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구입기 (http://slainer.tistory.com/1207)에 이은 실질적인 사용기입니다.


지난 구입기는 아무래도 사자마자 후기 이벤트 응모용으로 쓴 거다 보니.. 특별히 거짓말을 쓴건 아니지만 실제 사용기라고 하긴 좀 그렇죠. 진짜 사용기 들어갑니다.

단 제가 다른 유모차들까지 골고루 써본게 아니다보니, 이 유모차가 어떻다는 얘기만 할 수 있지 다른 것하고 비교해서 어떻다는 애기는 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구매할 때 끝까지 비교했던 어보2와의 비교는 좀 하겠지만 어보2를 써본건 아니니 역시 한계는 있습니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어보2와 끝까지 비교를 하다가 디자인에 많이 끌려서 선택했구요.

가격은 어보2의 에디션이 많아서, 더 비싸기도 하고 더 싸기도 합니다.

풋머프가 기본 포함인 건 장점이고, 신생아를 태우려면 따로 패드가 필요한 건 단점입니다만.. 이건 아래에 다시.




유모차의 느낌은 절충형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거의 디럭스급에 가까운 것 같다입니다. 그만큼 크고, 무게도 만만치 않게 무겁습니다.


근데 그만큼 일단 외형에서 오는 포스는 있습니다. 디자인... 길에 나가봐도 아직 이것보다 예쁜 유모차 거의 못봤구요. 주변에 어보2는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웨이페러는 희소성 면에서도 좋고 어보2 보다는 의자 높이도 높은 편이라 좀 더 디럭스형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차양막과 풋머프 천 재질은 기대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아서 약간 아쉽긴 합니다. 그렇지만 차양막의 크롬 라인이나, 크롬과 가죽이 섞인 손잡이, 가죽 재질의 안전바는 기대한 것 만큼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네요.



물론 그만큼 절충형으로서의 장점도 상쇄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일단 무게!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레임 6.5kg에 바디 3.5kg으로 나와있는데요. 일단 이걸로 10kg를 딱 맞추게 되는데.. 아마 차양막과 풋머프 무게는 빠진 무게일 것이므로 실제로는 더 무겁다고 봐야겠죠.

아내가 혼자서 이걸 자동차 트렁크에 실을 수 있지? 약간 우려되는 무게입니다.

이걸 들고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엄두가 안나구요.


또 폴딩했을 때의 크기가 큰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게 x1에 실은 사진인데요. 애초에 트렁크가 넉넉한 차는 아닙니다만 다른 짐을 싣기 힘들 정도로 꽉 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높이도 꽤 높은 편이라, 세단의 경우에는 위에 바디를 분리해서 실어야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트렁크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죠)


폴딩 자체는 상당히 쉽게 되긴 하는데요, 뒤보기 모드라면 시트를 앞보기로 돌리고, 의자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과정이 있긴 합니다. 단 의자 각도 조절은 필수는 아니고 어느 각도에서도 되긴 합니다..만 폴딩 했을때의 높이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웨이페러 상품 정보에 보면 폴딩시의 높이가 33.5cm로 나오는데요, 그건 프레임만 접었을 때 이야기고 시트를 올리면 위 사진처럼 한참 더 높아진다는 걸 알고 구입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웨이페러 상품 정보에 되면 폴딩 상태로 세워놓을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시트 없이 프레임만으로 세울 때 이야기고 시트 결합한 채로 세우려고 하면 넘어갑니다.


폴딩했을 때의 높이라던가, 폴딩 상태로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보2가 확실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반면에 장점도 있는데요, 어보2에 비해서 아래 장바구니가 큰데다가, 폴딩했을 때도 그 공간이 그대로 보존됩니다.

그래서 위 그림처럼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넣은 상태로 그대로 폴딩해서 트렁크에 실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아기 필수품과 기저귀 가방 등을 넣어두고 다니다 보니 이걸 매번 내릴 필요가 없다는 건 꽤 편리합니다.



주행 느낌은 어떨까요? 역시 다른 유모차와 비교는 힘들지만, 크고 무겁다는 특징에 따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마치 대형 고급 세단 같은 느낌이랄까요. 부드럽게 나가고 원하는대로 부드럽게 핸들링 되지만, 날렵한 느낌은 아닙니다. 이른바 '한손 핸들링' 이라고 광고하는 유모차들도 있던데 (그게 실제인지 비유적 표현인지는 몰라도..) 웨이페러는 한손으로 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점이 있는데, 턱을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그냥은 잘 안올라가지고, 서스펜션 때문인지 무게 때문인지 손잡이를 눌러도 앞바퀴가 잘 들리지가 않아요. 그렇다고 너무 체중을 실어서 확 누르기엔 위험한 것 같고...

그래서 주로 후진으로 뒷바퀴부터 올라가는 방법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별로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받이 각도가 따로 조절되는 어보2와 달리 웨이페러는 전체 각도와 발받침 각도만 조절 가능합니다.

따라서 등받이를 평평하게 눕힐수가 없다는 건데요. 그래서 신생아용 패드(베이비 네스트)를 따로 판매합니다.


위 폴딩 사진에서 보면 별 무늬 패드 아래에 흰색 패드가 있는데 그것입니다. 시트의 움푹 패인 부분을 메꿔주는 파츠가 있어서 평평하게 해주죠. 원래는 10만원 가량 하는 물건이지만, 실버팍스몰 (http://www.silverfoxmall.com)에서 후기를 쓰면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하는지는 모르니 직접 확인하세요 / 자주하는 질문 페이지에 있습니다)


근데 이게 써보니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일단 패드 때문에 아이가 좀 높게 올라와서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구요.. 쿠션이 좋아서인지 아기가 정말 편안해합니다. 실제로 저희 집에서는 아기가 여기에서 너무 잘 자서 집에서도 낮잠 재울 때 거의 요람처럼 사용하고 있구요.. 이미 유모차 본전 뽑았다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아기마다 다를 수는 있겟죠?



그 외의 소소한 것들로...


웨이페러의 다른 단점으로 꼽히던게 차양막 길이였는데요. 2016년형부터는 마지막에 숨겨진 차양막을 좀 더 꺼낼 수 있게 되서 좀 개선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으로의 비교지만) 어보2보다는 약간 모자른 것 같은 느낌은 있네요.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긴 한데 해질녘에는 아이 얼굴로 해가 좀 들어오긴 합니다.


안전벨트 채우는게 약간 아쉽습니다. 허리끈을 채울때 어깨끈을 걸어서 같이 채우는 방식인데, 익숙해지기 전에는 조금 잘 안들어간다고 느껴질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긴 합니다.




대체로 제 느낌은, 약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디럭스형에 가까운 부드러움, 멋, 디자인을 원한다면 웨이페러.

절충형다운 컴팩트함과 편리함을 원한다면 어보2인것 같습니다.


일단 위에서 썼듯이 저희는 집 안에서도 워낙 유용하게 써서 완전 만족하고 있구요. 어차피 나중에 휴대용 유모차 하나 같이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지금 유모차와 적절히 섞어서 쓰면 단점은 보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 후기 끝!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