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을 5년 넘게 끌면서 트렁크매트 없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크게 필요성을 못느꼈고, 아이를 낳으면서 유모차를 실으며 필요성을 느끼긴 했지만 조만간 패밀리카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루고 있었죠. 트렁크매트 대용으로 돗자리를 깔아서 적당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x1을 최소 2년 정도는 더 타자, 고 맘먹으면서 다시 트렁크 매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x1이지만 그래도 트렁크 매트가 좀 있긴 합니다. 15만원이 넘어가는 순정 매트는 일단 패스하고, 그 외 국내 사이트에서 찾아본 물건으로는 카썬매트카마루매트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둘다 4만원대, 가격도 품질도 무난해보였지만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둘다 바깥 끄트머리가 평평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자리쪽에 액체를 흘렸을 때 매트 안에 담아두질 못하고 트렁크 바닥으로 스며들어버릴 우려가 있죠. 예전에 한번 국을 쏟아서 냄새 빼느라 고생했던터라 트렁크 매트를 사면 그런 현상을 방지해줄 수 있는 매트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스 검색!


역시 국내 사이트보다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의외로 그렇게 저렴한 제품은 별로 없더군요.


이런 어마어마한 물건도 있었습니다. 2열 폴딩할 일이 많으면 괜찮을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버고 가격도 비싸고 차에 딱 안맞으면 너무 너저분할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처음에 본건 이 물건이었습니다.


가격은 59달러 가량. 국내산보다 오히려 비싸짐나 용도에 잘 맞으니 과감하게 지르기로. 그런데 알리는 흥정을 통해 값을 깎을 수 있다길래, (알리 가격 흥정으로 검색하면 팁이 많이 나옵니다)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어 영어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한글로 의역한 대략적인 대화 내용은


나 : 안녕? 네가 파는 물건이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좋아보여서 살려고 하는데 좀 깎아줄 수 있을까? 물건이 맘에 들면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줄게


판매자 : 무슨 물건 살건데?


나 : 이거 (링크 보냄)


판매자 : (다른 물건 링크 보내며) 이거 품질 좋아 땡큐!


하면서 60달러짜리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엄 이게 뭔 상황이지...? 내가 말한걸 이해를 잘 못한건가? 싶었습니다.

걍 대화를 끊을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


나 : 내가 말한것보다 이걸 더 추천한다는거야?


판매자 : 어 이게 제일 품질 좋아 땡큐!


나 : 어 그래 믿어볼게.. 근데 이거 내 차는 2011년식인데 이건 2013년식부터라고 써있네 내 차에도 맞을까?


판매자 : (2011년식에 맞는 링크 보내줌)


나 : 어 그래 잘 답변해줘서 고마워


하고 음... 깎아달라는건 돌려서 거절당한건가? 하고 추천해준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눌렀습니다. 어 그런데 가격이 바뀌었으니 다시 결제하라고 하네요? 메시지함에 들어가보니 50달러로 깎아줬어 땡큐! 하고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와우!


아마 장바구니에 넣어야 값을 깎아줄 수 있어서 제가 장바구니에 넣길 기다렸나봅니다. 아마 판매자도 영어를 별로 잘 하지 못해서 단답형으로 얘기하다보니 뉘앙스가 전달이 잘 안된 느낌? 아무튼 시원하게 깎아줘서 기분 좋게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구입한 물건은


https://ko.aliexpress.com/store/product/For-BMW-X1-E84-2009-2010-2011-2012-Car-Trunk-Mats-Cargo-Liner-Mats-HIGH-QUALITY/236582_32787855556.html?spm=2114.12010615.0.0.ktJmcH


이걸 커피색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길 일주일째... 도착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어? 일주일?

분명히 무료 배송을 선택해서 2~3주는 걸려야 정상인데 무려 EMS로 보냈네요.. 대체 뭐야 이 판매자... 땅파서 장사하세요?


아무튼 그래서 개봉 / 설치기!


이렇게 포장되서 왔습니다.


포장이 살짝 부실하군요. 이렇게 포장이 까져서 내용물이.. 다행히 내용물이 튼튼한 편이라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펼치니 이렇게. 쭈굴한건 점차 펴지리라 생각하고, 예시샷에 비해 사진빨이 조금 약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습니다.

표면은 인조가죽 느낌이고, 오염에도 강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고무매트 등에 비하면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미끄러져다닐 가능성은 있을 것 같네요.

화학품 냄새가 조금 나지만 세지 않습니다.


이건 뒷면. 두툼한 천 같은 느낌이네요


테두리 고무가 살짝 올라와있어서 물을 쏟아붇는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의 물은 막아줄 것 같습니다.

모서리 부분 마무리가 조금 거칠지만 뭐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이게 before. 1년간 미스터 도넛 돗자리가 수고했습니다


애프터! 한결 낫군요


다른 각도에서 플래시 터뜨려도 찍어봤습니다.

왼쪽 수납 공간은 덮어주는 형태고, 오른쪽은 네트가 있기 때문에 저렇게 잘린 형태입니다.


대체로 잘 맞습니다만 칼같이 잘 맞는 정도는 아니고, 한쪽에 벽과 1cm정도 공간이 뜹니다.

조금 아쉽지만 뭐 실용적으로 불편할건 아니니...


국내 판매품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지만, 시원한 흥정에 (비교적) 빠른 배송, 비교적 만족스러운 품질까지 괜찮은 쇼핑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국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마이너 차량 특성상, 선택지가 확 늘어난다는 것 만으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좋은 존재가 아닌가 싶군요.. 이 판매자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