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끌고 있는 E84 x1의 휀더 몰딩 교체를 DIY로 진행해서 후기를 남깁니다.

 

당연하지만 링크된 업체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이렇게 차를 긁었습니다. 어차피 비싸게 수리해봤자 또 긁을지도 모르니...

 

본체는 색 까진 건 붓펜 발라서 커버하고, 휠은 원래 기스 투성이었으니 넘어가고, 휀더 몰딩만 셀프로 교체해서 싸게 처리해볼 수 없을까? 생각을 했죠.

수리하러 가느라 평일에 연차 쓰기도 아까웠구요..

 

1. DIY 로 교체 가능한가?

 

유튜브를 열심히 뒤져보니 X5용 영상 두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더군요.

 

https://youtu.be/iNP1k2lIW9M

https://youtu.be/4wy41l_T7_4

 

 

2. 부품을 어디서 사지?

 

이게 사실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자를 한명 찾았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3464170710.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후기가 하나밖에 없는게 좀 걸렀지만 그래도 별5개라서..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리벳 제거를 위해

https://ko.aliexpress.com/item/4000694137801.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이것과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리벳을

https://ko.aliexpress.com/item/4000070026004.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구매했습니다. 제거용 툴과 같은 판매자라서 배송료를 조금 아낄 수 있었구요.

 

몰딩 + 도구까지 대략 95,000원 정도 들었네요

 

도착까지 약 15일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는 양호했네요.

 

휀더 몰딩 퀄리티를 걱정했는데 겉보기에는 순정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설마 순정인건 아니겠죠?)

 

참고로 리벳은 BMW 순정 타입인 것은 전용 툴이 필요하거나 (2만원 정도) 첫번째 영상처럼 펜치로 막대를 당긴 뒤 커팅하는 작업이 필요해서 그냥 편해보이는 걸로 샀습니다.

 

 

3. 교체!

 

드디어 교체 작업입니다.

 

일단 기존 리벳을 제거해야 되는데요. 아래 그림처럼 툴을 넣어서 힙껏 누르면.. 이런 도구가 힘이 없어서 안빠지네요.

 

알고보니 제가 쓰는 멀티툴에 훨씬 훌륭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역시 트림에 흠집 나는게 걱정되는 상황이 아니면 금속 도구가 짱이군요.. 이걸로 제끼면 리벳 머리가 뜯겨져 나옵니다.

 

기존 몰딩을 제거했습니다.

 

리벳은 머리만 뜯어낸 거기 때문에 이렇게 심지가 남는데요, 부직포를 살짝 들어내고 안쪽으로 손을 넣으니 빼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개 정도는 놓쳐서 안쪽에 떨어져버렸는데... 이것때문에 잡소리가 나진 않겠죠?

 

이제 새 몰딩을 장착하고

 

리벳을 꽂아줍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리벳 심지를 꾹 눌러서 넣어주면 됩니다. 심지가 툭 튀어나오는게 미관상은 약간 아쉽지만 뭐 누가 보는 부위도 아니니...

 

그렇게 셀프로 교체 완료!

 

이렇게 교체 완료!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출고 전 딜러분께서 보내주신 것

 

새 차 M340i 투어링을 산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이 다 될때까지 블로그에 글을 한번도 안쓰다니 블로그에서 멀어진 탓인지 차덕에서 멀어지고 있는건지...

 

아무튼 이전 이전 포스팅에서 남겼듯이 오랜만에 반한 차였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출시 기사가 나온 2020년 7월에 계약했지만, 2020년 내내 M340i 투어링은 온라인 한정판으로만 풀고 출시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몇번 지를뻔도 했는데... 색이 마음에 안들거나 (시멘트색) 옵션이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빠진 버전) 안사고 버티다가 일반판 출고되자마자 1월 말에 사게 됐습니다.

 

 

사실 계약은 충동적으로 했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은 있었습니다. 바로.. '쏘렌토 + 428i 컨버터블 중고'조합과의 고민이요. 이 조합으로 사나 M340i 투어링을 사나 가격 차이는 별로 없거든요. 근데 쏘렌토 + 428i 컨버 조합이 패밀리카와 컨버터블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는 더 전문성이 있으니.. 게다가 큰 SUV와 컨버터블이라는, 기존 차 (x1)에는 없는 기능성도 충족할 수 있구요.

 

그러나 결국 M340i로 마음을 굳혔는데, 과연 내가 쏘렌토를 타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 다시 428i 컨버를 타고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갈게 될까? 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은 아니다가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나만의 드라이빙보다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었고, 그렇다면 가족들과 타면서도 저도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타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간 탄 후기는? 간단히 요약하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생각보다 덜 자극적이다. 입니다.

승차감은 x1보다 좋고, 컴포트 모드로 놓고 타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우렁찬 시동 소리 정도가 이 차의 정체를 잠시 보여줄 뿐이죠. 그냥 원하는대로 빠르게 가는 편한 세단을 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G80이나 그랜저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것 대비입니다)

같이 타는 가족들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2열 열선, 선쉐이드 2열 송풍구 등 옵션도 괜찮고 2열 헤드룸도 넉넉하구요.

스포츠 모드로 놓고 타면? 차는 무섭게 잘 나가지만, 운전자를 달려보라고 막 다그치거나 머리 끝까지 흥분되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배기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구요. (퍼포배기 안한 순정상태)

 

제가 보기에 이 차의 최대 가치는 '펀카와 패밀리카 사이에서의 절묘한 밸런스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정가가 8천만원 초반, 할인받으면 7천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한데, 이보다 싸면서 이보다 빠른 차는 몇몇 있습니다. A45AMG나 CLA45AMG, 카마로, 머스탱...

그렇지만 이 가격에 빠르면서 패밀리카로 쓸 수 있고, 짐까지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는? 없는 것 같네요. 아.. 적어도 내연기관 차 중에서는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펀카나 패밀리카 중 하나만 필요하다면 실 필요가 없는 차라고도 할 수 있죠. 모든 면에서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포지션입니다.

 

 

저는 이 차의 컨셉 디자인 성능 옵션 다 너무 저한테 딱인 느낌이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타고 서킷이나 와인딩을 가지 않아도, 그냥 가족들과 함께 타고 다녀도 그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가족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차는 온전히 제 취향대로 골랐다는 것에서 어떤 차덕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지고... 아무튼 좋습니다.

 

메인카로서는 마지막 내연기관 자동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4~5년쯤 뒤에 컨버터블 중고로 한대 들여보고 싶네요)

 

 

이후는 덧붙여서 잡담들

 

- 옵션이 빵빵한게 장점입니다만 없어서 아쉬운 옵션은 딱 두가지. 통풍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 전동 조절입니다.

- 의외의 완소 옵션은 유리만 열리는 트렁크. 정말 편합니다. 트렁크를 작은 짐을 넣고 뺄때는 세단처럼 빠르게, 큰 짐을 넣고 뺄 때는 SUV처럼 넓게 열리게 쓸 수 있죠.

- 후진을 한번 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노래가 끊기는 버그가 있는데 고쳐지질 않네요..

- 제가 출고하고 2~3개월 뒤에 할인폭이 커져서 배가 아팠는데, 요즘은 반도체 문제로 출고도 잘 안되고 옵션도 빠져서 아.. 그냥 그때 출고하길 잘했다 생각중입니다.

- 처음에는 포르티마오 블루로 계약했다가 미네랄 그레이로 변경했습니다. 제 취향보다 파란색이 좀 밝았던 것도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포르티마오 블루 M340i 세단이 있어서... 투어링은 미네랄 그레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기묘하게도 출고 후 M340i 미네랄 그레이를 길에서 서너번이나 마주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색상은 마주친 적이 없고, M340i가 아닌 일반 3투어링도 거의 마주친 적이 없는데 유독 M340i 미네랄 그레이만... 무슨 도플갱어라도 만난 기분이에요.

Posted by 백승민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얼마 전 새 차를 사면서 기존 메인카이던 x1이 세컨카로 내려가고, i30는 서드카로 내..려갔으나 서드카는 좀 오버라는 결론이 나서 팔게 됐다. (새 차에 대한 포스팅은 조만간...)

 

개인 매매할 기력은 없고, 비교견적&매각 서비스를 통해서 팔기로 했는데 찾아보니 AJ셀카, 헤이딜러, K카 정도의 선택지가 있는듯.

 

후기들을 찾아보니 가격은 어느때는 이쪽에서, 어느때는 저쪽에서 더 높게 나와서 특별히 어디가 좋다는 없는 것 같지만, 나는 비싼 차가 아니라서 말고 안되는 가격이 나오지만 않으면 한군데 찍어서 팔기로 결심. (시간이 소중하다..)

 

가장 스트레스가 적고 간편한 서비스가 뭘까 알아봐서 AJ셀카로 결정했다. 헤이딜러는 내가 사진을 올려서 경매를 한 뒤에 파는데, 딜러가 실물을 보고는 가격을 깎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함. 반면 AJ셀카는 요청하면 평가사님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이라, 뒤늦게 트집 잡혀서 가격 깎일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리트였다.

 

판매를 신청하면 평가사님 오시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마감된 날은 선택불가) 내 경우에는 일주일쯤 뒤로 선택. 토요일도 선택 가능한 점이 좋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 날짜만 잡고 시간은 전날 조율하는 거라서 하루종일 비워두지 않으면 시간이 안맞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내 경우에는 잘 맞았고, 오전 10시쯤 방문하셔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는 30분쯤 걸리고 상당히 꼼꼼히 체크하시는게 인상적이었다. 도어쪽 고무패킹 같은것도 빼서 볼 정도. 크게 수리한 부위 같은게 있다면 이때 미리 얘기하는게 차후 트러블이 없을듯.

 

그 다음 월요일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조금 기묘한게 11시 반~2시 경매 일정이지만 11시 반 전에 이미 일부 입찰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모르겠음... 아무튼 주행거리가 워낙 짧아서 (15,000km 미만이었음) 7년 반쯤 된 차지만 신차가의 50% 안팍에 해당하는 888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수료 5.5만원 제하고 입금됨)

생각한 가격 범위 중 상위권에 해당했기에 판매하기로 결정. 이 결정은 오후 5시까지 해야 되서 조금 촉박하긴 하다.

다른 서비스하고 가격을 비교해보려면 AJ셀카를 마지막으로 하는게 좋을듯.

 

낙찰하면 그 다음날 혹은 다다음날 차를 보내야 되는데 이것도 직장인으로서 조금 빡빡하게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탁송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시간 단위로 지정 가능해서 이건 좋았음.

 

탁송 전에 주민센터에서 서류 몇개 떼야 되고 (자세히 안내해주심) 탁송은 15분 정도로 금방 완료. 차 가져가기 전에 입금이 진행된다.

 

몇가지 조금 더 개선됐음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깔끔하고 편해서, 그리고 가격도 원하는 만큼 받아서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마지막으로 보내기 직전 마지막 모습... 많이 못달리게 해서 미안하고 다음에는 좋은 주인 만나서 신나게 달리길!

Posted by 백승민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6GT, X3, GV80, G80, A7, A6, Q5 등의 차들을 매장에 가서 실제로 구경해봤지만 음 괜찮네~ 좋네~ 정도의 느낌은 있어도 이상하게도 갖고싶다! 는 느낌이 확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6GT와 A7이 그런 느낌이 가장 많이 들긴 했습니다만)

 

게다가 올해나 내년쯤 차를 바꿔야지 생각하면서도 지금 차 (E84 X1)에 대한 애정이 줄지를 않는 상황. 뭐가 문제일까? 했는데 역시 아직은 실용성이나 가성비가 아니라 로망으로 차를 고를때라는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차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G21 3시리즈 투어링입니다.

 

디자인이 정말 저의 취향을 직격으로 후려 갈기는군요...

너무 예쁩니다.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유니크함은 당연히 갖고 갈 수 있는 옵션이구요.

 

얼마 전에 제가 차를 통해서 드러내고 싶은 이미지는 뭘까? 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멋을 알지만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번 A7도 그런 이미지에 잘 맞지만 (1세대에 비해 2열 공간이 넓어져서 실용성이 좋아졌더군요) 3 투어링이 더 그 조건에 맞는 차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끌리는 건 M340i 투어링인데요. 기본 가격 8000만원에 퍼포먼스 옵션을 더하면 8200만원!

 

이미 5시리즈를 넘어 6GT까지 넘보는 가격에 A7하고도 130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안나는 가격이지만, 어쨌거나 투자만 한다면 구성 면에서 아쉬울게 하나도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통풍시트 정도?)

 

특히 이번 M340i 투어링과 M340i 세단을 비교해보면 BMW코리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요.

 

M340i 세단은 후륜구동에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빼고 7500만원대로 출시가 됐습니다. 반면 M340i 투어링은 xDrive이 기본으로 8000만원, 거기에 어댑티브 서스펜션+경량휠 옵션을 200만원으로 선택 가능하게 했고, 덤으로 뒷좌석 창에 선쉐이드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즉 값은 더 비싸지만, 세단에서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 xDrive, 어댑티브 서스펜션, 선쉐이드인 것이죠. 거기에 투어링 모델의 짐 공간 + 2열 머리 위 까지 오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하면?

그렇습니다... BMW는 이 차를 평소에는 실용적이고 (짐공간) 안전하고 (xDrive) 편안한 (어댑티브 서스펜션) 패밀리카 (선쉐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로 쓰다가 달리고 싶을 때는 달릴 수 있는 이중적인 차로 팔고 싶은게 아닐까요?

이 또한 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의도라고 밖는... (물론 실제로 달릴 기회가 얼마나 되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로망이 중요한 거니까요!)

 

 

이제 관건은 3시리즈의 2열 공간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시트가 좀 불편하다던데 실제로는 어떤지, 그리고 할인이 얼마나 가능할지 (M340i 세단도 할인이 많이는 안되서 그렇게 많은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만... 4~5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가 관건이겠습니다만 이정도로 콩깍지 씌워진 차는 X1 사고 거의 9년만에 처음이라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다음 차 후보가 되겠네요.

 

그런데 색상 옵션이 너무 부족한건 아쉽! ㅠㅠ (블루 / 그레이 / 화이트 / 그레이 4종)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전부 공식 홈에서 퍼왔습니다)

 

GV80이 여러번 미뤄진 끝에 드디어 런칭을 했습니다.

 

저도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 정도에 차를 바꿀 예정이라 관심 있게 보던 차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정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실물도 한번 구경하러 가 볼 예정이지만 일단 인터넷으로 찾아본 첫인상 느낌을 적어봅니다.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많이 들어간 옵션만큼 비싸고, 독일차에 비해 브랜드 가치만큼 싸다는 느낌이랄까요.

기본 가격을 보면 와 들어간거 많고 이대로도 충분히 타겠는데? 싶은데 넣고싶은 옵션 좀 넣다 보면 가격이 산으로 올라가있는... 가격표 매직...

 

외관은 처음에는 좀 불호였는데 볼수록 익숙해지긴 하고, 대개 실물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앞모습은 마음에 들고 뒷모습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네요. 리어 램프를 약간만 더 가늘게 뺐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뒷모습은 좀 투박해 보입니다.

 

인테리어는 처음에는 썰렁한 센터페시아나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마음에 안들었는데 볼수록 심플한 것이 나름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신형 그랜저 인테리어는 처음 봤을때는 오? 했지만 볼수록 뭔가 좀 아쉬웠는데 GV80은 반대인 느낌입니다.

 

 

일단 처음 찾아본 정보 기준으로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았던 점]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린 컬러!

  브라운과 그린 컬러의 차에 대해 로망이 있는데, 그린은 선택할 수 있는 차도 별로 없고 어울리기도 힘들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GV80이 그린 컬러를 이미지 컬러로 들고 나왔네요.

  그것도 유광 무광 2종이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붕 뜬 연두색 같은 느낌이 아니라 진한 녹색이라 더 좋습니다.

  제게는 그린 컬러가 외관에 대해 약간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 다양한 인테리어 컬러, 등급. 특히 우드 그레인들이 다 올드한 느낌 없이 제 취향으로 예쁘네요. 우드 그레인을 넣으려면 돈을 많이 써야 되는게 문제지만... ㅠㅠ

 

- 등급 없이 원하는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 것도 좋았습니다.

 

- BMW, 아우디에서 볼 수 있던 3D 시점의 어라운드뷰 기능! 이거 왜 현대가 아직까지 안하고 있나 했는데 드디어 들어갔군요.

 

- 역시나 엄청난 옵션!

  후석 대화 기능, 디지털 키, 자연의 소리 등 현대 기아차에 들어갔던 기능들은 당연하게 넣어두고도 별 말 없이 시침 뚝 떼고 있고, 거기에 새로운 기능들이 들어갔으니 뭐... 당연 빵빵하네요.

 

 

[아쉬운 점]

 

- 외관에 브라운 컬러가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린 컬러 덕분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반면, 왜인지 인테리어에서도 브라운 컬러가 배척당한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블랙을 제외하면 온통 화이트나 베이지... 너무 밝은 색 일색이네요.

  저는 브라운 시트가 적당히 멋지면서도 관리하기 편해서 선택하고 싶은 색인데 선택할 수가 없군요.

  브라운은 투톤 컬러로 대시보드 같은 곳에만 넣을 수가 있군요.

 

- GV80만의 신기술로 광고한 것들이 대개 기대에 못미치는 평이네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HDA-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 가솔린 트림을 같이 출시하는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2.5T는 가격 면에서, 3.5T는 성능 면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텐데 3.0D는 신형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특별한게 없다는 반응이네요.

 

- 옵션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패키지 단위로 엮여있다보니 여전히 원하지 않는 옵션을 넣을 수밖에 없는 경우는 생기더군요. 정말 하나 하나 따로 선택하게 하면 그만큼 비싸질테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 18방향 시트는 요즘은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22방향 정도까지 올라가는 와중에 18방향이 옵션이고, 고스트 도어 클로징 같은 사치 옵션과 묶은건 좀 짜다는 느낌.

   - 3존 공조 역시 마찬가지. 이건 2열 전동시트 / 통풍시트와 묶기보다는 2열 열선시트급으로 생각해야 되는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는 4존 공조까지도 흔히 올라가는지라.

   - 프리미엄이면 러기지 스크린 정도는 기본으로 좀 주지...

 

- SUV라 쇼퍼드리븐으로 쓸 일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2열 옵션을 넣어도 팔걸이에 컨트롤러가 전혀 없는 것도 약간 아쉽네요.

 

- G70에는 브렘보 옵션이 있는데 더 크고 무거운 GV80에는 왜!? 3.5T와 함께 넣어주려나요

 

- 너무 뒤로 물러난 터치 스크린. 팔 안닿겠어요... 컨트롤 패드 있다고 해도 터치 스크린이 짱인데.

 

 

[그 앞으로 궁금한 점들]

 

- 실물 봤을 때의 느낌, 공간감

 

- 오토뷰 리뷰 평가 (놀랍도록 좋거나 나쁜 평가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 자동주차 기능 과연 쓸만할지? 차가 너무 커서 주차 후 아이들 내리기 힘들텐데 원격 자동주차 기능이 그걸 보완해줄 수 있을까 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 2.5T, 3.5T의 가격/성능/연비

 

 

 

뜬금 없지만 기아에서도 K9급으로 후륜 기반 고급 SUV 하나 내면 어떨까 싶네요. 국내에서 K9 파는 만큼은 팔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모하비 말구요 물론 그것도 후륜 기반이긴 하지만 ㅠㅠ

 

 

 

사실 다음 차로 선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크기입니다 아내도 운전해야 되고 아이들도 아직은 직접 태우고 내려줘야 되다 보니 보니 너무 큰 차는 시내에서 좀 부담이라 ㅠㅠ

 

그렇다고 X3급은 실내 공간이 (실질적으로 쓰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지금 차보다 확 커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아쉽고,

싼타페 정도가 딱 적당한 크기와 실내 공간인데 프리미엄급에서는 이정도 포지션에 해당하는 차가 없어서...

 

암튼 관심이 가는 GV80이었습니다 조만간 실물로 보고 와서 또 후기 남길 수 있길!

Posted by 백승민

예전에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잠깐 시승한 적이 있던 그랜저 IG 가솔린 3.0 모델을, 의도하지 않게 제주도에서 3박 4일간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왜 의도하지 않은 것인가 하면, 원래는 롯데 렌터카에서 쏘울 부스터를 렌트했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204마력 셋팅의 현대 1.6T 엔진도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차를 빌리려고 가보니, 이전 반납자가 차를 사고내서 차가 없다면서, 혹시 코나는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코나는 쏘울과 같은 렌트 가격)

 

사실 같은 급의 K3 GT 같은 차량이었으면 OK! 하고 흔쾌히 받았겠으나 코나는 선뜻 수락하기에는 좀 문제가.. 현재 어머니께서 끄시는 차라서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타볼 수 있거든요. 여기까지 와서 또 코나를? 싶어서 혹시 다른 차는 없냐고 물어보니, 잠시 후에 나타나서는 그랜저 3.0을 추가 금액 없이 렌트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횡제가! 당연히 OK!

 

해서 그랜저 IG 3.0을 3박 4일간 몰게 되었습니다. 주행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기간 시승보다는 느낀바가 좀 있어 글로 남겨봅니다.

 

 

일단 저는 현재 2011년식 x1 23d를 끌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한급정도 큰 SUV로 갈 계획을 하던 차였습니다.

세컨카로는 i30 PD 1.6을 잠시 몰았구요.

그래서

1. 현재보다 훨씬 큰 준대형에

2. 세단이면서

3. V6 가솔린 엔진인 차는 어떨까?

에 중점을 두고 봤습니다.

 

가격표를 대충 보니 프리미엄 등급에 컨비니언스 패키지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차 값은 대략 3600만원 정도 되겠군요. 렌트카 치고는 훌륭합니다.

 

전 IG 디자인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래는 소감입니다.

 

 

- 차가 커진 것에 비해서는 별로 운전/주차하는데 위화감이나 불편함은 못느꼈습니다.

  제가 운전 경력이 좀 늘어서 대충 적응을 잘 하는 것인지, 제주 주차 환경이 서울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차 크기는 커졌지만 회전반경은 지금 차하고 비슷해서 그런지 (지금 차가 회전 반경이 좀 큽니다. xDrive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탑승 공간은 광활합니다. 2열을 배려해서 의자를 앞으로 당겨야 되는 현재 차에 비해, 발공간도 등받이 각도도 여유가 있어서 조수석에 앉은 아내의 만족감이 컸네요.

  그 상태에서도 2열 발공간이 많이 남아있고, 가운데 센터터널 높이가 낮은것도 좋습니다.

  혹시 어떨까 싶어 2열 양쪽에 카시트가 있는 상태에서 가운데 자리에 타봤는데, 일단 몸을 어떻게 우겨넣는게 가능은 했습니다. 지금 차는 아예 그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뭐 실질적으로 누구를 태우기 힘든건 마찬가지지만요.

 

- 세단이라서 불편함도 있었는데, 일단 애들을 카시트에 태울때 몸을 많이 숙여야 되고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됐습니다. 반면 저보다 키가 작은 아내는 별로 그런 불편함 못느꼈고, 오히려 애들이 좀 도와주면 알아서 올라가서 편했다고. (제 키가 엄청 큰 것도 아니니 익숙함 문제일거라 봅니다)

   트렁크는 넓긴 한데 높이가 낮아서 역시 SUV보다 활용성은 떨어지네요. 접은 유모차를 옆으로 넣는데, 세워서 못넣고 바닥에 넓게 눕혀서 넣어야 되는 거라던가, 안쪽 깊숙하게 넣은 짐은 바깥 짐을 빼지 않으면 꺼내기 불편하다던가...

전 역시 트렁크는 SUV나 왜건쪽이 더 좋습니다.

 

- 아이들 상태에서 특히나 조용하고 진동도 없다는게 크게 와닿습니다. 애들을 차에서 시동 걸고 재워야 되는 상황이 있어서 하이브리드가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이정도면 시동 걸고 있어도 전혀 불편 없는 느낌.

 

- 주행중의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좋기는 한데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승차감은 은근히 바닥의 요철들이 느껴져서 조금 의외였을 정도. IG가 준대형 세단 치고는 좀 단단하다는 평이었는데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단 실수로 좀 높은 속도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는 훨씬 동승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 하게 넘어가주네요.

 

- 엔진 힘은 좋긴 한데, 엑셀을 밟고 -> RPM이 올라가고 -> 속도가 붙는 과정에서의 딜레이가 좀 느껴집니다. 지금 차가 더 내 맘대로 직결감 있게 움직여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단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두니 한결 낳아졌습니다.

 

-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 은 평소에는 음 뭐 다른가? 싶었는데, 100km 이상 올라가니 오... 뭔가 거친 느낌 없이 매끈하게 돈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속 주행이 많으면 확실히 매리트가 있을 것 같고, 저는 쫄보라 속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저속에서 여유있게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저배기량 터보가 더 잘 맞으려나 싶기도 합니다.

 

- 오토 홀드! 편하긴 한데 의외로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1. 정차 후 출발할 때 부드럽게 출발하기가 힘들어요. 아무래도 브레이크 -> 엑셀로 옮기는 동안의 클리핑이 없으니 어쩔 수 없겠죠. 정말 엑셀을 살살~ 밟고 출발하면 부드럽게 출발 가능한데 그만큼 느린 출발이 되서 좀 답답.

  2. 익숙함의 문제가 크겠지만 오토홀드의 존재를 까먹고, 브레이크에서 발 떼고 어 왜 안가지? 할때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멈추고 나서 브레이크를 어느정도 이상의 깊이로 밟아야 활성화되는 방식이던데, 이 활성화되는 경계가 좀 애매해서 의도대로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 차가 땡볕에 달궈졌을 때가 있어서 통풍시트를 써봤는데, 확실히 빨리 시원해지는 효과는 좋더군요. 그런데 어느정도 지나니 1단으로 둬도 엉덩이가 너무 시려운게 부담스러워서 껐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 한여름에는 조금 더 쓸 일이 있긴 하겠지만 저에게는 필수 옵션 까지는 아닌듯.

그보다는 블루링크로 차 전체를 에어컨으로 미리 식혀두는 기능이 더 유용할 듯 하네요.

 

- 시트는 허벅지 부분 익스텐션이 되는건 좋은데 그 외에는 soso. 대단히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메모리 시트 기능이 기어를 파킹으로 넣은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것 같던데 이건 왜??? 싶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 조작한 것인지.. (현재 차는 아무때나 사용 가능)

 

- 중간에 뭘 잘못 밟았는지 한쪽 타이어가 펑크나서 긴급출동을 불렀습니다. (완전 면책 보험을 들어서인지, 긴급출동비 만원은 렌터카 업체에서 환불해줬습니다) 타이어별로 공기압 표시되는 TPMS가 있어서 금방 알아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정도네요. 전체적인 소감이라면, 패밀리카 용도로 무난하게 타고다니기 좋은 세단. 특별히 모난 곳도 흠 잡을 곳도 없는 차. 라는 느낌.

그러나 '이 차 정말 갖고싶다!'는 소유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감성적인 부분까지 자극해주면 좋을것 같은데... 이제 이런 부분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기대해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운이 좋아서 덕분에 3박 4일 잘 타고 다녔습니다! 고마워요 롯데렌터카!

Posted by 백승민

모처럼 처가댁에서 아이 둘을 봐주셔서 아내와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요즘 관심이 좀 가던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이하 C5)를 구경하러 갔다.

 

지금 차보다 5cm밖에 크지 않아 애매한 사이즈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워낙 강조하길래 대체 어느정도길래? 싶기도 했고. 2열 공간과 트렁크가 차 크기에 비해 넉넉한 편이라길래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푸조/시트로엥 강남 전시장에 갔는데, 들어가니 첫눈에 508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예쁘군... 그렇지만 잘 달리는 것도 편한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라 일단 패스. 딜러분께 C5를 보러 왔다고 하니 구경시켜주신다.

 

중간 등급이라고... 하는데 겉 디자인은 괜찮지만, 인테리어는 직물시트에 너무 노골적인 플라스틱 도배로 썩 인상이 좋지 않다. 2열 공간도 기대보다는 별로. 지금 차에 비해서도 크게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음...

메모리폼 시트라고 해서 앉아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좀 독특하긴 하다. 몸을 감싸주는 느낌? 근데 이게 오랜 주행에서 실제로 얼마나 편하게 느껴질지는 타봐야 알 것 같긴 했음.

3만 2열 시트가 3개 독립식인건 인상적이었는데, 시트 하나 하나의 크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세명이 탈 때 가운데 자리도 고통스럽지 않다는 건 장점. 다만 좌우 시트에 앉았을 때 머리를 조금만 좌우로 움직이면 벽에 부딛힐 정도로 머리가 가장자리에 가는건 좀 아쉽긴 했다.

트렁크는 차 크기를 생각하면 꽤 넓긴 했다.

암튼 2열 시트 레그룸에서 실망이 컸고, 이정도면 지금 차에서 넘어가기엔 애매한 크기라는 생각.

 

보고 나니 딜러분께서 이쪽도 같이 보라면서 푸조 5008을 추천. 팔릴만한 / 팔고싶은 차로 몰아가는 느낌이라 썩 인상이 좋지는 않았으나, 구경해보니 실제로 5008의 상품성이 더 좋아보이기도 했고 이후에도 C5를 배제하지 않고 계속 같이 소개를 해주셔서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5008 역시 전시된건 중간 트림인지 직물시트인데, 대체적으로 공간이 더 여유롭다는 느낌이 좋았다.

다만 (역시 3개가 독립식으로 있는) 2열 시트는 디자인 때문인지 몰라도 C5에 비해 시트 하나 하나의 좌우 폭이 좀 좁게 느껴졌고, 시트의 앞뒤 길이가 좀 짧고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도 낮아서 간이 의자에 앉은듯한 자세가 나오는 것이 편하진 않았다. (이래서 C5가 2열의 높이를 높여놨나 싶었다)

대체로 2열 시트는 C5가 약간 더 편한 것 같았지만 레그룸에서 5008이 훨씬 나았다. 자리가 불편한건 어차피 카시트 태-우는 동안에는 별로 상관 없는 문제고, 3시트가 독립식이라 좌우에 카시트 하고 가운데 어른이 앉기 괜찮은 건 장점.

3열도 앉아봤는데, 딱 올란도나 C4 피카소 (지금은 스페이스 투어러)의 3열 정도.

173cm인 내가 정자세로 앉았을 때 머리 위에 1cm 정도 여유가 생긴다.

근데 뭐 싼타페 TM은 머리가 닿았으니... 차 크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2열 폴딩시 거의 풀플랫이 되는 것이나, 3열 시트를 분리해서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인상적.

나중에 찾아보니 떼어낸 3열 시트를 캠핑장에서 의자로 쓸 수도 있다고..

 

 

딜러분께서 권해주셔서 차 2종을 다 시승하게 됐다. 아내와 함께 단둘이 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 권해주시는 대로 해보기로.

 

일단 시승차는 둘다 최고 등급에 2.0디젤 + 8단 변속기 사양. 시승 코스는 영동대교를 타고 강변북로로 가서, 테크노마트에서 돌아올지 암사대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올지 선택하는 코스였는데, 코스가 길고 실제적으로 차의 느낌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모 브랜드에서는 딜러가 시승을 먼저 권하길래 타봤더니, 도산대로에서 유턴 두번하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을 시키길래 대체 이럴거면 시승은 왜 권한거냐... 싶었는데, 그에 비하면 좋은 인상이었다.

 

 

C5에어크로스는 최고 등급이 되니 인테리어가 좀 더 나아지긴 했다. 아주 좋은 느낌은 아니고.

제일 궁금한 건 승차감이었는데, 과속 방지턱을 좀 넘어본 바로는 확실히 부드럽긴 하지만 음... 뭐 그렇게 자랑할 정도인가? 싶었다. 자잘한 충격이 계속 오는 비포장도로에서는 좀 다른 느낌일지도?

 

그냥 운전하기는 편했고, 최고출력이 180마력으로 대단하진 않지만 엑셀 꾹 밟아주니 시원하게 나가서 뭐 일반적으로는 부족함 못느끼겠구나 싶었다. 다만 뭐 특별히 끌리는 점도 느끼기 힘든 차였음.

풀 LCD인 액정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건 좋지만, 운전하면서 시선을 자주 내려서 보기는 쉽지 않아서 좀 아쉽.

 

두 차 모두 앞뒤에 카메라를 하나씩 달아서 찍은 영상을 합성해서 어라운드뷰 비슷하게 보여주는 모드가 있었는데, 인상적이긴 했지만... 카메라 화질이 정말 절망적으로 안좋았다. 화질에 민감한 편이 아닌데 이정도면 차라리 화질 좋은 후방카메라 하나가 낫겠다 싶을 정도... 15년 전 폰카로 찍은 동영상 화질 느낌.

 

그리고 이 차만 그랬는지 뭔가 설정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차가 땡볕에 서있어서 좀 더운 상태였는데 한참을 달려도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나오더라.. 뭐였을까.

 

 

다음은 5008. 최고 등급이라 알칸타라와 가죽이 섞인 시트 느낌이 좋다. 인테리어에도 알칸타라가 적용된 부분은 좋은데, 플라스틱이 많고 플라스틱은 너무 정직한 플라스틱이라 질감이 썩 좋지 않은건 아쉬운 점.

인테리어 디자인은 미래적이고 버튼 인터페이스도 독특한데 직관성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 난 사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걸 좋아해서 딱 취향은 아니지만...

 

암튼 딜러분께서 안마시트 기능을 켜주셨는데 오... 허리가 썩 좋지 않은 나에게는 꽤 좋게 다가왔다. 실제로 안마를 해줘서 뭘 풀어준다기 보다는,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계속 바꿔줘서 부담이 덜해진다는 느낌? 아내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내리기가 싫었다고.

 

승차감은 C5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게 사실이지만 지금 타는 X1에 비하면 양반이고, 출렁거리는 느낌이 없어 괜찮았다.

코너를 돌 때도 롤링이 많이 안느껴져서 (물론 와인딩 아니고 일상 주행..) 괜찮은 느낌이었고.

다만 토션빔으로 알고 있는데 2열 승차감은 어떨지 모르겠다.

 

푸조의 i-콕핏 시스템으로 계기판이 스티어링 휠 위로 올라오는데 이게 꽤 좋았다. 시선 이동을 적게 해도 정보가 잘 보이는 느낌. HUD가 없이도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좋았고, 비슷하게 핸들쪽에 공조장치 구멍을 만들어놔서 열선핸들이 필요 없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써봤는데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이 좀 허둥대는 것 제외하면 잘 작동해서 편했고, 다만 차선 유지 장치가 없는 것(이탈 방지만 가능)은 좀 아쉬웠다.

 

정말 인상적인 것은 디젤 엔진이었는데, 정지해있을 때 ISG가 작동 안했는데도 핸들로 전해지는 진동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시동 켜진거 맞나? 했을 정도.

설마 요즘 디젤은 다 이런가!? 8년 전 디젤차를 타고 있다보니... ㅠㅠ

다음 차는 꼭 가솔린 가야지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디젤차 다시 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80km 정도 정속 주행시 연비는 거의 24 정도가 찍혔고, 딜러분께서도 연비 중심 타이어라 타이어 소음이 크다는 점을 말씀하시면서 타이어 교체를 권하셨다.

 

 

결론적으로 C5는 별 인상이 없어서 패스, 5008 할인도 좀 있어서 잠정적인 후보 중 하나로 올려놨다.

딜러분은 브랜드 자랑이 좀 많긴 하셨는데 뭐 마이너 브랜드라 그래셨던 것 같고... 대체로 친절하고 좋았음.

 

 

 

[5008 장단점 요약]

장점

- 도시에서 몰기에 부담 안되는 적당한 크기(4.64미터)에 넉넉한 공간, 7인승

- 마사지 시트, 포칼 오디오 옵션

- i-콕핏 + 감각적인 디자인 인테리어

- 독립 슬라이딩이 되는 2열 시트 + 1열 뒤 테이블 옵션으로 아이들에게 적합한 2열

- 가끔씩 쓸만한 3열 시트

- 넓은 트렁크 + 풀플랫 + 3열 시트 분리로 캠핑등 다양한 활용도 높을듯

- 좋은 연비 + 조용하고 진동 없는 디젤

- 적당한 승차감 + 안전적인 주행느낌

 

단점

- (송풍구로 대체한다지만 어쨌거나) 핸들 열선 없음. 통풍시트 없음, 2열 열선 없음.

- 어른이 타기엔 편하지 않은 2열 시트

- 2열 컵홀더, 팔걸이 없음

- 차선 이탈방지까지만 되는 반자율 주행

- 암튼 디젤... 요소수 넣기도 번거롭고

- 싼티나는 실내 플라스틱

- 썩 좋지 않은 소문의 푸조 A/S

- 절망적인 화질의 전후방 카메라

- AWD 옵션 없음

 

기타

- 디자인이 나쁘진 않지만 딱 취향은 아님.

 

Posted by 백승민

지난주말에는 장인 장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모처럼 아내와 외출한 김에 혼다 매장에 잠깐 들러서 신형 어코드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디자인은 완전 취향까진 아니지만 유니크하니 나름의 매력이 있고,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니 괜찮더군요. 2열도 넓으면서 편했구요. 혼다센싱이 들어간건 좋지만 통풍시트와 열선핸들이 없다거나, 트렁크 천정 마무리등이 너무 허술한건 역시 단점.


가격상 그랜저와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주행성능의 장점이 그랜저의 고급감과 옵션을 누를정도의 장점이 될런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1.5밖에 없던데 2.0 판매 시작되면 시승 한번 해보고 싶네요. 시간이 될려나요.



이상 잡담이었고, 그렇게 여전히 패밀리카로 뭐가 좋을까 궁리하는 소극적인 차덕질을 하는 요즘입니다.

근데 역시 이거다 싶은건 없긴 해서, 그럼 어떤 차가 나오면 그게 바로 내가 이거다 하는 패밀리카일까?를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현대 기술로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 내에서입니다.



- 가솔린 6기통 엔진

   - 터보도 좋고 출력이 좀 떨어지는 자연흡기여도 괜찮습니다. 디젤 탈출하고 싶네요.

   - 갈수록 6기통 엔진 만나기는 더 힘들어질테니 지금 시점 쯤에서 한번쯤 타보고 싶기도 하구요.


- 시내에서 몰기 너무 부담 안되는 정도의 크기.

   - 역시 K9급까지 가면 시내에서 몰기엔 좀 부담스럽고, 아내도 운전하기 힘들어질것 같습니다.

   - 상한선은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


- AWD

  - 어떤 상황에서든 속 편하게 탈 수 있도록 AWD면 좋겠습니다

  - 일종의 안전옵션 개념에서의 접근이네요


- 일정수준 이상의 승차감, 주행 안전성, NVH

  - 엄청 고출력이거나 코너링이 끝내줄 필요는 없지만, 고속으로 달리거나 산길을 달릴때 풍절음이나 롤링이나 요철등으로 저와 가족들이 괴로워하지 않을 정도는 되면 좋겠습니다.


- 넉넉한 실내 공간

   - 해당 크기의 후륜구동 베이스 모델들(5시리즈라던가)은 좀 부족한 감이 있고, 역시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 해치백 혹은 패스트백 형태의 트렁크

  - 3열까진 필요 없지만 세단형 트렁크는 역시 좀 아쉽습니다.

  - 캐리어와 유모차를 같이 싣는다던가, 트렁크에 아이들을 눕히고 기저귀를 간다던가 등등도 있고

  - 그냥 취향상 세단보다는 이쪽이 더 혹하기도 하구요.


- 싼티 안나고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

  - 인테리어는 너무 파격적인 것 보다는 그냥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이면 좋습니다.

    - 신형 캠리 인테리어처럼 너무 우주선인건 좀... ㅠㅠ

  - K9정도로 고급스러우면 좋지만 그건 욕심이고, 그냥 신형 어코드 정도도 합격.


- 취향에 맞는 디자인

  - 설명 필요 없겠고


- 어느정도의 옵션

  - 메모리시트, 통풍시트, 열선핸들, 어라운드뷰, 괜찮은 오디오 정도는 받쳐주면 좋겠고

  - 여름에 찜통 차 안들어가게 텔레매틱스도 지원되면 좋겠군요.


- 일정 수준 이상의 반자율 주행장치

  - 장거리 여행이 좀 편안해지도록, 정지까지 지원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LKAS, 긴급제동 정도는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너무 부담 안되는 유지보수

  - 국산차거나, BMW, 벤츠, 렉서스 정도의 유지보수 편의성은 있으면 좋겠습니다.

  - 볼보나 미국 브랜드들이 여기서 탈락하네요 아쉽습니다.


- 가격은? 4~6천만원대 정도로

  - 범위가 좀 넓이만 이정도면 무리 안하는 느낌으로 투자 가능한 선으로 생각됩니다.


이정도입니다. 요약하자면, 시내와 고속주행에 모두 편하게 끌 수 있고, 적당한 옵션을 갖춘 조용하고 넓고 편안한 차.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으면서 AWD로.



일단 이걸 다 충족하는 차는 없습니다! (있으면 바로 샀겠죠) ㅠㅠ


몇가지를 포기했을때 가장 가까운 대안은 뭘까요?


- 차 자체만으로 보면 볼보의 V90CC가 제일 가깝습니다. 그러나 4기통 엔진밖에 없고, 유지보수가 편하지 않고 값이 좀 셉니다.


- 그랜저는 AWD와 해치도어가 아쉽지만 역시 꽤 근접합니다. 그랜저 왜건을 만들어 준다면 좋겠지만 그럴리가 없겠죠. 6시리즈 GT처럼 크로스오버 형태의 패스트백 세단이라면 왜건보다는 가능성이 높을까요? 그래도 역시 기대는 안하는게 나을것 같군요.


- 싼타페는 6기통 가솔린이 없고, 2.0T 가솔린으로 타협한다 해도 가솔린 모델에는 메모리 시트가 없는게 좀 크리티컬합니다. SUV라서 좀 떨어질 승차감은 감수한다 쳐도, 4기통 디젤의 소음과 진동까지 감수하고 싶진 않네요.


- 싼타페 윗급 (베라크루즈 후속)으로 나올 SUV는 가솔린 6기통이 있을까요? 문제는 파일럿에 대적하는걸로 나오는 차라면 너무 커질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 제네시스에서 나올 GV80. 아직 많은게 미지수지만 80이라는 숫자를 보면 너무 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래도 기대되는 후보네요. GV70이 적합할 수 있겠지만 언제 나올지 미지수구요.


- K9. 다 좋은데 너무 커요. 시내에서는 부담일거고 아내도 끌기 힘들겁니다.


- 독일 SUV들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디젤 모델만 있거나 반자율주행 장치가 없습니다. 아우디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신형 Q5를 기대해볼만 할까요?


- 일본 메이커들은 가솔린 SUV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역시 반자율주행장치가 발목을 잡네요. 파일럿이나 패스파인더까지 가면 어느정도 갖춰지지만 그러면 또 너무 커집니다.


- 링컨 MKX의 F/L모델인 노틸러스를 좀 기대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길이는 괜찮지만 폭이 1935mm로 K9의 뺨을 때리는게 좀 문제긴 하네요. 아무래도 마이너 브랜드라 유지보수도 좀 걱정되구요.


- 디자인과 가격이 좀 아쉽지만 렉서스 NX정도도 꽤 근접한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렉서스는 여전히 반자율주행장치 채용에 인색하기만 하네요.


- 몇가지 아쉬움은 있겠지만 5시리즈가 다시 왜건을 출시해준다면 좋을텐데요. 지금 분위기로는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딱 이거다 싶은건 없는 시점입니다.


1. 국내에선 왜건은 전멸

2. SUV는 여전히 디젤 중심

3. 반자율주행장치에 인색한 브랜드가 많음


이 세가지 때문인걸로 보이는데, 1번이야 포기한다 쳐도 2번과 3번은 기다리면 조금씩 나아질걸로 보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시장을 좀 관망해볼까 싶긴 합니다. 언제나 필요성보다는 기변욕구가 문제겠습니다만...

Posted by 백승민

지난번에 포스팅으로 남겼다시피 차기 패밀리카로 관심이 가던 신형 K9을 지난 주말 구경하고 왔다.

아내와 첫째를 데리고, 압구정 비트360으로.



사진은 한장밖에 안찍었음.


총 3대의 K9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거의 풀옵션으로 보이는 등급만 있어서 등급간 차이를 비교할 수 없던건 좀 아쉬운 점.


실물 본 간단 소감들.


- 첫인상은 크다! 위엄이 있음.

- 외관 디자인은 볼수록 맘에 듬.

- 트렁크 넓다. 왠만해선 부족하진 않을듯.

- 인테리어도 실물로 보니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가죽 질감도 좋고, 리얼 우드도 맘에 들고... 프리미엄 컬렉션은 꼭 넣어야겠다.

   - K9보다가 K7보니까 아.. 하이그로시 너무 많고 우드도 번들거리고 센터 모니터는 왜 이리 작은지 ㅠㅠ 눈 높아지는게 무섭구나 하고 실감함.

- 허벅지 받침을 최대로 줄였을때랑 적절히 늘였을때 차이가 꽤 크던데, 이거 넣으려면 플래티넘3까지 올리거나 몇백만원짜리 VIP시트 옵션을 넣어야 되서 좀 아쉽다. 기본으로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 블루투스 연결해서 렉시콘 오디오 들어보니 좋긴 한데, MKX의 레블 오디오 들었을때만큼의 감동은 아님. 옵션값이 150만원이나 하는데다가 선택 안해도 14개 스피커짜리 크렐 오디오가 들어가니 선택하기 망설여질듯.

- 2열 공간 당연히 넉넉한데, 광활하다는 느낌까진 아님. 아무래도 후륜 베이스가 그런듯.

- 만약 산다면 관리 편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다크 브라운 인테리어를 생각했는데, 실물도 좋았다. 물론 베이지가 더 예쁘지만 관리가 음...


아무튼 이래저래 마음에 들긴 했는데


- 주차 후 옆차와의 간격이 좁을때 아이들을 카시트에 태우고 내릴 수 있을까? 를 시뮬레이션 해보니 답이 안나옴 ㅠㅠ 차폭이 넓어서 공간은 더 좁아질텐데, 대형 세단이라 뒷문이 길고 시트가 뒷문 문 끝보다 앞쪽에 있어서 같은 공간에서도 더 아이들을 태우기 힘들것 같은 구조.


- 만약에 산다면 온가족 여행가는 용도로 쓰고 시내에서는 x1을 끌어야 될것 같은데, 여행을 얼마나 자주 가게 될 것이냐.... 어차피 사도 당장 살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지켜보기로.


- 역시 지금은 좀 더 작은 차로 가야 되나? 하고 생각하기엔 대안이 마땅치가 않다. 수입차는 비슷한 고급스러움 느끼려면 더 작은 크기에도 K9보다 더 비싸게 줘야 되고. (K9을 사면 6천 중반~7천 초반 등급 생각중) 그게 아니면 고급감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인데 이미 눈이 너무 높이 올라와버렸...


- 한편으로는 싼타페 정도로 가기도 애매한게, x1과 K9은 폭이 10cm 넘게 차이나지만 싼타페와 K9은 기껏해야 2~3cm 차이밖에 안남. 그정도 차이면 뭐 그게 그거 아닌가? 걍 K9으로 가는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K9은 계속 관심 갖고 볼 예정이고 기회 되면 시승도 한번 해볼듯!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산 다이치의 보급형 카시트 프렌디의 간단 사용기를 올려봄.


사용기 이벤트 이런거 관계 없이 간략하게 쓰는 사용기.


사진 찍은게 없어서 일단 다이치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을 올려보고



일단 산 이유! 두돌이 넘은 첫째를 처가댁에서 봐주실 때가 많았는데, 장인어른의 차에 첫째가 탈때마다 내 차에서 카시트를 옮겨달아야 되는 불편이 있었음.

그렇다고 겨우 10~20분 거리 왔다갔다 하기 위해 비싼 카시트를 사기도 애매해서 미루던 중, 우연히 괜찮은 가격의 보급형 카시트가 있길래 주문해서 달아봤음.


프렌디는 보급형이지만 0~7세까지 쓸 수 있다고 광고하는 카시트로서, 가격은 16~17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ISOFIX버전 기준) 기존에 내 차에 쓰던 순성 라온이 40만원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


사실 좋은 점들은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고, 막상 써보기 전에 알기 힘든 것은 바로 '보급형이라서 다른 카시트에 비해 원가 절감된 부분들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이제 겨우 장착하고 몇번 써보긴 했지만 (그것도 내 차에 설치한 것도 아니지만) 경험한 바 순성 라온과 비교되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 라온이 ISOFIX로 베이스를 고정시킨 뒤 그 위에 시트를 (앞보기 혹은 뒤보기로, 각도를 조절해서) 설치하는 방식인 것에 반해, 프렌디는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를 이용한 고정 방식이다. 단 왜인지 홈페이지에 명확이 안나와있는데 뒤보기 설치는 가능하다. (두돌 첫째를 태우는 거라 해보진 않았음)

  • 프렌디도 ISOFIX버전을 사면 벨트가 아닌 ISOFIX로 고정이 가능하긴 하다. (래치픽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래부터 ISOFIX용인 카시트에 비해 단점은 좀 있는데
    • 결국 끈으로 고정하는거다보니 아무리 꽉 조여도 카시트가 좀 흔들림. 안전에 문제될 정도는 아닐것 같긴 한데 과격한 운전때는 카시트가 좀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 래치픽스와 벨트 고정을 병행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조금 나아질까 싶긴 하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볼 예정.
        • 시도해본 결과, 래치픽스만으로는 아무리 꽉 조여도 흔들림이 좀 있고, 안전벨트까지 장착하니 한결 나아졌다. 이제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 사실상 안전벨트까지 사용하는게 정석이라고 봐야 될듯.
    • 뒤보기 설치때는 래치픽스를 못쓰고 벨트 고정을 해야 됨.
    • 아래쪽만 꽂는게 아니라 탑테더라고 시트 뒤쪽으로 고정하는 끈까지 같이 연결해야 한다. ISOFIX 베이스의 레그 서포트에 대응되는 것인듯.
    • 라온은 ISOFIX로 잘 고정되었는지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있는 반면 래치픽스는 없다. 잘 당겨봐서 확인해야 됨.

  •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머리받침과 안전벨트의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데, 라온이 레버 조작으로 한번에 조절이 가능한 반면 프렌디는 수동으로 안전벨트와 머리받침을 분리한 뒤 다른 높이에서 재조립해줘야 한다.
    어차피 몇달에 한번씩 하는 조작이긴 하지만, 설치한 카시트를 다시 뺀 다음 조절해서 다시 설치해줘야 된다는걸 감안하긴 해야 할듯.

  • 0세부터로 되어있긴 하지만, 가장 작게 조절해도 라온보다는 좀 더 널찍할 것 같다. (옆에 바로 놓고 비교해본건 아니고 느낌이긴 하다)
    사실 라온도 신생아부터 할 수 있다고는 되어있지만 막상 태워보면 50일쯤 되야 태울만하다는 느낌인데, 프렌디는 그보다 조금 더 컸을때부터 태워야 안심이 될 것 같음.

  • 머리받침, 안전벨트 조절, 래치픽스 등등 끈으로 조절하는게 많다보니 후면부가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이 아니라 좀 너저분하다. 안전벨트와 머리받침 분리할 때 후면 커버를 벗기게 되어있는데 이것도 좀 허술하고. 물론 일단 차에 설치하면 후면부를 볼 일은 없으므로 실질적으로 불편한건 아니지만 그냥 감성적으로 음 이래서 싸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은 든다.
    • 단 주렁주렁 달린게 많을 뿐 전체적인 품질이나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뜻은 아님.

가장 거슬리던 점이던 흔들림도 안전벨트를 같이 사용하니 괜찮아졌고, 남은 단점이라면 뒤보기 모드일때는 안전벨트로만 설치가 가능하다는 정도일까. 아이가 앞보기를 해도 되는 돌 이상의 나이라면 이것도 별 문제는 아닐테고.

아무튼 이래저래 썼지만 이래서 안좋습니다~ 라는건 아니고 보급형이라 이런 부분의 타협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무엇보다 싸니까! 다 용서가 된다. 실제로 만져보면 싸니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타협할건 타협하고 그 한계 내에서 꼼꼼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모든 제품이 하이엔드급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만큼, 이런 포지션의 카시트가 있다는건 고마운 일.

그리고 구조가 단순해서 얻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가볍다는 것이다. 라온은 진짜 한번 옮기려면 욕나오게 무거웠는데 이건 한결 가벼워서 들고갈때 상대적으로 행복했음. 대신 이래저래 설치과정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안전벨트로도 장착 가능하고 ISOFIX로도 장착 가능하다는 범용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 차는 의무적으로 ISOFIX 달려나오긴 하지만.



P.S 후기 쓰면서 더 싼 유아용 카시트 없나 검색해봤는데, 더 싼건 첨듣는 메이커일 뿐더러 래치픽스도 없는 안전벨트 고정형인것 같다. 근데 프렌디보다는 비싼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지만 라온처럼 ISOFIX 베이스 방식이고 머리받침/안전벨트 높이 조절도 원터치로 되는 비바픽스라는 카시트를 발견. 첨듣는 메이커긴 한데 영국 브랜드라 허접하진 않을 것 같고, 다음에 세컨카용으로 카시트가 또 필요하거나 하면 한번 고려해볼만 할 것 같아서 적어둔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