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몰아서 올리게 되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는 책은 소감 패스합니다.

[2016년 본 72권 중 추천할만한 책들]
상식의 실패
아직은 신이 아니야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옆집의 영희 씨
오르부아르
위, 셰프


72. 위, 셰프
요리사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요리사의 하루를 소설식으로 구성한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소설식으로 과장하지 않은 '리얼한 요리사의 하루'라는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혹은 모큐멘터리)를 본 느낌,
파인다이닝에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추천.

71. 데드맨
리디에서 할인하길래.
토막살인된 시체들에서 없어진 부위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인간이 등장했다...?라는 자극적인 설정의 추리물인데, 너무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보니 '어차피 진실은 뭐 이런거 아니겠어?' 하고 지레짐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짐작이 어느정도 맞았고..
그래도 호기심에 끝까지 보게 되기는 했지만 썩 추천은 아님.

70. 1일 20분 똑똑한 운동
운동의지 유지를 위해 두번째 봄. 제목은 낚시성이고 사실은 운동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한 책.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어 좋긴 한데, 전자책이 통 PDF라서 보기 매우 불편하고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게 단점,

69. 편의점 인간
제목에 많이 혹해서 보게 된 책. 같은 내용이었어도 카페 인간 같은 제목이면 손이 안갔을 것이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다소 극단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마지막까지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점이 좋았다.
타인에게 이해할 수 있는 삶을 기대하고 강요하며 그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는데서 오는 (아마 진화과정에서 생긴 본능이겠지) 폭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함

68. 프릭스
정가인하를 파격적으로 했길래 가볍게 보려고 산 책.
안구기담과 같은 작가라 비슷하게 그로테스크한 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는 충족시켜줬다.
소장할 정도는 아니고 값도 싸니 한번 보기 괜찮다 정도.

67. 오르부아르
예전에 리디에서 1년 대여 저렴하게 했던걸 묵혔다가 기간이 다 되어가길래 봤는데, 우와 전혀 기대 못한데서 보물을 주운 느낌.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인생을 망친 두 젊은이들이 한바탕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인데, 인물들도 강렬하고 꽤 분량이 되는데도 보는 내내 흥미롭고, 결말까지 여운이 남아서 정말 괜찮았던 소설. 종이책으로 소장할까 싶기도 하다.

아참 이 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 프랑스의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줬다는거...
최근의 나는 기욤 뮈소나 카린 지에벨같은 작가들의 소설에 내상을 입고 프랑스 문학에 대한 깊은 불신에 빠져있었음

66. 도쿄 타워
수필 ''미녀와 야구'를 통해 알게 된 (이렇게 막가는 인생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괴짜 릴리 프랭키의 소설이라길래 호기심으로 봤는데, 중간을 넘어서야 엇 이거 자전적인 이야기였어? 하고 알게 됨. 내용 자체는 대단한건 아니긴 한데 실화 기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힘 같은게 있어서 괜찮게 본 책.

65. 인생에 화를 내봤자
일본의 노인 소설가가 쓴 수필. 이라는 설명과 제목에서 뭔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바가 있어 보긴 했는데, 기대보단 별로였다.

64. 옆집의 영희 씨
가까운 지인이 쓴 SF 단편 소설집. 거의 기존 발표작들을 모은거라 한번씩 읽어봤던 것이긴 했는데, 모아서 읽어보니 새삼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나는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에게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타입의 인간이라, 가까운 지인의 이런 면을 실감하게 되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63. 중국식 룰렛
단편 소설집인데다 읽은지 좀 되서 전체적으로 어땠다고 말할만한 내용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아무튼, 나쁘지 않았다 정도.

62. 건강 신드롬
건강과 자기관리가 제1명제화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은 책. 아무리 그래도 건강한건 좋은거잖아?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힘든데, 그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건강한 삶을 강요하고 그걸로 인간을 평가하는 이 분위기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됨.
가장 극단적으로는 다이어트와 좋은 몸매, 그리고 비만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보면 짐작하기 쉬울듯.

61. 버리니 참 좋다
미니멀리즘에 관한, 그림 반 글 반으로 이루어짐 짤막한 책인데 음... 내용이 깊다는 느낌은 안들고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그러기엔 또 값이 쓸데없이 비싸다. 난 중고로 사서 괜찮았지만...

60. 어쨌든, 잇태리
요리의 맛은 어떤지 몰라도, 국내에서 글을 가장 맛깔나게 쓰는 쉐프는 당연 박찬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출신인 덕분이겠지?
(반면 자연주의 쉐프로 유명한 샘킴의 글은 그 이미지만큼이나 심심하다)
아무튼 그 박찬일 쉐프가 이태리에 대해 쓴 글인데, 여전히 재미있긴 했지만 그의 다른 책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조금 산만하다고 해야 되나 가볍다고 해야 되나... 재밌게 봤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 펼쳐볼 마음까지는 별로 안들었던 책.

59.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리디북스에서 포인트백 이벤트를 하길래 지른 시리즈.
제목은 이전에도 많이 들어봤던지라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무난하다 정도.
어디서 보니까 코지 미스테리 순위에서 이 시리즈가 1위를 했던데 어디가 그정도로 뛰어난거지? 는 조금 의문.
수수께끼 풀이 중심의 '추리소설'과 탐문 수사 중심의 '수사소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적절한 용어가 있을지도)
이 소설이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수사소설에 해당해서일지도.

58.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소설은 기존에 두번 읽었었는데, 월리스의 인어는 재밌었고 뱀파이어는 재미 없었던지라 과연 이번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봤다. (영화는 안봤음)
결과적으로는 두 소설의 중간정도.. 그러니까 soso.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려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였는데, 끝까지 좀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대체로는 해변의 카프카처럼 주인공이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성장소설 정도의 느낌이었다

57. 나를 찾아줘
원작과 영화 모두 주변 평이 좋은데 요즘 영화 볼 시간은 잘 안나서 책으로 봤다.
챕터1은 흠... 하면서 봤는데 챕터2부터 갑자기 몰아치는 재미, 그리고 결말까지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미가 훌륭했다.
재밌었던건 영화 보면서 말끔하게 생겼는데 좀 바람기도 있고 우유부단한 면도 있는 남자주인공 밴 애플렉 이미지에 딱이네.. 하면서 봤는데 영화판 주인공이 정말 밴 애플렉이더라..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듯.
영화화 하기가 쉽지 않았을만한 구조의 소설인데 영화로도 워낙 잘 만들었다고 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56. 해커와 화가
유명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개발과 인생철학에 대해 쓴 수필.
부분적으로는 극단적이거나 편협한 발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겨둘 부분이 많이 있었다.
특히 '창조자의 심미적 취향' 이라는 챕터 (였을 것이다 아마..)가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요즘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물론 어느정도까지는 기술적인 기준이 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상의 디테일로 들어가면 기술적 평가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변수명, 줄 바꾸기, 공백, 코드의 가독성.. 이런쪽으로 가면 더 이상 기술보다는 '미학'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즉 이유를 설명하긴 힘르지만 이렇게 짜는게 더 나은 것 같아. 라는 느낌이랄까.
해당 챕터에서 저자도 비슷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도 많이 되고 반갑기도 했었음.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

55.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우리 부모들의 시대와 현재 사이에 경제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책. 우울하고 깝깝하고..
사실 나는 그래도 희망이란게 있던 시기의 끝물을 탔다고 생각해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54. 데미안
아내가 학창시절에 인상깊게 봤다 해서 읽은 책.
청소년이 롤모델을 발견하고, 닮고자 노력했다가 부정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변하는 것도 연상시키고.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살아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청소년기의 우상을 상징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너무 신비주의적인 사상이 강해서 철학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를 넘어서 약간 중2병 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게 좀 흥미롭기도...
에디 레드메인같은 배우에게 에밀과 데미안을 모두 연기하게 해서 영화화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완전 다르게 해서 1인 2역처럼 안보이게 하다가 에밀이 데미안을 점점 닮아가게 하면 좋을듯.

5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반전이 있다는걸 알고 봐서 이렇게 저렇게 상상하면서 봤는데, 기대(?)처럼 엄청난 반전이란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억지스러운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서 더 괜찮았던 소설. 길지는 않지만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냥 책만 읽었을 때보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해당 소설을 다룬 코너를 들으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더 괜찮았던 듯.
이 작가 소설은 좀 더 보고 싶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이 소설의 챕터1을 마치 데미안과 같다고 표현해서 데미안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2.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 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나온 책.
원래 드라마 작가라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의 할머니가 매력터짐.

51. 강한 것이 아름답다
'운동 미니멀리즘'과 맥락은 같지만, 좀 더 구체적인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데드 리프트에 대해 잘 알려줘서 좋았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바벨로 하는 데드리프트와 케틀벨을 이용한 운동이 주 내용인데 운동기구가 두개로 나뉜다는게 좀 아쉬웠다. 물론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두 기구가 다 있지만 케틀벨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반면 바벨은 집에 갖추기 어렵다보니..
아무튼 데드리프트 방법은 많이 도움됐음.

50. 골든애플
스트레스로 이상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연작소설..인데
서로 독립된 이야기지만 인물들이 겹치고, 또 앞의 소설에서 느낀 인상들이 계속 전복되는 신기한 구조로 이루어진 소설.
뭔가 불쾌하고 뒷맛이 나쁘지만 매력이 있다.
작품 제목이자 에피소드 하나의 제목인 '골든애플'도 재밌었는데, 일종의 도시전설인 환타 골든애플맛에서 따온 이름. 궁금하면 http://bestan.tistory.com/409  이 포스트의 36번을 참고해보자.

49.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가끔 '소설가'라기 보다 '이야기꾼'이 쓴 것 같은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이 그런 느낌이었다.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산만하고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가득차 있어 허허 헛웃음이 나면서도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중후반에 들어서는 이럴려고 그렇게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놨구나 하고 납득이 갈 정도로 힘있는 전개 뒤에 만족스럽게 마무리된다. 앞쪽만 보면 이게 뭐야 싶을수도 있긴 한데 끝까지 보길 추천.

48.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평범한 욕망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단편집.
뭔가 스물스물 끈적끈적한 느낌의... 음 뭐라 잘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아무튼 딱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한번 보기 괜찮았음.

47. 안구기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힐끗힐끗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의 호러 단편 모음집. 대체로 평이했지만 그 중 두 편이 꽤 인상적이어서 팔지 않고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46.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소녀의 모험담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소년탐정단류의 모험활극이 생각나서 좋았다

45. 강산무진
인터뷰를 인상깊게 본 김훈님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단편집인데,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계속된다' 정도가 아닐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이 많았다.

44. 덕질로 인생역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수기 모음.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직업에 대해 고민 많은 20대라면 한번 읽어볼만할지도.

43. 운동 미니멀리즘
불량헬스, 강한것이 아름답다와 맥락을 같이 하는 책.
깨작깨작 러닝머신이나 머신운동으로 시간낭비하지 말고, 프리웨이트 짧고 굵게 합시다! 라는게 핵심 내용.
마침 요즘 육아로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많이 참고가 됐다.
다만 앞의 두 책과 달리 실질적인 운동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음. 실천서보다는 개념잡기에 가깝다.

42. 생보형님
트위터에서 추천사들을 읽고 가볍게 본 책. 대체 몇년만의 라노베인가...
대단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 운동은 역시 좋은거야!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라노베라 그런지 만화로 봤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음.

41.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미슐랭 3스타 요리사부터 케냐의 쓰레기장에서 음식을 팔아 먹고 사는 요리사까지, 각국의 다양한 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 너무 다양한 인생에, 그리고 요리라는 소재 때문에 자연히 '먹고 산다는건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직업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추천.

40. 부의 추월차선
'확실히 부자가 되는 방법 알려주겠음!' 이라길래 무슨 약을 파나 싶어 봤는데, 생각보다는 정상적인 내용이었다. 다만 사업을 벌렸다가 실패했을 때 지는 리스크를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인데, 미국과 한국의 창업 환경 차이 때문일지도.

39.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극단적인 대량생산, 의도적 진부화, 디자인 베끼기, 한 시즌만 버티게 만들어진 품질등으로 유지되는는 현대 패션 산업의 민낯.
꼭 SPA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게 더 놀라웠다.

38.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생활 없이 오로지 학문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짜릿함을 엿보게 해주는 소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멋진 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씁슬한 현실도 같이 보여준다.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가 계속 지켜졌으면 했다.

37.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직장 없이 작은 수입이 있는 작은 생업 여러개를 갖는 삶을 이야기한다. 대안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실행할 용기가 없더라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게다가 누구나 은퇴 후에는 어느정도 대안적인 삶을 살아야 하니.

36. K.N의 비극
제노사이드를 보고서 산 다카노 가즈아키 소설.
이게 미스테리인지 오컬트인지 계속 모호하게 끌고가는데, 잘 끌고간 거에 비해서 결말은 좀 실망스러웠다.
국내에는 제노사이드보다 늦게 출간됐지만 아마 그보다 이전에 쓴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그런 듯. 이 작가 작품 중에서는 하위권에 두고 싶다.

35. 말벌
밀폐된 공간에서 말벌과 대적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워서 사 본 소설. 그냥 재미로 슥 보기엔 괜찮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반전 강박 같은게 좀 있는 소설이라 아쉬웠다.

34. 노상강도
무난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경찰 소설? 딱 취향은 아니지만 한번 보기에 괜찮았다 정도.

33.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팜므파탈 주인공이 나오는 염세적인 소설. 나쁘진 않았지만, 디테일은 대충 뛰어넘고 대충 맥락만 보면서 훌훌 넘겨버린 부분이 꽤 있었다.

32.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의 SF 연작소설. 곽재식님께서 강추하셨던 터라 기대하고 읽어봤는데, 기대만큼 괜찮았다.
인류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 작은 시발점에서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스케일을 키워가며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31. 장서의 괴로움
집에 책을 2만권씩 쌓아두는 환자급 장서가들의 이야기.
좀 더 작가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는데 (책 보관 노하우라던가...) 다른 유명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다.
문득 궁금해져서 우리집 책을 대충 추산해보니 만화책 빼고 500권쯤 되는듯.

30.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차서 자신의 주장을 짠짠! 하고 펴는건 좋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되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지라 그닥 감명깊진 않았다.
그래도 뭐 말하고자 하는 자체가 무의미한건 아니니 시골 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봐도 나쁘진 않을듯.
작가가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인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책을 사서 읽기 전까지 '은하철도의 밤'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랑 헷갈렸었다...

29. 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도미히코의 일상물.. 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SF였다.

28.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아이가 말을 배우는 순서와 메커니즘에 대한 책. 아이를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호기심 충족용으로 괜찮았다.

27. 청춘 파산
기대처럼 극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담담.. 하게 이야기한 소설.

26. 이영도 단편선
믿고 보는 이영도.

25. 오베라는 남자
히트친 소설. 유쾌하면서도 은근한 감동이 있어서 괜찮았음.

24. 자살의 전설
단편집인데,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 하나를 여러가지 형태로 변주해서 쓴 특이한 포맷이다.
나름 괜찮게 봤다.

23. 위험한 과학책
xkcd 작가가 쓴 책.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지면 어찌 되는가.. 라는 내용이 인터넷을 돈 적이 있는데, 그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
사고실험의 스케일을 키우고 키우고 키우다가 이정도면 됐겠지 싶은 시점에서 더 극단적으로 키우는게 재미의 핵심이랄까. 아무튼 유쾌하게 봤다.

22.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나온 책은 다 모은 루나파크. 이번엔 여행기 수필인데..
다른 루나파크 만화가 그렇듯이 너무 아름답게 미화되지 않고 여행의 씁쓸한 부분과 좋은 부분이 다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좋았다.

21. 몽위

20.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리디북스 판매 중단된다 해서 그 전에 사봄. 정말 참신한 포맷의 SF 소설... 취향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김꽃비가 누군지는 알게 되었다...

19.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강추받아서 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 너무 교과서적인 무난한 이야기.

18. 포지셔닝
브랜드를 성공시키려면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만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는 내용의 책
정말 괜찮았다.

17. 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실용적으로 보게 된 책. 산후조리의 방향에 대해서 맥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좀 겁도 많이 먹게 되긴 했는데.. 다행히 아내는 건강한 편이라 무사히 지나갔음. 암튼 한번 보면 괜찮은 듯.
전통적인 산후조리에서 받아들일 부분과 현대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짚어줘서 괜찮다.

16. 그놈의 옷장
에스콰이어 편집장이 남자의 패션에 대해서 쓴 책.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못해 편협한 부분이 있는게 좀 단점이지만, 정보 제공용으로는 그럭저럭이라 생각해서 책장에 남겨둘까 했는데... 때마침 작가가 트위터에 뻘소리 했던게 도는걸 보고 짜식해서 처분하기로.

15. 그녀의 메뉴첩
역시 가쿠타 미쓰요의, 이번엔 음식을 소재로 한 단편집. 가벼운 연애 소설이 주류였지만 괜찮았다.

14.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책을 소재로 한 단편집인데, 실존하는 책들을 소재로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냥 익명의 '책'만이 나오는 소설들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13. 스토리 셀러
독특한 구성이지만, 의도적인 모호함이 나랑은 잘 맞지 않았음.

12. 러브크래프트 전집 1
교양서적 정도로 생각하고 읽음. 단편집이라 재미에 편차는 있었지만 코스믹 호러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로군.. 하는 감명깊음이 있었다.

11.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기대보단 별로였다. 미국 높은 자리에도 생각보단 멍청이들이 많군. 하는 정도의 교훈.

10. 불황 10년
앞으로 (최소) 10년간 닥쳐올 불황기를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에 대한 책.
같은 나라에서 동시대에 쓰여진 책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함.

9. 모든 것의 가격
물건이 아닌 모든 가치에 매겨지는 가격을 간접적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는 책.
경제학적인 시야를 넓혀준다. 결국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고, 그런 맥락에서 사는 것 자체가 경제학적인 것이니까.

8.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소설. 다소 내용에 모호함이 있긴 했지만 참신하고, 유머러스했다.

7.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간만에 새겨두고 싶어서 다시 봄. 처음 봤을 때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괜찮았다.

6. 한낮의 달을 쫓다
온다리쿠의 전형적인 소설 느낌.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5. 상식의 실패
리만 브라더스의 몰락에 대해서 쓴 책.
경제학쪽이라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긴 한데, 이야기 자체로 재미있으면서 공부도 많이 된 인상적인 책이었다.

4. 책장의 정석

3. 아빠는 육아휴직 중입니다만

2. 납치여행

1.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너무 복잡하고 소비 중심적인 세태를 풍자하는 수필... 이긴 한데

작가가 처한 상황이 작가가 자초한 면이 좀 있어서 뭐야 이 인간?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계가 조금이라도 낡으면 다시 새걸로 사고 다시 새걸로 사고.. 그러면서 새 물건은 복잡하기만 하다고 불평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나쁘진 않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