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0. 23. 21:06

포스팅 제목은 4년 간격으로 i30를 두대나 출고하게 된 제 자신에 대한 조소를 담아서 지었습니다 =_=

현대차 중에서는 i30를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모든 차들 중에서는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차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기록을 남기는 의미로 포스팅.



발단은 아내님께서 면허를 따겠다고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겁도 나고 귀찮고 해서 계속 미루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년쯤에는 아이도 가질 계획이고 임신상태 & 아이 키울때는 운전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기동력이 너무 차이나는 듯 하여... 본인도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듯 합니다.


그래서 8월부터 면허 학원에 다니기 시작을 했는데, 문제는 저희집 차가 x1이란 것이죠. 답지 않게 비싼... 네... 애초부터 이전 차였던 구형 i30를 계속 유지햇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요 하하하...


물론 초보가 큰 사고 낼일 별로 없다, 아무리 그래도 차 한대로 유지하는게 더 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제 초보 시절을 돌아보면. 아버지 차로 운전 연습하다가 신나게 긁어대서 제 차 뽑으면서 70만원정도 들여서 고쳐드렸고, i30도 두번정도 크게 긁어서 판금 덴트하고 한번은 사이드미러를 뽀개먹기도 했습니다. 덴트야 수입차 가격이 크게 나지는 않는다 쳐도 (더 비싸긴 하죠) 사이드미러같은거 뽀개는건 음... i30는 10만원대 초반에 해결했지만 x1은 최소 5배 이상 들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그런 실질적인 손해에 대한 걱정보다 더 큰건 '이건 몰기 겁나는 차'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 잘 안몰다가 장농면허가 되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장모님도 보면 본인의 차가 아니다보니 꼭 필요할 때 아니면 운전을 안하시게 된다는 말씀이 있으시더라구요.

게다가 x1은 왼쪽 사이드미러도 평면이고 노면도 엄청나게 타다보니 초보가 끌기 편한 차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일단 적당한 중고차를 사서 2년정도 끌면서 운전 실력을 키운 다음에, 다시 처분하고 x1 한대로 끌자! 이게 처음 계획이었습니다.

(고민 과정에서 그나마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차가 없어도 렌트나 카 쉐어링등으로 어떻게 커버할 수 있는데 초보운전은 차를 안사면 운전에 익숙해질 수단이 없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구나.. 하는 점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중고차 후보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매물을 고르는 과정은 직접 할 자신이 없으니 x1의 관리를 부탁드리고 있는 엠플러스에 대행을 부탁드리려 했었죠. (참고 링크)


그런데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원하면서도, 안전쪽에서는 양보를 안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더군요... 게다가 준중형급 이하에서는 2~3년 차만 해도 안전옵션이 선택인 경우가 많아서 (특히 쉐보레) 원하는 옵션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문제도.

매년 차값이 비싸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적어도 안전 옵션의 경우라면 기본 채택을 환영하는 쪽입니다. 요즘의 크루즈에서는 깡통에도 안전 옵션이 다 들어가 있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일단 정한 후보는 라세티 프리미어에서 크루즈로 변경된 초기 모델에 커튼 에어백과 ESC들어간 걸로 구해보자 쪽이었습니다. 대략적인 예산은 차값만 1420~1450정도.



그렇게 고민하던 중 아내님도 드디어 면허를 따고, 이제 구매 진행을 하면 되겠다... 싶었을 때 의외의 복병!


중고차에 불신을 갖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새 차 구입을 권유하셨습니다.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돈을 보태주시면서! (며느리가 예뻐보이셨나봐요..) 별 수 없죠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고 따를 수밖에...


아무튼 그리해서 지금까지의 기나긴 고민은 전부 초기화되고 신차 기준으로 새롭게 서칭에 나섰습니다.



계속.




[참고자료]

- 중고차 시세 알아볼 때 애용한 사이트 : www.encar.com :특정 옵션을 지정해서 검색도 가능해서 좋음. 허위 매물도 별로 없다 하고

- 중고차 옵션 알아볼 때 애용한 사이트 : allcars.co.kr : 가장 최신 연식이 아닌 차의 가격/옵션표는 의외로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 사이트의 신차 카테고리에서 최근 몇년걸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끔 100%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0. 17. 23:12

등장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어느새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듯한) 카 쉐어링. 얼마전에 보니까 렌트카 업체도 뛰어드는 것 같고...


자가용을 완전 대체하기야 힘들겠지만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같은 차덕에게는 (차종이 많이 제한되긴 하지만) 부담없이 여러 차를 체험해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요즘 아내님이 면허를 따신 덕분에 세컨카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해서, 한번 예전에 회원가입해놨던 그린카로 아반떼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곳에 그린존이 있길래 조회. 차종은 아반떼와 레이가 있길래 일단 아반떼로 해봤다.


시간은 최소 단위인 1시간, 요금은 기본요금 6,000원 + 주행거리(km) * 190원. 대충 만원 안쪽으로 편하게 한시간동안 시승할 수 있다면 괜찮다 싶은 계산이었다. (결과적으로는 9,600원 나왔음)




------- 그린카 탑승 -------


대충 예약 시간 5분 전 쯤에 맞춰서 해당 건물의 지하 2층 주차장으로 가 보았다. 근데.. 안내에는 지하2층의 그린존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넓은 주차장에 아무 안내도 없다! 일단 어찌어찌 헤매다가 레이를 찾긴 했는데, 딱히 그린존같은 곳에 서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도 아반떼는 없었다. 이런. 딱히 지정 자리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지하 2층 아무데나 세우면 되는 시스템인 모양.


발품 팔아서 찾는건 포기하고 그린카 앱의 스마트키 기능을 이용해서 위치 알림을 이용. 몇초 후에 저 멀리서 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이런 기능이 지원되서 다행... 아니면 정말 한참 헤맬 뻔 했다.

당연히 스마트폰에서 차로 전파를 쏘는건 아니고 중앙 서버를 이용해서 통신하는 거던데... 그럼 차가 항상 서버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인건가? 자세한 원리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 요즘 현대차에 붙는 UVO같은거랑 비슷한건가..


차 문의 카드에 카드를 대니 문이 열린다. 오오...


주행 시작하기 전에 타이어와 외관 상태를 확인해야 되는데, 내 경우엔 타이어는 멀쩡했고 앞쪽 좌위 휀다와 범퍼에 기스가 있길래 사진으로 찍어서 안내된 번호로 보냈음. (안보내면 나중에 덤탱이 쓸 가능성이 있다고..) 딱히 문자 보냈다고 답장이 오진 않는다. 그냥 나중에 트러블 생겼을 때 처리를 위해 로그를 남기는 정도인듯.


아무튼 이렇게 차 찾기 + 차 상태 확인하기에 시간이 생각보다 들어서.. 한 10분 정도는 여유를 두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반떼는 F/L 전 모델이었고 가솔린이었는데, 완전 깡통까지는 아니고 그냥 실용적인 트림 정도의 느낌. 시트는 직물에 수동. 의자는 펌프식으로 상하 이동이 가능하고, 핸들은 텔레스코픽까지는 안되지만 틸트는 가능. 에어컨은 오토고 지니맵 내비게이션이 매립되어 있었다. 후방 카메라는 없고 후방 경고장치는 있음. 2년만에 후방 카메라 없는 차로 주차하려니 조금 긴장되긴 하더라... 사이드미러 감도 내 차랑 다르고.


내비게이션은 TMap만 쓰다가 간만에 반응 엄청 느린 내비라서 적응도 안되는데다가 인터페이스도 생소해서 쓸 엄두가 잘 안났는데, 다행히 현재 지점 (=반환 지점)이 목적지로 찍혀있어서 걍 그 상태로 돌아다니다 왔다.


차 상태는 깨끗하긴 했는데, 약간 퀴퀴한 듯한 냄새가 나긴 했다. (아주 괴로울 정도는 아니지만) 여럿이 타는 차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일듯.



------ 아반떼 MD 시승기 -----


일단 내 운전 경력을 간단히 적어보면, 아버지의 구형 쏘렌토로 운전을 배웠고, 구형 i30 2.0을 2년 반 정도 몰다가 x1 23d를 2년쯤 몰아본 상태. 그 외의 차는 거의 운전해본 적이 없고 1.2리터 클릭을 몇번 몰아본 정도다.


즉 내가 몰아본 차들 중에 '승차감 위주로 셋팅된'차는 하나도 없다는 것. 이게 내 운전 경험의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아반떼를 몰아본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승차감 좋은 승용차란게 대체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 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세컨카는 x1하고 좀 다른 장점이 있는 차를 골라보고 싶기도 했고.

또 클릭을 제외하면 다 2리터대의 차다보니, 준중형 주력인 1.6리터가 어느정도인가 보고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오래 체험해본 차들이 i30하고 x1이라서 비교를 많이 할텐데 당연히 아반떼와 x1을 1대1로 직접 비교하는건 아님. 그렇지만 뭐 x1이 가격이 비쌀 뿐 크기에서는 아반떼랑 비슷한 급이다보니 비교할 수 있는 부분도 많긴 하다.



x1을 1년쯤 몰다가 간만에 다시 구 i30를 몰았을 때, 핸들, 페달, 깜빡이 스위치 등등 모든 것들이 다 장난감처럼 너무 가볍게 딸깍거려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아반떼는 생각보다 그 정도가 덜하다. 핸들도 페달도 깜빡이 스위치도 x1정도로 묵직한 건 아니지만 장난감같은 조작감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에어콘 조작 버튼 같은건 여전히 가벼워서 조금 개선의 여지가 있을듯. 인테리어 품질도 확실히 i30에 비해 좋아졌고... 어쨌거나 이런 부분은 많이 좋아졌구나 하고 실감. 인테리어 부분은 가격 생각하면 불만 없음.


인테리어에서 유일하게 i30에 비해 하향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컵홀더. 왜 컵홀더 안에 컵을 잡아주는 장치가 i30에는 있었는데 사라진 것인지... 의외로 없어도 안불편하다거나 뭐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뒷자리도 까놓고 말해서 x1보다 넓다. 운전석을 내가 운전하기 편한 자세로 맞춰놓고 (나는 시트를 낮춰놓고 등받이를 좀 세워놓는 편이긴 하다) 뒷자리에 앉으니 173cm인 내가 앉았을 때 앞좌석하고 무릎 사이에 한뼘이나 남는다. 얼마전 매장에서 크루즈 구경했을 때도 뭐 뒷자리 괜찮구만! 하긴 했지만 확실히 아반떼가 더 넓은건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x1이나 크루즈, 구형 i30에 비해서 등받이가 뒤로 많이 누워있어서 편한 느낌.

트렁크도 x1에 비해 별로 꿀릴 것 없어 보이고. (높이도 엄청 높다) 이러니까 잘팔리는구만 하고 실감은 난다. 해치백이 왜 잘 안팔리는지도 알겠고. 공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굳이 중형으로 갈 필요성이 별로 안느껴질듯.

콘솔박스야 뭐 i30때도 x1보다는 컸으니 그보다 더 큰 아반떼야 말할 것도 없고.


차 디자인상 시야가 확실히 안좋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운전히 대단히 불편할 정도냐 하면 뭐 또 그런것도 아닌 것 같다. x1도 후방 시야는 별로기도 하고. (i30은 좋았었다)


차 안에 매달려있는 키로 시동을 걸어본다. 음. 가솔린 치고는 생각보다 진동이 꽤 느껴진다. GDI라서 그런가? 물론 디젤에 비하면 엔진소리는 작긴 하지만, 아이들 상태에서 오는 진동의 불쾌감은 x1보다 더 심하게 느껴지는듯. 진동의 크고 작음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솔직하게 덜덜덜 거리는게 아니라 좀 울렁거리게 흔들리는 느낌이 안좋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예전에 SM5 (L43) 조수석에 탔을때도 느꼈던 적이 있는 감각이긴 하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서스펜션이 무르다보니 규칙적인 엔진 진동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차체 자체가 같이 좀 흔들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긴 하다.

그래도 진동은 엔진이 열을 좀 받으면서 나아지긴 한듯.


i30가 그랬듯이 현대차는 왼쪽 사이드미러도 광각인데 (쉐보레는 어떤지 모르겠다), 왼쪽 미러가 평면인 x1 타다가 간만에 타보니까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 i30에서 x1탔을때도 한참 고생했는데... 적응이란 참. 아무튼 넓게 보이는게 확실히 편하긴 한듯.


건물 밖으로 나와서 강변북로를 타고 좀 돌다가, 워커힐 앞 길로 가서 시내를 좀 돌다가 돌아왔다. (총 주행거리 19km)

다음은 주행하면서 느낀 점들


- 집에서 강변 북로로 나갈때 U턴하는 구간이 있는데, x1으로 하던대로 돌았더니 차가 좌우로 휘청휘청. 조수석에 앉은 아내님도 평소의 그 느낌이 아니라는걸 알고 헉 했다. ㅎㅎㅎ. 이게 무른 셋팅의 서스펜션이구나 하고 처음부터 실감. (i30도 승차감이 안좋아서 그렇지 이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 1.6리터지만 가속에는 전혀 답답함이 없었다. i30 2.0하고 별 차이 없는 느낌? (최대 마력도 거의 동일했던 걸로 기억) 물론 맘먹고 풀엑셀 밟아도 차가 튀어나간다는 느낌까지는 안들었지만 꾸준히 속도를 올려주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뭐 실용 영역에서 실용적으로 운전하는데는 전혀 부족함 없는 듯.


- 강변북로에서 차선 변경때도 역시나 x1정도로 급하게 바꿔보니 좌우로 롤링이 생기는게 느껴진다. 그래서 차가 스핀할 것 같다거나 뭐 그런건 아닌데 차와 함께 몸도 좌우로 흔들리니 과격하게 몰 마음이 전혀 안든다.


- 확실히 서스펜션이 물렁하긴 한데, 운전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이게 편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요철에도 차가 출렁출렁하는게 느껴지다보니... 반면 뒷좌석에 앉아서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쾅쾅 하는 충돌이 안오니 더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근데 아내님도 멀미날 것 같았다고 하시는 걸 보니 단단한 셋팅에 익숙해져버린듯...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DPS. 핸들은 여전히 내 취향보다는 좀 가벼웠지만 뭐 그게 딱히 문제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확실히 핸들의 조작이 차의 바퀴 조작에 1대1로 딱 매칭이 안된다는 느낌은 들었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표현을 해보자면... x1의 경우에는 바퀴를 10만큼 돌리고 싶을 때 핸들도 딱 10만큼 돌려주면 된다. 그런데 아반떼는 핸들을 딱 10만큼 돌리면 바퀴가 9까지밖에 안돌아가기 때문에, 11만큼 돌린 다음에 다시 반대쪽으로 1만큼 돌려야 바퀴가 10만큼 돌아가는 느낌? 뭔가 좀 유격이 있는 조작장치라는 느낌이었다.

시내 주행중에 핸들을 좌우로 작게 흔들어봤을 때 차가 어떻게 반응하나 볼려고 해봤는데, 불안하게 반응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작은 조작을 씹어버리는 느낌이었다... -_-;

근데 뭐... 물론 신나게 달릴때야 멍한 조작체계라서 답답하겠지만 그냥 느긋~하게 갈때는 또 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x1이야 워낙 내 조작에 섬세하게 반응하고, 또 노면 상태에 따라 핸들이 튀기도 하다보니 계속 핸들을 꽉 잡고 가야되는지라...

i30와 비교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i30는 몰아본지가 오래되서 사실 잘 모르겠다. 몰 때는 그닥 요상하다는 생각은 못하긴 했는데...

지금 몰면 어떨런지.


- 지금까지도 차는 충분히 잘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30분정도 운전하고 나서야 이게 액티브 에코가 켜져있는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장치를 꺼봤는데. 확실히 정지 상태에서 출발때 팍 튀어나가긴 하는데 이걸갖고 차가 잘 나간다고 하기엔 좀... i30도 엑셀 초반이 너무 예민해서 적응에 시간 좀 걸렸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감각적으로는 차라리 액티브 에코 켜져있는게 더 나은 느낌.

내가 디젤차에 익숙해져서 그런걸수도 있겠다.


- 브레이크는 뭐 시껍하게 밀린다던가 하는 느낌은 안든다. (고속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러나 딱 내가 원하는 만큼 세워준다는 느낌도 잘 안들긴 한다. 뭔가 10% 정도 부족한 느낌.

역시 i30때는 이런 느낌 별로 없긴 했는데 (내리막에서는 느꼈었음) 그것도 지금 타보면 어떨지 잘 모르겠긴 하다.



결국 아반떼MD 몰아본 소감을 요약하자면

-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매리트가 있고

- 인테리어나 조작감도 i30때에 비해서는 많이 발전했고

- 출력도 그냥 타기에는 부족함이 안느껴진다. 생각보다 진동은 좀 있었지만.

-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확실히 너무 두리뭉실~ 한 감이 있는건 사실. 차와 일체감이 안느껴지게 방해하는 요인인듯.

- 요즘 현대차는 예전만큼 물침대 서스펜션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내 생각보다는 훨씬 출렁거려서 놀람. 어느새 나도 단단한 서스펜션에 길들여졌나보다. (물론 렌트용이라 휠이 작은 - 아마도 15인치? - 영향도 어느정도 있을듯) 이런 차가 주력인 상황에서 대체 i30는 무슨 생각으로 서스펜션을 그리 단단하게...

- 결국 왜 잘 팔리는지 알겠긴 한데 내 취향은 아니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 그린카 반납 -----


10분정도 남겨놓고 주차장으로 ㄱㄱ. 그랬는데 주차하고 뭐 빼놓은거 없나 보고 문 한번 잠궜다가 실내등 켜놓은걸 발견하고 다시 열고 끄고 잠그고 하다보니 1분 남기고 겨우 반납 완료했다. 역시나 시간을 좀 여유롭게 잡는게 안전하긴 할듯... (반납 늦으면 벌금)


반납이 잘 되었는지 피드백이 없어서 좀 찝찝하다는게 단점. 반납 처리가 바로 확인되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카 쉐어링의 원래 취지에 맞는 이용은 아니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런 체험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레이도 한번 몰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많이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차종이 너무 현대기아에 치중되어 있는건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긴 하다...는 더 다양한 차를 타고싶은 나의 욕심일 뿐일지도 ㅎㅎ



아참 또 하나 덧붙이는 이번 체험의 소득.

나는 단단한 셋팅의 차들을 타고 있는데 다양한 차들을 체험해본게 아니다보니, '혹시 승차감 위주의 차량이 나한테 더 잘 맞는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체험으로 '아니다'라는걸 알 수 있었다. 물론 사람의 적응이란게 무서우니 오래 타보면 어떨지는 또 모르지만.. ㅎ_ㅎ

Posted by 백승민






얼마 전 붕붕이 (= x1 23d)를 구입한지도 만 2년이 넘었다.

라는 말인 즉슨 일반 보증 기간이 끝났다는 것. (일반 보증 2년, 구동계 3년, 소모품 교환 5년)


주행거리는 이제 11,000km을 조금 넘은 정도. 1년에 5,000km 정도니 많지는 않다. 주말마다 꾸준히 타고 있긴 한데, 평일에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주말에도 그렇게 멀리 여행은 자주 안가다보니 주행거리가 잘 늘진 않는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덕분도 있겠지만 아직 잔고장으로 속썩인 적은 없다. 예전에 시승기때 썼던 귀뚜라미 소음은 한번 수리받은 이후에 재발했다가 자연치유됐음. 아무리 오래 주행해도 이제 안나온다.


평균 연비는 결혼 전에는 9.9km/l 정도였는데, 이제는 집이 강변북로 옆이라 고속 주행 비중이 높아져서 그런지 서서히 올라가서 누적으로 10.9km/l정도가 됐다. 실연비 측정은 아니고 트립연비 기준.


주행 거리가 많지 않고 연료탱크가 70리터로 비교적 큰 편이기도 하다보니 주유를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해도 되서 편하다. 경고등 뜰 때 만땅 채우면 10만원 안팍으로 듬.



얼마 전에 태안쪽으로 여행 다녀오기도 하면서 다시 느낀 장단점을 다시한번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장점


* 디자인

 제눈에 안경이겠지만 BMW 차량 중에서 거의 최상급으로 예쁜 것 같다... 특히 롱노즈에서 나오는 특유의 옆모습은 아직도 볼때마다 뿌듯함


* 다양한 환경에서 보여주는 주행 안전성

 얼마 전 워크샵때 회사 동료분께 운전대를 맡기고 (보험 들었음) 들은 평가이기도 하지만...

차가 안정감이 있어서 속도감이 상대적으로 덜 나는 편. (이건 운전재미에서는 조금 마이너스이려나?)

일부러 고속주행중에 차를 흔들어봤는데도 느슨한 느낌이 없이 쫀득하게 잡아주는게 안정감있고

지난번에는 폭우중에 고속도로 1차선으로 달려왔는데도 (칼치기는 안했음... 남들 1차선에서 달리는 속도만큼만) 전혀 불안감이 없어서 좋았다.

와인딩에서도 당연히... 내 간담의 한계보다는 차의 한계가 훨씬 더 높다보니 믿음이 감. 운전 잘하는 사람에게 운전 맡겨서 차 한계점까지 달리면 어떤 코너링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 왜건과 SUV의 장점을 골고루

 차량의 높이가 세단과 SUV의 중간쯤이다보니.. 왜건같기도 하고 SUV같기도 한 것이 장점.

이번에 태안쪽에 가서도 포장 안된 시골길이 많았는데 지상고가 상대적으로 높고 사륜이다보니 안심이 되서 좋았고, 시야도 탁 트인 편. 그렇다고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서 불안할 정도로 높지는 않으니 신나게 달릴 수도 있고.

물론 뒷자리 접고 짐 많이 실을 수 있는 장점도 당연히.


* 충분한 출력

 '이정도면 충분'을 넘어서 사실 나에게는 '이정도면 과분' 영역에도 살짝 들어가는 것 같다.

더 고출력, 고배기량 엔진을 경험해보고 싶긴 하지만 그런 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은 별로 안든다. (경험해보면 달라지려나?)



단점


* 소음

 아무래도 가솔린 차량이나 520d같은 윗급 차에 비하면 소음 진동은 조금 있는 편. 신경 안쓰면 그닥 안쓰이긴 하지만.


* 뒷좌석 승차감

 앞좌석에서는 쫀득쫀득하면서도 신경질적이지 않아서 만족이었는데... 운전대 맡기고 뒤에서 앉아보니 요철 지날 때마다 거슬리는 승차감 ㅠㅠ

아무래도 타이어가 런플랫이다보니 이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긴 함. 물론 타이어 수명이 다 하기 전에 교체할 생각은 없고, 수명이 다 한 후에도 런플랫의 (안전성 면에서의) 장점을 버리고 승차감을 선택할지는 고민해봐야겠지만...


* 고급스러운 느낌의 부족

 사실 차 자체로는 별 불만이 없는데... 520d같은 차를 타면 급의 차이 같은게 느껴져서 '가격 차이도 별로 안나는데...'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렇지만 xDrive 옵션만 해도 400만원 정도 하는거니 어쩔 수 없겠지...


* 뒷좌석, 트렁크 공간

 크게 부족하지도 않지만 역시 크지도 않다. 어쩌면 아반떼가 조금씩 더 클지도...

그리고 뒷좌석 가운데 자리는 확실히 오래 타고 가는건 무리. 실질적으로는 4인승이라고 봐야..


* 노면을 타는 핸들

 가장 아쉬운 점. 광폭 타이어라 그런지 노면을 너무 탄다. 매끈한 길에서는 정말 매끈~하게 미끄러지듯이 잘 나간다는 느낌이지만, 길이 좌우로 기울어짐이 있거나 요철같은게 있으면 지나가는 순간 핸들이 탁 튄다. 보통은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고속주행중이거나 요철이 연속되면 조금 시껍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렇다보니 운전을 항상 양손으로 하게 되고, 힘 빼고 느긋하게 가기 보다는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된다.

물론 이게 안전면에서는 정석이긴 하지만 그래서 장거리 운전을 하면 피로도가 좀 빨리 쌓이는 것 같긴 하다.

인치다운을 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굳이 큰 휠에서 돈주고 작은 휠로 가기도 조금 거시기하고....



이래저래 완벽할 수야 없지만 어쨌거나 나에게 있어 과분하게 좋은 차라는 것은 여전하다.

지금 목표는 최소 7년 타고, 그때까지 별 말썽이 없다면 10년까지 타는 것.

아이가 생기면 트렁크가 좀 부족할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혹시 부족하면 루프박스 하나 올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닥치면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Posted by 백승민

간만에 올리네요



누나가 코스트코에서 파는 타코 DIY세트 (하드쉘 타코 + 고기 볶음용 향신료 + 살사소스)를 분양해줘서 만들어본 타코.

고기 토마토 양상추 치즈 올리브 등등은 따로 마련한 것입니다


몇개 싸먹다가 귀찮아서 다 섞어서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음. 맛있었어요

다만 살사 소스가 조금 모자르다는 느낌.


제가 짱 좋아하는 태국 요리 팟 끄라파오 무쌉!

언젠가 꼭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어레인지된 레서피를 찾아서 (그래도 피쉬 소스는 필요함) 만들어봤습니다. 원하는 맛의 80% 정도는 나와서 만족스럽네요

레서피 링크 http://blog.naver.com/gosoyy/144457136?viewType=pc

아참 레서피에는 바질을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깻잎으로 대신했습니다.

갔던 태국 음식점중에 깻잎으로 대신 하는데가 있었던게 생각나서... 그래도 맛 나쁘지 않아요.


냉동실에 쟁여놨던 떡국떡과 갈비로 만든 궁중떡볶이

전골 뚝배기에 만들어서 그런지 떡이 자꾸 바닥에 눌어붙는게 난점이긴 합니다

참고한 레서피 링크 : http://blog.naver.com/spicy15/110154225978?viewType=pc


이건 예전에 요리교실 잠깐 댕겼을 때 만들어본 떡갈비 다시 만들어봤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만드는데 드는 노력과 재료값만큼은 아닌듯한 그런 느낌


이건 풀무원 꽃게짬뽕. 을 제 방식대로 끓여봤습니다

냄비에 기름 살짝 두르고 다진 마늘 볶다가, 돼지고기와 양배추 넣고 볶다가, 물 넣고 끓이다가 그 다음부터는 일반 라면 끓이는대로 끓이기. 짬뽕은 해물이 많이 들어가지만 사실 국물은 돼지고기 육수라서... 잘 어울립니다.


이건... 부모님댁에서 얻어온 족발로 덮밥 소스를 만든거군요.

아이디어는 채다인님 블로그에서 얻었지요

http://blog.naver.com/totheno1/130078602249


이건 '집에 항상 있는 재료로 뭔가 쉽게 디저트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발견한 중국식 달걀 푸딩...

인데 그냥 달걀 푸딩에서 바닐라빈만 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맛은 나쁘진 않습니다 뭐 대단한 맛도 아니지만...

레서피 링크 (영어 주의) : http://www.tastehongkong.com/recipes/chinese-egg-pudding-my-organic-dessert/


봄에는 빼놓을 수 없는 냉이 초무침 츄르릅 -ㅠ-

내년 봄을 다시 기다려봅니다.

레서피 링크 : http://blog.naver.com/bowie213/80155942556?viewType=pc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것과 비슷한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이건 스콘믹스로 만들어본 스콘

거뭇거뭇한 건 홍차 가루를 넣어서 홍차스콘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별로 어려울 건 없고 매뉴얼대로 잘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오븐은 있어야 되지만.

팁이라면 월간 이밥차나 수퍼 레시피 부록으로 믹스종류가 딸려올때가 종종 있어서 매달 체크해보면 유용합니다

라고는 해도 책값과 믹스값이 거의 같아서 책을 부록으로 받는다 이정도지만...


아내님께서 구우셨던 호두파이군요.


이건 냉이 된장국이군요 아아아 내년 봄이 너무 멀다...

재료는 돼지고기, 버섯, 냉이, 된장.

처음에 돼지고기를 마늘과 함께 볶아서 비린내를 없애고 끓일때 멸치 다시다 육수를 내서 끓인다 정도가 포인트일듯 하네요

된장은 마지막에 간 봐가면서 넣고...


김치 수제비... 인데 반쯤 실패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그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안나서.. ㅠㅠ


이건 일본아줌마 요리책에 있던 베이컨 양배추 스파게티를 재 식대로 어레인지해본 것.

후라이팬에 마늘, 고추와 함께 베이컨을 볶다가 (베이컨은 두툼한걸 추천), 양배추를 볶다가, 따로 삶은 스파게티 면을 넣고 볶다가, 향신간장(국시장국)이나 쯔유, 없으면 그냥 간장을 넣고 살짝 더 볶아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간장을 넣는게 제 식대로의 어레인지... 맛있어요.


이건 어머니께서 죽순을 좀 싸주셔서 어느 책에선가 본대로 만들어본 죽순밥

밥 지을 때부터 죽순과 버섯과 간을 살짝 해서 짓는 것입니다.


이건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하게 지른 컵이 맥주를 담아놓으니 너무 아름답길래...


어머니께 배운 방법으로 만든 깻잎절임. 한번 찐 다음에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전 그냥이 더 좋아서 그냥.

방법은.. 적어두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지만. 그냥 간장에 파마늘 고추가루 양념을 하고, 너무 짜지지 않게 물을 살짝 섞은 뒤 깻잎 사이사이에 끼얹으면서 차곡차곡 쌓아서 하루쯤 절여두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블로그에서 보고 이거다 싶어서 만들어본 동남아풍 미트볼 야채스프. 역시 피쉬소스가 필요합니다.

이것만 먹어도 괜찮았고 밥하고 같이 먹어도 괜찮았네요.

레서피 링크 : http://masksj.egloos.com/2983794


이건 풀무원에서 작장면이라고 중국식 짜장면이 냉장 레토르트 형태로 나왔길래 (비싸지만) 시도!

오오 맛있습니다 정말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먹었던 그 느낌이 나네요.

돼지고기와 오이는 제가 곁들인 것입니다. 돼지고기는 다진 마늘과 함께 기름에 볶기만 한 것


피망이 시들어가길래 만들어본 피망.. 완자... 구이?

아무튼 고기랑 양파랑 이런저런 재료를 다져서 피망 안에 넣고 오븐으로 굽는 요리입니다

고기가 익기 전에 아래쪽이 타버릴까봐 은박지로 쌌구요

약간 동남아풍으로 만들어보려고 피쉬소스를 살짝 넣어서 양념했던 기억



이상 5월까지였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Posted by 백승민

5일간의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 아침에 나가는데 공기압 경고등이 딱!


출고하고 2년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 게다가 타이어 하나만 경고가 뜬게 아니라 네개가 한번에 떴음. 이게 뭐지?


일단 갓길에 세우고 내려서 타이어를 살펴봤는데 일단 이상한 점은 못 찾겠길래...


일단 현재 공기압을 정상으로 승인.


반은 어차피 펑크가 난거면 계속 공기가 빠질테니 경고가 다시 뜨리라 생각했었고, 나머지 반은 만일의 경우 펑크가 났더라도 런플랫 타이어니까 80km만 안넘기면 한동안은 괜찮다고 믿고 ㄱㄱ.


요즘 환절기다보니 더울때 맞춰놓은 공기압이 추워지면서 달라진게 아닌가 의심이 가기도 했다. (네개가 동시에 뜬걸 보면)


30분쯤 더 달려서 목적지에 도달한 뒤에 다시 한번 살펴보니 오른쪽 뒷바퀴에 나사못 하나가 딱 박힌걸 발견! 바퀴를 굴려가면서 보는게 아니다보니 발견 못했을 수도 있는데 운이 좋았다. (근데 공기압 경고 뜬게 이것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근데 하필이면 추석 연휴 첫날이라 문 연 타이어샵도 없을 것 같고... 긴급 출동 같은거 부르기엔 지금 당장 일정도 있고 큰 문제 없어 보이고 해서. 연휴동안 멀리 갈 일도 없으니 서행하면서 조심조심 댕기다가 연휴 끝나고 보러 가자.. 하고 생각했는데.


일정 끝나고 집에 오다가 신호에 멈춰서서 보니 반대편 길에 문 연 T Station이 딱! 급 유턴해서 들어감.


공기압 경고 떴다고 하니 어디 펑크났나 살펴보지도 않고 바로 바람부터 넣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추석인데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나사못 박힌걸 보여주니 나사못을 뽑았는데 바람이 푸슈슈슈슈슈슈슈 그래서 지렁이 박아서 때우고 바람 다시 채웠다. 값은 5천원.


파란만장했지만 찝찝한 추석연휴를 보내지 않고 해결되서 다행!


그리고 TPMS는 꼭 있어야 좋겠다 싶었고 런플랫 타이어는 안심되는 아이템이라 좋다고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전 차가 i30라 그런지 몰라도 승차감에도 별 불만 없고... 물론 타이어 수명 다 되서 갈 때는 고민 좀 해야겠지만. (일단 비싸니까)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3:06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자기 고찰 시리즈.



요즘 자신에 대해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만약 게임의 HP처럼 인간의 욕구를 최대치가 정해져있는 게이지 형태라고 보고 그걸 꽉 채우는 걸 만족이라고 본다면, 내 욕구는 최대치가 꽤 낮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느낀 사실은, 대부분의 일을 '효율성이 괜찮은 시점까지만'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모든 것들은 투자대비 결과의 그래프가 곡선으로 올라가서, 7~80%정도까지를 얻는데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지만 거기서부터 90%까지 갈려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고, 또 95%까지 갈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들고.. 이런 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대개 투자대비 효율이 좋은 7~80%에서 '이정도면 됐어'하고 멈추는 성향이랄까.


그래서 뭔가 취미 생활에도 '끝까지 파는' 혹은 '돈을 때려박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까지 나는 '그 이상 노력하기는 귀찮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귀찮은게 많으니 게으른 사람인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는게 나 자신에 대한 딜레마 중 하나였었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평가로는 성실한 쪽에 더 가깝다)


나는 성실한 동시에 게으른 사람인가? 물론 누구나 그런 이중적인 면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걸로 설명하기엔 어딘가 석연치가 않다.


또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특징 하나는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재밌는 영화를 본다고 할 때, 100분 정도가 넘어가면 아무리 재밌더라도 '이제 좀 끝났으면'하는 마음이 생긴다. 공연도 마찬가지. 즉 아무리 체험이 재밌고, 즐겁다 하더라도 '이 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하는 생각 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상태로 이만 끝났으면 좋겠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마음이 든다. 여행도 마찬가지라서 즐거운 여행이라도 약 7~8일 정도 되면 이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매사에 빨리 질리는' 사람인가? 하면 이것 역시 그렇지는 않다는게 또 하나의 딜레마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답을 찾은 것 같다. 나는 '욕구의 최대치가 낮은' 사람이구나.

이걸로 모호했던 부분들도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파서' 100%까지 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그걸 통해서 내가 원하는 즐거움의 크기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그렇게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욕구가 충족됨을 아는데 비효율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다시 말해서 어떤 취미를 파고 싶으면 '그걸 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욕구가 먼저 있어야 되는데.. 음... 초중학교때 게임 하던거 이후로는 그정도 욕구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즐거운 경험을 할 때 어느정도 지나면 '이제 끝나기를' 바라는 것도, 나의 욕구가 빨리 충족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욕구가 이미 충족된 상황에서는 뭔가 실망해서 좋지 않은 뒷맛을 남기는 가능성보다는 좋은 시점에서 끝나주는게 더 좋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내가 살이 안찌는 이유도 어느정도 배가 불렀을 때 '이정도면 됐다'하고 만족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성실하게 제시간에 자는 것도 굳이 다음날에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남기면서까지 무언가를 해서 즐거움을 얻고 싶은 욕구가 적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가? 하면.. 역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단점이라면 뭔가 강한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찐-한 쾌감을 느낀지 좀 오래 됐다는 것. 차를 사고 나서 너무 기뻐서 차에서 잤다거나 (나는 차덕이지만 차를 샀을 때도 이정도로 기쁘진 않았다) 낚시가 가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거나... 뭐 이런 종류의 얘기를 들으면 좀 부럽기도 하다.


장점은 욕구가 크지 않다보니 대체로 다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 게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면서 다들 희생하는게 많다고 하는데, 물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야 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가족때문에 희생해야 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육아는 미래의 일이니 겪어봐야 알지만)


뭔가 강력한 욕구가 없는 만큼 일상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워나가는게 나에게 맞는 전략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일단 회사에서 일하는게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다.

아니 어쩌면 회사 일이 괴로웠다면 취미로 그걸 풀고 싶은 강력한 욕구가 생겼을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2:38

자기 자신이라는 건 영원한 연구 과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뭐 데카르트처럼 자기 자신의 존재까지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전에도 썼듯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싶으면 심리 테스트같은걸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기 자신의 행동, 욕구, 생각 등을 잘 살펴보고 살펴보면서 열심히 생각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 몇달 전에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다가 붙여보면


에우리디케가 하데스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뒤를 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클줄 몰랐겠지...

나도 식도염이니 밥먹고 바로 누우면 안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 들을때는 밥 먹자마자 눕고싶은 내 욕구가 이렇게 클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 드립이 있었다.


말 그대로 '밥 먹고 바로 눕지 마라'라는 제약을 의식하기 전 까지는 내가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밥을 먹으니... 이렇게 눕고 싶을수가! 아직도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이렇게 있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더랬다.

만약에 저 사실을 알기 전에 어느 심리테스트에서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 이런 질문이 있었으면 당연히 X라고 했겠지? 하면 음...



그리고 또 다른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오자면


예전에 '나는 왜 오픈에어링도 캠핑도 취향에 안맞는데 컨버터블(=오픈카)나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못버릴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방금 밥먹다가 문득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건 바로 내가 두 차의 목적이 아니라 '변신' 혹은 '만능' 이라는 속성에 로망을 갖고 있기 때문... (어렸을때부터 플라모델 구입 1순위는 변신 로봇이었다)

컨버터블은 뚜껑이 닫히면 쿠페였다가 열리면서 오픈카로 변신한다. (하드탑이면 더 극적이다) 캠핑카는 차이면서 동시에 집이기도 하고,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내부 기구들을 이리저리 변신 (예를 들면 소파에서 침대로)시킨다. 이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야... ㅠㅠ


그러고 보면 내가 노치백 (승용) 보다 해치백을 선호하는 것도 뒷좌석 자리를 승객용으로도 짐칸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내가 타는 차도 SUV같기도 하고 해치백같기도 하고 왜건 같기도 한 중간적인 (혹은 다용도의) 차다. 흠흠.


그래서 결론은 컨버터블이나 캠핑카 로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 로망을 충족시키려고 그 돈을 쓰는 것 보다는 그냥 변신 장난감이나 사는게 나을 것 같다. 이번에 트랜스포머 GO!의 변신 메카니즘이 굉장하던데... (뜬금포)


이런 것도 있었다. 자신의 욕망에 대해 분석해 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다.



사실 이 포스팅은 페북에 올렸던걸 긁어온 것에 불과한데 왜 이런걸 굳이 올렸냐 하면 다음 글을 쓰려다보니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 같아서.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여름 휴가로 파리를 일주일정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차덕으로서 길거리 차들을 많이 찍어서... 올려봅니다.


듣던대로 파리는 소형 해치백의 천국이었습니다. 길이 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해서겠죠.

일단 눈에 띄었던 이층버스. 특이하게 2층이 오픈식이죠

여행 갔을때 날씨가 약간 이상기후로 30도를 넘게 더웠는데도 2층에 상당히 많이 타더군요 관광 때문인지 햇볓이 귀해서 그런지...

그 외에도 컨버터블이 많이 보이고 공원에서 일광욕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덥던데!


일단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부터. 세계 시장에서는 프랑스 차들이 그닥 힘을 못쓰는 요즘이지만... 프랑스 안에서는 푸조+시트로엥+르노 해서 체감상 60% 정도는 되었던듯.

푸조 208은 아내님의 드림카라 볼 때마다 기념샷을.

207, 308, 508 등등 골고루 많이 보였습니다. 컨버터블 모델도 보였구요


이건 208 뒷모습. 옆에는 3008이군요


우리나라에서도 팔기는 한다는데 한번도 못본 푸조 RCZ.. 프랑스에서도 흔하진 않았습니다 두번 봤네요.


뒷모습. 더블 버블 루프! 예쁘긴 하더군요.


시트로엥도 많았습니다 DS시리즈도 많고 일반 모델도 많고... 이건 어느 주차장에 DS4와 DS3가 나란히 있길래.


르노 차는 어째 찍어놓은게 없군요 ; 이건 전기.. 자동차? 인 르노 트위지. 귀여웠습니다. 간간히 보이더군요.

그 외에 르노 클리오가 귀여웠고... 르노 캡쳐 (QM3)는 딱 한번 지나가는거 봤는데 찍지는 못했습니다. 뒤쪽 디자인이 좀 아쉬워던 느낌.


소형차 천국답게 스마트는 상당히 자주 보입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했을 정도.


요건 무광 래핑을 했네요.


폭스바겐이야 뭐.. 당연히 골프가 강세고, 폴로도 꽤 자주 보입니다. 이건 UP! 이 있길래 신기해서. 그리 많이 보이진 않더군요.

재밌는건 폭스바겐 CC를 택시로 쓰는걸 두번이나 봤다는 것! 차 크기에 비해 뒷자리 거주성이 별로일텐데...

다른 택시들은 소형SUV나 웨건 등 실용성 위주로 더 의외였습니다.


피아트 500도 많이보였는데 그닥 감회가 없어서인지 사진을 안찍어왔군요.

이건 딱 한번 본 피아트 500L. 생각보다 컨트리맨하고 비슷한 느낌인데... 마찬가지로 어정쩡합니다. 귀엽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음...

그 외에도 피아트 모델이 종종 보였는데 아는게 없어서.


스마트만큼은 아니지만 꽤 자주 보였던 토요타IQ.

아무리 봐도 스마트보다 귀여워요.

그 외에는 토요타 AURIS가 자주 보였습니다. RAV4도 가끔.


이건 무슨 차인지 모르겠는데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아주 작은 소형차인데


해치백이 아니라 요렇게 트렁크가. 꽤 스포티한 컨셉의 차 같더군요.


닛산 쥬크도 자주 보였습니다. 국내에는 얼마쯤에 들어올려나.


요건 닛산 콰슈콰이. 역시 자주 보였습니다.

의외로 형제차인 르노 꼴레오스 (QM5)는 거의 안보이더군요.


미니도 당연히 많구요. 작고 예쁜 차면 무조건 많은 느낌이네요.

이건 같은 색상의 미니와 컨트리맨이 나란히 있길래 신기해서 찰칵.

의외로 유채색 차는 많지 않습니다. 아마 차를 애지중지하기보다 그냥 이동수단으로 생각해서 관리 편한 색을 타나.. 싶기도.

범퍼가 팍 찌그러졌는데 그냥 다니는 차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아직 안들어온 벤츠 A클래스 신형! 처음 발견하고 반가워서 인증샷으로


근데 세련된 앞모습에 비해서 뒷모습은 좀 투박한 것 같아요. 특히 램프가...

CLS도 그렇고 요즘 벤츠 디자인은 뒷램프가 좀 아쉽습니다.


이건 실용적인 해치백과 정 반대점에 있는 벤츠 CLS...

대체로 BMW나 아우디보다는 벤츠가 많이 보였는데, 재밌는게 E클래스를 택시로 많이 쓰더군요. 기아 씨드 왜건도 택시로 쓰던데 그거랑 차 값 차이가 세배는 나지 않나...; 5시리즈 택시는 못봤습니다.


알파로메오 미토! 보다보니 나름 귀엽고 정드네요.


이건 길에 다니는거 보고 스마트 초기형이 저렇게 생겼었나? 뭐지? 싶었는데... 충전중이더군요!

아마 전기차를 카 쉐어링 개념으로 운영하나봅니다.


현대 i10


요건 i20.. 맞죠? 요 두개와 투싼ix가 제일 많았습니다. 의외로 i30는 한번도 못봤고, i40는 세단형과 웨건형을 둘다 봤네요.


기적적으로 딱 한번 발견한 NF쏘나타. 팔긴 했구나...


기아는 씨드가 제일 많았습니다. 라기보다 그 외에는 거의 못본 것 같네요.

사진은 씨드 왜건 택시인데 꽤 자주 봤습니다.

쏘울은 많을 법도 한데 그닥 프랑스인 취향이 아닌지...? 딱 한번 봤습니다.

하긴 큐브보다 쥬크가 많고 한 것 보면 대충 취향을 알 것 같기도...


신형 1시리즈. 실물로 보면 꽤 괜찮은데 역시 사진빨이 음...


구형 3시리즈 투어링.


여기서는 x1도 꽤 자주 보였습니다. x3나 x5보다는 훨씬 많았고... 3시리즈보다도 많았던 느낌? BMW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았찌만요.


요건 살짝 브라운이군요. 제 차랑 같은 색은 발견을 못했습니다.


요건 길에서 발견한 클래식카. 오른쪽에 계신 관광객도 사진을 찍고 계시군요


이건 오리지널 피아트 500! 컨버스탑에 아.. 완전 작고 귀엽습니다.

범퍼 보호를 위해 달아놓은듯한 플라스틱 구조물도 재밌네요


이건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해서.


랜드로버 디펜더... 맞나요? 아무튼 멋지더군요.


요건 푸조 205


마지막으로 올드 벤츠 앞에서 인증샷! 아 정말 기품있는 디자인이네요.


아 쉐보레 차를 완전 빼먹었네요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네...

일단 쉐보레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본건 올란도입니다. 택시로 많이 쓰더군요.



큰 차보다는 작은 차를, 세단보다는 해치백/왜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즐거운 차 구경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7. 10. 18:57

아무래도 기세가 한풀 꺽이니까 아이디어도 고갈되서 빈도나 퀄리티나 걍 그런 것 같지만 여전히 가끔 생각나면 올리고 있습니다


일단 스무개를 채웠기에 다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서른개도 채울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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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렸을때 막히는 길을 보며 생각했었거든. 이 줄 제일 앞에는 어느 멍청한 차가 길을 막고있나 하고. 아마 나같은 놈이었나봐." 차를 길가에 대는 것도 잊고 내린 그가 멋쩍게 말했다. 길은 경적소리로 가득했다. 5년만의 우연한 재회였다.


12. 어느 방송사에서 반 장난으로 칙-하는 노이즈 화면을 무작위 컬러로 만들어 송출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화면만 몇시간씩 바라보는 부작용이 발견돼 결국 노이즈 화면은 원상복구. 지금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녹화본 영상이 돌고 있다고...


13. 기자L은 도시전설들의 발상지를 찾다 Q에 대해 듣게된다. Q라는 소설가가 취미로 많은 도시전설을 창조했지만 마지막에 만든 도시전설대로 살해당했다는 것. Q와 마지막 도시전설의 정체를 파헤치던 L은 Q도 하나의 도시전설일 뿐임을 알게된다.


14. [시놉시스를 입력하면 기존의 소설들을 검색하여 유사성을 알려주는 '표절 검출기'가 탄생했다. 자신의 기발한 생각이 알고보니 다 재탕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창작하지 못했다.] AD281 '창작의 신탁'과 유사성97%. 표절임


15. 원하는 기억을 선명하게 유지시키는 기억문신 서비스가 나왔을 때 주저없이 그가 프로포즈한 순간의 기억을 새겼다. 그로부터 30년, 아직도 그를 사랑하지만 기억 속 그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만은 못참겠어. 내게 필요한건 미화된 추억이라구!


16. 요즘 하루가 짧아졌다 싶더니 역시 내 시간을 훔쳐간 녀석이 있었어. 어제 그녀석을 잡아서 없애버렸지! 걱정마 어제의 알리바이는 완벽하니까. 겁을 주니 훔쳐갔던 시간을 내놓더라구. 그 시간이 자신을 없애는데 쓰여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17. 친구와 여행중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친구만 들어갔다 나왔는데 그 뒤로 그녀석이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나도 들어가봤다.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 나오고 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다 낯설게 느껴진다..


18. 500만원짜리 시술은 첨단 기술로 무통증을 보증합니다. 반면 50만원 코스는 시술중에 지옥같은 고통을 겪지만 시술 후 그 기억을 완벽히 지워드립니다. 50만원 코스를 선택하고 후회하신 분은 한분도 안 계십니다.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9. 그 소설은 끝과 시작이 연결된 순환 구조였다. 처음 읽을땐 별 내용이 아니어보이지만 순환 구조를 따라서 열번 읽으면 숨은 뜻이 보이고 오십번 읽으면 무언가 깨달음을 얻는다 했다. 그리고 백번 읽으면 읽은 사람도 자신의 소설을 쓰게 되는데


20. 회사 주차장을 배정 받으려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출근이 빨라야 되는데, 집과 회사가 가깝다보니 자가용 출근시간이 마이너스가 아니면 안되겠더라구. 얼마 전 산 차를 타고 출근하고 싶어서 차의 개조를 시작했지.(타임머신 발명가의 회고록 중)


Posted by 백승민

어느덧 결혼을 하고 1년이 넘게 지났군요. 말인즉슨 제가 요리를 취미로 하게 된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간다는 것이네요.


하여 예전부터 쓰자 쓰자 하다가 계속 미루기만 한 요리를 취미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반론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고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나눠 쓰려다가 질질 끌어질 것 같으니 좀 길어도 한번에 써보렵니다.



일단 저희집은 취미와 적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역할분담의 결과, 요리는 거의 제가 하고 청소는 거의 아내님이 합니다. 빨래와 설겆이 등등 그 외 집안일은 적당히 나눠서 하는 정도.


결혼 전 요리에 대한 지식과 실력은 둘이 비슷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하게 되더군요. 결혼 직후 아내님의 회사와 직장이 아주 멀어서 (지금은 아님) 제가 요리를 주로 하게 된 것도 그런 흐름에 일조한 것 같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요리를 취미로 한다는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자취생활때 요리를 꾸준히 하려다가 1년을 채 못가고 포기한 적이 있죠. 요리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많은 조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생각해보자면


1. 나의 주방과 냉장고가 필요하다.

 - 필수는 아니지만... 항상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 먹다가 주말에 갑자기 요리하려고 하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주방도구도 어딨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다 사다가 하기도 좀 그렇고... 이런게 많죠. (계속 물어가면서 하기도 좀 그렇고..) 정말 꾸준히 하려면 자기 주방과 냉장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맛있게 같이 먹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 두가지 이유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혼자 해서 혼자 먹는건 왠지 흥과 의욕이 잘 안난다는 것. 아무래도 혼자서는 적당히 때우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같이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줘서 만들어 먹이는 보람이 있으면 요리할 의욕이 더 나는건 당연한 거겠구요. (그런 면에서 아내님은 아주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두번째는 아래 이유의 일부입니다.


3. 꾸준한 속도로 식재료를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 음식 재료는 당연하게도 냅두면 상하고, 한번에 일정 분량 이하로는 팔지 않거나 비쌉니다. 즉 일정한 속도로 먹어주지 않으면 버리는 양이 너무 많아서 지속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려면 일단 먹는 사람이 어느정도 필요하고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단 요리에 능숙하고 재료를 냉동해서 보관하는데 익숙하면 가능은 할듯) 잦은 야근 등으로 꾸준히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야 합니다. 예전에 자취할 때 요리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


이정도이려나요. 특징이라면 인위적인 노력으로는 충족시키기가 힘든 반면 어느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ex : 결혼) 조건이 만족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가능한 조건이 된다면 요리는 정말 비교할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훌륭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요리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사 노동으로 인정받고 예산도 지원받음

  - 정말 최강의 강점입니다... 취미이지만 노동으로 인정받고 생활비로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요리를 안하고 사먹을 경우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드는 돈은 마이너스라고 봐도 됩니다. 취미 치고 엄청나게 싼 게임과 독서도 이건 못따라옵니다. 그리고 당연히 취미에 몰두하더라도 누구도 눈총을 주지 않습니다.


2. 지속 가능하다

  - 이건 플라모델이나 레고 같은 취미와 비교했을 때입니다. 플라모델이나 레고는 참 재밌지만... 취미의 결과물이 쌓입니다! 이걸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는데 (계속 팔아치울 수도 있긴 하겠지만) 요리는 결과물이 꾸준히 사라진다는 면에서 지속 가능합니다.


3. (돈을 많이 안써도) 깊이가 있다.

  -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깊이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많은 취미들이 깊이를 추구할수록 돈을 쏟아붇게 되는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물론 특별한 재료나 요리도구가 필요한 음식도 있겠지만 꼭 그런 요리를 해야 깊이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일단 요리는 역사만 봐도 어떤 취미보다 (독서보다도 운동보다도...) 길죠. 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래일테니... 맘만 먹으면 평생 같은 요리를 한번도 안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해야겠지만. 지금 내가 했던 요리를 수백년 전 사람들도 해먹었겠지 하고 생각하면 뭔가... 인류의 유산같은걸 이어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할 때가 있어요.


4. 건강에도 좋고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 사먹는 것에 비해 (대체로) 건강에도 좋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올해 초에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수술 후 요양중이셨는데 다른 음식을 드시기 힘들 때 끓여서 갖다드린 감자스프를 요긴하게 드셨다는 얘기를 듣고 요리를 하길 정말 잘 했다 생각했지요.


반면 하기 귀찮을 때도 해야 된다는 건 단점일 수 있겠습니다...만 정말 귀찮을 때는 적당히 사먹는 수도 있으니 -_-a 그렇게까지 강제성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체감으로는.. (아이가 있다면 강제성이 좀 더 클 수는 있겠네요)



그런데 왜 저희집에서 아내님이 아닌 제가 요리를 하게 되었는가... 하면 위에서 말했다싶이 역시 취미와 적성에 따른 결과입니다. 물론 아내님도 요리를 괜찮게 하는 편인 만큼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했겠지만... 상대우위로 제가 맡게 된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요리를 꾸준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큰 요소는 맛있는 것에 대한 욕심인 것 같습니다. 이게 없어서 식사는 적당히 배를 채우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요리는 무지무지 귀찮기만 한 일일 것 같습니다... 그런 취향인데 요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는 놓이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저는 원래 있는 반찬으로 적당히 먹는걸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뭔가 '주 요리'라고 할만한게 있어야 밥을 맛있게 먹는 편이라.. (한국식 식탁에는 잘 맞지 않죠) 자연스럽게 '뭔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제가 먼저 하게 됩니다.

(청소에 있어서는 반대로, 깨끗한 것에 더 민감한 아내님이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그리고 새롭고 신기한 걸 좋아하는 관계로 새롭고 맛있는 요리를 보면 '음 이것도 언젠가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하고 생각을 하죠.


그리고 저는 어머니께서 요리를 하도 잘 하시는 편이라... 직접 배우지는 않았어도 영향을 많이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사먹는' 거라고 생각하는 음식도 집에서 다 만드시는 타입이라 (ex : 추어탕, 감자탕, 초계탕, 연포탕, 어리굴젓, 간장게장...) 저도 뭐든지 걍 만들어보면 되지 뭐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조금 다른 측면의 재능도 있는데... 저는 원래 프로그래머이고 플라모델처럼 뭔가 '목표가 확실하고, 그걸 절차에 따라 조립해서 완성하는' 걸 좋아합니다. 요리도 이것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도 '이렇게 만들면 이런게 나오겠군' 하고 미리 상상 (혹은 추리)해보는게 중요한데, 요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결국 실제 조리를 하기 전에 결과물을 이미지화할 수 있어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벌써 1년쯤 요리를 취미로 하고 있고.. 아직은 멀고 멀었습니다만 (롤모델은 아빠는 요리사의 일미 과장님) 앞으로 천천히 달성하고 싶은 과제들로는 이런게 있습니다.


1. 한번에 두가지 이상의 요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


2. 레서피를 보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요리(=재료와 요리법을 암기하고 있는)가 꽤 많이 있다.


3. 레서피를 보지 않고도 그때 그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적당히 꺼내서 적당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같은데 나오는 미션같군요)


4. 재료를 팍팍팍팍팍 빠른 속도로, 균일한 두께로 썰 수 있다. (은근히 재료 써는데 소모되는 시간이 많습니다)


5. 음식의 맛을 보고 재료와 만드는 법을 대충 유추할 수 있다.





그 외에 잡담을 하자면...


일단 요즘은 블로그에 레서피가 워낙 많이 올라와서 요리 취미로 하기는 상당히 편한 것 같습니다. 요리책을 좀 사도 잘 안볼때가 많네요. 몇가지 재료가 부족할 때는 비슷하지만 다른 재료를 쓰는 레서피를 찾아보기도 하고, 레서피 몇개를 참고해서 적당히 섞어서 할 때도 있습니다.

웹서핑을 하다가 괜찮은 레서피가 눈에 띌 때마다 즐겨찾기를 해두면 나만의 요리책 느낌이랄까. 뭐 만들까 싶을때 찾아보기 편해서 좋습니다.


요리를 처음 하면 역시 재료를 관리하는게 쉽지 않은 부분인데, 얼려서 보관하는 노하우를 알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용에 비해 좀 비싸긴 하지만 이런 책을 한권 봐두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요리를 취미로 하면 자기 먹을건 스스로 조달 가능하니까 뭔가... 자립심? 이라고 표현하면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자신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님이 없어도 혼자서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 오래 쉬는 일이 생겨도 먹는거 대충 때우는게 아니라 제대로 해먹고 살 수 있겠구나. 이런 사실을 좀 의식하게 되는게 있네요. 아무튼 심리적으로 좋아요.


요리 취미와 편식..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내가 요리를 만들다보니 아무래도 내 입맛에 맞는 재료로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게 됩니다. 즉 편식이 어느 정도는 생기게 되는거죠. (저는 부모님께서 이거 갖다가 뭐 해먹으라고 싸주시는 재료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 해소가 되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하나의 요리 안에서는 음식을 오히려 골고루 먹게되기도 합니다. 즉 옛날에 부모님께서 고기와 채소를 볶은 요리를 해주시면 아무래도 고기가 메인이고 채소는 곁다리라는 느낌이라 고기를 주로 먹게 되었는데, 내가 만들면 그 전체가 하나의 요리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 일부러 내가 넣은 거니까) 채소도 균등한 비율로 골고루 먹게 됩니다. 이건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해서 좀 놀랐던 경험이네요.



어째 좀 횡설수설한 글이지만 오랬동안 쓰려고 햇던 얘기를 다 써서 개운하네요. 그럼 끝!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