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일기2009. 12. 6. 10:36

시작은 지난주 목요일 (26일). 목이 살짝 칼칼하고 기침이 살짝살짝 났다. 이때는 심해질 줄 몰랐는데.

그리고 금요일 퇴근때... 약간 으슬으슬한 것이 어째 몸살기가 살짝 느껴졌다. 재빨리 집으로 들어와서 퍼자야 됐을 것을 방심하다 늦게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일산 동물병원까지 운전을 다녀온 것이 실수였던 것이었다.

몸살기가 점점 심해져서 집에 오자마자 퍽 쓰러졌다. 토요일 오후 내내 자고 그래도 안되겠어서 전기장판까지 꺼내서 일요일 오전 내내 자니까 그나마 몸살기는 좀 가셨더라. 주중에는 보기 힘든 여친님 보고 싶어서 종로에서 차마시고 밥먹고... 이때는 목만 조금 아팠다는 느낌.

월요일은 아침에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 이때만 해도 이제 좀 나아가겠군 싶었는데...

역시 회사 일이란게 사람에게 부담을 크게 주는지 화요일까지 일하고 나니 또 몸살기가 슬금슬금... 거기에 목은 점점 더 아파오고. 안되겠다 싶어서 수요일은 연차를 내 버리고 집에 가서 또 누웠다. 수요일 아침에 또 병원에 갔다가 하루 종일 잤는데도 그닥 큰 차도는 없는 느낌. 오히려 너무 덥게 해놓고 종일 있었더니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기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목요일 아침에 억지로 기운 차리고 출근. 이럴땐 찬바람 안쐬고 자가용 출근 가능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무튼 막상 출근을 해보니 또 생각보다 힘이 나는 것이 출근하길 잘 했다 싶었다. 몸살기는 다 날아간 것 같고 목 아픈 것만 어떻게 나으면 될 느낌.

그리고 금요일... 목 아픈 건 여전하지만 기운 차리고 출근을 했는데...
...콧물이 난다?
하루 종일... 설마 콧물을 많이 흘려서 탈수증세에 걸린 사람이 있진 않겠지 싶을 정도로 무한히 콧물이 흘렀다. 이게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절망했는데 토요일. 목은 여전히 아프지만 콧물은 없어졌다. 휴우... 토요일은 1300k에서 연극 초대 응모한게 당첨되서 여친님과 함께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 '13월의 길목'이라는 연극이었는데...

처참히 재미 없었다. 길게 소감 쓰긴 귀찮고 그냥...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허영만 가득한 각본의 극한이랄까... 감정 이입도 안되고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이 뭐. 중간중간 느껴지는 문학적 허영심은 불쾌하기까지... 이런 연극을 하면서 연극하는게 배고프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덜 굶으셨군요'하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그러고 우동먹고 핫초코 마시고 들어옴. 춥긴 했지만 같이 잠깐 눈 맞은 것도 좋았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하니 집에서 쉴 듯. 목이 약한지 매년 한번씩은 감기로 목이 아파서 고생하는데 빨리 좀 나으면 좋겠다 ㅠㅠ 침 삼킬 때마다 괴로워서... 뭐 먹을 의욕도 잘 안나고 하니 대체로 기운이 안난다.

아무튼 덕분에 요 1~2주는 거의 일하고 회복하고 간간히 여친님 얼굴 보는걸로 모든 일정이 다 지나가고 있다. 겨울 외투 하나 사야 되는데 옷사러 갈 시간도 기운도 없고 으아아... 닌자 어새씬도 보고 싶은데.

그리고 무엇보다 여친님을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 ㅠㅠ 감기만 나으면 자주 만날거야!!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