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Game & Play2013. 6. 28. 12:36
  • 최강의 군단 클베가 3일 남았다. 첫 클베인 걸 생각하면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만족스러운 면도 아쉬운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초보자들도 할 수 있는 액션 게임을 만드는게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게임을 거의 해본적이 없는 아내가 재밌게 하고 있다는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 점심을 먹고 이를 닦으면서 문득 생각하니 던파 개발을 시작했던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이다.
    그때 짰던 코드와 지금 짰던 코드,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다들 던파 개발과 서비스를 겪어오면서 많이 성장했구나, 던파가 우리를 많이 키웠구나 하고 새삼 실감한다.

  • 뭔가 쓸게 많아서 글쓰기를 눌렀던 것 같긴 한데. 점심시간 끝났다 일해야지.


Posted by 백승민

콘서트 얘기 이전에 개인적인 썰이 많습니다. 공연 보실 분들은 스포일링 주의..


작년 3월쯤? 이었을 것 같습니다. 무슨 계기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엔하위키에서 조용필 항목을 검색해봤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조용필... 잘 몰랐죠. '이거 조용필 노래지!'하고 딱 생각나는건.. 모나리자, 서울 서울 서울... 그정도? 그나마도 서울 서울 서울은 후렴구 말고는 잘 몰랐구요. 그리고 단발머리를 015B 리메이크 버전으로 아는 정도.

그냥 조용필이 최고라니까 왕년에 잘 나가셨겠거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엔하위키를 보니 (링크) 뭔가 장난이 아닌게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길래 그러나 하고 한번 호기심에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만만한게 베스트 앨범이니까 일단

http://music.bugs.co.kr/album/8013963

이 앨범을 들어봤죠.


근데 어... 노래가 좋고 아니고를 떠나서 '어라? 이 노래도 조용필?' 싶은 노래들이 정말 많더군요. 처음 듣는 노래도 정말 좋다 싶은게 많았고... 그러다가 조용필 40주년 콘서트 앨범을 듣고 나서는 정말 조용필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저는 존경을 담아 조용필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는데.. 너무 기니까 조용필님이라고 쓰겠습니다)


옛날에 나온 노래인데도 너무 세련된 락이라서 깜짝 놀란 곡들도 있고.. 가사가 너무 절절해서 듣다가 눈물흘린 곡도 있고. 목소리의 호소력때문에 가슴이 찡한 노래도 있고. 음... 근데 뭐 어디가 좋다 표현해봤자 그닥 의미는 없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 세계를 왜 이제야 알았지 싶을 정도로 짱이었습니다.


제가 2009년에 첫 차를 사기 전에는 자동차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그냥 다 '차'일 뿐이었는데... 차덕질을 시작하고 나서야 길을 지나는 차들에게 얼마나 많이 읽어낼 재미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죠. 마찬가지로 조용필님을 모를때는 그냥 흘러간 가수일 뿐이었는데... 조용필님을 알고나니 우와 여기에도 조용필 저기에도 조용필... 정말 한국에서 조용필님의 노래를 빼놓고 말하는게 말이 안되는구나 이런걸 많이 느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조용필의 열성팬이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가 결혼준비로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때라 정신적으로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에서도 40주년 콘서트 앨범을 들었구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공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조용필 세대이실 어머니께 넌지시 여쭤보니 조용필 좋아한다, 그런데 공연비도 비싸다보니 딱히 같이 갈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버지는 공연은 잘 안즐기십니다) 콘서트 가본 적은 없다 하시더군요. 다음에 공연하면 꼭 같이 가야지... 하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들려온 '내년에 45주년 기념 콘서트 한다는듯!'이라는 소식에 가슴을 조리며 기다렸고, 드디어 열린 예매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매 오픈 전날에 무심코 사이트에 들어가봤다가 멘붕! 예매가 벌써 열려있다?!?

확인해보니 어느새 예매 오픈 날짜가 이틀 당겨져 있더군요.. (제가 잘못 체크했나 싶었지만 검색해보니 예전 날짜로 공지 뜬 흔적이 나왔습니다.. 은근슬쩍 바뀌었던듯 ㅠㅠ) 부랴부랴 예매했지만 기대보다는 별로인 자리. 그래도 뭐 이정도면 괜찮지.. 하고 만족했다가, 며칠 뒤 뜬 2차 예매 오픈 공지를 발견! 이번에는 부랴부랴 예매해서 가운데 블럭 앞에서 9번째줄 자리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후후


공연 예매때는 아직 조용필 19집 나온다는 소식만 있고 음원 공개가 되기 전이었는데... 음원 공개되고 예매했으면 예매전쟁이 두배쯤 치열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에 하나라도 앨범이 실망스러우면 어쩌지 하고 조금 걱정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진 앨범이라 더 좋았고, 그 앨범 발매 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있던 공연 같습니다.


서론이 참 길었네요. 그래서 어제 어머니 감동적으로 공연 보고 온 후기입니다. 짤막하게 인상적이었던 포인트 위주로!


1. 역시나 공연장이 참 넓더군요. 사람도 정말 많았구요. 원래 큰 공연은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지라 이정도 규모는 10년쯤 전에 이승환 공연 갔던 이후로 오랜만이었습니다.


2. 당연히 사람도 무지하게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남녀노소 다양했는데 역시 여사님 비중이 높긴 했습니다.


3. 무대 가까운 제일 좋은 자리...지만 플라스틱 간의 의자. 뭐 이런데서 하는 공연이면 감수해야겠죠.. 앞좌석과의 단차도 당연히 없었지만 무대가 좀 높고 해서 시야는 괜찮았습니다.


4. 역시나 팬클럽 파워가 엄청나더군요... 근데 팬클럽끼리만 똘똘 뭉치는게 아니라 응원도구를 쫙 뿌리는 식.. 일반 팬들도 워낙 많아서겠죠 아마? 보기 나쁘진 않았습니다. 근데 응원 도구중에 응원 문구 써진 인쇄용지가 있었는데 이건 좀 에러인듯... 머리 위로 들면 뒷사람 시야를 너무 가려서 민폐.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쓰진 않았지만요


5. 앞자리에 나이드신 부부가 오셨는데 남편분이 억지로 끌려오신 티가 너무 역력... 그 외에도 주변에 재미없어하는 남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뭐 다른 팬들이 워낙 열광적이라 딱히 분위기가 망쳐진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비싼표를 주고 팬 아닌 사람을 끌고오다니.. 싶어서 조금 아깝더군요.


6. 공연은 5~10분쯤 늦게 시작했습니다. 공연 규모를 생각하면 뭐 양호하죠


7. Hello를 간략버전으로 부르며 등장하신 조용필님! 무대에는 LED(겠죠 아마?) 패널을 많이 깔았는데.. 이 패널이 공연에 따라서 좌우로 슬라이딩되서 무대 구성이 달라집니다. 아.. 멋져요. 찾아보니 미디어월이라고 부르나보군요.


8. 그리고 이날 무대의 하일라이트... 조용필/베이스/기타 부분의 무대가 위로 올라가더니... 앞으로 전진해서 나옵니다! 그리고 어어 조금씩 가까이 오네~ 싶었는데.. 멈추지 않고 머리 위를 넘어서 공연장 가운데로 가버립니다. 우와앙...

(참고 기사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871306)

공연 전체가 그 상태에서 이루어진건 아니었고 전체 두번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노래 한곡, 다시 들어가면서 노래 한곡.. 그정도.

개인적으로 의미 부여를 해보자면... 이번 앨범의 타이틀 Hello를 10년만에 재회의 인사를 하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하셨는데... 더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정말 멋있었어요.


9. 공연은 지정좌석제였지만 노래 분위기에 따라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들었습니다. 마지막 몇곡은 계속 신나는 노래로 구성하셔서 계속 서서 들었구요.


10. 사실 19집 발표하면서 인터넷 중계햇던 쇼케이스에서.. 기대와 달리 마지막에 3곡만 부르신데다가 왠지 조금 위축되어 보이시는 면도 있어서 (바운스에서는 가사도 까먹으시고) 약간 걱정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연세도 있으시다보니... 그러나 완전 기우였음을 금방 알 수 있었네요. 2시간 20분 가량의 시간동안 게스트 없이, 멘트 시간도 짤막하게.. 그 나머지 시간을 파워풀한 노래만으로 소화하셨습니다.

저 포함 만명의 관중이 떼창으로 따라불렀지만 그게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파워풀한 조용필님의 목소리...

중간에 연습과 자기관리에 대한 말씀 하셨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생각했습니다.


11. 생각보다 19집 노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10곡중 8곡 부르셨네요. 전체 노래는 30곡쯤 되었던듯합니다.


12. 물론 기존 명곡들도 아끼지 않으셨죠. 물론 명곡들이 워낙 많아서 레파토리를 어떻게 구성해도 아쉬운 노래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 싶은 노래는 비련과 킬리만자로의 표범 정도.


13. 또 감탄한게, Q를 부르시는데 지겹도록 들었떤 40주년 콘서트 버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부르시더군요. 좀 더 애절하고 슬픈 느낌으로... 정말 이 표현력이란 어휴...


14. 아무튼 정말 열광의 시간이었습니다 ㅠㅠ 부디 건강하시고 다음에도 더 멋진 무대로 만나고 싶네요.

Posted by 백승민

모든 요리를 다 올리는건 아무래도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의미있는 요리 (새로 도전한 것?)들만 간단하게 올리려 합니다.


2012년 12월~2013년 1월



제가 감기몸살 걸려서 빌빌대고 있으니 아내님께서 만들어주신 야채죽! :D


이건 장모님께서 싸주신 튀김으로 만든 텐동. 가운데 올라가있는건 수란입니다... 근데 수란 제대로 만들기 어렵네요 흰자가 자꾸 풀려서 남는게 별로 없음.


이건 어머니께서 싸주신 호박으로 만든 호박죽. 아내님께서 찹쌀가루로 옹시미도 만들어서 넣었슴다.


역시 어머니께서 싸주신 낙지와 박으로 끓인 연포탕. 처음 끓여본건데 생각보다 성공적이라 뿌듯했네요.


크리스마스에 끓인 뱅쇼. 와인 + 과일


이렇게 따라 마셨지요


역시 크리스마스에 대량생산한 감자뇨끼. (파스타의 일종) 적은 양으로도 배가 불러서 나머지는 냉동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소스를 얹어서 먹죠


역시나 크리스마스에 끓인 양파스프... 인데 레서피대로 하면서 '어 이거 버터가 좀 너무 많은데..?' 싶었지만 그대로 했더니 역시나 ㅠㅠ 너무 느끼해서 아내님 배탈크리 흑흑. 레서피를 맹신하지 맙시다


지난 겨울에 몇번 끓여먹었던 핫쵸코. 역시 직접 만든게 진~ 하고 좋죠. 오른쪽건 에어로치노로 만든 우유거품을 올린 것.


원래 크리스마스에 끓이려다가 아내님 배탈크리로 다음날 먹은 버섯전골.


이건 롯데마트 큰치킨으로 만든 깐풍기. 양이 많아서 이런거 만들어먹기 좋아요.

레서피는 여기 http://censcafe.com/110099785087


어머니께서 싸주신 청국장과 달랑무 김치로 끓인 청국장찌개! 뭐 김치와 청국장이 맛있으면 맛있게 될 수밖에 없는 요리죠.

원래 청국장찌개 별로 안좋아했는데 아내님이 좋아하다보니 저도 덩달아 잘 먹게 됐습니다.


소셜커머스에서 퐁듀용 치즈를 팔길래 만들어본 치즈퐁듀. 퐁듀 전용 용기는 예전에 처형께 선물받은거...

재료는 바게트빵, 구운 가래떡, 웨지감자, 구운 쇠고기입니다.

웨지감자는 카레가루 넣은건데.. 카레 웨지감자로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태우지 않기가 힘들더군요.


이건 명란 페이스트 바른 바게트빵. 원래는 맛의 달인에 나온거라고..?

저는 여기서 보고 해먹었습니다. http://totheno1.egloos.com/3850685


요리잡지 부록으로 받았던가.. 해서 집에 있던 닭가슴살 캔으로 만든 겨자소스 닭가슴살 냉채.

레서피는 http://lmy9723.blog.me/130131484154

근데 닭가슴살 캔은 이런거 만들때 아니면 딱히 용도가 좀... 그냥 닭가슴살 사는게 훨씬 싸고 말이죠. (싸죠..?)


벼르다가 만들어본 뢰스티.

좀 탔을 뿐더러 생각보다 맛도 걍.. 별 인상은 없었습니다 ㅠㅠ

맥주 안주로 먹으면 좀 괜찮을까 싶은 정도.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Game & Play2013. 5. 20. 20:53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아직도 이걸 안썼네 -_-;


2011년 초부터 2년 반쯤 만들고 있는 게임의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최강의 군단!


홈페이지 : http://www.herowarz.com/


링크된 공식 카페에는 정보가 조금 더 있습니다 많이들 기대해 주시라 주시라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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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온 김에 개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왠지 막연히 오해하시는 분이 계신데 PD같은건 절대 아니고 클라이언트 팀장도 아닙니다 그냥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나마 네오플 시절에는 직급이라도 있어서 과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평사원 프로그래머입니다. 후후.


근데 뭐 이런게 중요한건 아니고...


업무에 있어서는 던파 - 사이퍼즈에 이어서 여전히 스킬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스킬만 세번째 만들고 있네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지금까지 두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고민했던 부분.


'이 방법이 정말 최선인가?' '더 좋은 방향이 있는게 아닐까?' '정말 이렇게밖에 안되나?' 등등.. 고민만 하면서도 막연히 해법을 못찾던 부분을 드디어 깨고 나와서 더 좋은 방향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참 일하는게 즐겁고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개발이 즐거운 만큼 게임도 잘 되어야 겠지만 - 지금은 기대 반 불안 반이네요 - 어차피 성공은 운도 어느정도 작용해야 되는 부분이고 제 혼자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 너무 스트레스는 안받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프로젝트가 대박은 못치더라도 어늦어도 회사를 유지시켜줄 정도로만 된다면, 이 멤버로 더 좋은 게임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는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5. 14. 20:43

한동안 페북만 쓰고 트위터는 구독용으로만 썼는데, 소설가 곽재식님께서 운영하시는 140자 소설 트위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https://twitter.com/gerecter2)


워낙 단편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일단 후다닥 정독 끝내고 나니 저도 한번 써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써봤습니다.


(#140자소설 이라는 태그를 붙여야 되므로 실제로는 132자 소설이겠네요)


10편마다 블로그에 모아서 올릴 계획입니다만 내킬 때마다 쓰다보니 이게 마지막일 가능성도.


다른 분들의 작품도 읽고, 쓰기도 하면서 생각한건데 140자라도 채우는데 다양한 방식이 있구나 싶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긴 소설의 개요처럼 쓸 수도 있고, 인상적일듯한 한 장면만을 쓰는 것도 방법이고, 아니면 정말 완결적인 한편의 소설처럼 되는 것도 멋지구요. 혹은 호기심만 자극해놓고 뒤를 열어놓은 채 끝내는 것도 재밌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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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날 트위터에서 140자 소설이란 것을 발견한 한 남자가 자기도 140자 소설을 써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떤 내용을 써도 계속 141자가 되서 올리지 못하고 고민하던 그 남자는 결국 마지막 한 글자를 지우고 올리기로 결심한


2.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길을 걷는데 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번쩍하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세상이 하얘진 순간이 오랜 시간이었던 것 처럼 머릿속을 맴돌아 참 신기한 느낌이다 생각하고 집에 와보니 손목시계가 10분이나 빨리 가고 있었다


3.  친구와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데 친구가 와그작 하는 소리를 내더니 깨진 이빨을 뱉었다. 깜짝 놀라 종업원을 부르려 하니 친구가 만류하며 계산을 하고 황급히 나가버렸다. 따라 나가 왜 그러냐 물으니 친구가 얘기했다. '내 이빨이 아냐...'


4. 어떤 철학자가 이 세상이 정교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 고민했다. 몇년을 고민하다 드디어 깨달음을 얻고 하늘을 보니 하늘에 거대한 메시지 창이 떠 있었다. '논리적 결성 오류 객체를 검출했습니다 객체를 삭제합니다'


5. 너무 바빠 하루가 25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갠 시계를 파는 곳을 발견했다. '1초마다 1/25초씩만 절약하면 하루에 한시간이 더 생기는 겁니다 적금 같은거죠.' 사야될지 한시간 넘게 고민해도 알 수 없었다.


6. 어느 인류학자가 신비로운 장수 부족을 발견했다. 부족민들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였고 180세가 넘는 사람도 있었다. 전 세계가 그들의 장수 비결을 연구했는데 몇년후 그 부족은 봄 가을에 한번씩 일년에 두번 나이를 세고 있었다는게 밝혀졌다.


7. 양배추는 어떻게 이렇게 꽉꽉 구겨져서 뭉쳐있지? 참 신기해.라는 내 말에 아내는 기막히다는 듯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공장에서 압축을 잘 하니까 그렇지. 깜짝 놀라 양배추가 싸여있던 비닐을 보니 이렇게 쓰여있었다. '양배추(농산가공품)'


8. ”초등학교 첫 받아쓰기때였죠. 평생 이걸 하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을 받았습니다. 물론 백점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요? 엠씨해머의 노래를 듣고 가사집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이었어요.“-세계제일의 속기사 K씨와의 인터뷰중


9. “선사시대 조개무덤과 같은 지층에서 모나미153볼펜무덤이 발굴됐다는 소식입니다. 학자들은 특이 상황에서 시공간 혼선에 의한 타임슬립 현상의 증거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책상 아래로 떨어진 볼펜 소멸 현상의 원인 규명도 기대 중입니다.“


10. 어릴때 그가 읽은 안락의자 탐정물 한권이 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지었다. 범죄로 물든 이 도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수사하는 사람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퇴근 후 편히 쉬며 범죄를 구상하는 안락의자 범죄자인 그의 작품임을.




제 트위터 : http://www.twitter.com/slainer1

곽재식님의 140자 소설 트위터 : http://www.twitter.com/gerecter2

140자소설 태그 : https://twitter.com/search?q=%23140%EC%9E%90%EC%86%8C%EC%84%A4&src=hash

가수 이적씨께서 예전에 쓰신 140자 소설 모음 : http://jucklee.tumblr.com/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4. 10. 20:48

신혼집 짐 옮기기 & 신혼여행 준비


결혼 직전이 정말 정신없이 바쁜 이유는 결혼 준비에 더해서 신혼여행 준비와 신혼집 이사까지 해야 된다는 것...


이사는 한번에 짐을 옮기진 않았고 (어차피 양가 부모님댁이 다 서울이니) 미처 못 옮긴건 나중에 옮기지 뭐.. 하는 마음으로 중요한 것들부터 일단 옮겼다. (주로 옷과 책들이 가장 많았다)


이번에 신혼여행용으로 커다란 캐리어를 샀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차로 많이 옮겼다.


물론 제대로 집을 정리할 여럭은 없기 때문에 책은 책꽃이에 마구 꽂고 (지금도 이 상태) 옷도 옷장에 마구 넣은 (이건 그래도 여름->겨울로 바뀌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정리됨) 상태. 어차피 부모님 댁에서 나오는 것이라 가구와 가전제품은 거의 다 새로 장만이므로 그런걸 옮길 필요가 없다는 면에서는 오히려 수월했다. 컴퓨터도 다 두고 미연씨 작은 노트북 하나만 들고 나왔고.



신혼여행은 어차피 리조트로 가는 것이므로 딱히 계획 짜고 이런건 없고 (그나마 다행이라 할만하다. 신혼여행 유럽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에너지로.. 존경스러움) 결국 리조트용 옷 구입하는게 핵심. 다행히 우리는 휴가철이 다가오는 시기가 결혼식이었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올라오는 상품들을 적극 이용했다. 그 외에 이런 리조트용 옷들만 파는 곳에서 많이 사기도 했고. ('신혼여행 커플룩'으로 검색하면 생각보다 비치웨어와 수영복들만 전문으로 파는 쇼핑몰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옷을 얼마나 마련해야 되는지는 결국 사진을 얼마나 열심히 찍을것인가 이런거에 달린 것 같은데... 우리는 체감상으로는 1인당 세벌 정도를 마련해서 간듯.

참고로 몰디브에는 옷을 거의 안판다고 봐야되니 (있긴 하지만 안예쁘고 비쌈) 가서 살 생각 하지 말고 잘 마련해 갈 것!



그리고는 결혼 사흘 전 쯤에 신혼집에 모여서 같이 짐을 열심히 쌌다. 이 과정에서 내가 생각보다 여행 짐싸기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아참 캐리어는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하나를 가져갔는데... 큰게 28인치 작은게 22인치였던가...? 가물가물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그랬던 것 같다. 큰 캐리어는 모처럼이니 (결혼 준비하다보면 참 자주 듣고 쓰게 되는 말) 당시 샘소나이트에서 새로 나왔던 블랙라벨이었나? 아무튼 신소재로 만든 것으로 사봤는데, 정말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좋았다. 평범한 하드 캐리어인 22인치와 별 무게 차이가 없을 정도. 비싼 값을 하는 물건이었음.


갈 때는 큰 캐리어는 꽉 채우고 작은 캐리어는 거의 비워갔더니 이런저런 선물까지 다 넣어서 올 수 있었다. (몰디브는 딱히 쇼핑할게 별로 없어서 이정도로도 충분했던 거긴 하지만)



짐싸기 현장은 대충 이런 느낌...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3. 27. 20:47

예단 / 함 들이기


예단은 6월 초에 보내주셨고, 함은 6월 중순에 가져갔다.


참 얼마나 주고 받는지도 제각각이고 얼만큼 달라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그렇다보니 트러블의 원인이 되곤 하는게 예단과 함인데,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께서 적절히 잘 해주셔서 (라고는 해도 양쪽 다 내 기준으로는 많아보였지만... ㅠ) 잘 지나간 듯 하다.


예단은 내가 차를 끌고 가서 미연씨도 태우고 짐도 실어왔다. (차에 한가득) 예쁘고도 좋은 물건들로만 싸주셔서 부모님께서 잘 쓰시고 계신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집마다 제각각이니)


함은 마침..이었는지 그렇게 맞췄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무튼 들어가는 날 아침에 우리 한복을 찾는 날이어서 미연씨와 만나서 한복 찾고, 바로 여행 가방에 한복집에서 포장해준 것들 들고갔다. 미연씨 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처형네 부부도 와계셨고.. 들어갈 때 박도 밟아서 깨라고 하셨는데 단단해 보이길래 점프해서 양발로 (...) 박살을.


아무튼 그렇게 절드리고 물건 전해드리고... 양가 다 요란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함사세요 이런건 안하고 조용히 끝냈다.


써놓고 보니 참 별게 없네.. 아무튼 화복하게, 무사히 잘 넘긴게 좋았던 행사.



스냅 사진 받기


긴 기다림 끝에 6월 초 스냅 사진을 받았다.

에.. 어떻게 받았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도 웹하드 계정 공유로 샘플 사진 (해상도가 높지 않음)들을 보고, 그중 일부를 추리고 50장인가를 고르면 그걸 출력한 사진과 원본이 담긴 DVD를 우편으로 보내줬던듯.

원본 DVD에는 보정 전 사진들 (많다)도 있고 보정된 고해상도 사진도 있다.


여기서 골라서 식장 로비에 들어갈 현수막 사진도 고르고 (세로로 잘라도 예쁘게 보이는거 고르느라 힘들었다) 동영상에서 쓸 사진 (이건 플래너님께 보내면 플래너님께서 DVD로 보내주심. 데이트때 찍은 사진들과 어린시절 사진도 같이 보냄)도 보내고, 액자를 따로 사서 식장 앞 테이블에 놓을 사진도 넣었다.



드레스 최종 선택 & 가봉


6월 중순쯤에 골라놨던 드레스샵을 가서 최종 선택과 가봉을 했다. 장모님, 플래너님과 함께... 이때는 사진 촬영 가능.


우선 내 정장부터 보..긴 하는데 뭐 어차피 남자는 거의 들러리니까... 비슷비슷한 것 중에 그나마 어울리는 걸로 고른다. 키높이 깔창을 처음 써봤는데 평범한 구두다 보니 뒷꿈치가 벗겨질 것 같아서.. 이거 정말 당일에 괜찮은가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미연씨는 예전에 찜했던 한벌 포함해서 새로운 것도 같이 세벌 정도를 입어보는데 (이때는 어떤 스타일이 맘에 드는지 확실하므로 다 비슷비슷한 풍 안에서 고른다) 예전에 찜했던 것이 아닌 새로운 드레스로 결정!

그리고 2부때 입을 드레스도 입어봤는데 두번째 입어본게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다 좋아서 바로 결정!

Posted by 백승민

청첩장 돌리기


청첩장을 다 접은 뒤에는 일단 아내님과 함께 주례를 맡아주기로 하신 최선영 선생님을 찾아뵙고 청첩장을 전해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그냥 우편으로 보내라고 하셨지만 직접 드리는게 예의 같기도 하고 또 주례 승락을 전화상으로만 받았다보니 직접 뵙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평일에 외출 써서 조금 일찍 퇴근한 뒤 학교로 찾아뵘.


그러고보니 이때... 그러니까 2012년 2분기때 회사 주차장 공간이 신청량에 비해 모자라서, 거리가 어정쩡한 나는 신청할까 말까 하다가 어차피 결혼하면 주차장 필요 없으니까! 하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신청했고, 어찌어찌 운 좋게 주차장을 받았는데...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주차장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퇴근 or 조퇴하고 나서 플래너님을 찾아뵙거나 웨딩 촬영하러 가거나 선생님을 찾아뵙거나 등등 차를 끌고 어디로 가야 될 일이 상당히 자주 있었기 때문.


그리고 웨딩 촬영도 그렇고 나중에 예물 / 함 오고가는 것 싣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결혼 준비중에 차가 없으면 상대적으로 고생스러운 부분이 꽤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선생님께 청첩장을 일찌감치 드리고, 지인분들께도 청첩장을 드릴 차례. 일단 어느분들께 드려야 될지 엑셀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동문회 / 학교 동기 / 절친 / 업계 지인 / 회사 동료 등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대충 적어보니 100명이 좀 넘었던가 120명 정도가 나왔던가... 아무튼 꽤 많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청첩장 돌리기! 를...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되는데, 6월 30일 예식인 청첩장을 6월 1일 즈음부터 돌리기 시작했다가 시간이 빠듯해서 고생했다.


그때 생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5주 전에 주는건 너무 이르지 않나? 청첩장 받았다가 까먹을지도 모르고. 4주 전 정도부터 주는게 좋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2주 전에 주는건 너무 늦은' 시기로 느껴진다는 것. 결국 4주 전부터 줄려면 보름만에 모든 청첩장을 돌려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만약에 돌리는 그룹이 7개라고 해도 (실제로 그정도 됐다) 이틀에 한번씩 약속을 잡는 하드코어한 일정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결혼 전 한달중에는 청첩장 돌리는 것 말고도 신경쓸 일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으아아 완전 악몽같은 일정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청첩장을 언제 주던 올 사람은 오고 안올 사람은 안온다! 한 한달 반 정도부터 일찌감치 돌리는게 좋은 방향인듯.



그래도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모바일 청첩장 덕분에 그나마 수월했다. 페이스북이 주변에 유행한게 1년 남짓밖에 안됐으니 때를 잘 탔다고밖에...

특정 그룹에 청첩장을 돌릴 때 이런 방법을 썼는데


1.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약속 잡기

    어차피 모든 사람이 올 수 있는 시간을 잡기는 힘드므로 그냥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잡아서 공지하는게 편하다.

    문제는 이런 모임의 경우 몇명이 올지가 불확실해서 식당 예약하기가 상당히 애매하다는건데...

    자리가 너무 심하게 제한될만한 곳은 피해서 적당히 가늠해서 잡는 수밖에. 최대한 올 사람 확답은 미리 받아두고.

2. 식사 대접하면서 청첩장 돌리고

3. 약속 후에 역시 페북이나 카톡을 통해서 못온 사람들에게 인터넷 청첩장 뿌리기


그러니까 사실 오프라인 약속을 잡는 건 실제로 청첩장을 다 돌리기 위한 절차라기 보다는 인터넷 청첩장을 받아도 서운해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까(못나온 니가 잘못!)... 그래서 청첩장은 직접 주거나 인터넷 청첩장으로 주거나 둘중 하나였고 우편으로 돌린 건 하나도 없었다.


약속에 신부를 데려가는 사람도 많이 있던데 우리는 둘다 각자 청첩장 돌리느라 바빴던고로 각자 돌리고, 대신 주례 보는 친구 상국이 볼 때만 같이 나갔다.


가장 애매했던 건 역시 이전에 다니던 회사분들에게 돌리는 거였는데, 이게 참... 정말 친한 사람부터 거의 얼굴만 아는 사람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얼굴 아는 사람에게 다 주면 말도 안되게 많고... 그렇다고 그 회사에 가서 직접 청첩장을 주면 이 사람에게는 주고 옆사람은 (아는 사람인데도) 안주고 지나치기가 참 애매할 것 같더라.

그래서 줄 사람 리스트를 딱 정해놓고, 네이트온으로 이분들만 잠깐 그 회사 근처 커피숍으로 불러내서 커피 한잔씩 사드리면서 청첩장을 드렸다.


그래도 이렇게 청첩장 돌리면서 한동안 못봤던 사람들도 다시 보고, 인간관계도 재확인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무지하게 바쁘긴 했지만.

Posted by 백승민

예식장 시식 & 메뉴 선정


SC컨벤션에서 계약했을 때는 단순히 날짜만 정하고 기본 견적 받고, 계약금만 치른 상태였으므로, 시식 후 최종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었다.

예식 몇달 전부터 월초에 이번달의 시식 가능한 일정이 문자로 날아온다. 여의치 않으면 다음달로 미룰 수도 있고 (물론 마냥 미룰 수는 없지만) 괜찮은 시간이 있으면 연락해서 시식 메뉴를 정하고 예약하면 된다.


몇명이서 몇가지 메뉴를 시식할 수 있는지는 식장마다 약간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SC컨벤션의 경우 4명까지 가능했고, 메뉴는 두종류를 시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본 메뉴와 그 한단계 위 메뉴 (5천원 더 비싸다)를 시식하기로. 시식 멤버는 우리 둘과 양가 어머니. 우리는 5월 중순에 시식을 했다.


SC컨벤션의 경우는 메뉴 구성이 좀 독특한게, 기본 메뉴의 경우에는 선택권이 거의 없는데 한단계 위 부터는 코스 각각(애피타이저, 스프, 메인 메뉴, 디저트)을 다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손님이 선택하는건 아니고 우리가 코스를 만들면 고르면 그걸로 나온다는 뜻)

아무래도 양가 부모님을 다 차로 모시기에는 좀 불편함이 있는데다가 이전에 친척 돌잔치 일정이 있어서... 식장에서 바로 만나기로 결정. 시식은 원래 손님이 많을 때 사용하는 별실에서 하게 됐다. 손님이 많지 않은 예식날을 시식으로 잡는 모양.


요건 한단계 위 메뉴의 메인

요건 기본 메뉴의 메인



이전에 아내님의 친구분도 여기서 결혼식을 하는 인연이 있어 처음 경험은 아니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는 편. 서빙도 괜찮고... 특이점으로 조각 케익이 코스 마지막에 나오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떡처럼) 테이블에 셋팅되어 있는데, 식장측의 설명으로는 코스를 끝까지 먹지 않고 가는 손님이 많아서 배려를 한 것이라고. 원한다면 마지막에 서빙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딱히 그럴 필요는 못 느꼈다.


아무튼 시식 후 상의해서 메뉴를 골랐다. 기본 코스에서 하나 위의 것으로. 세부 메뉴도 이날 결정.

단 이날 최종 사항을 다 정하는건 아니고 결혼식 2주쯤 전에 연락이 와서 결정을 하게 된다.

결정 사항을 대충 보면 보증인원수 (보증인원 + 10%까지 커버 가능하게 준비해준다. 단 보증인원까지는 미달되더라도 요금을 무조건 지불해야 함), 피클/김치/와인/국수 추가 여부, 꽃장식 등급, 식장의 연주 서비스를 쓸 것인지, 파노라마 영상 서비스를 쓸 것인지 등등.


그리고 SC컨벤션의 특징으로 대기실에 걸어주는 세로 현수막이 있는데 여기에 쓸 사진도 그때쯤 보내야 한다.

요런거... 왼쪽에도 한장 더 있다. 왼쪽에 신부 오른쪽에 신랑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둘다 같이 있는 사진으로 넣었음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2. 10. 21:50

한복 맞추기


5월 중순~말경에 한복을 맞췄다.

우리는 폐백을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라고 간단하게 썼지만 사실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요약하자면 아내님이 원하지 않아서 내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오냐! 하고 통 크게 허락해주셨다) 사실 식에서 입을 일은 없었고, 평소에 한복 안입는 나는 그러면 굳이 맞출 필요 있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아내님네는 명절에 자주 입으신다 하여 맞추기로.

그런데 장모님께서는 한복이 너무 많으셔서 이번에는 맞출 필요 없다 하시고 이참에 아버지 한복도 맞춰주고 싶다고 하셔서 우리 부부 + 우리 부모님 네벌을 맞추게 되었다.


원래는 장모님께서 처형 결혼때 한복을 맞추셨던 곳이 값은 좀 나가도 한복이 예쁘다 하셔서 그곳으로 하려 했는데, 어머니 장모님 모시고 가봤더니... 몇년 사이에 이름만 그대로인 채로 장소도 주인도 바뀌고 한복도 전혀 안예쁘게 변해버렸다 ㅡ.ㅡ;;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래서 일단 그날은 철수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가... 쿠팡에 몇번 뜬걸 봐뒀던 김진향 한복이 다시 뜬걸 목격! 평도 괜찮고 값도 저렴하고 해서 어차피 딱히 여기다 싶은 데가 없다면 여기가 어떻겠냐고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정!

(이라고 글 쓰고 혹시나 지금도 있나 해서 쿠팡 들어가봤더니 있다... ;; 나 결혼 하고 나서도 서너번 넘게 본 것 같은데 정말 꾸준히 올라온다.)


가격 적당한 고급형 2개를 사서 하나는 우리 부부, 하나는 부모님용으로 쓰기로 했다. (부모님용으로 쓸 수 있는지는 Q&A란을 통해 질문후 확인) 위치는 양가 다 모이기 쉬운 종로2호점에서.


한복 맞추러는 두번을 갔는데, 첫번째는 내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부모님 한복을 맞추고, 두번째는 장모님과 우리 부부가 가서 우리걸 맞췄다. 사실 고급형으로 부모님걸 맞추는 건 원래 안된다고 약간 난색을 표했지만 된다고 했는데요! 했더니 특별히 해주시기로.

가게는 자그마했고,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는게 아니라 책자를 보고 색이나 무늬, 장식을 고르는 식이었다. 다 고르고 나면 몸 사이즈 재고.


3주 정도 뒤에 찾으러가서 입어보고 받아왔는데 딱 깔끔하고 단정하니 좋은 느낌이었다.

서비스도 딱히 쿠폰 쓴다고 차별 없었고, 비싼 옵션 강요 없이 친절했고. 엄청나게 화려하게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가격대비 합리적이라는 느낌? 특별히 비싸게 안한게 잘한듯 싶다.




내 한복 사진만 올려보자면 요렇게... 등 뒤에 자수는 추가금을 조금 내고 붙인 것.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