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당근에서 쿨매를 발견해서 무선 이어폰을 QC 이어버드2로 변경했다.

 

원래 음질에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어폰은 디지털 귀마개라는 역할이 있고 기능적으로도 특색이 있어서 재미가 있다보니 꽤나 많이 바꿔댔는데, 왠지 기억이 휘발되는게 아쉬워서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볼까 한다.

 

대충 시간 순으로 쓰려고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을듯 하다.

 

메인 이어폰

  • QCY T1
    • 나의 첫번째 TWS. 당시 2만원대 초반에 구매했는데, 지금은 더 싸면서 성능 좋은 이어폰이 많지만 당시에는 2만원 초반도 정말 말도 안되게 놀라운 가성비였다.
      TWS에 막연히 불신이 있으면서도 값이 싸니 한번 시험삼아 써봤는데 이렇게 편할수가! 너무 감동해서 주변에도 많이 권했던 기억. 무엇보다 설거지 같은 것 하면서 노래 들을때 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주변에 팽개쳐놔도 되는 것이 너무 편했다.
      케이스에 뚜껑도 없고 통화품질은 망이었지만 그래도 음질도 들어줄만 했던 기억.

 

  • 소니 WF-1000XM3
    •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에 비싼 가격에도 과감하게 질러봤던 이어폰.
      노캔 성능도 음질도 꽤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QC 이어버드를 사고서도 한참 방치하다가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헐값에 매각했다.  (2021년 9월)

 

  • 보스 QC 이어버드
    • WF-1000XM3를 쓰던 중 노캔이 더 강하다는 에어팟 프로가 나와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노캔이 더 센 이어폰이 나왔다! 라고 해서 질렀던 이어폰.
      케이스나 이어버드가 너무 투박하게 생겼고 기능도 별게 없었지만 과연 노캔 성능만은 명불허전! 매우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판매했다. (2021년 9월)

 

  • 소니 WF-1000XM4
    • 노캔과 음질 모두 기존 TWS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라고 호들갑 떨던 제품
      가격도 비싸고 QC 이어버드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터라 사지 말아야지.. 했는데, 방치해뒀던 WF-1000XM3를 들어보니 음질은 QC이어버드보다 WF-1000XM3가 더 내 취향인 것이 아닌가..!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구입.
      음질은 정말 기존 무선 이어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이 있달까? 정말 마음에 들었고
      노캔은 좋긴 했지만 QC이어버드만은 못한 느낌이었다. QC 이어버드는 그냥 기술력으로 다 캔슬시키는데, WF-1000XM4는 특수 개발한 이어팁으로 틀어막아야 QC 이어버드하고 비슷하게 막아준다는 느낌?
      그런데 착용감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귀가 아픔) 겨우 세달만에 방출했다. (2021년 12월)
      이 경험을 계기로 무선 이어폰은 음질보다는 착용감, 노캔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됨.

 

  • 젠하이저 CX Plus
    • WF-1000XM4가 귀를 너무 아프게 해서 힘들던 와중에, 공구로 싸게 떠서 질렀던 이어폰.
      MTWS2의 염가 버전이라는 느낌으로, 음질은 거의 동일하다는 평가였던 모델인데.. 음질은 WF-1000XM4처럼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고, 다만 디자인이 너무 투박함 + 길에서 쓰기엔 노캔이 좀 별로여서 아쉬웠다.
      리버티 3 프로를 사면서 팔아버릴까 했으나, 중고가가 너무 떨어져서 그냥 회사에서 PC에 연결해두고 업무용으로 쓰는 중.
      이 이후로 이어폰은 새것이 아니라 중고로만 사려고 하는 중.

  • 앤커 리버티3 프로
    • 가성비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관심이 있던 이어폰이었는데, 정말 당근에서 말도 안되는 쿨매물을 발견해서 질러버렸다. 너무 쿨매여서 사고 나서도 이거 사기 아닌가 반쯤 의심할 정도였는데.. 결론적으로 완벽한 상태의 박스셋을 정가의 1/3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이 분은 신발같은걸 엄청나게 많이 파시는 업자같은 분이었는데 왜 이것만 이렇게 싸게 파고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
      이어폰은 노캔과 음질은 최상은 아니어도 수준급이었고, 만듦새는 최상급이었다.
      반년쯤 잘 쓰긴 했었는데, 이어폰이 케이스에 넣을때 한번에 잘 안들어간다던가 이어가드 고무가 자꾸 돌아간다던가 하는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반년쯤 쓰고 링크버즈s를 사면서 팔았는데 케이스에 기스까지 났었는데도 샀던 가격 그대로 팔 수 있었다.

 

  • 소니 링크버즈s
    • WF-1000XM4의 염가버전인데 성능 무난하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음! 이라고 해서 관심 가졌는데 당근에 완전 쿨매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은 가격에 올라와서 질러봄.
      노캔, 음질은 무난했고 무엇보다 착용감은 진짜 썼던 이어폰 중 최상이었다. 가볍고 오래 끼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음.
      그래서 이걸로 정착하..려고 했었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진짜 무자비하게 끊겼다. 도저히 출퇴근길에 쓸 수가 없을 정도...
      결국 반년쯤 쓰다가 버즈2 프로를 사면서 회사 동료에게 산 가격의 절반정도에 팔았다.

 

  •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 링크버즈s의 연결성에 질려서, 그래 삼성 이어폰이니 삼성 폰하고는 잘 붙겠지! 하고 번개장터에서 쿨매를 찾아서 샀다.
      착용감은 링크버즈s에 비해 떨어지지만 끊김이 없어서 좋았고, 음질 노캔 다 무난히 만족스러웠으나...
      오래 쓰다보니 왜인지 노캔 성능이 점점 안좋아지는듯한 느낌이?
      길 가다가 어 노캔 꺼졌나? 하고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점점 늘었다. 그냥 착각인지 이어팁 같은데 노화가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문제점으로 케이스가 매트한 우레탄 코팅 같은거였는데 그립감은 좋았으나 내구성이 최악이었다. 때가 타는 걸 넘어서 반년도 안되서 무슨 풍화된 것처럼 마모됐음.
      원래 이어폰 케이스를 절대 안쓰는데 이건 결국 사서 낄 수밖에 없었다.
      QC 이어버드 2로 넘어가서 조만간 처분할 듯 하다.

 

  • 보스 QC 이어버드 2
    • 버즈2 프로의 노캔에 불만이 느껴져서, 다시 현존 TWS 중 노캔 최강이라는 QC 이어버드2를 찾게 됐다.
      당근에 알림 걸어두고 관찰한 끝에 쿨매 발견! 바로 구매해서 들었는데
      오... 역시 노캔은 차원이 다르다. 귀를 틀어막는 느낌이 아닌데도 노캔을 켜는 순간 소음이 슈웅 하고 사라지는..
      음질도 불만 없는 수준이고, 단점이라면 케이스와 이어버드가 큰 것과 (그래도 QC 이어버드 1에 비하면 양반임) 처음 착용시 착용음이 크게 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좀 괴로울 수 있을 듯.
      찾아봤더니 이 착용음이 무의미한건 아니고 반향을 측정해서 귀에 맞춰주는 장치인듯 한데.. 꼭 장착할때마다 해야 되나 싶긴 하다.
      아무튼 장착 편하고 노캔도 잘 되니.. 출퇴근길에 끊김만 없으면 오래 쓰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서브 이어폰

  • QCY T3
    • T1에 감동해서 T3도 질러봤는데, 터치 컨트롤로 볼륨 조절이 되는 등의 기능 강화가 있어서 첫 인상은 좋았지만 쓸수록 T1에 비해 뭔가 별로...
      착용감도 별로고 음질도 먼가 좀 별로고.
      서브 용도로 좀 쓰다가 팽개쳐뒀었고 나중에 t1과 함께 매각했다.

 

  • VAKNYO X200
    •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중국 브랜드인데, 모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을 보고 관심이 동해서 구입.
      2만원대 초반이었는데, 특이한 점으로 케이스에 액정으로 배터리 퍼센트가 표시되고, 배터리 용량이 엄청 크다. 게다가 젠더 연결하면 보조 배터리 용도로도 쓸 수 있음.
      노캔 같은건 당연히 안되고 음질은 그냥 가격만큼... 배터리가 오래가고 배터리 용량이 표시되는 장점 때문에 TV에 연결시켜놓고 넷플릭스 볼 때 잘 썼었다. 요즘은 넷플릭스를 안봐서 방전 상태로 방치중...
      QCY보다 지명도가 더 낮으니 팔기도 애매하다.

 

  • 앤커 리버티 에어 2 프로
    • 원래 별로 관심이 없던 브랜드였는데, 원래 지원 안되던 LDAC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적용해줬다더라! 하는게 궁금하던 차, 당근에 쿨매가 떠서 구매.
      LDAC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질이 매우 극적으로 좋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설정하면서 갖고 놀기엔 괜찮았따.
      집에서 반년쯤 잘 쓰다가 당근으로 다시 팔았는데, 쿨매를 구한 덕분에 산 가격의 90%로 팔았다.

 

  • 샤오미 레드미 버즈3 프로
    • 저렴한 가격에 노캔과 멀티 포인트가 되서 궁금했던 제품인데, 국내 정발되고 나서도 후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궁금했던 물건. 모 리퍼브 샵에서 중고 상품이 싸게 떠서 질러봤다.
      멀티포인트 연결은 잘 쓰면 편하긴 하지만, 두 기기에 동시에 연결하기 때문에 두 기기에서 동시에 소리가 날 때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가 기기에 따라 복불복인데, 이 기기는 전환도 빠르고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음감용으로는 음질이 좀 아쉽고, 가끔씩 한쪽 이어버드 한쪽이 소리가 안나온다던가 하는 식의 멍청함이 있음.
      현재는 갤럭시 탭에 연결해서 서브로 사용 중. 사용 빈도는 매우 낮은데 지금 팔기엔 중고가도 바닥이라 그냥 써야 될듯...

 

  • QCY T13
    • 알리에서 이벤트로 8500원 정도에 팔길래 무지성으로 질렀음.
      현재는 노트북에 연결해두고 가끔 쓰고 있다. 성능 기대할건 없고 게임모드가 있는게 장점?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정말 놀라울 따름..

 

이렇게 정리해두니 대충 반년에 한번 정도씩 이어폰을 바꿔댄듯 한데, 새걸로 샀던 WF-1000XM3 - QC이어버즈 - WF-1000XM4 - CX Plus 구간에서는 지출이 꽤 컸고 그 이후에 중고로 쿨매 기다려서 산 이후로는 별로 지출이 없는 느낌이다.
존버해서 쿨매를 건지는 것이 최고다... 라는 결론.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