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잡담'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0.06.29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1
  2. 2010.05.12 LOVE & RESPECT 1
  3. 2010.04.15 트위터 유감 3
  4. 2010.03.29 최진영씨의 자살 소식을 듣고
  5. 2010.02.27 코드의 엔트로피 1
  6. 2010.02.24 근래 잡상
  7. 2010.02.01 사치
  8. 2010.01.20 행복하니? 2
  9. 2010.01.13 순도 일백푸로 잡담
  10. 2009.10.01 잡담근황
일상과 잡담/잡담2010. 6. 29. 00:35
라는 허세충만한 제목으로 잡담을.

요즘에서야 뒤늦게 깨달은 사실인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트렌드나 지나가는 이데올로기일 뿐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혹은 그것이 어느 정도 시대 초월적인 것이더라도 자신은 거기에서 예외일 수 있는데, 그것을 깨닫기 또한 쉽지 않다는 것. 한마디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는 정말로 고민을 열심히 해도 알까말까 한 문제인데, 많은 경우에 그것을 트렌드에 끼워맞추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하는 것이다.

뜬구름 잡는 분위기니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대학생활의 로망, 배낭여행! 요즘도 로망으로 쳐주나? 모르겠다. 적어도 나때는 대학생의 로망 하면 (미팅 빼고는) 아마 배낭여행이 꽤 높은 순위에 등극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요즘에서야 느끼는 건데, 이것도 그냥 일종의 트렌드이자 이데올로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라면 자고로 안주하기 보다는 먼곳을 보는 경험을 해야, 많은 사람을 만나야, 낯선 환경에서 고생을 해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리고 많은 위인(?)들의 스토리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냉정히 생각해보면 너무 솔깃한 이야기인 건 아닐까. '어학연수 6개월만에 귀가 트이고 원어민 발음이 나오게 됐어요'와 비슷한?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리란 것은 인정하지만, 그 영험한 효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면이 있는건 아닐지 의심해보게 된다.
모르겠다 그냥 내가 그닥 해외 여행 취향이 아니라 뒤늦게 회의를 갖는 걸지도. (난 결과적으로 배낭여행은 안해봤다) 단순히 내 취향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대학생들에게 어학연수라면 모를까 배낭여행은 로망에 올리기조차 너무 사치스러운 행위가 된지 오래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배낭여행이 아닌 스포츠카에 명품백이 로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고.

좀 더 위험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 나는 '꿈과 희망'이라는 소재에 꽤 끌리는 타입이지만 - 사람은 꿈을 갖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된다! 그래야 - 설령 꿈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 멋있고 행복한 인생인거다! 라는 가치관 역시 하나의 트렌드나 주입된 가치관일 뿐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면 사회가 너무 발전이 없을테니 이런식의 가치관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예로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와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다는 가치관이 있다) 이런식의 가치관에 의해 희생된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꿈을 이룰 정도의 능력도, 꿈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할만한 끈기도 없어 보이는 - 물론 나의 판단일 뿐이지만 - 사람이 계속 무언가의 워너비로 살아가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행복한지는 결국 그의 말과 행동으로 짐작할 뿐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겠지만. 으음.

트렌드도 로망도 멋져보이는 것도 이게 좋다 저게 좋다 권해주는 사람도 너무 많은 세상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럴 때일수록 '멋진 인생의 스테레오타입'으로부터 좀 더 자신을 멀리 떨어뜨린 상태로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정말 어떤 형태의 인생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지.



덧1. 꿈을 추구하는 인생이 트렌드다 - 라는 가설에 대한 약간의 보충. 우리가 그토록 동경(?)하는 일본의 '가업을 잇는 장인정신'이란게 얼마나 개인의 '꿈'과 거리가 먼 것인지 한번 생각을... 전통은 누군가 지켜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자식은 대학보내서 판검사 만들고 싶어하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이죠.

덧2. 꿈과 희망 이야기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향점과 현실은 확실히 구분하자는 주의이고,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지향점일 뿐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상에서 본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란 것을' 인지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5. 12. 01:05

사랑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있기까지 하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자신의 일에 열정과 사랑,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여친님의 모습을 보면 그냥 남자친구가 아니라

여친님이 자신의 뜻을 펼치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스폰서가 되어 뒤에서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 길게 쓸까 하다가 요점만 간단히 -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4. 15. 10:03

요 며칠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몇몇 사람의 트위팅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험이 꽤 많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특별히 잘못을 했다고 보기도 묘한지라, 이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만 있는 불편함의 정체는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해본 바... 그 정체를 알게 된 듯 하여 생각을 정리해본다.

한줄로 정리하자면 '블로그 + 게시판 + 싸이월드'의 구조를 가진 트위터의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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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는 이른바 '게시판 매너'라는 것이 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연달아 쓰면 '도배'라고 욕을 먹고, 주기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글을 계속 올려도 (이른바 꾸준글) '얘는 허구언날 이 소리냐'라면서 지탄을 받는다. 어떤 게시판에는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치성향이나 종교성향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즉 '게시판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남용하면 안된다'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이다.


반면 블로그에는, (이른바 광역 떡밥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이런식의 제약이 없다.
게시판에서 좌파를 까던 페이트 덕질로 도배를 하던 기본적으로 자기 마음이다.

블로그에는 기본적으로 '여기는 내 공간이니 싫으면 오지 마라'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트위터는? 글을 쓰는 사람은 블로그처럼 '자신의 개인 공간에' 글을 쓰지만,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게시판과 비슷한' 형식으로 보게 된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8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기 아주 적합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트위터의 다음과 같은 특징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 글 제목을 클릭해서 보는게 아니라 글 내용 전체가 올라온다 : 제목으로 한번 걸러보는 필터 과정이 없다.
- 단문 위주이므로 블로그나 게시판에 쓸 것과 같은 분량의 내용을 써도 도배처럼 되기 쉽다.
- RT라는, 자신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글을 양산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 있다.

이런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의 트위터 타임라인이 DC게시판처럼 엉망이 되지 않는 이유는,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글만 본다는 1차 필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음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맘에 안드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언팔로우 하면 된다. 간단하군.

but 그러나. 트위터는 싸이월드적인 성격도 같이 갖고 있다. 그 말 많은 SNS라는 것 말이다.

즉, 많은 경우 트위터의 팔로잉은 '음 이 사람은 나랑 생각도 비슷하고 트위팅도 아주 적절한 내용을 적절한 형식에 맞춰서 하는군' 해서 일어나는게 아니라 '그냥 친한 사람이니까' 하게 된다.

'친한 사람이니까' 팔로우했던 사람을 언팔로우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담게 되는지는 뻔한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결과적으로, 친한 사람이 RT까지 동원해서 도배질을 시작하면 이건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되는 것이다!!!



나는 조금 더 고민해보고 둘중 하나를 실행할 예정이다.
1. (나는 당신이 싫진 않지만 당신의 트위팅 방식은 싫군요 라는 메시지를 담아) 과감히 몇몇 사람들을 언팔로우하거나
2. 트위터를 그만두거나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지만 2번도 뭐 나쁘지 않겠다 싶다. 없이도 잘 살았는데 뭘.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3. 29. 20:38
왠만하면 이렇게 트렌디한 주제에 대해서는 글을 잘 쓰지 않는 편이지만.

최진영씨의 자살 소식이 들린다. 최신실씨 때도 그랬지만, 나는 특별히 두분의 팬이 아니기 때문에 슬프거나 하진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착잡한 감정은 있지만.

그보다 내가 이런 소식을 듣고 실감하게 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최진실씨나 최진영씨나, 한때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찬란한 인생을 살았고, 아마 본인도 행복했을 것이다.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마릴린 먼로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 시절에 설마 자신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나 또한 지금은 자신감에 넘치고, 하는 일도 잘 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어느 한순간... 혹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이 행복이 처참히 파괴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럴 리 없다고 장담하는 것은 그저 다짐일 뿐 실제 그렇게 될거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키의 단편소설 '침묵'의 일부 구절이 생각나서 옮겨적어본다.

나는 그때부터 인간이란 것을 전혀 신용할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인간을 불신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나는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 가정을 이루고 서로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신뢰감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평온무사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만약 무언가 지독한 악의를 품은 것이 찾아와 그 평화를 뿌리째 뽑아버린다면, 설사 자신이 행복한 가정과 좋은 친구들로 둘러싸여 있다 해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하는 말을 혹은 당신이 하는 말을, 누구 하나 믿어주지 않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법이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죠.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은 여섯 달 만에 그럭저럭 끝났습니다만 이 다음에 그런 일이 다시 생긴다면,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이 그것에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지,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때로 정말 두려워집니다. 밤중에 그런 꿈을 꾸고 놀라 벌떡 일어나는 일도 있습니다. 아니 그런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때 나는 아내를 깨웁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매달려 웁니다. 한 시간 정도 운 적도 있습니다.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p.s 그래도 한편으로는, 역시 나에게는 그런 일 없을 거라는 오만한 마음으로 사는게 더 좋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한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2. 27. 16:02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내가 블로깅을 하는 기본 목적은 소통보다는 기록에 가깝고, 더 쉽고 빠르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이 그리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써갈긴 노트 필기를 시험때 다시 펼쳐보게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한번 만들어볼까 하다가 slainer라는 주소가 선점당해서 바로 때려치웠다는 건 여담으로 남겨두자)

그런데 사람들의 트위터를 가끔씩 순회하듯이 둘러보고 하다 보니 나 역시 블로깅을 트위팅 비슷하게 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긴 하다. 짤막한 잡상의 묶음으로.



코딩을 하다 보면 프로그램의 복잡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과 유사하다. 당연히 복잡성이 증가할 수록 유지 보수는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서 가끔 소소한 리팩토링으로 코드를 간략화시켜서 (기능은 같거나 늘어났는데) 코드의 총량이 줄어들면 무척 뿌듯하다. 마치 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데 일조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결국 크게 보면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속도가 문제다.

당장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코드를 짜야 한다. 하드코딩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당연한 얘기지만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실력이, 노하우가 부족해서, 혹은 당장 눈앞의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그래서 (기획에서 요구하는 복잡도가 너무 높기도 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복잡도가 폭발해버린 프로젝트가 바로 DNF. 지금처럼 유지 보수가 되고 있는 것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노력이 투입된 결과일지... 나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프로젝트이지만 동시에 부끄러운 과거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정석대로 속도를 제어하면서 가고 있다. 이제야 뭔가를 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써놓고 보니 이 정도 짧은 잡생각도 트위터에 쓰기엔 좀 길군. 역시 그냥 블로그만 쓰는게 나을 것 같다


P.S ㅇㅅㅇㄷ님 트위터에서 도발하셔도 안넘어갑니다. ^_^/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2. 24. 00:02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회사에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판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서 만든 것들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아무리 애착이 가더라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회사를 옮겨본 경험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리라.

그렇다고 뭐 지금 회사를 옮긴다는건 아니고 걍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든 생각.




가끔 지금이 아니면 못산다 싶은 물건들이 있다. 지나고 보면 그런걸 사지 않아서 후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 후회되면 어떻게든 돈을 때려박으면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 싶은 경험을 하지 않은 건 확실히 후회가 된다.

더 적게 소유하고 더 많이 경험해야지. 하고 새삼 다시 결심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 1. 이놈의 게으르고 보수적인 성격 좀 어찌 해야 될텐데... 그래도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여친님 덕에 많이 자극이 되서 다행.

생각 2. 데이비드 커퍼필드 다시 내한 안하려나. 지난번에 보러가지 않은게 후회된다... ㅠㅠ





스포티지R 보면 해치 (=해태) 얼굴 생각나는 건 나 뿐인가? 째진 눈에 커다란 코 달고서 어흥~ 하는 것 같다. 은근 귀엽.

K7처럼 이니셜 시리즈로 안간건 지명도 있는 쏘렌토, 스포티지 라인은 일단 기존 이름을 쓰고 지명도 부족한 로체, 오피러스 등의 승용 라인은 K시리즈로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전략일 듯.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2. 1. 22:18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내가 누리고 싶은 사치는

비싼 옷 입고, 비싼 밥 먹고, 비싼 카메라 사고, 비싼 주차비 내면서 차 끌고 다니는... 것 보다는

(물론 이미 어느 정도 누리고 있을 것이다 - 가치 기준에 따라서는)

- 무급 휴가를 내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 연말 정산때 서류 떼러 가기 귀찮아서 자동으로 나온 것들만 내는 것
- 불량품이 배송되도 반품하기 귀찮아서 버리고 하나 더 주문하는 것
- 고장나도 A/S 받으러 가기 귀찮아서 버리고 새로 사는 것
- 피곤할 때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것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돈으로 때울 수 있는건 때워버리고

재미있거나 가치있는, 혹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

그게 돈 제대로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요즘 생각중.


- 이 포스팅은 며칠 후에 올릴 포스팅의 복선이기도 함 -


P.S 따지고 보면 주차비도 저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리 아까울까. -_-;
      주차비가 필요한 동네는 대개 번잡해서 차를 가져가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0.7.24일 추가 : 무슨 포스팅의 복선이었는지 지금 보니 기억이 안난다...
                          근데 얼마 전 컴퓨터 고장났길래 갖다 버리고 아이맥 사버렸음.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1. 20. 23:57
오늘 간만에 만난 지인에게 '요즘 어때, 행복하냐?' 라는 질문에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끄덕끄덕 해서 답하고는

문득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할 수밖에.


더해서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구나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1. 13. 01:17

일기도 아니고 걍 잡담임. 정말 떠오르는대로


- 지난 주말 아침에 '1984년'와 거의 유사한 세계관의 꿈을 꿨다. 아침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데도 꿈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정신적으로 좀 피로했다.

- 근래 감탄한 음식점은 오꼬노미야끼집인 후게츠(홍대/명동)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치뽈라 로소(회사 근처..삼성)
둘다 예전에도 가봤던 곳인데 최근 가보고서 새삼 또 감탄했다. 후게츠는 오꼬노미야끼보다 맥주를 안마시고는 못참는 돈뻬이야끼가 인상적이었고, 치뽈라 로소는 '헉 여기 이렇게 맛있었던가?'하고 놀랄 정도였음. 후게츠는 좀 오래 기달려야 되는게 단점이지만.

이번에 국내 출시된 CTS SPORT WAGON. CTS가 별로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왜건 모델은 '왜건치고는' 예쁘다는 면에서 참 괜찮게 보인다. '재미 없어 보이는' 다른 왜건과는 달리 이름처럼 스포티함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왜건이라기 보다는 걍 스포티한 해치백 느낌?

반면 한때 혹했던 기아 K7은 코엑스 전시차에서 내장 질감 보고 좀 짜게 식음 ㅠㅠ 예쁘고 옵션도 좋긴 한데...

뭐 어느쪽이든 살건 아니고 걍 구경하면서 노는 거지만.

- 연애는 주변 신경 안쓰고 우리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맞춰나가는 중

- W & Whale 공연때 본 '안녕 바다'의 노래를 열심히 듣는 중. 보컬이 유쾌하게 노래해서 좋았다.

- 1월에는 간만에 뮤지컬들 관람 예정... 내 상상을 뛰어넘도록 좋은 뮤지컬 못만나려나. 아직 발견 못했다...

- 날씨 너무 춥다... 그나마 마음이라도 안추워서 어찌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겨우 출퇴근 시간... 그나마도 밖에 나와있는건 겨우 20분 정도일텐데 이렇게 힘들다니. 지방이 부족해... 밖에서 느긋하게 햇볕을 쬘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이 올거라는게 실감이 안난다... 그렇지만 오겠지. 운동하고 놀려다니고 할려면 정말 바쁜 봄이 될 것 같다.

- 회사 프로젝트는 이것저것 왕창 뜯어고치면서 즐거워하는 중. DNF때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즐겁다.

- 추워서 그런지 독서량이 늘었다. 따뜻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책보다가 꾸벅 졸다가 하는게 즐거워서...
그러고보니 2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 독서량이 꾸준히 상승한 기분인데 그 전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요즘은 갈수록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 다른 취미가 없어지고 공연과 책으로 집중되는 느낌이랄까...

- 예전에 지인들과 얘기했던 '카레 인생 이론 (가칭)' 이란게 있는데...
카레라이스를 먹다보면 카레와 밥을 딱 맞춰서 먹는게 은근히 어렵다. 한쪽이 남게 되기 십상. 그렇다고 무작정 다 섞어버렸는데 애초에 카레가 너무 많이 나왔거나 밥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맛없는걸 먹게 되고... 항상 억지로 맞추는게 능사도 아니다.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이렇게 자원 소비의 비율을 잘 맞춰야 되는 것의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는데 가장 큰 자원은 역시 돈과 시간. 무언가를 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돈은 시간을 투자해서 벌어야되고 또 시간이란 자원에는 젊음이란게 포함되므로 항상 균일하게 제공되는 자원이라 볼 수도 없고... 복잡.

간단히 말하자면 인생의 딜레마 중 하나는 젊을때 일에 집중하면 정작 나이들어서 벌어둔 돈 쓸 때 체력이 딸리고, 젊었을때 열심히 놀러다니면 나이들어서 돈이 없어 고생하는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잘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카레 먹기보다는 어렵겠지.
나중에 나이 들어서 '좀 더 성실하게 아끼면서 살 걸' 하고 후회할지 '젊었을 때 좀 더 이것저것 과감하게 해볼 걸 그랬어' 하고 후회할지 상상해보곤 한다. 아무래도 내 성격상 후자가 아닐까...

- 늦었다 자야지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09. 10. 1. 00:40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 클리어! & 리들러 컬렉팅 완료.

컬렉팅 요소가 딱 적당한 수준 (너무 막연히 헤매지 않으면서, 찾아내면 성취감이 들 정도)으로 힌트가 밸런싱 되어 있어서 푹 빠져들어 열심히 모았다.

딱 재밌었는데 여기서 끊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지 아니면 꽤 코어해보이는 챌린지 모드에 도전할지 결정해야 될듯.



요즘 회사 일이 재미있는 이유를 좀 더 생각해 봤는데,
1. 이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
2. 상용 엔진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3. 뭔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아이디어를 모아볼 동료가 있다.
4. 3D 첫 체험
이 네가지 정도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중 3번이 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http://blog.naver.com/neoplog/50072594440
두번째편 올라갔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