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 발레단)

다른 정보 없이 아내님이 재작년에 친구분과 보고 정말 좋았다고 한 것만 믿고 예매했는데...

현대적이 느낌으로 각색을 한 버전이라 깜짝 놀랐다.

좀 코믹한 부분도 많았고... 그런데 좀 불친절한 면도 많고 해서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다만 부분 부분의 연출 (무대장치나 소품 사용, 안무 등)에서 감탄한 부분은 있었다.

보다 보니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음.


3/9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 발레단)

올해는 어쩌다보니 발레 공연 풍년.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공연 4개 묶음 시즌 패키지를 샀는데, 국립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러 갔더니 인터미션중에 라 바야데르를 싸게 팔길래 그것도 충동구매. 해서 최소 6개의 발레 공연을 보게 생겼다.


아무튼 그렇게 보러 간 백조의 호수... 왠지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데다가 항상 나오는 이미지도 어두운 호수가에서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이 군무를 추는 이미지다보니, 좀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던게 사실.

그런데 실제로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화려하고 신나는 발레였다니! 전체 무대 구성이 궁전 / 호수 / 궁전 / 호수 이렇게 바뀌는데, 궁전에서는 화려하고 신나는 무용이, 호수에서는 조용하고 우아한 무용이 나와서 대비 효과도 좋았다.


아무래도 군무도 많고 스케일이 크다 보니 라 바야데르와 비교하게 되는데, 라 바야데르는 인물간의 스토리와 감정선이 잘 살아있어서 드라마적인 재미가 더 좋았던 반면 주인공들에게 딱 이거다 싶은 안무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백조의 호수는 스토리는 좀 단조로운 반면 (스토리와 무관한 축하공연 비중이 너무 크다... 물론 눈이 즐거웠으니 만족스러웠지만) 1막 2장(이던가)에서 왕자와 오데트가 추는 춤이 정말... 아... 정말 숨을 죽이고 본다는 표현 그대로일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대체로 복장, 무대, 연출이 화려해서 (유투브에서 외국 공연을 찾아봐도 이정도로 화려한 건 없는 것 같다) 보는 즐거움이 있어 딱 취향에 맞는다. 마지막 싸움과 악마가 쓰러질때 연출은 조금 유치한 감도 없지않아 있긴 했지만(...)

올해는 없지만 국립 발레단에서도 백조의 호수를 하면 꼭 보러 가고 싶다.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남여 주인공 (이승현/김채리) 다 신예 무용수라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충분히 좋았다. 왕자의 연기가 조금 뻣뻣한 느낌이긴 했는데 무용의 기량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싶어서 납득을 했고... (연속 점프에서는 정말 발이 땅에 안닿고 날아다니는 느낌) 좀 더 경험이 쌓이면 더 훌륭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4/14 라 바야데르 (국립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보러 갔다가 인터미션 시간에 특별 할인 판매한대서 충동구매한 티켓. 워낙 좋아하는 레파토리이다보니..

유니버설 발레단 버전만 두번을 봐서 국립 발레단은 어떤가 궁금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본거라 딱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양쪽 다 괜찮았다는 느낌. 다만 복식같은 부분은 역시 유니버설쪽이 조금 더 화려하니 예쁘긴 했던 것 같다.

솔로르의 독무를 보면서 백조의 호수때 이승현씨가 새삼 대단했다는 걸 실감했고 (무조건 높이 뛴다고 좋은건 아니긴 하겠지만...), 니키아보다는 감자티 공주의 춤이 더 인상적이었다. 기량 때문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니키아/솔로르/감자티=이은원/김기완/박슬기) 근데 극중 캐릭터도 감자티가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라이벌을 암살하면서까지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무서운 여자...

마지막 장의 군무는 다시 봐도 압도적이었다 과연.

라 바야데르와 백조의 호수는 할 때마다 계속 보러갈 의향이 있음!


4/19 레미제라블 (뮤지컬)

민이형께서 티켓을 주셔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영화도 안봤음) 보러 가게 된 뮤지컬!

음... 근데 내용이나 뮤지컬로서나 딱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일단 내용이.. 원작을 줄여놓다보니 좀 뜬금없는 전개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영화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감성 면에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 느낌.

무엇보다 장발장 맨날 자수하겠다 말로만 그래놓고 결국 뻔질나게 도망만 친거 아닌가 -_-; 자베르만 불쌍하다는 느낌인데...


그리고 뮤지컬로서는, 굳이 이렇게 모든 대사를 노래처럼 처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노래 '처럼' 이라는 표현을 쓴건 딱히 아름답게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 전달력도 별로고 감정표현도 별로고.. 그냥 맨 오브 라만차처럼 연기하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인상적인 노래가 나오는게 더 좋은듯.


다만 무대장치나 연출은 꽤 좋았고 (특히 자베르의 최후 연출은 멋있었다) 장발장도 유일하게 편애하는 뮤지컬 배우이신 정성화씨여서 노래하시는게 멋있었다. 노래 자체는 딱히 인상적인 테마가 없었지만... ㅠㅠ


4/21 워커힐 벚꽃 구경

올해도 홍릉 수목원으로 벚꽃 구경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안났던 관계로 잠깐 짬을 내서 워커힐로 벚꽃 구경. 집에서 가깝다보니 잠깐 차 세우고 30분 정도 산책하면서 벚꽃 구경하기는 좋았다. 다만 주차비가 들긴 했지만...


4/27 동구릉

그냥 한적하게 산책 갈 곳 없나 싶어서 알아보다가 추천받은 곳.

그야말로 동쪽에 있는 9개의 왕릉이다. 릉 말고는 별거 없지만 나무가 많아서 산책하니 괜찮고, 잔디밭도 많아서 돗자리 깔고 도시락 먹기도 좋았다. 다만 주차장은 조금 빡빡하니 주의.


5/12 발레 심청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나 시즌 패키지에 포함된 공연. 몇년 전에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춘향을 즐겁게 봐서 나름 기대를 하고 봤다.

중간에 용궁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화려하게 (그리고 한국적인 느낌과 무관하게?) 표현된게 놀랍고도 재밌었고, 심청이 배 타고 갈 때 뱃사공들의 춤사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자 무용수들만의 파워풀한 느낌이!

그리고 마지막에 심청과 심봉사의 재회 장면도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라 스스로도 좀 놀랐다. 진부한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아무튼 좋았고 기회 되면 다시 보러 가고 싶은 공연. 내년에는 춘향도 다시 했으면!

심청 : 김나은


5/17-18 가족 여행

부모님, 누나들과 미연씨와 함께 간 여행.

연휴 중 첫날에 출발해서 그런지 고속도로가 정말 지옥같이 막혔다... 운전을 하다하다 브레이크를 너무 밟아서 무릎에 무리가 오기는 처음. (오토 홀딩 기능이 부러웠다 ㅠㅠ)

아무튼 일정을 대폭 조절해서 그냥 펜션에서 맛있는 것 먹고 쉬고, 둘째날은 허브나라농원으로.

근데 여기도 사람이 무지 많아서... 들어갈 때 나올때 다 차들이 줄을 서있었다. 흑흑.

다행히 안에 들어가서는 그렇게 괴로울 정도로 사람이 많은건 아니었음. 뭐 어쨌거나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즐거웠습니다!


5/27 아이언맨3

미적대다가 내리기 전에 간신히 본 아이언맨3. 볼거리 많고 재밌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는 좀 ??? 스러운 느낌도 많이 있었다. 위기 설정에 개연성이 없어서... 뭐 그런건 그냥 묻어두고 갑시다~ 의 느낌이겠지만. 뭐 아무튼 즐거웠음.


5/31 조용필 19집 콘서트 Hello

자세한건 별도 포스팅


6/15 맨 오브 스틸

많이 까이기도 한 것 같은데 나는 뭐 괜찮았음!

다만 마지막에 이렇게 도시를 뿌셔대는데 이걸 보고도 '슈퍼맨이 우리를 구해줬어..'이러는 지구인들 참 맘도 좋구나 생각하긴 했지만...

이것도 그렇고 퍼시픽림도 그렇고 도시를 뿌시는 걸 보며 '신난다~'하는 느낌보다 현실적인 걱정부터 드는 걸 보니 나이를 먹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6/16 불독맨션 콘서트

고마운 분께 티켓을 선물받아서 다녀온 공연. 불독맨션 컴백도 정말 기뻤는데, 음악이 여전히 신나서 더 좋았고, 그 순간을 (원래는 불독맨션을 모르던) 아내님과 함께해서 더 좋았음!

다만 공연이 앵콜 포함 1시간 40분 정도로 짧았는데 이거 왠지 불독맨션도 관객들도 다 10년동안 나이를 먹어서 이제 이정도가 적당한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재밌었다. (실제로 나에게는 그 정도가 적당했음)


7/7 오네긴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나 시즌 패키지 포함.

몇년 전에 봤었을 때는 큰 인상이 없어서 어떨려나~ 하고 보러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마지막장에서 주인공들 캐릭터의 변화와 감정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오네긴은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젊은이 (너무 딱딱한? 캐릭터라서 난 첨에는 무용수가 감정 연기를 못하는 줄 알았다...)에서 피폐해진 중년으로, 타티아나는 순박하고 철 없는 시골 처녀에서 고풍스러운 귀부인으로 싹 변신을 해버린 것! 거기에 마지막장에서의 파드되에는 소용돌이치는 온갖 감정이 안무와 표정에서 너무나 잘 나타나서... 아아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다음에도 꼭 다시 보고 싶다.

타티아나 : 강미선, 오네긴 : 이현준


7/14 퍼시픽림

뭐 이건 봐줘야지! 싶어서 보러갔다. 음... 난 그냥 so so. 몇가지 확실히 괜찮은 지점이 있긴 했는데,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아쉬운 점은 두가지인데, 일단 처음에 주인공과 형이 싸우다가 -스포일러 방지- 하는 장면 이후 그만큼의 임팩트를 준 장면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너무 비오고 바다인 배경이라서 장면 장면의 디테일을 잘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

내가 너무 작은 상영관에서 봐서 전투 장면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명동 눈스퀘어에 있는 CGV는 의자를 어떻게 만든건지 앉고 나서 5분도 안되서 허리가 작살나는 줄 알았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울버린때도 그랬는데 걍 내 컨디션 문제인줄 알았더만... 나랑 의자가 안맞는듯.


7/20-27 파리 여행

아내님이 가고 싶어하시던 파리 여행 드디어! 댕겨왔다. 게임 일정과도 엮여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은 잘 댕겨와서 다행이고...

사실 별로 유럽 여행같은 것에 대한 로망도 없고 해서 음 뭐 가면 가지 뭐~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감탄하고 돌아왔다. 정말 유물과 미술품들이 너무 밀집되어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도시랄까... 일주일동안 파리에 있었는데 그래도 한참 모자랐던 느낌. 나중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8/4 사천가

이자람씨의 사천가 이번 기회에야말로! 싶어서 본 공연.

재밌었지만 내용 면에서 억척가에 비해서는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좋았음.


8/15 무라카미 다카시전 : 슈퍼플랫 원더랜드

재밌어보여서 적어뒀다가 즉석 데이트로 간 전시. 일단 입장료가 5,000원으로 싸서 좋았고. 그림만 있는게 아니라 입체 조형도 많아서 좋았고...

전시 규모는 작았지만 영상 상영물이 한시간 가량 되서 그것만 봐도 충분히 입장료 이상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었다. (꼭! 챙겨보세요)

그러고보니 갤러피 페이크에서 일본 오타쿠 문화를 기반으로 예술 하는 작가를 비판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거 모델이 무라카미 다카시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8/16 세미원

비록 연꽃 피크철은 지났지만 그래도 가보자~ 싶어서 갔던 세미원.

아직 조금이지만 연꽃이 남아있어서 좋았고, 이전에 갔던 시흥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에 비해서 훨씬 잘 꾸며져 있어서 연꽃이 많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서 바로 두물머리까지 가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입구 근처 카페에서 연잎 아이스크림과 오디 슬러시를 마셨는데 둘다 시원하고 맛있어서 이것도 만족스러웠다.


8/23~24 휘닉스 파크, 블루 캐니언

클라이언트팀 워크샵으로. 휘닉스 파크는 시설이 좀 많이 낡았다.. 싶긴 했지만 뭐 남자들끼리 워크샵 가서 분위기 따질 것도 아니니 별로 상관 없었고 (소셜 커머스에서 찾아보니 그만큼 싸긴 하더라), 워터파크인 블루 캐니언은 사이즈가 아담했다. 아이들 데리고 오면 괜찮을듯. 그래도 뭐 그럭저럭 있을건 다 있어서 즐거웠다. 겨우 두시간 놀았는데 다들 지쳐서 ㅠㅠ 나이를 실감...


8/25 알폰스 무하전

전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볼게 많아서 좋긴 했는데... 그림을 좀 너무 과보호해서 관람에 불편을 주는건 좀 그랬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미 유리가 덮혀 있는 액자 앞 50cm 정도에 줄을 쳐놓고 그걸 넘어가면 옆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이 나오라고 함. 근데 조명이 밝지도 않아서 가까이 보지 않으면 디테일이 잘 안보이는 그림도 있고...

얼마 전 파리 오르셰 미술관에서 고흐 작품같은걸 막 방치하듯이 전시해놓은걸 보고 충격먹은 뒤라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아무튼 그림은 좋았다.


8/31~9/1 웨스틴 조선 호텔 패키지, 북악 스카이웨이

웨스틴 조선에서 일찍 얼리버드로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을 주는 패키지가 있길래 여름의 마지막 휴가인 셈 치고 쉬러 다녀옴. 음식은 괜찮았는데... 롯데호텔에 비하면 런치 티타임이 좀 썰렁하긴 했다. 대체로 롯데호텔과 비슷한 급이라는 느낌.

둘째날은 체크아웃하고 나서 그냥 들어오기 아쉬워서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위에는 별거 없이 그냥 서울 경치 구경하기 좋았고... 올라가는 길에서 운전하는게 좀 재밌었던 느낌.


9/6 드래곤볼 : 신들의 전쟁

회사 단체관람. 볼게 워낙 없기도 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서...

보게 되었는데 아무튼 대체로 실망이었다 ㅠㅠ 퀄리티 자체도 너무 돈 아낀 흔적이 나고, 올드 팬들..을 위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추억을 파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9/13 러시아워 콘서트 : 실크로드 음악여행

평일 저녁에 저렴하고 짧은, 부담없는 공연을 즐기는 시리즈인 러시아워 콘서트. 아시아 애스닉 음악을 테마로 두 팀 (어쿠스틱 월드,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합동 공연이었는데, 두 팀 다 모르지만 궁금해서 예매해봤다.

결론적으로 한시간 정도의 공연이라 부담 없어 좋았고, 두 팀 다 좋았다. 따지자면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더 강렬했다.

벅스에 앨범이 있으니 들어봐도 좋을듯.


9/19 63빌딩, 한강 유람선

추석 맞이로 부모님, 누나들과 함께 가족 나들일르 다녀왔다.

부모님과 작은누나가 63빌딩을 안가봤다길래 서울구경을 테마로. 추석 기념이라 그런지 주차비가 완전 무료인건 좋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63빌딩의 수족관, 전망대, 왁스 뮤지엄이야 뭐... 그냥 가볍게 볼만하다 정도? 딱히 강한 인상은 없고. 유람선도 탔는데 시간 맞춰서 반포대교에 딱 가서 무지개 분수를 구경해서 좋았다.

아무튼 친척 스트레스 없이 가족끼리 나들이한 추석이라 좋았음.


9/27~29 태안 여행

태안에 (일본 돗토리 사구처럼) 사구가 있다는 소식에 가본 여행.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일요일 오전에 올라오는 짤막한 일정이었지만 기분 전환도 되고 즐거웠다.

태안 신두리 사구는 관리가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니라 풀뿌리 같은게 좀 있어서 아쉬웠지만... 한적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정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지는 느낌과 바람에 의해서 물결무늬 같은게 모래 위에 생기는게 재밌었음.


10/6 라이프 사진전

그냥 소셜커머스에서 예매했는데, LIFE라는게 테마의 이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잡지의 제목이라는 걸 가보고서야 알았다.

역사적인 순간들, 유명인들을 찍은 사진도 좋았고... 그냥 잔잔하니 좋은 사진도 많았고. 아무튼 대체로 기대보다 더 괜찮았던 전시.


10/20 그래비티

스크린 큰데서 보고는 싶은데 3D로는 보기 싫고... 해서 알아보다가 멀긴 해도 영등포 CGV에 스타리움관이라고 화면 큰 2D 전용 상영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보러갔다.

내용도 괜찮았지만 역시 우주의 감각을 전하는 데서 감탄. 특히 사운드 처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10/27 디스 이즈 모던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 발레 패키지에 포함된 공연.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난 역시 클래식 발레가 좋다 ㅠㅠ 좀 난해해서 지루했음.


11/1~3 부산 여행

결혼 후 첫 부산 여행~ 아내님의 외가쪽이 부산이라 이 참에 처음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다.

숙소는 토요코인으로 했는데 저렴하고 깔끔하니 좋았다. (특별히 숙소에서 쉬는 여행이 아니라면 역시 간소한 것이 좋다 싶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일요일에 올라오는 일정이라 너무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맛있는 거나 먹자 하고 갔는데.. 이런 것도 괜찮다 싶었다. 특히 11월 4일이 아내님에게 프로포즈한 기념일이고, 마침 현대카드 고메위크 부산 행사가 겹치길래 롯데호텔 모모야마를 예약해서 이용했는데, 정말 훌륭한 저녁 만찬이라 즐거웠다.


11/9 덕수궁

단풍 구경은 하고 싶은데 멀리 가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덕수궁으로.

조촐하지만 기분 전환하기 좋은 나들이였다.


12/29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 발레단)

5년 전 겨울에 문득 발레를 보러 가도 재밌겠다고 생각한게 최초의 (자의에 의한) 발레 관람이었다. 그 전 해에 들은 공연예술의 이해 과목이 영향을 줬을지도.

아무튼 국립 발레단 공연으로 봤는데, 전체적으로는 기대보다 별로였다. 무엇보다 앞쪽을 구성하는 춤들이... 아주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아주 재밌거나 화려한 것도 아닌 무언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지금 보면 어떨런지)

그렇지만 마지막 하일라이트 부분만은 아주 멋졌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발레를 꾸준히 보게 된 것인데, 아무튼 5년만에 다시 호두까기 인형을 보게 됐다. 단 이번에는 유니버설 발레단 버전으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더 화려하단 얘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항상 이 공연만은 왜인지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하는 바람에 보지 않았는데, 올해 본 바로는 1층 앞쪽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단 경험상 2층 앞열은 난간때문에 시야가 개판이다...)

아무튼 공연 자체는 아주 화려하고, 재밌었다. 복장도 아름답고 깨알같이 재밌는 연출도 많았고, 무엇보다 무대 장치가 아주 화려해서... 이래서 매번 이 공연장에서만 하는건가? 하고 이해가 가기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하는 공연이다보니 원한다면 내년에도 또 볼 수 있겠군,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