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6. 10. 15. 13:16

이번에 회사 워크샵을 가면서 동료분의 혼다 파일럿을 타보게 되서 간단 후기를 남김.

출고한지 몇달 안된 차로, 당연히 작년 말에 출시된 신형 모델 (5,460만원)


두번 탈 기회가 있었는데 (5명, 6명 탑승) 첫번재는 3열에, 두번째는 2열 가운데 자리에 탔다.

아무래도 1열 공간이 부족한 차는 없고, 2열의 구성부터 차의 개성이 명확하게 보이므로 기회가 되면 뒤쪽 자리에 타는걸 좋아한다.


일단 첫인상은 크다! 는 느낌이고, 디자인은 무난.


3열 공간은 정말 인상적이다. 바닥이 좀 높아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레그룸과 헤드룸은 부족하지 않다. 등을 붙이고 앉아도 헤드룸은 주먹 한개가 남는 정도. (키 173cm). 2열의 앞뒤 슬라이딩이 되지만 특별히 앞으로 많이 빼주지 않아도 3열에 충분히 탑승할만하다.

일단 스펙상으로는 3열도 세명이 탑승 가능하고, 실제로 가운데 자리에 안전벨트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명은 좀 무리다 싶은 인상. 경차 뒷좌석에 세명이 끼어 앉는 정도의 느낌으로 단거리라면 갈 수 있을것 같긴 하다.

3열 좌우에는 컵홀더도 있고, 에어컨 송풍구도 있음.


3열에서 내릴 때는 2열 등받이에 버튼이 있어서 그걸 누르면 자동으로 2열 의자가 앞으로 슬라이딩되면서 숙여진다. 그 움직임이 너무 부드러워서 이거 전동식인건가? 싶었는데 원상복귀때는 수동인걸로 봐서 그건 아닌듯. 아무튼 편리하다.


2열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등받이 각도가 많이 젖혀지지 않는게 아쉬운 점. 이번에 QM6의 2열 등받이가 싼타페처럼 많이 눕혀지지 않아서 아쉬움을 사고 있던데 비슷한 느낌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좌우 폭. 성인 세명이 앉아도 끼어 앉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넉넉한 좌석을 제공한다.

고급 세단, 특히 후륜구동은 가운데 자리가 불룩 솟아있고 바닥도 높아서 사실상 뒷자리에 세명이 앉으면 상당히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세명이 자주 앉아야 되면 이쪽이 더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단 폴딩 때문인지 2열 가운데 좌석은 천장에서 안전벨트를 내려서 꽂는 방식이다. 익숙해지면 어렵진 않음.


3열을 세운 상태에서 캐리어 두개 정도 실을만한 트렁크 공간은 확보되고, 3열을 폴딩하면 정말 광활하다.

지금 쓰는 실버크로스 유모차를 세로로 넣는것도 가능할듯... 유모차 실으면 다른 짐은 아무것도 못싣는 x1의 트렁크와 비교된다 ㅠㅠ 참고로 장인어른께서 타시는 싼타페 (DM)는 유모차 + 트렁크 하나정도 간신히 실을 수 있었음.

3열 폴딩은 수동식이지만 어렵지 않았고, 2열 폴딩까지 하면 (2열과 3열 사이에 약간 빈틈이 생기지만) 바닥 높이가 수평이 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매트 하나 깔면 차박용으로도 좋을 듯.


승차감, 정숙성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무난한 느낌 정도. 아무래도 가솔린이니 디젤보다 기본적으로 좀 더 낫긴 하지만, 기대한것만큼 대단히 조용한 느낌까진 아니고 그랬다.


인테리어는 큼직큼직하고 대범하다는 인상. 1열 센터콘솔도 엄청 거대하고, 덮개가 슬라이딩으로 열리는것도 인상적. 2열 문에 컵홀더가 두개씩 달려있는 것도 SUV로서는 신기했다.

다만 구석 구석 디테일에서는 좀 투박한 느낌도 보이긴 함. 역시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라 그런듯.



7명이 불편하지 않게 탈 수 있고, 비상시에는 8명도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밴의 대안으로 쓰일 수 있는 SUV라는 느낌. 미니밴 디자인이나 크기가 너무 부담되거나 4륜구동이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시내에서 타기엔 좀 부담스러운 사이즈라는 걸 감안해서 어라운드뷰 옵션 같은게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혼다라서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