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산 다이치의 보급형 카시트 프렌디의 간단 사용기를 올려봄.


사용기 이벤트 이런거 관계 없이 간략하게 쓰는 사용기.


사진 찍은게 없어서 일단 다이치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을 올려보고



일단 산 이유! 두돌이 넘은 첫째를 처가댁에서 봐주실 때가 많았는데, 장인어른의 차에 첫째가 탈때마다 내 차에서 카시트를 옮겨달아야 되는 불편이 있었음.

그렇다고 겨우 10~20분 거리 왔다갔다 하기 위해 비싼 카시트를 사기도 애매해서 미루던 중, 우연히 괜찮은 가격의 보급형 카시트가 있길래 주문해서 달아봤음.


프렌디는 보급형이지만 0~7세까지 쓸 수 있다고 광고하는 카시트로서, 가격은 16~17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ISOFIX버전 기준) 기존에 내 차에 쓰던 순성 라온이 40만원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


사실 좋은 점들은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고, 막상 써보기 전에 알기 힘든 것은 바로 '보급형이라서 다른 카시트에 비해 원가 절감된 부분들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이제 겨우 장착하고 몇번 써보긴 했지만 (그것도 내 차에 설치한 것도 아니지만) 경험한 바 순성 라온과 비교되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 라온이 ISOFIX로 베이스를 고정시킨 뒤 그 위에 시트를 (앞보기 혹은 뒤보기로, 각도를 조절해서) 설치하는 방식인 것에 반해, 프렌디는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를 이용한 고정 방식이다. 단 왜인지 홈페이지에 명확이 안나와있는데 뒤보기 설치는 가능하다. (두돌 첫째를 태우는 거라 해보진 않았음)

  • 프렌디도 ISOFIX버전을 사면 벨트가 아닌 ISOFIX로 고정이 가능하긴 하다. (래치픽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래부터 ISOFIX용인 카시트에 비해 단점은 좀 있는데
    • 결국 끈으로 고정하는거다보니 아무리 꽉 조여도 카시트가 좀 흔들림. 안전에 문제될 정도는 아닐것 같긴 한데 과격한 운전때는 카시트가 좀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 래치픽스와 벨트 고정을 병행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조금 나아질까 싶긴 하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볼 예정.
        • 시도해본 결과, 래치픽스만으로는 아무리 꽉 조여도 흔들림이 좀 있고, 안전벨트까지 장착하니 한결 나아졌다. 이제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 사실상 안전벨트까지 사용하는게 정석이라고 봐야 될듯.
    • 뒤보기 설치때는 래치픽스를 못쓰고 벨트 고정을 해야 됨.
    • 아래쪽만 꽂는게 아니라 탑테더라고 시트 뒤쪽으로 고정하는 끈까지 같이 연결해야 한다. ISOFIX 베이스의 레그 서포트에 대응되는 것인듯.
    • 라온은 ISOFIX로 잘 고정되었는지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있는 반면 래치픽스는 없다. 잘 당겨봐서 확인해야 됨.

  •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머리받침과 안전벨트의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데, 라온이 레버 조작으로 한번에 조절이 가능한 반면 프렌디는 수동으로 안전벨트와 머리받침을 분리한 뒤 다른 높이에서 재조립해줘야 한다.
    어차피 몇달에 한번씩 하는 조작이긴 하지만, 설치한 카시트를 다시 뺀 다음 조절해서 다시 설치해줘야 된다는걸 감안하긴 해야 할듯.

  • 0세부터로 되어있긴 하지만, 가장 작게 조절해도 라온보다는 좀 더 널찍할 것 같다. (옆에 바로 놓고 비교해본건 아니고 느낌이긴 하다)
    사실 라온도 신생아부터 할 수 있다고는 되어있지만 막상 태워보면 50일쯤 되야 태울만하다는 느낌인데, 프렌디는 그보다 조금 더 컸을때부터 태워야 안심이 될 것 같음.

  • 머리받침, 안전벨트 조절, 래치픽스 등등 끈으로 조절하는게 많다보니 후면부가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이 아니라 좀 너저분하다. 안전벨트와 머리받침 분리할 때 후면 커버를 벗기게 되어있는데 이것도 좀 허술하고. 물론 일단 차에 설치하면 후면부를 볼 일은 없으므로 실질적으로 불편한건 아니지만 그냥 감성적으로 음 이래서 싸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은 든다.
    • 단 주렁주렁 달린게 많을 뿐 전체적인 품질이나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뜻은 아님.

가장 거슬리던 점이던 흔들림도 안전벨트를 같이 사용하니 괜찮아졌고, 남은 단점이라면 뒤보기 모드일때는 안전벨트로만 설치가 가능하다는 정도일까. 아이가 앞보기를 해도 되는 돌 이상의 나이라면 이것도 별 문제는 아닐테고.

아무튼 이래저래 썼지만 이래서 안좋습니다~ 라는건 아니고 보급형이라 이런 부분의 타협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무엇보다 싸니까! 다 용서가 된다. 실제로 만져보면 싸니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타협할건 타협하고 그 한계 내에서 꼼꼼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모든 제품이 하이엔드급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만큼, 이런 포지션의 카시트가 있다는건 고마운 일.

그리고 구조가 단순해서 얻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가볍다는 것이다. 라온은 진짜 한번 옮기려면 욕나오게 무거웠는데 이건 한결 가벼워서 들고갈때 상대적으로 행복했음. 대신 이래저래 설치과정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안전벨트로도 장착 가능하고 ISOFIX로도 장착 가능하다는 범용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 차는 의무적으로 ISOFIX 달려나오긴 하지만.



P.S 후기 쓰면서 더 싼 유아용 카시트 없나 검색해봤는데, 더 싼건 첨듣는 메이커일 뿐더러 래치픽스도 없는 안전벨트 고정형인것 같다. 근데 프렌디보다는 비싼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지만 라온처럼 ISOFIX 베이스 방식이고 머리받침/안전벨트 높이 조절도 원터치로 되는 비바픽스라는 카시트를 발견. 첨듣는 메이커긴 한데 영국 브랜드라 허접하진 않을 것 같고, 다음에 세컨카용으로 카시트가 또 필요하거나 하면 한번 고려해볼만 할 것 같아서 적어둔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