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실버크로스 웨이페러 사용기를 올렸었는데요


얼마 전 매장에서 어보2를 비롯한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웨이페러의 특징을 더 잘 알게 되서 조금 보충해봅니다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알게 된 가장 큰 사실은, 웨이페러의 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유모차가 큰데 (혹은 커서?) 각 프레임들이 딱 짜여진게 아니라 약간 헐렁합니다. 그래서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서 방향을 휙휙 바꾸기가 쉽지 않고, 비탈에서는 무거운 유모차가 노면을 따라서 흘러가기도 하구요. 턱을 잘 못올라가는 것도 강성이 떨어져서 손잡이를 눌러도 앞쪽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웨이페러는 구린 유모차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조금 매니악해질 수 있겠습니다만 자동차로 비교해보자면...

어보2를 비롯한 요즘의 빠릿빠릿한 유모차들은 BMW 3시리즈 정도 되겠습니다. 날렵하고 빠릿빠릿합니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구요.

반면에 웨이페러는.. 현대 아슬란 정도의 느낌입니다. 크고, 무겁고, 헐렁합니다. 그래서 모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접어서 세워놓을 수도 없구요.


그런데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3시리즈 뒷좌석보다는 아슬란 뒷좌석에 앉고 싶겠죠.. 공간도 여유롭고 편하니까요. 게다가 아슬란은 트렁크도 큼직합니다. 용도가 다를 뿐 한쪽이 더 절대적으로 좋은 건 아니죠.


웨이페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트는 큼직하니 폭이 넓습니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서 엄마 아빠도 가까이서 볼 수 있구요. 짐 바구니도 엄청 넓은데다가 폴딩 상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휴대용 유모차 사놓고도 아직 안쓰는게 짐 따로 들고다니기가 귀찮아서라는...) 승차감이야 제가 안타봐서 모르지만, 어쨌거나 유모차에서 잘 자니 편안해하는 거겠죠.


그런 특성을 이해하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괜찮은 유모차입니다. 무엇보다 거대한 짐 바구니의 편리함은 정말 독보적으로.. 지나가면서 봐도 이만큼 짐 바구니 넉넉한 유모차는 거의 못본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