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 간 김에 신형 5시리즈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플러스 아닌 기본 520d트림으로, 현재 가장 저렴한 5시리즈입니다. 정가는 6,630만원.

참고로 5.5년쯤 전에 산 제 x1 23d의 정가가 6250만원이었습니다. (800만원 할인받아 샀지만...)



이번 5시리즈는 정말 공격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죠. 저도 보면서 아 참 좋긴 한데..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맘에 안드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 실물을 보니.. 괜찮네요!?

3/4시리즐르 제외한 요즘 BMW의 헤드라이트 앞트임 디자인이 다 별로였던지라 이것도 별로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살짝 각진 느낌이 살아있어서 마치 3시리즈를 당당하게 만든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디자인빨 + 실제로 조금 더 커진 것 때문에 차가 상당히 당당하고 커보입니다. 얼핏 보면 7시리즈급 느낌이 들 정도.



가장 충격은 역시 옵션입니다. 빠방하다는 얘기를 듣고 갔지만 실제로 보니 더 충격... 정가 6250만원짜리 x1 23d도 거의 깡통 옵션이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군요. 5시리즈에서 시작된 경쟁으로 독일차들의 옵션이 한번 빠방해지길 기대합니다.


아무튼

- 전 모델에 M패키지 기본

- 전 모델에 반자율 주행 옵션 기본

- 모니터에 드디어 터치 적용


까지는 알고 갔지만, 아래 옵션들은 실제로 경험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 럼버 서포트 기본 (X5에도 럼버 서포트를 안넣어주던 BMW가!)

- 수동이지만 시트 익스텐션도 가능

- 의자 좌우 날개 조이는 것도 전동식

- 무려 헤드레스트 상하 이동도 전동식

- 스티어링 휠 위치 조절도! 정동식

- 기본 시트도 브라운 시트. 가죽 질도 괜찮은듯..

-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시트 기본


크흑 좋다... ㅠㅠ


x1 23d보다 옵션으로 부족한 점은 xDrive, 파노라마 선루프 정도 뿐이군요.



1열을 제게 맞춰놓고 2열에 앉아보니 무릎 앞에 주먹 두개 정도 들어가는 느낌? 헤드룸도 괜찮고, 광활하진 않지만 4명은 편하게 앉을 수 있겠습니다. 단 센터터널 높이때문에 5명은 고역. 뭐 후륜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죠.



실물로 보니 확실히 혹하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단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면

- 520d는 지금 차보다 느리니까 530i는 되면 좋겠고, 차 크기가 있으니 서라운드뷰는 있어야.. 기왕 하는김에 xDrive도.. 이러다보면 차값이 7,480만원으로 올라가 버린다는 점 (이거 자체를 단점이라 할 순 없지만)

- 그렇게 올라갔는데도 스피커는 여전히 BMW HiFi 라는점... ㅠ 시트 신경쓴만큼 스피커도 좀 올려주지

- 그리고 4기통 터보라는 점. 다운사이징의 시대에서 6기통은 저 먼 곳으로 ㅠㅠ (그렇다고 530d는 너무 비싸!)

- 530i는 고급유를 넣어야 한다는 점.


등등이 좀 걸리는군요.


사실 그보다는 '패밀리카와 펀카를 한대로' 해결하는게 정말 좋은 전략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7480만원이면 미니 컨버터블 + 그랜저 깡통도 살 수 있는 돈이니 말이죠.



뭐 사실 x1 23d가 유모차 싣기에도,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기에도 딱 좋다보니 어차피 지금 당장 차를 바꿀 생각은 없고, 5시리즈로 인해 독일차 경쟁이 다시 촉발될 것 같으니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아! 만약에 5시리즈 왜건이 출시된다면 조금 더 혹할 것 같네요. 과연 국내에도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