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7. 10. 12. 23:53

요즘은 회사에선 일하고, 집에와선 애보고 하는 나날입니다.


아이가 잘 크는걸 보는건 즐겁고 보람찬 일이고, 애 재우고 나서 자유시간도 짬짬이 있으니 특별히 저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뭐랄까, 어쩔 수 없이 조금 팍팍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영혼의 양식인 덕질이 필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는 유일한 덕질은 차덕질과 책덕질밖에 없습니다. 책덕질은 책을 너무 많이 사서 사는건 좀 자제하고 많이 읽어야 되는 타이밍이고, 차덕질은 컨버터블에 꽂혀있습니다.



항상 로망은 있던 컨버터블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보고 있달까요. 시간도 없고 해서 거의 인터넷 검색질과 망상으로만 하는 덕질입니다만...


일단 망상이지만 시점은 3년 뒤인 2020년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왜 2020년인가 하면


1. 제가 마흔살이 되는 해입니다. 30대를 잘 지내왔다면 자신에게 상을 좀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첫째는 만 4살, (내년에 태어날 예정인) 둘째는 만 2살쯤이 되는 해입니다.

- 육아에서 가장 힘들걸로 예상되는 시기는 한풀 넘긴 시기일것 같고 (첫째랑 둘째가 같이 잘 놀 시점이고 둘다 어린이집도 가겠죠?)

- 첫째는 유모차를 탈출했을거고 둘째도 휴대용 유모차로 충분할 시점이니, 필요한 트렁크 공간이 많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구요

- 그쯤 크면 같이 오픈 에어링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구요

- 카시트도 앞보기가 가능한 시점이니 2열 공간에서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시점입니다

- 애들이 이쯤 크면 긴 시간 차를 탈 체력도 생길테니 여행도 좀 더 많이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3. (후술할) 신형 E클래스 컨버터블의 2~3년쯤 된 중고 매물이 나올만한 시점이기도 하죠


4. x1도 만 9년쯤 되는 해이니 다른 차를 영입해도 될만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x1을 바로 보내기보다는 i30를 보내고 컨버터블-x1 조합으로 유지하다가 x1이 더 늙으면 바꾸는 방식일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제 계획은 2019~2020년쯤 봄이나 가을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컨버터블(4시리즈 컨버나 C클래스 카브리 정도면 적당할거 같군요)을 빌려서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차량 구성 플랜이 달라지는데


1. 가족 모두 오픈 에어링을 좋아한다 (해피!)

신형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메인 패밀리카로 사고 싶습니다.

혼자 타는 세컨카가 아니라 가족여행을 다닐 수 있는 컨버터블이라면 이만한 답이 없다 싶군요. (물론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야 롤스로이스라던가 S카브리라던가..)

E클래스 기반이라 편하다고 하고, 신형으로 바뀌면서 진짜 E클래스 베이스로 만들어져서 2열과 트렁크도 (비교적) 넓구요.

물론 세단에 비해서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산과 바다로 여행가서 가족들이 다같이 오픈에어링을 할 수 있다면 감수할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이면 2~3년차 중고 매물도 구할 수 있을거구요.


아직 출시 전이라 가격과 옵션이 미정인게 불안요소인데, 일단 가격이 E클래스 쿠페 + 알파일걸로 예상해보면 E220d는 7천대 후반, E400은 1억 정도가 아닐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E220d로도 충분하긴 할텐데 장거리 여행하려면 꼭 넣고싶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질거 같아서 좀 아쉽고, 카브리올레는 E400으로만 나온다는 소문도 있어서 지켜봐야될것 같네요.

물론 중고로도 꽤 무리한 선택이므로 2020년까지 인생이 잘 좀 풀려야...


E카브리를 메인카로 산다면, 세컨카로는 x1을 유지하다가 x1을 보낼때가 되면 투싼급 국산 SUV를 세컨카로 들이면 E카브리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줄것 같네요. 투싼 정도면 2열과 트렁크도 넓으면서 시내에서 끌기에도 딱 편한 사이즈라고 생각하거든요.



2. 나와 아내만 오픈 에어링을 좋아하고 애들은 싫어한다

그러면 3세대 미니 컨버터블입니다. 컨버터블 치고 합리적인 가격, 세컨카로 적당한 크기. 둘이 탈려면 이정도면 충분하죠. 바짝 세운 앞유리로 인한 개방감과 선루프 기능도 굿!

어쨌거나 4인승을 선택한 이유는 애들을 어딘가에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드라이브 나가거나 할려면 애들을 태울 수는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이쪽으로 간다면 메인카로는 가족여행가기 좋은 국산 세단이나 SUV(그랜저/싼타페급)가 좋은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3. 나만 좋아한다.

슬프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케이스입니다. 이렇다면 오픈에어링은 정말 저 혼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정도의 스트레스 해소 용도밖에 안되겠죠? 미니 컨버터블도 좋지만 더 작게 2인승인 미니 로드스터 중고 정도로 가는것도 생각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인생이 정말 잘 풀렸다 가정할 때의 로망은 박스터입니다만... 그건 꿈이구요.

조금 더 투자하자면 현재는 단종된 2세대 Z4 중고도 좋겠네요.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이 경우에도 메인카 조합은 국산 세단이나 SUV입니다.



4. 나도 싫어한다 (...)

저도 오픈에어링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은 없고 제 로망은 많은 부분 상상에 기인하므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ㅠㅠ

일단 좀 슬플 것 같군요 오랜 로망이 산산조각나는 거니까요...

글쎄요 이때는 스팅어처럼 멋 좀 부린 아빠차 정도를 생각해보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만...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겠네요.



E클래스 카브리올레 출시 소식이 빨리 들리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꼭 나오자마자 구경도 가고 가능하면 시승도 해보려구요!

얼마 전에 자유시간 생겨서 매장에 전화해봤더니 C클래스 카브리올레 전시차가 전멸이어서 좌절했던... ㅠㅠ



P.S 둘째까지 x1으로 커버할 수 있을까?는 또 좀 다른 문제인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카시트 두개를 설치하고 나면, 트렁크에 유모차와 캐리어를 동시에 실을 공간이 안나온다는게 가장 큰 난관인데...

일단 차를 사는 것 보다는 유모차를 사는게 더 싸고 편하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유모차를 알아보죠 뭐...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