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4. 10. 19. 19:51

기회가 되서 신형 C클래스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려는건 아니고 주변에 사시려는 분이 계셔서 곁다리로..


아방가르드 등급 가솔린과 디젤로 시승했구요. 1.8터보와 2.2터보고, 가격은 각각 5,420만원과 5,650만원.



[외형/실내]


지난번에 매장에서 봤을때도 느낀거지만 사진보다 실물이 낫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이나 구형 C클래스에 비해 훨씬 커보인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 지인분께서도 작아서 운전이 쉬우면서도, 품위도 있는 차를 원하셨기 때문에 딱이라 생각해서 추천해드리기도 했구요.


인테리어 디자인도 좋고, 소재도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버튼류에 알루미늄을 팍팍 써서 고급감이 있네요. 다만 도어 트림에서 손으로 만질 일이 별로 없는 위쪽은 생각보다 거친 플라스틱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서 조금 의외기도 했습니다.


뒷좌석 레그룸은 꽤 넉넉하네요 3시리즈는 안 앉아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x1보다는 넓습니다.



[옵션]


아방가르드보다 낮은 깡통 트림이 있긴 한데 가솔린만 있고 주력인 디젤은 아방가르드부터군요. 철저한 깡통 모델을 4천만원대 초반부터 깔아놓은 BMW와는 대조적인 전략입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만큼 옵션은 꽤 호사로워서 놀랍긴 했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기능이 있다기 보다는 기본 기능을 호화 버전으로 넣어놨다는 느낌..?


예를 들어서 좌석에는 4방향 전동식 럼버 서포트도 모자라서 허벅지 받침도 전동식으로 조절. 메모리 시트는 3개까지 저장. 게다가 조수석도 동일 사양입니다. 창문 올리고 내리는 스위치는 운전석에서는 당연히 4개 다 오토, 그것도 모잘라서 각 좌석에 달린 스위치까지 오토로 작동되네요. (제 차는 어땠더라...? 조수석에 앉을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확인은 못해봤는데 어디서 본 걸로는 핸들 조절도 전동식이었던것 같은... 평면 미러를 고집하는 BMW와 달리 끝부분이 광각 처리된 미러에다가 사각지대 경보 기능같은것도 있고... 


뭐 굳이 이런데다가 돈을? 이런 느낌도 안드는건 아닌데 역시 호사스러우니 마음이 풍요로워지긴 하네요. x1 23d보다 정가가 훨씬 저렴하다는 걸 생각하면 배가 좀 아프기도... ㅠㅠ (할인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이지만요)


내비 성능은 BMW보다 나은 것 같긴 한데, 여전히 터치 스크린이 안되고 (BMW도 안되죠) 휠과 터치패드가 공존하는 컨트롤러는 i-Drive보다 더 혼란스럽습니다. 뭘 어떻게 쓰는건지 헤맴의 연속... 익숙해지면 편하려나요.

그리고 요즘 벤츠에서 미는 플로팅 형태의 모니터는 아무래도 싸제 태블릿 매립같아서 좀 그렇고.. 무엇보다 베젤이 너무 두껍네요. 그리고 모니터때문에 따로 스마트폰을 거치할 위치도 좀 애매해보이는 것도 약간 아쉬운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 안되는 점은 뒷좌석의 가운데 암레스트가 없다는 점!

뒷좌석 가운데에도 분리식 헤드레스트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입니다. 그냥 조수석 메모리 시트 기능 같은거 빼고 이런거 넣지.. 싶기도 하구요.

물론 쇼퍼드리븐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너의 즐거운 드라이빙이 주 포인트인 3시리즈도 아니고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을 가진 C클래스인데... 이 구성은 좀 아쉽긴 합니다.



[성능]


와인딩까지는 아니지만 시내와 고속화도로에서 주행을 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가솔린 터보 차량은 처음 타보네요.


일단 첫 인상으로는, 가솔린은 생각보다 시끄럽고 디젤은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물론 비교하자면 디젤쪽이 조금 더 시끄럽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N/A가 아니라 터보라서 차이가 줄어든 것이겠죠 아마. 어쨌거나 양쪽 다 BMW디젤보다는 확실히 조용합니다 ㅠㅠ


디젤은 역시나 저RPM 토크가 인상적이네요. 슬쩍슬쩍 밟아줘도 붕붕 잘 나가고, 세게 밟으면 세차게 나갑니다. 으잉 이게 170마력에 제로백 8.1초밖에 안된다고? 하고 생각될 정도로 체감 성능이 괜찮더군요. (더 고성능에 제로백도 빠른 차처럼 느껴졌다는 뜻)


가솔린은 끝까지 풀엑셀로 밟으면 잘 나가긴 하는데, 역시 평상시 운전에서의 여유는 디젤에 못미칩니다. RPM을 올려줘야 제 성능이 나오는 가솔린 특징이기도 하겠고 배기량이 작아서 그런 것도 있겠죠.


딱히 성능을 극한까지 짜내면서 주행할 것도 아니다보니 디젤의 체감 성능이 더 좋고 마음에 들더군요. 소음 진동도 이정도면 큰 차이 안느껴질 것 같고, 차량 가격 차이는 연비 + 가솔린보다 나은 감가상각으로 보상될테고. 무엇보다 가솔린은 잦은 주유와 고급유를 찾아다니는 불편함이 있으니까요. (제 지인분도 디젤로 결정하셨습니다)

실제로 디젤이 더 수입량이 많아서인지 색상 선택지도 많고, 출고도 빠르다고 합니다.


다만 가솔린쪽이 제로백도 빠르고 무게도 100kg쯤 더 가볍다고도 하니 운전 재미를 원하면 가솔린이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



아무튼 가솔린 디젤 공통으로 주행성능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x1비해서는 한결 부드러운 셋팅이면서도, 한겹 부드럽게 걸렀을 뿐 노면의 상태를 다 전달해 주는 것이 역시 독일차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조금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해도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반 주행에서는 특별히 안정적이라는 느낌까진 잘 안들긴 했는데... 중간에 기회가 되서 속도를 조금 많이 내보니 이래서 벤츠의 고속 안정성을 먹어준다고 하는구나 하고 실감이 되더군요.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와인딩에서 재밌게 탈 차라기보다는 저속이든 고속이든 항상 불안감 없이 탈 수 있는 차? 이런 느낌. 벤츠를 선호하는 사람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것이겠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결론]


디젤 트림 기준으로 BMW보다 천만원 더 이상 비싸게 시작하는 가격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옵션, 동급에 비해 커보이는 & S클래스의 축소형인 외형... 이 모든게 '우리는 3시리즈, A4와 동급이 아니라 반등급 위다!'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 주장에 동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이 차의 가격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겠습니다만...

적어도 차 자체로 보면 정말 잘 만들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시승 끝내고 제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살짝 씁쓸함과 부러움이 남기도 했지만 뭐 직접적인 경쟁 차량도 아니고 제 차는 이제 나온지 5년이 되어가는(구입한지는 3년), 내년에 풀체인지되는 구형이니까... 모든 면에서 심하게 꿀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아니겠나 생각도 하고 그랬던 시승이었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Etc2014. 8. 3. 11:57

이어서 25 개봉 결과입니다.


[기본]

베이직 x 3 (R, C, E)

젤리빈 x 2

패턴 x 1 (도쿄타워)

플래그 x 2 (카메룬)

호러 x 2 (척키)

SF x 2 (에바Q 2호기)

큐트 x 1 (KISS x 키티)

애니멀 x 2 (잭키)

히어로 x 1 (액셀월드)

아티스트 x 2 (철권)

아티스트 x 1 (세바스챤 마쓰다)


[시크릿]

호러 시크릿 (척키 배드가이)

SF 시크릿 (에바Q 아스카)

큐트 시크릿 (KISS x 키티)

히어로 시크릿 (액셀월드)

슈퍼 시크릿 (데빌맨)


25박스는 정말 대박! 이었습니다

유독 25박스의 시크릿 구성이 빵빵하기도 한 덕분이지만 어쨌거나 시크릿이 5개나.. 그중에 하나는 슈퍼시크릿.

기본적으로 예쁜 것들이 많고, 중복이 나온 것들도 거의 예쁜 것이라 대만족이었습니다.


이제 24 박스로 ㄱㄱ~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Etc2014. 7. 12. 20:18

다 개봉한지는 좀 됐지만 늦게라도 정산.

 

베이직 x 2 (@, R)

젤리빈 x 2

패턴 x 2 (하우스 인더스트리)

플래그 x 2 (쿠바)

호러 x 2 (꽃해골)

SF x 3 (에반게리온)

큐트 x 3 (토끼)

애니멀 x 2 (페리)

히어로 x 2 (힛걸)

아티스트 (오리엔탈 라디오 - 후지모리 싱고)

아티스트 (오리엔탈 라디오 - 나카타 아츠히코)

히어로 시크릿 (킥애스 - 1/96)

시크릿 (스미스씨 - 1/96)

 

그리 좋지는 않았던 편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노멀중에서도 하나 안나온 게 있고 (MUVEIL), 슈퍼 시크릿도 하나도 안나왔네요

 

레어도가 조금 낮은 시크릿이 두개 다 나온 것과, 삼중복이 맘에 드는 SF와 큐트라는 걸 위안으로 생각해야 될듯.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Etc2014. 6. 12. 19:22

하루에 한두개씩 야금야금 (중간부터는 26 홀박스와 교대로) 깐 베어브릭 27 홀박스 개봉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네요


베이직 x 2 (@, R)

젤리빈 x 2

패턴 (지브라) x 2

플래그 (벨기에) x 3

호러 (진격의 거인) x 2

SF (2014 로보캅 프로토타입) x 2

큐트 (누이구루마 Z) x 2

애니멀 (렛서판다) x 2

히어로 (타이거 마스크) x 2

아티스트1 (이와마노 키요시로)

아티스트2 (D*Face)

큐트 시크릿 (누이구루마 Z)

히어로 시크릿 (라이언맨)

아티스트1 시크릿 (ZERRY)


이상 14종 24개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슈퍼시크릿 4종 (1/192확률)을 빼고는 전부 나온 것인데요, 슈퍼 시크릿이 값이야 비싸겠지만 (어차피 나온다 한들 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탐나던건 없어서 아쉽진 않네요


오히려 아쉬움이라면 3중첩이 그닥 안예쁜 플래그에 나왔다는거.. 차라리 베이직이나 SF면 좋았을텐데요.


아무튼 두근두근 재미있는 베어브릭 라이프입니다


아래는 현재의 수집 상태!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Etc2014. 5. 16. 20:35

일하는 것도 재밌고 요리도 재밌고 등등 소소한 일상이 재밌다보니 특별히 파는 취미가 없어도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물욕도 점점 사라져 생일이 되어도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생각나지 않고... 등등 뭔가 조금 심심한 느낌도 나는 것이?


그래서 소소한 재미로 베어브릭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몇년 전 누나가 몇개 모았을 때부터 존재를 알았는데, 보다 보니 이런 저런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하는게 재밌더군요.


다른 아트 토이도 많지만 베어브릭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 취급하는 곳이 많고, 트레이드도 활발하고, (Dunny 같은 것과 달리) 형태가 고정되어 있어서 나란히 세워놓았을 때 그 다양함이 더 부각되서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집 취미란 것이 싸게 즐기려면 싸게 즐길 수도 있고 또 욕심을 내자면 돈이 한없이 들어갈 게 뻔한지라, 나름의 룰을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제가 베어브릭 수집에서 얻고자 하는 재미는 비중이 큰 순서대로


1. 다양한 종류를 갖춰놓고 구경하면서 즐기는 재미


2. 뽑기의 재미


3. 딱 맘에 드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즐거움


정도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비용 대비 즐거움의 크기를 생각해서 다음과 같이 룰을 정했습니다.


1. 정규 시리즈의 뽑기를 기본으로 한다.

   - 개당 단가가 싸고, 뽑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2. 레어 아이템, 한정품, 풀세트 완성등에 집착하지 않는다.

   -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과하게 집착하면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커질 수도 있음.

     다행히 베어브릭은 레어일 수록 예쁘다거나 하지 않다.


3.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한정품은 어마어마하게 맘에 들거나 가격이 싸지 않은 이상 사지 않는다

  - 뽑기의 즐거움은 없는 반면 가격은 너무 비쌈. (보통 정규 시리즈 1개의 3~4배 가격)


4. 정규 시리즈를 오픈해서 파는 것은 뽑기의 즐거움이 없는 반면 이미 절판된 물건을 구할 수 있고, 중복의 위험이 없으므로 일단 OK. 그러나 레어리티로 인해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은 사지 말자

  - 정말 엄청나게 맘에 드는게 아니면 10,000원, 맘에 든 것이어도 15,000원을 상한선으로 생각하고 있음


5. 박스로 산 것들은 아껴서 조금씩 깐다

  - 한번에 5개를 깐다고 즐거움이 5배가 아니다. 조금씩 천천히 즐기자.




이 룰에 맞춰서 일단 27번 홀박스 하나 산 것을 하루에 한두개씩 오픈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크릿은 하나도 안나왔네요 흐흐




사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로보캅 하나만!

Posted by 백승민

역시나 오랜만입니다.


쇠고기 고추장 볶음을 만들어봤습니다. 정체를 모르고 보면 그리 맛있어보이지는 않는 비주얼이겠군요


여름동안에는 수박이 쌀 때 한통씩 사서 원액기로 쥬스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맛있고 마시기도 편하고 좋더군요. 값이 싸진 않지만 사먹는 쥬스 생각하면야...


식빵으로 만든 피자빵. 사진 보니 간만에 다시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네요


이건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방금 구운 빵에 끼운 것.

예전에 동네 분식집에서 비슷한 메뉴를 팔았는데... (구운 빵에 시원한 생크림) 맛있습니다

시원함 + 따뜻함, 부드러움 + 바삭함의 조화가 훌륭하죠. 단 빨리 먹어야 된다는거


빵이 남길래 아침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해봤네요


옛날에 부모님께서 주신 메추리 고기를 냉동실에 쟁여두다가 드디어 구웠습니다.

맥주와 함께하니 순식간에 뚝딱~

냉동실이란 곳은 냄새만 배지 않게 잘 관리하면 상상 이상으로 오래 음식을 보존할 수 있더군요


빙수기가 없는데, 우유를 팩채로 얼려서 강판에 갈면 훌륭한 퀄리티의 우유빙수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만들어본 빙수입니다.


이건 반숙 맛계란. 라멘에 들어가는 바로 그거죠... 레서피는 여기

문제는 계란을 너무 반숙으로 삶으니까 껍질이 지옥같이 안까지더라구요. 다음에는 좀 더 삶아야 될듯


문득 '핫케익 믹스로 크레페 구울 수 없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시도해보신 선각자분들이 계시더군요. (우유를 조금 더 넣으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크레페 케익을 만들...었는데 저는 요령이 부족해서 얇게 못구웠고 거의 아내님 작품입니다.


'런치의 여왕'에서 존재를 알게 된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은 오무라이스!

데미그라스 소스는 하인즈에서 캔에 담은걸 팔더라구요. 단 비쌉니다 ㅠㅠ


처형께서 일본에서 사다주신 똠얌꿍 패키지로 똠얌꿍을 끓여봤습니다. 부재료로 넣은 것들이 정통 재료와는 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이건 만화에서 나온 레서피에 혹해서 충동적으로 만들어본 고구마 사과 조림. 사과 시나몬 조림에 고구마가 더해진 버전 정도의 느낌이네요.


그냥 먹는데는 한계가 있어 아내님께서 파이지 위에 올려 파이를 구우셨습니다.


겨울에 가끔 끓이는 핫쵸코. 예전에 스노우캣 홈페이지에 올라온 레서피를 사용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여기서 찾았어요


이렇게 시나몬 가루를 뿌려 먹어도 좋죠


이건 술 한잔 인생 한입을 보고 꽂혀서 만든 꼬치구이.

만능 재료 베이컨~


이건 인터넷으로 퐁듀용 치즈를 사서 만든 치즈퐁듀입니다. 치즈가 비싸지만 ㅠㅠ 사먹으면 더 비싸니..

퐁듀용 용기는 옛날에 처형께 선물받은 것인데 (아내님 만나기 전) 이렇게 아내님과 함께 쓰고 있으니 신기한 인연이다 싶었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4. 3. 23. 15:39

느리지만 어찌어찌 30까지 왔습니다


21.  어느날 심심이 앱이 고민 있냐고 말을 걸어왔다. 나는 재미로 연애고민을 털어놨고, 심심이의 그럴듯한 상담덕분에 여친을 사귈 수 있었다. 나를 축하해주곤 다시 기계적인 대답만 하는 심심이. 회사에 문의하니 먼저 말 거는 기능은 없다고한다.


22. 어제밤 꿈에 악마가 나타나 앞으로 내 인생에는 어떤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금 죽음을 선택한다면 아무 고통 없이 보내주겠다 했다. 분명 대답을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깨어난걸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한걸까.


23. 한 여배우가 새 곽티슈를 뜯은 뒤 한장씩 뽑아서 전부 버리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방송 후 많은 사람이 그녀를 낭비벽 있는 환경 파괴자로 매도했다.겨우 1500원짜리 사치라는 변명은 쓰레기통 속 흰 티슈의 비주얼 앞에서 무력했다.


24. “그 작가 요즘 소식 있나요?" “슬픈 이야긴데.. 자신의 데뷔작을 뛰어넘어야 된다는 중압감을 못 이겨서 절필했대요.” “네? 그렇지만 그사람 데뷔작 별로 대단하지 않았잖아요?” “그게 이 이야기의 가장 슬픈 부분이죠.”


25. 문학적 아이디어가 전파로 내려와 전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 문학가라 불리던 사람들은 파장이 잘 맞는 체질이었던 것. 추적 끝에 밝혀진 전파의 근원지는 먼 행성. 그들은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역사를 송출하고 있었는데...


26. 뇌에 기계를 연결해 타인의 꿈을 체험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예술가의 꿈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혹은 재능의 차이에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불법적으로만 체험할 수 있는 마약성 꿈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광인 혹은 살인마의 꿈들이었다.


27. "평소 140자 소설을 꾸준히 써온 덕분이겠죠" ㅡ K노벨스타 우승자 L씨에게 생방송 결승전에서 15분만에 집필한 소설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고 극찬을 받아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ㅡ


28. 내일의 사건을 예언하는 트위터 계정이 있었다. 조금씩 유명해지다 급기야 대규모 테러까지 정확히 예언하자 CIA에서 조사했는데, 트위터 주인에게 예언력은 없었다. 단지 그의 우체통에 시간 균열이 발생해서 내일의 신문이 매일 배달됐던 것.


29. "청소기로도 좋습니다" - 휴대용 블랙홀 광고 중


30. 왜 생명체가 잠을 자는지 아십니까? 그건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작은 꿈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잠든 당신은 세계에 작은 조각을 보탰다가 다음날 아침 다른이의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죠. 아마도 지구 반대편에서 방금 잠든 누군가의 꿈에.



29번은 http://newspeppermint.com/2014/03/12/6words 이걸 보고 6단어로 써본 것입니다

Posted by 백승민

일단 목록만 적어두고 소감은 차후 작성


1/5 엔더스 게임

평이나 흥행은 그닥 좋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난 꽤 재밌게 봤다. (원작은 안봤음)

속편도 나와주면 좋겠는데 어떨런지.


1/10 타잔

회사에서 단체관람. 보고싶은 영화에 투표한 뒤 투표자 수 비례로 추첨하는 방식인데 다 두명이 적은 이 영화가 당첨... ㅠㅠ

부분 부분은 독특하니 괜찮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별로였다. 기획력이 부족한듯.


1/11 사운드 오브 뮤직

LounG 유료 회원 가입 기념으로 만원에 볼 수 있길래... 게다가 좋아하는 박기영씨 출연이라 보러갔다.

전체적으로는 뭐 soso. 였지만 박기영씨 노래가 역시 시원시원하니 좋았다.

근데 대령님과 마리아의 댄스 장면은 꽤 중요한 장면이 아닌가 왜 생략했찌...


1/17~22 괌 여행

아내님과 겨울휴가로 다녀온 괌 여행.

역시나 부담 없이 오손도손 쉬기 좋은 곳이라는 걸 다시 실감했다.

스노클링 쇼핑 관광 식도락... 어느 하나 빼어난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빠지지도 않고.

큐브를 렌트해서 운전한게 즐거웠는데 그건 시승기로 이미 썼고...

멀리 나가서 하는 스노클링은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또 가고 싶다.


2/2 겨울왕국

소문의 겨울왕국... 뭐 그냥 렛잇고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는 있었다 싶음.

두번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2/9 맨 오브 라만차

내가 유일하게 팬질하는 뮤지컬. 다시 봐도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다만 중간의 좀 과격한 연출은 좀 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은 남긴 한다.


2/15~16 웨스틴 조선 발렌타인 패키지

2/23 유니버설 발레단 30주년 갈라

3/1 박수근 전시회

3/8~9 헤이리, 지지향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Etc2014. 3. 3. 09:44

선물받았다!


(레고 정품이 아니라 커스텀입니다 조립 방법은 여기에)



Posted by 백승민

2/17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 발레단)

다른 정보 없이 아내님이 재작년에 친구분과 보고 정말 좋았다고 한 것만 믿고 예매했는데...

현대적이 느낌으로 각색을 한 버전이라 깜짝 놀랐다.

좀 코믹한 부분도 많았고... 그런데 좀 불친절한 면도 많고 해서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다만 부분 부분의 연출 (무대장치나 소품 사용, 안무 등)에서 감탄한 부분은 있었다.

보다 보니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음.


3/9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 발레단)

올해는 어쩌다보니 발레 공연 풍년.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공연 4개 묶음 시즌 패키지를 샀는데, 국립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러 갔더니 인터미션중에 라 바야데르를 싸게 팔길래 그것도 충동구매. 해서 최소 6개의 발레 공연을 보게 생겼다.


아무튼 그렇게 보러 간 백조의 호수... 왠지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데다가 항상 나오는 이미지도 어두운 호수가에서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이 군무를 추는 이미지다보니, 좀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던게 사실.

그런데 실제로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화려하고 신나는 발레였다니! 전체 무대 구성이 궁전 / 호수 / 궁전 / 호수 이렇게 바뀌는데, 궁전에서는 화려하고 신나는 무용이, 호수에서는 조용하고 우아한 무용이 나와서 대비 효과도 좋았다.


아무래도 군무도 많고 스케일이 크다 보니 라 바야데르와 비교하게 되는데, 라 바야데르는 인물간의 스토리와 감정선이 잘 살아있어서 드라마적인 재미가 더 좋았던 반면 주인공들에게 딱 이거다 싶은 안무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백조의 호수는 스토리는 좀 단조로운 반면 (스토리와 무관한 축하공연 비중이 너무 크다... 물론 눈이 즐거웠으니 만족스러웠지만) 1막 2장(이던가)에서 왕자와 오데트가 추는 춤이 정말... 아... 정말 숨을 죽이고 본다는 표현 그대로일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대체로 복장, 무대, 연출이 화려해서 (유투브에서 외국 공연을 찾아봐도 이정도로 화려한 건 없는 것 같다) 보는 즐거움이 있어 딱 취향에 맞는다. 마지막 싸움과 악마가 쓰러질때 연출은 조금 유치한 감도 없지않아 있긴 했지만(...)

올해는 없지만 국립 발레단에서도 백조의 호수를 하면 꼭 보러 가고 싶다.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남여 주인공 (이승현/김채리) 다 신예 무용수라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충분히 좋았다. 왕자의 연기가 조금 뻣뻣한 느낌이긴 했는데 무용의 기량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싶어서 납득을 했고... (연속 점프에서는 정말 발이 땅에 안닿고 날아다니는 느낌) 좀 더 경험이 쌓이면 더 훌륭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4/14 라 바야데르 (국립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보러 갔다가 인터미션 시간에 특별 할인 판매한대서 충동구매한 티켓. 워낙 좋아하는 레파토리이다보니..

유니버설 발레단 버전만 두번을 봐서 국립 발레단은 어떤가 궁금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본거라 딱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양쪽 다 괜찮았다는 느낌. 다만 복식같은 부분은 역시 유니버설쪽이 조금 더 화려하니 예쁘긴 했던 것 같다.

솔로르의 독무를 보면서 백조의 호수때 이승현씨가 새삼 대단했다는 걸 실감했고 (무조건 높이 뛴다고 좋은건 아니긴 하겠지만...), 니키아보다는 감자티 공주의 춤이 더 인상적이었다. 기량 때문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니키아/솔로르/감자티=이은원/김기완/박슬기) 근데 극중 캐릭터도 감자티가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라이벌을 암살하면서까지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무서운 여자...

마지막 장의 군무는 다시 봐도 압도적이었다 과연.

라 바야데르와 백조의 호수는 할 때마다 계속 보러갈 의향이 있음!


4/19 레미제라블 (뮤지컬)

민이형께서 티켓을 주셔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영화도 안봤음) 보러 가게 된 뮤지컬!

음... 근데 내용이나 뮤지컬로서나 딱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일단 내용이.. 원작을 줄여놓다보니 좀 뜬금없는 전개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영화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감성 면에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 느낌.

무엇보다 장발장 맨날 자수하겠다 말로만 그래놓고 결국 뻔질나게 도망만 친거 아닌가 -_-; 자베르만 불쌍하다는 느낌인데...


그리고 뮤지컬로서는, 굳이 이렇게 모든 대사를 노래처럼 처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노래 '처럼' 이라는 표현을 쓴건 딱히 아름답게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 전달력도 별로고 감정표현도 별로고.. 그냥 맨 오브 라만차처럼 연기하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인상적인 노래가 나오는게 더 좋은듯.


다만 무대장치나 연출은 꽤 좋았고 (특히 자베르의 최후 연출은 멋있었다) 장발장도 유일하게 편애하는 뮤지컬 배우이신 정성화씨여서 노래하시는게 멋있었다. 노래 자체는 딱히 인상적인 테마가 없었지만... ㅠㅠ


4/21 워커힐 벚꽃 구경

올해도 홍릉 수목원으로 벚꽃 구경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안났던 관계로 잠깐 짬을 내서 워커힐로 벚꽃 구경. 집에서 가깝다보니 잠깐 차 세우고 30분 정도 산책하면서 벚꽃 구경하기는 좋았다. 다만 주차비가 들긴 했지만...


4/27 동구릉

그냥 한적하게 산책 갈 곳 없나 싶어서 알아보다가 추천받은 곳.

그야말로 동쪽에 있는 9개의 왕릉이다. 릉 말고는 별거 없지만 나무가 많아서 산책하니 괜찮고, 잔디밭도 많아서 돗자리 깔고 도시락 먹기도 좋았다. 다만 주차장은 조금 빡빡하니 주의.


5/12 발레 심청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나 시즌 패키지에 포함된 공연. 몇년 전에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춘향을 즐겁게 봐서 나름 기대를 하고 봤다.

중간에 용궁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화려하게 (그리고 한국적인 느낌과 무관하게?) 표현된게 놀랍고도 재밌었고, 심청이 배 타고 갈 때 뱃사공들의 춤사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자 무용수들만의 파워풀한 느낌이!

그리고 마지막에 심청과 심봉사의 재회 장면도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이라 스스로도 좀 놀랐다. 진부한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아무튼 좋았고 기회 되면 다시 보러 가고 싶은 공연. 내년에는 춘향도 다시 했으면!

심청 : 김나은


5/17-18 가족 여행

부모님, 누나들과 미연씨와 함께 간 여행.

연휴 중 첫날에 출발해서 그런지 고속도로가 정말 지옥같이 막혔다... 운전을 하다하다 브레이크를 너무 밟아서 무릎에 무리가 오기는 처음. (오토 홀딩 기능이 부러웠다 ㅠㅠ)

아무튼 일정을 대폭 조절해서 그냥 펜션에서 맛있는 것 먹고 쉬고, 둘째날은 허브나라농원으로.

근데 여기도 사람이 무지 많아서... 들어갈 때 나올때 다 차들이 줄을 서있었다. 흑흑.

다행히 안에 들어가서는 그렇게 괴로울 정도로 사람이 많은건 아니었음. 뭐 어쨌거나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즐거웠습니다!


5/27 아이언맨3

미적대다가 내리기 전에 간신히 본 아이언맨3. 볼거리 많고 재밌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는 좀 ??? 스러운 느낌도 많이 있었다. 위기 설정에 개연성이 없어서... 뭐 그런건 그냥 묻어두고 갑시다~ 의 느낌이겠지만. 뭐 아무튼 즐거웠음.


5/31 조용필 19집 콘서트 Hello

자세한건 별도 포스팅


6/15 맨 오브 스틸

많이 까이기도 한 것 같은데 나는 뭐 괜찮았음!

다만 마지막에 이렇게 도시를 뿌셔대는데 이걸 보고도 '슈퍼맨이 우리를 구해줬어..'이러는 지구인들 참 맘도 좋구나 생각하긴 했지만...

이것도 그렇고 퍼시픽림도 그렇고 도시를 뿌시는 걸 보며 '신난다~'하는 느낌보다 현실적인 걱정부터 드는 걸 보니 나이를 먹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6/16 불독맨션 콘서트

고마운 분께 티켓을 선물받아서 다녀온 공연. 불독맨션 컴백도 정말 기뻤는데, 음악이 여전히 신나서 더 좋았고, 그 순간을 (원래는 불독맨션을 모르던) 아내님과 함께해서 더 좋았음!

다만 공연이 앵콜 포함 1시간 40분 정도로 짧았는데 이거 왠지 불독맨션도 관객들도 다 10년동안 나이를 먹어서 이제 이정도가 적당한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재밌었다. (실제로 나에게는 그 정도가 적당했음)


7/7 오네긴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나 시즌 패키지 포함.

몇년 전에 봤었을 때는 큰 인상이 없어서 어떨려나~ 하고 보러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마지막장에서 주인공들 캐릭터의 변화와 감정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오네긴은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젊은이 (너무 딱딱한? 캐릭터라서 난 첨에는 무용수가 감정 연기를 못하는 줄 알았다...)에서 피폐해진 중년으로, 타티아나는 순박하고 철 없는 시골 처녀에서 고풍스러운 귀부인으로 싹 변신을 해버린 것! 거기에 마지막장에서의 파드되에는 소용돌이치는 온갖 감정이 안무와 표정에서 너무나 잘 나타나서... 아아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다음에도 꼭 다시 보고 싶다.

타티아나 : 강미선, 오네긴 : 이현준


7/14 퍼시픽림

뭐 이건 봐줘야지! 싶어서 보러갔다. 음... 난 그냥 so so. 몇가지 확실히 괜찮은 지점이 있긴 했는데,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아쉬운 점은 두가지인데, 일단 처음에 주인공과 형이 싸우다가 -스포일러 방지- 하는 장면 이후 그만큼의 임팩트를 준 장면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너무 비오고 바다인 배경이라서 장면 장면의 디테일을 잘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

내가 너무 작은 상영관에서 봐서 전투 장면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명동 눈스퀘어에 있는 CGV는 의자를 어떻게 만든건지 앉고 나서 5분도 안되서 허리가 작살나는 줄 알았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울버린때도 그랬는데 걍 내 컨디션 문제인줄 알았더만... 나랑 의자가 안맞는듯.


7/20-27 파리 여행

아내님이 가고 싶어하시던 파리 여행 드디어! 댕겨왔다. 게임 일정과도 엮여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은 잘 댕겨와서 다행이고...

사실 별로 유럽 여행같은 것에 대한 로망도 없고 해서 음 뭐 가면 가지 뭐~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감탄하고 돌아왔다. 정말 유물과 미술품들이 너무 밀집되어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도시랄까... 일주일동안 파리에 있었는데 그래도 한참 모자랐던 느낌. 나중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8/4 사천가

이자람씨의 사천가 이번 기회에야말로! 싶어서 본 공연.

재밌었지만 내용 면에서 억척가에 비해서는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좋았음.


8/15 무라카미 다카시전 : 슈퍼플랫 원더랜드

재밌어보여서 적어뒀다가 즉석 데이트로 간 전시. 일단 입장료가 5,000원으로 싸서 좋았고. 그림만 있는게 아니라 입체 조형도 많아서 좋았고...

전시 규모는 작았지만 영상 상영물이 한시간 가량 되서 그것만 봐도 충분히 입장료 이상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었다. (꼭! 챙겨보세요)

그러고보니 갤러피 페이크에서 일본 오타쿠 문화를 기반으로 예술 하는 작가를 비판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거 모델이 무라카미 다카시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8/16 세미원

비록 연꽃 피크철은 지났지만 그래도 가보자~ 싶어서 갔던 세미원.

아직 조금이지만 연꽃이 남아있어서 좋았고, 이전에 갔던 시흥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에 비해서 훨씬 잘 꾸며져 있어서 연꽃이 많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서 바로 두물머리까지 가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입구 근처 카페에서 연잎 아이스크림과 오디 슬러시를 마셨는데 둘다 시원하고 맛있어서 이것도 만족스러웠다.


8/23~24 휘닉스 파크, 블루 캐니언

클라이언트팀 워크샵으로. 휘닉스 파크는 시설이 좀 많이 낡았다.. 싶긴 했지만 뭐 남자들끼리 워크샵 가서 분위기 따질 것도 아니니 별로 상관 없었고 (소셜 커머스에서 찾아보니 그만큼 싸긴 하더라), 워터파크인 블루 캐니언은 사이즈가 아담했다. 아이들 데리고 오면 괜찮을듯. 그래도 뭐 그럭저럭 있을건 다 있어서 즐거웠다. 겨우 두시간 놀았는데 다들 지쳐서 ㅠㅠ 나이를 실감...


8/25 알폰스 무하전

전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볼게 많아서 좋긴 했는데... 그림을 좀 너무 과보호해서 관람에 불편을 주는건 좀 그랬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미 유리가 덮혀 있는 액자 앞 50cm 정도에 줄을 쳐놓고 그걸 넘어가면 옆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이 나오라고 함. 근데 조명이 밝지도 않아서 가까이 보지 않으면 디테일이 잘 안보이는 그림도 있고...

얼마 전 파리 오르셰 미술관에서 고흐 작품같은걸 막 방치하듯이 전시해놓은걸 보고 충격먹은 뒤라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아무튼 그림은 좋았다.


8/31~9/1 웨스틴 조선 호텔 패키지, 북악 스카이웨이

웨스틴 조선에서 일찍 얼리버드로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을 주는 패키지가 있길래 여름의 마지막 휴가인 셈 치고 쉬러 다녀옴. 음식은 괜찮았는데... 롯데호텔에 비하면 런치 티타임이 좀 썰렁하긴 했다. 대체로 롯데호텔과 비슷한 급이라는 느낌.

둘째날은 체크아웃하고 나서 그냥 들어오기 아쉬워서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위에는 별거 없이 그냥 서울 경치 구경하기 좋았고... 올라가는 길에서 운전하는게 좀 재밌었던 느낌.


9/6 드래곤볼 : 신들의 전쟁

회사 단체관람. 볼게 워낙 없기도 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서...

보게 되었는데 아무튼 대체로 실망이었다 ㅠㅠ 퀄리티 자체도 너무 돈 아낀 흔적이 나고, 올드 팬들..을 위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추억을 파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9/13 러시아워 콘서트 : 실크로드 음악여행

평일 저녁에 저렴하고 짧은, 부담없는 공연을 즐기는 시리즈인 러시아워 콘서트. 아시아 애스닉 음악을 테마로 두 팀 (어쿠스틱 월드,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합동 공연이었는데, 두 팀 다 모르지만 궁금해서 예매해봤다.

결론적으로 한시간 정도의 공연이라 부담 없어 좋았고, 두 팀 다 좋았다. 따지자면 수리수리 마하수리가 더 강렬했다.

벅스에 앨범이 있으니 들어봐도 좋을듯.


9/19 63빌딩, 한강 유람선

추석 맞이로 부모님, 누나들과 함께 가족 나들일르 다녀왔다.

부모님과 작은누나가 63빌딩을 안가봤다길래 서울구경을 테마로. 추석 기념이라 그런지 주차비가 완전 무료인건 좋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63빌딩의 수족관, 전망대, 왁스 뮤지엄이야 뭐... 그냥 가볍게 볼만하다 정도? 딱히 강한 인상은 없고. 유람선도 탔는데 시간 맞춰서 반포대교에 딱 가서 무지개 분수를 구경해서 좋았다.

아무튼 친척 스트레스 없이 가족끼리 나들이한 추석이라 좋았음.


9/27~29 태안 여행

태안에 (일본 돗토리 사구처럼) 사구가 있다는 소식에 가본 여행.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일요일 오전에 올라오는 짤막한 일정이었지만 기분 전환도 되고 즐거웠다.

태안 신두리 사구는 관리가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니라 풀뿌리 같은게 좀 있어서 아쉬웠지만... 한적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정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지는 느낌과 바람에 의해서 물결무늬 같은게 모래 위에 생기는게 재밌었음.


10/6 라이프 사진전

그냥 소셜커머스에서 예매했는데, LIFE라는게 테마의 이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잡지의 제목이라는 걸 가보고서야 알았다.

역사적인 순간들, 유명인들을 찍은 사진도 좋았고... 그냥 잔잔하니 좋은 사진도 많았고. 아무튼 대체로 기대보다 더 괜찮았던 전시.


10/20 그래비티

스크린 큰데서 보고는 싶은데 3D로는 보기 싫고... 해서 알아보다가 멀긴 해도 영등포 CGV에 스타리움관이라고 화면 큰 2D 전용 상영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보러갔다.

내용도 괜찮았지만 역시 우주의 감각을 전하는 데서 감탄. 특히 사운드 처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10/27 디스 이즈 모던 (유니버설 발레단)

역시 발레 패키지에 포함된 공연.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난 역시 클래식 발레가 좋다 ㅠㅠ 좀 난해해서 지루했음.


11/1~3 부산 여행

결혼 후 첫 부산 여행~ 아내님의 외가쪽이 부산이라 이 참에 처음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다.

숙소는 토요코인으로 했는데 저렴하고 깔끔하니 좋았다. (특별히 숙소에서 쉬는 여행이 아니라면 역시 간소한 것이 좋다 싶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일요일에 올라오는 일정이라 너무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맛있는 거나 먹자 하고 갔는데.. 이런 것도 괜찮다 싶었다. 특히 11월 4일이 아내님에게 프로포즈한 기념일이고, 마침 현대카드 고메위크 부산 행사가 겹치길래 롯데호텔 모모야마를 예약해서 이용했는데, 정말 훌륭한 저녁 만찬이라 즐거웠다.


11/9 덕수궁

단풍 구경은 하고 싶은데 멀리 가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덕수궁으로.

조촐하지만 기분 전환하기 좋은 나들이였다.


12/29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 발레단)

5년 전 겨울에 문득 발레를 보러 가도 재밌겠다고 생각한게 최초의 (자의에 의한) 발레 관람이었다. 그 전 해에 들은 공연예술의 이해 과목이 영향을 줬을지도.

아무튼 국립 발레단 공연으로 봤는데, 전체적으로는 기대보다 별로였다. 무엇보다 앞쪽을 구성하는 춤들이... 아주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아주 재밌거나 화려한 것도 아닌 무언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지금 보면 어떨런지)

그렇지만 마지막 하일라이트 부분만은 아주 멋졌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발레를 꾸준히 보게 된 것인데, 아무튼 5년만에 다시 호두까기 인형을 보게 됐다. 단 이번에는 유니버설 발레단 버전으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더 화려하단 얘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항상 이 공연만은 왜인지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하는 바람에 보지 않았는데, 올해 본 바로는 1층 앞쪽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단 경험상 2층 앞열은 난간때문에 시야가 개판이다...)

아무튼 공연 자체는 아주 화려하고, 재밌었다. 복장도 아름답고 깨알같이 재밌는 연출도 많았고, 무엇보다 무대 장치가 아주 화려해서... 이래서 매번 이 공연장에서만 하는건가? 하고 이해가 가기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하는 공연이다보니 원한다면 내년에도 또 볼 수 있겠군,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