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일기2025. 1. 22. 20:08

긴 휴직을 하면서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기도 했다.

 

여기저기 이력서 던지거나 지인들에게 사람 구하는지 물어본 정도는 아니고, 고맙게도 휴직 전에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주신 분이 계셔서 휴직중에 그분과 몇번 만나면서 일하는 이야기도 하면서 많이 고민을 했다.

 

예상되는 대우는 원래 다니던 곳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좀 더 안정적인 곳이라 고민을 했지만, 원래 다니던 곳에서 내 생각보다 나를 더 믿어주고 자율성도 보장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남기로 결정.

 

복직하고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다시 나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일지 찾아나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회사에서 나에게 원하는 것,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될 것, 내가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 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조율해나가고 있다. 일단 던져주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은 꽤 높은 상태.

 

복직하고서야 AI를 제대로 써보고 있다. 앞으로 AI가 얼마나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밥그릇을 뺏기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AI를 도구로 활용해서 내 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쪽도 계속 연구 중.

 

 

그리고 2025년 1월 현재 나의 상태를 관심사 위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육아 : 힘든 시기는 많이 지나간 느낌이다. 교육쪽은 아내에게 많이 의지중이고, 2년 정도만 더 키우면 많이 수월해지...려는 참에 아마 사춘기가 오겠지?

 

- 요리 : 취미로서는 관심사는 많이 줄었고 그냥 실전 요리 중심으로는 많이 늘었다. 요리로 자아 실현할 생각은 없고 그냥 최단시간에 먹을만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을 준비하는게 목표. 조미료는 많이 쓴다.

 

- 자동차 : 예전에 비하면 관심이 많이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4년(벌써!) 전에 산 차가 너무 취향이라 다음에 차를 뭘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는 것. 두번째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회사들의 자동차 라인업이 뒤죽박죽이 되고, 차가 덜 매력적이 되어간다는 것... 그냥 내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을 뿐일 가능성도 높겠지만.

 

- 마술 : 원래부터 조금씩 관심이 있던 분야인데 요즘은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나의 관심사는 불가능한 현상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사람의 심리적/인지적인 헛점에 쪽이지 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관련 자료만 종종 사서 보고 마술을 전혀 하지는 않는다. 설령 마술을 하고 싶다 한들 보여줄 사람도 없고...

 

- UMPC : 스팀덱부터 시작된 취미로, 스팀덱은 처분했고 현재는 GPD Win Max2와 아야네오2를 운용중이다. 둘다 6800u로 최신 칩셋은 아니지만 Lossless Scaling의 힘으로 잘 쓰는 중.

그리고 레트로 게임기로 Retroid Pocket 4 Pro도 쓰고 있다.

최신 칩셋 기기는 너무 비싸서 2년쯤 뒤에나 중고로 들일 것 같고 그 전까지는 6800u로 존버할 것 같은데... GPD Win Mini나 아야네오 에어처럼 가벼운 윈도우 기기를 하나쯤 마련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중고 매물은 항시 주시 중.

 

- 운동 : 2023년 초부터 시작했던 필라테스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냥... 몸을 안아프게 유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되어서 꾸준히 하고 있고, PT를 해야 되서 돈이 많이 든다는게 단점이지만 나중에 병원비로 나갈 돈 미리 써서 막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AI : 업무에 많이 써보는 중. 아이들에게 언제쯤부터 접하게 해야 되나가 좀 고민스럽다.

 

- 독서 : 작년에는 휴직 덕분에 평소보다 많이 읽었다. 세어보니 72권이네. 종이책 사는 건 많이 줄었고, 밀리의 서재와 크레마 클럽을 이용해 폰으로 많이 본다. 종이책으로만 볼 수 있는 책은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에 책이 서서히 쌓이고 있긴 하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25. 1. 20. 23:48

블로그를 뜸하게 쓴지도 오래 지났다. 페북이나 트위터로 옮겨갔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뜸해졌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돌아볼만한 일상이 너무 안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잘 안찍는 편이고. 기억에서 지워지면 되새길만한 것이 없다.

 

하여 답지 않게 2024년이 어떤 해였는지 간단히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신상이 특정될만한 것들을 빼고 쓰느라 두리뭉실해질 수도 있겠지만.

 

 

2023년 말, 오랫동안 준비한 게임을 오픈했다. 덕분에 2023년 한해는 몸도 마음도 다 갈아 넣었지만,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처참하게 실패했다.

실패했다는 사실 보다도 실패했음에도 + 객관적으로 역주행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상황이 나를 더 빠르게 소진시켰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열심히 하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를 고민하게 되는 건 오랜 회사생활 중 처음 했던 경험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이겠지) 그걸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2024년 초 나간 멘탈을 회복하고자 6개월의 긴 휴직을 하게 됐다.

 

이 휴직이 2024년 나의 가장 큰 이벤트였다.

21살에 회사 생활을 시작한 뒤 6개월이나 쉬었던 건 처음이니만큼 많은 경험이 있었는데 두서없이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내가 막연히 미뤄오던 것들 중, 어느게 시간이 없어서 미뤘던 거고 어떤게 별로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예상했던 대로) 나는 시간이 많다고 딱히 대단한 도전이나 일탈을 하는 인간은 아니었다.

 

- 평일 낮의 한산함을 즐기는 것이 참 좋았다. 다만 평일 오전에는 길이 막혀서 생각보다 여기저기 자유롭게 가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다.

 

- 도서관을 애용하게 됐다. 요즘은 도서관 앱도 잘 되어있고 상호대차로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도 빌릴 수 있어 정말 좋더라. 그러나 복직하고서는 다시 사용율 감소중.

 

- 요리가 능숙해졌다. 왠만한 식사 준비는 40분 정도 안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바스크 치즈 케익이나 나주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몇 가지 도전해봤다.

 

- 게임에 다시 재미를 붙였다. 휴직 전에도 UMPC 세계에 발은 들였지만 게임은 띄엄띄엄 했는데 요즘은 꾸준히 게임을 하나씩 붙잡고 하는 중. 유난히 바이오 하자드를 많이 하고 있는데 7, 8, RE2, RE3까지 깨고 RE4를 하는 중. (바이오 하자드만 했다는 건 아니고)

 

- 큰 마음먹고 집의 TV를 85인치로 바꿨다. 요사이 대형 TV가 정말 저렴해졌더라. 다만 가끔 영화볼 때 좋긴 한데 그렇게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다. 휴직 중 본 영화 중 최고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아내의 준비 덕분에 말레이시아에 한달 살기를 하고 왔다. 정말 느긋하고 스트레스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음식이 맛있는 나라였다.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당근에서 쿨매를 발견해서 무선 이어폰을 QC 이어버드2로 변경했다.

 

원래 음질에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어폰은 디지털 귀마개라는 역할이 있고 기능적으로도 특색이 있어서 재미가 있다보니 꽤나 많이 바꿔댔는데, 왠지 기억이 휘발되는게 아쉬워서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볼까 한다.

 

대충 시간 순으로 쓰려고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을듯 하다.

 

메인 이어폰

  • QCY T1
    • 나의 첫번째 TWS. 당시 2만원대 초반에 구매했는데, 지금은 더 싸면서 성능 좋은 이어폰이 많지만 당시에는 2만원 초반도 정말 말도 안되게 놀라운 가성비였다.
      TWS에 막연히 불신이 있으면서도 값이 싸니 한번 시험삼아 써봤는데 이렇게 편할수가! 너무 감동해서 주변에도 많이 권했던 기억. 무엇보다 설거지 같은 것 하면서 노래 들을때 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주변에 팽개쳐놔도 되는 것이 너무 편했다.
      케이스에 뚜껑도 없고 통화품질은 망이었지만 그래도 음질도 들어줄만 했던 기억.

 

  • 소니 WF-1000XM3
    •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에 비싼 가격에도 과감하게 질러봤던 이어폰.
      노캔 성능도 음질도 꽤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QC 이어버드를 사고서도 한참 방치하다가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헐값에 매각했다.  (2021년 9월)

 

  • 보스 QC 이어버드
    • WF-1000XM3를 쓰던 중 노캔이 더 강하다는 에어팟 프로가 나와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노캔이 더 센 이어폰이 나왔다! 라고 해서 질렀던 이어폰.
      케이스나 이어버드가 너무 투박하게 생겼고 기능도 별게 없었지만 과연 노캔 성능만은 명불허전! 매우 만족하면서 썼던 기억이다.
      WF-1000XM4를 사고 나서 당근으로 판매했다. (2021년 9월)

 

  • 소니 WF-1000XM4
    • 노캔과 음질 모두 기존 TWS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라고 호들갑 떨던 제품
      가격도 비싸고 QC 이어버드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터라 사지 말아야지.. 했는데, 방치해뒀던 WF-1000XM3를 들어보니 음질은 QC이어버드보다 WF-1000XM3가 더 내 취향인 것이 아닌가..!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구입.
      음질은 정말 기존 무선 이어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이 있달까? 정말 마음에 들었고
      노캔은 좋긴 했지만 QC이어버드만은 못한 느낌이었다. QC 이어버드는 그냥 기술력으로 다 캔슬시키는데, WF-1000XM4는 특수 개발한 이어팁으로 틀어막아야 QC 이어버드하고 비슷하게 막아준다는 느낌?
      그런데 착용감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귀가 아픔) 겨우 세달만에 방출했다. (2021년 12월)
      이 경험을 계기로 무선 이어폰은 음질보다는 착용감, 노캔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됨.

 

  • 젠하이저 CX Plus
    • WF-1000XM4가 귀를 너무 아프게 해서 힘들던 와중에, 공구로 싸게 떠서 질렀던 이어폰.
      MTWS2의 염가 버전이라는 느낌으로, 음질은 거의 동일하다는 평가였던 모델인데.. 음질은 WF-1000XM4처럼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고, 다만 디자인이 너무 투박함 + 길에서 쓰기엔 노캔이 좀 별로여서 아쉬웠다.
      리버티 3 프로를 사면서 팔아버릴까 했으나, 중고가가 너무 떨어져서 그냥 회사에서 PC에 연결해두고 업무용으로 쓰는 중.
      이 이후로 이어폰은 새것이 아니라 중고로만 사려고 하는 중.

  • 앤커 리버티3 프로
    • 가성비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관심이 있던 이어폰이었는데, 정말 당근에서 말도 안되는 쿨매물을 발견해서 질러버렸다. 너무 쿨매여서 사고 나서도 이거 사기 아닌가 반쯤 의심할 정도였는데.. 결론적으로 완벽한 상태의 박스셋을 정가의 1/3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이 분은 신발같은걸 엄청나게 많이 파시는 업자같은 분이었는데 왜 이것만 이렇게 싸게 파고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
      이어폰은 노캔과 음질은 최상은 아니어도 수준급이었고, 만듦새는 최상급이었다.
      반년쯤 잘 쓰긴 했었는데, 이어폰이 케이스에 넣을때 한번에 잘 안들어간다던가 이어가드 고무가 자꾸 돌아간다던가 하는 소소하게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반년쯤 쓰고 링크버즈s를 사면서 팔았는데 케이스에 기스까지 났었는데도 샀던 가격 그대로 팔 수 있었다.

 

  • 소니 링크버즈s
    • WF-1000XM4의 염가버전인데 성능 무난하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음! 이라고 해서 관심 가졌는데 당근에 완전 쿨매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은 가격에 올라와서 질러봄.
      노캔, 음질은 무난했고 무엇보다 착용감은 진짜 썼던 이어폰 중 최상이었다. 가볍고 오래 끼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음.
      그래서 이걸로 정착하..려고 했었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진짜 무자비하게 끊겼다. 도저히 출퇴근길에 쓸 수가 없을 정도...
      결국 반년쯤 쓰다가 버즈2 프로를 사면서 회사 동료에게 산 가격의 절반정도에 팔았다.

 

  •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 링크버즈s의 연결성에 질려서, 그래 삼성 이어폰이니 삼성 폰하고는 잘 붙겠지! 하고 번개장터에서 쿨매를 찾아서 샀다.
      착용감은 링크버즈s에 비해 떨어지지만 끊김이 없어서 좋았고, 음질 노캔 다 무난히 만족스러웠으나...
      오래 쓰다보니 왜인지 노캔 성능이 점점 안좋아지는듯한 느낌이?
      길 가다가 어 노캔 꺼졌나? 하고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점점 늘었다. 그냥 착각인지 이어팁 같은데 노화가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문제점으로 케이스가 매트한 우레탄 코팅 같은거였는데 그립감은 좋았으나 내구성이 최악이었다. 때가 타는 걸 넘어서 반년도 안되서 무슨 풍화된 것처럼 마모됐음.
      원래 이어폰 케이스를 절대 안쓰는데 이건 결국 사서 낄 수밖에 없었다.
      QC 이어버드 2로 넘어가서 조만간 처분할 듯 하다.

 

  • 보스 QC 이어버드 2
    • 버즈2 프로의 노캔에 불만이 느껴져서, 다시 현존 TWS 중 노캔 최강이라는 QC 이어버드2를 찾게 됐다.
      당근에 알림 걸어두고 관찰한 끝에 쿨매 발견! 바로 구매해서 들었는데
      오... 역시 노캔은 차원이 다르다. 귀를 틀어막는 느낌이 아닌데도 노캔을 켜는 순간 소음이 슈웅 하고 사라지는..
      음질도 불만 없는 수준이고, 단점이라면 케이스와 이어버드가 큰 것과 (그래도 QC 이어버드 1에 비하면 양반임) 처음 착용시 착용음이 크게 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좀 괴로울 수 있을 듯.
      찾아봤더니 이 착용음이 무의미한건 아니고 반향을 측정해서 귀에 맞춰주는 장치인듯 한데.. 꼭 장착할때마다 해야 되나 싶긴 하다.
      아무튼 장착 편하고 노캔도 잘 되니.. 출퇴근길에 끊김만 없으면 오래 쓰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서브 이어폰

  • QCY T3
    • T1에 감동해서 T3도 질러봤는데, 터치 컨트롤로 볼륨 조절이 되는 등의 기능 강화가 있어서 첫 인상은 좋았지만 쓸수록 T1에 비해 뭔가 별로...
      착용감도 별로고 음질도 먼가 좀 별로고.
      서브 용도로 좀 쓰다가 팽개쳐뒀었고 나중에 t1과 함께 매각했다.

 

  • VAKNYO X200
    •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중국 브랜드인데, 모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을 보고 관심이 동해서 구입.
      2만원대 초반이었는데, 특이한 점으로 케이스에 액정으로 배터리 퍼센트가 표시되고, 배터리 용량이 엄청 크다. 게다가 젠더 연결하면 보조 배터리 용도로도 쓸 수 있음.
      노캔 같은건 당연히 안되고 음질은 그냥 가격만큼... 배터리가 오래가고 배터리 용량이 표시되는 장점 때문에 TV에 연결시켜놓고 넷플릭스 볼 때 잘 썼었다. 요즘은 넷플릭스를 안봐서 방전 상태로 방치중...
      QCY보다 지명도가 더 낮으니 팔기도 애매하다.

 

  • 앤커 리버티 에어 2 프로
    • 원래 별로 관심이 없던 브랜드였는데, 원래 지원 안되던 LDAC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적용해줬다더라! 하는게 궁금하던 차, 당근에 쿨매가 떠서 구매.
      LDAC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질이 매우 극적으로 좋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설정하면서 갖고 놀기엔 괜찮았따.
      집에서 반년쯤 잘 쓰다가 당근으로 다시 팔았는데, 쿨매를 구한 덕분에 산 가격의 90%로 팔았다.

 

  • 샤오미 레드미 버즈3 프로
    • 저렴한 가격에 노캔과 멀티 포인트가 되서 궁금했던 제품인데, 국내 정발되고 나서도 후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궁금했던 물건. 모 리퍼브 샵에서 중고 상품이 싸게 떠서 질러봤다.
      멀티포인트 연결은 잘 쓰면 편하긴 하지만, 두 기기에 동시에 연결하기 때문에 두 기기에서 동시에 소리가 날 때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가 기기에 따라 복불복인데, 이 기기는 전환도 빠르고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음감용으로는 음질이 좀 아쉽고, 가끔씩 한쪽 이어버드 한쪽이 소리가 안나온다던가 하는 식의 멍청함이 있음.
      현재는 갤럭시 탭에 연결해서 서브로 사용 중. 사용 빈도는 매우 낮은데 지금 팔기엔 중고가도 바닥이라 그냥 써야 될듯...

 

  • QCY T13
    • 알리에서 이벤트로 8500원 정도에 팔길래 무지성으로 질렀음.
      현재는 노트북에 연결해두고 가끔 쓰고 있다. 성능 기대할건 없고 게임모드가 있는게 장점?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정말 놀라울 따름..

 

이렇게 정리해두니 대충 반년에 한번 정도씩 이어폰을 바꿔댄듯 한데, 새걸로 샀던 WF-1000XM3 - QC이어버즈 - WF-1000XM4 - CX Plus 구간에서는 지출이 꽤 컸고 그 이후에 중고로 쿨매 기다려서 산 이후로는 별로 지출이 없는 느낌이다.
존버해서 쿨매를 건지는 것이 최고다... 라는 결론.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끌고 있는 E84 x1의 휀더 몰딩 교체를 DIY로 진행해서 후기를 남깁니다.

 

당연하지만 링크된 업체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이렇게 차를 긁었습니다. 어차피 비싸게 수리해봤자 또 긁을지도 모르니...

 

본체는 색 까진 건 붓펜 발라서 커버하고, 휠은 원래 기스 투성이었으니 넘어가고, 휀더 몰딩만 셀프로 교체해서 싸게 처리해볼 수 없을까? 생각을 했죠.

수리하러 가느라 평일에 연차 쓰기도 아까웠구요..

 

1. DIY 로 교체 가능한가?

 

유튜브를 열심히 뒤져보니 X5용 영상 두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더군요.

 

https://youtu.be/iNP1k2lIW9M

https://youtu.be/4wy41l_T7_4

 

 

2. 부품을 어디서 사지?

 

이게 사실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자를 한명 찾았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3464170710.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후기가 하나밖에 없는게 좀 걸렀지만 그래도 별5개라서..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리벳 제거를 위해

https://ko.aliexpress.com/item/4000694137801.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이것과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리벳을

https://ko.aliexpress.com/item/4000070026004.html?spm=a2g0o.order_list.0.0.5ab3140ffHSn7c&gatewayAdapt=glo2kor

구매했습니다. 제거용 툴과 같은 판매자라서 배송료를 조금 아낄 수 있었구요.

 

몰딩 + 도구까지 대략 95,000원 정도 들었네요

 

도착까지 약 15일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는 양호했네요.

 

휀더 몰딩 퀄리티를 걱정했는데 겉보기에는 순정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설마 순정인건 아니겠죠?)

 

참고로 리벳은 BMW 순정 타입인 것은 전용 툴이 필요하거나 (2만원 정도) 첫번째 영상처럼 펜치로 막대를 당긴 뒤 커팅하는 작업이 필요해서 그냥 편해보이는 걸로 샀습니다.

 

 

3. 교체!

 

드디어 교체 작업입니다.

 

일단 기존 리벳을 제거해야 되는데요. 아래 그림처럼 툴을 넣어서 힙껏 누르면.. 이런 도구가 힘이 없어서 안빠지네요.

 

알고보니 제가 쓰는 멀티툴에 훨씬 훌륭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역시 트림에 흠집 나는게 걱정되는 상황이 아니면 금속 도구가 짱이군요.. 이걸로 제끼면 리벳 머리가 뜯겨져 나옵니다.

 

기존 몰딩을 제거했습니다.

 

리벳은 머리만 뜯어낸 거기 때문에 이렇게 심지가 남는데요, 부직포를 살짝 들어내고 안쪽으로 손을 넣으니 빼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두개 정도는 놓쳐서 안쪽에 떨어져버렸는데... 이것때문에 잡소리가 나진 않겠죠?

 

이제 새 몰딩을 장착하고

 

리벳을 꽂아줍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리벳 심지를 꾹 눌러서 넣어주면 됩니다. 심지가 툭 튀어나오는게 미관상은 약간 아쉽지만 뭐 누가 보는 부위도 아니니...

 

그렇게 셀프로 교체 완료!

 

이렇게 교체 완료!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출고 전 딜러분께서 보내주신 것

 

새 차 M340i 투어링을 산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이 다 될때까지 블로그에 글을 한번도 안쓰다니 블로그에서 멀어진 탓인지 차덕에서 멀어지고 있는건지...

 

아무튼 이전 이전 포스팅에서 남겼듯이 오랜만에 반한 차였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출시 기사가 나온 2020년 7월에 계약했지만, 2020년 내내 M340i 투어링은 온라인 한정판으로만 풀고 출시를 안했습니다.

그래서 몇번 지를뻔도 했는데... 색이 마음에 안들거나 (시멘트색) 옵션이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빠진 버전) 안사고 버티다가 일반판 출고되자마자 1월 말에 사게 됐습니다.

 

 

사실 계약은 충동적으로 했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은 있었습니다. 바로.. '쏘렌토 + 428i 컨버터블 중고'조합과의 고민이요. 이 조합으로 사나 M340i 투어링을 사나 가격 차이는 별로 없거든요. 근데 쏘렌토 + 428i 컨버 조합이 패밀리카와 컨버터블이라는 각각의 영역에서는 더 전문성이 있으니.. 게다가 큰 SUV와 컨버터블이라는, 기존 차 (x1)에는 없는 기능성도 충족할 수 있구요.

 

그러나 결국 M340i로 마음을 굳혔는데, 과연 내가 쏘렌토를 타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 다시 428i 컨버를 타고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갈게 될까? 에 대해서 아무래도 아직은 아니다가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나만의 드라이빙보다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었고, 그렇다면 가족들과 타면서도 저도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타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간 탄 후기는? 간단히 요약하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생각보다 덜 자극적이다. 입니다.

승차감은 x1보다 좋고, 컴포트 모드로 놓고 타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우렁찬 시동 소리 정도가 이 차의 정체를 잠시 보여줄 뿐이죠. 그냥 원하는대로 빠르게 가는 편한 세단을 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G80이나 그랜저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것 대비입니다)

같이 타는 가족들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2열 열선, 선쉐이드 2열 송풍구 등 옵션도 괜찮고 2열 헤드룸도 넉넉하구요.

스포츠 모드로 놓고 타면? 차는 무섭게 잘 나가지만, 운전자를 달려보라고 막 다그치거나 머리 끝까지 흥분되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배기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구요. (퍼포배기 안한 순정상태)

 

제가 보기에 이 차의 최대 가치는 '펀카와 패밀리카 사이에서의 절묘한 밸런스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정가가 8천만원 초반, 할인받으면 7천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한데, 이보다 싸면서 이보다 빠른 차는 몇몇 있습니다. A45AMG나 CLA45AMG, 카마로, 머스탱...

그렇지만 이 가격에 빠르면서 패밀리카로 쓸 수 있고, 짐까지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는? 없는 것 같네요. 아.. 적어도 내연기관 차 중에서는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펀카나 패밀리카 중 하나만 필요하다면 실 필요가 없는 차라고도 할 수 있죠. 모든 면에서 어정쩡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포지션입니다.

 

 

저는 이 차의 컨셉 디자인 성능 옵션 다 너무 저한테 딱인 느낌이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타고 서킷이나 와인딩을 가지 않아도, 그냥 가족들과 함께 타고 다녀도 그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가족 중심으로 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차는 온전히 제 취향대로 골랐다는 것에서 어떤 차덕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지고... 아무튼 좋습니다.

 

메인카로서는 마지막 내연기관 자동차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4~5년쯤 뒤에 컨버터블 중고로 한대 들여보고 싶네요)

 

 

이후는 덧붙여서 잡담들

 

- 옵션이 빵빵한게 장점입니다만 없어서 아쉬운 옵션은 딱 두가지. 통풍시트와 스티어링 휠 위치 전동 조절입니다.

- 의외의 완소 옵션은 유리만 열리는 트렁크. 정말 편합니다. 트렁크를 작은 짐을 넣고 뺄때는 세단처럼 빠르게, 큰 짐을 넣고 뺄 때는 SUV처럼 넓게 열리게 쓸 수 있죠.

- 후진을 한번 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노래가 끊기는 버그가 있는데 고쳐지질 않네요..

- 제가 출고하고 2~3개월 뒤에 할인폭이 커져서 배가 아팠는데, 요즘은 반도체 문제로 출고도 잘 안되고 옵션도 빠져서 아.. 그냥 그때 출고하길 잘했다 생각중입니다.

- 처음에는 포르티마오 블루로 계약했다가 미네랄 그레이로 변경했습니다. 제 취향보다 파란색이 좀 밝았던 것도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포르티마오 블루 M340i 세단이 있어서... 투어링은 미네랄 그레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기묘하게도 출고 후 M340i 미네랄 그레이를 길에서 서너번이나 마주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색상은 마주친 적이 없고, M340i가 아닌 일반 3투어링도 거의 마주친 적이 없는데 유독 M340i 미네랄 그레이만... 무슨 도플갱어라도 만난 기분이에요.

Posted by 백승민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얼마 전 새 차를 사면서 기존 메인카이던 x1이 세컨카로 내려가고, i30는 서드카로 내..려갔으나 서드카는 좀 오버라는 결론이 나서 팔게 됐다. (새 차에 대한 포스팅은 조만간...)

 

개인 매매할 기력은 없고, 비교견적&매각 서비스를 통해서 팔기로 했는데 찾아보니 AJ셀카, 헤이딜러, K카 정도의 선택지가 있는듯.

 

후기들을 찾아보니 가격은 어느때는 이쪽에서, 어느때는 저쪽에서 더 높게 나와서 특별히 어디가 좋다는 없는 것 같지만, 나는 비싼 차가 아니라서 말고 안되는 가격이 나오지만 않으면 한군데 찍어서 팔기로 결심. (시간이 소중하다..)

 

가장 스트레스가 적고 간편한 서비스가 뭘까 알아봐서 AJ셀카로 결정했다. 헤이딜러는 내가 사진을 올려서 경매를 한 뒤에 파는데, 딜러가 실물을 보고는 가격을 깎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함. 반면 AJ셀카는 요청하면 평가사님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식이라, 뒤늦게 트집 잡혀서 가격 깎일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리트였다.

 

판매를 신청하면 평가사님 오시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마감된 날은 선택불가) 내 경우에는 일주일쯤 뒤로 선택. 토요일도 선택 가능한 점이 좋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 날짜만 잡고 시간은 전날 조율하는 거라서 하루종일 비워두지 않으면 시간이 안맞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내 경우에는 잘 맞았고, 오전 10시쯤 방문하셔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는 30분쯤 걸리고 상당히 꼼꼼히 체크하시는게 인상적이었다. 도어쪽 고무패킹 같은것도 빼서 볼 정도. 크게 수리한 부위 같은게 있다면 이때 미리 얘기하는게 차후 트러블이 없을듯.

 

그 다음 월요일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조금 기묘한게 11시 반~2시 경매 일정이지만 11시 반 전에 이미 일부 입찰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모르겠음... 아무튼 주행거리가 워낙 짧아서 (15,000km 미만이었음) 7년 반쯤 된 차지만 신차가의 50% 안팍에 해당하는 888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수료 5.5만원 제하고 입금됨)

생각한 가격 범위 중 상위권에 해당했기에 판매하기로 결정. 이 결정은 오후 5시까지 해야 되서 조금 촉박하긴 하다.

다른 서비스하고 가격을 비교해보려면 AJ셀카를 마지막으로 하는게 좋을듯.

 

낙찰하면 그 다음날 혹은 다다음날 차를 보내야 되는데 이것도 직장인으로서 조금 빡빡하게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탁송 시간은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시간 단위로 지정 가능해서 이건 좋았음.

 

탁송 전에 주민센터에서 서류 몇개 떼야 되고 (자세히 안내해주심) 탁송은 15분 정도로 금방 완료. 차 가져가기 전에 입금이 진행된다.

 

몇가지 조금 더 개선됐음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깔끔하고 편해서, 그리고 가격도 원하는 만큼 받아서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마지막으로 보내기 직전 마지막 모습... 많이 못달리게 해서 미안하고 다음에는 좋은 주인 만나서 신나게 달리길!

Posted by 백승민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6GT, X3, GV80, G80, A7, A6, Q5 등의 차들을 매장에 가서 실제로 구경해봤지만 음 괜찮네~ 좋네~ 정도의 느낌은 있어도 이상하게도 갖고싶다! 는 느낌이 확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6GT와 A7이 그런 느낌이 가장 많이 들긴 했습니다만)

 

게다가 올해나 내년쯤 차를 바꿔야지 생각하면서도 지금 차 (E84 X1)에 대한 애정이 줄지를 않는 상황. 뭐가 문제일까? 했는데 역시 아직은 실용성이나 가성비가 아니라 로망으로 차를 고를때라는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차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G21 3시리즈 투어링입니다.

 

디자인이 정말 저의 취향을 직격으로 후려 갈기는군요...

너무 예쁩니다.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유니크함은 당연히 갖고 갈 수 있는 옵션이구요.

 

얼마 전에 제가 차를 통해서 드러내고 싶은 이미지는 뭘까? 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멋을 알지만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번 A7도 그런 이미지에 잘 맞지만 (1세대에 비해 2열 공간이 넓어져서 실용성이 좋아졌더군요) 3 투어링이 더 그 조건에 맞는 차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끌리는 건 M340i 투어링인데요. 기본 가격 8000만원에 퍼포먼스 옵션을 더하면 8200만원!

 

이미 5시리즈를 넘어 6GT까지 넘보는 가격에 A7하고도 130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안나는 가격이지만, 어쨌거나 투자만 한다면 구성 면에서 아쉬울게 하나도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통풍시트 정도?)

 

특히 이번 M340i 투어링과 M340i 세단을 비교해보면 BMW코리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요.

 

M340i 세단은 후륜구동에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빼고 7500만원대로 출시가 됐습니다. 반면 M340i 투어링은 xDrive이 기본으로 8000만원, 거기에 어댑티브 서스펜션+경량휠 옵션을 200만원으로 선택 가능하게 했고, 덤으로 뒷좌석 창에 선쉐이드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즉 값은 더 비싸지만, 세단에서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 xDrive, 어댑티브 서스펜션, 선쉐이드인 것이죠. 거기에 투어링 모델의 짐 공간 + 2열 머리 위 까지 오는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하면?

그렇습니다... BMW는 이 차를 평소에는 실용적이고 (짐공간) 안전하고 (xDrive) 편안한 (어댑티브 서스펜션) 패밀리카 (선쉐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로 쓰다가 달리고 싶을 때는 달릴 수 있는 이중적인 차로 팔고 싶은게 아닐까요?

이 또한 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의도라고 밖는... (물론 실제로 달릴 기회가 얼마나 되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로망이 중요한 거니까요!)

 

 

이제 관건은 3시리즈의 2열 공간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시트가 좀 불편하다던데 실제로는 어떤지, 그리고 할인이 얼마나 가능할지 (M340i 세단도 할인이 많이는 안되서 그렇게 많은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만... 4~5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가 관건이겠습니다만 이정도로 콩깍지 씌워진 차는 X1 사고 거의 9년만에 처음이라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다음 차 후보가 되겠네요.

 

그런데 색상 옵션이 너무 부족한건 아쉽! ㅠㅠ (블루 / 그레이 / 화이트 / 그레이 4종)

Posted by 백승민

(사진은 전부 공식 홈에서 퍼왔습니다)

 

GV80이 여러번 미뤄진 끝에 드디어 런칭을 했습니다.

 

저도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 정도에 차를 바꿀 예정이라 관심 있게 보던 차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정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실물도 한번 구경하러 가 볼 예정이지만 일단 인터넷으로 찾아본 첫인상 느낌을 적어봅니다.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많이 들어간 옵션만큼 비싸고, 독일차에 비해 브랜드 가치만큼 싸다는 느낌이랄까요.

기본 가격을 보면 와 들어간거 많고 이대로도 충분히 타겠는데? 싶은데 넣고싶은 옵션 좀 넣다 보면 가격이 산으로 올라가있는... 가격표 매직...

 

외관은 처음에는 좀 불호였는데 볼수록 익숙해지긴 하고, 대개 실물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앞모습은 마음에 들고 뒷모습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네요. 리어 램프를 약간만 더 가늘게 뺐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뒷모습은 좀 투박해 보입니다.

 

인테리어는 처음에는 썰렁한 센터페시아나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마음에 안들었는데 볼수록 심플한 것이 나름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신형 그랜저 인테리어는 처음 봤을때는 오? 했지만 볼수록 뭔가 좀 아쉬웠는데 GV80은 반대인 느낌입니다.

 

 

일단 처음 찾아본 정보 기준으로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았던 점]

 

-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린 컬러!

  브라운과 그린 컬러의 차에 대해 로망이 있는데, 그린은 선택할 수 있는 차도 별로 없고 어울리기도 힘들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GV80이 그린 컬러를 이미지 컬러로 들고 나왔네요.

  그것도 유광 무광 2종이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붕 뜬 연두색 같은 느낌이 아니라 진한 녹색이라 더 좋습니다.

  제게는 그린 컬러가 외관에 대해 약간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 다양한 인테리어 컬러, 등급. 특히 우드 그레인들이 다 올드한 느낌 없이 제 취향으로 예쁘네요. 우드 그레인을 넣으려면 돈을 많이 써야 되는게 문제지만... ㅠㅠ

 

- 등급 없이 원하는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 것도 좋았습니다.

 

- BMW, 아우디에서 볼 수 있던 3D 시점의 어라운드뷰 기능! 이거 왜 현대가 아직까지 안하고 있나 했는데 드디어 들어갔군요.

 

- 역시나 엄청난 옵션!

  후석 대화 기능, 디지털 키, 자연의 소리 등 현대 기아차에 들어갔던 기능들은 당연하게 넣어두고도 별 말 없이 시침 뚝 떼고 있고, 거기에 새로운 기능들이 들어갔으니 뭐... 당연 빵빵하네요.

 

 

[아쉬운 점]

 

- 외관에 브라운 컬러가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린 컬러 덕분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반면, 왜인지 인테리어에서도 브라운 컬러가 배척당한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블랙을 제외하면 온통 화이트나 베이지... 너무 밝은 색 일색이네요.

  저는 브라운 시트가 적당히 멋지면서도 관리하기 편해서 선택하고 싶은 색인데 선택할 수가 없군요.

  브라운은 투톤 컬러로 대시보드 같은 곳에만 넣을 수가 있군요.

 

- GV80만의 신기술로 광고한 것들이 대개 기대에 못미치는 평이네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HDA-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 가솔린 트림을 같이 출시하는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2.5T는 가격 면에서, 3.5T는 성능 면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텐데 3.0D는 신형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특별한게 없다는 반응이네요.

 

- 옵션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패키지 단위로 엮여있다보니 여전히 원하지 않는 옵션을 넣을 수밖에 없는 경우는 생기더군요. 정말 하나 하나 따로 선택하게 하면 그만큼 비싸질테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 18방향 시트는 요즘은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22방향 정도까지 올라가는 와중에 18방향이 옵션이고, 고스트 도어 클로징 같은 사치 옵션과 묶은건 좀 짜다는 느낌.

   - 3존 공조 역시 마찬가지. 이건 2열 전동시트 / 통풍시트와 묶기보다는 2열 열선시트급으로 생각해야 되는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는 4존 공조까지도 흔히 올라가는지라.

   - 프리미엄이면 러기지 스크린 정도는 기본으로 좀 주지...

 

- SUV라 쇼퍼드리븐으로 쓸 일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2열 옵션을 넣어도 팔걸이에 컨트롤러가 전혀 없는 것도 약간 아쉽네요.

 

- G70에는 브렘보 옵션이 있는데 더 크고 무거운 GV80에는 왜!? 3.5T와 함께 넣어주려나요

 

- 너무 뒤로 물러난 터치 스크린. 팔 안닿겠어요... 컨트롤 패드 있다고 해도 터치 스크린이 짱인데.

 

 

[그 앞으로 궁금한 점들]

 

- 실물 봤을 때의 느낌, 공간감

 

- 오토뷰 리뷰 평가 (놀랍도록 좋거나 나쁜 평가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 자동주차 기능 과연 쓸만할지? 차가 너무 커서 주차 후 아이들 내리기 힘들텐데 원격 자동주차 기능이 그걸 보완해줄 수 있을까 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 2.5T, 3.5T의 가격/성능/연비

 

 

 

뜬금 없지만 기아에서도 K9급으로 후륜 기반 고급 SUV 하나 내면 어떨까 싶네요. 국내에서 K9 파는 만큼은 팔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모하비 말구요 물론 그것도 후륜 기반이긴 하지만 ㅠㅠ

 

 

 

사실 다음 차로 선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크기입니다 아내도 운전해야 되고 아이들도 아직은 직접 태우고 내려줘야 되다 보니 보니 너무 큰 차는 시내에서 좀 부담이라 ㅠㅠ

 

그렇다고 X3급은 실내 공간이 (실질적으로 쓰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지금 차보다 확 커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아쉽고,

싼타페 정도가 딱 적당한 크기와 실내 공간인데 프리미엄급에서는 이정도 포지션에 해당하는 차가 없어서...

 

암튼 관심이 가는 GV80이었습니다 조만간 실물로 보고 와서 또 후기 남길 수 있길!

Posted by 백승민

예전에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잠깐 시승한 적이 있던 그랜저 IG 가솔린 3.0 모델을, 의도하지 않게 제주도에서 3박 4일간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왜 의도하지 않은 것인가 하면, 원래는 롯데 렌터카에서 쏘울 부스터를 렌트했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204마력 셋팅의 현대 1.6T 엔진도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차를 빌리려고 가보니, 이전 반납자가 차를 사고내서 차가 없다면서, 혹시 코나는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코나는 쏘울과 같은 렌트 가격)

 

사실 같은 급의 K3 GT 같은 차량이었으면 OK! 하고 흔쾌히 받았겠으나 코나는 선뜻 수락하기에는 좀 문제가.. 현재 어머니께서 끄시는 차라서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타볼 수 있거든요. 여기까지 와서 또 코나를? 싶어서 혹시 다른 차는 없냐고 물어보니, 잠시 후에 나타나서는 그랜저 3.0을 추가 금액 없이 렌트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횡제가! 당연히 OK!

 

해서 그랜저 IG 3.0을 3박 4일간 몰게 되었습니다. 주행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기간 시승보다는 느낀바가 좀 있어 글로 남겨봅니다.

 

 

일단 저는 현재 2011년식 x1 23d를 끌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한급정도 큰 SUV로 갈 계획을 하던 차였습니다.

세컨카로는 i30 PD 1.6을 잠시 몰았구요.

그래서

1. 현재보다 훨씬 큰 준대형에

2. 세단이면서

3. V6 가솔린 엔진인 차는 어떨까?

에 중점을 두고 봤습니다.

 

가격표를 대충 보니 프리미엄 등급에 컨비니언스 패키지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차 값은 대략 3600만원 정도 되겠군요. 렌트카 치고는 훌륭합니다.

 

전 IG 디자인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래는 소감입니다.

 

 

- 차가 커진 것에 비해서는 별로 운전/주차하는데 위화감이나 불편함은 못느꼈습니다.

  제가 운전 경력이 좀 늘어서 대충 적응을 잘 하는 것인지, 제주 주차 환경이 서울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차 크기는 커졌지만 회전반경은 지금 차하고 비슷해서 그런지 (지금 차가 회전 반경이 좀 큽니다. xDrive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탑승 공간은 광활합니다. 2열을 배려해서 의자를 앞으로 당겨야 되는 현재 차에 비해, 발공간도 등받이 각도도 여유가 있어서 조수석에 앉은 아내의 만족감이 컸네요.

  그 상태에서도 2열 발공간이 많이 남아있고, 가운데 센터터널 높이가 낮은것도 좋습니다.

  혹시 어떨까 싶어 2열 양쪽에 카시트가 있는 상태에서 가운데 자리에 타봤는데, 일단 몸을 어떻게 우겨넣는게 가능은 했습니다. 지금 차는 아예 그조차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뭐 실질적으로 누구를 태우기 힘든건 마찬가지지만요.

 

- 세단이라서 불편함도 있었는데, 일단 애들을 카시트에 태울때 몸을 많이 숙여야 되고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됐습니다. 반면 저보다 키가 작은 아내는 별로 그런 불편함 못느꼈고, 오히려 애들이 좀 도와주면 알아서 올라가서 편했다고. (제 키가 엄청 큰 것도 아니니 익숙함 문제일거라 봅니다)

   트렁크는 넓긴 한데 높이가 낮아서 역시 SUV보다 활용성은 떨어지네요. 접은 유모차를 옆으로 넣는데, 세워서 못넣고 바닥에 넓게 눕혀서 넣어야 되는 거라던가, 안쪽 깊숙하게 넣은 짐은 바깥 짐을 빼지 않으면 꺼내기 불편하다던가...

전 역시 트렁크는 SUV나 왜건쪽이 더 좋습니다.

 

- 아이들 상태에서 특히나 조용하고 진동도 없다는게 크게 와닿습니다. 애들을 차에서 시동 걸고 재워야 되는 상황이 있어서 하이브리드가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이정도면 시동 걸고 있어도 전혀 불편 없는 느낌.

 

- 주행중의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좋기는 한데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승차감은 은근히 바닥의 요철들이 느껴져서 조금 의외였을 정도. IG가 준대형 세단 치고는 좀 단단하다는 평이었는데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단 실수로 좀 높은 속도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는 훨씬 동승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 하게 넘어가주네요.

 

- 엔진 힘은 좋긴 한데, 엑셀을 밟고 -> RPM이 올라가고 -> 속도가 붙는 과정에서의 딜레이가 좀 느껴집니다. 지금 차가 더 내 맘대로 직결감 있게 움직여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단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두니 한결 낳아졌습니다.

 

-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 은 평소에는 음 뭐 다른가? 싶었는데, 100km 이상 올라가니 오... 뭔가 거친 느낌 없이 매끈하게 돈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속 주행이 많으면 확실히 매리트가 있을 것 같고, 저는 쫄보라 속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저속에서 여유있게 토크로 밀어주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저배기량 터보가 더 잘 맞으려나 싶기도 합니다.

 

- 오토 홀드! 편하긴 한데 의외로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1. 정차 후 출발할 때 부드럽게 출발하기가 힘들어요. 아무래도 브레이크 -> 엑셀로 옮기는 동안의 클리핑이 없으니 어쩔 수 없겠죠. 정말 엑셀을 살살~ 밟고 출발하면 부드럽게 출발 가능한데 그만큼 느린 출발이 되서 좀 답답.

  2. 익숙함의 문제가 크겠지만 오토홀드의 존재를 까먹고, 브레이크에서 발 떼고 어 왜 안가지? 할때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멈추고 나서 브레이크를 어느정도 이상의 깊이로 밟아야 활성화되는 방식이던데, 이 활성화되는 경계가 좀 애매해서 의도대로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 차가 땡볕에 달궈졌을 때가 있어서 통풍시트를 써봤는데, 확실히 빨리 시원해지는 효과는 좋더군요. 그런데 어느정도 지나니 1단으로 둬도 엉덩이가 너무 시려운게 부담스러워서 껐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 한여름에는 조금 더 쓸 일이 있긴 하겠지만 저에게는 필수 옵션 까지는 아닌듯.

그보다는 블루링크로 차 전체를 에어컨으로 미리 식혀두는 기능이 더 유용할 듯 하네요.

 

- 시트는 허벅지 부분 익스텐션이 되는건 좋은데 그 외에는 soso. 대단히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메모리 시트 기능이 기어를 파킹으로 넣은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것 같던데 이건 왜??? 싶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 조작한 것인지.. (현재 차는 아무때나 사용 가능)

 

- 중간에 뭘 잘못 밟았는지 한쪽 타이어가 펑크나서 긴급출동을 불렀습니다. (완전 면책 보험을 들어서인지, 긴급출동비 만원은 렌터카 업체에서 환불해줬습니다) 타이어별로 공기압 표시되는 TPMS가 있어서 금방 알아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정도네요. 전체적인 소감이라면, 패밀리카 용도로 무난하게 타고다니기 좋은 세단. 특별히 모난 곳도 흠 잡을 곳도 없는 차. 라는 느낌.

그러나 '이 차 정말 갖고싶다!'는 소유욕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감성적인 부분까지 자극해주면 좋을것 같은데... 이제 이런 부분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기대해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운이 좋아서 덕분에 3박 4일 잘 타고 다녔습니다! 고마워요 롯데렌터카!

Posted by 백승민

모처럼 처가댁에서 아이 둘을 봐주셔서 아내와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요즘 관심이 좀 가던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이하 C5)를 구경하러 갔다.

 

지금 차보다 5cm밖에 크지 않아 애매한 사이즈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워낙 강조하길래 대체 어느정도길래? 싶기도 했고. 2열 공간과 트렁크가 차 크기에 비해 넉넉한 편이라길래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푸조/시트로엥 강남 전시장에 갔는데, 들어가니 첫눈에 508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예쁘군... 그렇지만 잘 달리는 것도 편한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라 일단 패스. 딜러분께 C5를 보러 왔다고 하니 구경시켜주신다.

 

중간 등급이라고... 하는데 겉 디자인은 괜찮지만, 인테리어는 직물시트에 너무 노골적인 플라스틱 도배로 썩 인상이 좋지 않다. 2열 공간도 기대보다는 별로. 지금 차에 비해서도 크게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음...

메모리폼 시트라고 해서 앉아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좀 독특하긴 하다. 몸을 감싸주는 느낌? 근데 이게 오랜 주행에서 실제로 얼마나 편하게 느껴질지는 타봐야 알 것 같긴 했음.

3만 2열 시트가 3개 독립식인건 인상적이었는데, 시트 하나 하나의 크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세명이 탈 때 가운데 자리도 고통스럽지 않다는 건 장점. 다만 좌우 시트에 앉았을 때 머리를 조금만 좌우로 움직이면 벽에 부딛힐 정도로 머리가 가장자리에 가는건 좀 아쉽긴 했다.

트렁크는 차 크기를 생각하면 꽤 넓긴 했다.

암튼 2열 시트 레그룸에서 실망이 컸고, 이정도면 지금 차에서 넘어가기엔 애매한 크기라는 생각.

 

보고 나니 딜러분께서 이쪽도 같이 보라면서 푸조 5008을 추천. 팔릴만한 / 팔고싶은 차로 몰아가는 느낌이라 썩 인상이 좋지는 않았으나, 구경해보니 실제로 5008의 상품성이 더 좋아보이기도 했고 이후에도 C5를 배제하지 않고 계속 같이 소개를 해주셔서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5008 역시 전시된건 중간 트림인지 직물시트인데, 대체적으로 공간이 더 여유롭다는 느낌이 좋았다.

다만 (역시 3개가 독립식으로 있는) 2열 시트는 디자인 때문인지 몰라도 C5에 비해 시트 하나 하나의 좌우 폭이 좀 좁게 느껴졌고, 시트의 앞뒤 길이가 좀 짧고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도 낮아서 간이 의자에 앉은듯한 자세가 나오는 것이 편하진 않았다. (이래서 C5가 2열의 높이를 높여놨나 싶었다)

대체로 2열 시트는 C5가 약간 더 편한 것 같았지만 레그룸에서 5008이 훨씬 나았다. 자리가 불편한건 어차피 카시트 태-우는 동안에는 별로 상관 없는 문제고, 3시트가 독립식이라 좌우에 카시트 하고 가운데 어른이 앉기 괜찮은 건 장점.

3열도 앉아봤는데, 딱 올란도나 C4 피카소 (지금은 스페이스 투어러)의 3열 정도.

173cm인 내가 정자세로 앉았을 때 머리 위에 1cm 정도 여유가 생긴다.

근데 뭐 싼타페 TM은 머리가 닿았으니... 차 크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2열 폴딩시 거의 풀플랫이 되는 것이나, 3열 시트를 분리해서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인상적.

나중에 찾아보니 떼어낸 3열 시트를 캠핑장에서 의자로 쓸 수도 있다고..

 

 

딜러분께서 권해주셔서 차 2종을 다 시승하게 됐다. 아내와 함께 단둘이 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 권해주시는 대로 해보기로.

 

일단 시승차는 둘다 최고 등급에 2.0디젤 + 8단 변속기 사양. 시승 코스는 영동대교를 타고 강변북로로 가서, 테크노마트에서 돌아올지 암사대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올지 선택하는 코스였는데, 코스가 길고 실제적으로 차의 느낌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모 브랜드에서는 딜러가 시승을 먼저 권하길래 타봤더니, 도산대로에서 유턴 두번하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을 시키길래 대체 이럴거면 시승은 왜 권한거냐... 싶었는데, 그에 비하면 좋은 인상이었다.

 

 

C5에어크로스는 최고 등급이 되니 인테리어가 좀 더 나아지긴 했다. 아주 좋은 느낌은 아니고.

제일 궁금한 건 승차감이었는데, 과속 방지턱을 좀 넘어본 바로는 확실히 부드럽긴 하지만 음... 뭐 그렇게 자랑할 정도인가? 싶었다. 자잘한 충격이 계속 오는 비포장도로에서는 좀 다른 느낌일지도?

 

그냥 운전하기는 편했고, 최고출력이 180마력으로 대단하진 않지만 엑셀 꾹 밟아주니 시원하게 나가서 뭐 일반적으로는 부족함 못느끼겠구나 싶었다. 다만 뭐 특별히 끌리는 점도 느끼기 힘든 차였음.

풀 LCD인 액정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건 좋지만, 운전하면서 시선을 자주 내려서 보기는 쉽지 않아서 좀 아쉽.

 

두 차 모두 앞뒤에 카메라를 하나씩 달아서 찍은 영상을 합성해서 어라운드뷰 비슷하게 보여주는 모드가 있었는데, 인상적이긴 했지만... 카메라 화질이 정말 절망적으로 안좋았다. 화질에 민감한 편이 아닌데 이정도면 차라리 화질 좋은 후방카메라 하나가 낫겠다 싶을 정도... 15년 전 폰카로 찍은 동영상 화질 느낌.

 

그리고 이 차만 그랬는지 뭔가 설정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차가 땡볕에 서있어서 좀 더운 상태였는데 한참을 달려도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나오더라.. 뭐였을까.

 

 

다음은 5008. 최고 등급이라 알칸타라와 가죽이 섞인 시트 느낌이 좋다. 인테리어에도 알칸타라가 적용된 부분은 좋은데, 플라스틱이 많고 플라스틱은 너무 정직한 플라스틱이라 질감이 썩 좋지 않은건 아쉬운 점.

인테리어 디자인은 미래적이고 버튼 인터페이스도 독특한데 직관성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 난 사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걸 좋아해서 딱 취향은 아니지만...

 

암튼 딜러분께서 안마시트 기능을 켜주셨는데 오... 허리가 썩 좋지 않은 나에게는 꽤 좋게 다가왔다. 실제로 안마를 해줘서 뭘 풀어준다기 보다는,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계속 바꿔줘서 부담이 덜해진다는 느낌? 아내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내리기가 싫었다고.

 

승차감은 C5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게 사실이지만 지금 타는 X1에 비하면 양반이고, 출렁거리는 느낌이 없어 괜찮았다.

코너를 돌 때도 롤링이 많이 안느껴져서 (물론 와인딩 아니고 일상 주행..) 괜찮은 느낌이었고.

다만 토션빔으로 알고 있는데 2열 승차감은 어떨지 모르겠다.

 

푸조의 i-콕핏 시스템으로 계기판이 스티어링 휠 위로 올라오는데 이게 꽤 좋았다. 시선 이동을 적게 해도 정보가 잘 보이는 느낌. HUD가 없이도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좋았고, 비슷하게 핸들쪽에 공조장치 구멍을 만들어놔서 열선핸들이 필요 없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써봤는데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이 좀 허둥대는 것 제외하면 잘 작동해서 편했고, 다만 차선 유지 장치가 없는 것(이탈 방지만 가능)은 좀 아쉬웠다.

 

정말 인상적인 것은 디젤 엔진이었는데, 정지해있을 때 ISG가 작동 안했는데도 핸들로 전해지는 진동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시동 켜진거 맞나? 했을 정도.

설마 요즘 디젤은 다 이런가!? 8년 전 디젤차를 타고 있다보니... ㅠㅠ

다음 차는 꼭 가솔린 가야지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디젤차 다시 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80km 정도 정속 주행시 연비는 거의 24 정도가 찍혔고, 딜러분께서도 연비 중심 타이어라 타이어 소음이 크다는 점을 말씀하시면서 타이어 교체를 권하셨다.

 

 

결론적으로 C5는 별 인상이 없어서 패스, 5008 할인도 좀 있어서 잠정적인 후보 중 하나로 올려놨다.

딜러분은 브랜드 자랑이 좀 많긴 하셨는데 뭐 마이너 브랜드라 그래셨던 것 같고... 대체로 친절하고 좋았음.

 

 

 

[5008 장단점 요약]

장점

- 도시에서 몰기에 부담 안되는 적당한 크기(4.64미터)에 넉넉한 공간, 7인승

- 마사지 시트, 포칼 오디오 옵션

- i-콕핏 + 감각적인 디자인 인테리어

- 독립 슬라이딩이 되는 2열 시트 + 1열 뒤 테이블 옵션으로 아이들에게 적합한 2열

- 가끔씩 쓸만한 3열 시트

- 넓은 트렁크 + 풀플랫 + 3열 시트 분리로 캠핑등 다양한 활용도 높을듯

- 좋은 연비 + 조용하고 진동 없는 디젤

- 적당한 승차감 + 안전적인 주행느낌

 

단점

- (송풍구로 대체한다지만 어쨌거나) 핸들 열선 없음. 통풍시트 없음, 2열 열선 없음.

- 어른이 타기엔 편하지 않은 2열 시트

- 2열 컵홀더, 팔걸이 없음

- 차선 이탈방지까지만 되는 반자율 주행

- 암튼 디젤... 요소수 넣기도 번거롭고

- 싼티나는 실내 플라스틱

- 썩 좋지 않은 소문의 푸조 A/S

- 절망적인 화질의 전후방 카메라

- AWD 옵션 없음

 

기타

- 디자인이 나쁘진 않지만 딱 취향은 아님.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