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맞추기
5월 중순~말경에 한복을 맞췄다.
우리는 폐백을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라고 간단하게 썼지만 사실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요약하자면 아내님이 원하지 않아서 내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오냐! 하고 통 크게 허락해주셨다) 사실 식에서 입을 일은 없었고, 평소에 한복 안입는 나는 그러면 굳이 맞출 필요 있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아내님네는 명절에 자주 입으신다 하여 맞추기로.
그런데 장모님께서는 한복이 너무 많으셔서 이번에는 맞출 필요 없다 하시고 이참에 아버지 한복도 맞춰주고 싶다고 하셔서 우리 부부 + 우리 부모님 네벌을 맞추게 되었다.
원래는 장모님께서 처형 결혼때 한복을 맞추셨던 곳이 값은 좀 나가도 한복이 예쁘다 하셔서 그곳으로 하려 했는데, 어머니 장모님 모시고 가봤더니... 몇년 사이에 이름만 그대로인 채로 장소도 주인도 바뀌고 한복도 전혀 안예쁘게 변해버렸다 ㅡ.ㅡ;;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래서 일단 그날은 철수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가... 쿠팡에 몇번 뜬걸 봐뒀던 김진향 한복이 다시 뜬걸 목격! 평도 괜찮고 값도 저렴하고 해서 어차피 딱히 여기다 싶은 데가 없다면 여기가 어떻겠냐고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정!
(이라고 글 쓰고 혹시나 지금도 있나 해서 쿠팡 들어가봤더니 있다... ;; 나 결혼 하고 나서도 서너번 넘게 본 것 같은데 정말 꾸준히 올라온다.)
가격 적당한 고급형 2개를 사서 하나는 우리 부부, 하나는 부모님용으로 쓰기로 했다. (부모님용으로 쓸 수 있는지는 Q&A란을 통해 질문후 확인) 위치는 양가 다 모이기 쉬운 종로2호점에서.
한복 맞추러는 두번을 갔는데, 첫번째는 내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부모님 한복을 맞추고, 두번째는 장모님과 우리 부부가 가서 우리걸 맞췄다. 사실 고급형으로 부모님걸 맞추는 건 원래 안된다고 약간 난색을 표했지만 된다고 했는데요! 했더니 특별히 해주시기로.
가게는 자그마했고,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는게 아니라 책자를 보고 색이나 무늬, 장식을 고르는 식이었다. 다 고르고 나면 몸 사이즈 재고.
3주 정도 뒤에 찾으러가서 입어보고 받아왔는데 딱 깔끔하고 단정하니 좋은 느낌이었다.
서비스도 딱히 쿠폰 쓴다고 차별 없었고, 비싼 옵션 강요 없이 친절했고. 엄청나게 화려하게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가격대비 합리적이라는 느낌? 특별히 비싸게 안한게 잘한듯 싶다.
내 한복 사진만 올려보자면 요렇게... 등 뒤에 자수는 추가금을 조금 내고 붙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