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는 일산에 있는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우리집은 답십리인데 왜 편도 40km 거리를 달려서 일산의 동물병원에 가야 하느냐...라고 물으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일단 어머니께서 안고 계신 우리집 막내아들 보리 사진. 마르티스, 5kg (무겁다), 10살. 보시다시피 10살로는 보이지 않는 동안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중환자... 불치병인 당뇨병이다.
올해 초 당뇨 판정을 받고 동네 동물병원에 절망한 뒤 당뇨를 잘하는 병원을 누나가 찾아내서 간 곳이 일산 시민 동물병원. 그때는 몸무게도 4kg까지 빠지고 골골대고 있었지만 적절한 인슐린 처방을 받은 뒤 부활! 보시다시피 아주 건강해졌다. 물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는 전제 하에...
그래도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가다가 요즘에는 그나마 한달에 한번으로 줄어들었다. 병원비는 한달에 최소 50만원씩 까먹고... ㅠㅠ
그나마 온가족이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어머니와 함께 교대로 병원에 다녀올 수 있고, 병원비도 어느 정도 나눠서 내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운전을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병원 앞 주차 공간이 별로 넓지 않은데 토요일에는 손님이 많이 몰려서 (게다가 일산이라 다 자가용 끌고온다) 주차난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공간이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후진을 잘못해서 기둥에 백미러를 부셔먹었다 ㅠㅠ 나올려고 앞에서 버티고 있다가 후진한 차가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빨리 비켜줄려다가 그만...
유리랑 엔진은 무사해서 접히긴 하는데 케이스가 깨져서 제 위치에 멈추질 않는다. 어찌어찌 손으로 위치를 잡으면 쓸만은 하지만 그래도 수리해야 될듯 쩝쩝. 그래도 검색해보니 백미러 가격 자체는 20만원이 안하는 모양이다. 폭스바겐 차는 한짝 가는데 45만원이 든다는 글이 같이 검색될 뿐이고... 어쩌니 해도 국산이 속은 편하다.
아무튼 그래서 길도 꽉꽉 막혀서 가는데 1시간 20분 오는데 1시간 50분이 걸리고 백미러도 부셔먹은 대손실 토요일이었다는... 보리 이놈아! ㅠㅠ
자가용 출근하면서 출퇴근길에 책을 못보게 됐는데도 묘하게 9월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책장 잘 넘어가는 소설 위주로 읽어서 그런가.. 한달동안 9권 정도 본듯. 그중 소장할만한 책은 3권. 그중 두권이 1Q84. 나머지는 다 다시 팔아버릴 예정이다. 그래도 1/3이면 훌륭하다.
상습적인 길막힘도 매일 겪고 마음을 비우니 익숙해진다. 그리고 운전할때는 역시 최신가요가 젤 좋은듯.
요즘 좋게 들은 노래는
쥬얼리 - vari2ty (대체 이게 어떻게 읽어서 버라이어티란 말인가... 아무리 봐도 버라2어티 라고 한글로 쓴 뒤 영어로 억지로 바꾼듯)
포미닛 - muzik
Black Eyed Peas - Boom Boom Pow -최신가요는 아니지만
쿤타 & 뉴올리언스 - I need you (나나나) - 역시 최신가요는 아니지만
다른 노래야 워낙 유명하고 마지막 노래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숨은 보물임.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 정말 훌륭하다. (xbox360으로 하고 있음) 초반이 좀 루즈하지만 갈수록 탄탄한 구성, 감각적인 연출, 다양한 요소들을 한군데도 튀거나 죽는 부분 없이 조율시킨 밸런스에 감탄하게 된다. 패키지 게임 만들고 싶다으아으아으앙... 그치만 이렇게 잘 만들 자신은 솔직히 없군...
회사일은 여전히 재밌다... 메인 프로그래밍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음. 여기저기 다양한 일들을 받아서 하나씩 후딱후딱 클리어해 나가는 재미.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만 발휘해도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것이 확 달라지는 (DNF에서도 할걸! 하는 감각.. 물론 지금은 하면 좋은거 알아도 못한다 6년은 늦었다..) 부분이 재밌다.
지지난 주말에는 상국이와 함께 경마장에 갔다. 각각 5게임 해서 천원씩 걸었는데 상국이는 5배 한번 걸려서 본전, 난 전패.
고스톱도 그렇고 경마도 그렇고 도박에는 영 소질이 없는듯. 그래도 어쨌거나 서울에서 교외로 드라이브 나간 것 만으로도 기분전환. 그럴려고 간거니까... 근데 뭐 딱히 훌륭한 데이트 코스라 하긴 힘들듯. 주차 공간도 모잘라서 서울대공원에 차 세우고 셔틀 타고 와야 되는데 그냥 서울 대공원 가는게 낫다... 경마도 생각보다 긴박감 마구 넘치고 그런 느낌이 아니었음. 베팅액이 부족해서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