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많이 늦었습니다.

(티켓 로그는 포기했습니다 정리를 한번 안하기 시작했더니 자료와 기억 유실이 너무 심해서.. ㅠ)


올해부터는 타임라인 방식으로, 오래된걸 아래로 내리고 최신걸 위로 올리기로.


82.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하길래 본 책.

평범한 할머니가 스파이가 된다는 황당 설정인데에 반해, 전개는 코믹하기보다는 의외로 좀 진지하기도 했다. 어딘가 좀 얼빠진 캐릭터가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쉬운 건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이 없이 스무스하게 결말로 넘어간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81. 죽는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가 사망 전 투병하던 시절에 쓴 수필.

내용 자체는 추천이라고 하기는 좀 힘들지만, 작가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80. 요이야마 만화경

마을 축제를 배경으로 한 모리미 도미히코의 연작 소설인데, 작가의 기존 작품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 단편들 간에 기복이 좀 있다고 해야 할까, 괜찮은 작품은 괜찮은데 별로인건 꽤 별로이고 이런 느낌.


79. 매스커레이드 이브

전작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괜찮게 봐서 사본 책. 프리퀄 느낌의 단편집인데, 나쁘지 않았다 정도. 전작을 괜찮게 본 사람이면 볼만할 듯.


78.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뇌 과학자가 뇌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쓴 책. 이번 책은 생물학적인 구조같은 것 보다는 심리학적인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


77. 총알차 타기

헌책방에서 사온 스티븐 킹의 얇은 책인데, 어디서 본 내용 같은데..? 싶었더니 이전에 샀던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그래도 다시 봐서 나쁘지 않았음.


76. x의 즐거움

수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인데 공부용이라기 보다는 흥미를 돋우는? 용도로 괜찮은 책인 것 같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에서 정말 감탄했다.


75.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CL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기진 교수님의 수필. 저자분이 여기 저기서 오래된 잡동사니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챕터마다 물건을 하나씩 골라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형식이라 재밌었다.


74. 스타일 북

패션쪽에 종사하는 여자 둘이 쓴 책인데, 그닥 공감대 형성도 안되고 실용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도 없고... 걍 그랬음.


73. 저녁이 준 선물

아버지가 파병으로 1년동안 집에 없으면서, 그 동안 주말마다 손님을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인데.

손님 초대보다는 어째 육아쪽이 메인인 느낌도 들고... 표지의 광고 문구와 달리 감동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도 음... 기대보다는 그저 그랬던 책.


72. 백수알바 내 집 장만기

제목만 보면 뭔가 기발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집을 사는 그런 내용인가.. 했는데 내용 자체는 생각보다 무난하다. 걍 철없던 백수가 철들어가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내용이랄까. 재밌게 가볍게 보기엔 괜찮았다.


71.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연애 단편집인데 기발한 구성, 설정의 이야기들이 좀 있어서 재밌게 봤다. 5편 중 2편은 상당히 괜찮았고, 나머지도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다른 책도 출간되어 있나 했는데 아쉽게도 없는듯.


70. 알몸 엑스포메이션

알몸이라는 테마로 아트 워크샵 진행한 결과를 모은 책. 기발한 발상이 많아서 재밌었다.

다만 책의 크기나 볼륨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정가가 비싼데, 그래서 그런지 중고가는 엄청 싸서 중고로 샀다.


69.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무료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칸 아카데미의 대표가 자신의 교육론에 대해서 쓴 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나중에 내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될까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랬다. 한번쯤 볼만한 듯.


68. 가면 산장 살인사건

회사에 있길래 무심결에 가져다가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장은 참 잘 넘어가긴 했는데,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전을 위한 반전'에 올인한 소설이라.. 전체적인 느낌은 그닥 좋지 않았다. 이런 소설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반전 자체를 걷어내고 내용을 보면 너무 허술한 경우도 상당수라.


67.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수필집. 얼마 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재밌게 봤는데,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재밌었고... 영화만 괜찮은게 아니라 참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66. 실종 홀리데이

오츠이치 소설이 리디북스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떠있길래 봤는데,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정도..지만 오츠이치다운 맛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달까.


65. 백년식당

항상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믿고 보는 박찬일님의 책. 한국에서 (실제 100년까지는 안됐지만) 몇십 년 이상 된 식당들의 역사에 대해서 쓰신 책인데, 그런 식당들은 하나같이 주인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곳이라 뭔가 노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고 짠하기도 했고... 한번씩 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64. 매력적인 장 여행

내가 장이 안좋은 편이라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이 있을까 해서 봤는데... 실용적이기 보다는 학문적인 내용이라 그렇게 실질적인 도움 되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장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개념 잡기엔 괜찮았음.


63. 괴짜 통계학

예전에 추천받은 기억이 있어서 본 책인데, 좀 더 깊은 내용을 기대해서 좀 아쉬웠던 작품. 통계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익숙해지기에는 괜찮은 책일 것 같긴 했다.


62. 북극곰 일기

김이환님께서 인터넷에 연재한 걸 전자책으로 모은 소설.

연재한 작품이라 그런지 좀.. 너무 나이브한게 아닌가 싶었다. 조금씩 보기에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괜찮을 수 있겠지만, 전체를 한번에 봤을 때는 너무 내용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큰 줄기라 할만한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61. 일본의 제품 디자인 100

일본의 좋은 디자인 제품 100개를 모아서 디자인 컨셉을 설명한 책인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꽤 탐나는 것들도 있어서 가격도 많이 검색해봤음.


60. 페이첵

영화로도 만들어진 필립 K 딕의 소설..을 포함한 단편집.

아주 예전에 봤다가 다시 팔고, 요즘 다시 보고 싶어서 중고로 사봤는데... 딱 취향은 아니라서 이래서 팔았었구나 싶었다.


58, 59. 해변의 카프카 상/하

올해 해변의 카프카 내한 연극을 예매해놓은게 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다시 한번 보자 하고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헉 이런 내용이었던가? 하고 한 번 놀라고, 이걸 어떻게 연극으로 만든다고? 싶어서 또 한 번 놀라고, 실제 연극을 봤더니 생각보다 주요 장면들을 생략 없이 다 재현해놓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무튼 책도 연극도 다 재밌었다.

다만 같은 내용도 연극으로 볼 때 좀 더 부조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설명이 생략된 부분도 있다보니 원작 모르고 연극만 본 사람 중에는 이게 뭔 내용이여? 하는 사람도 꽤 있었을듯...


57. 뱀파이어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소설. 역시 소설이었던 월리스의 인어를 재밌게 봐서 기대하고 샀지만 으음 좀 별로였다.


56. 너의 세계를 스칠 때

가을방학에서 작사 작곡을 하는 정바비의 수필집. 공감가는 내용도 있고 엄 이건 뭐지? 싶은 내용도 있고 그랬다.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닌.


54, 55.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수상한 사람들

역시 리디북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들을 (기간 한정으로) 대여 서비스 하길래 읽어본 책들.

단편집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이 그렇듯이 심심풀이로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정도... 큰 인상은 없었다.


52.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하루키 수필.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 하루키의 수필은 하루키 수필집 제목 중 하나처럼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가까운 것 같다


51, 53. 붉은 기억, 전생의 기억.

리디북스에서 대여 서비스를 하길래 읽어본 책.

같은 작가의 단편집인데, 둘 다 '기억'을 테마로 한 단편들만 모아놓은 구성이라 흥미로웠다.

다만 그 때문에 동어 반복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긴 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


50. 사마귀의 나라

추천이 많길래 읽어본 중편 SF 소설. 그럴법하게 그려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세계관에 비해서 이야기 전개가 그렇게 풍성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서사적인 재미보다는 세계관 전달에 주력했다는 느낌이랄까..

읽은 뒤의 일이지만 2015 SF 중단편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설.


49. 도서실의 바다

코끼리와 귀울음을 보고 결국 궁금해서 다시 사본 책.

예전에 분명히 읽은 기억은 있는데, 내용도 기억에 안남고 왜 소장을 안했는지도 궁금했는데, 다시 보니 그럴만 하다 싶었다.

대체로 다른 장편 소설들의 씨앗이 된 단편들이 많아서, 뭔가 흥미는 유발하는데 완결성은 안느껴지는.. 프롤로그들의 집합체 같은 단편집이었다.

프롤로그로서는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가 정말 흥미로웠는데, 장편 버전으로 쓸 예정이라는 '그린슬리브스'는 일본에도 발표가 안된 모양이다. 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은데, 장편으로 나온다 해도 온다 리쿠니까 기대감과 불안감이 같이 있긴 할듯.


48. 도련님과 악몽

역시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


47.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싸게 팔길래 사뒀던 미미 여사님 추리 소설.

장편이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았다. 탐정 역할의 친구 캐릭터가 좋았음.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이 한권 더 있던데 기회 되면 보고 싶다.


46.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빌린 책이던가 싸게 팔길래 사둔 책이던가..

아무튼 단편집들이 그렇듯이 퀄리티는 좀 들쭉날쭉이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다.

하드보일드 활극같은 느낌의 '푸코의 일생'이 제일 좋았다.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한국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타입의 소설같기도 해서.


45. 혼자 책 읽는 시간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는 1년간의 독서 타임으로 치유의 경험을 한 사람의 에세이인데, 읽었던 책들의 간단한 소개도 있긴 하지만 나는 그 책들을 읽은 적이 없다보니.. 공감대 형성은 잘 안되고 그렇다고 좋은 책 소개받는 책이라기에도 좀 머시기하고

이래저래 좀 애매한 감이 있었음


44. 진리는 시간의 딸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안락의자 탐정물의 고전 명작'으로 소개된 작품이라 리디북스에서 사서 읽어봤는데,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다. 탐정물이라기보다는 역사 탐구에 가까운 내용이라 좀.


43. 코끼리와 귀울음

역시 온다리쿠 책을 간만에 다시.

안락의자 탐정물로 구성된 단편집인데 (인물들은 이어짐) 처음 볼 때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 일부가 여섯번째 사요코와 도서실의 바다(중 한 작품)에도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다.


42. 도토리 민화관

간만에 호시 신이치. 역시 뭐 항상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좀 옛날 이야기 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소설 보다가 흥이 들려서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강추받아서 온다 리쿠를 처음 알게 됐지...

다시 봐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4장은 좀 너무 난해한 감이 있긴 하다.


40. 황혼녘 백합의 뼈

미즈노 리세 시리즈 2권. 역시 캐릭터에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봤다. 강추하기엔 좀 모자라지만..


3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1001초 살인사건을 보고 다시 구매한 미즈노 리세 시리즈 1권. 세계관을 음미하면서 보니 나름 괜찮았다.

왠지 백작카인 시리즈 같은 분위기도 좀 느껴지기도 했고...


38.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가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소설.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조사해서 재구성했지..하는점은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논픽션이다보니 이야기 구성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37. 1001초 살인사건

집에 있던 온다리쿠 책 간만에 다시.

이거 보고 미즈노 리세 나오는 소설 (분명히 본 적은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들이 궁금해져서 다시 주문했다.


36. 불량헬스

일반적으로 알려진 헤스 지식에 대한 통념을 깨는 내용인데...

스쿼트랑 데드리프트만 해도 충분하다 이거 말만 쉽지 힘들고 지루하고 아무나 할게 아닌데.. 쩝

리디북스 대여 서비스가 떳길래 봤음.


35. 네크로폴리스

많은 떡밥들에 비해서는 결말이 너무 시시하지만, 중간까지 끌어나가는 흡입력은 역시 온다리쿠.


34. 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핵심 사건은 하나인데 헛발질하면서 감동적인 에피소드 풀다가 마지막에 해결하는게 매스커레이드 호텔하고 똑같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재미, 적당한 감동.


33.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현대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상투적인 내용이긴 한데

위트가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2. 이야기 다발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소설들을 책으로 묶은 것

140자 이내였을텐데 책으로 쓰니 왠지 그리 짧아보이지 않는게 재밌었고, 후기들이 붙어있는 것도 괜찮았다.


31. 유령들

작가의 '밤의 이야기꾼들'을 재밌게 봐서 산 후속 호러 미스테리 단편집인데, 이것도 재밌었다.

작가님 다음 책도 빨리 나오면 좋겠는데... 아참 이 책은 현재는 e-book으로만 나온듯.


30. 이웃집 슈퍼히어로

일단 리디북스 리뷰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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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라는 공통 소재로 여러 작가들이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집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제의식과 고민들을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쓰여진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공감대랄까요.
다만 그런 부분이 전통적인 히어로물의 오락적인 재미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조금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집이다보니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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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기대를 많이 했던 좌백님의 무협지 버전 배트맨은 크게 실망을 했다. 그야말로 배트맨에 스킨을 바꿨을 뿐. 무협이라는 형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재미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만화였다면 시각적인 변용의 재미가 살아있어서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29. 라디오 지옥

라디오 PD가 쓴 수필. 걍 가볍게 한번 볼 정도.


28. 워터

중고로 사온 요시다 슈이치 소설. 두편이 실렸는데 둘 다 그냥 그랬다. 좀 실망.


27. 나의 토익만점 수기

제목 보고 아내가 왠 토익책을 보냐고 했던..

상당히 유쾌한 소설인데, 동시대를 사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더 몰입하게 되는 면이 많았다.


26.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데뷔작인데, 역시 데뷔작이라 그런지 흡입력은 좀 약했다. 걍 볼만한 정도긴 했지만..


25.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역시 리디북스 리뷰를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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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트롤리 문제라고 불리는 도덕성에 관한 사고실험을 중심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과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지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볼만한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다만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양한 트롤리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철학 교과서적인 형식(인물과 그 사람이 내세운 주장 소개라던가)에 가까웠던 부분은 의외긴 했다. 그래도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을 정도는 아니니 추천하기에 그리 문제가 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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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남자의 물건

나쁜 책은 아닌데 좀... 개저씨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부분이 많아서 불편했다. 걍 so so.


23. 해 뜨는 나라의 공장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중 한권.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한 만큼의 하루키 수필집.


22. 이별여행

체스 이야기를 감명깊게 봤던지라 다시 구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중편 두개가 실려있는데, 체스 이야기 정도로 강렬하진 않아도 둘 다 재밌었다.


21.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다큐 제작자가 나인뮤지스 매니저를 하면서 쓴 책.

완전 대박난 메이저 걸그룹 얘기였으면 결국 인간승리 드라마 식으로 끝났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보니 오히려 아이돌이라는 형태 뒤에 숨겨진 비인간적인 부분을 잘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아이돌 관심 많으면 한번쯤 볼만할 듯


20.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 읽은 책.

정말 '논리적으로'만 죽음에 대한 분석을 해 나가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탁상공론일 뿐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듯. 난 꽤 괜찮았다.


19. 굿바이, 나른함

결국 낮에 안졸렵고 잘 깨있는 방법에 대한건데, 시간 맞춰서 낮잠자라는거랑 아침에 햇볕 쬐라는거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다


18. 제노사이드

너는 모른다를 읽고 받은 내상을 치유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라는 느낌이었다.


17. 너는 모른다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빡쳐서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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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 폰부스처럼 갑자기 곤경에 빠진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던져놓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끌어나가는 소설입니다만...

이런 제한적인 배경에서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려면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줘서 감정 이입을 확실하게 시키거나, 인물들 사이의 심리전을 묘사하거나, 조금씩 단서를 쥐어주면서 독자를 안달나게 해야 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안일합니다.

어디까지가 원작 자체의 문제이고 어디까지가 번역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사들이 너무 무미건조해서 캐릭터가 전혀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는게 아니라 그냥 허술한 대본을 읽는 배우들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훌륭한 소설에서 건달이 건달의 말투로 말하고, 경찰이 경찰의 말투로 말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꼭 말투만의 문제도 아닌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유로 심한 해꼬지를 당하게 되면 내가 원한을 산게 혹시 이 일 때문인가? 아니면 이것 때문인가? 이런식으로 몇가지 찔리는 부분이 떠오르는게 자연스러운 반응 아니겠습니까? 올드보이에서의 오대수는 그걸로 책 한권을 썼구요.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다' 이러고 끝입니다. 작가가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심리 묘사를 치열하게 하지 못할거면 내용 진행이라도 빠르게 빠르게 시켜야 될텐데, 책 1/3이 넘어가도록 아무런 내용 진전이 없이 지루한 문답만 늘어놓습니다. 후반에 나름 함정과 반전이라고 깔아놓은 것들도 너무 유치한 수준이구요.

역자 후기에서는 이 책이 프랑스에서 대 히트를 치고,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능가한다는 평을 얻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침 저는 책을 보면서 계속 이런 장면을 스티븐 킹이라면 인물들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있었을까, 한 순간 순간 얼마나 주인공의 심리에 몰두하도록 묘사했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거든요.

평가에는 어느 정도 개인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이보다는 좋은 소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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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름의 마지막 장미

중고로 사온 온다리쿠 소설. 챕터의 이름이 '제 1 변주' '제 2 변주' 이런 식인데, 정말 이름대로 챕터마다 앞의 내용과 연결되면서 앞의 내용 일부분과 어긋나는 - 마치 평행 우주의 미래같은 - 이야기가 펼쳐진다.

뭐 그런 형식인데다가 온다 리쿠다 보니 결말이 깔끔하게 해명되는걸 기대하긴 무리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만했던 소설.


15. 머릿속 정리의 기술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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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명상하듯이 잡념을 떨쳐내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 같은걸 기대했습니다만, 실제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잡념이 많은 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 -> 진짜 하고 싶은 목표를 찾아라 -> 지금 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 그럼 당연히 목표 외의 잡념은 없어짐'

이런 것입니다. 그럴수도 있겠군... 싶은 내용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종류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논리에 비약이 심하고, 저자 자신의 신념에 불과해보이는 부분을 별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단정짓기도 합니다.
'XX를 제외하면 다 쓰레기다'같은 자극적인 문구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일까?' 하고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많습니다.

글쎄요 정말 지금 생활에 너무나도 불만이 많아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데 선뜻 결심히 안 서시는 분에게는 등을 떠밀어주는 좋은 내용일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귀에 달콤한 말들만 무책임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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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독재자

독재자를 테마로 한 SF 프로젝트 단편집. 이런 종류의 책이 항상 그렇듯이 작가에 따라 퀄리티가 왔다갔다 한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대체로 좋았음.


13.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역시 리디보이스.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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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적인 논지는 앞으로 몇년 내에 큰 불황이 다시 닥칠 것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연적인 이유는 인구 구조의 변화 때문이고, 각 정부들이 내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불황이 오는 시점을 조금 늦추는 마약에 불과하며 그 대가로 버블이 터질때의 충격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미래의 일이니 이 예측이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고, 얼마나 신뢰할 지도 책을 읽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예언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일단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제의 흐름이란 것은 각 개인의 선택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각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에 영향을 받고,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의 변화는 나이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구구조의 변화를 근거로 경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책이 읽기 편하고 친절하고, 쉽게 쓰여진 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소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주제에서 너무 멀리 나간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책장이 그리 술술 넘어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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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마틀 스타일

배명훈님의 팬이라 사봤는데, 음 뭔가 기대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책의 두께도 그렇고 좀 가볍게 쓰신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야기가 좀 약하지 않나... 싶은 느낌?

딱히 와닿는게 없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11.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리디북스 리뷰어 (리디 보이스)로 뽑혀서 처음 보게 된 책.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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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 대한 좋았던 기억으로 이 책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작이 제목처럼 '노후에 대한 준비'라는 고령화 시대에 의미있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면, 이번 책은 주제가 인생 전반으로 확장되다 보니 이야기가 하나로 집중되지 못하고 붕 떠버린 느낌이 듭니다.


챕터 구성도 책을 각 인생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네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결국 독자들은 네 챕터중 하나만이 자신에게 맞는 이야기라고 느끼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모든 독자에게 맞추려다보니 결국 어느 독자에게도 맞지 않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좋은 이야기긴 하지만 읽고 난 뒤 기억에 딱 남는 이야기가 많지 않은...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추천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책이네요.


전작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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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네기 행복론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워낙 인상깊게 봐서 본 책인데, 이야기가 거의 하나의 테마로 집중되었던 인간관계론과 달리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볼땐 그럴듯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건 없는 그런 느낌이라 아쉬웠다.


9. 공항의 품격

반값 할인으로 사뒀던 일본 소설.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몰입감이 좀 부족했음.


8.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루키 단편집. 단편들 사이에 뭔가 묘하게 공통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걸 즐기면서 보기에 괜찮았다.


7.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노인 고용을 시스템적으로 활용한 일본 회사의 수기.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곧 크게 닥쳐올 문제라 관심이 있어서 봤는데,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만큼 내용이 풍성하진 않았다.


6. 목욕탕

리디북스에서 산 책인데, 공포소설 공모작 수상작들을 묶어서 전자책으로만 낸 것인듯.

작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특히 두번째 작품인 '연못괴담'은 상당히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설이라 좋았다.


5. 마크 트웨인의 인육열차

리디북스에서 싼맛에 사본 단편집. 나쁘진 않았지만, 표제작인 인육열차가 기대한 것보다 좀 시시한 내용이라 아쉬웠다.


4. 조경규 대백과

좋아하는 만화가인 (특히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씨의 작품집. 여러가지 사연들이 같이 있어서 재밌었고, 또 조경규씨 자체가 작품 세계가 워낙 다양하고, 재치있기도 해서 더 좋았다.


3. 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가 여러 행사에 참석한 내용을 쓴 수필. 이라부 캐릭터가 딱 자기를 모델로 만들어진 거구만. 싶었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은 남쪽으로 튀어를 제외하면 그닥 취향이 아니었는데, 수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2. 매스커레이드 호텔

리디북스에서 세일할 때 사놓았던 책인데,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딱 취향은 아니지만 생각보단 괜찮았음.


1. 악마가 있는 천국

역시 호시 신이치 시리즈.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역시 심심풀이로 보기 좋다 아니었을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