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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거리들/Book & Text2019. 1. 11. 00:26

마찬가지로 트위터에 정리했던걸 퍼옵니다


67권을 봤고 그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 몸의 일기

- 봉고차 월든

- 가능한 꿈의 공간들

입니다.



[모든 요일의 기록]

카피라이터인 작가가 무언가를 창작하기 위해서 어디에서 어떤 영향들을 받았는지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수필집.

내용은 괜찮았는데, 작가의 직업 때문일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매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촌스럽게 대놓고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정말 수수해보이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그런 인스타그램 페이지처럼 본인의 단점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단점까지 매끈하게 다듬어서 노출시키는 느낌이랄까.

매끈하게 다듬은 것이 나쁜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인스타그램보단 트위터라서.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곽재식님 소설답게,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 소설.

가장 독특한 부분은 각 장의 소제목이었는데, (무려) 57개의 장의 제목이 전부 '어떻게 ~는가?'형태로 되어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쓸데없이 거창한데 예를 들면

1장의 제목은 '어떻게 북회귀선을 통과한 태양의 고도가 기이한 이야기의 채록과 전파에 도움이 되었는가?'

2장의 제목은 '어떻게 제목이 뜯겨져 나간 고문서가 깊은 밤의 암흑 속에서도 관찰자의 관심을 끌었는가?'

이런 식인데, 제목을 읽고 실제 내용을 읽고 다시 제목을 보면서 맞춰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음.

가끔 만화책에 보면 분명히 다음 권의 컷들을 붙여놓은거긴 한데 실제 내용과는 딴판으로 보이게 해서 낚시성 예고편을 올리는 작가가 있는데 그거랑 이 책의 소제목들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자동차]

같은 시리즈의 50가지 신발을 보고 차덕으로서 궁금해서 사보게 된 책.

대체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50가지 자동차를 선정하는 기준에 좀 의문이 많이 감.

책을 펴낸 곳이 영국이라서 그런지 영국과 이탈리아 차는 많이 나오고 독일차는 너무 많이 안나온 느낌..

정말 변곡점을 찍은 차나 디자인이 아름다운 차들도 있긴 한데 걍 성공하지도 못하고 망한 차도 있어서 이건 대체 왜 넣은거야 싶을때가 꽤 있었음.

벤츠 SL300이 빠지는게 말이 되냐? 싶기도 하고... 그래서 소장은 안하는걸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님의 첫 소설집. 괜찮게 보긴 했지만, 이기호님의 더 뒤쪽에 쓰여진 책들을 먼저 보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덜 숙성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졸업]

윤이형님의 소설. 환경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임이 되고, 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 주기적인 검사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청소년들을 가려내 아이를 낳으면 많은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결국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라 씁쓸한 느낌으로 봤다. 청소년 문학으로 출간되었는데 청소년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지 궁금하다.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돼?]

작가가 늙은 부모님을 떠나보낸 과정에 대해서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카툰.

몇 년전 아버지를 보내 드릴 때 한번 겪었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더 겪을 일이라 남일 같지 않게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이지만 어떤 형태로 다가오는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싶고...

그저 너무 힘든 형태가 아니길 바랄 뿐.

책 자체는 재밌게 봤다 소장중.


[인간증발]

사회적 억압이나 실패를 이기지 못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실종자들에 대해, 프랑스인 작가가 일본에서 취재해서 쓴 르포.

주제 자체는 흥미롭긴 한데, 한국인으로서 취재자인 프랑스인보다는 취재 대상인 일본인에게 좀 더 감정 이입이 되다보니 조금 편치 않은 감정이 많이 든다.

내용도 잘 정리된것이 아니라 취재한 내용이 좀 산발적으로 나열된 느낌인데다가, 중간에 주제와 조금 거리가 있는듯한 오타쿠나 야쿠자, 일본 원전같은 곳으로도 좀 빠지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이 프랑스인에게는 생소할 일본에 대해 알려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실종자들을 깊게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 일본'이라는 피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프랑스인 작가가 프랑스인 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보다보면 자꾸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당신네 나라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모든걸 버리고 숨어버리는 사람들이 없습니까?'


[라이프 오어 데스]

10년동안 복역한 죄수가 석방 전날 탈옥했다. 왜 그랬을까?

라는 흥미로운 떡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550페이지라는 긴 내용 중 4/5 정도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질문 하나를 미끼로 독자들의 멱살을 잡고 끌고간다.

그래서 알게 된 진실은 '으잉 이런 단순한 사건이었어?'라고 약간 실망하게 되는 감이 없지 않은데, 거기서 또 나머지 1/5을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될건데'라는 질문으로 멱살잡고 끌고 간다.

너무 길어서 지치기도 하면서도 계속 끌려가게 되는 필력이 돋보이는 소설.

작가 (마이클 로보텀)의 다른 소설도 한번쯤 더 보고 싶기 한데 분량이나 내용이나 정신적으로 좀 지치는 면이 있어서 나중에 도전해봐야 될듯.


[숨결이 바람 될 때]

국내에서 꽤 히트친 것 같은데... 암튼. 이제 인턴 끝내고 창창한 앞길 남은 의사가 암선고받고 자신의 과거 + 투병기를 남긴 책.

내 경우엔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아쉬웠다. 죽음을 앞둔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생각과 감정들이 좀 더 날것으로 담겨있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잘 정제된데다가 병을 알게 되기 이전 자전적인 내용 비중이 너무 커서..

의미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렇게 화제가 될만한 정도인가에는 조금 의문.


[모두가 부서진]

단편 소설집. 오래되서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첫 작품인 '유리'가 선뜩한 느낌으로 좋았던 기억.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느낌이면 좋았겠지만 좀 이질적인 것들도 섞여있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유리 기린]

'일곱 가지 이야기'로 좋은 인상이 남았던 가노 도모코의 소설..이지만 아쉽게도 다른 소설들은 그에 일곱 가지 이야기에는 못미치는 듯 하다.

일곱가지 이야기처럼 이번에도 연작소설집인데,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들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음.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단편소설집.

다 읽고 나서는 소장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표제작인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가 준 여운이 좋아서 소장하기로 했다. '된장이 된'도 좋았고, '불타는 작품'은 결말은 좀 별로였지만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


[생존의 법칙]

제목대로 다양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법들을 그림으로 알려주는 책인데, 좋아하는 스타일의 편집이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얄팍했다. 장난스러운 내용도 있고, 피상적인 지시들만 알려줄 뿐 '왜'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머리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비추.


[몸의 일기]

80대에 사망한 아버지가, 평생동안 자신의 몸에 대해 관찰하며 쓴 일기장을 딸에게 유품으로 남긴다. 그래서 딸의 손에 의해 그 일기가 이렇게 출판되었다...는 설정으로 쓰여진 소설.

아주 어렸을때부터 사망할때까지, 몸에 관해 쓴 일기라는 형식이다보니 아무래도 성장과 노화에 대한 내용이 주가 아닐까? 정도로 기대하면서 본 책.

기대대로의 내용이 맞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인생'에 관한 내용이라고 느껴졌다. (당연할 것이 결국 인생이란건 몸이라는 탈것에 의해 운반되는 거니까)

사람들과 함께 늙어가고, 그 자리를 젊은이들이 채우고, 젊을때는 몰랐던 것들을 느끼게 되고,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과거를 돌아보고 결국 자신을 떠나보내게 되는 과정들. 스펙터클한 내용이 없지만 다 보면 조용하게 마음이 일렁이게 된다.

2018년에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을 찾을 수 있을까. 당연히 소장을 위해 책장으로.

아이들이 나에게서 육체적으로 독립했을 20년쯤 뒤에 (맙소사 20년 뒤면 환갑이 눈앞이겠군) 조용히 한번 더 읽고 싶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화되는 걸 보고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됐는데 (영화는 안봤다) 생각보다 짧고 (150페이지 가량)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흥미로운 소재에 술술 잘 읽히는 흥미로운 소설이..긴 했는데, 설정과 전개에 비해 결말은 좀 식상해서 아쉽. 그래도 재밌게 잘 봤음.


[프레스티지]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그 영화의 원작. 다크나이트로 확 뜨기 전 작품이라 그런지 놀란 영화중에서는 지명도가 좀 낮은거 같은데 재밌게 봤던 영화라.. 원작도 찾아 읽게 됐다.

원작과 기본 내용은 동일하지만, 알프레드 보든의 회고록과 루퍼트 앤지어의 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거기에 각각의 후손들이 현시대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교차되서 나타나는게 특징.

영화를 본지 오래되서 '어 이런 내용은 영화하고 다르네?' 하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검색해보니 착각이었고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소설에만 후손들의 훗일담이 있다 정도)


[에고라는 적]

흥미로운 제목 + 리디북스에서 싸게 볼 수 있는 찬스로 보게 된 책.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자의식 과잉을 경계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보다 대단해보이기 위해,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는 자아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인데...

보면서 같은 주제로 좀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기본 논지에는 공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무엇보다 자존감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시대에 반대로 그걸 경계하는 책이라는데에 점수를 주고 싶다.


[봉고차 월든]

오지에서 알바를 하며 대학교 학자금 대출을 갚은 뒤, 빚 없이 대학원을 졸업하자는 목표를 위해 졸업때까지 봉고차에서 사는 삶을 택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크게 오지에서의 알바생활과 봉고차에서의 삶 두가지로 내용이 나뉘는데 둘다 (월든처럼)  무소유에 가까운 미니멀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봉고차에서의 삶이란게 예상처럼 낭만적이지가 않다. 봉고차가 세워진 장소가 대학 주차장이고 들키면 쫒겨날까봐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게 살기 때문...

그런 냉혹한 현실성까지 포함해서 흥미롭게 본 책. 추천.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것들]

돈을 잘 버는게 아니라 잘 쓰는법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컨셉의 실용서

별로 내용이 깊진 않고 목차만 봐도 핵심 내용들이 제목에 잘 나타나있으니 목차를 먼저 보고 세부 내용이 궁금해지면 한번쯤 봐도 나쁘진 않겠다

목차는

1장 체험을 구매하라 

2장 특별하게 만들어라 

3장 시간을 구매하라 

4장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5장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대체로 알던 내용이지만 1장 3장에 대해서는 마음에 한번 더 새기긴 했다


[천사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아내가 주변에서 추천받아서 보게 된 책. 둘째가 태어나고 해서 이제 남얘기가 아닌지라...

아직은 둘째가 어려서 좀 이르지만 애들이 커가면서 여러번 다시 보게 될 책일듯.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아이들을 '똑같이 평등하게' 대하는게 아니라 '각각을 특별한 존재로' 대해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아이들이 원하는건 자신과 형제에게 똑같이 해주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더 잘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똑같이 해줘봤자 해결이 안된다는 것이다

형제 키우면 볼만한 책. 근데 품절이라 중고로 구함.


[이와 손톱]

처음 출시때 결말 부분을 봉인해놓고 뜯지 않은채로 가져오면 환불해주는 마케팅을 했다는 책. 국내 출간본에도 그 봉인을 재현해놨다.

그런데 이런 반전물들이 트렌드를 많이 따르는 편인지라 아무래도 지금 보면 좀 예측가능한 부분이 많았음. 재미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빈티지 팩토리]

다양한 종류의 빈티지 수집을 하는 저자가 자신이 아끼는 수집품들에 대한 썰을 풀어놓은 책.

아무래도 나는 빈티지 수집과는 취미가 맞지 않을것 같지만 그 세계를 엿볼 수 있는건 재밌었다.

이렇게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취미가 있으면 여행의 재미가 한층 더해지겠다 싶기도 하고.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R.O.D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들이 책에 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책.

R.O.D와 비블리아 모두 책을 소재로 한 책이니만큼 둘다 엄청난 책덕후라서 떠드는걸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나도 미약하나마 책덕후 기질이 좀 있어 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렇게 덕력 높은 덕후들이 대담을 나누는 내용은 잘 모르는 장르라도 꽤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뭐 다른 괜찮은 책 없으려나?

아무튼 이 책의 내용은 뭐 딱히 건설적인 내용은 없고 그 책 보셨어요 야 그거 참 재밌죠 그 책에는 이러이러한 뒷얘기가 있는데... 같은 시덥잖은 내용들인데 그래서 재밌게 봤다는. 자칫하면 서로 지식자랑하는 느낌이 되기도 쉬울것 같은데 순수한 덕후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신나게 얘기하는 분위기라 그런 느낌으로 안빠진 것도 좋았음.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마치 야구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주인공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

아주 재밌다고 하긴 힘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좀 우화적이기도 하고 운명론적으로 흘러가는 고대 희곡같은 느낌도 드는 독특한 맛이 있긴 했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말썽꾸러기는 없다]

대체 왜 아이들은 어른들을 미치게 만드는가! 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

사실 본다고 해서 뭐 엄청나게 달라지는건 없는데 그냥 아 애들이 이런식으로 나를 괴롭히는게 이런 이유구나 하고 이해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효과는 있는듯


[시간망명자]

PC통신 시절에 재밌게 봤던 나호 시리즈 작가분의 SF라고 해서 사봤는데, 으음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다.

시간망명자라는 제목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초반 전개까진 좋았는데, 결국 중간부터는 불사판매주식회사와 비슷한 설정이 되어버렸다는 느낌...


[종의 기원]

정유정님 소설은 처음 봤는데, 고정팬이 많은 작가이신 알고 있어 기대를 많이 했으나... 아쉽게도 매우 별로였다! ㅠㅠ

1인칭 시점으로, 심리묘사 중심으로 이끌어가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이런 구조에서는 주인공이 궁금해하는걸 나도 궁금해해야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생기는데

이 소설에서는 나는 이미 짐작하는걸 주인공만 모르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고,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고 미적거리기만 한다는 인상밖에 받질 못했다.

내용을 절반에서 2/3정도로 쳐냈으면 훨씬 깔끔했을거 같은데.

그리고 해진이라는 캐릭터에게는 왜 이렇게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거의 자아가 없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평면적인 인물로 느껴지는데...

'7년의 밤'도 이미 사둔게 있어 이걸 읽어야되나 말아야되나 난감했는데 일단 지인분께서도 7년의 밤은 좋았는데 종의 기원은 별로였다는 평을 해주셔서 7년의 밤까지는 보려고 생각중.


[토끼의 아리아]

두달 무료에 낚여서 신청한 리디셀렉트에 떴길래 냉큼 본 곽재식님 단편집.

(항상 궁금한건데 이런식으로 본거는 작가님께 인세가 얼마나 가게 되는걸까?)

곽재식님의 이야기꾼다운 단편집이 많아서 재밌게 보긴 했는데, 표제작 토끼의 아리아는 너무 분통만 터지고 개운함은 없는 이야기라 좀 힘들긴 했다. '숲 속의 컴퓨터'는 능청스러운 AI와의 대화가 재밌었고, '4차원 얼굴'도 좋았다. 반면 '박흥보 특급'은 좀 너무 싱거운 농담으로 끝나버리는게 좀 아쉬웠고... 가장 좋았던건 초 우주적인 스케일의 찌질함을 보여주는 '박승휴 망해라'

아참 그런데 이 책 표지는 진짜 누가 제안하고 누가 승인한걸까.. 매우 궁금하다


[노후파산]

내용 자체는 예측한 대로 (+다른 책에서 많이 본) 내용.

쥐꼬리만해도 국민연금이라는게 있으니 그나마 조금 완충장치가 된다는 생각도 들고..

내 노후때는 이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나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거 같아서 좀 우울하기도 하다.


[예테보리 쌍쌍바]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풀길래 본 책. 걍 가볍게 보기 나쁘진 않았지만, 얄팍한건 어쩔 수 없었다. (작가가 이 평가를 별로 기분 나쁘지 않게 생각할것 같진 않지만서도)

'나의 토익만점 수기'가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대조적으로 좀 아쉽긴 함.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왜 이렇게 다들 빡세게 사는데 시궁창이죠?'를 현실적으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책. 원인은 잘 알겠지만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할만한 대안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하하하


[오리지널스]

쉽게 말하자면 말콤 글래드웰 스타일의 책인데, 제목이나 어필하는 바로는 독창성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지만 하고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하다.

주제에 맞는 내용만 잘 추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정도.


[시가 뭐고?]

뒤늦게 글을 배운 칠곡군의 할머니들이 쓴 시들을 엮어서 낸 책.

맞춤법도 잘 안맞는 시들이지만 거기에서 오는 생생함에서 더 호소력이 느껴진다.

(가끔 너무 잘 다듬어진 시들도 끼어있는데 이 시들은 뭔가 맛이 안난다..)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배우지 못한 설움, 젊어서부터 한 고생담, 그래도 자식들 키운 보람, 뒤늦게라도 배우는 즐거움...

타이핑해서 옮기지 말고 그냥 원고를 스캔해서 실으면 더 생생함이 강했을것 같은데 음.. 너무 읽기 힘들었을라나.


[가능한 꿈의 공간들]

YES24에서도 리디 셀렉트같은 서비스를 베타로 런칭한다길래, 공짜에 혹해서 신청해봤다가 보게 된 책.

(이제는 그 정체가 토끼라는걸 다들 아는) 듀나의 에세이집.. 이라고 소개는 되어있는데 에세이집이라기보다는 영화 칼럼 모음집이 더 적절한 소개일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의 정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게다가 나는 영화평론가보다 SF작가로서의 듀나가 더 익숙해서) 시큰둥하게 보다가 아 영화에 대한 책이구나 하고 느낌이 오면서부터 점점 재미가 붙어서 마지막엔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운 마음으로 봤다. 책으로도 소장할까 싶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리디 셀렉트로 본 책.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표제작의 우울한 내용과 게임화되었다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다.

드디어 보게 된 책은 기대보다는 좀 아쉬웠는데, 오락성이 강한 '마노로 깎은 메피스토'와 드디어 보게 된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역시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 좋았지만 그 외에는 썩 와닿지가 않았다. '크로아토안'과 '푹신한 원숭이 인형'은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랬고 나머지 세 작품은 너무 난해했음.


[아르테미스]

전작 마션을 워낙 재밌게 봐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차에 리디 셀렉트에 있길래 바로 봤는데.

나쁘지 않았고 재밌게 봤지만 마션에 비하면 좀 아쉬웠다.

작가는 과학적으로 (아마도 완벽할리는 없지만) 꽤 그럴듯한 달의 도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모든걸 다 너무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작가가 자신이 만든 세계를 너무 자랑스러워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렇게 수다스럽게 설명하는게 마션의 매력이기도 했다는걸 생각하면 이 인상은 나 스스로도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긴 한데 왜 마션과 느낌이 다른지까지 알아내려면 마션을 다시 보거나 해야 될 듯.

캐릭터의 매력이나 결말도 마션에 비하면 내 취향과 좀 거리가 있었고.

아무튼 그래도 다음 한 작품 정도는 더 보지 않을까..? 싶긴 함.


[여왕마저도]

이름은 들어서 많이 알고 있던 작가 코니 윌리스의 단편 소설집인데 리디 셀렉트에 떴길래 봤...는데

으윽 . 끝까지 다 보긴 했지만 의외로 취향이 아니었다.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는 필요 이상으로 길게 쓰여진 이야기라는 느낌이었고,

'마블아치에 부는 바람'과 '마지막 위네바고'는 뭔가 이야기가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 (혹시 번역에게도 원인이 일부 있었을까? 모르겠다.)

리디북스에 예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은 코니 윌리스의 책이 두권 더 있는데 이걸 어쩐다. 으음.


[안자이 미즈마루]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에 그린 일러스트로 유명한 (아마도)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사후에 나온 책.

사실 나는 미즈마루씨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는 작품집 같은걸 기대했는데, 생전의 인터뷰나 작품 소개 등등을 망라한 일종의 음.. 기념책자? 같은 책이었다.

기대와는 좀 달랐지만 미즈마루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는 괜찮은 책일듯.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제목에 '팁'이나 '~방법'이 아닌 '아이디어'라는 완곡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특정 개인에게만 유효할만한 내용이 많다. 비추.


[스토너]

무언가 빛나는 것이 손에 들어오는가 싶으면 그걸 확 빼앗겨버리는, 그런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보고 나서는 누구의 인생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남이 평가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장의 살인]

좀비물 + 연쇄살인 추리물이라는 대담한 구성!

좀비물쪽은 그야말로 추리 상황을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고 실제로는 추리물이라고 봐야 되는데, 대단히 감명깊진 않아도 재밌게 봤다.

초반에 소년탐정물의 클리셰를 끌어오는것 같이 보이게 하다가 중간에 그걸 박살내는 건 좋았음.


[최고의 휴식]

복잡한 뇌를 쉬게 하기 위해서는 몸을 쉬게 하거나 자거나 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비우는 마인드풀니스 (일종의 명상)을 해야 한다는것이 주 내용인데,

걍 방법론만 간단히 설명하면 좋았을텐데 책이 너무 얇아지는걸 경계했는지 내가 싫어하는 자기계발서의 상황극 연출이 들어가서 꼼꼼히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대충 봤음.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씨의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

여행은 이래야된다던가 여행에서 자아를 발견한다던가 이런 꼰대느낌 없이 이다혜씨답게 담백해서 좋았다.

비록 내게 있어 여행이란 '아이를 낳기 전에 더 많이 다니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한들 많이 할지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 공감대 형성이 많이 되진 않았지만 여행 많이 다니는 사람의 취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노후파산류의 책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핵심은, 너는 정말 오래 살 가능성이 높고 것이고 은퇴하고 그냥 놀기엔 시간은 너무 많고 돈은 별로 없어서 힘들 것이므로 결국 다시 직업을 얻어야 할것이다

미리 준비하되 왕년에 잘나갔던거 생각하지 마시고 눈을 낮추고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라~

정도가 될텐데... (그 외에도 내용은 많지만 좀 뻔한 것들이고..)

정말 현재 직업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 뒤엔 뭐 해야 될까.. 이런 생각 해보게 된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예전에 장강명씨가 기획한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책에서 추천사를 읽었던 책인데, 리디 셀렉트에 있길래 호기심에 읽어봤다.

네개의 단편(혹은 연작소설?)이 실려있는데, 소설 안에서 다른 소설의 내용들이 비슷한듯 다르게 엮여있는 식으로 메타픽션적인 재미를 담은 소설집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을 본 사람이라면 대충 어떤 느김인지 예상하실 수 있을듯.


[우리가 추방된 세계]

역시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보게 된 책.

그럭저럭 재밌게 보긴 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 SF작가'라는 수식어에는 '으음 하드 SF란게 이런걸 가리키는 표현이었나?'하고 좀 갸우뚱하게 되는 느낌.


[버리니 참 좋다]

흔히 볼 수 있는 미니멀리즘 책. 일러스트는 예쁘지만 특출난건 없는 내용.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갑자기 실직한 비정규직 4명이 도보여행을 가는 내용의 소설

SNS를 통해서 유명해진다던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던가 하는 묘하게 리얼한 부분이 있긴 한데 좀 구태의연한 느낌의 진행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soso.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나이든 사람에게 물어본 인생의 지혜를 모아서 정리한 책인데, 아무래도 좀 진부한 내용들이 많다. 가벼운 자기계발서 느낌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겠지만 추천까진 아닌.


[뤼미에르 피플]

신촌의 뤼미에르 빌딩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

현실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 '마술적 리얼리즘'같은 수식어가 어울리려나?

단편이면서도 약간씩 겹치는 나름의 세계관이 흥미로웠다. 재미있게 본 소설.


[선량한 시민]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풀렸던가 해서 본 소설.

평범한 가정주부가 살인을 한다..는 시작이 흥미로워서 보기 시작했는데 대체로 기대에는 못미쳤던 기억.


[밥 이야기]

음식에 관한 에세이. 음식에 관한 에세이는 대체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딱히 나쁘진 않게 봤음에도 그닥 기억에 남는 얘기가 없다.


[토요일은 회색 말]

온다 리쿠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만화, 영화에 대해 쓴 수필을 모은 글.

문제는 '이런 재밌는게 있는데 내가 소개해줄게!'라기 보다는 '너도 이거 알지?'라는 전제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는거다보니, 게다가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작품들도 많다보니 별로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라 기대했는데 좀 실망스러웠음.


[열한 계단]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이 자신이 탐구해온 가치관들에 대해 쓴, 반쯤은 인문교양서고 반쯤은 자전적인 책.

분량에 비해 다루는 내용이 많다보니 내용이 깊지 못하고 너무 개인사적인 내용도 많은데, 별로 관심 없던 분야를 한번 옅보게 해주는 정도의 가치는 있었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장강명, 배명훈, 김보영, 듀나 네 작가가 서로 다른 태양계 행성을 배경으로 쓴 책.

앤솔로지는 아무래도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네분 다 좋아하는 작가이다보니 재밌게 봤다.

그런데 제목은 잘 와닿지 않는데, 어떤 뜻으로 지은 제목일까?


[살해하는 운명 카드]

부자가 사람들 초대해서 게임 시키는 구조의 소설. 리디에서 공짜로 풀려서 봤던듯.

대단히 감명깊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게 잘 봤다. 그런데 보고 나니 마사님이 스토리 쓴 '도박사의 유산'이라는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만화가 연재되서 이것도 재밌었음.


[아무튼, 쇼핑]

특정 분야의 덕후들이 자기가 좋아한는 분야에 대해 에세이를 쓰는 '아무튼' 시리즈 중 하나.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제목에서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긴 했다. 내가 '아무튼 쇼핑'이라는 제목에서 생각한건 뭔가 쇼핑몰이나 백화점 탐방을 다니거나, 인터넷에서 쿠폰 구하고 직구하고 이런쪽의 내용이었는데... 실제로는 좀 더 고상하고 매니악한 본인의 취향 소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비유하자면 '편의점 이것저것'을 기대하고 봤는데 '백년식당'이 나온 셈이랄까... 뭐 어느쪽이든 재밌지만.


[진도구적 발상]

인터넷으로 많이 돌던, 라면 식혀주는 선풍기라던가 지하철에서 안넘어지게 벽에 머리를 붙여주는 흡판같은 짤방의 원 출처인 책.

기묘한 발명품들인 '진도구'를 소개하는 책인데, 헛 이건 진짜 은근 쓸만한데? 싶은 것부터 걍 너무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든 것까지 은근 스펙트럼이 넓은 느낌. 설명에는 이 발명품이 왜 망한 것인지도 설명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괜찮은것 같은데 써있는 설명을 보면 아 맞다 이래서 안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것도 재미 중 하나였다.

단 옛날 책이라 편집 센스가 좀 구식이고 한번 보고 웃기엔 괜찮지만 소장까진 좀...


[쇼코의 미소]

여기저기서 좋은 평을 받아서 궁금하던 책.

제목이나 표지나 책의 서두를 보면 왠지 잔잔한 감동물일거 같은데... 으어 읽다보면 이거 은근히 맛이 씁쓸하다..!

담담하게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상실이란 것이 누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아도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기조의 이야기라 보다보면 맘이 착 가라앉는데 그게 또 매력인 그런 책이었다.

내 경우엔 취향에 맞아 소장하기로.


[풍선인간]

13.67의 작가 찬호께이의 소설. 초능력을 가진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집인데, 13.67에 비하면 훨씬 가볍고 유머러스하지만, 반전 구조의 미스터리라는 특징은 비슷해서 보면 같은 작가의 소설이라는 티가 났다. 단 너무 가벼워서 13.67에 비하면 그다지...


[보통 씨의 일생]

통계를 기반으로 우리가 하는 각종 행위들의 위험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흥미로운 주제의 책인데.

역시나 현실과 이상은 달라 '정확히 확률을 어떻게 정의하기 힘든다'인 경우도 많고, 그 외에도 글이 필요 이상으로 좀 장황한 편이라 아쉽게 본 책.


[코끼리뼈]

작가 세명이 모여서, 본인들이 재미있게 본 작품들에 대한 수다를 떨고 마지막에는 셋중 한명이 해당 작품에 대한 오마쥬 만화를 짧게 그리는 구성의 책.

나름 독특한 취지가 괜찮긴 했는데, 셋중 한 작가는 작품을 너무 성의없이 그리는게 아닌가 싶어 좀 아쉬웠다. 꼬마비 작가의 만화가 제일 괜찮은게 많았던 기억.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소설 시리즈 은근 계속 보게 되는데.. 이번에도 리디셀렉트였나에 떠서 보게됐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유머코드가 잘 맞아서 재밌게 본 책.


[요괴 렉스]

절판된 클라이브 바커 책들을 중고로 좀 구해봤다.

이미 갖고있던 '피의 책'보다 더 예전에 나온 책인데, 이 버전은 상권 '피의 책'과 하권 '요괴 렉스' 두권으로 구성되어 나온 것 중 2권이다.

이 버전 중 상권은 내가 갖고있는 피의 책과 내용이 다 겹치고, 하권 '요괴 렉스'에는 겹치지 않는 작품이 몇개 있어서 사보게 됐다.

원래 피의 책 시리즈는 6권에 30편의 단편집이라는데 풀버전으로도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

역시나 재밌게 보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스믹 호러스러운 작품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음.


[보기왕이 온다]

은근히 접할일이 별로 없는 장르인 호러소설. 아는분께서 꽤 무섭다고 추천해주셔서 보게 된 책인데.

3부 구성의 책인데 1 / 2 / 3부 각각 화자도 다르고 공포 포인트도 좀 다르다.

1부의 경우에는 보기왕이 무섭고, 2부의 경우 화자가 바뀌면서 1부에서 상상할 수 없던 이면의 이야기들이 나오는게 무섭고, 3분의 경우 보기왕이란 괴물을 탄생시킨 인간들의 뒷이야기가 무섭고.

다만 마지막이 너무 갑자기 강력한 힘에 의해 확 해결되어 버리는게 좀.. 공포소설답지 않은 마무리였달까. 좀 더 찝찝하게 끝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


[라이프 트렌드 2019]

트렌드를 몸으로 따라가지는 못해도 머리로는 알아야 될것 같다는 마음으로 보게 된 책.

시대 흐름을 잘 짚어주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매년 사보게 될 것 같다. 추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가상 소프트 세계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애완동물을 소재로 진행되는 테드창의 소설.

현재 기술로는 실현될 수 없는 기술에 바탕을 둔 이야기면서도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놓치지 않고 끌고가는 점이 인상깊었다.

내가 게임 개발자라서 더 그렇게 느꼈을것 같기도 하고..

다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좀 설명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것과, 마무리가 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은게 아쉬운 점.

이정도로 마무리할거면 좀 더 축약해서 짧은 작품으로 만드는게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Posted by 백승민

2017년에는 트위터에 썼던걸 한번에 몰아서 올립니다.



2017년에 읽은 책 중에서 특별히 좋았던 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조건

로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7)

마션

일곱 가지 이야기



1.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이름만 많이 들어본 정이현님의 책.

근데 이분 에쿠니 가오리처럼 대여점에서 히트 좀 치셨나? yes24 중고를 찾아보니 엄청 저렴한 가격에 많이 뜨는걸로 봐서 아무리봐도 대여점발 물건이...

아무튼 자신의 미모와 매력을 무기로 원하는 것들을 얻어내는 bad girl들이 많이 나오는 소설집.

요즘이야 이런 만화 소설 매우 흔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라는걸 생각하면 당시에는 엄청 파격적이었겠구나 싶었다. 딱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2.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다른 하루키의 수필처럼, 소설가로서 사는 인생에 대해 편하게 늘어놓는 글을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라 '하루키식 소설 작법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그렇다고 읽기 딱딱하다는 건 아니고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정도를 생각하면 되려나. 유혹하는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내가 하루키의 팬이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재밌게 잘 봤다.



3. 악마도 때로 인간일 뿐이다


작년에 본 소설인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의 속편격..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속편격인게 아니라 진짜 속편이었다. 전작의 주인공이 그대로 나옴.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쾌하고 재기발랄. 즐겁게 봤다.



4. 빙과


만화책으로 읽은 적이 있지만 공짜로 구할 기회가 있어 한번 더 소설로 복습.

안락의자 탐정물을 좋아해서 두번째임에도 나름 재밌게 봤지만, 라노베스러운 오글거리는 감성은 음.. 역시 소장까진 아니다.



5.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동명의 영화와는 무관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쓴 수필.

이분은 '나는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하는 거의 그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엇나가서 힘들었던 케이스라 음 역시 육아는 맘대로 되는게 아니군 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육아 초보인 입장에서 육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면 추천, 아니라면 추천까지는 아님.



6. 외침과 기도


한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소소한 옴니버스 미스터리물인데, 주인공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다는 설정이라 왠지 마스터키튼같이 좀 두근대는 느낌도 나서 즐겁게 봤다. 서술트릭같은게 섞여있기도 한 부분이 신선했지만, 소장할 정도의 강렬한 인상은 아니라서 일단 매각행.



7.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하루키의 수필인데, 제목이 약간 낚시성. 마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처럼 여행기 작법에 대한 글 같지만 그냥 짤막한 여행기들을 모은 책이다. (원제도 딴판이었음) 내용은 so so. 하루키 수필 좋아한다면 볼만함.



8. 엉클 텅스텐


얼마전 작고하신 신경학과 교수 올리버 색스의 유년시절에 대한 자서전..인데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화학에 대한 덕심 가득한 찬가의 성격이 더 강하다.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만하긴 한데, 자서전이라기엔 너무 화학 전문적인 내용이 많고 그렇다고 화학 입문서같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애매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다른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달리) 소장은 하지 않았음.



9. 내가 입만 열면 왜 어색해질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

특이한 점이 두개 있는데

1. 인터넷 방송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 그래서 읽기 편하지만 깊이는 조금 얕은 느낌

2. 저자가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는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임. 아마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책까지 쓴게 아닐까.

책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같이 즐거워지는 걸 목표로 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많이 질문을 하고 잘 들어주는게 중요하다... 정도인데,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한번 새겨둘만 한 부분이란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음.



10.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빙과 시리즈 2권. 마찬가지로 만화책으로 접한 내용이었고, 소감도 빙과와 비슷하다. 내용 자체는 빙과보다 이쪽이 더 좋았음.

얻어온 책은 두권이 끝인데, 이후 시리즈도 구해서 볼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11.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소장중이던 '모든 것이 F가 된다(이하 F)'의 후속권. 나올 기미가 전혀 안보이다가, 전작이 일본에서 애니화가 되는 바람에 시리즈가 출간되게 된 모양이다.

사실은 이게 F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인데 F가 상을 타면서 순서를 바꿨다고 한다. (그냥 순서만 바꾼건 아니고 수정을 했을듯)

약간 SF적인 느낌이 섞여있었던 F에 비해서는 좀 더 평범한 미스터리인데,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고 추리 과정에서 그 매력이 잘 살아있어 즐겁게 봤다.

후속권도 보고 싶음.



12. 모든 것을 아는 남자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반값 이하로 재정가가 매겨졌고 그나마도 알라딘 외의 서점에서는 품절 처리되어 있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폭망한 책이라는 것이다.

제목에 좀 문제가 있는데, '전지'가 아니라 '예지'가 핵심 소재이다.

즉 모든것을 안다기 보다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남자..정도일까.

원제도 좀 난해하긴 한데 한국판 제목이 잘못 붙은 케이스.

아무튼, 명작까진 아니어도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본 책.

SF적인 요소가 좀 섞인 미스테리 활극..? 정도의 느낌인데 헐리웃 영화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음.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도 끌고오는데 (과학적으로는 여전히 말이 안되지만) 소설적 허구에 대해 나름대로의 설명이 있어서, 완전 이야기가 사차원으로 날아가는 느낌은 안나서 좋았다.



13. 올드독의 제주일기


제주살이를 시작하신 올드독님의 수필집. (만화 아님. 일러스트는 있음)

적당히 쿨하고 시크하고 좀스러운 올드독의 매력에 이번에도 감탄.



14.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맘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안락의자 탐정물.

세명의 고정 인물 + 게스트 한명이 모이는 술자리에서 게스트가 수수께끼를 들고 온다는 포맷이 재미있었다.

대개의 안락의자 탐정물이 그렇듯이, 대단히 감명깊은 느낌은 아니고 소소한 재미면에서는 만족스러웠음.



15. 일곱 가지 이야기


이전 책에 이어 역시나 안락의자 탐정물.

제목과 같이 일곱 챕터로 이루어진 책인데, 이 책 안에도 동명의 소설이 액자 형식으로 등장한다.

안쪽 소설의 내용은 간단히 설명해주는 식으로 줄거리만 설명되는데, 그 또한 미스테리물이라서 내가 보고 있는 '일곱 가지 이야기', 책 안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이야기'가 각각의 미스테리를 갖고 있어 총 14가지의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형식의 소설.

이 포맷이 재미있기도 했고, 책 안의 미스테리 해답 중 하나가 마음을 크게 울리는 부분이 있어서 소장하기로 했다. 아내에게도 추천해줬는데 마음에 들어해서 기뻤음.



16. 아마겟돈


프레드릭 브라운의 SF 단편선 중 1권.

이번에 알게 된 작가인데 SF계의 오 헨리라 불린다고 한다. 소설을 읽어보면 과연.. 하고 납득할 정도로 기발한 설정과 유쾌한 유머가 매력적인 소설들이었음. 2권도 있는데 담에 보려고 아껴놓음.



17. 스티븐킹 5 - Night Shift


스티븐킹 걸작선 중 5번째 책..인데 아무리 그래도 한국판 제목을 스티븐킹 5라고만 해놓냐. 원제는 Night Shift.

난 스티븐킹의 장편보다 단편을 더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좋았다.

스티븐킹의 매력 중 하나는 정말 인간은 무엇이든 두려워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나 쥐, 세탁 기계, 트럭 등이 공포의 소재로 등장하는 단편들이 있어 재밌었다.

사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수록 단편 중 하나인 '사다리의 마지막 단'에 대한 칭찬을 몇번 본 적이 있어서인데... 짧지만 슬프고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다.

아, 유명한 작품인 '금연 주식회사'도 수록되어 있다.



18.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씨의, 아주 짧은 단편소설 모음집.

아주 짧지만 이기호씨의 다른 소설처럼 부조리하고 씁쓸한 우리네 인생 이야기다.

재밌게 봤지만, 왠지 이기호씨의 기존 소설처럼 마음에 남는 무언가는 없었다. 짧음에서 오는 한계일까.



19. 수족관의 살인


시리즈의 첫번째 권인줄 알고 샀는데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두번째 권이라는걸 깨달았다. 왜 착각한거지...

뭐 두번째권부터 봐도 대충 인물관계 짐작이 가서 읽기 힘들진 않았음.

추리소설인데, 사실 핵심 트릭이 감탄할 정도로 재밌는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개성이나 이야기 전개 과정이 재미가 있어서 재밌게 봤다. 정통파 추리소설에 라노베스러운 재미가 더했달까.

소장 여부는 시리즈 1, 3권도 보고서 결정할 예정.



20. 로드


예전에 읽고 책장에 꽂아뒀던 책인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로드편을 듣고 나서 다시 꺼내서 보게 됐다.

첫번째 볼 때는 다른 책들처럼 서사 중심으로 읽었는데, 빨간책방을 듣고 다시 보니 그렇게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하게 읽으면 빨리 볼 때는 알 수 없었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소설.

게다가 예전과 달리 내가 부모가 되었기 때문에, 이 소설의 남자가 아이에게 어떤 감정들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보게 되어 더 좋았다.

빨간책방에서 이 책을 무척 담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려한 문제를 가진 소설이라고 평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인 듯.

배경이나 분위기 묘사를 장황하게 하는 문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로드는 장황하다는 느낌 없이 정말 짤막한 문장들만으로도 생생하게 그 분위기가 전달하는 힘이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또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책.



21. 아무 날도 아닌 날


모르는 작가지만 제목과 '탐주가 싱글녀의 주색일기!' 라는 카피라이트에 끌려서 보게 된 책.

말 그대로 술 좋아하는 싱글녀의 수필인데, 주색일기라는 카피라이트는 좀 포장된 마케팅이라는 느낌. 매 에피소드가 끝나고 술과 안주의 사진이 나오지만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건 아니다.

내용은 솔직해서 쿨하기도 하고 구질구질하기도 한 그런 내용인데 뭐 한번 보긴 괜찮았다.



22.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정말정말 천천히 조금씩 봐서 드디어 다 본 책.

초보운전 시절에 사서 이제야 다 봤으니...

차덕으로서 나름대로의 책임감이랄까 그런 마음으로 봤는데 음... 아이를 낳으니 대중교통 애용도 다 공염불이구나 이런 느낌도 들고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라 지금 실상과 좀 안맞는 부분도 있고 외국 얘기라 국내와는 안맞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좀 아쉽..

뭐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23.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특정 인물을 둘러싼 신문기사(물론 가상의)만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실험적인 형식의 소설.

그래서 이 실험이 성공했느냐?고 하면 성공의 정의에 따라 다를텐데..

그런 특이한 형식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는가 하면 YES.

이 특이한 형식으로 인해 더 좋은 소설이 되었느냐라고 물어보면 NO일 것이다.

신문기사라는 형식으로 인해 내용 진행과 무관한 문장들이 너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엔 슥슥 요점만 보면서 넘길 수밖에 없었음.



24. 클레오파트라의 꿈


간만에 온다 리쿠가 보고 싶어져서. 메이즈의 후속인데, 분명히 메이즈도 읽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잘...

미남에, 여성적인 말투를 쓰지만, 계산이 빠르고 순간 기억력이 있다는 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후속이 또 나오면 보고 싶다.

그러나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내용은 온다 리쿠 소설 중에서 평작 정도. 소장급은 아니었다.



25.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언제 위시 리스트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나는 책인데, 막연히 음식에 대한 수필이라고 생각하고 주문했으나 알고보니 소설이었다.

반찬 가게를 꾸려가는 세 여자의 인생을 챕터별로 교대로 보여주는데, 세 여자가 모두 60대 정도의 고령이라는게 특이한 부분. 아기자기한 일본 영화를 보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26. 마션


영화를 보고 소설은 안봐도 되려나~ 하다가 보게 됐는데, 정말 보길 잘 했다는 느낌.

영화도 물론 잘 만들긴 했지만, 주인공이 문제에 닥치고 -> 그걸 해결하고의 반복을 보는게 핵심 재미인데, 영화에서는 뚝딱뚝딱 해결되는 느낌인 반면 소설에서는 문제의 어려움과 그걸 어떻게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특이 이과계열 사람이라면 더더욱 영화보다 소설을 강추함.



27. 나와 춤을


'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로 트위터에서 유명했던 바로 그 소설이 포함된 단편집.

귀여운 문장과 달리 해당 소설의 장르는 스릴러였습니다만...

아무튼 꽤나 짧은 단편의 모음으로, 그중에는 장편으로 키울 수 있을지 간을 보기 위한 프롤로그격으로 느껴지는 단편도 많이 있었다.

같은 작가의 '도서실의 바다'와 비슷한 느낌.

대체로 재밌게 봤지만 소장 정도는 아니었고...

여담이지만 '안녕하세요 신세 많아오' 가 나오는 소설의 속편격 소설도 수록되어 있음.



28. 나선 계단의 앨리스


'일곱 가지 이야기'를 보고 나서 같은 작가의 이전작을 사서 봤다. 절판상태지만 중고로 구함.

일곱 가지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일상 추리물..이지만 안락의자 탐정은 아니고 그냥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로, 샐러리맨 출신의 아저씨 탐정과 예쁘고 어리고 머리도 좋은 젊은 여성 조수가 등장하는 이야기.

캐릭터의 매력으로 끌고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튼 소소하니 재밌게 봤다.

단 '일곱가지 이야기'처럼 특별한 매력까지는 안느껴졌음.



29. 무지개집의 앨리스


나선계단의 앨리스의 후속 이야기. 같은 캐릭터인데, 전작과 비슷한 포맷이지만 왠지 전작보다 별로라고 느껴졌다. 너무 같은 형식을 답습해서인지, 그냥 이야기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질은 떨어진 것인지...



30.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내용중에는 좀 과하다 싶은 것도 있긴 했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바로 '어떻게 수납할까 고민하기 전에 필요 없는걸 다 갖다 버려라!'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함

책을 보고 자극받아서 5월 연휴동안 옷들을 정리했다



31. 일상 무기 제작법


주변 물건(주로 사무용품)을 이용해서 무기 장난감을 만드는 책

그런데 생각보다 설명이 허술한 부분도 있고, 보다보면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반복되는 느낌이라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왠지 로망이 있고 디자인이 예뻐서 책장에 계속 꽂아두고 싶은 그런 책이랄까....



32. 데스 머신


피 한방울을 넣으면 내가 죽을 이유를 키워드로 알려주는 자판기같은 기계가 대중화된 세계. 그러나 그 키워드가 '노인'이라고 나왔을때, 내가 늙어죽는다는건지 노인이 운전하는 차에 치어 죽는다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모집한 단편 소설 중 선별된 것을 모아놓은 앤솔로지.

보통 이런 설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은

1. 아니 키워드를 보고 A로 죽을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사실은 A->B->C해서 죽는거였다니! 하는 반전의 재미

2. 이런 기계가 대중화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갈까? 하는 재미

두개가 있을텐데, 1번은 너무 뻔해서인지 대개는 2번의 내용이 많았다.

음 과연 이럴수도 있겠군~ 하는 재미는 있는데, 계속 반복되다보니 이 역시 좀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그래도 대체로 재미있게 봤음. 아무래도 앤솔로지다보니 작품간 편차는 좀 있었지만.



33. 더 스크랩


하루키가 80년대에 잡지에 연재한 수필들을 모은 책.

연재된 시기가 80년대이다보니 시대상이 느껴져서 재밌는 부분이 있었고, 거기에 하루키 수필의 무난한 재미가 보장되서 꽤 재밌게 봤다.



34. 죽음의 미로


트위터에서 추천글을 보고 찾아본 필립K딕 소설.

각자의 역할을 맡은 신이 실존한다는 세계관은 흥미로웠으나, 이런종류의 반전결말은 썩 좋아하지 않아서.. 대체로 soso.



35. 별것 아닌 이야기


심야식당의 작가 아베 야로의 수필집.

작가의 만화처럼, 그리고 제목처럼 별것 아닌 이야기 들이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글들이다. 만화를 모르거나 안좋아하면 비추, 만화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책.

내용중에 한국에서 심야식당이 힐링 만화로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만화 힐링만화 아닌데?'하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재밌었다. 과연 힐링만화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좀 애매하긴 하지.



36. 1F/B1 일층, 지하 일층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고정 진행자로 익숙한) 김중혁 작가님의 단편집. 수록작들이 모두 도시라는 소재를 다룬 소설들이지만, 각각 따로 발표되었던 단편들이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장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재미있음.

호러적인 느낌이 있는 '바질'이라던가, SF적인 느낌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추리물적인 '유리의 도시'도 그렇고..

가장 좋았던 작품은 마지막 수록작 '크라샤'였는데 (챠크라 같은 느낌의 단어이지만 crasher의 일본식 표기법이라고) 가구, 건축, 마술, 기억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들을 절묘하게 은유적으로 조립한 소설이라 인상적이었다.

책은 단편집이라 편차는 좀 있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다.



37. 꿈꾸는 책들의 도시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도시, 그리고 그 도시의 지하에 존재하는, 희귀한 책들이 존재하지만 위험한 지하미궁을 소재로 쓰여진 판타지 소설.

이야기의 서사보다도 독창적이고 기발한 세계관을 즐기는 맛으로 보는 소설이었다. 이야기가 별로라기 보다는, 이야기에만 집중하면서 보면 세계관을 전달하기위한 군더더기들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 예를 들어 작중 등장하는 가상의 작가와 그 작가들의 작풍, 저작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을 한다.

이런 부분을 즐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평일 갈릴법한 소설. 나는 재밌게 봤음.



38~4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5


만화로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원작도 읽어봤다. (만화는 소설 2권까지의 내용)

라이트한 추리물인데 제목처럼 소재가 '책'이라서 더 몰입하면서 즐겁게 봤음.

다만 5권에 어 이게 뭐지 싶은 부분이 있어 찾아보니 역시나 오역이라고...

번역자가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때만 나올 수 있는 오역이라 안타까웠다. (이 부분을 제외한 대체적인 번역 질에는 딱히 불만이 없지만)

재판본부터 오역이 수정됐다는데 재판본으로 다시 구해서 소장해야되나...

아무튼 책에 관한 잡지식 습득 + 추리물 재미 + 라노베스러운 캐릭터성 조합해서 전부 재밌게 봤다.

6권은 쟁여놨고 곧 완결인 7권도 나오니 같이 보게 될 듯.



43.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같은 작가의 소설이라 읽어봤다

이쪽은 단권.

비블리아를 보고 했던 기대치에는 못미쳤는데, 단권이라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별로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매력이 없는게 제일 큰 문제.

아무래도 작가가 라노베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설을 쓰다보니 페이지 수에 비해 내용의 밀도는 좀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서 단권인 책에서는 단점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44.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

학창시절 동급생을 죽인 주인공과 동급생이었던 여자, 그리고 주인공이 죽인 피해자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인데...

어떤 소설이다라고 쉽게 정의내리기가 힘든 기묘한 소설이다.

주제가 뭐다 장르가 뭐다라고 정의내리기도 힘들고.. 읽을때는 음 별로 내 취향은 아닌데 싶었는데 읽고 나니 뭔가 여운이 남아서 처분할지 소장할지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소설. (아마 일단 소장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한번 읽어보시라.라고 밖에는.



45. 초콜릿 코스모스


간만에 보고 싶어서 한번 더 봤다. 이번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온다리쿠 작품 중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것 같은데, 나는 오락적인 재미면에서 아주 좋아하는 소설.

연극이 소재인데, 마지막에 주인공과 라이벌들이 보는 연극 오디션이 말하자면 불가능한 미션을 각 인물들이 각각 어떤 방법으로 통과하는지 보는 형식이라 만화적인 재미가 충실하다.

이번에 나온 온다리쿠 신작은 피아노 소재이던데 혹시 비슷한 재미를 주려나 하고 기대중.



46. 종이달


영화로 먼저 알게 되서 관심을 갖게 된 소설.

영화는 미야자와 리에가 주연이라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이유는 미야자와 리에가 토니 타키타니 영화판의 주인공역으로 나왔을때 인상깊게 봤기 때문..인데 정작 종이달 영화는 아직도 못봤네.

아무튼 평범한 은행직원이었던 주부가 거액을 횡령해서 해외도피를 하게 된게 핵심 내용인데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그녀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같은 내용은 전혀 아니고

평범하던 사람이 큰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감각을 잃어가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지 심리의 변화를 지켜보는게 핵심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보고 나면 뒷맛이 씁쓸한 소설. 재밌게 봤음.



47. 98%의 미래, 중년파산


노후파산에 이어 이제는 중년파산인가? 하고 봤는데, 왠지 시류에 영합해서 급하게 만든 느낌이 나는 책.

주제는 (일본에서) 취업시장에 나왔을때 하필 불황을 만나서 비정규직의 늪에 빠진 세대는 다시 일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여러 사람이 해당 주제를 놓고 쓴 글을 모아놨을 뿐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인지 뭐 이런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비추.



48. 익명소설


국내 작가들이 최소한 책 발간 후 1년 내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익명으로 쓴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

1년이 한참 지나서 보게 되었는데, 절반~2/3 정도의 작품은 작가가 공개되었고 여전히 공개 안된것도 있고 그렇더라.

작품 퀄리티야 여러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책이 그렇듯이 들쭉날쭉하다. 좋았던 것들도 있고 이건 익명으로라도 안쓰는게 나았을거 같은데 싶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자기 이름을 걸고 쓰지 못할 소설들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소설집이라는데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60살 먹은 대가도 아니고 젊은 작가들이 겨우 이정도 도발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익명성까지 내세워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많은 것에 얽매여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조금 서글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49.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님의 단편집. 이분 소설은 소장각일정도로 내 취향에 딱 맞는건 아닌데 또 손에 잡히면 재밌게 보게 된다..

이번 단편집은 남녀관계를 소재로 한게 많았지만 100% 그렇지는 않았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유난히 맥거핀이 있는 소설들이 많이 실려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단편에서 모든 배경 설정이나 떡밥을 다 수습하지 않고 끝내는거야 흔한 일이긴 하지만 이 단편집에선 유독 그렇게 느껴진 것들이 많았음.

마지막 작품 '요요'가 제일 좋았다.



50. 어나더


'안구기담'으로 알게 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

안구기담이 괜찮았고 표지그림도 맘에 들어서 보게 됐는데, 알고보니 만화책과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소설이더라.

호러 미스테리... 정도의 장르이긴 한데 인물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공포의 대상인 '저주'가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 별로 몰입감은 생기지 않았음. 그저 그랬다.

표지의 여주인공 일러스트는 매력적인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판을 찾아보니 그런 매력이 안나와서 좀 아쉽. 어차피 그쪽은 안볼거지만...



51. 어나더 에피소드s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어나더의 외전격인 소설..

어나더만 사서 봤으면 굳이 안봤을텐데 같이 사서 걍 후딱 읽었음.

분위기나 장르나 트릭의 방식은 어나더와 비슷한 느낌... 역시 걍 나쁘지 않았다 정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하겠지만 난 이런 타입의 트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52.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처음부터 살인수법과 살인범을 공개하고 그걸 추리하는 탐정과의 심리/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는 추리물.

범인 시점이다보니 데스노트와 비슷한 느낌으로 보게 된다.

재미있게 봤지만 상황이나 인물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게 좀 아쉬운 점이랄까.

여러번 볼 마음까지는 들지 않음.

밀실살인인데 제목처럼 문이 닫힌채로, 즉 밀실 현장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추리한다는 설정은 신선하고 좋았음.



53. 광고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제목에 약간 과장이 있다. 좀 덜 재밌어 보이지만 좀 더 솔직한 제목을 붙여보자면 '100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는 광고의 역사'정도가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광고만이 아니라, 광고의 제작 시스템같은 이야기도 있어서 기대만큼 흥미롭지는 않은게 좀 아쉬운 점. (무슨 에이전시를 계열사로 분리하고 어쩌고.. 뭐 이런식의 내용)

그래도 한번 볼만한 책.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블릿타임 연출이 미셸 공드리가 90년대에 만든 광고에서 처음 시도됐다는 것.

1996년(1997년이라고도 하는거 같고)에 만든 스미노프 보드카 광고라고. 당연하지만 매트릭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함.



54. 인간의 조건


대학 졸업 후, 작가 지망생이라는 상태로 이런저런 허드렛일을 하던 작가가 자신이 했던 경험들을 (약간의 픽션을 섞어서) 쓴 책.

'극한 직업의 세계'같은 진지한 다큐성 글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보다 개인적인 기록의 느낌.

게잡이 배나 편의점, 공장, 농장, 양돈장 등등에서 최저임금 (혹은 그 이하)를 간신히 받아가면서, 인간답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면서 작가가 느끼는 어이없음과 분노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곳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무슨 일을 하다가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도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 점도 재미있다. 좋았던 점은 이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선한 사람'으로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 분명 나에게는 선한 사람이지만 무식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있고, 자신은 무시당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깔보고 무시하기도 하는 그런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 불합리한 상황을 묘사하는 조소어린 작가의 절묘한 표현들이 참 웃픈 쓴웃음을 짓게 하는데 이 테이스트가 이 책의 백미라 할 만함.

한군데만 인용해 보자면

"내가 개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I wanna be your dog'를 불러봤지만 어째선지 개들을 더 열 받게 만들었다. 이기팝은 강원도 똥개들의 취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가 산 책이 4쇄인걸로 보아 책은 망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55.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제목처럼 사진의 역사속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사진들과 논쟁이 된 이유를 소개한 책. 판형도 크고, 무겁고, 꽤 비싼 책이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도서정가제 직전에 반값으로 샀던거 같은데 이제야 보게 됐음.

책에서 다루는 논쟁거리는 몇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1. 저작권과 초상권

2. 외설성 논란과 검열, 표현의 자유 이슈

3. 사진이 이미지로서 갖는 강력한 선동의 힘

4. 3과 관련해서 사진을 조작하려는 시도들

5. 르포 기자가 기자라는 입장과 도덕적 인간이라는 두가지 입장 사이에서 겪는 갈등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사진의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사진들을 모은거지 예술성이 높은 사진들을 모은게 아니라서 사진집으로서의 가치는 좀 미묘..

사진이라는 매체에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소장해도 좋을듯.



56.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카렐 차페크(이런 이름의 일본 홍차 브랜드가 있었던거 같은데..)의 단편집. 300페이지의 책인데 48편이나 실려있으니 정말 짧은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는 뭐라 정의하기 힘든데, 일단 추리물이라고 불러야겠지만 우화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한 느낌이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미스테리는 나오는데 미스테리한 사건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주절주절 얘기하다가 결국 미스테리 해결은 안되고 끝나버림..

나름 독특한 맛이 있긴 한데 이게 뭐여? 싶을때도 있고.

근데 책 제목은 참 잘 지은거 같다 안그렇습니까?



57.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부제의 수필집.

'더하는 말 1: 소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는 제목의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여고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정리한거라고.

내용이 참 좋아서 딸아이가 나중에 크면 읽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책을 소장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작가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많은 성인 여성분들이 이걸 읽고는 '고등학생때의 나에게 누가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라고 했지만 정작 이 강연을 라이브로 들은 고등학생들은 매우 시큰둥하거나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는...

인생 그런거지요... 아무튼 좋은 책입니다 네.



58.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후속편격이라고 불리는듯한 소설.

아마 연애중인 사람이 봤을때는 너무 시니컬한거 아닌가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결혼과 육아생활하는 입장에서는 공감을 많이 하면서 본 책.. 어느 시기에 보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를듯.



59, 6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7


드디어 완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재밌게 봤음. 외전격인 소설이 나올것 같은데 이것도 꼭 정발되길!



61.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두번째 완독. 정말 좋아하는 소설인데 중반까지 상당히 산만한 소설의 특성상 영업이 너무 힘들어서...

아내에게 영업하기 위해 조금씩 낭독해줬음. 책 분량이 꽤 되다보니 오래 걸렸지만 아내도 좋아해줘서 보람찬 경험.

워낙 수다스러운 책이다보니 낭독에는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던 것 같고 소설중에서도 주인공격인 할아버지 요지로가 난독증인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용이 나와서 더 좋았음.



62. 문구의 과학]


이벤트로 e-book을 매우 싸게 팔길래 제목에 혹해서 본 책.

흔히 쓰는 샤프, 볼펜, 지우개, 화이트 등등의 문구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는 책인데 내용이 깊진 않지만 재미있게 잘 봤다. 과학 원리를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고 딱 가볍게 볼 정도로만 다뤄서 부담없고 좋았음.



63. 아레나


(상권이었던 아마겟돈에 이은) 프레드릭 브라운 SF단편선 2권.

전편처럼 유머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단편이 많아 재밌었다.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수록하다보니 시대에 따른 작풍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작품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더니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는 2~3페이지밖에 안되는 초 단편들만 이어지는게 흥미로웠다. 이런거에 꽂힌 시기였던듯. 그 이후에는 다시 작품이 길어지는 것도 재밌고.



64. 어른의 맛


어른이 되어서 제대로 즐기게 된 음식들에 대한 에세이.

멋진 내용들이긴 한데... 일본에 사는, 그것도 꽤나 먹는데 정성과 돈을 쏟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다 보니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이 '내일 출근길에 사먹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느낌.



65. 나는 농담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동생이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다른) 우주비행사 형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전달해주려고 찾아가는 이야기.

두 사람의 삶이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동생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형에 대한 이야기를, 형은 우주에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교차되는 두 사람의 삶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스탠드업 코미디 파트가 나는 그닥 재밌진 않았는데 왜였을지... 김중혁 작가님의 유머 코드는 잘 맞는다고 생각한 편이었어서 조금 의아했음.



66.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우연히 구하게 되서 가볍게 본 책.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었던 신발 50개를 선별해서 소개하는 책인데, 잘 모르던 것도 있고 이 신발이 이렇게 오래됐었나 싶은 것도 있어서 재밌게 봤음.

같은 시리즈로 50가지 자동차도 있던데 보고 싶다.



67. 자존감 수업


e-book을 거의 (완전이었나?) 무료로 볼 기회가 있어서 본 책.

걍 유명한거 같고 내용도 궁금해서, 출퇴근때 TTS로 들었는데 (대충 훑기만 했단 뜻이죠) 내용은 괜찮은 느낌. 근데 별로 자존감에 문제를 못느끼는 편이라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잘 모르겠긴 함.



68. 트래픽


교통에 대한 다양한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는 책.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면 '교통이란 것은 단순히 차량 이동의 집합이 아니라 운전자의 심리와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힘들고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정도가 아닐까.

예를 들어 길이 막히면 도로를 확장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로 확장이 사람들로 하여금 차를 끌고 나오도록 유도하는 면이 있고 주거지도 교외로 확장시켜서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던가...

아무튼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는데 다양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보니 방대한 분량에 비해 깊이가 좀 얕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69. 남의 일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책 중에는 분명히 길티 플레져를 느끼게 해주는 책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거기에 해당하는 책이다.

보고 있으면 불쾌해지는 어둡고 음침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된 단편집이지만 분명히 거기서 느껴지는 불량식품스러운 즐거움이 있다.

결코 남에게 추천할 책은 아니지만 책장 구석에 꽂아두고 언제 한번쯤 더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



70. 백광


한 아이가 살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이 한명씩 입을 연다. 그 내용중에는 고백과 진범에 대한 추측들이 섞여있어 보다보면 대체 뭐가 진실이고 누가 범인인거지? 하게 되는 구조의 이야기.

마지막은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끌고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다만 내용을 다 알면서 한번 더 보고 싶을까 하면 그건 좀 미묘.



71. 암보스 문도스


단편집인데, 상당한 비율의 소설들이 능력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그렇다고 성격도 좋지 않아서 영 정이 가지 않는 루저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당연히 내용도 우울하고 결말도 우울하고...

근데 작가가 글 솜씨는 좋아서 계속 보게 되는 느낌.

그런데 역시 다 보고 나면 '굳이 이렇게 꿉꿉한 내용은 소설로 쓰고 또 그걸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뭐라 말하기 힘든 소설집이었다.

다만 이 작가의 소설은 하나쯤 더 보고 싶긴 함.



72. 최초의 한입


잔잔한 만화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제목처럼 어떤 음식을 어렸을 때 처음 먹어본 추억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역시 한국이 아니다보니 조금 감정이입에 한계는 있지만 (예를 들어 과자에 관한 추억이 아폴로나 쫀디기 같은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면 훨씬 감정이입이 됐을 듯) 그래도 가볍게 보기 괜찮았다.



73.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등장인물들이 겹치는 연작소설집.

기본적으로는 연애소설에 가까운 내용들인데, 좀 독특한 점이라면 연작 소설들의 시간대가 제각각이라서 과거로 갔다 미래로 갔다 하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연관된 인물들의 관계와 서로 떨어진 시간 사이의 관계들을 연결해 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작까진 아니고 무난한 재미를 주는 정도.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7. 3. 19. 23:33

제목에 약간 과장이 있긴 하지만, 요지는 제목 그대로다.


요 몇년 사이, 리디북스로 우리나라에도 쓸만한 전자책 앱이 나왔음에 기뻐하며 종이책과 전자책 비중을 8:2 정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비중을 더 늘리지 못한건 두가지 이유였는데


1.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전자책으로 안나오는 책이 여전히 많다

2. 전자책 서비스 업체가 망한 경우에도 독자의 책에 대한 관리가 보장될 거라는 명확한 근거를 못찾았다.


였다.


그런데 (전자책이 점점 편리해지는 흐름과 반대로) 전자책을 0에 가깝게 유지하고 종이책 중심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혜택 때문에 유지하던 리디북스 자동 결제도 해지했...지만 리디북스에는 잘못이 없으니 오해는 마시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독서를 취미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취미에는 단순히 책의 텍스트를 읽어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아니라, 책을 구입하고, 읽고, 이 책을 소장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책장이 모자르면 거기에서 우선순위가 나은 책을 다시 정리함으로서 책장을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으로 채워가는 과정 전체가 포함되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은 보관하는데 정말 공간과 품이 많이 들고, 전자책은 그런 면에서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서 빨리 읽어야겠다고 느껴지는 압박감, 책을 읽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책장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한권 늘었음을 실감할 때의 기쁨, 혹은 다 본 책을 매각함으로서 책을 더 사둘 공간이 늘었음을 실감할 때의 후련함 같은 감정이 없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는 전자책이 대세가 될 것이 분명하고, 그걸 부정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원래 취미와 합리성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또 있을까?

30년도 넘은, 안전장치도 제대로 없는 클래식 카를 수시로 고쳐가면서 타는 것과 쌩쌩하게 잘달리는 쏘나타를 타는 것, 어느것이 더 합리적일까? 그렇다면 어느것이 더 멋진 취미라고 부를만한 것일까?

Posted by 백승민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몰아서 올리게 되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는 책은 소감 패스합니다.

[2016년 본 72권 중 추천할만한 책들]
상식의 실패
아직은 신이 아니야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옆집의 영희 씨
오르부아르
위, 셰프


72. 위, 셰프
요리사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요리사의 하루를 소설식으로 구성한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소설식으로 과장하지 않은 '리얼한 요리사의 하루'라는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혹은 모큐멘터리)를 본 느낌,
파인다이닝에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추천.

71. 데드맨
리디에서 할인하길래.
토막살인된 시체들에서 없어진 부위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인간이 등장했다...?라는 자극적인 설정의 추리물인데, 너무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보니 '어차피 진실은 뭐 이런거 아니겠어?' 하고 지레짐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짐작이 어느정도 맞았고..
그래도 호기심에 끝까지 보게 되기는 했지만 썩 추천은 아님.

70. 1일 20분 똑똑한 운동
운동의지 유지를 위해 두번째 봄. 제목은 낚시성이고 사실은 운동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한 책.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어 좋긴 한데, 전자책이 통 PDF라서 보기 매우 불편하고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게 단점,

69. 편의점 인간
제목에 많이 혹해서 보게 된 책. 같은 내용이었어도 카페 인간 같은 제목이면 손이 안갔을 것이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다소 극단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마지막까지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점이 좋았다.
타인에게 이해할 수 있는 삶을 기대하고 강요하며 그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는데서 오는 (아마 진화과정에서 생긴 본능이겠지) 폭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함

68. 프릭스
정가인하를 파격적으로 했길래 가볍게 보려고 산 책.
안구기담과 같은 작가라 비슷하게 그로테스크한 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는 충족시켜줬다.
소장할 정도는 아니고 값도 싸니 한번 보기 괜찮다 정도.

67. 오르부아르
예전에 리디에서 1년 대여 저렴하게 했던걸 묵혔다가 기간이 다 되어가길래 봤는데, 우와 전혀 기대 못한데서 보물을 주운 느낌.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인생을 망친 두 젊은이들이 한바탕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인데, 인물들도 강렬하고 꽤 분량이 되는데도 보는 내내 흥미롭고, 결말까지 여운이 남아서 정말 괜찮았던 소설. 종이책으로 소장할까 싶기도 하다.

아참 이 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 프랑스의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줬다는거...
최근의 나는 기욤 뮈소나 카린 지에벨같은 작가들의 소설에 내상을 입고 프랑스 문학에 대한 깊은 불신에 빠져있었음

66. 도쿄 타워
수필 ''미녀와 야구'를 통해 알게 된 (이렇게 막가는 인생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괴짜 릴리 프랭키의 소설이라길래 호기심으로 봤는데, 중간을 넘어서야 엇 이거 자전적인 이야기였어? 하고 알게 됨. 내용 자체는 대단한건 아니긴 한데 실화 기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힘 같은게 있어서 괜찮게 본 책.

65. 인생에 화를 내봤자
일본의 노인 소설가가 쓴 수필. 이라는 설명과 제목에서 뭔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바가 있어 보긴 했는데, 기대보단 별로였다.

64. 옆집의 영희 씨
가까운 지인이 쓴 SF 단편 소설집. 거의 기존 발표작들을 모은거라 한번씩 읽어봤던 것이긴 했는데, 모아서 읽어보니 새삼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나는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에게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타입의 인간이라, 가까운 지인의 이런 면을 실감하게 되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63. 중국식 룰렛
단편 소설집인데다 읽은지 좀 되서 전체적으로 어땠다고 말할만한 내용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아무튼, 나쁘지 않았다 정도.

62. 건강 신드롬
건강과 자기관리가 제1명제화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은 책. 아무리 그래도 건강한건 좋은거잖아?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힘든데, 그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건강한 삶을 강요하고 그걸로 인간을 평가하는 이 분위기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됨.
가장 극단적으로는 다이어트와 좋은 몸매, 그리고 비만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보면 짐작하기 쉬울듯.

61. 버리니 참 좋다
미니멀리즘에 관한, 그림 반 글 반으로 이루어짐 짤막한 책인데 음... 내용이 깊다는 느낌은 안들고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그러기엔 또 값이 쓸데없이 비싸다. 난 중고로 사서 괜찮았지만...

60. 어쨌든, 잇태리
요리의 맛은 어떤지 몰라도, 국내에서 글을 가장 맛깔나게 쓰는 쉐프는 당연 박찬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출신인 덕분이겠지?
(반면 자연주의 쉐프로 유명한 샘킴의 글은 그 이미지만큼이나 심심하다)
아무튼 그 박찬일 쉐프가 이태리에 대해 쓴 글인데, 여전히 재미있긴 했지만 그의 다른 책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조금 산만하다고 해야 되나 가볍다고 해야 되나... 재밌게 봤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 펼쳐볼 마음까지는 별로 안들었던 책.

59.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리디북스에서 포인트백 이벤트를 하길래 지른 시리즈.
제목은 이전에도 많이 들어봤던지라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무난하다 정도.
어디서 보니까 코지 미스테리 순위에서 이 시리즈가 1위를 했던데 어디가 그정도로 뛰어난거지? 는 조금 의문.
수수께끼 풀이 중심의 '추리소설'과 탐문 수사 중심의 '수사소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적절한 용어가 있을지도)
이 소설이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수사소설에 해당해서일지도.

58.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소설은 기존에 두번 읽었었는데, 월리스의 인어는 재밌었고 뱀파이어는 재미 없었던지라 과연 이번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봤다. (영화는 안봤음)
결과적으로는 두 소설의 중간정도.. 그러니까 soso.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려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였는데, 끝까지 좀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대체로는 해변의 카프카처럼 주인공이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성장소설 정도의 느낌이었다

57. 나를 찾아줘
원작과 영화 모두 주변 평이 좋은데 요즘 영화 볼 시간은 잘 안나서 책으로 봤다.
챕터1은 흠... 하면서 봤는데 챕터2부터 갑자기 몰아치는 재미, 그리고 결말까지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미가 훌륭했다.
재밌었던건 영화 보면서 말끔하게 생겼는데 좀 바람기도 있고 우유부단한 면도 있는 남자주인공 밴 애플렉 이미지에 딱이네.. 하면서 봤는데 영화판 주인공이 정말 밴 애플렉이더라..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듯.
영화화 하기가 쉽지 않았을만한 구조의 소설인데 영화로도 워낙 잘 만들었다고 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56. 해커와 화가
유명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개발과 인생철학에 대해 쓴 수필.
부분적으로는 극단적이거나 편협한 발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겨둘 부분이 많이 있었다.
특히 '창조자의 심미적 취향' 이라는 챕터 (였을 것이다 아마..)가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요즘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물론 어느정도까지는 기술적인 기준이 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상의 디테일로 들어가면 기술적 평가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변수명, 줄 바꾸기, 공백, 코드의 가독성.. 이런쪽으로 가면 더 이상 기술보다는 '미학'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즉 이유를 설명하긴 힘르지만 이렇게 짜는게 더 나은 것 같아. 라는 느낌이랄까.
해당 챕터에서 저자도 비슷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도 많이 되고 반갑기도 했었음.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

55.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우리 부모들의 시대와 현재 사이에 경제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책. 우울하고 깝깝하고..
사실 나는 그래도 희망이란게 있던 시기의 끝물을 탔다고 생각해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54. 데미안
아내가 학창시절에 인상깊게 봤다 해서 읽은 책.
청소년이 롤모델을 발견하고, 닮고자 노력했다가 부정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변하는 것도 연상시키고.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살아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청소년기의 우상을 상징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너무 신비주의적인 사상이 강해서 철학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를 넘어서 약간 중2병 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게 좀 흥미롭기도...
에디 레드메인같은 배우에게 에밀과 데미안을 모두 연기하게 해서 영화화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완전 다르게 해서 1인 2역처럼 안보이게 하다가 에밀이 데미안을 점점 닮아가게 하면 좋을듯.

5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반전이 있다는걸 알고 봐서 이렇게 저렇게 상상하면서 봤는데, 기대(?)처럼 엄청난 반전이란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억지스러운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서 더 괜찮았던 소설. 길지는 않지만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냥 책만 읽었을 때보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해당 소설을 다룬 코너를 들으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더 괜찮았던 듯.
이 작가 소설은 좀 더 보고 싶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이 소설의 챕터1을 마치 데미안과 같다고 표현해서 데미안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2.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 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나온 책.
원래 드라마 작가라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의 할머니가 매력터짐.

51. 강한 것이 아름답다
'운동 미니멀리즘'과 맥락은 같지만, 좀 더 구체적인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데드 리프트에 대해 잘 알려줘서 좋았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바벨로 하는 데드리프트와 케틀벨을 이용한 운동이 주 내용인데 운동기구가 두개로 나뉜다는게 좀 아쉬웠다. 물론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두 기구가 다 있지만 케틀벨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반면 바벨은 집에 갖추기 어렵다보니..
아무튼 데드리프트 방법은 많이 도움됐음.

50. 골든애플
스트레스로 이상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연작소설..인데
서로 독립된 이야기지만 인물들이 겹치고, 또 앞의 소설에서 느낀 인상들이 계속 전복되는 신기한 구조로 이루어진 소설.
뭔가 불쾌하고 뒷맛이 나쁘지만 매력이 있다.
작품 제목이자 에피소드 하나의 제목인 '골든애플'도 재밌었는데, 일종의 도시전설인 환타 골든애플맛에서 따온 이름. 궁금하면 http://bestan.tistory.com/409  이 포스트의 36번을 참고해보자.

49.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가끔 '소설가'라기 보다 '이야기꾼'이 쓴 것 같은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이 그런 느낌이었다.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산만하고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가득차 있어 허허 헛웃음이 나면서도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중후반에 들어서는 이럴려고 그렇게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놨구나 하고 납득이 갈 정도로 힘있는 전개 뒤에 만족스럽게 마무리된다. 앞쪽만 보면 이게 뭐야 싶을수도 있긴 한데 끝까지 보길 추천.

48.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평범한 욕망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단편집.
뭔가 스물스물 끈적끈적한 느낌의... 음 뭐라 잘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아무튼 딱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한번 보기 괜찮았음.

47. 안구기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힐끗힐끗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의 호러 단편 모음집. 대체로 평이했지만 그 중 두 편이 꽤 인상적이어서 팔지 않고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46.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소녀의 모험담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소년탐정단류의 모험활극이 생각나서 좋았다

45. 강산무진
인터뷰를 인상깊게 본 김훈님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단편집인데,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계속된다' 정도가 아닐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이 많았다.

44. 덕질로 인생역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수기 모음.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직업에 대해 고민 많은 20대라면 한번 읽어볼만할지도.

43. 운동 미니멀리즘
불량헬스, 강한것이 아름답다와 맥락을 같이 하는 책.
깨작깨작 러닝머신이나 머신운동으로 시간낭비하지 말고, 프리웨이트 짧고 굵게 합시다! 라는게 핵심 내용.
마침 요즘 육아로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많이 참고가 됐다.
다만 앞의 두 책과 달리 실질적인 운동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음. 실천서보다는 개념잡기에 가깝다.

42. 생보형님
트위터에서 추천사들을 읽고 가볍게 본 책. 대체 몇년만의 라노베인가...
대단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 운동은 역시 좋은거야!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라노베라 그런지 만화로 봤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음.

41.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미슐랭 3스타 요리사부터 케냐의 쓰레기장에서 음식을 팔아 먹고 사는 요리사까지, 각국의 다양한 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 너무 다양한 인생에, 그리고 요리라는 소재 때문에 자연히 '먹고 산다는건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직업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추천.

40. 부의 추월차선
'확실히 부자가 되는 방법 알려주겠음!' 이라길래 무슨 약을 파나 싶어 봤는데, 생각보다는 정상적인 내용이었다. 다만 사업을 벌렸다가 실패했을 때 지는 리스크를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인데, 미국과 한국의 창업 환경 차이 때문일지도.

39.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극단적인 대량생산, 의도적 진부화, 디자인 베끼기, 한 시즌만 버티게 만들어진 품질등으로 유지되는는 현대 패션 산업의 민낯.
꼭 SPA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게 더 놀라웠다.

38.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생활 없이 오로지 학문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짜릿함을 엿보게 해주는 소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멋진 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씁슬한 현실도 같이 보여준다.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가 계속 지켜졌으면 했다.

37.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직장 없이 작은 수입이 있는 작은 생업 여러개를 갖는 삶을 이야기한다. 대안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실행할 용기가 없더라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게다가 누구나 은퇴 후에는 어느정도 대안적인 삶을 살아야 하니.

36. K.N의 비극
제노사이드를 보고서 산 다카노 가즈아키 소설.
이게 미스테리인지 오컬트인지 계속 모호하게 끌고가는데, 잘 끌고간 거에 비해서 결말은 좀 실망스러웠다.
국내에는 제노사이드보다 늦게 출간됐지만 아마 그보다 이전에 쓴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그런 듯. 이 작가 작품 중에서는 하위권에 두고 싶다.

35. 말벌
밀폐된 공간에서 말벌과 대적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워서 사 본 소설. 그냥 재미로 슥 보기엔 괜찮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반전 강박 같은게 좀 있는 소설이라 아쉬웠다.

34. 노상강도
무난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경찰 소설? 딱 취향은 아니지만 한번 보기에 괜찮았다 정도.

33.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팜므파탈 주인공이 나오는 염세적인 소설. 나쁘진 않았지만, 디테일은 대충 뛰어넘고 대충 맥락만 보면서 훌훌 넘겨버린 부분이 꽤 있었다.

32.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의 SF 연작소설. 곽재식님께서 강추하셨던 터라 기대하고 읽어봤는데, 기대만큼 괜찮았다.
인류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 작은 시발점에서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스케일을 키워가며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31. 장서의 괴로움
집에 책을 2만권씩 쌓아두는 환자급 장서가들의 이야기.
좀 더 작가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는데 (책 보관 노하우라던가...) 다른 유명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다.
문득 궁금해져서 우리집 책을 대충 추산해보니 만화책 빼고 500권쯤 되는듯.

30.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차서 자신의 주장을 짠짠! 하고 펴는건 좋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되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지라 그닥 감명깊진 않았다.
그래도 뭐 말하고자 하는 자체가 무의미한건 아니니 시골 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봐도 나쁘진 않을듯.
작가가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인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책을 사서 읽기 전까지 '은하철도의 밤'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랑 헷갈렸었다...

29. 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도미히코의 일상물.. 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SF였다.

28.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아이가 말을 배우는 순서와 메커니즘에 대한 책. 아이를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호기심 충족용으로 괜찮았다.

27. 청춘 파산
기대처럼 극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담담.. 하게 이야기한 소설.

26. 이영도 단편선
믿고 보는 이영도.

25. 오베라는 남자
히트친 소설. 유쾌하면서도 은근한 감동이 있어서 괜찮았음.

24. 자살의 전설
단편집인데,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 하나를 여러가지 형태로 변주해서 쓴 특이한 포맷이다.
나름 괜찮게 봤다.

23. 위험한 과학책
xkcd 작가가 쓴 책.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지면 어찌 되는가.. 라는 내용이 인터넷을 돈 적이 있는데, 그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
사고실험의 스케일을 키우고 키우고 키우다가 이정도면 됐겠지 싶은 시점에서 더 극단적으로 키우는게 재미의 핵심이랄까. 아무튼 유쾌하게 봤다.

22.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나온 책은 다 모은 루나파크. 이번엔 여행기 수필인데..
다른 루나파크 만화가 그렇듯이 너무 아름답게 미화되지 않고 여행의 씁쓸한 부분과 좋은 부분이 다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좋았다.

21. 몽위

20.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리디북스 판매 중단된다 해서 그 전에 사봄. 정말 참신한 포맷의 SF 소설... 취향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김꽃비가 누군지는 알게 되었다...

19.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강추받아서 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 너무 교과서적인 무난한 이야기.

18. 포지셔닝
브랜드를 성공시키려면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만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는 내용의 책
정말 괜찮았다.

17. 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실용적으로 보게 된 책. 산후조리의 방향에 대해서 맥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좀 겁도 많이 먹게 되긴 했는데.. 다행히 아내는 건강한 편이라 무사히 지나갔음. 암튼 한번 보면 괜찮은 듯.
전통적인 산후조리에서 받아들일 부분과 현대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짚어줘서 괜찮다.

16. 그놈의 옷장
에스콰이어 편집장이 남자의 패션에 대해서 쓴 책.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못해 편협한 부분이 있는게 좀 단점이지만, 정보 제공용으로는 그럭저럭이라 생각해서 책장에 남겨둘까 했는데... 때마침 작가가 트위터에 뻘소리 했던게 도는걸 보고 짜식해서 처분하기로.

15. 그녀의 메뉴첩
역시 가쿠타 미쓰요의, 이번엔 음식을 소재로 한 단편집. 가벼운 연애 소설이 주류였지만 괜찮았다.

14.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책을 소재로 한 단편집인데, 실존하는 책들을 소재로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냥 익명의 '책'만이 나오는 소설들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13. 스토리 셀러
독특한 구성이지만, 의도적인 모호함이 나랑은 잘 맞지 않았음.

12. 러브크래프트 전집 1
교양서적 정도로 생각하고 읽음. 단편집이라 재미에 편차는 있었지만 코스믹 호러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로군.. 하는 감명깊음이 있었다.

11.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기대보단 별로였다. 미국 높은 자리에도 생각보단 멍청이들이 많군. 하는 정도의 교훈.

10. 불황 10년
앞으로 (최소) 10년간 닥쳐올 불황기를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에 대한 책.
같은 나라에서 동시대에 쓰여진 책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함.

9. 모든 것의 가격
물건이 아닌 모든 가치에 매겨지는 가격을 간접적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는 책.
경제학적인 시야를 넓혀준다. 결국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고, 그런 맥락에서 사는 것 자체가 경제학적인 것이니까.

8.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소설. 다소 내용에 모호함이 있긴 했지만 참신하고, 유머러스했다.

7.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간만에 새겨두고 싶어서 다시 봄. 처음 봤을 때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괜찮았다.

6. 한낮의 달을 쫓다
온다리쿠의 전형적인 소설 느낌.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5. 상식의 실패
리만 브라더스의 몰락에 대해서 쓴 책.
경제학쪽이라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긴 한데, 이야기 자체로 재미있으면서 공부도 많이 된 인상적인 책이었다.

4. 책장의 정석

3. 아빠는 육아휴직 중입니다만

2. 납치여행

1.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너무 복잡하고 소비 중심적인 세태를 풍자하는 수필... 이긴 한데

작가가 처한 상황이 작가가 자초한 면이 좀 있어서 뭐야 이 인간?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계가 조금이라도 낡으면 다시 새걸로 사고 다시 새걸로 사고.. 그러면서 새 물건은 복잡하기만 하다고 불평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나쁘진 않음.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6. 7. 17. 22:52

아직 제대로 정리는 못했지만 요 몇달간 했던 두서없는 생각들을 남겨볼까 한다.


일단 발단은 트위터에서 본 어느 글이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4인 미만 가족이라면 요리하는 것보다 사먹는게 더 싸다' 라는 것이었다. 이걸 시발점으로 내 경험과 읽은 책들로부터 나온 생각들.


일단 나는 2인 가족 (지금은 3인이지만 아직 아이는 밥을 안먹으므로)의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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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 글을 봤을 때 든 생각은 '에이 그렇게 단정하기는 힘들지 않나?' 였다. 일반적으로 식당의 원가비율은 약 30% 정도라고 알고있다. 재료의 도 소매가에서 차이가 날 것이므로 높게 잡아 50%라고 쳐도, 만드는게 더 싸지 않을까?

물론 변수는 있다.

1. 재료가 상해서 버리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2. 요리하는 자신의 인건비를 포함시켰을 경우

3. 직접 만든 요리가 너무 맛이 없는 경우

그런데 2, 3번은 요리 실력을 쌓을수록 해결될 수 있는 문제기도 하다. 적성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래서 반론을 쓸까 하다가, 미친 생각이 바로 편의점 도시락이었다. 3~4천원 정도면 괜찮은 한끼를 할 수 있는 도시락. 이거라면 확실히 직접 요리보다 더 쌀 수도 있겠다. 정도까지 생각하고 일단 반론 쓰기는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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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후에 요리를 하면서 다시 든 생각은, 사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은 서로 편리한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건 마치... 택시와 자가용 같은 느낌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여러 트윗을 하나로 편집)


저녁에 요리를 하면서 다시 한번 요리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편의점 도시락이 3500원인데 나는 왜 직접 요리를 할까? 생각 끝에 내가 다다른 결론은 '요리 vs 사먹기' 가 '자가용 vs 택시' 구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맨날 택시 타고 다녀도 자가용 구입비+유지비보다 싸다는 얘기가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일리있는 이야기인데, 게다가 택시는 피곤하게 직접 운전할 필요도 없고 주차 걱정도 없다. 그럼 자가용 구입은 비효율적 행위일까?


그런데 자가용 운전을 하다 보면 다른 부분이 보이게 된다. 일을 보는 동안 주차된 자가용에 짐을 보관할 수 있고, 남에게 침해당하지 않는 격리된 내 공간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택시와는 다른 편리함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운전에 익숙해질 수록 운전을 안해된다는 택시의 장점은 점점 줄어들고 택시기사와의 미묘한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즉 자가용과 택시는 서로 다른 장점이 있는데, 자가용의 장점은 운전에 익숙해질 수록 커지게 된다는 것.


비슷하게, 직접 요리하는 것은 귀찮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편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테면 내 취향에 맞는 조절, 다양한 메뉴 선택 등. 그리고 이 장점은 요리를 잘 할 수록 커지게 된다.


자가용 vs 택시와 마찬가지로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될 문제고 어느쪽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나는 평일 점심을 제외하면 요리를 선택한 셈이고, 이쪽의 매리트를 점점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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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에,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핵심은 회사에 매달리지 않고 내가 작게 할 수 있는 (= 벌이가 크지 않지만 시간도 많이 안드는) 일들을 여러개 해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 그 방법으로 일단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자급력을 높이다 보면, 그 일중에 자기가 특별히 잘 할 수 있는게 있고 그걸 남에게 해줘서 돈을 벌면 된다.. 라는 내용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요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일단 위에서도 썼듯이 나는 누구나 요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쪽은 아니다. 요리의 비용이란 것은 사실 요리를 잘 하고 요리를 좋아할 수록 줄어드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커지는 거니까. 요리를 너무 못하겠거나 너무 하기 싫다면 사먹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그런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사회가 더 좋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취향과 적성이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 사먹는게 더 싸니까 사먹겠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역시 위에서 말했듯이 '요리하는게 더 비싸다'는 주장에는 아마도 요리하는 사람의 인건비가 포함되었을 것이다. 시간을 인건비로 따진다. 이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 있지만 사람을 참 팍팍하게 만드는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비슷한 케이스로 내가 예전에 다녔던 직장에서는 연말에 사용하지 않은 연차를 일봉으로 환산해서 돈으로 지급해줬다. 제도 자체는 좋은데, 문제는 쉬고 싶어서 연차를 쓰려고 할 때마다 이 하루짜리 휴식이 얼마짜리인지 계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연차를 내고 그냥 쉰 기억은 거의 없다.


거기에 더해서, 돈으로 처리하는게 저렴하게 먹히는건 돈으로 처리한다! 라는 사고방식. 즉 돈을 벌고 그걸로 아웃소싱하겠다는 게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역시 때로는 자유를 많이 제약할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열심히 돈만 많이 벌고, 나머지 부분은 그 돈으로 해결한다! 라는 분업과 아웃소싱 전략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일에 지쳤을 때, 정말 탁 털고 자신을 쉬게 할 수 있을까? 아웃소싱화가 많이 된 생활은 기본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 생활이 무거워지고, 거기에 매이게 될 수도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시간=돈 사고방식 아래에서는 당신이 연봉을 더 많이 받을수록 일 외의 다른것을 할 때의 비용이 점점 커지고, 당신은 점점 부자유스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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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가 지금 재밌기도 하지만, 약간은 내가 너무 쉬고 싶어졌을 때, 혹은 노후에 대비하는 느낌으로 하는 부분도 있다. 역시 최근에 읽은 책인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책을 보고 노후의 불안정함에 대해서 걱정이 많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 저렴한 비용으로 내가 먹을 것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백수짓 하면서 쉴 때 가장 사람을 귀찮고 비참하게 하는게 바로 밥먹는 건데, 이걸 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혹은 가족에게 밥 해 먹이면서 전업주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든든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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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요즘 세상에서는 옷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서 입지 만들어 입지 않는다. 아마도 이거야말로 정말 '사는게 더 싸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분야일 것이다.


결국 어느 분야에서 극다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개개인이 만드는 것보다 더 싸지고, 그럴 경우에는 이렇게 직접 만드는 것이 거의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편의점 도시락이 어느정도는 그런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만약에 당장 먹을 도시락을 중국에서 만들어올 방법이 열린다면 더 싸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옷을 사서 입는게 싸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품질'을 고려 대상에 넣었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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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이 모든 생각이 것이 '가진자의 여유있는 고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 야근을 많이 하지 않고, 꾸준히 요리를 직접 해먹을만한 시간적인 /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수시로 야근을 해서 밤에 요리할 시간이 없고, 아침에도 조금이라도 더 자는 쪽을 선택해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면 결국 이 모든 논의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야근과 요리가 양립 불가능하다는 건 나도 익히 체험한 바가 있다)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요리를 할 시간에 대신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으로 '노동의 배신'과 '인간의 조건'이 있는데.. 읽어보면 조금 더 생각이 진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좀 더 많은 사람이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그 상황에서 실제로 요리를 할 지 말지는 각자의 자유지만.

Posted by 백승민

이래저래 많이 늦었습니다.

(티켓 로그는 포기했습니다 정리를 한번 안하기 시작했더니 자료와 기억 유실이 너무 심해서.. ㅠ)


올해부터는 타임라인 방식으로, 오래된걸 아래로 내리고 최신걸 위로 올리기로.


82.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하길래 본 책.

평범한 할머니가 스파이가 된다는 황당 설정인데에 반해, 전개는 코믹하기보다는 의외로 좀 진지하기도 했다. 어딘가 좀 얼빠진 캐릭터가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쉬운 건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이 없이 스무스하게 결말로 넘어간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81. 죽는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가 사망 전 투병하던 시절에 쓴 수필.

내용 자체는 추천이라고 하기는 좀 힘들지만, 작가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80. 요이야마 만화경

마을 축제를 배경으로 한 모리미 도미히코의 연작 소설인데, 작가의 기존 작품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 단편들 간에 기복이 좀 있다고 해야 할까, 괜찮은 작품은 괜찮은데 별로인건 꽤 별로이고 이런 느낌.


79. 매스커레이드 이브

전작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괜찮게 봐서 사본 책. 프리퀄 느낌의 단편집인데, 나쁘지 않았다 정도. 전작을 괜찮게 본 사람이면 볼만할 듯.


78.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뇌 과학자가 뇌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쓴 책. 이번 책은 생물학적인 구조같은 것 보다는 심리학적인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


77. 총알차 타기

헌책방에서 사온 스티븐 킹의 얇은 책인데, 어디서 본 내용 같은데..? 싶었더니 이전에 샀던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그래도 다시 봐서 나쁘지 않았음.


76. x의 즐거움

수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인데 공부용이라기 보다는 흥미를 돋우는? 용도로 괜찮은 책인 것 같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에서 정말 감탄했다.


75.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CL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기진 교수님의 수필. 저자분이 여기 저기서 오래된 잡동사니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챕터마다 물건을 하나씩 골라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형식이라 재밌었다.


74. 스타일 북

패션쪽에 종사하는 여자 둘이 쓴 책인데, 그닥 공감대 형성도 안되고 실용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도 없고... 걍 그랬음.


73. 저녁이 준 선물

아버지가 파병으로 1년동안 집에 없으면서, 그 동안 주말마다 손님을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인데.

손님 초대보다는 어째 육아쪽이 메인인 느낌도 들고... 표지의 광고 문구와 달리 감동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도 음... 기대보다는 그저 그랬던 책.


72. 백수알바 내 집 장만기

제목만 보면 뭔가 기발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집을 사는 그런 내용인가.. 했는데 내용 자체는 생각보다 무난하다. 걍 철없던 백수가 철들어가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내용이랄까. 재밌게 가볍게 보기엔 괜찮았다.


71.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연애 단편집인데 기발한 구성, 설정의 이야기들이 좀 있어서 재밌게 봤다. 5편 중 2편은 상당히 괜찮았고, 나머지도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다른 책도 출간되어 있나 했는데 아쉽게도 없는듯.


70. 알몸 엑스포메이션

알몸이라는 테마로 아트 워크샵 진행한 결과를 모은 책. 기발한 발상이 많아서 재밌었다.

다만 책의 크기나 볼륨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정가가 비싼데, 그래서 그런지 중고가는 엄청 싸서 중고로 샀다.


69.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무료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칸 아카데미의 대표가 자신의 교육론에 대해서 쓴 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나중에 내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될까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랬다. 한번쯤 볼만한 듯.


68. 가면 산장 살인사건

회사에 있길래 무심결에 가져다가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장은 참 잘 넘어가긴 했는데,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전을 위한 반전'에 올인한 소설이라.. 전체적인 느낌은 그닥 좋지 않았다. 이런 소설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반전 자체를 걷어내고 내용을 보면 너무 허술한 경우도 상당수라.


67.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수필집. 얼마 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재밌게 봤는데,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재밌었고... 영화만 괜찮은게 아니라 참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66. 실종 홀리데이

오츠이치 소설이 리디북스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떠있길래 봤는데,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정도..지만 오츠이치다운 맛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달까.


65. 백년식당

항상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믿고 보는 박찬일님의 책. 한국에서 (실제 100년까지는 안됐지만) 몇십 년 이상 된 식당들의 역사에 대해서 쓰신 책인데, 그런 식당들은 하나같이 주인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곳이라 뭔가 노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고 짠하기도 했고... 한번씩 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64. 매력적인 장 여행

내가 장이 안좋은 편이라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이 있을까 해서 봤는데... 실용적이기 보다는 학문적인 내용이라 그렇게 실질적인 도움 되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장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개념 잡기엔 괜찮았음.


63. 괴짜 통계학

예전에 추천받은 기억이 있어서 본 책인데, 좀 더 깊은 내용을 기대해서 좀 아쉬웠던 작품. 통계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익숙해지기에는 괜찮은 책일 것 같긴 했다.


62. 북극곰 일기

김이환님께서 인터넷에 연재한 걸 전자책으로 모은 소설.

연재한 작품이라 그런지 좀.. 너무 나이브한게 아닌가 싶었다. 조금씩 보기에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괜찮을 수 있겠지만, 전체를 한번에 봤을 때는 너무 내용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큰 줄기라 할만한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61. 일본의 제품 디자인 100

일본의 좋은 디자인 제품 100개를 모아서 디자인 컨셉을 설명한 책인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꽤 탐나는 것들도 있어서 가격도 많이 검색해봤음.


60. 페이첵

영화로도 만들어진 필립 K 딕의 소설..을 포함한 단편집.

아주 예전에 봤다가 다시 팔고, 요즘 다시 보고 싶어서 중고로 사봤는데... 딱 취향은 아니라서 이래서 팔았었구나 싶었다.


58, 59. 해변의 카프카 상/하

올해 해변의 카프카 내한 연극을 예매해놓은게 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다시 한번 보자 하고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헉 이런 내용이었던가? 하고 한 번 놀라고, 이걸 어떻게 연극으로 만든다고? 싶어서 또 한 번 놀라고, 실제 연극을 봤더니 생각보다 주요 장면들을 생략 없이 다 재현해놓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무튼 책도 연극도 다 재밌었다.

다만 같은 내용도 연극으로 볼 때 좀 더 부조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설명이 생략된 부분도 있다보니 원작 모르고 연극만 본 사람 중에는 이게 뭔 내용이여? 하는 사람도 꽤 있었을듯...


57. 뱀파이어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소설. 역시 소설이었던 월리스의 인어를 재밌게 봐서 기대하고 샀지만 으음 좀 별로였다.


56. 너의 세계를 스칠 때

가을방학에서 작사 작곡을 하는 정바비의 수필집. 공감가는 내용도 있고 엄 이건 뭐지? 싶은 내용도 있고 그랬다.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닌.


54, 55.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수상한 사람들

역시 리디북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들을 (기간 한정으로) 대여 서비스 하길래 읽어본 책들.

단편집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이 그렇듯이 심심풀이로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정도... 큰 인상은 없었다.


52.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하루키 수필.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 하루키의 수필은 하루키 수필집 제목 중 하나처럼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가까운 것 같다


51, 53. 붉은 기억, 전생의 기억.

리디북스에서 대여 서비스를 하길래 읽어본 책.

같은 작가의 단편집인데, 둘 다 '기억'을 테마로 한 단편들만 모아놓은 구성이라 흥미로웠다.

다만 그 때문에 동어 반복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긴 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


50. 사마귀의 나라

추천이 많길래 읽어본 중편 SF 소설. 그럴법하게 그려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세계관에 비해서 이야기 전개가 그렇게 풍성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서사적인 재미보다는 세계관 전달에 주력했다는 느낌이랄까..

읽은 뒤의 일이지만 2015 SF 중단편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설.


49. 도서실의 바다

코끼리와 귀울음을 보고 결국 궁금해서 다시 사본 책.

예전에 분명히 읽은 기억은 있는데, 내용도 기억에 안남고 왜 소장을 안했는지도 궁금했는데, 다시 보니 그럴만 하다 싶었다.

대체로 다른 장편 소설들의 씨앗이 된 단편들이 많아서, 뭔가 흥미는 유발하는데 완결성은 안느껴지는.. 프롤로그들의 집합체 같은 단편집이었다.

프롤로그로서는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가 정말 흥미로웠는데, 장편 버전으로 쓸 예정이라는 '그린슬리브스'는 일본에도 발표가 안된 모양이다. 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은데, 장편으로 나온다 해도 온다 리쿠니까 기대감과 불안감이 같이 있긴 할듯.


48. 도련님과 악몽

역시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


47.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싸게 팔길래 사뒀던 미미 여사님 추리 소설.

장편이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았다. 탐정 역할의 친구 캐릭터가 좋았음.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이 한권 더 있던데 기회 되면 보고 싶다.


46.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빌린 책이던가 싸게 팔길래 사둔 책이던가..

아무튼 단편집들이 그렇듯이 퀄리티는 좀 들쭉날쭉이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다.

하드보일드 활극같은 느낌의 '푸코의 일생'이 제일 좋았다.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한국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타입의 소설같기도 해서.


45. 혼자 책 읽는 시간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는 1년간의 독서 타임으로 치유의 경험을 한 사람의 에세이인데, 읽었던 책들의 간단한 소개도 있긴 하지만 나는 그 책들을 읽은 적이 없다보니.. 공감대 형성은 잘 안되고 그렇다고 좋은 책 소개받는 책이라기에도 좀 머시기하고

이래저래 좀 애매한 감이 있었음


44. 진리는 시간의 딸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안락의자 탐정물의 고전 명작'으로 소개된 작품이라 리디북스에서 사서 읽어봤는데,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다. 탐정물이라기보다는 역사 탐구에 가까운 내용이라 좀.


43. 코끼리와 귀울음

역시 온다리쿠 책을 간만에 다시.

안락의자 탐정물로 구성된 단편집인데 (인물들은 이어짐) 처음 볼 때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 일부가 여섯번째 사요코와 도서실의 바다(중 한 작품)에도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다.


42. 도토리 민화관

간만에 호시 신이치. 역시 뭐 항상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좀 옛날 이야기 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소설 보다가 흥이 들려서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강추받아서 온다 리쿠를 처음 알게 됐지...

다시 봐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4장은 좀 너무 난해한 감이 있긴 하다.


40. 황혼녘 백합의 뼈

미즈노 리세 시리즈 2권. 역시 캐릭터에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봤다. 강추하기엔 좀 모자라지만..


3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1001초 살인사건을 보고 다시 구매한 미즈노 리세 시리즈 1권. 세계관을 음미하면서 보니 나름 괜찮았다.

왠지 백작카인 시리즈 같은 분위기도 좀 느껴지기도 했고...


38.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가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소설.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조사해서 재구성했지..하는점은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논픽션이다보니 이야기 구성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37. 1001초 살인사건

집에 있던 온다리쿠 책 간만에 다시.

이거 보고 미즈노 리세 나오는 소설 (분명히 본 적은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들이 궁금해져서 다시 주문했다.


36. 불량헬스

일반적으로 알려진 헤스 지식에 대한 통념을 깨는 내용인데...

스쿼트랑 데드리프트만 해도 충분하다 이거 말만 쉽지 힘들고 지루하고 아무나 할게 아닌데.. 쩝

리디북스 대여 서비스가 떳길래 봤음.


35. 네크로폴리스

많은 떡밥들에 비해서는 결말이 너무 시시하지만, 중간까지 끌어나가는 흡입력은 역시 온다리쿠.


34. 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핵심 사건은 하나인데 헛발질하면서 감동적인 에피소드 풀다가 마지막에 해결하는게 매스커레이드 호텔하고 똑같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재미, 적당한 감동.


33.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현대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상투적인 내용이긴 한데

위트가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2. 이야기 다발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소설들을 책으로 묶은 것

140자 이내였을텐데 책으로 쓰니 왠지 그리 짧아보이지 않는게 재밌었고, 후기들이 붙어있는 것도 괜찮았다.


31. 유령들

작가의 '밤의 이야기꾼들'을 재밌게 봐서 산 후속 호러 미스테리 단편집인데, 이것도 재밌었다.

작가님 다음 책도 빨리 나오면 좋겠는데... 아참 이 책은 현재는 e-book으로만 나온듯.


30. 이웃집 슈퍼히어로

일단 리디북스 리뷰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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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라는 공통 소재로 여러 작가들이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집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제의식과 고민들을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쓰여진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공감대랄까요.
다만 그런 부분이 전통적인 히어로물의 오락적인 재미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조금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집이다보니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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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기대를 많이 했던 좌백님의 무협지 버전 배트맨은 크게 실망을 했다. 그야말로 배트맨에 스킨을 바꿨을 뿐. 무협이라는 형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재미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만화였다면 시각적인 변용의 재미가 살아있어서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29. 라디오 지옥

라디오 PD가 쓴 수필. 걍 가볍게 한번 볼 정도.


28. 워터

중고로 사온 요시다 슈이치 소설. 두편이 실렸는데 둘 다 그냥 그랬다. 좀 실망.


27. 나의 토익만점 수기

제목 보고 아내가 왠 토익책을 보냐고 했던..

상당히 유쾌한 소설인데, 동시대를 사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더 몰입하게 되는 면이 많았다.


26.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데뷔작인데, 역시 데뷔작이라 그런지 흡입력은 좀 약했다. 걍 볼만한 정도긴 했지만..


25.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역시 리디북스 리뷰를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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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트롤리 문제라고 불리는 도덕성에 관한 사고실험을 중심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과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지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볼만한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다만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양한 트롤리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철학 교과서적인 형식(인물과 그 사람이 내세운 주장 소개라던가)에 가까웠던 부분은 의외긴 했다. 그래도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을 정도는 아니니 추천하기에 그리 문제가 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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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남자의 물건

나쁜 책은 아닌데 좀... 개저씨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부분이 많아서 불편했다. 걍 so so.


23. 해 뜨는 나라의 공장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중 한권.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한 만큼의 하루키 수필집.


22. 이별여행

체스 이야기를 감명깊게 봤던지라 다시 구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중편 두개가 실려있는데, 체스 이야기 정도로 강렬하진 않아도 둘 다 재밌었다.


21.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다큐 제작자가 나인뮤지스 매니저를 하면서 쓴 책.

완전 대박난 메이저 걸그룹 얘기였으면 결국 인간승리 드라마 식으로 끝났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보니 오히려 아이돌이라는 형태 뒤에 숨겨진 비인간적인 부분을 잘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아이돌 관심 많으면 한번쯤 볼만할 듯


20.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 읽은 책.

정말 '논리적으로'만 죽음에 대한 분석을 해 나가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탁상공론일 뿐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듯. 난 꽤 괜찮았다.


19. 굿바이, 나른함

결국 낮에 안졸렵고 잘 깨있는 방법에 대한건데, 시간 맞춰서 낮잠자라는거랑 아침에 햇볕 쬐라는거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다


18. 제노사이드

너는 모른다를 읽고 받은 내상을 치유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라는 느낌이었다.


17. 너는 모른다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빡쳐서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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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 폰부스처럼 갑자기 곤경에 빠진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던져놓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끌어나가는 소설입니다만...

이런 제한적인 배경에서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려면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줘서 감정 이입을 확실하게 시키거나, 인물들 사이의 심리전을 묘사하거나, 조금씩 단서를 쥐어주면서 독자를 안달나게 해야 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안일합니다.

어디까지가 원작 자체의 문제이고 어디까지가 번역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사들이 너무 무미건조해서 캐릭터가 전혀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는게 아니라 그냥 허술한 대본을 읽는 배우들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훌륭한 소설에서 건달이 건달의 말투로 말하고, 경찰이 경찰의 말투로 말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꼭 말투만의 문제도 아닌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유로 심한 해꼬지를 당하게 되면 내가 원한을 산게 혹시 이 일 때문인가? 아니면 이것 때문인가? 이런식으로 몇가지 찔리는 부분이 떠오르는게 자연스러운 반응 아니겠습니까? 올드보이에서의 오대수는 그걸로 책 한권을 썼구요.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다' 이러고 끝입니다. 작가가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심리 묘사를 치열하게 하지 못할거면 내용 진행이라도 빠르게 빠르게 시켜야 될텐데, 책 1/3이 넘어가도록 아무런 내용 진전이 없이 지루한 문답만 늘어놓습니다. 후반에 나름 함정과 반전이라고 깔아놓은 것들도 너무 유치한 수준이구요.

역자 후기에서는 이 책이 프랑스에서 대 히트를 치고,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능가한다는 평을 얻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침 저는 책을 보면서 계속 이런 장면을 스티븐 킹이라면 인물들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있었을까, 한 순간 순간 얼마나 주인공의 심리에 몰두하도록 묘사했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거든요.

평가에는 어느 정도 개인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이보다는 좋은 소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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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름의 마지막 장미

중고로 사온 온다리쿠 소설. 챕터의 이름이 '제 1 변주' '제 2 변주' 이런 식인데, 정말 이름대로 챕터마다 앞의 내용과 연결되면서 앞의 내용 일부분과 어긋나는 - 마치 평행 우주의 미래같은 - 이야기가 펼쳐진다.

뭐 그런 형식인데다가 온다 리쿠다 보니 결말이 깔끔하게 해명되는걸 기대하긴 무리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만했던 소설.


15. 머릿속 정리의 기술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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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명상하듯이 잡념을 떨쳐내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 같은걸 기대했습니다만, 실제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잡념이 많은 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 -> 진짜 하고 싶은 목표를 찾아라 -> 지금 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 그럼 당연히 목표 외의 잡념은 없어짐'

이런 것입니다. 그럴수도 있겠군... 싶은 내용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종류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논리에 비약이 심하고, 저자 자신의 신념에 불과해보이는 부분을 별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단정짓기도 합니다.
'XX를 제외하면 다 쓰레기다'같은 자극적인 문구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일까?' 하고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많습니다.

글쎄요 정말 지금 생활에 너무나도 불만이 많아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데 선뜻 결심히 안 서시는 분에게는 등을 떠밀어주는 좋은 내용일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귀에 달콤한 말들만 무책임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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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독재자

독재자를 테마로 한 SF 프로젝트 단편집. 이런 종류의 책이 항상 그렇듯이 작가에 따라 퀄리티가 왔다갔다 한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대체로 좋았음.


13.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역시 리디보이스.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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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적인 논지는 앞으로 몇년 내에 큰 불황이 다시 닥칠 것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연적인 이유는 인구 구조의 변화 때문이고, 각 정부들이 내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불황이 오는 시점을 조금 늦추는 마약에 불과하며 그 대가로 버블이 터질때의 충격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미래의 일이니 이 예측이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고, 얼마나 신뢰할 지도 책을 읽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예언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일단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제의 흐름이란 것은 각 개인의 선택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각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에 영향을 받고,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의 변화는 나이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구구조의 변화를 근거로 경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책이 읽기 편하고 친절하고, 쉽게 쓰여진 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소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주제에서 너무 멀리 나간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책장이 그리 술술 넘어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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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마틀 스타일

배명훈님의 팬이라 사봤는데, 음 뭔가 기대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책의 두께도 그렇고 좀 가볍게 쓰신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야기가 좀 약하지 않나... 싶은 느낌?

딱히 와닿는게 없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11.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리디북스 리뷰어 (리디 보이스)로 뽑혀서 처음 보게 된 책.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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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 대한 좋았던 기억으로 이 책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작이 제목처럼 '노후에 대한 준비'라는 고령화 시대에 의미있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면, 이번 책은 주제가 인생 전반으로 확장되다 보니 이야기가 하나로 집중되지 못하고 붕 떠버린 느낌이 듭니다.


챕터 구성도 책을 각 인생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네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결국 독자들은 네 챕터중 하나만이 자신에게 맞는 이야기라고 느끼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모든 독자에게 맞추려다보니 결국 어느 독자에게도 맞지 않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좋은 이야기긴 하지만 읽고 난 뒤 기억에 딱 남는 이야기가 많지 않은...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추천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책이네요.


전작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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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네기 행복론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워낙 인상깊게 봐서 본 책인데, 이야기가 거의 하나의 테마로 집중되었던 인간관계론과 달리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볼땐 그럴듯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건 없는 그런 느낌이라 아쉬웠다.


9. 공항의 품격

반값 할인으로 사뒀던 일본 소설.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몰입감이 좀 부족했음.


8.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루키 단편집. 단편들 사이에 뭔가 묘하게 공통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걸 즐기면서 보기에 괜찮았다.


7.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노인 고용을 시스템적으로 활용한 일본 회사의 수기.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곧 크게 닥쳐올 문제라 관심이 있어서 봤는데,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만큼 내용이 풍성하진 않았다.


6. 목욕탕

리디북스에서 산 책인데, 공포소설 공모작 수상작들을 묶어서 전자책으로만 낸 것인듯.

작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특히 두번째 작품인 '연못괴담'은 상당히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설이라 좋았다.


5. 마크 트웨인의 인육열차

리디북스에서 싼맛에 사본 단편집. 나쁘진 않았지만, 표제작인 인육열차가 기대한 것보다 좀 시시한 내용이라 아쉬웠다.


4. 조경규 대백과

좋아하는 만화가인 (특히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씨의 작품집. 여러가지 사연들이 같이 있어서 재밌었고, 또 조경규씨 자체가 작품 세계가 워낙 다양하고, 재치있기도 해서 더 좋았다.


3. 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가 여러 행사에 참석한 내용을 쓴 수필. 이라부 캐릭터가 딱 자기를 모델로 만들어진 거구만. 싶었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은 남쪽으로 튀어를 제외하면 그닥 취향이 아니었는데, 수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2. 매스커레이드 호텔

리디북스에서 세일할 때 사놓았던 책인데,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딱 취향은 아니지만 생각보단 괜찮았음.


1. 악마가 있는 천국

역시 호시 신이치 시리즈.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역시 심심풀이로 보기 좋다 아니었을까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5. 2. 23. 22:14

2014목록을 뒤늦게 정리했네요 80권! 생각보단 많이 봤군요


1.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가볍게 읽고 싶어서 다시 한번 꺼내봤다.


2. 크림슨의 미궁

아내님이 헝거게임을 재밌게 보시길래 비슷한 장르(?)의 책으로 추천해준 김에 나도 다시 한번.

다시 봐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3. 테스트 주도 개발

올해는 코딩 공부를 좀 열심히 하기로 해서 추천받아 본 책.


4. 화성의 마술사

리디북스에서 저렴하게 팔길래. 20세기 초 일본의 SF단편집인데 뭔가 옛스러운 느낌도 느껴지고 해서 흥미로웠다.


5. 소울푸드

스타 쉐프라는 샘킴(K팝 스타가 생각나네)씨의 에세이. 그닥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닌 느낌.

같은 쉐프가 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팬이라면 볼만할듯.


6. 박찬욱의 몽타주

무명 시절부터 쓴 글들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영화광답게 다른 영화의 이야기도 재밌었다.


7. 보통의 존재

그냥 제목이 끌려서 봤는데... 책 중간쯤 볼때 까지도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어? 연예인이 쓴 책이었어? 하고 찾아보니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던데...

평소에 이 사람이 하던 음악과 아우라와 연관지으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생판 모르던 사람이 쓴 책으로서의 매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8. 로봇머신X

리디북스에서 직지 프로젝트 책들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길래 받아본 책. 어쨌거나 아시모프답게 볼만했다.


9. 강철도시

역시 직지 프로젝트.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던 느낌.


10. 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의 음식에 관한 에세이. 예전에 도서관에서 보고 다시 한번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알라딘 헌책방에서 찾아서 기쁘게 사왔다.


11. 불사판매 주식회사

역시나 직지 프로젝트. 제목은 많이 들어봤었고, 앞에 내용을 보다보니 어라 이 내용 낯이 익은데...?

하고 생각했더니 고유성님께서 그리신 만화 버전이 웹에 올라온걸 봤던듯.

아무튼 내용은 설정은 참신하지만 내용은 그걸 못따라가는 느낌.


12.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나이들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충고같은 책인데...

작년에 아버지께서 건강에 안좋은 일을 겪으셔서 지금 필요하신 책이 아닐까 싶어 보게 됐다. 봤더니 괜찮길래 갖다드렸는데 어떻게 보셨을런지.


13. 헤드헌터

리디북스에서 할인하길래 질러본 서스펜스 소설.

작가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인물 설정도 독특했고, 복선을 깔고 그걸 잘 활용하는 점이 취향에 잘 맞았다. 다른 책들도 보고 싶다.


14. Effective C++

역시 코딩 공부용으로. 이걸 이제야 봤으면 안되는건데 하하하


15. 게르마늄의 밤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사온 책인데.. 선정성과 폭력성이 어쩌고 그런 얘기가 써있길래 궁금해서 사왔던건데 기대랑은 좀 달랐다. 작가가 약간 중2병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6. 개를 그리다

올드독님의 애견생활에 대한 사진&에세이집.

따뜻하고 좋은 내용이지만 블로그에서 솔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먼저 알게 된 뒤에 책을 봤더니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좀 힘들었다 ㅠㅠ


17. 종료되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평이 좋길래, 또 리디북스에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아주 저렴하길래 질러본 책.

신인 작가의 소설이라는데 음... 설정과 도입은 독특하니 괜찮았던데 반해 후반 진행은 좀 허술하고 결말은 더더욱 허술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그냥 판타지적인 설정을 무책임하게 남겨두는 것보다는 낫긴 했겠지만...


18. 1001초 살인사건

알라딘 서점에서 업어온 온다리쿠 단편집. 괜찮은 것도 있고 별로인 것도 있지만 온다리쿠의 테이스트는 강하게 묻어났다.


19.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드디어 구입한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의 첫권.

사실 내용은 예전에 봤던 것들이긴 한데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을 제대로 살려서 출간한 데에 의의가 있겠다.


20. 누군가

미미여사님 책이었는데, 뭔가 완전 하드&리얼한 쪽도 아니고 훈훈한 쪽도 아니고 추리라기에도 좀 그렇고 약간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사실 내용도 벌써 거의 기억이 안남..


21. 외식의 품격

내용의 대부분은 '양식의 xxx한 부분은 yyy한 이유(혹은 유래)로 zzz해야 제대로인데, 우리나라는 aaa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가 그렇게 잘났나?'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저렇게 정석 따지면서 살면 좀 피곤하겠다 싶은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어떤게 정석인지를 알고서 변주하는 것과 어떤게 정석인지도 모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책도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요리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요리에 도움되는 바탕 지식도 많았다. 재밌게 봤다.


22. 도미노

역시 헌책방에서 집어온 온라 리쿠. 사건과 사건이 연결되고 연결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연결되는 사건을 따라간다는 요소를 빼면 너무 허술한 느낌. (마치 메멘토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간다는 요소를 빼면 남는게 없는 것처럼)

약간 비슷한 구성인 무라카미 류의 라인이 훨씬 좋았던 기억이다


23. 번역에 살고 죽고

리디북스에서 뭐 볼만한거 없나 보다가 충동구매. 일본 소설 번역가이신 권남희씨의 자전적 수필인데, 궁금했던 번역가로서의 생활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나도 이분께서 번역하신 소설을 많이 보기도 했고, 번역 경력이 길어서 국내 저작권법이 허술하던 시절의 얘기도 있어서 더 재밌었다.


24. 25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하루키 수필집 두번째권. 사실 둘다 예전 판본으로 본적이 있는 내용들이긴 했다. 그때는 삽화가 많이 빠지고 지금의 두권이 한권으로 압축되어 있긴 했었지만.

아무튼 다시 봐도 재밌었다. 기분 전환 하고 싶을 때 딱.


26. 70년대 잡지 광고

제목처럼 70년대의 잡지 광고를 모은 책. 81년생인 내가 태어나기 전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다.

생각보다 더 촌스러운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는 더 세련된 부분도 있고 (의외로 후자가 더 많았다) 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 보고 부모님 갖다 드렸는데 재밌게 보실런지


27. 1일 20분 똑똑한 운동

역시 리디북스에서. 제목이 약간 낚시성인데, 마치 '이 책에 나온 운동만 하루에 20분씩 따라하시면 당신도 근육질!' 이런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갖고 있던 운동 상식중에 어떤게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지식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낚였지만 기대보다 더 맘에 드는 내용이라 기분 좋게 낚였던 책.


28. 생존체력 :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몸짱을 위해서가 아닌 그야말로 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책.

무엇보다 '몸짱'이란 것이 '일반적인 사회인'이 '하루에 한두시간씩' 투자할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실적인 느낌.

현재 따라하고 있다


29. 미녀와 야구

릴리 프랑키라는 배우겸 화가겸 작가가 쓴 수필집인데 (싸서 샀다), 음... 만화 음주가무 연구소를 봤을때의 느낌..?

이렇게 막가게 사는 인생도 있구나.. 하고.. 황당하지만 재밌게 봤다. 취향은 좀 탈 듯.


30. 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의 자서전. 이야기로서도 볼만했고, 중간중간 그 시절의 그림같은게 있어서 한번 보기 괜찮았다. 사실 싸길래 이 기회다 싶어서 샀음


31. 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인데 음... 잘 모르겠다 그냥 흥미로 볼만은 한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잘.


32. 컬트 오브 레고

다양하게 레고를 즐기는 방법들을 소개한 책. 그냥 레고가 좋다면 한번 볼 만 하다 정도? 추천까진 아님


33.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아내님이 갖고 있던 책을 봤다. 드문드문 조금씩 봐서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재밌게 봤음. 부담없이 보기 좋은 책


34. 온라인 게임을 지탱하는 기술

회사에 있길래 공부삼아 본 책. 대충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한번 훑을 수 있어 좋았고, 서버단의 구조를 알 수 있어서 그건 좋았다. 온라인게임 입문자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듯


35. 어떤 이의 악몽

호시 신이치의 책을 교보문고에서 많이 할인해서 팔길래 와장창 질러봤다.

쇼트쇼트 스토리라고 3~5페이지 정도의 초단편 소설들이 묶인 책들인데, 트위터 140자 소설 느낌도 나고 아이디어가 기발한 것이 아무튼 가볍게 읽기에 이만한게 없다. 각 책들의 개별 소감은 쓰지 않겠지만, 의외로 책을 묶은데에 어떤 테마가 있는지 책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달랐다. SF스러운 느낌 위주의 책도 있고 약간 괴담에 가까운 것도 있고 이런 방식.


36. 절대강좌! 유니티4

유니티를 좀 리서치하려고 읽은 책. 따라하기 위주의 강의인데, 직접 따라해보진 않았지만 유니티를 어떤 식으로 쓰는지 잘 알 수 있어서 괜찮았다.


37/38/39. 의뢰한 일, 안전카드, 희망의 결말

역시 호시 신이치


40.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일본의 유명한 니트족인 사람이 책으로 쓴 글인데, 솔직하게 '나는 일하는게 적성에 안맞는다 빈둥거리며 살고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용이 한심하냐 하면 딱히 그렇지 않고 한번 볼만함. 본인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 그걸 잘 정리해놓았는데, 나야 일이 그리 싫지는 않으니 동조까지는 아니지만 공감하는 부분은 많이 있었다.

최근 화두가 되는 공유 경제와도 많이 닿아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어쨌거나 늙어서 은퇴하면 누구든 니트족이 되니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리디북스 TTS 기능으로 출퇴근하며 들었다.


41. 민감한 동물

호시 신이치


42.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정치적인 책인데... 엄청나게 짧다. 게다가 E-Book으로는 엄청나게 싸다. 해서 한번 사서 읽어볼만한 내용.


43 /44. 최후의 지구인, 흉몽

호시 신이치


45. 해가 저문 이후

스티븐 킹의 단편집. 상당히 괜찮았다.. 나는 스티븐 킹은 역시 장편보다 단편이 좋다.

역시 리디북스에서 사서 TTS로 들었는데, 장르가 공포다보니 TTS로 들으면 맛이 잘 안느껴질까.. 하고 걱정했으나 그리 나쁘지 않았다.


46. 참견쟁이 신들

호시 신이치


47. GOTH

문득 생각나서 다시 읽어봤다. 다시 읽어도 기묘한 뒷맛이 있어 좋았다.


48.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역시 간만에 생각나서 다시. 사람이 사람에게 끌린다는건 뭘까. 같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49. 셰이더 프로그래밍 입문

그래픽스쪽 기초를 좀 다져볼려고 추천받아 읽은 책. 분량이 작아서 훑어보면 순식간이지만 그러기보다는 실제로 따라서 해보는게 좋은듯. 셰이더란게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로군, 하고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50. 마이국가

호시 신이치


51. 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리디북스에서 대폭 할인하길래 차덕으로서 한번 사봄.

저자 본인도 중고차 딜러면서 이렇게 까발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고차 시장의 수익 구조와 꽁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실용적으로도 도움되는 책이고, 다른 직업 세계를 엿보는 재미로도 나쁘지 않았다.

역시 TTS로 들었음


52.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 전략'이 부제인데... 여러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들을 모은 책이긴 하다.

그러나 그냥 재미로 읽을만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읽기는 힘든 책. 전략적으로 참고하기에는 이야기의 깊이가 얕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드는 얘기도 많다.


53. 도시형 수렵채집생활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에서 언급된 책이었는데 국내에도 출간되었다 해서 찾아본 책. 절판 상태였지만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구할 수 있었다.

마치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듯이 도시에서 집 없이 살아가는 법(말하자면 노숙)에 대해서 쓴 독특한 책인데, 그 자체로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거리가 있고.. 아무튼 재밌는 책이었다.


54. 카네기 인간 관계론

그냥 쿨타임이 돌아왔다 싶어서 다시 읽은 책. 가끔씩 이렇게 되새겨줘야 할만한 책들이 있다.


55.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특이하게도 시인이 운전의 즐거움에 대해서 쓴 책인데, 그냥 so so. 볼땐 나쁘진 않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건 없다


56.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하루키 수필집중 한권


57. 정신기생체

집에 있길래 호기심에 보게 된 책. SF인데, 좀 사변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러브크래프트를 먼저 읽고 봤으면 좀 느낌이 달랐으까 싶긴 하다. 독특한 경험이었지만, 딱 취향은 아니었다.


58. 완전한 수장룡의 날

그냥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소설. 말고는 왠지 딱히 평하기가 힘들다...

영화도 있는데 영화는 평이 영 안좋은듯.


59. 밤의 이야기꾼들

e-book이 실제 책에 비해 완전 싸길래 리디북스에서 사서 본 책

호러 소설인데, 이미 알려져있는 괴담들을 리얼하게 각색해서 액자 형식으로 넣었다.

각 이야기들도 괜찮았고,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큰 틀의 이야기도 연출이 좋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60. 음식 칼럼니스트 임동준의 '당신이 몰랐던 음식 이야기'

e-book 전용으로 나온 책인듯.

여성조선에 나온 내용을 편집한 것이라는데, 그냥 가볍게 읽기 괜찮다 정도.

유기농에 대해서,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환경을 위한다는 쪽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61. 이상한 놈들이 온다

퍼플카우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책. 내용은 많지 않지만, 대중의 종말에 대한 예견이 흥미로웠다.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것도 재밌는 일.


62. 체스 이야기 · 낯선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작가의 단편 두개를 묶은 책.

둘 다 흡입력이 굉장한 이야기였다. 특히 체스 이야기는 과연 이 이야기가 어디로 튀어나갈까 하는 호기심을 계속 끌고가는 이야기로서의 힘이 있었다.


63. 독고다이

소설가 이기호씨의 에세이 모음.

짤막한 글들이지만 발상의 엉뚱함과 유쾌함, 그리고 그 안에서 은근한 풍자 등이 독특한 맛을 내고 있어서, 즐거움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64.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셔터 아일랜드 작가의 단편. 영화 '더 드롭'의 원작이라고 되어있는데, 영화 개봉에 맞춰 일단 이 한편만 e-book으로 따로 출간한 모양. 이 단편이 포함된 단편집도 늦게 따로 출간된 것 같다.

내용이 짧아서 영화화하려면 각색을 많이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소셜은 그냥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한데, 개라는 장치를 통해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솜씨가 좋았다.


65. 춘정 문어발

음식을 소재로 한 연애담 단편집? 정도의 느낌인데.. .귀여운 표지에 속았다!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귀엽고 간질간질한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실제 내용은 대부분 결혼 후, 혹은 결혼 적령기를 지난 나이대의 남녀들이 주인공인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긴 하지만 또 나름 독특한 맛이 있어서 재밋었다. 왠지 연애와 결혼을 어느정도 겪어본 뒤에 (=환상이 사라진 뒤에?)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듯한 책.


66.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특이하게도 경영학적인 케이스들을 먼저 든 뒤 거기에서 인생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독특한 전개방식이 흥미로웠고.. 귀담아 들을 부분도 꽤 있었던 책.


67. 작은 차 예찬

제목 그대로인 책. 작은 차의 미학과 실용성을 이야기하고, 또 과거/현재에 있던 멋진 작은 차들을 소개한다.

차덕으로서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책. 큰 차로 바꾸고 싶은 욕심이 든다면 한번 보는 것도 마음을 다잡는데 (& 돈을 아끼는데) 도움이 될지도...


68.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일본 여 작가 4명이 유럽 시골로 식도락 여행을 다녀와서 쓴 단편소설을 엮은 책.

아무래도 서로 다른 작가의 콜라보다보니 이야기에 따라 취향이 많이 갈릴 수밖에 없는데, 역시나. 4편중 2개는 상당히 괜찮았고, 하나는 so so. 하나는 그저 그랬다.


69. 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 트위터에서 여기에 실린 소설 '언덕에, 두 도시'에 대한 내용을 보고 꼭 읽고 싶어져서 찾아봤는데, 품절이라.. 결국 중고서적에서 구했다.

언덕에, 두 도시는 기대한 것 만큼 강렬한 소설이었고. 영화화도 됐던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도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단순한 호러 소설이라기 보다는 (러브크래프트적으로?)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존재에 대한 공포와 경외심이 드러나있는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작품이 그랬던건 아니지만)


70.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해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책.

픽업 아티스트 어쩌고 하는 등신같은 책들보다야..

결혼한 부부에게 더 필요한 책인 것 같다.


71. 메이드 인 공장

소설가 김중혁씨가 공장들을 '구경'하고 쓴 에세이. 그야말로 탐방기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각 공장들의 형태와 특징에 대한 세세한 묘사같은걸 기대했으면 실망할지도.. 작가 본인은 공장 '산책기'라고 부르고 있다.

적당한 호기심 충족도 되면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살아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72.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일본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쓴 음식에 대한 수필집. 음식 혹은 재료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나씩을 쓰는 구성.

특이한게 이 작가는 어렸을때 엄청나게 편식을 하다가 서른살 너머서를 기점으로 갑자기 모든 음식에 대한 도전욕구로 똘똘 뭉치게 된 사람이라, 대개는 이 음식은 싫어했는데 어떤 어떤 계기를 거쳐서 그 진가를 알게 됐다. 하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이게 나름 독특한 맛이 있어서, 원래부터 좋아했다는 것보다 그 좋아함에 대한 것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 재밌게 봤다.


73.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카페에서 가볍게 볼 책이 필요해서 들고간 하루키 수필집. 이럴때 정말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렇게 심각하지도, 어렵지도, 또 마냥 가볍지도 않은 것이 딱 적당하다.


74. 누워서 읽는 퍼즐북

한빛미디어에서 파격 세일을 하길래 이런 책도 간만이군 싶어서 산 책. 어렸을 때는 많이 읽었는데.

말 그대로 퍼즐과 해석에 대한 책인데,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퍼즐/퀴즈 종류의 책 치고는 저자가 자기 자신을 상당히 많이 드러내는 편이다.

나는 좀 너무 말이 많은데? 싶은 느낌이긴 했다. 특히 교묘하게 독자를 속이는 종류의 퍼즐 해설에서 우리 사회에도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려는 무리들이.. 이런식으로 설교조를 늘어놓는건 좀 너무 오버가 아닌가 싶은 느낌.

그래도 전체적으로 퍼즐의 난이도 선정이 적절해서, 정말 한번에 딱 알거나 도전도 못하고 포기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많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75. 놀이의 품격

펀샵에서 눈여겨봤던 책이라 도서정가제 전에 한번 사봤는데, 음 이걸 뭐라 해야될까..

보그의 중년 아저씨판? 한마디로 멋지게 인생을 즐기는 법 이런거에 대한 책인데 허세기가 꽤 있긴 했다.

그래도 뭐 새겨볼만한 책이 없진 않다 싶어서 책장에 남겨두기로. 나중에 제대로 중년이 되면 다시 한번 볼까 싶다.


76. 카 북

차덕으로서 눈여겨봤던 책인데 도서정가제 직전 반값에 살 기회가 생겨서 구입.

예쁜 옛날 차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내용 하나 하나를 정독하기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대충 훑어가며 관심있는 부분만 자세히 읽었음. 차덕이라면 볼만한 책. 아니라면 비추


77. 악몽

호러 단편집. 표지에 끌려서 샀는데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다.


78. 다윗과 골리앗

믿고 보는 말콤 글래드웰.

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x가 y할수록 좋다 (돈이 많을수록 좋다, 한반에 학생이 적을수록 좋다 등등)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y할수록 나빠지는 시점이 온다는 것. 새겨들을 구석이 많았다.


79. 엄지 연인

헐 정말 반전 없이 이게 끝이야? 싶었던 소설... 지금의 나에겐 허세력이 너무 강하다...


80.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자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 더 가까울듯한 그런 소재로 묶인 하루키의 단편집. 기대보다 더 괜찮았다.

Posted by 백승민
2013년도 마찬가지로!

1.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요리를 취미로 하게 된 2012년을 기념하야 2013년의 첫 책은 음식 얘기로...

음식에 대한 글인데, 작가분이 전직 기자이신 요리사셔서 그런지 글이 정말 맛깔나게 쓰여져서 재밌었다.


2. 양념은 약이다

회사의 윤종호 팀장님께서 싸게 파시길래 업어온 책. 식재료도 직접 사야 되고 요리도 하다보니 먹을거에 관심이 좀 많아져서...

제대로 만든 것과 공장에서 저가형으로 양산된 양념은 맛만 비슷하고 사실은 전혀 다른 물질이라는게 핵심.

좀 더 제대로 된걸 먹어볼까 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3. 허형만의 커피스쿨

작년에 네스프레소 샀을 때 집에 (아내님 소유의) 책이 있길래 한번 볼까 하고 봤는데.. 중간에 한번 중지했다가 이어서 봤다.

내용이 좀 무거워서 가볍게 즐기려는 사람에게 그리 잘 맞는 책은 아니었던듯.


4. 그 남자의 자동차

자동차 블로그 조이라이드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 블로그처럼 좀 객관적이지 못한 내용도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그래서 재밌는거였을지도?

현기차 타는 사람은 안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지도...


5. 시미가의 붕괴

인터파크에서 완전 헐갚에 떨이하길래 한번 사본 책. 어차피 단편집은 슥슥 쉽게 읽으니 밑져야 본전이라 치고.

근데 확실히 인기 없을 법 했다.. 엄청나게 재미 없는건 아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스타일.

표지에서는 추리물인 척 했는데 추리물이라 하기도 좀 뭣하고.. 장르 풍자적이랄까 우화적이랄까 그런 독특한 내용이 많았음.

이 책 보기 전까지는 모바일 게임인 퍼즐&드래곤 하느라 책을 거의 못봤는데 이제 접었으니 다시 좀 독서량이 늘어날 듯.


6. 낙하하는 저녁

간만에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과 마찬가지로 좀 기묘한 관계에 대한 얘기였는데.. 음 뭐랄까 꼭 연애 관계가 상식적인 관계만 있는건 아니다? 그런 느낌이랄까. 보는동안엔 흥미로웠는데 보고 나니 딱히 남는 건 없는듯한. 적고보니 걍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이네.

그래도 가끔씩 심심풀이로 손에 잡게 되는 이 은근한 마력.


7. 7인의 집행관

김보영님의 첫 장편. 정말 간만에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봤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면서 내가 기대했던게 이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각종 장르를 포괄한다는 면도 인상적이고.

다만 이야기에 모호하게 느껴진 부분이 많아서 (처음 읽어서 그런 부분도 있고 근본적인 모호함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볼 생각.


8. 대답은 필요없어

조용한 카페에서 기분 전환삼아 읽을 생각으로 책장에서 다시 뽑아들고간 책. 내용이 무겁지 않고 단편집이다보니 읽기도 쉬워서 종종 보게 된다. (지금이 세번째인가)

아무튼 다시 봐도 좋았음. 추리물이라 적당히 이야기에 긴장감을 끌어가면서도 추리 자체보다는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면이 미미여사님 다워서 좋았다.


9.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이거 읽은지 좀 됐는데 왜 목록에 없지...? -_-a

아무튼 이미 아는 부분도 있고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개념 잡기에 괜찮았다


10.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11번가에서 반값 할인 이벤트때 산 에쿠니 가오리 수필. 그냥그냥.. 언제나처럼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별로 남는건 없다

예상하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단편에는 후한 편이라... 사버렸음.


11. 마리아비틀

이사카 코타로 소설. 아무 생각 없이 헌책방에서 주워왔는데 그래스호퍼랑 연결되는 세계관. 그래스호퍼를 보고 바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안보고 본 것 보다야 나으니...

인물들이 개성있어서 좋았지만 음... 조금 길었다 싶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흥미롭게 봤음.


12. 불안한 동화

역시 헌책방에서 건져온 온다리쿠. 결말도 깔끔한 편이고 보는 내내 흥미도 잃지 않아 심심풀이로 보기 괜찮았다.


13. 소울푸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울푸드에 대해 쓴 짧은 글을 모은 책인데..

아주 진솔하니 괜찮은 글도 있고 너무 허세력이 넘치는 글도 있고 그랬다.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았음


14. 스텝파더스텝

부담없이 쉬면서 읽는 용도로 작정하고 다시 읽은 책. 다시 봐도 좋았음.


15. 미각의 지배

광고 보고 산 책인데 반쯤 지뢰였다 -ㅠ-; 작가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아는 잡지식들만 토해내서... 중간부터는 그냥 대충대충 훑어보고 말았다.


16.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소설 중 처음 본거였는데 (그리고 이것 이후로는 대체로 실망)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알라딘 헌책방에서 업어왔다.

다시 보니... 여전히 나쁘지 않다. 근데 결말에 납득이 가려면 주인공들이 소외되고 외롭다는거에 감정 이입이 가야 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_=;; 걍 다 그렇게 사는거지 뭐 그정도로 특별히 외로운건가~ 이런 느낌이라 좀 기분이 묘하긴 했다.


17. 티핑 포인트

믿고 보는 말콤 글래드웰.

근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요즘 책처럼 흡입력이 있지는 않았다.. 갈수록 성장하는 타입인듯.

그래도 언제나처럼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면서, 배울 점도 많아서 괜찮았다.


18. 플랫랜더

SF+추리물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소설. 중요한 점은 이 SF+추리물이라는게 범인이 권총 쏘던걸 레이저총으로 바꾼 그런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엮었다는 것...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건 장기이식이나 우주 진출이 일반화된 세계에서의 사회, 문화, 인권, 법 등등을 정말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그런 디테일들의 전달을 위해서인지 전개가 느리다는 점? 그래서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런 디테일을 즐기면서 보는게 이 책을 보는 방법이구나 하고 깨닫고 나니 괜찮았다.

다만 인물들의 대화 행간에 숨겨진 의미같은게 잘 안읽히는 때가 많았는데... (사실 서양권 소설을 읽을 때 종종 느끼곤 한다) 이게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구조가 많이 다른 언어를 번역하면서 오는 한계인지... 잘 모르겠다.


19. 불연속세계

괴담과 추리의 조화랄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추리해서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온다리크만의 특유한 장르인듯... 물론 '에게 겨우 그런거였어?' 싶은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다.


20. 수학의 밀레니엄 문제들 7

으잉 이것도 본지 꽤 됐는데 왜 목록에 없지...

아무튼 저자분께서 어려운 문제들을 쉽게 설명하느라 고생하는게 보여서 재밌었다. 특히 마지막 몇몇 난해한 것들은 '이건 도저히 알아듣게 설명할 수는 없고... 대충 비유만 해줄게 이런 느낌이다 정도만 이해해봐..' 수준까지 가서 더 웃겼음.


21. 침대

회사 동료분께 빌려서 읽은 책. 침대에서 몇십년동안 나오지 않은 (그래서 말도 안되게 뚱뚱한) 형을 둔 동생의 이야기였는데... 보는 중에는 흥미로웠지만 '그래서 대체 왜?'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지 않은건 좀 아쉽긴 했다. 가볍게 보기엔 괜찮은듯.

이 책을 보는 중에 불독맨션 콘서트를 갔는데 거기서도 신곡 침대라는 노래가 나와서 재밌었다. 가사와 책 내용은 딴판이지만.


22. 위로의 레시피

중고서점에서 스노우캣이 삽화를 맡았길래 흥미로워서 집어온 책. 각종 음식에 대한 추억을 짤막하게 적은 에세이 모음이었는데 삽화도 좋고 내용도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챕터에서는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 소설처럼 되어버려서 좀 ??? 싶은 부분은 있었음.


23. 황제펭귄과 함께한 300일

다큐 남극의 눈물을 찍은 팀에서 황제펭귄에 대한 사진을 엮은 책. 사진집이라기 보다는 황제펭귄의 생태에 대해 쓴 글인데... 자세히 기술했다기 보다는 좀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한게 특징. 내용이 많지는 않아서 가볍게 볼만하다.

정말 고생고생하면서 알을 낳고 아이를 키우는게 좀 짠한 구석이 있었다.


24. 도중하차

너무 열심히 일만 하다가 공황장애에 빠져서 일을 쉬게 된 아버지가 자기 얘기를 쓴 것.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극복해나간다는 얘기인데...

뭔가 만화처럼 일도 쉬고 여행했더니 기적같이 뾰로롱 나았어요~ 이런 얘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25. 어둠의 속도

SF 전문 번역가(?) 이신 처형께서 번역하신 책이라 막연히 SF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으잉 이게 무슨 내용이지? 갈피를 잡기까지 한참 걸렸다. 자폐증에 걸린 주인공이 1인칭 시점에서 기술하는 소설이라 처음에는 낯설고, 책장 넘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점점 주인공이 친숙하게, 편하게 느껴지고 책장도 잘 넘어가는게 신기했던 소설.


26.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이 읽고 싶구만'싶어서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든 소설. 원했던 역할을 충실히 해줌.


27. 빅머니

소재나 전개는 재밌긴 한데.. 결국 이시다 이라의 한계점이 드러났던 소설.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고조될 수 있는 클라이막스였을텐데 그냥 스무스~ 하게 넘어가버린다. 아무래도 잔잔한 내용에 잘 맞는 작가인듯.


28. 김박사는 누구인가?

작가에 대해 아는 바 없이 잡지에 책 소개된 걸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산 책. 단편집인데, 뭐라고 해야되나... 사회를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씁쓸한 느낌들을 녹여낸 느낌이랄까. 좀 아련한 느낌도 들고... 아무튼 괜찮았다.

차덕이라 그런지 후진 안되는 프라이드가 나오는 '밀 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표제작 김박사는 누구인가도 재밌었고.


29. 윤광준의 생활 명품 산책

헌책방에서 건진 책. 명품이란게 정말 일반으로 말하는 '명품'이 아니라, 생활에서 쓰는 물건인데 이거 참 기가 차게 잘 만들어서 두고두고 쓸만하다. 이런 물건들을 모아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 재밌었다.


30. 5학년 3반 료타 선생님

헌책방에서 산 이시다 이라의 소설. 상상과는 좀 다르게 어설픈 부분도 많은 선생님의 이야기였는데... 그만큼 학교라는 시스템에서의 한계 같은것도 리얼하게 표현되는게 좀 인상적이었다. 재미는 so so.


31. 허리세운 유인원

진화에 관한 최신 이론을 소개한 책인데... 비전공자가 보기에는 너무 구성이 어려운 느낌. 내용 자체의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은건 아닌 것 같은데 저자가 연구자라서 그런지 일반인도 쉽게 보게 표현하는데 노하우가 없는 느낌이었다. 어찌 어찌 다 보긴 했지만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32. 히토리 시즈카

시놉시스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선택한 책. 한 인물에 대한 5+1편의 연작 소설인데..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거의 감추고 사건을 파헤치면서 간접적으로 인물을 조금씩 드러내는게 재밌었다.


3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목을 보고는 그닥 땡기진 않았는데 (하루키니까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하루키 몇몇 최근 소설들이 크게 맘에 들지 않았는데 간만에 재밌게 봐서 만족. 다만 조금 급하게 끝난 느낌이 조금 나기도 했다.


34.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은근히 팬이었던 곽재식님의 단편집.

평범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점점 엉뚱하게 되어가는 점이라던가, 그러면서도 뭔가 현실성과 닿아있는 끈을 놓지 않는다던가, 그 와중에 또 풍자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 등 곽재식님표 소설만의 맛이 느껴저서 좋았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최악의 레이싱'


35. 내 식탁 위의 책들

각종 문학 작품에 나오는 음식들을 탐구한 책... 인데. 가볍게 읽히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어 좋았다.

다만 내가 읽은 고전문학이 별로 없다보니 내가 본 작품들이 거의 없긴 했는데... 그래서 새로운 문학 작품을 옅볼수라도 있어서 좋았던 면도.


36. 우리 집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알라딘 중고 서적에서 믿고 사오는 온다리쿠...

약간 으스스한 느낌의 연작 소설이었는데.. 으스스한 내용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것이 오츠이치가 연상되기도 했다.


37.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예전에 보긴 했던건데 2권을 보기 위해 다시 봤다.

다시 봐도 재밌었음


38.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사놓은지 꽤 됐는데 1권을 다시 보느라 이제서야.

1권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좀 작은 이야기들이었지만, 여전히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1권처럼 복선으로 깔아놓은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맞아 들어가는 재미가 여전히 있어서 좋았음.


39/40.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상/하)

스티븐 킹의 단편집. 일단 단편집에는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긴 하지만, 아무튼 대체로 재밌었다.

스티븐 킹은 이야기 전개에 비해 심리 묘사에 꽤 분량 할애를 많이 하다보니 장편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단편들은 호흡이 딱 적당해서 좋았음.


41/42. 영혼의 심판 (상/하)

대표님께서 재밌다고 빌려주신 소설. 장르는... 추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우려나?

여러명의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각각 따로 시작한 이야기가 서서히 엮이면서 맞아 들어가는 구조가 재밌었다.

긴장감도 꾸준히 잘 이어갔고, 결말도 흥미로웠고... 재밌게 본 소설.


43. 쿡쿡

누들로드를 만든 PD가 프렌치 요리 학교인 르 코르동 블뢰의 영국점(?)에 들어가서 졸업할 때 까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것.

요리 학원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를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다만 처음에 들어가서 고생할 때 까지는 이야기의 밀도도 높고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은데, 중급반 이후부터는 왠지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느낌이 아쉬웠다. (슬럼프 빠진 얘기는 나오는데 슬럼프에서 탈출한 애기가 안나오고 어느새 고급반에 올라가 있다던가..)


44. 달의 뒷면

역시 중고서점의 보증수표 온다 리쿠.

처음에는 온다리쿠 특유의 추리물? (=일상 속에 일어나는 기현상의 원인을 밝혀내는?)인가 했는데 보다보니 판타지로 빠져서... 그래도 전개까지는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결말이 조금 시시했다는 느낌은 들었다.


45.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보고싶었지만 못본 사진전인데 책으로도 있길래.

마침 발레를 즐겁게 보고 있던 요즘이라 더 좋았다. 가장 뒤에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에 대해 정리해놓은 것도 좋았고.

다만 한국판에서는 카피라이터를 고용해서 제목을 붙였는데, 지나치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느낌이라 나는 원제의 간결함이 더 좋았다.


46. 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보고 싶던 책인데 드디어 실물 책으로 나와서 지름.

그런데... 기대보다는 조금 별로라고 봐야겠다. 내가 원조 버전 페르시아의 왕자를 그리 재밌게 하지 못해서인가?

책으로 출간하려고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 정말 그 당시의 일기를 출간한 것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열렬한 팬이라면 꽤 훌륭한 선물이겠지만 뭔가 개발에 대한 것을 배우려는 용도로는 잘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47.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싸길래 사서 본 책.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추리소설이었고 그 이상은 없었다.

아쉬운건 트릭 자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일반적인 것이었지만 그걸 다른 트릭으로 다시 감춤으로서 좀 더 재미를 주려는.. 형태였는데, 그 다시 감추기 위한 이중 트릭이 너무 작위적이라... 알고 나서 에이 겨우 이런거였어? 싶었다.


4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어떻게 e-book을 무료로 살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보게 됐다.

뒷표지에도 있지만 딱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대책없이 긍정적인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지만 잘 풀린다는...

현재의 이야기만이었으면 조금 아쉬웠을텐데, 더 요절복통인 과거 얘기도 병렬 진행되서 재밌게 봤다.


49. 딜리버링 해피니스

쇼핑몰 재포스의 CEO가 쓴 책. 음.. 뭔가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책장이 잘 넘어가지도 않아서 꽤 오래 봤다. 책 자체는 괜찮은데 나에게 잘 안맞나? 싶기도 하고. 뭐라 평가하기 좀 힘들다.


50. 바나나 키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니, 종이책을 주로 보더라도 가볍게 병행해서 볼만한 e-book 하나쯤 있는게 괜찮구나 싶어서 예전에 봐둔 책을 샀다. (일부러 종이책으로 소장하지 못해도 아쉽지는 않을법한 책으로 샀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음식에 대한 에세이를 쓴 것인데, 음... 그냥 슥슥 보긴 편했는데 별로 남는 얘기는 없는듯.


5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협상에 관한 책.

원하는 것이 있어서 사봤는데, 이미 전략을 정한 상태에서 잘못하는게 없나 검토용으로 산 것이지만... 아무튼 잘 풀렸다.

한번 볼만한 책이라 생각되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에는 잘 안맞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긴 했다.



51 권이면 생각보다 많이 봤네! 한권만 더 봤으면 일주일에 한 권 꼴인데 조금 아쉽긴 하다.

돌아보니 괜찮은 책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짱이었다! 싶은 책은 안보이는 한해였던 것 같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2. 10. 2. 07:56
올해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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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로 먹고살기 - 제목처럼 문화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국내 문화산업의 현재를 짚어보고 정책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책. 현재 대부분의 국내 문화산업이 자생력이 없다는 진단이라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자생력 있는 게임까지 정부가 나서서 죽이려는 현실이 참..
2. 초키 - 거창하다면 거창한 소재지만 너무 크지 않게, 가족 중심으로 풀어나간 점이 인상깊었다. 엔딩도 맘에 들었고... 오직 맘에 들지 않았던 건 표지그림 뿐! 좀 더 재기발랄하게 풀어도 좋지 않았을까 
3. 잠들지 않는 진주 -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시다 이라의 이름만 보고 구매. 약간 막장드라마스러운 스토리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게 풀어나간 점이 좋았음. 여자는 다이아몬드같은 타입과 진주같은 타입이 있다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4. 원더월드 : 그린북 - 동화를 모티브로 새로 썼다는 컨셉이 좋았다. 기획력의 승리? 아주 좋은 작품도 있었고 이건 뭐지 싶은것도 있었다.
5. 광고천재 이제석 - 이런 천재를 국내 광고업계는 못알아주고~ 같은 식으로 많이 돌던 포스팅의 주인공. 내용이 깊이있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칸 광고제같은데서 본 작품들도 많아서 재밌었다.
6. 원더월드 : 레드북 - 역시나 괜찮긴 했는데.. 원작 비틀기에 묘미가 있는 것도 많다보니 원작 동화를 잘 몰라서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었던듯
7. 건강독설 - 작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몸이 쓰다가 고장나면 고치는 그런 기계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에 영향을 받는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마침 위메프에서 팔길래 샀다) 단 방향을 잡는데는 좋지만 깊이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다
8. 가면의 고백 - 예전에 뭔 책을 샀더니 딸려온 책이라 의도하지 않게 보게 됐는데... 나름 독특한 경험의 독서였다. 
9. 브라더 문, 시스터 선 - 도서관에서 후다닥 읽을 목적으로 집어든 온다리쿠의 얇은 책. 대단히 재밌었다고 하긴 힘들지만 구성이 신선하고, 아련한 느낌이 있었다 
10. 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 미미여사님의 다양한 작풍 중 약간 느슨~ 하지만 따땃한 추리물 노선. 걍 편하게 읽을만했다
11.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서 한번. 때가 때인지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읽었다
12. 어둠의 저편 - 처음 봤을때는 무척 이상한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다시봐도 여전했다. 그래도 예전처러 '하루키답지 않은데!'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3. 브랜딩 불변의 법칙 - 여러가지로 생각할게 많았던 책. 이런 종류의 책의 패턴인 '내용은 많은데 요점은 하나'라는 구성은 그대로였지만 글쏨씨가 좋아서 몇몇 책처럼 (넛지라던가 넛지라던가) 지루하진 않았다. 게임쪽에 대입해서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직 답은 잘 모르겠다.
14. 초콜릿 코스모스 -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여친님께 빌려드린걸 다시 받아서 단숨에 읽어버림. 뭔가 천재가 등장하는 스포츠만화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다시 읽어도 설레게 하는 부분이 있는 소설이다. 
15. 거침없이 제주이민 - 요즘 좀 관심있던 주제라... 그치만 역시 서울에서만 살던 (게다가 나처럼 인간 관계를 넓히는데 신중한) 사람이 제주도 건너가서 사는건 쉬운 일은 아니겠더라 싶었다. 아이들에게는 좋을 것 같긴 한데... 그냥 나중에 1년 정도면 살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16. 행복코드 - 독후감 모음이라는 재밌는 형식. 그 와중에 중구난방이 아니라 주제가 엮여있어서 재밌게 봤다
17. 블루타워 - 하드한 설정의 SF...! 인 척 하다가 일본소설답게 가볍고 말랑말랑하게 엔딩. 비장한 진행에 비해 결말이 너무 날림 아닌가 싶긴 하네요
18/19. 악의 교전 상/하 - 시작때는 데스노트같은 느낌이었는데 나중에는 은과금에 나오는 빌딩 전투 느낌.. 아카기가 살인마가 됐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슬금슬금 조이는 초반에 비해 후반에 너무 폭주한 느낌은 듬.
20. 코드북 - 뭐 익사이팅한 책 없을까! 하고 책장을 보다가 코드북을 골랐다. 이게 세번째. 다시 봐도 정말 쉴틈없이 재밌었다
21. 천사같은 돈, 악마같은 돈 -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수기. 만화가의 팬이라서 봤지만... 아무래도 만화에 비해 좀 약했다.
22.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수필인가 하고 봤더니 정말 잡문집. 그러나 나름대로 좋았고, 즐겁게 봤다.
23.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 '두명 이상의 등장인물이 서로를 의심하면서 속을 캐내는 음흉한 안락의자 탐정물'.. 바로 온다리쿠의 전매특허 장르. 이 장르의 이전 작품들이 그렇듯이 그냥 볼만했다.
24. 부드러운 양배추 - 에쿠니 가오리의 음식에 관한 에세이 모음. 맘에 들어서 구입 예정
25. 위대한 게임의 탄생 - 회사에 있어서 갖다 읽어봤는데... 뭐 그냥그냥. 10년 전쯤에 봤으면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26. 낙타의 코 - 예전에 인터파크에선가 헐값에 팔길래 생각 없이 사놨다가 이제서야 본건데. 그냥 동물 생태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유명한 생태학자의 자서전이었다. 동물에 대한 얘기는 기대보다 적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27. 하루키 일상의 여백 -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건진 하루키 수필집. 의외로 하루키 책 중에도 절판되서 더 이상 안나오는게 많은 모양이다, 아무튼 내용은 좋았음
28. 인간생태보고서 -  헌책방에서 건진 보물같은 책. 인간을 생물학, 생태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인데 다른 동물과 비교하는 내용2에서 동물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많이 나와 더 재밌었다.

29. 4teen - 후속인 6teen을 산 김에 다시 읽음. 다시 봐도 좋았다

30. 6teen - 4teen에 나온 녀석들의 2년 뒤 이야기. 여전히 유쾌한 녀석들이라 즐겁게 봤다. 다만 너무 신 캐릭터를 무분별하게 등장시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음

31. 굿바이, 스바루 - 귀농기라는 컨셉이 재밌어서 사봤는데 기대보다 더 즐거웠다. 글쓴이가 위트가 있음!

32.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간만에 하루키가 읽고 싶어져서 책장에서 꺼내 다시.

33. 카네기 인간 관계론 - 강추받아서 읽은 책인데 깨달음을 많이 주는 책이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한번 봐야된다 싶은.

34. 빛의 제국 - 처음에 참 좋게 본 책이었는데... 간만에 봤는데 여전히 괜찮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이제는 후속작 (민들레 공책, 엔드 게임)이 너무 suck이라는걸 알아버려서일지도

35. 진화 신화 - 간만에 김보영님 단편집 다시보기. 다시 봐도 좋았다. 현실을 비튼 설정으로 오히려 현실을 다시 보게 해주는... 아아 이게 바로 SF만의 묘미지

36. 멀리 가는 이야기 - 다른 단편도 좋았지만 특히 '미래로 가는 사람들'이 스케일이 너무 커서, 다시 봤을 때 맛이 더 느껴지는 듯 하여 좋았다

37. 지하도의 비 - 미미 여사님 단편집.. 헌책방에서 건진건데. 아무래도 미미 여사님은 빡 작정하고 쓰는 장편이 더 좋다. 단편이 시작은 흥미롭지만 시시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듯.

38. 금지된 낙원 - 역시 헌책방에서 건진 온다 리쿠. 후반부와 결말이 조금 아쉬웠지만 중반부까지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괜찮았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결말을 기대하고 보기 보다는 결말까지 가는 과정을 즐기는게 더 나은 듯.

39.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 - 처형네서 빌려온건데... 2권 중간까지 보다가 취향이 아닌 듯 하여 중단. 어째 서양 소설은 좀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아닌 경우도 많지만) 이 책은 그 정도가 좀 심했다.

40. 암흑 동화 - 간만에 좀 음산한게 보고 싶어서 다시. 그 악몽같은 상상력의 임팩트는 여전했지만 그 외에는... 처음 볼 때보다 못하게 느껴졌다.

41. 렉싱턴의 유령 - 그냥 하루키가 보고 싶어져서 부담없이. 다시 봐도 최고 작품은 토니 타키타니. 영화로도 다시 봐야지

42. 자물쇠가 잠긴 방 - 간단명료한 밀실 트릭물 단편만 4개를 모았다는 컨셉에 혹해서 사게 된 책. 보니까 예전에 캐릭터가 좋아서 좋게 봤던 '유리 망치'와 같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소설이었다. 트릭은... 트릭 중심의 전개라 명료해서 좋았지만 그만큼 트릭을 알고 난 뒤에는 약간 맥빠지는 면도 있었다.

43.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하루키의 수필집. 딱 기대한 만큼이었다

44. 음식 잡학 사전 - 좋아하는 음식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의 참고문헌에서 발견해서 사서 본 책. 과연 오무라이스 잼잼 작가분이 많이 참고하셨구나 하는건 느껴졌음. 그야말로 잡학 쌓기 딱 좋고 재밌었다

45. 두근두근 자동차 톡 - 탑기어 편집장이신 분이 쓰신 자동차 관련 책. 차덕들은 좋아하겠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좀 딱딱해서 재미 없을듯? 난 재밌게 봤음

46.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 SF답게 큰 스케일의 발상과 전개가 인상적이었지만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은 좀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이 약간 아쉽기도 했다. 그게 안좋다기 보다는 초반을 읽으면서 기대한 것과 좀 달랐다고나 할까. 그래도 2012년의 마무리로 손색 없는 소설이었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1. 11. 26. 22:58
작년과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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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 1달러로 먹고 살기 - 읽기 편한 만큼 체험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
2. 크림슨의 미궁 - 잘 만들어진 오락물. 비슷한 소재의 헝거게임과 비교해보면 난 역시 일본작가 취향인가 하는 생각이..
3. 이야기 파라독스 - 어렸을때 봤던 것 보다는 확실히 이해의 깊이가 더해져서 흡족.
4. Programming Lua - 프로그래밍 공부가 얼마만인지. 물론 책 보고 공부한 것과 진짜 짜보면서 내걸로 만드는건 천지차이지만
5.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혼의 승부 - 대단한 열정이네요 스피라 잘 되면 좋겠슴다
6. Golf Generation - 걍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지만 음.
7. 계단의 집 - 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청소년 대상이라 그런지.. 너무 작위적인 진행이 별로였음
8. slide:ology - 빈 ppt를 두고 느꼈던 막막함에 대한 해답
9.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후편인 '결혼해도 괜찮아'부터 읽었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많이 달라서 놀랐다. 신비주의적인 면이 많이 있는건 나와 잘 안맞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음.
10. A MAN WITH A SUIT - GQ 3월호 부록으로 나온 단편 소설집. 박민규씨 때문에 샀는데 음.. 뭐 전체적인 퀄리티는 so so. 엥 이 결말은 뭥미 하는게 좀 많긴 했지만.. 아무튼 이런 시도 자체는 높이 살만한듯
11. 4teen -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좋았다. 얼마 전에 본 Level E의 초딩들 모습으로 상상하면서 봤다.
12. 면장선거 - 걍 새로운 소설인 줄 알았더니 이라부 시리즈였네. 여전히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좀 아쉬웠고, 문고본이라 들고다니며 읽기 편한건 좋았다. 
13.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 간만에 도서관. 마지막에 갑자기 너무 진지해져서 좀 그랬지만 그 와중에도 계층과 계급에 대한 부분은 괜찮았다.
14. 고령화 가족 - 나이를 먹는다고 인생이 끝나는건 아니구나. 하고 새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15.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평이해 보이지만 저마다 속에는 다른 고민거리를 갖고 살아가는 학창시절 얘기. 제목을 참 절묘하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16/17. 가모우 저택 사건 - 시간 이동, 가상 역사, 미스테리.. 어느쪽이던 장르 자체로서 보면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미미여사님 작품답게 가슴을 짠하게 울리는 구석이 있는 작품이었다 
18. 홀로 남겨져 - 역시 미미여사님 작품.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딱 내 취향은 아니었다 
19.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 - 내용이 나쁘진 않은데 자회사(자생한방병원)의 홍보같은 내용이 너무 많은게 흠 
20. 굿바이 허리통증 - 자세 교정에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 효능은 현재 시험중 
21. 토탈 호러 - 몇번을 다시 봐도 식상하지 않은 이 참신함
22. 용은 잠들다 - 최종 챕터까지 이야기의 핵심을 알기 힘들었던 산만한 전개가 단점... 이게 미미 여사님 스타일중 하나기도 하지만 여기선 좀 별로였다
23. 남극의 셰프 - 영화를 재밌게 봐서 원작도 봤는데 생각보다 각색이 많이 된 편이었다. 애초에 소설이 아니라 남극 수기이니.. 
24.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게 대체 뭔 소설이지...? 하고 거의 종반까지 소설의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던 묘한 경험. 나쁘진 않았지만 나랑은 잘 감성이 안맞는 느낌 
25.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재밌다! 재밌다! 나 이사람 팬할래 으허헝.. 아웃라이어처럼 여전히 예리한 통찰이 돋보임
26. Multiverse - 에스콰이어 부록 SF단편집. 곽재식씨의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공대생이라 그런가 이런 얘기가 좋다
27. 코끼리와 귀울음 - 온다 리쿠의 아기자기함이 잘 느껴지는 추리물. 아무래도 이런 안락의자 탐정물이 꽤 취향인 것 같다
28/29. 댄스 댄스 댄스 -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됐던 책. 지금이 4번째 보는건가.. 볼때마다 새롭고 좋다. 게다가 이 책에는 명언이 너무 많이 나온다...
30. 스님의 주례사 - 프로포즈 소식을 듣고 선호씨께서 선물해주신 책. 너무 이상적이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말씀이 많아서 간간히 보고 새겨둘만 한듯
31. 야시 - 표지그림이 너무 괴이해서 관심이 안가던 책이었는데 어디선가 좋은 평을 보고 선택. 두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만화 '충사'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이면서도 쓸쓸한 내용이었다. 
32. 9마일은 너무 멀다 -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작가가 감명깊게 본 안락의자 탐정소설의 명작이라길래 사본 단편집. 표제작 외에는 그다지 안락의자 탐정물의 묘미를 크게 느끼긴 힘들었다.
33.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재밌게 봤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작가라서 봤는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일종의 회고록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34. GOTH - 오츠이치 이 작가는 정말... 아...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대단하다

ing. 위대한 과학 에세이
ing. 우울과 몽상
ing. 인권은 정치적이다
ing. 언더 더 돔 
ing.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ing. 넛지
읽다가 중지하는 책이 많아져서 큰일났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