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의 쿠페형 세단 Stinger가 공개됐습니다. 국내에는 K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거라는 설이 많긴 하죠.

현재로서는 실내외 디자인과 대략적인 스펙 정도가 공개된 상태죠.


여러가지로 기존 현기차에서 못보던 파격적인 시도가 보여서 은근 기대가 가는 차인데요, 이런저런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 차에 관심을 갖는다면 차기 패밀리카 용도로서겠지요. 물론 본격적인 100% 패밀리카 용도는 아니고 반쯤은 펀카 용도가 결합된 것이지만요. (지금 x1과 비슷하군요)

이렇게 여러가지 용도가 결합된 선택은 이도저도 아니라는 면에서는 애매하긴 합니다. 같은 가격에 차라리 쏘나타와 중고 컨버터블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문제가, 아이가 어린 지금은 펀카를 따로 들이더라도 타고 다닐 시간이 없어요.

아마 아이가 부모랑 안놀아주게 되기 전인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되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가족들과 함께 먼 거리를 여행하기 좋으면서도, 가끔 내킬때 밟아줄 수 있는 GT성향의 차도 선택 중 하나로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공개된 크기는 쏘나타 정도인데, A7 보다 작은데도 '동급 최대 크기'를 강조하는 걸로 봐서 일단 A5 스포트백(이하 A5SB)이나 4시리즈 그란쿠페(이하 그란쿠페)를 경쟁상대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군요. 동급 후륜구동 차 중에서는 Q50하고 비슷합니다. Q05보다 약간 큰 정도네요.


일단 디자인. 



전체적으로 제 느낌은 '괘찮은 편이지만 부분부분 아쉬운 점이 있다'정도가 되겠습니다.


디자인에 확 끌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괜찮지 뭐. 정도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과격한 디자인을 밀어붙일 수 있는 세그먼트인 이상, 실물로 봤을때 눈이 확 가면서 더 좋게 느껴질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앞모습은 와이드한 인상이 좋습니다. 그릴도 넓게 뽑아냈고, 공격적인 공기 흡입구도 멋지구요.

다만 아쉬운 점은 헤드램프가 제네시스 쿠페 F/L버전을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비할바가 아니지만요.



사이드뷰도 괜찮긴 한데... 역시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 뒷 라인이 A5SB나 그란쿠페보다 좀 높고 둔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실내 공간을 중요시하는 현기 특성상, 헤드룸과 트렁크 공간을 뽑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죠. 납득할만 하기도 하구요.

사실 그보다 불만인 점은 다른 두 차가 쿼터 글라스를 뒷문 뒤까지 길게 뽑아서 전체적으로 쭉 뻗어나가는 인상을 준 반면에, Stinger는 창문을 너무 짧게 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창문 라인이 너무 빨리 올라가는것도 조금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것 같구요.




뒷모습은 램프가 A7하고 비슷한 느낌을 주고, 왠지 약간 답답한 느낌도 드는게 조금 아쉽지만 역시 나쁘지 않다 정도.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느낌이 또 달라보일거 같기도 하구요.


그 외에 아쉬운 점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프레임리스 도어가 아니라는 거죠. 실용적으로야 프레임 있는게 낫지만, 쿠페형 세단들의 상징적인 뽀대 포인트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K3 쿱에도 넣은 프레임리스 도어를 왜 굳이 뺐는지 의문이네요.



인테리어는 반반인데요. 일단 (사진으로 보기에는) 재질감이라던가, 센터페시아 중앙을 길게 가로지르는 금속 라인 등은 좋아보입니다.

삼구짜리 송풍구도 벤츠와 아우디를 베꼈다고 까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 벤츠랑 아우디는 둘중에 누가 누굴 베낀거죠?) 나쁘지 않구요. 다만 송풍구가 달려있는 가로 면이 너무 투박한 느낌이라 좀 아쉽네요.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디자인은 이정도고, 스펙상으로는... 2.0T와 3.3T가 나오는데 3.3T의 발표 제로백이 5.1초라고 하죠. 생각보다 꽤 빠른 수치라 기대가 되는 부분이구요.


그 외에, 아직 알 수 없는 부분들 중에 궁금한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격

수입차가 아니라 굳이 현기차를 사는데는 가성비라는 딱지가 언제나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엔진 스펙에서는 동급 경쟁자들을 씹어먹긴 합니다만, 그래도 절대적 가격 자체가 더 높아버리면 잘 팔릴 수는 없겠죠?

지금 제 생각으로는 풀옵션이 5,000만원 미만으로 끊으면 선방했다는 느낌, 5,500만원 정도는 그럭저럭 납득... 그보다 비싸지면 너무 선택지가 많아져서 조금 갸우뚱 하게 될 것 같네요. 만약에 6,000만원을 넘긴다면... 후보에서 제외될거구요.

그렇지만 미국쪽 예상 가격을 보면 6,000만원을 넘길 가능성도 꽤 높을 것 같습니다. 뭐 풀옵션도 풀옵션 나름이니,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2. 공간

패밀리카로 쓰려면 2열 공간과 트렁크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후륜 기반이니 쏘나타보다야 훨씬 좁을거고, 같은 플랫폼에 더 큰 G80보다도 좁을거구요. 현기의 공간 뽑는 실력 + 기본 차 크기가 있으니 3시리즈보다는 넓을테니 그 사이 어딘가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만.

4시리즈 그란쿠페나 A7은 2열에 앉아보고 헤드룸의 압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는데, 그 부분이 어떨런지. 그리고 트렁크에 유모차가 실릴 정도의 높이가 확보될 것인지? (해치형 트렁크 도어니 높이만 확보된다면 세단형보다는 유모차 싣기 나을텐데 말이죠) 부분이 궁금합니다.


3. 승차감

외국 기아 법인에서도 스포츠카 성향이 아닌 GT카라고 했다 하고, 전자식 서스펜션 제어도 된다고 하니 기존 국산 세단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부드러운 승차감도 기대를 해봅니다. 사실 많이 기대는 안하고 x1보다만 편하면 되요.


4. 성능

직빨 성능이야 (스펙대로만 나와준다면) 충분하겠지만 코너링 성능이나 고속 안정성, 운전 재미도 괜찮을지?

최근 그랜저가 오토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이쪽도 나름 기대를 해봅니다.


아무튼 관심 가는 차가 간만에 나와서 재밌군요

정확한 출시일은 몰라도 올해중으로는 출시된다는거 같으니 기대를 해봅니다.


근데 예전에 포스팅했던 K5 왜건은 정말 아무런 소식도 없군요! ㅠㅠ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