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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02 새 회사에서의 첫 가시적 성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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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5 ab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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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잡담/잡담2011. 5. 21. 22:08
일상과 잡담/일기2011. 4. 21. 23:50
일상과 잡담/일기2011. 3. 2. 20:22
일상과 잡담/잡담2011. 3. 2. 20:09
간만에 트위터를 돌아보면서 그때 했던 잡생각들 정리
- 카페타를 보다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 이 작가 만화는 항상 열혈이다 - 전권을 회사로 주문했다. 원래 그정도로 좋아하는 만화는 아니었는데 이 시기에 보고 열정을 불태우기에는 딱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도 전권 구입. 다시 봐도 대단한 만화다.
마사님께서 추천하신 러브로마도 정말 즐거웠는데 다음권 빨리 나오길.
카스텔라 레서피 3권도 샀는데 재미있지만 빨리 웹 연재분을 따라잡으면 좋겠다는 바램. 새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몇달 전에 을지로 입구역의 리브로 헌책코너에서 소년탐정 이누가미 게루 전권을 아주 싸게 구했다. 유명하지 않은 만화책인데 이런데서 구하니 감개무량.
- 토가시의 숨겨진 명작 Level E가 요즘 TV애니로 방영중인데.. 이식도도 좋고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냐고 생각하면 으음...?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즐거운 작품이지만.
- 새 회사에서는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바뀌면서 출근시간에 길이 안막힌다! 만세!
다만 월요일 아침은 막히는 편이라 조금 더 일찍 나가야 되고, 퇴근 시간은 출근 시간만큼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약간 막힘)
그래서 열심히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덕분에 독서량은 작년에 비해 팍삭 줄어든 상태.
- 종로에서 인사동 들어가는 길 초입 노점에 용알이라는 화덕에 구운 만두 파는데 이거 맛있다. 고구마&호박과 불고기 두개가 있는데 불고기 추천.
- 디카를 올림푸스 XZ-1으로 바꿨다. 기존 디카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실내데이트때 사진 흔들림이 좀 아쉬웠고, NEX-5 류의 디카는 100% 확용할 자신도 없을 뿐더러 렌즈 따로 들고다니기 귀찮아서 적절한 등급의 XZ-1으로. (에메님의 강추가 큰 역할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기존 디카보다는 조금 더 크고 무겁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밝은 렌즈의 뛰어난 기본기로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소프트 보정 기능인 아트필터는 몇종류 안되지만 각각 개성이 확실해서 쓰는 재미가 있다.
실질적으로 잘 쓰게 되지도 않는 현란하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탄탄한 기본기 + 확실한 필살기 몇개가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하면 조금 오버일려나.
- 쉐보레 카마로 가격이 4,700만원... 젠쿱은 고사하고 머스탱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머스탱과는 달리 풀옵션이라 하니 가격 폭리라 하기는 힘들겠고, 어차피 젠쿱도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니 다양한 트림으로 많이 팔아보려기 보다는 럭셔리 스포츠카 이미지로 쉐보레 이미지나 올려보려는 의도인듯. 가격은 실망스럽지만 나름 이해는 간다.
- 아베오 옵션과 가격 나오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쉐보레 차는 점점 기본기에서 칭찬을 받는 만큼 옵션은 같은 가격대의 현대차에 비해 열등해지고 있다. 결국 쉐보레 역시 닛산, 포드 같이 네임밸류와 기본기는 좀 더 좋지만 옵션은 떨어지는 대중 수입차의 관점에서 봐야 될 것 같다.
- 반면 스포티지 터보의 가격은 놀라울 뿐.. 261마력 차의 기본가가 2100만원도 안하다니. 반대로 현기차는 이제 엔진하고 옵션에는 그만 치중하고 기본기좀... 핸들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지적은 언제까지 받으려고 그러니
- 겨울 내내 감기 안걸리려고 상당히 노력해서 만세 잘 넘어갔다! 싶었는데 2월 중순에 따뜻해지는 척 하다가 기습해온 추위에 당해버렸다 ㅠㅠ 환절기 감기 조심
- 카페타를 보다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 이 작가 만화는 항상 열혈이다 - 전권을 회사로 주문했다. 원래 그정도로 좋아하는 만화는 아니었는데 이 시기에 보고 열정을 불태우기에는 딱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도 전권 구입. 다시 봐도 대단한 만화다.
마사님께서 추천하신 러브로마도 정말 즐거웠는데 다음권 빨리 나오길.
카스텔라 레서피 3권도 샀는데 재미있지만 빨리 웹 연재분을 따라잡으면 좋겠다는 바램. 새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몇달 전에 을지로 입구역의 리브로 헌책코너에서 소년탐정 이누가미 게루 전권을 아주 싸게 구했다. 유명하지 않은 만화책인데 이런데서 구하니 감개무량.
- 토가시의 숨겨진 명작 Level E가 요즘 TV애니로 방영중인데.. 이식도도 좋고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냐고 생각하면 으음...?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즐거운 작품이지만.
- 새 회사에서는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바뀌면서 출근시간에 길이 안막힌다! 만세!
다만 월요일 아침은 막히는 편이라 조금 더 일찍 나가야 되고, 퇴근 시간은 출근 시간만큼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약간 막힘)
그래서 열심히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덕분에 독서량은 작년에 비해 팍삭 줄어든 상태.
- 종로에서 인사동 들어가는 길 초입 노점에 용알이라는 화덕에 구운 만두 파는데 이거 맛있다. 고구마&호박과 불고기 두개가 있는데 불고기 추천.
- 디카를 올림푸스 XZ-1으로 바꿨다. 기존 디카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실내데이트때 사진 흔들림이 좀 아쉬웠고, NEX-5 류의 디카는 100% 확용할 자신도 없을 뿐더러 렌즈 따로 들고다니기 귀찮아서 적절한 등급의 XZ-1으로. (에메님의 강추가 큰 역할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기존 디카보다는 조금 더 크고 무겁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밝은 렌즈의 뛰어난 기본기로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소프트 보정 기능인 아트필터는 몇종류 안되지만 각각 개성이 확실해서 쓰는 재미가 있다.
실질적으로 잘 쓰게 되지도 않는 현란하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탄탄한 기본기 + 확실한 필살기 몇개가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하면 조금 오버일려나.
- 쉐보레 카마로 가격이 4,700만원... 젠쿱은 고사하고 머스탱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머스탱과는 달리 풀옵션이라 하니 가격 폭리라 하기는 힘들겠고, 어차피 젠쿱도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니 다양한 트림으로 많이 팔아보려기 보다는 럭셔리 스포츠카 이미지로 쉐보레 이미지나 올려보려는 의도인듯. 가격은 실망스럽지만 나름 이해는 간다.
- 아베오 옵션과 가격 나오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쉐보레 차는 점점 기본기에서 칭찬을 받는 만큼 옵션은 같은 가격대의 현대차에 비해 열등해지고 있다. 결국 쉐보레 역시 닛산, 포드 같이 네임밸류와 기본기는 좀 더 좋지만 옵션은 떨어지는 대중 수입차의 관점에서 봐야 될 것 같다.
- 반면 스포티지 터보의 가격은 놀라울 뿐.. 261마력 차의 기본가가 2100만원도 안하다니. 반대로 현기차는 이제 엔진하고 옵션에는 그만 치중하고 기본기좀... 핸들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지적은 언제까지 받으려고 그러니
- 겨울 내내 감기 안걸리려고 상당히 노력해서 만세 잘 넘어갔다! 싶었는데 2월 중순에 따뜻해지는 척 하다가 기습해온 추위에 당해버렸다 ㅠㅠ 환절기 감기 조심
일상과 잡담/잡담2011. 3. 2. 19:50
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 퍼즐.
반 농담으로 기회 될 때 (=초반에 사람 별로 없고 좀 자유로울 때) 퍼즐 한번 사서 같이 맞춰보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다가 얼마 뒤 코엑스에 밥먹으러 간 김에 정말 사와버렸다.
퍼즐은 싼 국산 퍼즐 중에서 그나마 예쁜걸로 주령씨가 고른건데.. 그림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없이 동의한게 화근!
이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의 퍼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난이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과정샷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남은 퍼즐 부분을 확대
다 똑같아보여! -ㅠ-
보통 퍼즐은 테두리는 기본으로 맞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인데, 테두리 맞추는데만 삼일정도 걸린듯. 쓸데없는 일에 근성 불태우기 좋아하는 나 이외의 사람은 테두리 맞추는 단계에서 떨어져 나가고(=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나의 고독한 싸움(=딴짓)이었다.
그나마 저 위의 사진에 있는 것도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저정도까지 맞춘건데.. 그것은 바로 이 똑같아 보이는 블럭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외로 하나의 블럭이 박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물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때의 일이고 최소한의 특징이라도 있는 블럭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 세세한 붓터치를 구별한다던가 물감의 그림자를 통해서 블럭의 방향을 파악한다던가 온갖 꽁수를 다 쓰다보니 왠지 갤러리 페이크 같은데 나오는 위작 감별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무튼 그래그래 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
그래서 전용 유약으로 코팅하고
액자에도 넣었다. 회사 시작의 기념품으로...
이 퍼즐을 맞추던 한달간은 나름 생각한게 많았는데, 간만의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리고 나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전 단계에서는 - 기술적으로나 의욕적으로나 - 꽤 취약하다보니 뭔가 시원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미적미적대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퍼즐에도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내 자신의 능력에도 많이 의심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데려왔겠지, 이 시기만 지나면 팍팍 치고 나갈거야. 하는 믿음으로 묵묵히 (퍼즐을 맞추며) 버텼달까.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퍼즐도 상쾌하게 완성한 지금은 다시 재미있게 일하는 중. 어쩌면 이전 회사에서 전혀 쉬지 못하고 바로 넘어온 후유증을 떨쳐내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택도 없어 보이던 퍼즐 맞추는 요령을 깨달으면서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과, 다 똑같아 보인다는건 결국 잘 모른다는 뜻이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알고보면 세세한 재미가 더 숨겨져 있는데 무지 때문에 그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기대도 된다.
반 농담으로 기회 될 때 (=초반에 사람 별로 없고 좀 자유로울 때) 퍼즐 한번 사서 같이 맞춰보면 어떨까 얘기를 꺼냈다가 얼마 뒤 코엑스에 밥먹으러 간 김에 정말 사와버렸다.
퍼즐은 싼 국산 퍼즐 중에서 그나마 예쁜걸로 주령씨가 고른건데.. 그림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없이 동의한게 화근!
이정도로 극악한 난이도의 퍼즐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난이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과정샷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남은 퍼즐 부분을 확대
다 똑같아보여! -ㅠ-
보통 퍼즐은 테두리는 기본으로 맞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인데, 테두리 맞추는데만 삼일정도 걸린듯. 쓸데없는 일에 근성 불태우기 좋아하는 나 이외의 사람은 테두리 맞추는 단계에서 떨어져 나가고(=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나의 고독한 싸움(=딴짓)이었다.
그나마 저 위의 사진에 있는 것도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저정도까지 맞춘건데.. 그것은 바로 이 똑같아 보이는 블럭들간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의외로 하나의 블럭이 박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물론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때의 일이고 최소한의 특징이라도 있는 블럭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던지. 세세한 붓터치를 구별한다던가 물감의 그림자를 통해서 블럭의 방향을 파악한다던가 온갖 꽁수를 다 쓰다보니 왠지 갤러리 페이크 같은데 나오는 위작 감별사라도 된 기분이었다. 아무튼 그래그래 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
그래서 전용 유약으로 코팅하고
액자에도 넣었다. 회사 시작의 기념품으로...
이 퍼즐을 맞추던 한달간은 나름 생각한게 많았는데, 간만의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리고 나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전 단계에서는 - 기술적으로나 의욕적으로나 - 꽤 취약하다보니 뭔가 시원시원하게 나가지 못하고 미적미적대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퍼즐에도 많이 매달렸고... 그 와중에 내 자신의 능력에도 많이 의심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데려왔겠지, 이 시기만 지나면 팍팍 치고 나갈거야. 하는 믿음으로 묵묵히 (퍼즐을 맞추며) 버텼달까.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퍼즐도 상쾌하게 완성한 지금은 다시 재미있게 일하는 중. 어쩌면 이전 회사에서 전혀 쉬지 못하고 바로 넘어온 후유증을 떨쳐내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에는 택도 없어 보이던 퍼즐 맞추는 요령을 깨달으면서 사람에게는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과, 다 똑같아 보인다는건 결국 잘 모른다는 뜻이구나 하는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알고보면 세세한 재미가 더 숨겨져 있는데 무지 때문에 그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기대도 된다.
일상과 잡담/일기2011. 1. 15. 13:48
드디어 10년간 정들었던 네오플을 떠났습니다.
어제 인수인계 문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퇴직 문서를 작성하고 같이 일했던 분들을 찾아뵈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며칠 전에 보낸 마지막 네오플로그 칼럼도 마침 어제 올라갔네요. http://neoplog.blog.me/50103263772
떠남이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할 말도 많지만 이제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만 바라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좀 쉬냐고 물어보셨는데 하나도 못쉬고 월요일부터 바로 새 직장 출근해요 ㅎ_ㅎ;;
제가 마지막으로 1년 반 가량 있었던 프로젝트인 사이퍼즈도 이제 공개되었고 다음주부터 클베를 시작하네요
어제 인수인계 문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퇴직 문서를 작성하고 같이 일했던 분들을 찾아뵈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며칠 전에 보낸 마지막 네오플로그 칼럼도 마침 어제 올라갔네요. http://neoplog.blog.me/50103263772
떠남이 많이 아쉽고, 서운하고 할 말도 많지만 이제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만 바라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좀 쉬냐고 물어보셨는데 하나도 못쉬고 월요일부터 바로 새 직장 출근해요 ㅎ_ㅎ;;
제가 마지막으로 1년 반 가량 있었던 프로젝트인 사이퍼즈도 이제 공개되었고 다음주부터 클베를 시작하네요
개발하면서도 하루에 테스트 명목으로 최소 2번씩 정말 즐겁게 한 게임입니다 비록 퇴직했지만 유저로서 사이퍼즈와 계속 함께할 것 같네요.
아마 던파 하시던 분은 한번 접속해서 해 보시면 아~ 이게 네오플표 액션의 맛이구만! 하실겁니다. 개발하면서도 정말 즐거웠어요.
어제는 팀원 분들과 클베 전 테스트를 하면서 마지막 승리와 함께 떠나가려 했는데 팀원 분들이 죽어라 열심히 해서 저를 절대 못 이기게 하시더군요. 세상 일은 뜻대로 꼭 되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저에게 심어주..는건 훼이크고 야이 잔인한 사람들아 ㅠㅠ
사이퍼즈 꼭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지켜보고 있을게요
그럼 월요일부터 새 출발이다 으랏차차차!
P.S 사이퍼즈 클베 종료 직전 3판도 내리 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마지막날 사이퍼즈도 네판 내리 졌죠.
평소 승률이 낮은건 아닌데... 막판에 약한 징크스 있는걸까요 저
아마 던파 하시던 분은 한번 접속해서 해 보시면 아~ 이게 네오플표 액션의 맛이구만! 하실겁니다. 개발하면서도 정말 즐거웠어요.
어제는 팀원 분들과 클베 전 테스트를 하면서 마지막 승리와 함께 떠나가려 했는데 팀원 분들이 죽어라 열심히 해서 저를 절대 못 이기게 하시더군요. 세상 일은 뜻대로 꼭 되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저에게 심어주..는건 훼이크고 야이 잔인한 사람들아 ㅠㅠ
사이퍼즈 꼭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지켜보고 있을게요
그럼 월요일부터 새 출발이다 으랏차차차!
P.S 사이퍼즈 클베 종료 직전 3판도 내리 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마지막날 사이퍼즈도 네판 내리 졌죠.
평소 승률이 낮은건 아닌데... 막판에 약한 징크스 있는걸까요 저
일상과 잡담/일기2010. 12. 31. 22:16
난 아무래도 살도 없고 평소에 손발도 찬 편이라,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그런데 서른살을 맞은 작년 겨울부터 온 폭설과 한파. 그리고 2주동안이나 나를 반 죽음으로 몰아붙였던 독감.
이런 날씨가 매년 반복되면 겨울에 내 행복도가 50%는 떨어지겠어.. 라는 생각 끝에. 건강과 나의 행복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추위와 싸워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겨울을 이기는 나의 무기들을 간단 평과 함께 정리해본다. 지난 겨울에 마련한 것도 있음.
호킨스 워커
사진 출처 ABC마트
여친님께 1주년 선물로 받은 가죽 점퍼와 어울리는 워커를 찾다가, 안나님께 호킨스가 괜찮다는 추천을 받고 구입한 워커. 정말 가격도 적당하고 (10만원 정도) 그럭저럭 편하고 무엇보다 닥터마틴 같은 말도안되게 무거운 워커에 비해 정상적인 무게라 마음에 든다.
딱히 털달린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냥 운동화나 구두에 비하면 따뜻하고 방수도 잘 되는듯.
G&A 양털 깔창
그리고 보온력 향상을 위해 구입한 양털깔창! 깔창 치고는 꽤 비싸긴 하지만 ㅠㅠ
발 사이즈에 맞춰서 알아서 잘라 쓰는 방식인데 운 좋게도 신발 사이즈에 딱 맞아서 그냥 쓸 수 있었다.
신어본 소감은 일단 보들보들해서 느낌이 아주 좋고... 당연히 어그처럼 발 전체가 뜨끈뜨끈한 느낌은 아닌데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나 눈 위를 걸을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아줘서 발시려움이 한결 나아지긴 했다. 만족!
S Warmer
사진 출처 펀샵
라디에이터... 같은 물건이긴 한데 특징은 과하게 뜨겁지 않아서 몸을 직접 대도 화상의 위험이 없다는 것. 그래서 책상 아래에 붙이거나 발 아래에 깔고 쓰는 물건이다. 사무실에서 발시려움을 하도 겪어서 (창가 자리라 냉기가 내려온다) 마련한 물건인데 아주 적절~하게 따끈따끈한 것이 대만족! 발이 따뜻하니 회사에서 체감하는 추위가 80%는 줄어든 느낌이다.
만족감에 하나 더 사서 집에다 둔 뒤 침대 위의 발치에 두고 잘때 사용하고 있다. 원래 내 방이 아무것도 안 켜면 너무 춥고, 그렇다고 전기장판을 켜면 왠지 밤에 자꾸 깨거나 이불을 차버리게 되서 고민이었는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장판 없이 이것만 켜고 자는걸로 만족하고 있다.
넥 워머 & 목도리
둘다 여친님께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
넥 워머는 도너츠형이라 목에 둘둘 감는 방식인데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 훨씬 풍성하다. 그래서 두번 감으면 꽤 넉넉하게 남고 세번 감으면 얼굴 아래 절반까지 철저하게 보호해준다. 짱 따뜻함. 너무 풍성해서 존재감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밖에 놀러가거나 할때 쓰면 정말 따뜻할 것 같다.
아래 목도리는 반대로 얇고 가벼운데도 캐시미어라 아주 따뜻. 목에 둘둘 감은 뒤 끝을 외투 안으로 집어넣는 식으로 입기에 딱 좋다. 차려 입을 때도 좋고 아무 옷에나 부담없이 매고 나가기 좋다.
추가로 지난 겨울에 여친님께 선물받은 가죽장갑 역시 겨울을 이기는데 꼭 필요한 아이템! 요즘은 눈이 하도 많이 와서 장갑 없이 주머니에 손 넣고는 걸어댕길 수가 없다...
VONIN 캐시미어 터틀넥
겨울 초 비싸도 좋으니 획기적으로 따뜻한 솔루션을 수소문하다가 캐시미어가 그리 따뜻하다는 소식을 듣고 검색해서 찾은 물건. 기준은 100% 캐시미어중에 가장 싼 것으로 (...)
받아보니 모양은 그야말로 무난하고, 보온성은... 감동적으로 따뜻하다 이런건 아니지만 얇은 두께에 비해서는 따뜻한 것 같았다. 얇은 두께를 활용해서 위에 뭘 더 껴입기는 좋을테니 괜찮은 물건은 맞는듯...
의외의 소득으로 블레이저를 매칭하니 정장 느낌이 나서 올 겨울 결혼식 참석은 이 복장으로 잘 넘어갔다.
유니클로 히트텍
작년부터 애용하고 있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내복. 근데 사실 정말 그렇게 효능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좋은 사람은 정말 좋다고 하는데 난 워낙 기본 체온이 낮아서 극적인 효과는 없는듯. 그치만 뭐 꼭 히트텍이 아니라도 내복 하나는 입어야겠으므로 애용하고 있다.
못즈코트 야상
사진 출처 토모나리 (제 사진 아님)
지난 겨울에 눈여겨 봐뒀다가 결국 산 물건. 색이 너무 맘에 들어서...
처음 받고는 생각보다 넉넉한 품과 엄청난 털에 조금 당황했지만 조금 눈에 익고 나니 기대만큼 맘에 들었다.
털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엄청나게 존재감이 강해서 무슨 사자왕이라도 된 기분이 드는데 음... 뭐 시선을 즐기는 것도 좋고 부담되면 털만 뗄 수도 있고. 품은 약간 넉넉한데 그만큼 안에 껴입을 수 있어서 (옷 자체가 그리 두껍진 않다) 좋다. 올 겨울의 만족 아이템.
니트 챙 방울 비니
사진 출처 10밀리그램
겨울에는 머리로 열이 많이 빠져나가니 모자를 꼭 쓰라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딱히 어울리는 모자를 못 찾아서 안쓰고 다녔는데... 올 겨울에는 못참고 인터넷에서 괜찮아 보이는 걸로 도전! 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만족.
사진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니트 모자인데도 앞에 챙이 있다. 내려서 쓰면 눈을 살짝 덮어서 약간 험블한 느낌이 되고, 챙 부분을 뒤집어서 접어올린 채로 쓰면 깔끔한 느낌. 근데 뒤집어 올려서 쓰면 머리가 좀 더 눌리므로 주로 출근때는 내리고 퇴근때는 올려쓰고 있다.
생각보다 아무 옷에도 대충 잘 어울리는 아이템.
쾨닉 수퍼매직
딱히 방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쓰는 김에 같이.
아버지께서 쓰실 체인을 찾아봤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장착하기 편할 것. 그러나 눈길에서 자주 주행할 일은 없고 비상용으로 쓸려는 것이니 너무 비싸지는 않을 것.
일단 장착하기 편하기로는 스파이크 스파이더가 유명하지만 - 너무 비싸다. 그 다음으로 알아본건 바이애슬론 애슬릿인데.. 역시 너무 비싸다.
해서 수소문 끝에 알아낸 것이 이 쾨닉 수퍼매직이라는 체인.
고전적인 쇠사슬형 체인이지만 그보다는 가늘고, 무엇보다 장착이 상당히 쉽다. 차를 세워둔 채로 슥슥 체워두고 출발시키면 고무줄의 힘으로 자동으로 조여지는 방식. 익숙해지면 5분 안에 끝낼 수 있을 정도. 풀때도 워터치.
가격도 (싸구려 체인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고, 트렁크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작으니 비상용으로는 딱이다 싶었다. 나도 딱히 눈오는데 차 끌고 나갈 생각는 없지만 어디 갔는데 눈이 와서 고립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서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로 중무장한데 더해서 바른생활 시간에 배운 감기 피하기의 정석인 자주 손씻기를 실천해보고 있는 중인데... 덕분인지 아직은 감기 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부디 겨울이 끝날 때까지 무탈하길~
P.S 이런거 어디 없나!
1. 바르면 몇시간동안 열이 뜨끈뜨끈하게 나는 핸드크림/풋크림
2. 먹으면 몇시간동안 몸에서 열이 후끈후끈하게 나는 보약(?)
있을법도 한데 음...
일상과 잡담/일기2010. 12. 22. 01:03
제 블로그의 오래전 일기에 따르면, 2000년 12월 22일이 제가 충무로의 춥고 좁고 황량한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은 첫 날입니다.
비록 회사 공식 설립일은 2001년 4월이고, 중간에 4개월 정도의 휴직도 있어 공식적으로 십주년 근무를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제가 이 회사와 함께 한 지는 십년이 된 셈입니다.
십년간 정말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얻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십주년도 채우고 싶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오픈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만 - 아쉽게도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지금의 회사와는 내년 1월 중순까지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지인 몇몇 분들과 저희 팀원 분들께만 알린 사실이라 - 그리고 저희 팀이 현재 본 건물과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어서 더더욱 - 신세를 졌던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떠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하고, 신세졌던 많은 분들께도 인사를 드리러 가겠습니다.
십년을 함께 한 회사를 나가려니 서운함이 앞섭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많은 일을 겪으며 얻은 교훈도 있고 하니, 막연할 불안함과 서운함을 무릅쓰고 한발짝 더 도약할 기회를 찾아보려 합니다.
뭐 이 바닥이 워낙 좁으니 또 언젠가 만날 날이 있겠지요 ㅎ_ㅎ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그럼!
P.S 이번 남격가 패치로 던파 동접이 26만이 되었던데 정말 든든하고 기쁜 소식이네요. 던파의 미래는 여러분께 맡기고 갑니다!
비록 회사 공식 설립일은 2001년 4월이고, 중간에 4개월 정도의 휴직도 있어 공식적으로 십주년 근무를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제가 이 회사와 함께 한 지는 십년이 된 셈입니다.
십년간 정말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얻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십주년도 채우고 싶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오픈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만 - 아쉽게도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지금의 회사와는 내년 1월 중순까지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지인 몇몇 분들과 저희 팀원 분들께만 알린 사실이라 - 그리고 저희 팀이 현재 본 건물과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어서 더더욱 - 신세를 졌던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떠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하고, 신세졌던 많은 분들께도 인사를 드리러 가겠습니다.
십년을 함께 한 회사를 나가려니 서운함이 앞섭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많은 일을 겪으며 얻은 교훈도 있고 하니, 막연할 불안함과 서운함을 무릅쓰고 한발짝 더 도약할 기회를 찾아보려 합니다.
뭐 이 바닥이 워낙 좁으니 또 언젠가 만날 날이 있겠지요 ㅎ_ㅎ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그럼!
P.S 이번 남격가 패치로 던파 동접이 26만이 되었던데 정말 든든하고 기쁜 소식이네요. 던파의 미래는 여러분께 맡기고 갑니다!
일상과 잡담/잡담2010. 11. 25. 23:43
요즘은 서른살의 막바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계기도 있고 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다. 그런 짤막한 단상들
- 꽤나 축복받은 환경에서 순조로이 풀리는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20대를 뒤돌아보면 항상 무언가가 어깨 위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살에는 어떤 길을 가야되나 방황했고,
21~22살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익숙치 않은 회사에서 갈피를 못잡고 필사적으로 일하느라 힘들었고,
23살부터 26살까지는 안되는 실력으로 DNF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고 필사적이었고
27살과 28살은 회사를 다니면서 뒤늦게 학교를 졸업하느라,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외로웠고
29살에는 그리도 무겁던 학교를 벗어던지니 회사 일과 연애에 모두 위기가 닥쳤다.
29살의 마지막 무렵이 되어서야 내 자리도 찾고, 소중한 사람도 만났으니... 서른살이 되면서 앞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제야 안정된 자리를 찾았구나 하는 안정감을 느낀것도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러고보니 올 한해는 얼마나 몸도 마음도 속편히 보냈던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있지만 좀 더 지금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상황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하다.
- 20대를 돌아보며 생각하기 20대 초반의 나는 연애에 있어서 완전한 약자의 자리에 놓여있었다.
얼마 전 봤던 감동적인(?) 동영상 클립의 가사를 인용자면
'세상에~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러던 내가 이리도 착하고 예쁜,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 잘 사귀고 있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랄까... 20대 초의 나를 만난다면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없습니다만 아무려면 어때)
- 나는 시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꼭 약속 뿐만 아니라 수면/기상 시간이라던가) 그런 룰에는 꽤 엄격한 편이지만, 친한 사람 중에는 시간 약속을 대책없이 안지키는 사람도 있다. 아니 꽤 많다. -_-;
근데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람들에게 지각에 대해서 정말 못 참을 정도로 화가 나냐 하면... 뭐 딱히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성인군자는 아니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가 참을 수 없는건 자신에게 엄격하거나 너그러운 그 기준 자체가 아니라, 자신과 남에게 같은 기준을 평등하게 적용하는지의 여부에 가까운 것 같다. 한마디로 허구언날 지각하는 건 괜찮지만, 자기는 허구언날 지각하는 주제에 남이 지각한다고 짜증내는 인간은 두 번 다시 상종할 수 없다.. 라는 느낌? 응 아마도.
- 꽤나 축복받은 환경에서 순조로이 풀리는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20대를 뒤돌아보면 항상 무언가가 어깨 위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20살에는 어떤 길을 가야되나 방황했고,
21~22살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익숙치 않은 회사에서 갈피를 못잡고 필사적으로 일하느라 힘들었고,
23살부터 26살까지는 안되는 실력으로 DNF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고 필사적이었고
27살과 28살은 회사를 다니면서 뒤늦게 학교를 졸업하느라,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외로웠고
29살에는 그리도 무겁던 학교를 벗어던지니 회사 일과 연애에 모두 위기가 닥쳤다.
29살의 마지막 무렵이 되어서야 내 자리도 찾고, 소중한 사람도 만났으니... 서른살이 되면서 앞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제야 안정된 자리를 찾았구나 하는 안정감을 느낀것도 당연한 일이다 싶다. 그러고보니 올 한해는 얼마나 몸도 마음도 속편히 보냈던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니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있지만 좀 더 지금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상황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하다.
- 20대를 돌아보며 생각하기 20대 초반의 나는 연애에 있어서 완전한 약자의 자리에 놓여있었다.
얼마 전 봤던 감동적인(?) 동영상 클립의 가사를 인용자면
'세상에~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러던 내가 이리도 착하고 예쁜,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 잘 사귀고 있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랄까... 20대 초의 나를 만난다면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없습니다만 아무려면 어때)
- 나는 시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꼭 약속 뿐만 아니라 수면/기상 시간이라던가) 그런 룰에는 꽤 엄격한 편이지만, 친한 사람 중에는 시간 약속을 대책없이 안지키는 사람도 있다. 아니 꽤 많다. -_-;
근데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람들에게 지각에 대해서 정말 못 참을 정도로 화가 나냐 하면... 뭐 딱히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내가 나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성인군자는 아니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내가 참을 수 없는건 자신에게 엄격하거나 너그러운 그 기준 자체가 아니라, 자신과 남에게 같은 기준을 평등하게 적용하는지의 여부에 가까운 것 같다. 한마디로 허구언날 지각하는 건 괜찮지만, 자기는 허구언날 지각하는 주제에 남이 지각한다고 짜증내는 인간은 두 번 다시 상종할 수 없다.. 라는 느낌? 응 아마도.
일상과 잡담/잡담2010. 10. 10. 22:40
걍 일요일 저녁이라 간만에 잡담모음. 트위터에 올렸던 얘기를 정리한 것도 있고.
- 어제(2010/10/9)는 여친님과 불꽃 축제를 보러 갔다왔다. 사실 불꽃을 보려고 하루종일 강바람 맞아가며,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그 고생을 할 생각을 하니 일찍부터 눈 앞이 깜깜해진 것이 사실이었으나 - 그래도 모처럼 사귀고 처음이니까. 그리고 다녀와서 후회한 적은 없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 그래도 그나마 최대한 편해보고자 하여 파빌리온+3D영화+수족관+전망대+불꽃 좌석 패키지를 구매했다.
각 코스의 소감은
* 3D 영화 : 공룡에 대한 다큐멘터리(--; 애들은 재미 없었을듯)였는데, 재밌었지만 액티브 셔터 방식의 3D 안경에 좀 문제가 있었다. 배터리 내장형이라 너무 무거워서 흘러내리고 (손으로 잡고 봤는데 40분이라 다행) 무슨 문제인지 화면이 너무 어둡게 보였다. 꼭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 파빌리온 : 사실 난 먹는 양이 적어서 내 돈 주고 뷔페는 안간다..는 주의였지만. 그래도 비싼데라 음식 맛있고 좋더라. 귀한 불도장이나 십전대보탕같은게 있는것도 신기했고, 치즈와 디저트도 다양. 무엇보다 신기하고 다양한 디저트를 왕창 가져다놓고 여친님과 조금씩 먹으면서 평가를 하는게 재밌었다. 뷔페는 가지 말거나 갈려면 아예 비싼데로 가자고 결심.
* 수족관 : 언제나처럼의 수족관이지만 사람 너무 많음. 대충 훑고 나왔다
* 불꽃좌석 :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불만인 부분! 63빌딩 바로 앞인데 강과 멀어서 덜 추운 점은 좋았으나, 앞의 큰 나무에 시야가 많이 가렸다. 결국 중국 - 캐나다까지는 앉아서 보고 마지막 한국은 짐싸서 63빌딩 앞 도로로 나와 서서 봤다. 여기가 생각보다 시야가 좋아서, 따로 좌석 마련할거 아니면 일찍부터 와서 돗자리 깔기 보다는 시간맞춰 와서 1시간 반동안 서서 본 뒤 걍 슉 집에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 전망대 : 전망대는 사람들 좀 빠질 때까지 피해있는 용도로... 1시간쯤 쉬다 집에 가니 그래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미어 터질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다.
불꽃이 조금 안보였던 것만 빼면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뿌듯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기다리는데 여친님께서 '지난번에 왔을 때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랑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는거 듣고 안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생각했다 ㅎ_ㅎ
* 덧 - 불꽃이 멀리서 터지는 바람에 그래픽/사운드 싱크가 안맞는게 새삼 신기했다. 이걸 맞추면 더 박력은 좋아질 것 같은데, 조용히 올라가서 조용히 터지는 신비감은 더 줄어들 것 같다. 득이 많을지 실이 많을지.. 액션게임 만들다보니 이런 생각만.
- 나는 자기계발서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걸 보는 시간에 차라리 ( )를 보는게 낫다..고 하면 수많은 보기가 들어갈 수 있지만 특정 부류의 책에 대한 편견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자. 아무튼 뭘 봐도 자기계발서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그것들이 주장하는 바가 일종의 유사과학, 다르게 표현하자면 치트키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라면 잘 모르겠다. 모든 자기계발서를 다 읽어본 건 아니니까 아마도 모두는 아니겠지. 그러나 내 생각에 의하면 단기간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책일수록 문제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쉽게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라고 솔깃한 말을 하는 책일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너무 솔깃한 이야기에는 함정이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두 책만 살펴보자. '아침형 인간'이 나온 것이 2003년. '시크릿'이 나온것이 2007년이다. 당연히 시크릿이 나올 때쯤에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토록 전국을 휩쓸던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비법'이 4년만에 바뀌었단 말인가? 아무리 21세기라도 진리라는 것이 이렇게 트렌드에 민감하면 좀 곤란하지 않나.
물론 자기계발서를 '일종의 삶의 자세'를 권하는 책이고, '자신에게 맞다면 그런 식으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식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히트치는 자기계발서중에 그런식의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거의 모든 책이, 저자 주변에서 (혹은 유명인에게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케이스만을 뽑아와서 근거로 제시하며 마치 과학과 비슷해보이도록 포장한다. 전형적인 유사과학의 형태.
아무리 많은 공부법과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정신집중을 도와주는 기계가 나와도 공부의 왕도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권한다면 일단 의심해 봐야 되는게 당연하다.
사실 걍 잡담에 이렇게 장황하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혹시 나의 생각이 틀렸다면 주변에 아침형 인간을 읽은 뒤 아직까지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있는 사람 한명만 소개시켜주기 바란다.
* 비슷한 이유로 mbti류의 성격 테스트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mbti같은 방법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 이미지를 알 수는 있어도 실제 자신은 알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의 내면을 테스트 하나로 알아낼 수 있을리가 있나. 한세월을 고민해도 내가 뭘 해야 행복한지도 알기 힘든데.
- 쇼핑정보
* 10x10 9주년 기념으로 많은 상품을 20% 할인한다. 10x10이 벌써 9주년이라니 새삼 신기하다. 처음에는 그저 스토어 정글의 워너비 사이트였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장을 먹어버리고..
* 올해는 기후덕에 송이버섯이 싸다. 송이철이 곧 끝난다 하니 이 기회에 먹어보려면 재빨리..
* 네오플 원년 멤버들 중 일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www.wemakeprice.com 이 오픈했다. 이미 화제가 되었지만... 잘 되면 좋겠다.
* 쇼핑정보라기엔 좀 그렇지만 올 겨울은 추위와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워보고자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374&itemno=9995
이런걸 주문했다. 회사 자리에 외풍이 발쪽으로 들이쳐서... 받아서 테스트해보니 발이 따끈따끈한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솔플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는 것 처럼, 행복도 돈과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 그 이상의 행복을 얻으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 패션지 기자의 에세이인 '스타일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 생각한 것.
참 옷 사기가 힘들다. 가끔 어디 나가도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옷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사실 어디로 나가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인터넷도 너무 광활해서 뭐... 가끔 패션지를 봐도 너무 동떨어진 얘기 같기만 하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바닥'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IT나 게임쪽으로는 양질의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혹은 그렇지 않을 때도 주변의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요즘 재밌는 게임' '요즘 살만한 디카' 뭐 이런 정보는 신뢰 가능한 양질의 정보를 금방 얻을 수 있다.
결국 필요할 때서야 부랴부랴 찾아보는 정보의 수준은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원한다면 평소에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나를 '그 바닥'에 놓아두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꾸준히 기반 지식을 쌓고, 보는 눈을 기르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보의 루트를 만들어두는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이정도에 만족해야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그러고보면 사실 나는 이미 (운전은 지지리도 안하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1년 넘게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놓은 상태인 것 같다. 패션이든 뭐든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면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찬진씨가 맘에 안들어서 드림위즈를 탈퇴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개인적 원한은 아니라는 것만.
- 10월은 얼마 안됐는데도 어쩌다보니 벌써 공연을 많이 봤는데
* 이상한 나라의 현우 - 최현우씨의 마술 공연인데 소극장 규모의, 스토리 위주의 아기자기한 마술 중심.
몇년 전 본 이은결씨의 대형 마술쇼와 비교해 장단점이 다 보였다.
장점은 연출이나 독창성, 의외성으로 승부하려는 점이 많이 보였다는 것. 이은결씨 마술은 규모가 큰 대신에 거의 '음 여기선 저게 없어지겠군'하는 식으로 예측 가능한 전개가 워낙 많았던지라. (특히 카드 매니퓰레이션은... 아무리 장기라지만 이제 좀 그만 하심이)
단점은 세트나 도구가 한정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마술의 비밀이 보인 것이 꽤 많았다는 것... 근데 이건 내가 예전에 마술 강좌 동영상을 취미로 좀 보던게 있던데다가 (비밀만 보고 연습은 안했습니다) 앞자리여서 더 심했을지도. 그치만 '음 뭔가 좀 매끄럽지 않은데 사람 바꿔치기 했나?' 싶은 식으로 보이는건 좀 그랬음 ㅠㅠ 아무래도 대형 공연은 바닥 뚫어서 통로 만들걸 그렇게까지 하긴 힘들고 하는 식의 제약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뭐 데이트용으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음 여친님도 재밌게 보신 것 같고
* 브로드웨이 42번가 - 어쩌다 표가 생겨서 공짜로 봤는데... 7~8년쯤 전에 봤던 동 뮤지컬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때는 적어도 탭댄스 하나만은 정말 짱이라는 소감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전반적으로 배우 역량이 부족했다는 느낌.
여주인공이 바다씨였는데 예전 몬테크리스토에서 봤던 옥주현씨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샤롯데 씨어터에서 봤는데 얼마 전 같은 극장에서 봤던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겉은 화려한데 딱히 와닿는건 없는' 느낌이라 극장에 편견 생길 지경. 근데 그걸 빼고서도 좌석에 단차가 너무 없어서 앞사람 머리에 너무 가린다. 주차하기도 무지 안좋고... 내 돈 내고는 가고 싶지 않은 극장.
* 록키 호러 쇼 - 98년에 영화 상영할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도 뮤지컬도 볼 기회는 없었는데 드디어! BC카드 예매로 6만원짜리 티켓을 만원에 예매하는 횡제의 기회였는데 가서 티켓을 수령하니 11만원짜리 더 좋은 티켓으로 바뀌어있었다... BC카드 고마워요 평생 애용할게요.
오리지털 팀 내한 공연이었는데 역시 듣던대로 완전 요절복통 B급 스토리지만 정말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프랭크 박사 역의 배우가 너무 역을 잘 소화한데다가 노래도 잘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서 완전 빠져들었음.
근데 관객을 배려한다고 나레이터 역에 한국 배우를 쓴건 좀 에러가 아니었나 싶다. 딱히 배우에게 문제가 있던건 아니지만 두개의 언어가 나와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다가 한글 자막 보면서 영어 대사를 계속 듣다가 갑자기 영어 자막에 한글이 튀어나오니 헷갈려서 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종합적으로는 42번가보다 세배 정도 더 좋았던듯!
- 오늘은 10년 10월 10일. 2진법으로 101010 =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인 42라고 한다. 은하수~히치하이커~는 예상보다 취향에 안맞았지만 그래도 기념삼아 편승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 어제(2010/10/9)는 여친님과 불꽃 축제를 보러 갔다왔다. 사실 불꽃을 보려고 하루종일 강바람 맞아가며,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그 고생을 할 생각을 하니 일찍부터 눈 앞이 깜깜해진 것이 사실이었으나 - 그래도 모처럼 사귀고 처음이니까. 그리고 다녀와서 후회한 적은 없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 그래도 그나마 최대한 편해보고자 하여 파빌리온+3D영화+수족관+전망대+불꽃 좌석 패키지를 구매했다.
각 코스의 소감은
* 3D 영화 : 공룡에 대한 다큐멘터리(--; 애들은 재미 없었을듯)였는데, 재밌었지만 액티브 셔터 방식의 3D 안경에 좀 문제가 있었다. 배터리 내장형이라 너무 무거워서 흘러내리고 (손으로 잡고 봤는데 40분이라 다행) 무슨 문제인지 화면이 너무 어둡게 보였다. 꼭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 파빌리온 : 사실 난 먹는 양이 적어서 내 돈 주고 뷔페는 안간다..는 주의였지만. 그래도 비싼데라 음식 맛있고 좋더라. 귀한 불도장이나 십전대보탕같은게 있는것도 신기했고, 치즈와 디저트도 다양. 무엇보다 신기하고 다양한 디저트를 왕창 가져다놓고 여친님과 조금씩 먹으면서 평가를 하는게 재밌었다. 뷔페는 가지 말거나 갈려면 아예 비싼데로 가자고 결심.
* 수족관 : 언제나처럼의 수족관이지만 사람 너무 많음. 대충 훑고 나왔다
* 불꽃좌석 :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불만인 부분! 63빌딩 바로 앞인데 강과 멀어서 덜 추운 점은 좋았으나, 앞의 큰 나무에 시야가 많이 가렸다. 결국 중국 - 캐나다까지는 앉아서 보고 마지막 한국은 짐싸서 63빌딩 앞 도로로 나와 서서 봤다. 여기가 생각보다 시야가 좋아서, 따로 좌석 마련할거 아니면 일찍부터 와서 돗자리 깔기 보다는 시간맞춰 와서 1시간 반동안 서서 본 뒤 걍 슉 집에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 전망대 : 전망대는 사람들 좀 빠질 때까지 피해있는 용도로... 1시간쯤 쉬다 집에 가니 그래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미어 터질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다.
불꽃이 조금 안보였던 것만 빼면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뿌듯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기다리는데 여친님께서 '지난번에 왔을 때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랑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는거 듣고 안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생각했다 ㅎ_ㅎ
* 덧 - 불꽃이 멀리서 터지는 바람에 그래픽/사운드 싱크가 안맞는게 새삼 신기했다. 이걸 맞추면 더 박력은 좋아질 것 같은데, 조용히 올라가서 조용히 터지는 신비감은 더 줄어들 것 같다. 득이 많을지 실이 많을지.. 액션게임 만들다보니 이런 생각만.
- 나는 자기계발서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걸 보는 시간에 차라리 ( )를 보는게 낫다..고 하면 수많은 보기가 들어갈 수 있지만 특정 부류의 책에 대한 편견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자. 아무튼 뭘 봐도 자기계발서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그럴까 생각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그것들이 주장하는 바가 일종의 유사과학, 다르게 표현하자면 치트키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라면 잘 모르겠다. 모든 자기계발서를 다 읽어본 건 아니니까 아마도 모두는 아니겠지. 그러나 내 생각에 의하면 단기간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 책일수록 문제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쉽게 너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라고 솔깃한 말을 하는 책일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너무 솔깃한 이야기에는 함정이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두 책만 살펴보자. '아침형 인간'이 나온 것이 2003년. '시크릿'이 나온것이 2007년이다. 당연히 시크릿이 나올 때쯤에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토록 전국을 휩쓸던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비법'이 4년만에 바뀌었단 말인가? 아무리 21세기라도 진리라는 것이 이렇게 트렌드에 민감하면 좀 곤란하지 않나.
물론 자기계발서를 '일종의 삶의 자세'를 권하는 책이고, '자신에게 맞다면 그런 식으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식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히트치는 자기계발서중에 그런식의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거의 모든 책이, 저자 주변에서 (혹은 유명인에게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케이스만을 뽑아와서 근거로 제시하며 마치 과학과 비슷해보이도록 포장한다. 전형적인 유사과학의 형태.
아무리 많은 공부법과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정신집중을 도와주는 기계가 나와도 공부의 왕도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권한다면 일단 의심해 봐야 되는게 당연하다.
사실 걍 잡담에 이렇게 장황하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혹시 나의 생각이 틀렸다면 주변에 아침형 인간을 읽은 뒤 아직까지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있는 사람 한명만 소개시켜주기 바란다.
* 비슷한 이유로 mbti류의 성격 테스트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mbti같은 방법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 이미지를 알 수는 있어도 실제 자신은 알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의 내면을 테스트 하나로 알아낼 수 있을리가 있나. 한세월을 고민해도 내가 뭘 해야 행복한지도 알기 힘든데.
- 쇼핑정보
* 10x10 9주년 기념으로 많은 상품을 20% 할인한다. 10x10이 벌써 9주년이라니 새삼 신기하다. 처음에는 그저 스토어 정글의 워너비 사이트였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장을 먹어버리고..
* 올해는 기후덕에 송이버섯이 싸다. 송이철이 곧 끝난다 하니 이 기회에 먹어보려면 재빨리..
* 네오플 원년 멤버들 중 일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www.wemakeprice.com 이 오픈했다. 이미 화제가 되었지만... 잘 되면 좋겠다.
* 쇼핑정보라기엔 좀 그렇지만 올 겨울은 추위와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워보고자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374&itemno=9995
이런걸 주문했다. 회사 자리에 외풍이 발쪽으로 들이쳐서... 받아서 테스트해보니 발이 따끈따끈한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솔플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는 것 처럼, 행복도 돈과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로는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 그 이상의 행복을 얻으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 패션지 기자의 에세이인 '스타일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 생각한 것.
참 옷 사기가 힘들다. 가끔 어디 나가도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옷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사실 어디로 나가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인터넷도 너무 광활해서 뭐... 가끔 패션지를 봐도 너무 동떨어진 얘기 같기만 하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바닥'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IT나 게임쪽으로는 양질의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혹은 그렇지 않을 때도 주변의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요즘 재밌는 게임' '요즘 살만한 디카' 뭐 이런 정보는 신뢰 가능한 양질의 정보를 금방 얻을 수 있다.
결국 필요할 때서야 부랴부랴 찾아보는 정보의 수준은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원한다면 평소에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나를 '그 바닥'에 놓아두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꾸준히 기반 지식을 쌓고, 보는 눈을 기르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보의 루트를 만들어두는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면 그냥 이정도에 만족해야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그러고보면 사실 나는 이미 (운전은 지지리도 안하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1년 넘게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놓은 상태인 것 같다. 패션이든 뭐든 관심 가는 분야가 있으면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찬진씨가 맘에 안들어서 드림위즈를 탈퇴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개인적 원한은 아니라는 것만.
- 10월은 얼마 안됐는데도 어쩌다보니 벌써 공연을 많이 봤는데
* 이상한 나라의 현우 - 최현우씨의 마술 공연인데 소극장 규모의, 스토리 위주의 아기자기한 마술 중심.
몇년 전 본 이은결씨의 대형 마술쇼와 비교해 장단점이 다 보였다.
장점은 연출이나 독창성, 의외성으로 승부하려는 점이 많이 보였다는 것. 이은결씨 마술은 규모가 큰 대신에 거의 '음 여기선 저게 없어지겠군'하는 식으로 예측 가능한 전개가 워낙 많았던지라. (특히 카드 매니퓰레이션은... 아무리 장기라지만 이제 좀 그만 하심이)
단점은 세트나 도구가 한정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마술의 비밀이 보인 것이 꽤 많았다는 것... 근데 이건 내가 예전에 마술 강좌 동영상을 취미로 좀 보던게 있던데다가 (비밀만 보고 연습은 안했습니다) 앞자리여서 더 심했을지도. 그치만 '음 뭔가 좀 매끄럽지 않은데 사람 바꿔치기 했나?' 싶은 식으로 보이는건 좀 그랬음 ㅠㅠ 아무래도 대형 공연은 바닥 뚫어서 통로 만들걸 그렇게까지 하긴 힘들고 하는 식의 제약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뭐 데이트용으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음 여친님도 재밌게 보신 것 같고
* 브로드웨이 42번가 - 어쩌다 표가 생겨서 공짜로 봤는데... 7~8년쯤 전에 봤던 동 뮤지컬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때는 적어도 탭댄스 하나만은 정말 짱이라는 소감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전반적으로 배우 역량이 부족했다는 느낌.
여주인공이 바다씨였는데 예전 몬테크리스토에서 봤던 옥주현씨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샤롯데 씨어터에서 봤는데 얼마 전 같은 극장에서 봤던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겉은 화려한데 딱히 와닿는건 없는' 느낌이라 극장에 편견 생길 지경. 근데 그걸 빼고서도 좌석에 단차가 너무 없어서 앞사람 머리에 너무 가린다. 주차하기도 무지 안좋고... 내 돈 내고는 가고 싶지 않은 극장.
* 록키 호러 쇼 - 98년에 영화 상영할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도 뮤지컬도 볼 기회는 없었는데 드디어! BC카드 예매로 6만원짜리 티켓을 만원에 예매하는 횡제의 기회였는데 가서 티켓을 수령하니 11만원짜리 더 좋은 티켓으로 바뀌어있었다... BC카드 고마워요 평생 애용할게요.
오리지털 팀 내한 공연이었는데 역시 듣던대로 완전 요절복통 B급 스토리지만 정말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프랭크 박사 역의 배우가 너무 역을 잘 소화한데다가 노래도 잘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서 완전 빠져들었음.
근데 관객을 배려한다고 나레이터 역에 한국 배우를 쓴건 좀 에러가 아니었나 싶다. 딱히 배우에게 문제가 있던건 아니지만 두개의 언어가 나와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다가 한글 자막 보면서 영어 대사를 계속 듣다가 갑자기 영어 자막에 한글이 튀어나오니 헷갈려서 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종합적으로는 42번가보다 세배 정도 더 좋았던듯!
- 오늘은 10년 10월 10일. 2진법으로 101010 =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인 42라고 한다. 은하수~히치하이커~는 예상보다 취향에 안맞았지만 그래도 기념삼아 편승하며 포스팅을 마무리.