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도착한지도 닷새째군요.

주말에는 근교까지 혼자 차를 끌고 나가 토요일 2시간, 일요일 2시간 반 정도 연습을 했고, 저녁에는 진경씨를 학교에서 태워서 집까지 바래다줬습니다. 합치면 주말동인 6시간 정도 운전을 한 것 같네요. 이 시점에서 간략 소감.

일단 차는 외형이나, 기능이나 대체적인 느낌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렇게 오래 고민한게 다소 허무할 정도로 그래 이 차였어.. 하는 기분? 오래 고민한 결과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후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심리적 작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옵션도 빵빵하게 채운 보람이 있게 딱히 기능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없습니다.(물론 지금도 308SW의 천장 통유리는 끌리는 기능입니다만..) 굳이 꼽자면 좌석 조절이 전동식이 아니라는 것 정도인데 어차피 제 차니까 한번 조절하면 건드릴 일도 없구요. USB만 꽂으면 mp3 지원되는건 진짜 편하군요. 굴러다니던 1GB SD카드에 리더기 합체시켜서 최근 듣는 노래 담아서 차에 항상 꽂아두고 다닙니다. 스마트키도 생각보다 편하고. 딱히 화려한 기능은 없지만 충실하다는 느낌입니다.


운전 부분... 은 초보 운전이라 자신이 없지만 느낀대로 써보자면. (운전 연습을 했던 아버지 차인 구형 쏘렌토와 비교를 하게 되겠습니다)

익히 들은대로 엑셀은 초반 반응이 꽤 민감합니다. 조금만 꾹 밟아도 붕 나간다는 느낌이랄까요. 도로에서는 별로 상관 없지만 주차장 같은데나 도로변에서 서있다가 나갈때 조작을 잘못하면 확 튀어나가서 당황하게 되기도 합니다. 뭐 이미 약간은 익숙해졌고 앞으로도 금방 익숙해 지겠지만요. 익숙해지면 오히려 조작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을 것 같기도.

핸들은 다소 묵직한 편이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딱 좋다는 느낌. 쏘렌토의 경우 8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핸들이 가벼운게 다소 불안하게 느껴졌는데 (물론 기능 문제는 아니고 제 운전 실력의 문제겠죠) i30은 묵직한 핸들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내도 안정감을 주네요.

무엇보다 쏘렌토보다 운전이 대체로 안정감있고 편안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음이 편하다는 거지 승차감이 편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 차라는 기분상의 효과도 있겠지만 아마도 주 원인은 쏘렌토에 비해
1. 서스펜션이 민감
2. 차체가 낮음
3. 차가 작음
의 효과가 아닌가 싶네요. 저런 이유로 내가 차랑 하나가 되서 땅에 착 붙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정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서스펜션이 민감하면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거칠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느낌인가 싶기도 합니다. SUV만 끌다가 해치백을 끌면 낮은 차체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많이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그런 불편은 전혀 못느꼈습니다.

2.0이라서 그런지 출력에도 별 불만은 없습니다. 언덕에서도 꾹 밟으면 답답하지 않게 속도를 높여주고.. 물론 120km/h 이상 밟으면 가속력은 그저 그렇겠지만 적어도 아직은 딱히 그렇게 속도 낼 생각은 없으니까요. 다만 2.0이라 역시 연비가 그리 좋진 않은가.. 싶긴 합니다. (공인 연비 12.4km/l) 목요일에 5만원 넣고 만땅 채운 게이지가 벌써 절반 가까이 떨어졌네요. 아흑. i30이어도 이정도면 G35 같은건 대체...

주말에 혼자서 열심히 헤매고 다녔더니 운전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길을 헤매다보니 자연스럽게 막무가내 차선변경이나 불법유턴 -_-;; 같은 짓도 해보게 되었구요. 다만 아직까지는 길을 잘 모르고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만 다니다보니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네요. 네비게이션은 어디까지나 최단 코스를 가르쳐줄 뿐 결코 가기 쉬운 길을 가르쳐주는게 아니다보니... 복잡한 길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 헤매다가 잘못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이건 뭐 천천히 익혀나갈 수밖에 없겠죠. 그때까지는 네비게이션이 시켜주는 지옥훈련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현 시점에서 i30 후회 없습니다. 소감 끝!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