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출고 전 딜러분께서 보내주신 것

 

새 차 M340i 투어링을 산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이 다 될때까지 블로그에 글을 한번도 안쓰다니 블로그에서 멀어진 탓인지 차덕에서 멀어지고 있는건지...

 

아무튼 이전 이전 포스팅에서 남겼듯이 오랜만에 반한 차였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출시 기사가 나온 2020년 7월에 계약했지만, 2020년 내내 M340i 투어링은 온라인 한정판으로만 풀고 출시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몇번 지를뻔도 했는데... 색이 마음에 안들거나 (시멘트색) 옵션이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빠진 버전) 안사고 버티다가 일반판 출고되자마자 1월 말에 사게 됐습니다.

 

 

사실 계약은 충동적으로 했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은 있었습니다. 바로.. '쏘렌토 + 428i 컨버터블 중고'조합과의 고민이요. 이 조합으로 사나 M340i 투어링을 사나 가격 차이는 별로 없거든요. 근데 쏘렌토 + 428i 컨버 조합이 패밀리카와 컨버터블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는 더 전문성이 있으니.. 게다가 큰 SUV와 컨버터블이라는, 기존 차 (x1)에는 없는 기능성도 충족할 수 있구요.

 

그러나 결국 M340i로 마음을 굳혔는데, 과연 내가 쏘렌토를 타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 다시 428i 컨버를 타고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갈게 될까? 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은 아니다가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나만의 드라이빙보다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었고, 그렇다면 가족들과 타면서도 저도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타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간 탄 후기는? 간단히 요약하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생각보다 덜 자극적이다. 입니다.

승차감은 x1보다 좋고, 컴포트 모드로 놓고 타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우렁찬 시동 소리 정도가 이 차의 정체를 잠시 보여줄 뿐이죠. 그냥 원하는대로 빠르게 가는 편한 세단을 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G80이나 그랜저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것 대비입니다)

같이 타는 가족들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2열 열선, 선쉐이드 2열 송풍구 등 옵션도 괜찮고 2열 헤드룸도 넉넉하구요.

스포츠 모드로 놓고 타면? 차는 무섭게 잘 나가지만, 운전자를 달려보라고 막 다그치거나 머리 끝까지 흥분되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배기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구요. (퍼포배기 안한 순정상태)

 

제가 보기에 이 차의 최대 가치는 '펀카와 패밀리카 사이에서의 절묘한 밸런스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정가가 8천만원 초반, 할인받으면 7천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한데, 이보다 싸면서 이보다 빠른 차는 몇몇 있습니다. A45AMG나 CLA45AMG, 카마로, 머스탱...

그렇지만 이 가격에 빠르면서 패밀리카로 쓸 수 있고, 짐까지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는? 없는 것 같네요. 아.. 적어도 내연기관 차 중에서는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펀카나 패밀리카 중 하나만 필요하다면 실 필요가 없는 차라고도 할 수 있죠. 모든 면에서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포지션입니다.

 

 

저는 이 차의 컨셉 디자인 성능 옵션 다 너무 저한테 딱인 느낌이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타고 서킷이나 와인딩을 가지 않아도, 그냥 가족들과 함께 타고 다녀도 그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가족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차는 온전히 제 취향대로 골랐다는 것에서 어떤 차덕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지고... 아무튼 좋습니다.

 

메인카로서는 마지막 내연기관 자동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4~5년쯤 뒤에 컨버터블 중고로 한대 들여보고 싶네요)

 

 

이후는 덧붙여서 잡담들

 

- 옵션이 빵빵한게 장점입니다만 없어서 아쉬운 옵션은 딱 두가지. 통풍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 전동 조절입니다.

- 의외의 완소 옵션은 유리만 열리는 트렁크. 정말 편합니다. 트렁크를 작은 짐을 넣고 뺄때는 세단처럼 빠르게, 큰 짐을 넣고 뺄 때는 SUV처럼 넓게 열리게 쓸 수 있죠.

- 후진을 한번 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노래가 끊기는 버그가 있는데 고쳐지질 않네요..

- 제가 출고하고 2~3개월 뒤에 할인폭이 커져서 배가 아팠는데, 요즘은 반도체 문제로 출고도 잘 안되고 옵션도 빠져서 아.. 그냥 그때 출고하길 잘했다 생각중입니다.

- 처음에는 포르티마오 블루로 계약했다가 미네랄 그레이로 변경했습니다. 제 취향보다 파란색이 좀 밝았던 것도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포르티마오 블루 M340i 세단이 있어서... 투어링은 미네랄 그레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기묘하게도 출고 후 M340i 미네랄 그레이를 길에서 서너번이나 마주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색상은 마주친 적이 없고, M340i가 아닌 일반 3투어링도 거의 마주친 적이 없는데 유독 M340i 미네랄 그레이만... 무슨 도플갱어라도 만난 기분이에요.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