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 퍼즐.
반 농담으로 기회 될 때 (=초반에 사람 별로 없고 좀 자유로울 때) 퍼즐 한번 사서 같이 맞춰보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다가 얼마 뒤 코엑스에 밥먹으러 간 김에 정말 사와버렸다.
퍼즐은 싼 국산 퍼즐 중에서 그나마 예쁜걸로 주령씨가 고른건데.. 그림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없이 동의한게 화근!
이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의 퍼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난이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과정샷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남은 퍼즐 부분을 확대
다 똑같아보여! -ㅠ-
보통 퍼즐은 테두리는 기본으로 맞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인데, 테두리 맞추는데만 삼일정도 걸린듯. 쓸데없는 일에 근성 불태우기 좋아하는 나 이외의 사람은 테두리 맞추는 단계에서 떨어져 나가고(=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나의 고독한 싸움(=딴짓)이었다.
그나마 저 위의 사진에 있는 것도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저정도까지 맞춘건데.. 그것은 바로 이 똑같아 보이는 블럭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외로 하나의 블럭이 박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물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때의 일이고 최소한의 특징이라도 있는 블럭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 세세한 붓터치를 구별한다던가 물감의 그림자를 통해서 블럭의 방향을 파악한다던가 온갖 꽁수를 다 쓰다보니 왠지 갤러리 페이크 같은데 나오는 위작 감별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무튼 그래그래 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
그래서 전용 유약으로 코팅하고
액자에도 넣었다. 회사 시작의 기념품으로...
이 퍼즐을 맞추던 한달간은 나름 생각한게 많았는데, 간만의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리고 나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전 단계에서는 - 기술적으로나 의욕적으로나 - 꽤 취약하다보니 뭔가 시원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미적미적대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퍼즐에도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내 자신의 능력에도 많이 의심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데려왔겠지, 이 시기만 지나면 팍팍 치고 나갈거야. 하는 믿음으로 묵묵히 (퍼즐을 맞추며) 버텼달까.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퍼즐도 상쾌하게 완성한 지금은 다시 재미있게 일하는 중. 어쩌면 이전 회사에서 전혀 쉬지 못하고 바로 넘어온 후유증을 떨쳐내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택도 없어 보이던 퍼즐 맞추는 요령을 깨달으면서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과, 다 똑같아 보인다는건 결국 잘 모른다는 뜻이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알고보면 세세한 재미가 더 숨겨져 있는데 무지 때문에 그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기대도 된다.
반 농담으로 기회 될 때 (=초반에 사람 별로 없고 좀 자유로울 때) 퍼즐 한번 사서 같이 맞춰보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다가 얼마 뒤 코엑스에 밥먹으러 간 김에 정말 사와버렸다.
퍼즐은 싼 국산 퍼즐 중에서 그나마 예쁜걸로 주령씨가 고른건데.. 그림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없이 동의한게 화근!
이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의 퍼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난이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과정샷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남은 퍼즐 부분을 확대
다 똑같아보여! -ㅠ-
보통 퍼즐은 테두리는 기본으로 맞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인데, 테두리 맞추는데만 삼일정도 걸린듯. 쓸데없는 일에 근성 불태우기 좋아하는 나 이외의 사람은 테두리 맞추는 단계에서 떨어져 나가고(=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나의 고독한 싸움(=딴짓)이었다.
그나마 저 위의 사진에 있는 것도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저정도까지 맞춘건데.. 그것은 바로 이 똑같아 보이는 블럭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외로 하나의 블럭이 박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물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때의 일이고 최소한의 특징이라도 있는 블럭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 세세한 붓터치를 구별한다던가 물감의 그림자를 통해서 블럭의 방향을 파악한다던가 온갖 꽁수를 다 쓰다보니 왠지 갤러리 페이크 같은데 나오는 위작 감별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무튼 그래그래 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
그래서 전용 유약으로 코팅하고
액자에도 넣었다. 회사 시작의 기념품으로...
이 퍼즐을 맞추던 한달간은 나름 생각한게 많았는데, 간만의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리고 나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전 단계에서는 - 기술적으로나 의욕적으로나 - 꽤 취약하다보니 뭔가 시원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미적미적대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퍼즐에도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내 자신의 능력에도 많이 의심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데려왔겠지, 이 시기만 지나면 팍팍 치고 나갈거야. 하는 믿음으로 묵묵히 (퍼즐을 맞추며) 버텼달까.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퍼즐도 상쾌하게 완성한 지금은 다시 재미있게 일하는 중. 어쩌면 이전 회사에서 전혀 쉬지 못하고 바로 넘어온 후유증을 떨쳐내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택도 없어 보이던 퍼즐 맞추는 요령을 깨달으면서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과, 다 똑같아 보인다는건 결국 잘 모른다는 뜻이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알고보면 세세한 재미가 더 숨겨져 있는데 무지 때문에 그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기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