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3:06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자기 고찰 시리즈.



요즘 자신에 대해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만약 게임의 HP처럼 인간의 욕구를 최대치가 정해져있는 게이지 형태라고 보고 그걸 꽉 채우는 걸 만족이라고 본다면, 내 욕구는 최대치가 꽤 낮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느낀 사실은, 대부분의 일을 '효율성이 괜찮은 시점까지만'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모든 것들은 투자대비 결과의 그래프가 곡선으로 올라가서, 7~80%정도까지를 얻는데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지만 거기서부터 90%까지 갈려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고, 또 95%까지 갈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들고.. 이런 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대개 투자대비 효율이 좋은 7~80%에서 '이정도면 됐어'하고 멈추는 성향이랄까.


그래서 뭔가 취미 생활에도 '끝까지 파는' 혹은 '돈을 때려박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까지 나는 '그 이상 노력하기는 귀찮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귀찮은게 많으니 게으른 사람인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는게 나 자신에 대한 딜레마 중 하나였었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평가로는 성실한 쪽에 더 가깝다)


나는 성실한 동시에 게으른 사람인가? 물론 누구나 그런 이중적인 면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걸로 설명하기엔 어딘가 석연치가 않다.


또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특징 하나는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재밌는 영화를 본다고 할 때, 100분 정도가 넘어가면 아무리 재밌더라도 '이제 좀 끝났으면'하는 마음이 생긴다. 공연도 마찬가지. 즉 아무리 체험이 재밌고, 즐겁다 하더라도 '이 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하는 생각 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상태로 이만 끝났으면 좋겠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마음이 든다. 여행도 마찬가지라서 즐거운 여행이라도 약 7~8일 정도 되면 이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매사에 빨리 질리는' 사람인가? 하면 이것 역시 그렇지는 않다는게 또 하나의 딜레마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답을 찾은 것 같다. 나는 '욕구의 최대치가 낮은' 사람이구나.

이걸로 모호했던 부분들도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파서' 100%까지 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그걸 통해서 내가 원하는 즐거움의 크기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그렇게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욕구가 충족됨을 아는데 비효율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다시 말해서 어떤 취미를 파고 싶으면 '그걸 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욕구가 먼저 있어야 되는데.. 음... 초중학교때 게임 하던거 이후로는 그정도 욕구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즐거운 경험을 할 때 어느정도 지나면 '이제 끝나기를' 바라는 것도, 나의 욕구가 빨리 충족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욕구가 이미 충족된 상황에서는 뭔가 실망해서 좋지 않은 뒷맛을 남기는 가능성보다는 좋은 시점에서 끝나주는게 더 좋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내가 살이 안찌는 이유도 어느정도 배가 불렀을 때 '이정도면 됐다'하고 만족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성실하게 제시간에 자는 것도 굳이 다음날에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남기면서까지 무언가를 해서 즐거움을 얻고 싶은 욕구가 적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가? 하면.. 역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단점이라면 뭔가 강한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찐-한 쾌감을 느낀지 좀 오래 됐다는 것. 차를 사고 나서 너무 기뻐서 차에서 잤다거나 (나는 차덕이지만 차를 샀을 때도 이정도로 기쁘진 않았다) 낚시가 가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거나... 뭐 이런 종류의 얘기를 들으면 좀 부럽기도 하다.


장점은 욕구가 크지 않다보니 대체로 다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 게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면서 다들 희생하는게 많다고 하는데, 물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야 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가족때문에 희생해야 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육아는 미래의 일이니 겪어봐야 알지만)


뭔가 강력한 욕구가 없는 만큼 일상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워나가는게 나에게 맞는 전략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일단 회사에서 일하는게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다.

아니 어쩌면 회사 일이 괴로웠다면 취미로 그걸 풀고 싶은 강력한 욕구가 생겼을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2:38

자기 자신이라는 건 영원한 연구 과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뭐 데카르트처럼 자기 자신의 존재까지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전에도 썼듯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싶으면 심리 테스트같은걸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기 자신의 행동, 욕구, 생각 등을 잘 살펴보고 살펴보면서 열심히 생각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 몇달 전에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다가 붙여보면


에우리디케가 하데스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뒤를 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클줄 몰랐겠지...

나도 식도염이니 밥먹고 바로 누우면 안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 들을때는 밥 먹자마자 눕고싶은 내 욕구가 이렇게 클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 드립이 있었다.


말 그대로 '밥 먹고 바로 눕지 마라'라는 제약을 의식하기 전 까지는 내가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밥을 먹으니... 이렇게 눕고 싶을수가! 아직도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이렇게 있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더랬다.

만약에 저 사실을 알기 전에 어느 심리테스트에서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 이런 질문이 있었으면 당연히 X라고 했겠지? 하면 음...



그리고 또 다른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오자면


예전에 '나는 왜 오픈에어링도 캠핑도 취향에 안맞는데 컨버터블(=오픈카)나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못버릴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방금 밥먹다가 문득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건 바로 내가 두 차의 목적이 아니라 '변신' 혹은 '만능' 이라는 속성에 로망을 갖고 있기 때문... (어렸을때부터 플라모델 구입 1순위는 변신 로봇이었다)

컨버터블은 뚜껑이 닫히면 쿠페였다가 열리면서 오픈카로 변신한다. (하드탑이면 더 극적이다) 캠핑카는 차이면서 동시에 집이기도 하고,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내부 기구들을 이리저리 변신 (예를 들면 소파에서 침대로)시킨다. 이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야... ㅠㅠ


그러고 보면 내가 노치백 (승용) 보다 해치백을 선호하는 것도 뒷좌석 자리를 승객용으로도 짐칸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내가 타는 차도 SUV같기도 하고 해치백같기도 하고 왜건 같기도 한 중간적인 (혹은 다용도의) 차다. 흠흠.


그래서 결론은 컨버터블이나 캠핑카 로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 로망을 충족시키려고 그 돈을 쓰는 것 보다는 그냥 변신 장난감이나 사는게 나을 것 같다. 이번에 트랜스포머 GO!의 변신 메카니즘이 굉장하던데... (뜬금포)


이런 것도 있었다. 자신의 욕망에 대해 분석해 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다.



사실 이 포스팅은 페북에 올렸던걸 긁어온 것에 불과한데 왜 이런걸 굳이 올렸냐 하면 다음 글을 쓰려다보니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 같아서.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1. 5. 21. 22:08


얼마 전 송암 스페이스 센터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남자 쇼핑몰 사진풍으로 나왔길래 웃겨서 올려봅니다 

선글라스는 여친님거에요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1. 3. 2. 20:09
간만에 트위터를 돌아보면서 그때 했던 잡생각들 정리


- 카페타를 보다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 이 작가 만화는 항상 열혈이다 - 전권을 회사로 주문했다. 원래 그정도로 좋아하는 만화는 아니었는데 이 시기에 보고 열정을 불태우기에는 딱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도 전권 구입. 다시 봐도 대단한 만화다.
마사님께서 추천하신 러브로마도 정말 즐거웠는데 다음권 빨리 나오길.
카스텔라 레서피 3권도 샀는데 재미있지만 빨리 웹 연재분을 따라잡으면 좋겠다는 바램. 새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몇달 전에 을지로 입구역의 리브로 헌책코너에서 소년탐정 이누가미 게루 전권을 아주 싸게 구했다. 유명하지 않은 만화책인데 이런데서 구하니 감개무량.

- 토가시의 숨겨진 명작 Level E가 요즘 TV애니로 방영중인데.. 이식도도 좋고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냐고 생각하면 으음...?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즐거운 작품이지만.

- 새 회사에서는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바뀌면서 출근시간에 길이 안막힌다! 만세!
다만 월요일 아침은 막히는 편이라 조금 더 일찍 나가야 되고, 퇴근 시간은 출근 시간만큼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약간 막힘)
그래서 열심히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덕분에 독서량은 작년에 비해 팍삭 줄어든 상태.

- 종로에서 인사동 들어가는 길 초입 노점에 용알이라는 화덕에 구운 만두 파는데 이거 맛있다. 고구마&호박과 불고기 두개가 있는데 불고기 추천.

- 디카를 올림푸스 XZ-1으로 바꿨다. 기존 디카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실내데이트때 사진 흔들림이 좀 아쉬웠고, NEX-5 류의 디카는 100% 확용할 자신도 없을 뿐더러 렌즈 따로 들고다니기 귀찮아서 적절한 등급의 XZ-1으로. (에메님의 강추가 큰 역할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기존 디카보다는 조금 더 크고 무겁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밝은 렌즈의 뛰어난 기본기로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소프트 보정 기능인 아트필터는 몇종류 안되지만 각각 개성이 확실해서 쓰는 재미가 있다.
실질적으로 잘 쓰게 되지도 않는 현란하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탄탄한 기본기 + 확실한 필살기 몇개가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하면 조금 오버일려나.

- 쉐보레 카마로 가격이 4,700만원... 젠쿱은 고사하고 머스탱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머스탱과는 달리 풀옵션이라 하니 가격 폭리라 하기는 힘들겠고, 어차피 젠쿱도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니 다양한 트림으로 많이 팔아보려기 보다는 럭셔리 스포츠카 이미지로 쉐보레 이미지나 올려보려는 의도인듯. 가격은 실망스럽지만 나름 이해는 간다.

- 아베오 옵션과 가격 나오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쉐보레 차는 점점 기본기에서 칭찬을 받는 만큼 옵션은 같은 가격대의 현대차에 비해 열등해지고 있다. 결국 쉐보레 역시 닛산, 포드 같이 네임밸류와 기본기는 좀 더 좋지만 옵션은 떨어지는 대중 수입차의 관점에서 봐야 될 것 같다.

- 반면 스포티지 터보의 가격은 놀라울 뿐.. 261마력 차의 기본가가 2100만원도 안하다니. 반대로 현기차는 이제 엔진하고 옵션에는 그만 치중하고 기본기좀... 핸들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지적은 언제까지 받으려고 그러니

- 겨울 내내 감기 안걸리려고 상당히 노력해서 만세 잘 넘어갔다! 싶었는데 2월 중순에 따뜻해지는 척 하다가 기습해온 추위에 당해버렸다 ㅠㅠ 환절기 감기 조심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1. 3. 2. 19:50
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 퍼즐.


반 농담으로 기회 될 때 (=초반에 사람 별로 없고 좀 자유로울 때) 퍼즐 한번 사서 같이 맞춰보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다가 얼마 뒤 코엑스에 밥먹으러 간 김에 정말 사와버렸다.

퍼즐은 싼 국산 퍼즐 중에서 그나마 예쁜걸로 주령씨가 고른건데.. 그림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없이 동의한게 화근!

이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의 퍼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난이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과정샷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남은 퍼즐 부분을 확대


다 똑같아보여! -ㅠ-

보통 퍼즐은 테두리는 기본으로 맞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인데, 테두리 맞추는데만 삼일정도 걸린듯. 쓸데없는 일에 근성 불태우기 좋아하는 나 이외의 사람은 테두리 맞추는 단계에서 떨어져 나가고(=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나의 고독한 싸움(=딴짓)이었다.

그나마 저 위의 사진에 있는 것도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저정도까지 맞춘건데.. 그것은 바로 이 똑같아 보이는 블럭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외로 하나의 블럭이 박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물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때의 일이고 최소한의 특징이라도 있는 블럭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 세세한 붓터치를 구별한다던가 물감의 그림자를 통해서 블럭의 방향을 파악한다던가 온갖 꽁수를 다 쓰다보니 왠지 갤러리 페이크 같은데 나오는 위작 감별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무튼 그래그래 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


그래서 전용 유약으로 코팅하고


액자에도 넣었다. 회사 시작의 기념품으로...


이 퍼즐을 맞추던 한달간은 나름 생각한게 많았는데, 간만의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리고 나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전 단계에서는 - 기술적으로나 의욕적으로나 - 꽤 취약하다보니 뭔가 시원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미적미적대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퍼즐에도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내 자신의 능력에도 많이 의심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데려왔겠지, 이 시기만 지나면 팍팍 치고 나갈거야. 하는 믿음으로 묵묵히 (퍼즐을 맞추며) 버텼달까.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퍼즐도 상쾌하게 완성한 지금은 다시 재미있게 일하는 중. 어쩌면 이전 회사에서 전혀 쉬지 못하고 바로 넘어온 후유증을 떨쳐내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택도 없어 보이던 퍼즐 맞추는 요령을 깨달으면서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과, 다 똑같아 보인다는건 결국 잘 모른다는 뜻이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알고보면 세세한 재미가 더 숨겨져 있는데 무지 때문에 그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기대도 된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11. 25. 23:43
요즘은 서른살의 막바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계기도 있고 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그런 짤막한 단상들

- 꽤나 축복받은 환경에서 순조로이 풀리는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20대를 뒤돌아보면 항상 무언가가 어깨 위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살에는 어떤 길을 가야되나 방황했고,
21~22살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익숙치 않은 회사에서 갈피를 못잡고 필사적으로 일하느라 힘들었고,
23살부터 26살까지는 안되는 실력으로 DNF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고 필사적이었고
27살과 28살은 회사를 다니면서 뒤늦게 학교를 졸업하느라,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외로웠고
29살에는 그리도 무겁던 학교를 벗어던지니 회사 일과 연애에 모두 위기가 닥쳤다.

29살의 마지막 무렵이 되어서야 내 자리도 찾고, 소중한 사람도 만났으니... 서른살이 되면서 앞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제야 안정된 자리를 찾았구나 하는 안정감을 느낀것도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러고보니 올 한해는 얼마나 몸도 마음도 속편히 보냈던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있지만 좀 더 지금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상황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하다.


- 20대를 돌아보며 생각하기 20대 초반의 나는 연애에 있어서 완전한 약자의 자리에 놓여있었다.
얼마 전 봤던 감동적인(?) 동영상 클립의 가사를 인용자면
'세상에~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러던 내가 이리도 착하고 예쁜,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 잘 사귀고 있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랄까... 20대 초의 나를 만난다면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없습니다만 아무려면 어때)


- 나는 시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꼭 약속 뿐만 아니라 수면/기상 시간이라던가) 그런 룰에는 꽤 엄격한 편이지만, 친한 사람 중에는 시간 약속을 대책없이 안지키는 사람도 있다. 아니 꽤 많다. -_-;

근데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람들에게 지각에 대해서 정말 못 참을 정도로 화가 나냐 하면... 뭐 딱히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성인군자는 아니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가 참을 수 없는건 자신에게 엄격하거나 너그러운 그 기준 자체가 아니라, 자신과 남에게 같은 기준을 평등하게 적용하는지의 여부에 가까운 것 같다. 한마디로 허구언날 지각하는 건 괜찮지만, 자기는 허구언날 지각하는 주제에 남이 지각한다고 짜증내는 인간은 두 번 다시 상종할 수 없다.. 라는 느낌? 응 아마도.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10. 10. 22:40
걍 일요일 저녁이라 간만에 잡담모음. 트위터에 올렸던 얘기를 정리한 것도 있고.

- 어제(2010/10/9)는 여친님과 불꽃 축제를 보러 갔다왔다. 사실 불꽃을 보려고 하루종일 강바람 맞아가며,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그 고생을 할 생각을 하니 일찍부터 눈 앞이 깜깜해진 것이 사실이었으나 - 그래도 모처럼 사귀고 처음이니까. 그리고 다녀와서 후회한 적은 없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 그래도 그나마 최대한 편해보고자 하여 파빌리온+3D영화+수족관+전망대+불꽃 좌석 패키지를 구매했다.

각 코스의 소감은
  * 3D 영화 : 공룡에 대한 다큐멘터리(--; 애들은 재미 없었을듯)였는데, 재밌었지만 액티브 셔터 방식의 3D 안경에 좀 문제가 있었다. 배터리 내장형이라 너무 무거워서 흘러내리고 (손으로 잡고 봤는데 40분이라 다행) 무슨 문제인지 화면이 너무 어둡게 보였다. 꼭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 파빌리온 : 사실 난 먹는 양이 적어서 내 돈 주고 뷔페는 안간다..는 주의였지만. 그래도 비싼데라 음식 맛있고 좋더라. 귀한 불도장이나 십전대보탕같은게 있는것도 신기했고, 치즈와 디저트도 다양. 무엇보다 신기하고 다양한 디저트를 왕창 가져다놓고 여친님과 조금씩 먹으면서 평가를 하는게 재밌었다. 뷔페는 가지 말거나 갈려면 아예 비싼데로 가자고 결심.
  * 수족관 : 언제나처럼의 수족관이지만 사람 너무 많음. 대충 훑고 나왔다
  * 불꽃좌석 :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불만인 부분! 63빌딩 바로 앞인데 강과 멀어서 덜 추운 점은 좋았으나, 앞의 큰 나무에 시야가 많이 가렸다. 결국 중국 - 캐나다까지는 앉아서 보고 마지막 한국은 짐싸서 63빌딩 앞 도로로 나와 서서 봤다. 여기가 생각보다 시야가 좋아서, 따로 좌석 마련할거 아니면 일찍부터 와서 돗자리 깔기 보다는 시간맞춰 와서 1시간 반동안 서서 본 뒤 걍 슉 집에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 전망대 : 전망대는 사람들 좀 빠질 때까지 피해있는 용도로... 1시간쯤 쉬다 집에 가니 그래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미어 터질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다.

불꽃이 조금 안보였던 것만 빼면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뿌듯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기다리는데 여친님께서 '지난번에 왔을 때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랑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는거 듣고 안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생각했다 ㅎ_ㅎ

  * 덧 - 불꽃이 멀리서 터지는 바람에 그래픽/사운드 싱크가 안맞는게 새삼 신기했다. 이걸 맞추면 더 박력은 좋아질 것 같은데, 조용히 올라가서 조용히 터지는 신비감은 더 줄어들 것 같다. 득이 많을지 실이 많을지.. 액션게임 만들다보니 이런 생각만.


- 나는 자기계발서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걸 보는 시간에 차라리 (  )를 보는게 낫다..고 하면 수많은 보기가 들어갈 수 있지만 특정 부류의 책에 대한 편견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자. 아무튼 뭘 봐도 자기계발서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그것들이 주장하는 바가 일종의 유사과학, 다르게 표현하자면 치트키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라면 잘 모르겠다. 모든 자기계발서를 다 읽어본 건 아니니까 아마도 모두는 아니겠지. 그러나 내 생각에 의하면 단기간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책일수록 문제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쉽게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라고 솔깃한 말을 하는 책일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너무 솔깃한 이야기에는 함정이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두 책만 살펴보자. '아침형 인간'이 나온 것이 2003년. '시크릿'이 나온것이 2007년이다. 당연히 시크릿이 나올 때쯤에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토록 전국을 휩쓸던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비법'이 4년만에 바뀌었단 말인가? 아무리 21세기라도 진리라는 것이 이렇게 트렌드에 민감하면 좀 곤란하지 않나.

물론 자기계발서를 '일종의 삶의 자세'를 권하는 책이고, '자신에게 맞다면 그런 식으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식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히트치는 자기계발서중에 그런식의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거의 모든 책이, 저자 주변에서 (혹은 유명인에게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케이스만을 뽑아와서 근거로 제시하며 마치 과학과 비슷해보이도록 포장한다. 전형적인 유사과학의 형태.

아무리 많은 공부법과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정신집중을 도와주는 기계가 나와도 공부의 왕도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권한다면 일단 의심해 봐야 되는게 당연하다.

사실 걍 잡담에 이렇게 장황하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혹시 나의 생각이 틀렸다면 주변에 아침형 인간을 읽은 뒤 아직까지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있는 사람 한명만 소개시켜주기 바란다.

  * 비슷한 이유로 mbti류의 성격 테스트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mbti같은 방법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 이미지를 알 수는 있어도 실제 자신은 알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의 내면을 테스트 하나로 알아낼 수 있을리가 있나. 한세월을 고민해도 내가 뭘 해야 행복한지도 알기 힘든데.


- 쇼핑정보
  * 10x10 9주년 기념으로 많은 상품을 20% 할인한다. 10x10이 벌써 9주년이라니 새삼 신기하다. 처음에는 그저 스토어 정글의 워너비 사이트였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장을 먹어버리고..
  * 올해는 기후덕에 송이버섯이 싸다. 송이철이 곧 끝난다 하니 이 기회에 먹어보려면 재빨리..
  * 네오플 원년 멤버들 중 일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www.wemakeprice.com 이 오픈했다. 이미 화제가 되었지만... 잘 되면 좋겠다.
  * 쇼핑정보라기엔 좀 그렇지만 올 겨울은 추위와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워보고자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374&itemno=9995
이런걸 주문했다. 회사 자리에 외풍이 발쪽으로 들이쳐서... 받아서 테스트해보니 발이 따끈따끈한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솔플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는 것 처럼, 행복도 돈과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 그 이상의 행복을 얻으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 패션지 기자의 에세이인 '스타일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 생각한 것.

참 옷 사기가 힘들다. 가끔 어디 나가도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옷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사실 어디로 나가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인터넷도 너무 광활해서 뭐... 가끔 패션지를 봐도 너무 동떨어진 얘기 같기만 하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바닥'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IT나 게임쪽으로는 양질의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혹은 그렇지 않을 때도 주변의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요즘 재밌는 게임' '요즘 살만한 디카' 뭐 이런 정보는 신뢰 가능한 양질의 정보를 금방 얻을 수 있다.

결국 필요할 때서야 부랴부랴 찾아보는 정보의 수준은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원한다면 평소에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나를 '그 바닥'에 놓아두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꾸준히 기반 지식을 쌓고, 보는 눈을 기르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보의 루트를 만들어두는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이정도에 만족해야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그러고보면 사실 나는 이미 (운전은 지지리도 안하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1년 넘게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놓은 상태인 것 같다. 패션이든 뭐든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면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찬진씨가 맘에 안들어서 드림위즈를 탈퇴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개인적 원한은 아니라는 것만.


- 10월은 얼마 안됐는데도 어쩌다보니 벌써 공연을 많이 봤는데

  * 이상한 나라의 현우 - 최현우씨의 마술 공연인데 소극장 규모의, 스토리 위주의 아기자기한 마술 중심.
몇년 전 본 이은결씨의 대형 마술쇼와 비교해 장단점이 다 보였다.
장점은 연출이나 독창성, 의외성으로 승부하려는 점이 많이 보였다는 것. 이은결씨 마술은 규모가 큰 대신에 거의 '음 여기선 저게 없어지겠군'하는 식으로 예측 가능한 전개가 워낙 많았던지라. (특히 카드 매니퓰레이션은... 아무리 장기라지만 이제 좀 그만 하심이)
단점은 세트나 도구가 한정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마술의 비밀이 보인 것이 꽤 많았다는 것... 근데 이건 내가 예전에 마술 강좌 동영상을 취미로 좀 보던게 있던데다가 (비밀만 보고 연습은 안했습니다) 앞자리여서 더 심했을지도. 그치만 '음 뭔가 좀 매끄럽지 않은데 사람 바꿔치기 했나?' 싶은 식으로 보이는건 좀 그랬음 ㅠㅠ 아무래도 대형 공연은 바닥 뚫어서 통로 만들걸 그렇게까지 하긴 힘들고 하는 식의 제약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뭐 데이트용으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음 여친님도 재밌게 보신 것 같고

  * 브로드웨이 42번가 - 어쩌다 표가 생겨서 공짜로 봤는데... 7~8년쯤 전에 봤던 동 뮤지컬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때는 적어도 탭댄스 하나만은 정말 짱이라는 소감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전반적으로 배우 역량이 부족했다는 느낌.
여주인공이 바다씨였는데 예전 몬테크리스토에서 봤던 옥주현씨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샤롯데 씨어터에서 봤는데 얼마 전 같은 극장에서 봤던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겉은 화려한데 딱히 와닿는건 없는' 느낌이라 극장에 편견 생길 지경. 근데 그걸 빼고서도 좌석에 단차가 너무 없어서 앞사람 머리에 너무 가린다. 주차하기도 무지 안좋고... 내 돈 내고는 가고 싶지 않은 극장.

  * 록키 호러 쇼 - 98년에 영화 상영할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도 뮤지컬도 볼 기회는 없었는데 드디어! BC카드 예매로 6만원짜리 티켓을 만원에 예매하는 횡제의 기회였는데 가서 티켓을 수령하니 11만원짜리 더 좋은 티켓으로 바뀌어있었다... BC카드 고마워요 평생 애용할게요.
오리지털 팀 내한 공연이었는데 역시 듣던대로 완전 요절복통 B급 스토리지만 정말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프랭크 박사 역의 배우가 너무 역을 잘 소화한데다가 노래도 잘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서 완전 빠져들었음.
근데 관객을 배려한다고 나레이터 역에 한국 배우를 쓴건 좀 에러가 아니었나 싶다. 딱히 배우에게 문제가 있던건 아니지만 두개의 언어가 나와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다가 한글 자막 보면서 영어 대사를 계속 듣다가 갑자기 영어 자막에 한글이 튀어나오니 헷갈려서 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종합적으로는 42번가보다 세배 정도 더 좋았던듯!


- 오늘은 10년 10월 10일. 2진법으로 101010 =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인 42라고 한다. 은하수~히치하이커~는 예상보다 취향에 안맞았지만 그래도 기념삼아 편승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9. 16. 19:32
얼마 전에 생각한건데, 어느새 길다/짧다 크다/작다 등을 잴 때 나름의 기준점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뭐 이 기준에 맞춰 적당하다고 꼭 좋은 건 아니고 걍 습관적으로 그런 기준으로 재서 판단하고 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몇가지 생각나는 기준을 생각해보자면


- 책의 페이지 수에서 보통은 '300페이지' - 이보다 길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200페이지 전후는 후다닥 한 흐름으로 읽어버릴만 하다고 느낀다.

- 영화의 적정한 시간은 '1시간 40분' - 요즘은 하도 긴 영화들이 많아서 기준을 상향조정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저정도면 좋겠다 하고 바라고 있다. 저 이상으로 길어지면 왠만큼 흡입력이 좋은 영화가 아니면 산만해지는듯.

- 이동에 걸리는 보통 시간은 '1시간' - 이보다 멀리 가야 되는 약속은 좀 부담스러운 거리라고 느낀다. 40분 이내면 가볍게 갈만한 거리라고 느껴지고. 이 감각은 얼마나 도심/번화가에 사는지, 지하철역이 가까운지에 따라 천차만별일듯

- 여행의 적정한 기간은 '4~5일' - 6일을 넘어가면 여행의 흥분보다는 피로와 귀차니즘이 더 커지기 시작하는듯... 좀 더 댕겨봐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어 쓰다보니 별거 없다! 망한 글이지만 간만의 포스팅이고 지우기 좀 아까워서 걍 올림 ㅋ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7. 11. 15:40

실 수령액 중에서 (1/5은 이미 세금으로 뜯겼음)

1/4은 유니세프 기부 (이중 일부는 유니세프 상품 구매로 고마운 분들께 보답) - 완료
1/4은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기부 - 완료
1/4은 부모님 용돈 드리고

나머지 1/4은 다소 미정이지만 대충 생각한 바로는 그중에서

1/4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데 써볼까 싶고
1/4은 여친님 옷 한벌 사드리고
1/2은 7월의 일주일 휴가때 몸보신하는데 써볼까 싶군요.

9년이나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 초기부터 같이 해주신 분들, 휴가비 소진 계획에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기부금이 크진 않지만 '사는 것이 누구에게도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저도 기원하는 마음으로.



p.s 혹시라도 총액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문의를

p.s2 I wanna be powerful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7. 4. 23:18

아래에도 썼듯이 장기근속 휴가비가 꽤 시원하게 나왔습니다만, 특별한 휴가 계획도 없고 (운 좋게도) 평소에 돈이 없어서 못하던게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딱히 이걸로 뭘 해야겠다 룰루랄라 신나는 계획은 없군요.

그렇다고 모처럼 받은 휴가비를 저축 통장에 고이 넣는것도 좀 재미가 없고 나 자신에게 상도 되지 못하는 듯 하여 이리저리 쪼개서 어디에 쓸까 계획중입니다. 평소에 내돈으로는 하기 힘들지만 재밌는 or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군요.


액수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일부는 기부에 쓰려고 계획중입니다.

혹시 평소에 여기에는 좀 기부가 필요하지 않나! 하고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으면 리플로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참고하겠습니다.

대놓고 추천하기 좀 그러시면 비밀글 & 익명도 좋습니다.

단 특정 종교나 정치 세력에 치우친 기부는 사양하겠습니다.

지속적인 후원 아니고 일시불 기부입니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