한 책이 없진 않다 싶어서 책장에 남겨두기로. 나중에 제대로 중년이 되면 다시 한번 볼까 싶다.


76. 카 북

차덕으로서 눈여겨봤던 책인데 도서정가제 직전 반값에 살 기회가 생겨서 구입.

예쁜 옛날 차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내용 하나 하나를 정독하기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대충 훑어가며 관심있는 부분만 자세히 읽었음. 차덕이라면 볼만한 책. 아니라면 비추


77. 악몽

호러 단편집. 표지에 끌려서 샀는데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다.


78. 다윗과 골리앗

믿고 보는 말콤 글래드웰.

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x가 y할수록 좋다 (돈이 많을수록 좋다, 한반에 학생이 적을수록 좋다 등등)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y할수록 나빠지는 시점이 온다는 것. 새겨들을 구석이 많았다.


79. 엄지 연인

헐 정말 반전 없이 이게 끝이야? 싶었던 소설... 지금의 나에겐 허세력이 너무 강하다...


80.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자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 더 가까울듯한 그런 소재로 묶인 하루키의 단편집. 기대보다 더 괜찮았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