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잡담'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9.09.28 간단 근황
  2. 2009.09.22 오늘의 잡담
  3. 2009.09.17 these or teaser
  4. 2009.09.16 개발 2
  5. 2009.09.12 벌써 한달
  6. 2009.09.11 정말 간만에
  7. 2009.09.02 젊음을 베팅해서
  8. 2009.08.17 새로운 시작의 준비로 2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28. 23:39
지난주 토요일에는 일산에 있는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우리집은 답십리인데 왜 편도 40km 거리를 달려서 일산의 동물병원에 가야 하느냐...라고 물으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일단 어머니께서 안고 계신 우리집 막내아들 보리 사진. 마르티스, 5kg (무겁다), 10살. 보시다시피 10살로는 보이지 않는 동안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중환자... 불치병인 당뇨병이다.

올해 초 당뇨 판정을 받고 동네 동물병원에 절망한 뒤 당뇨를 잘하는 병원을 누나가 찾아내서 간 곳이 일산 시민 동물병원. 그때는 몸무게도 4kg까지 빠지고 골골대고 있었지만 적절한 인슐린 처방을 받은 뒤 부활! 보시다시피 아주 건강해졌다. 물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는 전제 하에...

그래도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가다가 요즘에는 그나마 한달에 한번으로 줄어들었다. 병원비는 한달에 최소 50만원씩 까먹고... ㅠㅠ

그나마 온가족이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어머니와 함께 교대로 병원에 다녀올 수 있고, 병원비도 어느 정도 나눠서 내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운전을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병원 앞 주차 공간이 별로 넓지 않은데 토요일에는 손님이 많이 몰려서 (게다가 일산이라 다 자가용 끌고온다) 주차난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공간이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후진을 잘못해서 기둥에 백미러를 부셔먹었다 ㅠㅠ 나올려고 앞에서 버티고 있다가 후진한 차가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빨리 비켜줄려다가 그만...

유리랑 엔진은 무사해서 접히긴 하는데 케이스가 깨져서 제 위치에 멈추질 않는다. 어찌어찌 손으로 위치를 잡으면 쓸만은 하지만 그래도 수리해야 될듯 쩝쩝. 그래도 검색해보니 백미러 가격 자체는 20만원이 안하는 모양이다. 폭스바겐 차는 한짝 가는데 45만원이 든다는 글이 같이 검색될 뿐이고... 어쩌니 해도 국산이 속은 편하다.

아무튼 그래서 길도 꽉꽉 막혀서 가는데 1시간 20분 오는데 1시간 50분이 걸리고 백미러도 부셔먹은 대손실 토요일이었다는... 보리 이놈아! ㅠㅠ



자가용 출근하면서 출퇴근길에 책을 못보게 됐는데도 묘하게 9월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책장 잘 넘어가는 소설 위주로 읽어서 그런가.. 한달동안 9권 정도 본듯. 그중 소장할만한 책은 3권. 그중 두권이 1Q84. 나머지는 다 다시 팔아버릴 예정이다. 그래도 1/3이면 훌륭하다.



상습적인 길막힘도 매일 겪고 마음을 비우니 익숙해진다. 그리고 운전할때는 역시 최신가요가 젤 좋은듯.
요즘 좋게 들은 노래는
쥬얼리 - vari2ty (대체 이게 어떻게 읽어서 버라이어티란 말인가... 아무리 봐도 버라2어티 라고 한글로 쓴 뒤 영어로 억지로 바꾼듯)
포미닛 - muzik
Black Eyed Peas - Boom Boom Pow -최신가요는 아니지만
쿤타 & 뉴올리언스 - I need you (나나나) - 역시 최신가요는 아니지만
다른 노래야 워낙 유명하고 마지막 노래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숨은 보물임.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 정말 훌륭하다. (xbox360으로 하고 있음) 초반이 좀 루즈하지만 갈수록 탄탄한 구성, 감각적인 연출, 다양한 요소들을 한군데도 튀거나 죽는 부분 없이 조율시킨 밸런스에 감탄하게 된다. 패키지 게임 만들고 싶다으아으아으앙... 그치만 이렇게 잘 만들 자신은 솔직히 없군...



회사일은 여전히 재밌다... 메인 프로그래밍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음. 여기저기 다양한 일들을 받아서 하나씩 후딱후딱 클리어해 나가는 재미.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만 발휘해도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것이 확 달라지는 (DNF에서도 할걸! 하는 감각.. 물론 지금은 하면 좋은거 알아도 못한다 6년은 늦었다..) 부분이 재밌다.




지지난 주말에는 상국이와 함께 경마장에 갔다. 각각 5게임 해서 천원씩 걸었는데 상국이는 5배 한번 걸려서 본전, 난 전패.
고스톱도 그렇고 경마도 그렇고 도박에는 영 소질이 없는듯. 그래도 어쨌거나 서울에서 교외로 드라이브 나간 것 만으로도 기분전환. 그럴려고 간거니까... 근데 뭐 딱히 훌륭한 데이트 코스라 하긴 힘들듯. 주차 공간도 모잘라서 서울대공원에 차 세우고 셔틀 타고 와야 되는데 그냥 서울 대공원 가는게 낫다... 경마도 생각보다 긴박감 마구 넘치고 그런 느낌이 아니었음. 베팅액이 부족해서였나?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22. 23:27
예전에 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혼동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실 목이 마른 건데 배가 고픈 건 줄 알고 이것저것 먹는다는 얘기.

나도 지금 아주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이게 정말 갖고 싶은건지 아니면 그냥 외로운건지 구별을 못하겠다.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아주 어렵다. MBTI 따위로는 택도 없다.






http://blog.naver.com/neoplog/50071552833

이런걸 쓰고 있다. 휴직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약속했다가 뒷덜미가 잡혀서 꼼짝없이.

딱 기말고사 서술식 답안 정도의 느낌으로 쓰는 중이라 소재만 있으면 금방금방 해치우지만 소재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겠다.

첫번째 사진은 좀 음흉한 표정같아 보여서 그닥 내 취향은 아니고 마지막 짤방은... 노코멘트.

일주일에 한번정도 올라갈듯.

참고로 업로드 전에 검열과정이 있어서 네오플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는 삐- 삐- 삐- 한 표현은 수정되서 올라감.

어투가 나답지 않다고 해서 놀라진 맙시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17. 02:07
만일 제1막에서 게이지가 꽉 찼다면 제3막에서는 꼭 초필살기를 사용해야 한다


예전부터, 정확히는 용호의권 1에 초필살기란 것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조건이 갖춰지면 반드시 초필살기를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설령 가드당하고 반격당해 맞아 죽는 한이 있을지언정. 초필살기보다는 짠손이 더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 줄 지언정...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16. 22:49
많이 썼던 얘기를 재탕하자면, 2009년 4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세달 반 동안 휴직을 하고 DNF에서 손을 떼고 새 프로젝트로 옮겨가게 됐다.

한번도 쓰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1월부터 DNF에서는 잠정적으로 손을 뗐었다. 인수 인계 문제상 아주 약간 발을 걸치고 있었을 뿐. 그리고 휴직까지 세달 동안 프로그래밍이 아닌 다른 일을 했다.


잠시 곁다리로 빠져서 프로그래머로서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프로그래머 치고는 끔찍하게 공부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신기술에 관심이 없다. 보수적이기도 하다.
대신 코딩은 빠른 편이고 버그는 별로 없다. 기획적인 감각은 일반 프로그래머 보다는 괜찮을 것이다.
엔진같은 쪽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형적인 게임 로직 프로그래머 타입.
그리고 DNF를 만들 때도, 바닥부터 일일이 다 만들었다. 어디서 소스라도 구해보고, 상용 엔진 평가판이라도 써보면서 좀 참고할 것을. 그때는 그럴 생각도 못했고... 무엇보다 뭔가를 찾아보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래도 정말 테크니컬한 부분 (ex : UDP 접속 처리, 툴 개발, 그래픽 엔진 등등)은 많은 분들이 서포트를 해주셔서 살았지만. 아무튼 당연히 자랑은 아니다. 기반을 무식하게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합류한 사람들이 많이 고생을 하게 되기 마련... 항상 '이것보다는 더 좋은 (뭔가 마법같은!) 방법이 있었을텐데 이렇게밖에 못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구나'하는 무거움이 가슴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5년동안 하나의 게임만 만들면서 지치고 지친 끝에, 나에게 프로그래머는 잘 맞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래머의 길을 접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래저래해서 결국은 다시 돌아오게 됐다. (결국 그나마 이게 할만한 짓이라는 걸 깨달은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내가 합류하기 전부터 개발중이던 프로젝트고, 상용 엔진을 쓰고 있다. (이정도가 공개해도 무방한 한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합류한지 한달 반. 많은 걸 느끼고 있다.

1. 상용 엔진에도 기적같은 마법은 없다. (의외로 허술하게 짜인 부분도 엄청 많다) 그러나 소소하면서도 기발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는 아주 많이 있다. 이 것들을 경험하는 것 만으로도 아주 큰 재산이 될 것 같다.
2. 그리고 그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본 경험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실감하고 있다. 왠만한 화제가 나와도 '아 그건 이런이런식으로 했었는데... 이런 점에서는 괜찮지만 이건 좀 문제였죠'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
3. 같은 개발이라도 프로젝트를 서비스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처음부터 만들면서 느끼는 재미는 전혀 다르다. 전자의 경우 재미를 추구하고 유저 반응을 느끼는 것이 핵심이라면 후자는 구조물을 차근 차근 쌓아가고, 더 나은 구조를 생각하고, 뜯어 고치는 재미가 있다. (서비스중인 게임의 구조를 뜯어 고치는건 엄청난 모험이다. 대개는 거의 건들 수 없다) 간만에 느끼는 재미라 새삼 신선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내가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는 동시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기이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12. 10:10
하고도 일주일.

지난 연애에 대한 글을 써본다. 조만간 비공개 처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연애가 끝난 뒤, 그에 대한 생각은 진작에 정리했다.

그러나 지나고 지나도 나를 괴롭게 한건 이별 몇달, 며칠 전의 기억들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기억의 시점과 이별 후에 대한 극단적인 괴리감. 그 극단적인 변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통속적인 대사지만 '어떻게 그랬던 니가...' 정도겠지.


어제 팀 사람들하고 영화를 봤다. My Sister's Keeper. 죽음에 관한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결국 죽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죽음. 살아서 웃고, 이야기하고, 추억을 만들었던 사람이 그냥 무생물로 변해버리는 그 극단적인 변화를 사람이 이해할 수가 있을리 없다. 그래서 사람은 죽음 뒤에 - 삶과 continuous한 그래프를 그리는 - 어떤 사후 세계 혹은 비슷한 무언가를 상상하고, 그걸 기반으로 종교를 만들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본질이다.

죽음의 거대한 두려움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내 취향은 아니다. 라플라스가 말했듯이 나에게 신이라는 가설은 필요하지 않다.


사랑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이게 내가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심플하고 논리적 모순이 없는 명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서 연애에 사후세계를 만들 필요는 없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이별을 말했을 때, 그때와 다르게 반응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야 이 XX년아 내가 지금까지 너한테 한게 얼마큼인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하고 버럭 화를 내거나

'난 너만 있으면 돼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떠나지만 말아줘...'

하고 붙잡거나.


그렇게 할걸 하고 후회하는게 아니라 그랬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만.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었던게 나의 장점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게 나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11. 00:31
정말 간만에 재미있게 코딩하고 있다.

역시 변화는 필요하다. 도전도.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9. 2. 22:05

20대를 거치면서 얻은 나의 주요한 가치관은 '인생=베팅'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선택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걸고, 룰렛을 돌려서 결과에 따라 보상을 얻는다. 인생이란 그 행위의 연속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걸 수 있는 것의 크기가 다르고, 선택하는 게임의 확률표가 다를 뿐.

그리고 나는 - 20대를 시작하던 때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 게임을 선택한 뒤 나의 20대를 상당 부분을 베팅했다.
다행히 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베팅액을 꽤 크게 쳐줬다. 선택한 게임은 완전한 도박. 아주 적은 확률로 성공하면 배당이 크지만 높은 확률로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나마 그정도의 확률도 요행히 시대가 잘 맞아 떨어진 덕분에 얻을 수 있는 후한 대접이다. 이런 무모한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게 20대였기 때문이다. 30대나 40대의 인생이라면 도저히 베팅할 수 없었겠지.

요행히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20대를 도박에 걸어버린 대가로, 무언가 큰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 하는 생각이 요즘 들 때가 있다. 승리의 대가로 받은 것은 베팅했던 것보다 더 값지지만, 그것 자체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되찾을 수 있을까?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8. 17. 14:16
머니클립

크로스백

정말 맘에 드는 것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교훈.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